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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제약

처방약 포트폴리오와 CSO 채널로 내수 시장을 파고든다

1.처방전 속 만성질환 포트폴리오

경동제약의 현재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 주는 곳은 병·의원의 처방전이다. 회사가 공개한 제품군은 순환기, 고혈압, 당뇨, 소화기 치료제를 중심으로 짜여 있고, 일반의약품(OTC)과 건강기능식품, 원료의약품이 그 바깥을 받친다. 한 번의 유행으로 승부하는 구조보다는 환자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환에서 여러 성분과 제형을 포트폴리오로 쌓는 쪽에 가깝다. 제품 이름은 낯설어도 사용 장면은 익숙하다. 혈압이나 혈당, 지질 수치를 관리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고 약을 복용하는 일상이다.

대표 처방약을 나란히 놓으면 이 포트폴리오가 어떤 방식으로 넓어지는지 보인다. 발디핀플러스정은 암로디핀·발사르탄·클로르탈리돈을 한 정에 담은 고혈압 복합제로 하루 한 번 복용한다. 다파진에스엠서방정은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을 결합해 식사와 운동요법을 보조하는 당뇨병 치료제다. 페노로반정은 피타바스타틴과 페노피브레이트를 결합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다. 서로 다른 질환처럼 보이지만, 정기 진료와 장기 복용이 흔한 만성질환이라는 공통 장면 위에 놓인다.

제품 사례

처방·사용 장면

포트폴리오에서 읽히는 역할

발디핀플러스정

고혈압을 여러 성분으로 관리

순환기 복합제의 폭

다파진에스엠서방정

식사·운동과 함께 혈당 관리

당뇨 복합제의 확장

페노로반정

이상지질혈증 치료

만성 순환기 처방의 연장

팜크로바정

대상포진 치료, 생식기포진 치료·억제

감염질환 처방 접점

그날엔큐정

두통·치통·생리통 등 일상 통증 완화

약국과 소비자에게 보이는 OTC 접점

팜크로바정은 팜시클로비르 성분의 처방약으로 대상포진과 생식기포진의 치료·억제에 쓰인다. 이는 경동제약의 처방 영역이 만성 대사질환에만 갇혀 있지 않다는 사례다. 반면 그날엔큐정은 두통이나 치통, 생리통 같은 일상 통증을 겨냥한 일반의약품이다. 의사의 처방을 거치는 제품이 사업의 중심이어도, 약국 진열대에서 소비자가 직접 알아보는 브랜드 접점이 따로 존재하는 셈이다.

이미지: 청록색 상자 형태의 그날엔큐정 제품 패키지

▲ 청록색 상자에 제품명과 정제 수가 표시된 그날엔큐정 패키지 — 출처: 경동제약, 2026-08-10 접속

여기서 돈이 되는 핵심은 특정 약 하나의 대박보다 처방 선택지의 촘촘함이다. 같은 진료과에서도 환자 상태와 처방 판단에 따라 필요한 성분 조합이 달라질 수 있다. 공개 제품 목록이 복합제와 여러 치료영역으로 뻗어 있는 이유를 이 장면에서 이해할 수 있다. 경동제약은 신약 한 품목의 독점성만으로 설명되는 회사라기보다, 이미 알려진 성분을 조합하고 제형과 생산 공정을 다듬어 처방 시장의 빈칸을 채우는 회사에 가깝다. 따라서 제품 수가 많다는 사실만 세기보다, 실제 매출을 만드는 품목군이 계속 보강되는지가 중요하다.

2.병·의원과 약국을 잇는 판매망

약이 공장에서 출고됐다고 바로 매출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공시된 주된 유통 경로는 국내 병·의원과 제약사에 직접 판매하거나 도매상을 거쳐 판매하는 방식이다. 해외 판매는 의약품종합상사를 통한다. 환자에게 약이 도달하기 전 의사와 약사, 병원 구매조직, 도매 유통망을 차례로 지나야 한다. 경동제약의 영업은 소비자 광고만으로 끝나는 생활용품 판매와 다르며, 처방 현장에 제품 정보를 알리고 거래처에서 채택되도록 만드는 일이 매출 전환의 앞단에 놓인다.

