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굵은 철을 가늘게 만들수록 쓰임은 넓어진다
고려제강의 중심에는 선재와 와이어로프가 있다. 선재는 굵은 강재를 원하는 직경과 성질로 가공한 철강 소재다. 여기서 다시 스프링와이어, 타이어 보강재, PC강연선 같은 제품이 갈라진다. 와이어로프는 여러 가닥의 강선을 꼬아 인장력과 유연성을 함께 얻는다. 크레인이 화물을 들고,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고, 교량의 케이블이 하중을 버티는 장면 뒤에 이 제품들이 숨어 있다.
이 회사는 철을 대량으로 녹여 판재를 만드는 제철소와는 성격이 다르다. 포스코·신일본제철 등에서 ROD라 부르는 선재 원재료를 들여와 열처리, 인발, 도금, 연선 등 후속 가공을 거친다. 고려아연에서 조달하는 아연도 부식 방지가 필요한 제품에 쓰이는 주요 재료다. 결국 돈을 버는 핵심은 철의 양만 늘리는 데 있지 않다. 같은 철을 고객이 요구하는 굵기, 강도, 표면 상태와 수명에 맞게 가공하고 반복 공급하는 데 있다.
그래서 고려제강의 제품은 소비자 눈에 잘 띄지 않는다. 자동차 엔진 밸브의 스프링, 클러치 스프링과 제어 케이블, 타이어 내부의 스틸코드와 비드와이어, 선박과 크레인의 로프, 엘리베이터용 로프가 대표적인 사용처다. 통신선 지지와 고압 시설처럼 끊어지거나 늘어나면 곤란한 곳에도 들어간다. 고객은 완성품의 외관보다 강도 편차, 피로수명, 접착력과 내식성을 산다.
이미지: 릴에 감긴 Kiswire 와이어로프▲ 강선 여러 가닥이 꼬인 채 대형 릴에 감겨 있는 Kiswire 6×36+IWRC 와이어로프 — 출처: Monotaro Indonesia, 날짜 미상
사진 속 제품은 화려한 완제품이 아니라 운송과 투입을 기다리는 산업재다. 그러나 이 단순한 외형 안에 와이어 배열, 중심부 구성, 직경과 윤활 상태 같은 사양이 들어간다. 고려제강을 이해할 때 매출을 ‘철사 판매량’으로만 읽으면 부족한 이유다.
2.제품: 타이어 안의 가는 선과 교량 위의 굵은 장력
자동차와 타이어 안에서 반복을 견디는 선재
자동차용 선재는 작은 부품이 수없이 움직이는 환경을 견뎌야 한다. 엔진 밸브와 클러치의 스프링은 압축과 복원을 반복하고, 제어 케이블은 힘을 전달하면서 구부러진다. 이때 선재의 강도만 높이고 끝낼 수는 없다. 가공 과정에서 균일한 물성을 유지해야 완성 부품의 수명과 움직임도 일정해진다.
타이어의 스틸코드는 고무 속에 들어가 형상을 붙들고 하중을 분산하는 보강재다. 비드와이어는 타이어가 휠에 안정적으로 걸리도록 가장자리를 잡는다. 회사는 스틸코드에서 강도, 고무와의 접착성, 강성과 가공 품질을 강조한다. 완성차 판매와 타이어 교체 수요가 최종 수요의 출발점이지만, 실제 납품 관계에서는 타이어 제조사의 규격 승인과 일관된 생산이 중요해지는 제품군이다.
사람이 타고 구조물이 버티는 로프와 PC강재
PC는 프리스트레스트 콘크리트의 약자다. 콘크리트에 미리 압축력을 줘 외부 하중을 더 잘 견디게 하는 방식이며, PC강선과 여러 선을 꼰 PC강연선이 그 힘을 전달한다. 교량용 제품에는 부식에 대비한 아연도금 또는 에폭시 코팅 사양이 제시된다. 현수교와 사장교에서는 케이블이 구조물의 하중을 계속 받아야 하므로 인장강도와 내식성, 장기적인 품질 안정성이 함께 요구된다.
