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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드위즈

전력 부하·ESS·EV 충전을 묶어 시장 유연성으로 바꾸는 분산에너지 운영사

1.무엇을 운영하는가: 전기를 쓰는 설비를 시장 자원으로

전력은 발전소에서 만들어지는 순간보다, 누가 언제 얼마나 쓰고 저장하고 충전하느냐에 따라 가치가 달라진다. 그리드위즈는 이 변동을 다루는 회사다. 공장, 건물, ESS, 태양광, 전기차 충전기가 필요할 때 조정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고, 그 결과를 전력시장과 연결한다.

가령 전력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공장의 일부 설비 사용을 늦추거나 전기차 충전을 뒤로 미룰 수 있다. ESS는 저장 전력을 내보내는 시점을 조정할 수 있다. 그리드위즈의 역할은 이런 설비를 하나의 운영 자원처럼 묶고, 계측·제어·검증·정산이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데 있다.

이때 ‘유연성’은 전기가 부족하거나 계통 조정이 필요한 순간에 전력 사용·저장·충전 방식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발전설비를 대량 제조하는 회사라기보다, 여러 현장의 전력 자원을 시장 규칙에 맞춰 움직이는 분산에너지·VPP 운영사로 보는 편이 사업 구조에 가깝다. 사업보고서와 회사 자료는 DR, EV 충전·통신, ESS, 태양광 EPC·O&M을 서로 연결되는 포트폴리오로 제시한다.

이미지: CCS 전기차용 PLC 모뎀(EVCC) 제품 이미지

▲ 전기차와 충전기 사이의 통신을 담당하는 PLC 모뎀이 보인다. 충전 설비를 단순한 전력 소비 장치가 아니라 확인·제어 가능한 자원으로 연결하는 제품 계층을 보여 주기 때문에 이 대목에 필요하다 — 출처: 그리드위즈, 2026-08-10 확인

EV 충전은 이 모델을 이해하기 좋은 장면이다. 사용자는 차를 충전하지만, 운영자는 충전 전력과 시점을 조정할 여지를 본다. 충전이 필요한 순간과 전력계통이 원하는 순간이 늘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장비를 공급하는 일과 DR로 자원을 운영하는 일은 같은 회계 단위라고 단정할 수 없다. 제품·통신·시험 역량은 운영 자원의 품질을 높이는 기반이고, 시장 정산은 별도의 제도와 계약을 거치는 사업 기능이다.

2.DR는 어떻게 돈이 되는가: 감축·검증·정산·보상

수요반응(DR)은 전력 사용량을 줄이거나 시점을 바꾼 만큼 보상받는 제도다. 고객이 전기를 아예 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 전력 사용이 몰리는 때의 부하를 낮추거나, 충전·저장 시점을 옮겨 계통에 여유를 만드는 방식이다.

그리드위즈가 설명하는 기본 흐름은 다음과 같다.

고객 설비 등록 → 운영사의 제어·계측 → 감축 실적 검증 → KPX 정산 → 고객별 보상

고객은 공장이나 건물의 감축 가능 부하, ESS, EV 충전기 같은 자원을 등록한다. 그리드위즈는 자원이 실제로 어느 상태에 있는지 확인하고, 시장 요청이나 계약 조건에 따라 감축·충전 지연·저장 전력 운용을 수행한다. KPX는 수요관리사업자에게 정산하고, 사업자는 고객별 실적과 계약 조건에 따라 보상한다.

여기서 회사가 돈을 만드는 방식은 단순히 전기를 되파는 것과 다르다. 자원을 모집하고, 통신을 연결하고, 감축 가능량을 관리하고, 명령 이행을 검증하고, 정산 자료를 만드는 운영 서비스가 거래의 바탕이 된다. 고객은 전력 사용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으로 보상 기회를 얻고, 전력시장 운영자는 조정 가능한 수요자원을 얻는다.

