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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인베스트

광산과 산업설비의 운영 현금을 한 지붕에 묶는다

1.광차와 지주회사 사이

경동인베스트의 출발점에는 도시가스가 있고, 지금의 사업 지형 한가운데에는 탄광과 산업설비가 있다. 회사는 1977년 설립돼 1997년 상장했고, 2017년 도시가스 사업을 분할한 뒤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상장회사 자체의 지주 기능과 자회사들의 현장 운영이 한 종목 안에 남았다. 그래서 경동인베스트를 읽을 때는 본사 한 곳의 제품 목록보다, 여러 관계사가 어떤 현장에서 매출과 이익을 만드는지 먼저 봐야 한다.

지주회사라는 말만으로는 실제 모습을 충분히 전달하기 어렵다. 갱도에서는 무연탄을 캐고, 정유·석유화학 현장에서는 플랜트와 배관을 시공한다. 공장에서 버려지던 열과 압력으로 전력을 만들고, 탱크터미널에는 액체화물이 들어오고 나간다. 해상·항공·내륙 운송과 보세창고 같은 물류 서비스도 이어진다. 자산을 보유하고 관계사를 관리하는 층과 작업자가 설비를 움직이는 층이 포개진 구조다.

2024년에는 완전자회사 경동에너아이를 신주 발행 없이 1대0 방식으로 흡수합병했다. 합병기일은 9월 1일이었다. 지배구조 안에 있던 회사를 상장사 본체로 끌어들인 일이므로 외형만 바뀐 거래로 볼 수 있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주부문과 운영 포트폴리오를 한 장부에서 해석하는 성격이 더 선명해진 사건이기도 하다.

이미지: 삼척 도계 탄광 갱구와 광차를 이용하는 작업자들

▲ 삼척 도계 탄광의 갱구와 광차를 이용하는 작업자들 — 출처: The Korea Times, 2025-06-28

이 갱구 장면은 포트폴리오의 오래된 뿌리를 보여준다. 다만 오늘의 경동인베스트는 탄광 하나의 생산량으로만 설명되지 않는다. 광산에서 시작된 사업 기반 위에 발전, 플랜트, 건설, 저장과 운송이 붙었고, 각 사업의 고객과 계약 방식도 서로 다르다. 이 이질성이 경기 충격을 분산할 수도 있지만, 어느 부문이 그룹 전체의 이익을 실제로 지탱하는지 알아보기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2.한 지붕 아래 놓인 서로 다른 계산서

회사가 공개한 사업영역은 에너지, 에너지솔루션, 발전, 건설, 물류다. 관계사 목록에는 경동, 경동건설, 경동이앤에스, 경동탱크터미널 등이 등장한다. 법인명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만드는 계산서의 종류다. 석탄은 채굴한 물량을 출하해야 돈이 되고, 발전은 생산한 전력을 판매해야 한다. 플랜트와 건설은 수주한 공사를 시공하면서 매출이 생기며, 물류와 터미널은 화물을 운송·보관·하역하는 운영에서 매출을 만든다.

현장

고객이 사는 것

매출이 생기는 장면

사업의 성격

광업·자원개발

민수·발전용 무연탄과 광산 관련 작업

탐탄과 채탄 뒤 선별한 물량의 출하

생산량과 광산 운영에 연결된 현장 사업

발전

폐열·폐압으로 생산한 전력

터빈을 가동해 만든 전력의 판매

기존 산업공정과 결합된 운영 사업

플랜트·건설

배관, 플랜트, 탱크터미널, 토목·건축 공사

공사를 수주하고 설계·시공한 진행분

프로젝트와 발주 일정에 좌우되는 수주 사업

물류·탱크터미널

운송, 포장, 보관, 하역과 액체화물 저장

화물이 선박·창고·탱크·트럭을 거치는 과정

시설과 물류망을 계속 돌리는 서비스 사업

지주

관계사 관리와 보유자산에서 발생하는 지주부문 손익

상장사 본체에 귀속되는 지주 활동

운영 자회사와 다른 손익 구조를 가진 본사 사업

이 구성은 한 가지 원재료 가격이나 한 종류의 소비재 판매량으로 실적을 읽기 어렵게 한다. 광산의 생산과 출하는 현장 여건의 영향을 받고, 공사는 발주와 준공 사이에 시간이 흐른다. 발전과 터미널은 이미 마련된 설비를 얼마나 안정적으로 운영하느냐가 중요하다. 서로 다른 시계가 하나의 연결 손익계산서에 합쳐지는 셈이다.