회사는 2022년 말 직접 영업체제에서 의약품 판매대행조직인 CSO 체제로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CSO는 여러 거래처를 상대하는 외부 영업조직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회사 쪽에서 보면 영업망을 넓히고 신제품을 빠르게 침투시킬 수 있는 채널이고, 투자자가 볼 때는 매출 증가와 판매 수수료를 함께 봐야 하는 구조다. 독립 보도는 수수료와 연구개발비가 수익성을 누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출 외형이 커졌다는 사실과 영업의 질이 좋아졌다는 판단이 반드시 같은 날 도착하지 않는 이유다.

이미지: 대형 화면 앞에서 발표가 진행 중인 CSO 파트너십 성장포럼 행사장

▲ 신공장 건설 자료가 투사된 무대와 참석자들이 보이는 CSO 파트너십 성장포럼 행사장 — 출처: 경동제약, 2026-07-15

CSO 전환은 과거의 한 줄짜리 조직개편으로 끝나지 않았다. 2026년 7월 회사는 파트너사를 대상으로 성장포럼을 열었다. 사진 속 무대에는 신공장 건설 발표 자료가 떠 있고 객석에는 다수의 참석자가 앉아 있다. 생산 투자가 실제 처방 매출로 이어지려면 제품을 설명하고 거래처에 연결할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점을 한 장면에 압축한다. 제조능력과 판매망은 따로 움직이는 톱니가 아니라 함께 맞물려야 하는 셈이다.

이 채널 구조는 경동제약을 읽는 기준도 바꾼다. 제품 허가가 늘어도 현장 채택이 더디면 매출 속도는 제한된다. 반대로 판매 파트너가 넓어져도 수수료 부담이 지나치면 이익이 뒤따르지 못한다. 그래서 신제품 보도만 좇기보다 기존 주력품의 처방 흐름, 판매비용, 파트너 관계의 지속성을 한 묶음으로 보는 편이 낫다. 내수 처방약 비중이 큰 회사에서 영업망은 단순한 전달 경로가 아니라 제품 가치를 현금으로 바꾸는 설비와도 같다.

3.양감의 완제, 발안의 원료, 화성의 연구

경동제약의 기능은 한 건물에 모여 있지 않다. 과천 본사, 화성 양감공장, 화성 발안공장, 화성 R&D센터로 거점이 나뉜다. 회사 안내에서 양감은 완제의약품, 즉 환자가 복용할 최종 형태의 약을 만드는 현장이고, 발안은 원료의약품 생산 현장으로 제시된다. 본사는 의사결정과 관리, 공장은 제조, 연구소는 제품과 공정 개선을 맡는 분업 구조다. 처방전 한 장 뒤에 성분 설계와 원료, 타정·포장, 품질관리, 출하가 이어진다는 점을 공간으로 보여 준다.

이미지: 붉은색 외벽에 R&D Center 글자가 표시된 건물

▲ 붉은색 외벽과 ‘R&D Center’ 표지가 보이는 경동제약 화성 연구시설 — 출처: 더바이오, 2024-08

공개된 연구 방향은 ETC, 즉 전문의약품과 OTC 제네릭 개발에서 출발한다. 여기에 여러 성분을 한 제형에 담는 복합제, 기존 약의 물성을 바꾸는 신규염, 복용 형태를 손보는 신제형 개량신약이 더해진다. 원료 제조법과 생산 공정, 분석법 개선도 연구 범위에 포함된다. 연구의 결과가 꼭 완전히 새로운 물질일 필요는 없다. 복용 편의나 조합을 바꾸고,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품질을 확인하는 방법을 정교하게 만드는 일도 제품 경쟁력을 만든다. 앞서 본 고혈압·당뇨·이상지질혈증 복합제는 이런 연구 방향이 실제 제품 언어로 번역된 사례다.