EV 충전도 이 구조에 들어올 수 있다. 회사가 발표한 V1G 사례에서는 충전 전력을 낮추거나 충전 시점을 늦추는 방식으로 충전 자원을 DR에 참여시켰다. 이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전력을 다시 꺼내는 V2G가 아니라, 충전의 속도와 타이밍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DR의 핵심은 감축 명령을 한 번 내리는 데 있지 않다. 고객 설비가 실제로 줄었는지, 약속한 시간에 반응했는지, 계측 데이터가 정산 기준을 충족하는지를 계속 확인해야 한다. 따라서 플랫폼의 가치는 화면보다 현장 자원의 등록 품질과 반복 운영 능력에서 드러난다.

이 흐름에서 KPX 관련 정산금, 고객에게 지급되는 보상, 회사가 회계상 인식하는 연결 매출은 서로 같은 말이 아니다. 거래의 규모가 커 보여도 그 금액 전체가 회사의 순수수료나 순매출이라는 뜻은 아니다. 이 구분은 뒤의 재무 허브에서 따로 다룬다.

3.자원과 도구: 충전 통신·시험, ESS, 태양광

그리드위즈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전력시장에 등록할 수 있는 자원과 그 자원을 다루는 도구로 나뉜다. EV 영역에는 PLC 모뎀, 충전기, 충전 시험·분석 장비가 있다. ESS는 저장 전력을 운용 자원으로 만들고, 태양광 EPC·O&M은 현장 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관리하는 영역이다.

운영 자원

현장 장비·서비스

사용 장면

시장 연결 방식

전기차 충전

PLC 모뎀·충전기·통신

차량과 충전기의 상태를 확인하고 충전 속도·시점을 조정

충전 부하의 DR 편입

ESS

저장장치·전력변환·운영 시스템

전력을 저장하고 필요한 때 방전

유연성 자원·전력시장 연계

태양광

EPC·O&M

현장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운영 상태를 관리

분산 발전자원·VPP 통합

산업용 분산자원

계측·분석 플랫폼

설비 상태와 전력 흐름을 데이터로 확인

감축 검증·운영 판단

전기차 충전 통신은 차량과 충전기가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상태 정보를 주고받게 하는 접점이다. 충전 시험 장비는 제품이 예상한 통신·상태 조건에서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능은 전기를 판매하는 일과는 다르지만, 충전 자원을 실제 운영 가능한 상태로 만드는 데 필요하다.

ESS는 단순한 배터리 보관함으로만 보면 사업적 의미가 좁아진다. 저장 시점과 방전 시점을 바꾸면 전력계통의 변동을 흡수하는 자원이 될 수 있다. 태양광 역시 패널을 설치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발전량과 현장 상태를 확인하면서 다른 자원과 묶어 운영할 수 있다.

산업용 분산자원 디지털 트윈 플랫폼은 이 포트폴리오의 소프트웨어 측면을 보여 준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설비와 전력 흐름을 가상 화면에 대응시켜 상태를 분석하는 방식이다. 돈의 의미로 연결하면, 현장 자산을 눈으로만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감축 가능성·운영 상태·이상 징후를 데이터로 판단하게 해 운영 실패 가능성을 낮추는 도구다.

이미지: 전력설비·분산자원 분석 대시보드 화면

▲ 전력설비와 분산자원의 상태를 분석하는 대시보드가 보인다. 물리 설비를 데이터로 읽고 운영 판단에 연결하는 소프트웨어 계층을 보여 주기 때문에 제품 목록을 실제 사용 장면으로 바꾸는 데 필요하다 — 출처: 전자신문, 2021-02-04

제품 사업과 운영 사업은 서로 기대는 부분이 있지만 동일한 성과 지표로 읽을 수는 없다. 충전 통신 제품은 고객 현장에 진입하는 장비이고, DR·ESS 운영은 자원을 반복적으로 제어하고 정산하는 서비스다. 그리드위즈의 사업 정체성은 이 둘을 묶어 전력시장에 연결하는 데 있다.