고객이 경동인베스트라는 상호를 직접 만나는 장면도 많지 않다. 발전용 연료가 필요한 수요처는 선별된 무연탄을 받고, 정유·석유화학 사업자는 배관이나 저장설비의 시공을 맡긴다. 화주는 컨테이너나 액체화물의 이동과 보관을 의뢰한다. 발전 현장에서는 공정에서 남는 에너지가 전력으로 바뀐다. 소비자 브랜드보다 산업현장의 계약, 설비 가동, 물동량과 공사 진행이 돈의 흐름을 결정한다.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의 폭 자체를 곧바로 안정성으로 번역해서는 안 된다. 이름이 다른 사업이 많더라도 같은 산업투자 사이클이나 특정 발주처에 함께 노출될 수 있다. 반대로 광업이 흔들릴 때 지주·발전·터미널의 이익이 완충재가 될 수도 있다. 실제 연결 실적에서는 사업의 개수보다 각 부문의 이익 기여와 고객 집중도가 더 유용한 나침반이 된다.

3.땅속에서 출하장까지 이어지는 무연탄의 하루

무연탄 사업은 광구를 보유했다는 사실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먼저 탄층을 찾는 탐탄을 하고, 사람이 장비와 함께 들어갈 갱도를 개설한다. 채탄한 석탄은 지상으로 운반한 뒤 용도에 맞게 선별돼 민수용이나 발전용으로 출하된다. 탐탄, 갱도개설, 채탄, 운반·선별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멈추면 판매 가능한 물량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갱내 채굴이라는 말에는 지표 아래의 작업환경이 포함돼 있다. 작업자는 제한된 공간에서 이동하고, 광차와 각종 장비는 긴 갱도를 오간다. 독립 현장보도가 전한 도계권 탄광의 모습은 이 산업이 단순한 지하자원 보유가 아니라 노동과 유지 작업이 매일 반복되는 운영업임을 보여준다. 동시에 석탄산업의 쇠퇴가 광부의 일자리와 지역 상권의 전환 문제로 연결되는 현실도 드러낸다. 이는 특정 분기의 손익을 직접 설명하는 숫자는 아니지만, 생산 중단이 공장 한 라인의 정지보다 넓은 파장을 갖는 이유를 이해하게 한다.

이미지: 삼척 도계 경동탄광 지하 갱도에서 나오는 광부들

▲ 삼척 도계 경동탄광 지하 갱도에서 작업을 마치고 나오는 광부들 — 출처: 한겨레, 2022-12-09

국내 석탄산업의 축소는 개별 회사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국영 탄광의 폐광까지 이어진 산업 흐름 속에서 도계의 민영 탄광 역시 가채광량과 탈탄소 정책을 동시에 마주한다. 한때 에너지 공급과 지역 고용을 떠받친 갱도가 이제는 생산을 언제, 어떤 방식으로 마무리할지 결정해야 하는 자산이 된 것이다.

경동의 무연탄은 여전히 실제 생산·판매 절차를 가진 사업이지만, 포트폴리오에서 맡을 역할은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 광업 관련 매출이 크다는 사실과 장기 지속성이 높다는 판단은 같은 말이 아니다. 남은 기간의 생산과 출하는 현재 손익을 만들 수 있지만, 생산 중지 이후에는 인력·설비·지역과 연결된 운영 기반을 어떻게 다룰지가 별개의 경영 과제로 남는다.

4.버려지던 열에서 탱크와 선박까지

광산 밖 사업들은 공통적으로 산업설비의 틈을 파고든다. 발전부문은 정유공정의 증류탑에서 나오는 폐열로 스팀을 만들거나, 공정 감압 때 버려지는 압력으로 터빈을 돌린다. 폐열은 쓰고 난 뒤 남은 열이고 폐압은 압력을 낮추는 과정에서 사라지던 에너지다. 경동인베스트의 설명에 따르면 이 에너지를 발전기에 연결해 전력을 생산·판매한다. 별도의 소비자용 발전상품을 파는 모습보다 기존 공정 안에서 회수 가능한 에너지를 전기로 바꾸는 운영에 가깝다.