이미지: 팔레트 위에 적재된 PC강연선 코일▲ 검은 PC강연선 코일이 결속재로 묶여 팔레트 위에 적재된 재고 현장 — 출처: Doso Market, 2026-01-27
로프의 쓰임도 한 방향이 아니다. 크레인과 리프팅 장비는 무거운 물체를 들고, 해양·자원 현장의 로프는 습기와 반복 하중에 노출된다. 회사가 Hyrope라는 이름으로 제시하는 고성능 로프 계열은 이런 중장비·해양 분야를 겨냥한다. 엘리베이터 로프는 또 다른 조건을 요구한다. 회사는 균일한 직경, 로프 심의 윤활 관리, 적은 늘어남, 로프가 걸리는 쉬브의 마모 억제와 내식성을 차별화 사양으로 든다.
제품군 | 실제 사용 장면 | 고객이 확인하는 성질 |
|---|---|---|
스프링·제어 케이블용 선재 | 엔진 밸브, 클러치, 자동차 제어 케이블 | 반복 하중, 균일한 물성, 가공성 |
스틸코드·비드와이어 | 타이어의 보강층과 휠 결합부 | 강도, 고무 접착, 강성, 치수 안정성 |
PC강선·PC강연선 | 콘크리트 구조물, 현수교·사장교 | 인장력, 코팅 상태, 내식성 |
와이어로프·Hyrope | 크레인, 리프팅, 선박·해양 현장 | 피로수명, 유연성, 마모·부식 대응 |
엘리베이터 로프 | 승강기와 쉬브 사이의 반복 운행 | 직경 균일성, 저신율, 윤활과 쉬브 마모 |
이 제품군을 한데 묶는 말은 ‘안전’이지만, 안전이라는 단어만으로 사업을 설명하기에는 넓다. 실제 경쟁 단위는 용도별 규격이다. 타이어 안에서 고무와 붙는 선, 바닷바람을 맞는 로프, 승객을 태운 승강기에 걸리는 로프는 같은 생산법과 검사 기준으로 대체할 수 없다. 고려제강의 폭은 제품 이름이 많은 데서 끝나지 않고, 서로 다른 사용 조건을 각기 맞추는 데서 나온다.
3.사업: 주문서에서 시작해 공장과 유통망을 지난다
판매 경로는 크게 수출과 내수로 갈린다. 수출은 고객 주문에 맞춘 생산이 중심이다. 국내에서는 관수 입찰, 실수요자의 직접 주문, 도매상을 통한 판매가 함께 쓰인다. 장기 프로젝트용 교량 강재, 규격 승인이 중요한 자동차·타이어 소재, 유통 재고로도 거래되는 범용 로프가 같은 계약 방식으로 팔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돈이 생기는 순서는 비교적 선명하다. 원재료를 매입하고, 용도별로 인발·열처리·도금·연선 같은 가공을 더한 뒤, 고객 규격을 충족한 제품을 주문 또는 유통 경로로 넘긴다. 철강 가격은 원가의 바닥을 만들지만, 가공 난도와 품질 인증, 납기, 현지 공급 능력이 판매 조건을 바꾼다. 주문생산은 재고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신 고객 수요와 생산 일정의 정합성이 중요하다. 도매 경로는 접점을 넓히지만 유통 단계의 가격 경쟁을 피하기 어렵다.
국내 생산 거점도 한 공장에 모든 제품을 몰아넣는 구조가 아니다. 회사가 공개한 네트워크에는 스프링와이어, 비드와이어, 유산, 언양, Hyrope, 군북 등 제품과 기능에 따라 분화된 사업장이 나타난다. 공장의 이름과 위치는 생산 지도를 보여주지만, 특정 항공사진의 건물별 공정이나 각 공장의 생산량까지 말해주지는 않는다.
이미지: 고려제강 Hyrope 공장 항공 전경▲ 푸른 지붕의 대형 건물과 부속 시설이 보이는 고려제강 Hyrope 공장 항공 전경 — 출처: 고려제강, 2026-08-10
회사는 특수선재를 80개국 이상에 수출하고 14개국에 영업거점을 뒀다고 소개한다. 이 숫자는 제품을 판매하고 고객을 지원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는 의미다. 국가별 매출 비중이나 특정 지역의 수익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해외 거점의 가치는 무조건 먼 곳에 많이 파는 데 있기보다, 무겁고 규격이 까다로운 산업재를 고객 가까이에서 공급하고 대응할 수 있다는 데 있다.