4.운영의 경계: 외주생산과 충전 검증

전기차 관련 제품에서 회사가 모든 제조 공정을 직접 보유하는 것은 아니다. EM 제품은 자체 생산시설에서 제조하지 않고 외주생산하는 구조로 설명된다. 따라서 이 영역을 발전설비 제조사처럼 생산라인 규모, 공장 가동률, 제조 CAPA만으로 평가하면 사업의 실제 경계를 놓치기 쉽다.

외주생산 구조에서는 제품 사양을 설계하고, 외주 공급 품질을 관리하고, 인증과 상호운용성을 확인하고, 고객 현장에 적용하는 일이 중요해진다. 같은 제품이라도 차량·충전기·통신 규격이 맞지 않으면 현장 운영에 들어갈 수 없다. 제조설비를 직접 얼마나 돌렸는지보다 제품이 실제 충전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연결되는지가 더 직접적인 관찰 대상이다.

충전 에뮬레이터는 이 지점을 잘 보여 준다. 에뮬레이터는 실제 차량이나 충전기와 유사한 조건을 만들어 통신 상태와 충전 동작을 시험하는 장비다. 개발자와 운영자는 화면을 통해 충전 상태, 통신 응답, 오류 상황을 확인하고 제품 적용 전에 문제를 찾을 수 있다.

이미지: EV 충전 에뮬레이터의 모바일 UI 및 충전 상태 모니터링 화면

▲ EV 충전 에뮬레이터의 모바일 UI와 충전 상태 모니터링 화면이 보인다. 충전 통신이 실제 조건에서 작동하는지 시험·분석하는 기능을 보여 주므로 외주생산과 운영 품질의 경계를 설명하는 데 필요하다 — 출처: Gridwiz e-Mobility, n.d.

이 구조의 장점은 생산설비를 직접 크게 늘리지 않고도 여러 고객·규격에 대응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외주 공급 품질, 부품 조달, 인증 일정, 현장 상호운용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회사가 직접 통제하는 기술·운영 역량과 외부 공급망에 의존하는 제조 영역을 나누어 보는 이유다.

시험 장비는 판매용 제품이면서 동시에 운영을 위한 검증 도구이기도 하다. 충전기와 차량이 안정적으로 대화해야 충전 부하를 DR 자원으로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EV 사업은 장비 판매와 전력시장 운영 사이를 잇는 중간층으로 읽을 수 있다.

5.형성 과정과 생태계: 시장과 현장을 잇는 구조

그리드위즈는 2013년 설립됐고, 2020년 그리드위즈에너지를 흡수합병했다. 2024년 6월 코스닥에 상장하면서 전력시장 운영과 분산자원 사업을 공개시장 안에서 설명해야 하는 단계로 들어갔다.

연혁만 놓고 보면 짧은 사건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사업 구조는 시장과 현장을 연결하는 방향으로 확장됐다. 고객은 감축·충전·저장 설비를 제공하고, 장비·프로젝트 파트너는 현장 구축과 적용을 돕는다. KPX는 제도 시장을 운영하고, 그리드위즈는 자원을 계측·제어·정산한다.

이 생태계에서 회사가 모든 설비를 소유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자원을 등록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들고, 시장 명령에 반응하게 하고, 결과를 검증할 수 있는 운영 연결이다. 설비가 달라도 계측과 제어, 정산이라는 공통 기능이 있으면 하나의 운영 모델 안에 들어올 수 있다.

태양광 EPC·O&M은 이 연결이 현장 발전원으로 확장되는 사례다. 울산의 폐기물 매립장 상부 태양광 발전소는 발전설비가 특정 부지에 설치되고 운영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는 그리드위즈의 모든 사업을 태양광 매출로 환원하라는 뜻이 아니라, 분산자원이 실제 현장에 자리 잡는 과정을 보여 주는 자료다.