회사가 소개한 증류탑 폐열 기반 발전 시스템의 전기생산 규모는 16.2MW다. 이 수치는 설비가 지향하는 생산 규모를 보여주지만, 곧바로 특정 기간의 실제 발전량이나 수익을 뜻하지는 않는다. 설비의 존재와 손익 사이에는 운전시간, 정비와 판매 실적이라는 운영 과정이 놓인다. 따라서 발전부문은 거대한 신사업 구호보다 산업현장에서 이미 돌아가는 터빈의 실적을 살피는 편이 정확하다.

이미지: 증류탑 폐열 발전의 스팀 발생기 구역과 터빈 발전기 구역

▲ 증류탑 폐열 발전의 스팀 발생기 구역, 터빈 발전기 구역과 조감도 — 출처: 경동인베스트, 2026-08-12

플랜트·건설은 설비를 직접 움직이는 발전과 달리 고객의 시설을 만들어 주는 사업이다. 도시가스·LNG·고압가스 배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와 탱크터미널을 시공하고 토목·건축 공사도 수행한다. 고객이 발주한 공사를 따내고 현장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매출이 발생하므로, 작업장의 모습이 비슷해 보여도 자체 설비 운영수익과 공사수익은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이미지: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와 탱크터미널 시공 현장 묶음

▲ 배관이 이어진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와 원통형 탱크터미널 설비 — 출처: 경동인베스트, 2026-08-12

물류는 완성된 설비와 이동망을 이용하는 쪽이다. 해상운송에서는 컨테이너 단위의 FCL, 한 컨테이너를 나눠 쓰는 LCL, 포장하지 않은 대량화물인 Bulk를 다룬다. 여기에 항공·내륙 운송, 수출포장, 보세창고, 컨테이너 야드인 CY와 화물을 적입·반출하는 CFS, 항만 하역이 이어진다. 화주의 짐이 공장에서 항만과 선박으로 이동하거나 수입화물이 반대 방향으로 들어올 때 여러 서비스를 묶어 제공하는 구조다.

경동탱크터미널은 회사 설명 기준 12만6천kL 용량의 저장탱크 40기와 선석 2개를 운영한다. 탱크는 액체화물을 보관하고 선석은 선박이 접안해 화물을 주고받는 자리다. 저장과 입출하가 한 시설에서 연결되므로 탱크의 크기만큼 선박 일정과 화물 흐름을 소화하는 운영도 중요하다. 물류사업의 넓은 서비스 목록과 탱크터미널이라는 고정설비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미지: 컨테이너선과 항공화물 하역 장면

▲ 컨테이너선·연안 운송선과 항공화물 하역 장면 — 출처: 경동인베스트, 2026-08-12

이 사업군을 하나로 묶는 것은 특정 제품보다 산업현장을 계속 움직이게 하는 역할이다. 배관과 탱크를 짓고, 남는 열로 전력을 만들며, 완성된 물류시설에서 화물을 저장하고 옮긴다. 발주를 받아 끝나는 공사와 가동을 계속해야 하는 발전·터미널이 함께 있어 같은 산업설비 사진 안에도 서로 다른 수익모델이 숨어 있다.

5.매출의 크기와 이익의 자리: 2025~2026년 1분기 실적

감사 완료된 2025년 연결 영업수익은 2,761.6억원, 영업이익은 188.2억원, 연결순이익은 187.4억원이었다. 전년 영업수익 2,937.1억원과 영업이익 244.0억원에서 모두 감소했다. 제공된 수치를 나눠 보면 영업이익률은 약 8.3%에서 6.8%로 낮아졌다. 매출이 줄어든 폭보다 이익의 감소가 더 컸다는 뜻이다.

기간

연결 영업수익

연결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연결순이익

2024년

2,937.1억원

244.0억원

약 8.3%

2025년

2,761.6억원

188.2억원

약 6.8%

187.4억원

2025년 1분기

664.8억원

22.0억원

약 3.3%

2026년 1분기

542.6억원

19.2억원

약 3.5%

28.8억원

2025년에는 광업·자원개발·E&C가 1,268.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연결 매출의 45.9%를 차지한 최대 부문이었다. 그러나 이 부문의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지주부문의 89.0억원보다 작았다.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사업과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낸 사업이 달랐다는 점이 포트폴리오 해석의 핵심이다. 외형만 따라가면 광업 쪽이 회사를 거의 대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익의 중심은 다른 자리에 있었다.