4.실적: 선재의 매출 규모와 로프의 이익 기여가 엇갈린다
2025년, 가장 큰 부문이 이익을 내지 못했다
감사로 확정된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8,091.8억원, 영업이익은 407.2억원, 당기순이익은 46.0억원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순이익은 2024년 329.1억원에서 크게 줄었다. 매출과 영업이익의 단순 계산상 영업이익률은 약 2.3%다. 매출 규모만 보면 큰 산업재 기업이지만 원재료, 가공비와 판매 조건의 작은 변화에도 이익이 민감할 수 있는 수준이다.
2025년 연결 부문 | 외부고객 매출 | 부문 영업이익 | 읽어야 할 점 |
|---|---|---|---|
선재 | 1조2,893.9억원 | -96.8억원 | 최대 매출원이나 연간 적자 |
로프 | 4,076.2억원 | 363.1억원 | 선재보다 작지만 핵심 이익원 |
기타 | 1,121.8억원 | 141.0억원 | 규모 대비 이익 보완 역할 |
연결 전체 | 1조8,091.8억원 | 407.2억원 | 부문 간 수익성 차이가 큼 |
2025년의 핵심은 선재가 외형을 만들고 로프와 기타가 이익을 보완했다는 점이다. 선재 매출이 커진다는 사실만으로 연결 이익이 좋아진다고 볼 수 없다. 제품 믹스, 원재료 가격의 전가, 타이어·자동차 고객과의 판매 조건, 공장 효율이 함께 개선돼야 한다. 반대로 로프의 수익성이 흔들리면 선재의 큰 매출이 그 공백을 자동으로 메우지 못한다.
별도 기준 2025년 생산가동률은 로프 94.9%, 선재 94.3%였다. 공장별 수치나 해외 자회사를 모두 합친 연결 가동률은 아니다. 높은 별도 가동률에도 선재 부문이 연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는 조합은 단순한 물량 확대만으로 수익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공장별 CAPA와 가동률이 따로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특정 거점의 병목이나 유휴설비를 추정할 수는 없다.
2026년 1분기, 선재는 돌아섰지만 로프가 약해졌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4,327.1억원, 영업이익은 70.4억원, 당기순이익은 209.6억원이었다. 외부고객 매출 구성은 선재 3,197.5억원, 로프 876.9억원, 기타 252.8억원으로 각각 73.9%, 20.3%, 5.8%였다.
부문 영업이익 | 2025년 1분기 | 2026년 1분기 | 변화의 성격 |
|---|---|---|---|
선재 | -36.9억원 | 5.6억원 | 흑자 전환 |
로프 | 85.0억원 | 31.6억원 | 이익 감소 |
기타 | 34.6억원 | 33.3억원 | 비슷한 수준 |
선재의 흑자 전환은 반가운 변화지만 한 분기만으로 구조적 정상화를 선언하기는 이르다. 동시에 2025년 연간 이익을 떠받쳤던 로프의 분기 이익이 줄었다. 두 흐름을 합치면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초점은 단순한 연결 매출 증가가 아니라 선재 흑자의 지속성과 로프 이익의 회복 여부로 좁혀진다. 증권사 시나리오도 타이어 OEM 수요와 중국 공급 조정, 선재 수익성, 로프 회복을 주요 관찰 조건으로 제시하지만 이는 회사의 확정 전망이 아니다.
원가 쪽에서는 2026년 1분기 별도 기준 ROD 가중평균 매입단가가 톤당 103.2만원, 아연이 506.1만원이었다. 이 숫자는 원재료 부담을 추적할 출발점이지만 연결 전체의 실제 원가나 제품별 투입 비중은 아니다. 판매가격 반영 시차와 제품 믹스를 모르면 매입단가만으로 다음 분기 마진을 계산할 수 없다.
고객 집중도도 한 줄 짚을 필요가 있다. 같은 분기 연결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익명 고객 A의 매출은 508.1억원으로 전체의 12.0%였다. 공시가 고객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므로 산업이나 협상력을 특정해서는 안 된다. 다만 단일 고객의 주문 변동이 분기 매출에 보일 수 있는 규모라는 정도는 확인된다.
2026년 8월 11일 현재 반기보고서 법정 제출기한은 8월 14일이었다. 따라서 아직 확인되지 않은 2분기 숫자를 섞기보다 최신 확정 분기는 1분기로 보는 것이 맞다.
5.글로벌 거점: 고객 가까이 간 공장에는 통상 규칙도 따라온다
고려제강의 해외 확장은 오래된 선택이다. 말레이시아 생산법인은 1989년 세워졌고, 미국 생산거점은 1999년 가동에 들어갔다고 독립 산업 보도는 정리한다. 산업용 선재와 로프는 무게가 있고 고객별 규격 대응이 필요하다. 생산과 영업 거점을 현지에 두면 운송과 납기, 기술 대응에서 유리할 수 있다.