다만 회사 연구 페이지에 나열된 개별 파이프라인은 갱신 시점이 2021년 3월이다. 따라서 그 목록을 2026년 현재의 임상 단계나 출시 일정표처럼 읽어서는 안 된다. 여기서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연구의 큰 방향과 공개된 제품 사례다. 후보물질별 현재 단계는 최근 공시나 별도의 임상·허가 자료가 붙어야 비로소 업데이트된다. 오래된 목록의 이름을 현재 가치에 바로 더하는 것은 연구 활동과 상업 성과 사이의 시간을 지워 버리는 해석이다.

이 회사의 연구개발을 볼 때는 화려한 파이프라인 숫자보다 반복 가능한 전환 과정이 더 중요하다. 시장에 필요한 성분 조합을 고르고, 허가 가능한 제제로 만들며, 기존 생산라인에서 일관된 품질로 뽑아낸 뒤, 영업망이 처방 현장에 안착시키는 과정이다. 연구소와 공장, CSO 채널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질 때 포트폴리오가 살아 움직인다. 어느 한 단계만 빨라도 나머지가 막히면 제품은 목록에 머문다.

4.실적: 흑자 회복 뒤에 남은 가동률의 여백

2025년 연결 매출은 1,962.7억원, 영업이익은 76.7억원, 당기순이익은 84.5억원이었다. 부문별 매출은 제약 1,874.9억원, 임대 41.1억원, 기타 67.4억원으로 제약이 압도적인 중심이다. 여러 사업 이름이 공시에 함께 나오더라도 실적을 움직이는 본체는 의약품이라는 뜻이다. 2025년 외부감사 의견은 적정이었고, 핵심감사사항에는 제약부문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이 올랐다. 제약사는 품목과 유효기간, 판매 가능성을 함께 따져 재고 가치를 평가하므로 매출만큼 재고의 질도 봐야 한다.

연결 기준

2025년

2026년 1분기

2025년 1분기 비교

매출

1,962.7억원

478.1억원

458.1억원

영업이익

76.7억원

24.1억원

15.3억원

당기순이익

84.5억원

금융수익·지분법이익 영향 포함

평균 생산가동률

64.22%

56.56%

2026년 1분기에는 연결 매출 478.1억원과 영업이익 24.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의 매출 458.1억원, 영업이익 15.3억원보다 모두 늘었다. 외형 성장보다 영업이익의 개선 폭이 더 두드러졌다는 점은 반가운 대목이다. 다만 한 분기는 계절성과 품목 믹스, 비용 집행 시기에 영향을 받는다. 연간 회복으로 굳어졌는지는 이후 분기의 영업이익과 판매비 흐름으로 확인해야 한다.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분리해 읽을 필요가 있다. 해당 분기에는 금융수익과 지분법이익이 순이익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다. 영업으로 번 돈과 보유 금융자산·관계기업에서 발생한 손익은 지속성과 원인이 다르다. 손익계산서의 맨 아래 숫자만 보고 본업 수익성이 같은 폭으로 좋아졌다고 결론 내리면 회복의 성격을 놓친다.

생산 쪽에는 아직 여백이 있다. 2025년 연구개발비는 101.9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약 5.2%였고 평균 생산가동률은 64.22%였다. 2026년 1분기 공시상 생산능력은 214.1억원, 생산실적은 115.8억원, 평균 가동률은 56.56%였다. 여유 능력은 판매가 늘 때 추가 물량을 받을 공간이 될 수 있지만, 수요가 따라오지 않으면 고정비 부담으로 남는다. 곧바로 호재나 악재로 이름 붙이기보다 신규 설비 투자와 기존 라인의 활용도가 함께 올라가는지 봐야 한다.