2025년 말 연결 자산은 6,133.5억원, 부채는 1,150.7억원, 자본은 4,982.7억원이었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73.4억원, 단기금융상품은 557.3억원이었다. 유동성 항목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이것만으로 현금부자나 저평가라는 별명을 붙일 수는 없다. 실제 가용성, 운영에 필요한 자금, 투자와 정리 비용, 다른 금융자산과 부채 조건까지 함께 보지 않은 평판은 재무상태표보다 멀리 나간 표현이다.

2026년 1분기 연결 영업수익은 542.6억원, 영업이익은 19.2억원, 연결순이익은 28.8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영업수익 664.8억원과 영업이익 22.0억원에 비해 외형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다만 계산상 영업이익률은 약 3.5%로 전년 동기의 약 3.3%와 비슷한 낮은 구간에 머물렀다. 분기 하나로 연간 추세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매출 감소를 상쇄할 만큼 뚜렷한 수익성 개선이 나타났다고 보기도 어렵다.

분기 매출 구성은 광업·자원개발·E&C 194.7억원으로 35.9%, 플랜트·물류 127.9억원으로 23.6%, 건설 99.9억원으로 18.4%, 지주 12.6% 순이었다. 같은 기간 광업·자원개발·E&C는 43.7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반면 지주사업은 53.4억원, 발전은 9.3억원, 탱크터미널은 5.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비중이 큰 광업 관련 부문의 적자를 다른 축이 메운 모양새다.

고객 집중도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해당 분기에 연결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단일 고객은 대한석탄협회였고, 매출은 134.3억원, 비중은 24.76%였다. 이는 전사 기준의 관찰값이다. 특정 공사의 가동률이나 다른 관계사의 고객구조와 섞어 원인으로 만들 수는 없지만, 큰 고객 한 곳의 발주나 구매가 분기 외형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이 실적은 사업 다각화의 효과와 한계를 동시에 보여준다. 발전·터미널·지주부문이 흑자를 내더라도 광업 관련 손실이 크면 연결 이익은 얇아진다. 반대로 광업 매출의 축소가 곧 연결 손익의 붕괴를 뜻하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의 관건은 사라질 매출의 크기만이 아니라, 함께 사라질 손실과 비용이 무엇이며 다른 운영사업이 어느 정도의 이익을 이어 가느냐다.

6.문 닫는 광산과 아직 시험대에 있는 티타늄

자회사 경동은 탈탄소 정책과 가채광량 감소를 이유로 무연탄 생산·판매를 중단하기로 공시했다. 예정일은 2027년 7월 1일이다. 생산 중지는 현재 포트폴리오의 큰 매출 축 하나가 정해진 시점 이후 달라진다는 의미다. 그러나 매출 감소분을 그대로 연결이익 감소분으로 놓을 수는 없다. 광업 관련 부문이 손실을 기록한 기간도 있었기 때문에 매출, 변동비, 고정비와 정리 비용이 어떻게 빠지는지 각각 확인해야 한다.

같은 광산 맥락에서 티타늄 탐사가 주목받지만, 무연탄의 빈자리를 곧바로 채우는 확정 사업으로 취급할 단계는 아니다. 회사는 2025년 티타늄 광체 확인을 위해 깊이 1,196m의 추가 탐광시추 1공을 진행했고, 이후에는 추가 시추보다 선광방식 도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선광은 채굴한 광석에서 필요한 광물을 골라 품위를 높이는 과정이다. 광체를 확인하는 일과 경제적으로 분리·생산해 판매하는 일 사이에 공정 검증과 사업성 판단이 놓여 있다.

단계

확인된 상태

아직 정해지지 않은 부분

광체 탐사

추가 탐광시추와 광체 관련 결과가 공시됨

매장량과 경제성의 확정

선광 검토

선광방식 도출과 선광 테스트에 집중할 계획

상업 공정, 회수 결과와 원가

예비 사업타당성 조사

선광 테스트 이후 계획으로 제시됨

투자 의사결정과 자금 규모

상업화

구체적 확정 내용 없음

생산시점, 고객, 계약, 투자비와 매출

앞서 회사 해명공시에는 추가 탐광시추 결과로 광체 맥폭 약 50~60m와 평균 TiO2 품위 5.00%가 제시됐다. 이 숫자는 시추에서 관찰한 광체와 이산화티타늄 함량에 관한 회사 설명이다. 광산 전체의 매장량이나 채굴 가능한 양, 판매가격을 반영한 경제성, 상업생산 가능성을 뜻하지 않는다. 숫자가 구체적일수록 사업도 구체화된 것처럼 느껴지기 쉽지만, 시추 결과는 사업성 계산의 입력값 가운데 하나다.

