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납땜 검사의 끝판왕
과거 전자제품 조립 라인에서는 작업자가 육안이나 2D 카메라로 납땜 상태를 검사했다. 하지만 이는 그림자에 가려진 부분을 보지 못하거나 높이를 측정할 수 없는 명백한 한계가 있었고, 불량인지 아닌지 판별하는 기준도 사람마다 제각각이었다.
고영은 세계 최초로 '3차원 측정'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듀얼 프로젝션 특허 기술을 이용해 그림자나 난반사의 영향을 받지 않고 납의 높이, 부피, 면적까지 정확하게 측정해냄으로써, 마치 사람의 눈에 CT 기술을 이식한 것처럼 검사 기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에 3D SPI 시장에서 50% 이상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수년째 유지하며 '고영=SPI'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경쟁사들이 흉내 낼 수 없는 기술적 해자를 구축한 덕분에, 고영의 장비는 업계의 표준으로 통하며 글로벌 전자제품 제조사들의 생산 라인에 필수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2.뇌 속을 항해하는 내비게이션
3D 검사 장비로 쌓아 올린 정밀 측정 기술력의 최종 진화형태는 바로 뇌수술용 의료 로봇 '카이메로'다. 이 로봇은 의사가 환자의 뇌 속 병변에 정확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마치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최적의 경로를 안내하고 의사의 손을 정밀하게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세계 최초로 침대에 부착하는 형태로 개발되어, 수술 중 환자가 미세하게 움직이더라도 로봇이 이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수술 경로를 자동으로 보정해준다. 이는 수술의 정확도와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환자의 회복 속도를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한다.
미국 FDA 승인을 시작으로 일본, 중국 등 해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미 국내 유수의 대형 병원에서는 실제 수술에 활발하게 사용되며 그 기술력을 입증받고 있다. 반도체 검사 기술이 인류의 생명을 구하는 첨단 의료 기술로 거듭난 상징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3.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91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한 수치로,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를 증명했다.
전방산업의 회복세와 더불어 AI 관련 신사업 부문의 매출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으며, 특히 직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48%나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다만 의료기기 분야는 해외 인허가 과정이 당초 기대보다는 더디게 진행되었으나, 현지 유통 채널을 다변화하고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면서 2026년 이후의 성과를 도모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매출액 603억 원, 영업이익 47억 원을 기록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2%, 영업이익은 무려 575.7%나 폭증하며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었음을 시장에 각인시켰다.
AI 관련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로 미주 지역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며 전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미주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1.2% 증가한 224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37.1%를 차지했다.
제품군별로는 자동광학검사장비(AOI)가 전년 동기 대비 47.6% 성장했으며, 산업군별로는 서버향 매출이 66.3%, 모바일향 매출이 61.2% 증가하는 등 주력 사업 부문이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25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520억 원, 영업이익 24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다소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7%, 영업이익은 20.5% 감소한 수치다.
자동차 전장 및 스마트폰 관련 국내 수요가 둔화되고, 관세 이슈 등으로 인한 미국향 주문이 일부 이연된 것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유럽 지역 역시 투자 침체 분위기가 지속되며 매출이 감소했다.
다만 중국 시장에서는 자동차 전장 부문의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고, 인도 지역의 투자가 확대되면서 아시아 매출은 성장세를 유지하며 일부 부진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5년 1분기
2025년의 시작을 알린 1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액 511억 원, 영업이익 3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46.2% 증가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전방산업의 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전임에도 불구하고 비용 효율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시킨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받는다.
신사업으로 분류되는 반도체 검사장비, 뇌수술용 의료로봇 등을 포함한 기타 매출 비중이 점차 상승하고 있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분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