이미지: 울산 폐기물 매립장 상부 태양광 발전소 전경

▲ 폐기물 매립장 상부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소 전경이 보인다. 분산 발전자원이 특정 현장에 구축되고 운영 대상이 되는 모습을 보여 주기 때문에 전력시장 연계 사업의 물리적 기반을 설명하는 데 필요하다 — 출처: 그리드위즈, 2025-09-15

전력시장 생태계는 기술만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고객 계약, 계측 기준, 감축 검증, 시장 발령, 정산 규칙이 함께 맞아야 한다. 결국 회사의 사업은 장비 회사와 소프트웨어 회사, 전력시장 운영사의 중간 지점에 걸쳐 있다.

6.실적과 정산 범위: 거래액이 곧 순매출은 아니다

2025년 확정 연결 실적은 매출 1,256.1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20.2억원이다. 연결 기준으로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이 확인된다.

발표된 최신 확정 분기인 1Q26의 연결 실적은 매출 206.1억원, 영업손실 22.0억원, 순손실 약 13.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9%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보다 축소됐다.

구분

연결 매출

영업손익

당기순손익

비교·공시 상태

2025년 확정 연간

1,256.1억원

영업이익 8.2억원

당기순이익 20.2억원

연간 흑자 전환

1Q26 확정 분기

206.1억원

영업손실 22.0억원

순손실 약 13.0억원

매출 전년 동기 대비 6.9% 감소

최신 확정 분기 상태

2026-08-10 기준 1Q26

2026년 8월 10일 기준 회사 IR 공시 목록에서는 2026년 반기보고서 또는 2Q26 실적 공시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후 기간을 추정해 채우지 않고, 발표된 최신 확정 분기를 1Q26으로 처리한다.

여기서 연결 기준은 회사와 연결 대상 법인을 합산한 회계 범위다. 별도 기준의 고객계약 수익, DR 관련 사업표 금액, KPX 관련 정산금, 고객에게 돌아가는 보상액은 각각 범위와 인식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공개 자료만으로 이 금액들을 하나의 순수수료 브리지로 완전히 분리할 수는 없다.

DR의 흐름을 다시 보면 KPX가 수요관리사업자에게 정산하고, 사업자가 고객별 계약과 실적에 따라 보상한다. 따라서 KPX의 총 정산액이 모두 회사 매출이라고 볼 수 없고, 고객 보상 전후의 금액을 회사의 순매출로 자동 환산할 수도 없다. 거래액과 정산액은 사업의 규모를 설명하는 보조 정보일 수 있지만 연결 순매출과 같은 개념은 아니다.

이 때문에 2025년 연결 매출의 흑자 전환과 DR 사업표에 나타난 운영 규모를 한 문장으로 합치면 안 된다. 확정된 회계 숫자는 연결 기준으로 읽고, DR 관련 금액은 정산 구조와 공개 범위의 한계를 함께 읽어야 한다. 마진·가동률·CAPA 같은 제조업식 지표도 공개된 범위 이상으로 계산하지 않는다.

7.최근 자원 확장: ESS의 선정·계약과 운영 전환

최근 ESS 관련 소식은 회사가 운영 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자원의 범위를 넓히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사업자 선정이나 자산 양수도 계약은 구축·개선·통합 운영이 끝났다는 뜻이 아니다.

보도에 따르면 그리드위즈는 정부 배전망 ESS 사업에서 호남 배전선로 사업자로 선정됐다. ESS 구축과 태양광 연계, VPP 통합 운영은 뒤따라야 할 이행 과제이며, 선정 사실만으로 현재 매출이나 가동 실적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산업용 ESS에서는 성신양회 자산 양수도 계약과 사업권 확보가 보도됐다. 기존 자산을 운영 모델 안으로 편입하고, PCS 개선과 PMS 설치, DR 연계를 통해 활용도를 높이려는 구상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추가 수익은 회사의 계획 또는 사업 진행 결과에 달려 있으므로 실현 수익으로 앞당겨 쓰지 않는다.