2026년 기준 회사가 밝힌 순서는 선광 테스트와 그 이후의 예비 사업타당성 조사다. 상업생산, 고객, 투자비와 매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따라서 티타늄의 가치는 현재 손익계산서에 들어온 영업수익보다 광석을 실제로 분리할 수 있는지, 그 결과로 사업성 검토가 어느 수준까지 진전되는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공식 IR Book에 담긴 발전소 경상정비 확대, 티타늄 선광 테스트, 탱크터미널과 건설 확대도 같은 방식으로 읽을 필요가 있다. 해당 자료의 2분기 내용은 확정 실적이 아니라 회사 전망이다. 이미 생산 중단을 공시한 무연탄과 시험·확대 계획을 한 줄의 미래 매출로 합산하면 근거의 단계가 흐려진다. 광산의 종료 일정은 구체적이지만, 새 광물과 사업 확대는 실행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몫이 남아 있다.

7.포트폴리오를 바꾸는 일은 매출 항목을 지우는 것보다 길다

경동인베스트는 이미 해외 자원개발 자산 일부를 정리했다. 인도네시아 종속회사 두 곳은 매각이 완료됐고 관련 손익은 중단영업으로 반영됐다. 중단영업은 계속 운영할 사업과 처분한 사업의 성과를 나눠 보여주는 회계 표시다. 과거의 자원개발 외형을 현재 계속사업의 체력으로 오해하지 않게 해 주지만, 자산 매각 자체가 남은 사업의 성장으로 자동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국내 무연탄 생산 중단은 해외법인 매각보다 운영상 훨씬 복합적인 전환이 될 수 있다. 광산에는 사람, 갱도, 장비와 지역경제의 연결이 남는다. 생산을 멈춘 뒤 비용이 얼마나 빠르게 줄어드는지, 기존 설비와 인력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관련 E&C 활동에는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가 연결 실적의 모양을 바꾼다. 공시된 중단일은 끝을 표시하지만 재무적 정리의 모든 과정을 한 날짜에 닫아 주지는 않는다.

반대편에는 이미 운영 중인 발전과 탱크터미널, 수주형 플랜트·건설이 있다. 발전과 터미널은 새로운 광물의 상업화를 기다리지 않고 현재 설비에서 실적을 낼 수 있다. 플랜트·건설은 발주와 수주가 있어야 일감이 늘어난다. 이들은 광산을 대체하는 하나의 신사업이 아니라 각자의 조건으로 움직이는 여러 현금 흐름이다.

지주회사 본체가 가진 역할도 여기서 커진다. 사업별 손익을 합치는 데 그치지 않고, 광산 정리와 기존 설비 유지, 새 사업의 시험과 투자 사이에서 자본을 배분해야 한다. 티타늄의 가능성이 주목받더라도 선광과 사업성 검토를 건너뛰어 큰 투자를 서두르면 위험이 커진다. 반대로 검증에만 머물고 발전·터미널·공사 역량의 현금 창출을 강화하지 못하면 광업 외형이 줄어든 자리를 오래 비워 둘 수 있다.

흡수합병과 해외법인 매각, 무연탄 생산 중단은 서로 다른 거래와 결정이지만 한 방향을 가리킨다. 도시가스 분할 뒤 만들어진 지주체제가 이제 오래된 자원사업을 정리하면서 운영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다시 잡는 과정이다. 회사의 정체성은 법적 지주회사라는 표지보다 어떤 현장에 자본과 인력을 남기는지에서 더 선명해질 것이다.

8.갱도의 시간이 끝난 뒤에도 남는 운영 능력

경동인베스트에는 극적인 한 방과 느린 일상이 함께 있다. 티타늄 탐사는 광체와 선광이라는 낯선 단어로 관심을 끌지만, 연결 손익은 여전히 광산의 생산·출하, 발전기의 운전, 탱크의 입출하, 선박과 트럭의 이동, 공사현장의 진척에서 만들어진다. 상업화 전의 광물보다 이미 고객과 설비가 있는 사업이 오늘의 회사를 지탱한다.