품목별로는 같은 분기 주요 매출이 알포틴 상품 127.7억원, 듀오로반 계열 108.9억원, 발디핀 계열 75.3억원, 레바미드 계열 39.3억원으로 공시됐다. 포트폴리오가 넓어도 실제 매출은 몇몇 주력군의 처방 흐름에 크게 기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상품’은 회사가 직접 생산한 제품과 회계상 성격이 다를 수 있으므로, 알포틴의 비중은 외형 기여뿐 아니라 매입 구조와 마진의 차이까지 살펴볼 대목이다.

해당 분기 제약부문은 매출의 약 97%였고 수출은 약 1%에 머물렀다. 실적의 방향을 정하는 무대가 국내 처방시장이라는 사실이 숫자로 다시 확인된다. 환율이나 해외 허가보다 국내 거래처 침투, 주력품 유지, CSO 비용 관리가 당장의 영업 성과에 더 직접적이다. 2026년 매출 2,300억원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에 담긴 회사 목표이지 확정 실적이나 보장된 가이던스가 아니다. 목표의 의미는 숫자 자체보다 이후 분기 매출과 이익이 함께 따라가는지에 있다.

2026년 8월 12일 기준 최신 확인 정기 실적은 1분기다. 반기 원문이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여기서 읽을 수 있는 것은 회복의 출발과 공장 활용도의 현재 위치까지다. 매출 증가, 영업이익 개선, 낮은 가동률은 서로 모순되는 문장이 아니다. 기존 제품 믹스와 비용 변화로 이익이 먼저 좋아질 수 있고, 새 설비와 판매망의 효과는 더 긴 시간에 걸쳐 나타날 수 있다.

5.스마트물류동과 통합 연구거점에 거는 무게

경동제약은 현재 사업을 유지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생산·연구 인프라를 크게 바꾸는 투자를 진행해 왔다. 2025년 공시는 양감공장 신규 시설에 약 700억원, 고덕비즈밸리 통합 R&D센터에 약 580억원의 투자 부담을 설명했다. 자금 조달 쪽에서는 자기주식을 활용한 100억원 규모 교환사채 발행이 함께 제시됐다. 이는 단순한 건물 신축 소식이 아니라 현금흐름, 자금조달, 향후 감가상각 부담까지 이어지는 결정이다.

이미지: 회색 외벽의 공장 건물과 하역용 도크

▲ 경동제약 간판이 달린 양감공장 스마트물류동 외관과 물류 도크 — 출처: 뉴데일리, 2026-02-20

스마트물류동 사진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화려한 연구 장비가 아니라 차량과 물자가 오가는 도크다. 의약품 사업에서는 만들어 낸 약을 보관하고 정확하게 출고하는 후방 과정도 제품 신뢰의 일부다. 물류동과 생산시설을 넓히는 방향은 더 많은 품목과 물량을 다룰 기반을 마련하려는 선택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건물이 완성됐다는 장면만으로 실제 생산량과 매출, 원가 개선이 동시에 생겼다고 볼 수는 없다.

이 투자의 경제성은 세 단계로 나뉜다. 먼저 공사가 예정대로 진행되고 예산 안에서 집행돼야 한다. 그다음 설비가 허가와 품질 요건을 충족하며 실제 가동돼야 한다. 마지막으로 판매망이 충분한 주문을 만들어 새 공간을 채워야 한다. 독립 보도와 공시는 프로젝트의 방향을 보여 주지만 실제 가동 시점, 집행률, 수익성 효과는 후속 공시에서 확인할 부분으로 남아 있다.

통합 R&D센터 역시 주소 이전 이상의 의미를 가지려면 연구 속도와 제품화 성과로 증명돼야 한다. 흩어진 기능을 모으면 협업 편의를 기대할 수 있지만, 센터 자체가 허가를 대신하거나 처방을 만들어 주지는 않는다. 투자 규모가 큰 만큼 연구개발비뿐 아니라 유형자산 증가, 차입·조달 구조, 감가상각비, 생산실적이 한 흐름으로 움직이는지 살펴야 한다. 공장 사진은 미래 매출의 영수증이 아니라, 회사가 어느 방향에 자본을 걸었는지를 보여 주는 현장 기록이다.