이미지: 말레이시아 KISWIRE 생산공장 항공 전경▲ 여러 동의 녹색 지붕 공장과 주변 부지가 펼쳐진 말레이시아 KISWIRE 생산거점의 항공 전경 — 출처: 월간 CEO&, 2021-11-01
하지만 현지 생산은 시장 접근성과 함께 현지 규제에도 회사를 묶는다. 미국 상무부의 2026년 말레이시아산 PC강연선 반덤핑 행정검토에서는 Kiswire Malaysia와 Wei Dat의 설문 답변을 검증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반덤핑 검토는 수출가격과 정상가격을 비교해 관세 부과 여부와 수준을 다루는 통상 절차다.
이 사안을 곧바로 연결 실적 충격으로 번역할 수는 없다. 공개된 절차만으로 고려제강의 대상 판매량, 최종 관세액, 연결 손익 영향을 산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무시할 일도 아니다. 해외 거점이 고객과 가까워질수록 원산지, 가격 자료, 관계사 거래와 설문 대응 같은 통상 행정이 일상적인 사업 역량이 된다. 고려제강의 글로벌 네트워크는 성장 통로인 동시에 각국의 무역 규칙을 관리해야 하는 운영 구조다.
6.최근 동향: 초전도선재는 본업의 연장이지만 아직 선택지다
고려제강은 2025년 초전도선재 자회사 KAT 주식 600만주를 300억원에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100%로 높이겠다고 발표했다. 선재 가공이라는 큰 틀에서는 기존 사업과 닿아 있지만, 적용 시장과 검증 주기는 자동차·타이어용 선재나 일반 로프와 다르다. 이 투자는 당장 본업의 외형을 대체한 사건보다 미래 소재 역량을 그룹 안에 온전히 두려는 자본 배분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회사가 제시하는 제품은 NbTi와 Nb3Sn 초전도 복합선재다. 각각 나이오븀-티타늄, 나이오븀-주석 계열의 초전도 자석용 소재다. 적용 후보에는 MRI와 NMR, 입자가속기, 연구용 자석, 핵융합 토카막이 들어간다. 토카막은 강한 자기장으로 고온 플라스마를 가두는 핵융합 장치다. 이 분야에서는 선재가 단순히 전기를 전달하는 부품이 아니라 자석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가 된다.
정부 연구자료에는 KAT의 이탈리아 DTT 납품과 중국 CFETR 시험용 코일 선재 수주 이력이 기재돼 있다. 기술과 납품 경험의 단서는 된다. 다만 현재 별도 매출, 수주잔고, 고객별 물량, 양산 일정과 수익성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이 이력을 미래 연결 이익으로 환산할 수는 없다.
여기서 본업과 선택지의 경계가 중요하다. 자동차·타이어용 선재와 산업용 로프는 이미 공시 매출을 이루는 사업이다. 초전도선재는 회사가 실제 제품과 적용 분야를 제시했고 추가 투자도 집행한 사업이지만, 연결 기여도를 따로 계산할 근거는 아직 없다. 증권시장이 KAT의 후속 수주를 주목할 수는 있어도 수주 발표 전 기대치를 확정 주문처럼 다루면 순서가 뒤집힌다.
7.지배구조: 안정된 지배력과 큰 자본 배분의 접점
2026년 기업지배구조 공시에서 최대주주 등은 홍석표 외 10명이며 합산 지분율은 67.79%다. 이사회는 사내이사 6명과 독립이사 3명, 모두 9명으로 구성됐다. 최대주주 측 지분이 높은 만큼 경영권의 연속성은 강한 편으로 읽힌다. 반대편에서는 소수주주가 이사회 구성과 자본 배분의 근거를 얼마나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이 구조는 단순한 명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선재와 로프의 생산거점은 국내외에 넓게 퍼져 있고, 본업의 수익성은 부문별로 크게 엇갈린다. 여기에 KAT 완전자회사화 같은 장기 투자도 더해졌다. 무엇을 기존 설비와 제품 경쟁력에 투입하고, 무엇을 미래 소재에 배분할지는 오랜 업력만으로 자동 결정되지 않는다.