이미지: 그리드위즈와 EVO Power의 ESS 해외 공동개발 관련 공개 이미지

▲ 그리드위즈와 EVO Power의 ESS 해외 공동개발 관련 공개 이미지가 보인다. 국내 배전망 ESS 선정이나 산업용 ESS 계약의 실적 증거가 아니라 ESS 확장이라는 회사 사업 맥락을 보조하기 때문에 이 대목에 필요하다 — 출처: 그리드위즈 E-Mobility, 2026-08-10 확인

ESS 자산을 확보하는 모델은 장비를 한 번 판매하는 방식과 다르다. 자산의 상태를 관리하고, 전력변환장치와 운영 시스템을 개선하고, 시장 조건에 따라 충·방전 전략을 바꾸어야 한다. 이 과정이 반복되어야 자산 확보가 운영 수익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현재 확인되는 것은 자원 확보와 사업 적용의 진전이다. 향후 판단에는 구축 완료 여부, 실제 제어 가능 여부, 계측·정산 데이터의 축적, 운영비와 보상 구조가 함께 필요하다. 프로젝트 발표와 현재 실적 사이에는 아직 운영 전환이라는 단계가 남아 있다.

8.제도 의존과 논쟁: 세 가지 간격

그리드위즈를 읽을 때는 세 가지 간격을 함께 봐야 한다. 시장 제도와 실제 경제성 사이의 간격, 장비 역량과 현장 제어 가능성 사이의 간격, 프로젝트 발표와 수익 실현 사이의 간격이다.

첫째, DR는 KPX가 운영하는 제도 시장에 기반한다. 정산단가, 발령 방식, 참여 규칙이 바뀌면 같은 자원을 운영해도 보상 구조가 달라질 수 있다. 2025년 DR 정산단가 하락이 실적에 영향을 준 사례는 제도 변화가 사업 결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보도 기반 관측이다.

둘째, V2G는 전기차 배터리의 전력을 전력망이나 건물로 다시 보내는 양방향 충전 방식이다. 그리드위즈가 제시한 양방향 충전기·통신 역량의 확장 옵션이기는 하지만, 국내 상용 수익화에는 V2G 대응 차량 보급, 양방향 충전기 설치, 전력 역송의 법적 근거가 모두 필요하다. 에너지경제연구원도 V2G의 잠재력과 함께 기술·설비·제도 여건을 과제로 제시한다.

이미지: 제주 일반 고객 자택의 양방향 충전기와 EV 실증 현장

▲ 그리드위즈와 무관한 제주 일반 고객 대상 V2G 실증 현장이다. 자택에 양방향 충전기를 설치하고 EV와 전력 설비를 연결해야 한다는 물리적 조건을 보여 주지만, 그리드위즈의 고객·수주·매출을 뜻하지는 않는다 — 출처: 현대자동차그룹, 2026-05-15

셋째, ESS의 선정·계약은 운영 자원을 확보했다는 증거이지 곧바로 수익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아니다. 구축과 개선, 현장 제어, 시장 등록, 정산이 순서대로 이어져야 한다. 특히 전력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조건이 바뀌면 같은 설비의 경제성도 달라질 수 있다.

V2G는 미래형 소재처럼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충전기 설치 위치, 차량 이용 패턴, 배전망 상태, 사용자 동의가 모두 필요하다. 사용자가 출발하기 전에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어 있어야 하고, 전력망이 필요로 하는 시간에 차량이 실제로 연결되어 있어야 한다. 기술 시연과 반복 가능한 서비스 모델 사이에는 운영 데이터가 필요하다.

이 세 간격은 비관론이라기보다 사업을 확인하는 순서에 가깝다. 회사가 무엇을 만들겠다고 했는지보다, 어떤 자원이 등록됐고 실제로 제어됐으며 어느 규칙 아래에서 정산됐는지를 봐야 한다. 확정 사실과 시장 관측, 회사 주장과 외부 분석을 섞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9.전망의 읽는 법: 전략은 옵션으로, 증거는 운영으로

그리드위즈가 2026년 IR에서 제시한 방향에는 데이터센터 에너지관리, 미활용 ESS 운영 편입, V2G, 해외 확장이 포함된다. 이는 회사의 추진 전략이자 자원층을 넓히려는 선택지이지, 확정 매출이나 확정 수주 목록으로 볼 수는 없다.