6.허가와 출시 사이, 두 갈래의 신제품 경로

경동제약의 신제품 가능성은 크게 두 경로에서 나온다. 하나는 기존에 알려진 성분을 복합제나 개량 제형으로 다듬어 처방시장에 내놓는 길이다. 다른 하나는 외부 파트너와 장기지속형 주사제처럼 새로운 투여 방식을 공동개발하는 길이다. 앞의 경로는 회사가 공개한 제네릭·개량신약 연구 방향과 가깝고, 뒤의 경로는 성공할 경우 포트폴리오의 성격을 넓힐 수 있지만 개발 불확실성이 더 크다.

후보·프로젝트

확인된 단계

상업화 판단에 더 필요한 근거

테고잔정

제네릭 허가 관련 보도

특허·권리범위 정리, 실제 출시와 판매 확인

장기지속형 주사제 협력

연구개발·상용화 MOU 체결

구체적 후보의 개발 진척과 후속 계약

AUL009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공동개발 계약 보도

임상 진척, 허가, 출시 및 매출 기여 확인

테고잔정은 허가 관련 보도가 나왔지만, 제네릭 의약품은 허가증만 받았다고 곧바로 시장에 출하되는 것은 아니다. 특허와 권리범위에 따라 출시 가능 시점이 달라질 수 있다. 허가는 필요한 관문을 통과했다는 뜻이고, 상업 매출은 법적·사업적 조건까지 정리해 제품을 실제로 판매했다는 뜻이다. 둘을 구분해야 신제품 목록을 매출 전망표로 잘못 읽지 않는다.

이미지: 협약서를 들고 서 있는 두 사람과 장기지속형 주사제 연구개발 협약 현수막

▲ 장기지속형 주사제 연구개발·상용화 협약서를 든 양사 관계자와 체결식 현수막 — 출처: 경동제약, 2023-02-28

경동제약과 아울바이오는 2023년 장기지속형 주사제의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2024년에는 세마글루타이드 기반 월 1회 투여 후보 AUL009의 공동개발 계약이 보도됐다. 장기지속형은 투여 간격을 늘리는 방향의 제형이다. 매일 또는 더 자주 약을 사용하는 부담을 줄이겠다는 문제의식이 담겨 있지만, 사진 속 협약서는 연구의 출발을 보여 줄 뿐 임상 결과나 허가를 보여 주지 않는다.

제공된 원문 범위에서는 2026년 8월 12일까지 AUL009의 임상 진척, 허가, 출시, 매출 기여를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현재 기업가치에 반영할 때는 계약의 존재와 상업 성과를 분리해야 한다. 기존 복합제는 회사의 연구·생산·영업 체계 안에서 반복해 온 경로에 가깝고, 장기지속형 주사제는 파트너 기술과 임상·허가 과정이 더해지는 확장 경로다. 두 갈래를 같은 성공 확률로 한 줄에 놓으면 신제품 전략의 성격 차이가 사라진다.

이 구분은 낙관을 지우자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어디서 진전이 나올 때 평가가 달라지는지를 선명하게 해 준다. 복합제와 제네릭에서는 허가 뒤 출시 여부와 처방 매출이 중요하다. 공동개발 후보에서는 임상 단계 진입과 결과, 권리와 비용 분담, 생산 준비가 차례로 붙어야 한다. 단계가 올라갈수록 이야기보다 확인 가능한 사건의 무게가 커진다.

7.재고와 파트너, 지배구조가 만드는 운영의 온도

제약 포트폴리오는 넓을수록 기회가 많지만 관리해야 할 재고도 복잡해진다. 판매 속도가 느린 품목은 유효기간과 시장성에 따라 가치가 낮아질 수 있다. 감사인이 제약부문 재고자산평가충당금을 핵심감사사항으로 다룬 까닭도 이 판단의 중요성에 있다.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생산된 품목이 판매망을 통해 적절한 속도로 빠져나가야 한다. 생산·물류·CSO가 같은 리듬을 타야 재고가 매출과 현금으로 전환된다.