독립이사 수만 보고 견제의 실효성을 단정할 수도 없다. 중요한 것은 이사회가 대규모 투자와 계열사 거래, 해외 통상 위험, 부문별 수익성 문제를 어떤 정보로 검토했는지다. 공개된 구성은 출발점이다. 실제 평가는 이후 공시에서 투자 목적과 성과, 위험 관리 과정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연결되는지를 통해 가능하다.
8.역사: 와이어공장이 남긴 것은 제품만이 아니다
회사의 뿌리는 1945년 고려상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독립 보도는 1961년 와이어로프 시제품 생산을 본격적인 제조 역사의 이정표로 꼽는다. 이후 말레이시아와 미국으로 생산거점을 넓힌 흐름은 국내 로프 제조업체가 해외 고객 가까이 이동해 온 과정을 보여준다.
이미지: 부산 Kiswire Museum 외관▲ 건물 외벽의 Kiswire 표지와 식재가 함께 보이는 부산 Kiswire Museum 외관 — 출처: Magic Shag, 2019-07-24
회사는 2013년 KISWIRE Museum을 열었다고 밝힌다. 산업사가 생산설비와 제품 목록에만 남는 대신 공간과 전시로 이어진 사례다. 더 상징적인 장소는 부산 수영구의 옛 와이어공장이다. 공장이 이전한 뒤 이 부지는 F1963이라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재생됐다.
이미지: 옛 와이어공장 입구를 담은 역사 이미지▲ 열린 대문 너머 옛 공장 건물과 마당이 보이는 고려제강 와이어공장 역사 이미지 —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2011-07-27
F1963은 1963년에 세운 공장이라는 기억과 와이어를 뜻하는 표기를 함께 품은 이름이다. 생산시설이 떠난 자리에 문화공간이 들어섰지만, 장소가 말하는 산업의 성격은 지금의 고려제강과도 닿아 있다. 철을 뽑고 꼬는 제조업은 겉으로 단순해 보인다. 그러나 한 공장은 타이어, 엘리베이터, 선박과 교량으로 이어지는 수많은 규격을 만들었고, 회사는 그 기술을 해외 생산망과 초전도선재까지 확장해 왔다.
그렇기에 고려제강의 정체성을 초전도 기대 하나로 바꾸거나 오래된 로프 회사 한마디로 고정하면 둘 다 절반만 보게 된다. 현재의 무게중심은 여전히 선재와 로프다. 미래의 질문은 전통 사업을 버릴 것인지가 아니라, 오랫동안 축적한 가는 강선의 제조 경험을 더 높은 규격과 새로운 자석 소재로 옮기면서도 본업의 이익을 지켜낼 수 있는지에 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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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기보고서 제69기 1분기, 한국거래소 KIND·고려제강,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16/20260515006654/11013.htm
- KISWIRE 기업 브로슈어, 고려제강 — https://www.kiswire.com/korean/cyberpr/down/brochure_kor.pdf
- Steel Cord, KISWIRE — https://www.kiswire.com/english/product/product_040201.php
- Steel Cord, KISWIRE — https://www.kiswire.com/english/product/product_040201.php
- 사장교용 아연도금 PC강선 및 강연선, 고려제강 — https://www.kiswire.com/korean/product/product_070101.php
- Elevator Wire Rope, KISWIRE — https://www.kiswire.com/english/product/product_100601.php
- KISWIRE Corporate Brochure, KISWIRE — https://www.kiswire.com/english/cyberpr/down/brochure_eng.pdf
- 2025년 사업보고서, 고려제강, 2026-03-19 — https://www.kiswire.com/korean/cyberpr/file/%EC%82%AC%EC%97%85%EB%B3%B4%EA%B3%A0%EC%84%9C_2025%EB%85%84.pdf
- 글로벌 네트워크, KISWIRE — https://www.kiswire.com/korean/network/network_0100.php
- 회사 개요·글로벌 생산기지·사업장 페이지, 고려제강 — https://www.kiswire.com/korean/company/company_010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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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제강, 정직과 신뢰로 일군 세계 최대 선재 기업, 철강금속신문, 2011-07-27 — https://www.sn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77028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Policy Statement, KISWIRE — https://www.kiswire.co.kr/english/images/CSR_Policy_Statement_m.pdf
- 복합 문화공간으로 다시 태어난 철강 공장 이야기, F1963, 현대자동차그룹 — https://www.hyundaimotorgroup.com/ko/story/CONT000000000005539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