무연탄 생산 중단은 이 회사의 오래된 장면 하나를 닫는다. 그것은 단순한 품목 철수가 아니라 갱도 운영과 지역의 시간이 끝을 향해 간다는 뜻이다. 동시에 발전·플랜트·터미널·물류는 광산과 다른 방식으로 산업현장에 남는다. 폐열을 전기로 바꾸고, 배관과 저장설비를 만들며, 화물이 필요한 곳에 도착하도록 돕는 일이다.

따라서 경동인베스트의 변화는 석탄회사에서 티타늄회사로 간단히 이름표를 바꾸는 이야기가 아니다. 생산 중단이 예정된 사업을 질서 있게 정리하고, 이미 이익을 내는 운영사업의 지속성을 높이며, 새 광물은 공정과 경제성을 순서대로 검증해야 한다. 세 일이 같은 속도로 진행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종목의 복잡함이자 본질이다.

도계 갱구의 광차가 멈춘 뒤 그룹에 남을 경쟁력은 지하자원 보유라는 문구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오래된 광산을 운영해 온 현장성, 산업설비를 짓는 시공 경험, 발전과 저장시설을 계속 돌리는 능력이 실제 계약과 이익으로 이어질 때 포트폴리오 전환도 장부 밖의 현실이 된다. 경동인베스트는 지금 그 운영 능력을 광산 이후의 회사로 옮겨 심는 구간에 서 있다.

각주

  1. 금융감독원 DART, 「경동인베스트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23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3001615
  2. 경동인베스트, 「경동에너아이 흡수합병 채권자이의제출 공고」, 2024-07-25 — https://www.kdinvest.co.kr/company/company03.php?bid=A01000006&exec=view&idx=30
  3. 경동인베스트, 「경동인베스트 홈페이지」 — https://www.kdinvest.co.kr/
  4. 경동인베스트, 「사업영역: 에너지」 — https://www.kdinvest.co.kr/business/business01.php
  5. 한겨레, 「한땐 ‘화양연화’였던 막장의 삶…검은 탄광 떠날 수 없는 광부들」, 2022-12-09 — https://www.hani.co.kr/arti/society/labor/1071008.html
  6. The Korea Times, 「Korea closes its last state-run coal mine, marking end of an era」, 2025-06-28 — https://www.koreatimes.co.kr/southkorea/society/20250628/end-of-an-era-south-korea-closes-its-last-state-run-coal-mine
  7. 경동인베스트, 「사업영역: 발전」 — https://www.kdinvest.co.kr/business/business03.php
  8. 경동인베스트, 「사업영역: 건설사업부문」 — https://www.kdinvest.co.kr/business/business05.php
  9. 경동인베스트, 「사업영역: 물류사업부문」 — https://www.kdinvest.co.kr/business/business06.php
  10. 한국거래소 KIND, 「경동인베스트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2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353/20260323009934/11011.htm
  11. 경동인베스트, 「제49기 결산공고: 2025년 12월 31일 연결 재무상태표」, 2026-03-31 — https://www.kdinvest.co.kr/ir/ir06_01_01.php?selectTab=b&yearSelect=2025
  12. 한국거래소 KIND, 「경동인베스트 분기보고서 (2026.03)」,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725/20260515001551/11013.htm
  13. 한국거래소 KIND, 「경동인베스트 분기보고서 2026.03」,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725/20260515001551/11013.htm
  14. AWAKEPLUS·DART 원문 링크, 「경동인베스트 영업정지(종속회사의 주요경영사항)」, 2026-03-13 — https://www.awakeplus.co.kr/data/view/20260313801163
  15. FinancialReports.eu, 「경동인베스트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2025.03.21」, 2025-03-21 — https://financialreports.eu/filings/kyungdong-invest-co-ltd/regulatory-news-service/2025/7925088/
  16. AWAKEPLUS·DART 원문 링크, 「경동인베스트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미확정)」, 2026-03-18 — https://www.awakeplus.co.kr/data/view/20260318800244
  17. 경동인베스트, 「2026년 IR BOOK」, 2026-06-30 — https://www.kdinvest.co.kr/ir/irDown/IR_BOOK2026.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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