이미지: 흰색 바탕에 자주색 곡선과 제품명이 인쇄된 페노바정 상자

▲ 자주색 제품명과 정제 수가 표시된 페노바정 패키지 — 출처: 경동제약, 2026-08-10 접속

제품 포장은 이 사업의 조용한 현실을 보여 준다. 완성된 한 상자는 연구 후보나 설비 계획이 아니라 출하 가능한 재고다. 그러나 상자가 존재한다는 것과 처방이 발생한다는 것은 다른 일이다. 거래처 수요를 읽고 생산량을 조절하며, 판매 파트너와 재고 정보를 연결하는 운영 능력이 필요하다. 포트폴리오 회사의 경쟁력은 신제품을 더하는 속도뿐 아니라 오래된 품목을 정리하고 주력품에 자원을 배분하는 규율에서도 나온다.

CSO 파트너와의 관계도 같은 맥락에 있다. 외부 영업망이 거래처를 넓혀 주면 공장과 제품 개발의 효과가 커질 수 있다. 반대로 채널 비용이 앞서고 처방 유지력이 약하면 매출 성장의 체감이 이익에 남지 않는다. 성장포럼 같은 파트너 관리 활동은 판매체제가 여전히 운영 중임을 보여 주지만, 그 성과는 행사 규모가 아니라 품목별 매출과 판매비용에서 드러난다.

2026년 8월의 최근 공시 목록에는 최대주주 주식담보계약 정정과 지분 관련 공시도 올라왔다. 이는 제품 판매와 별개로 지배구조를 살필 접점이다. 담보계약의 변경 내용을 곧바로 경영 위험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최대주주 지분의 담보 범위와 변동은 정정 공시 원문을 따라 확인할 필요가 있다. 대규모 시설 투자와 자기주식 기반 조달이 진행된 시기에는 사업의 진척뿐 아니라 자본과 지분의 움직임도 회사 운영의 온도를 보여 준다.

8.이름 많은 약을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능력

경동제약을 이해하는 데 제품 이름을 모두 외울 필요는 없다. 처방 현장의 수요를 골라 복합제와 제네릭을 설계하고, 원료와 완제를 생산하며, 도매상과 CSO를 통해 병·의원과 약국에 연결하는 흐름을 보면 된다. OTC는 소비자가 알아보는 얼굴을 더하고, 공동개발 후보는 기존 경로 밖의 성장 가능성을 연다. 사업의 본체는 이 서로 다른 층을 한꺼번에 운영하는 능력이다.

현재 확인되는 장점은 처방약 중심의 넓은 제품군, 실제 생산 거점, 연구와 공정 개선의 축, 그리고 전환 이후에도 이어지는 판매 파트너망이다. 동시에 설비와 연구거점에 자본이 들어가고 있어 새 공간을 매출과 이익으로 채우는 일이 중요해졌다. 낮은 공장 활용도는 주문이 늘 때 받을 수 있는 여유이면서, 판매가 기대에 못 미칠 때는 비용의 무게가 된다. 같은 사실이 어느 쪽으로 기우는지는 제품 출시보다 반복 처방과 출하량이 결정한다.

공동개발 계약이나 제네릭 허가는 이 흐름의 입구다. 공장을 거쳐 판매망에 올라타고, 재고가 쌓이지 않은 채 처방으로 반복돼야 비로소 사업의 일부가 된다. 경동제약의 다음 모습도 거창한 수식어보다 이 전환 속도에서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연구소의 후보, 양감의 생산라인, 물류동의 도크, CSO 행사장의 파트너가 따로 놀지 않고 한 상자의 약을 꾸준한 현금흐름으로 이어 주는 것. 이 오래된 제약사의 변화는 결국 그 연결의 밀도에 기록된다.

각주

  1. 경동제약 제품 보기 — https://kdpharma.co.kr/m/productInfo/productList.php
  2. 경동제약 발디핀플러스정 제품정보 — https://kdpharma.co.kr/m/productInfo/productView.php?cat_no=23&goPage=GoodDetail&idx=813
  3. 경동제약 다파진에스엠서방정 제품정보 — https://kdpharma.co.kr/m/productInfo/productView.php?cat_no=18&goPage=GoodDetail&idx=806
  4. 경동제약 페노로반정 제품정보 — https://kdpharma.co.kr/m/productInfo/productView.php?cat_no=23&goPage=GoodDetail&idx=818
  5. 경동제약 팜크로바정 제품정보 — https://kdpharma.co.kr/productInfo/printPop.php?cat_no=29&cnum=tabCont1&idx=115
  6. 경동제약 제51기 1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991/20260514002180/11013.htm
  7. 교환사채권 발행결정·자기주식 처분 관련 정정 공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12/22/000612/20251222001553/11333.htm
  8. 더벨, 경동제약 매출 증가와 수익성 보도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key=202405171502008400103366
  9. 경동제약 CSO 파트너십 성장포럼 — https://kdpharma.co.kr/m/promote/kdnews.php?boardid=event&category=&idx=180&mode=view&offset=&sk=&sw=
  10. 경동제약 본사·공장·연구소 위치정보 — https://kdpharma.co.kr/m/companyInfo/location.php
  11. 경동제약 R&D센터 연구분야 — https://kdpharma.co.kr/m/research/genericMedicine.php
  12. 경동제약 R&D센터 연구분야 — https://kdpharma.co.kr/m/research/genericMedicine.php
  13. 경동제약 제50기 사업보고서·감사 관련 공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3/001866/20260313004601/00591.htm
  14. 경동제약 사업보고서 제50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1776/20260320006177/11011.htm
  15. 경동제약 공식 재무정보 — https://kdpharma.co.kr/m/investment/finance.php
  16. 경동제약 분기보고서 제51기 1분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991/20260514002180/11013.htm
  17. 경동제약 분기보고서 제51기 1분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991/20260514002180/11013.htm
  18. 경동제약 사업보고서 제50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1776/20260320006177/11011.htm
  19. 경동제약 분기보고서 제51기 1분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991/20260514002180/11013.htm
  20. 경동제약 분기보고서 제51기 1분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991/20260514002180/11013.htm
  21. 경동제약 분기보고서 제51기 1분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991/20260514002180/11013.htm
  22. AWAKEPLUS, 경동제약 기업가치 제고 계획 요약 — https://www.awakeplus.co.kr/data/view/20260330901255
  23. 한국거래소 KIND 경동제약 최근 공시 목록 — https://kind.krx.co.kr/disclosureSimpleSearch.do?method=disclosureSimpleSearchMain&repIsuSrtCd=A011040
  24. 교환사채권 발행결정·자기주식 처분 관련 정정 공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12/22/000612/20251222001553/11333.htm
  25. 뉴데일리, 경동제약 양감공장 스마트물류동 — https://biz.newdaily.co.kr/svc/article_print.html?no=2026022000154
  26. 약사공론, 케이캡 첫 제네릭 허가 보도 — 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idx=258334&page=1
  27. 경동제약·아울바이오 장기지속형 주사제 개발 MOU — https://www.kdpharma.co.kr/promote/kdnews.php?boardid=event&category=&idx=98&mode=view
  28. 뉴스핌, 경동제약·아울바이오 공동개발 계약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0509000457
  29. 뉴스핌, 경동제약·아울바이오 공동개발 계약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0509000457
  30. 한국거래소 KIND 경동제약 최근 공시 목록 — https://kind.krx.co.kr/disclosureSimpleSearch.do?method=disclosureSimpleSearchMain&repIsuSrtCd=A01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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