히트펌프 구독 기반 DR도 파트너와 추진 중인 신규 유연성 자원 모델이다. 히트펌프를 구독 방식으로 보급하고, 여러 설비를 유연성 자원으로 등록해 전력거래와 연결한다는 구상은 기존 산업 부하 중심 DR을 생활·상업 설비로 넓힐 수 있는 방향을 보여 준다. 예정된 자원 등록은 아직 매출이나 가동 실적이 아니다.

회사 IR이 제시한 DR 정산금 기준 점유율과 등록 고객·ESS 운영 규모는 회사 주장으로 귀속해야 한다. 동일 기준의 독립 통계로 검증되지 않았다면 시장 전체의 확정 사실이나 경쟁사 대비 우위로 확대하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회사가 제시한 운영 지표는 방향을 읽는 자료이고, 외부 검증된 반복 정산과는 증거의 성격이 다르다.

앞으로 확인할 것은 발표의 화려함보다 운영 전환이다. 신규 자원이 실제로 등록됐는지, 고객 설비가 약속한 시간에 반응했는지, 계측 결과가 정산으로 이어졌는지, 프로젝트가 구축·운영 단계에 들어갔는지를 봐야 한다. 이 자료가 쌓이면 회사가 장비 공급자에 가까운지, 자원 운영 수수료를 반복적으로 만드는지 판단할 근거가 늘어난다.

결국 그리드위즈의 미래는 전기를 생산하는 설비의 양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여러 고객 설비를 시장이 요구하는 순간에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운영 밀도와, 그 운영을 허용하는 제도 환경이 함께 중요하다. 옵션은 많지만 현금흐름으로 바뀌는 순간은 등록·제어·검증·정산이 실제로 반복될 때다.

각주

  1. 그리드위즈 사업보고서(2025.12)·Solutions — https://www.gridwiz.com/kr/solution/
  2. 그리드위즈 Demand Response 솔루션 — https://www.gridwiz.com/kr/solution/dr.php
  3. 그리드위즈, 육지 플러스DR 본격화 대규모 전기차·ESS자원 등록 — https://www.gridwiz.com/kr/media/media.php?bgu=view&idx=362
  4. 그리드위즈 Investor Relations 2026 — https://www.gridwiz.com/data/bbsData/17811723751.pdf
  5. 그리드위즈 E-Mobility Communication 제품 페이지 — https://www.gridwiz.com/kr/solution/mobility.php
  6. 산업용 분산자원 디지털 트윈 플랫폼 기술 상용화 보도 — https://www.etnews.com/20210203000187
  7. 그리드위즈 사업보고서(2025.12) — https://www.gridwiz.com/data/bbsData/17742450681.pdf
  8. EV Charging Emulator CCS Emulator — https://em.gridwiz.com/en/products/ev-charging-emulator/
  9. 그리드위즈 사업보고서(2025.12) — https://www.gridwiz.com/data/bbsData/17742450681.pdf
  10. Gridwiz Builds 860kW Solar Plant on Landfill Site in Ulsan — https://www.gridwiz.com/en/media/media.php
  11. 그리드위즈 사업보고서(2025.12) — https://www.gridwiz.com/data/bbsData/17742450681.pdf
  12. 그리드위즈 분기보고서(2026.03) — https://www.awakeplus.co.kr/data/view/20260515001056
  13. 그리드위즈 IR 정보·공시 목록 — https://www.gridwiz.com/kr/ir/info.php
  14. 그리드위즈, 자체 역량으로 정부 배전망 ESS 3개 선로 사업자 선정 — https://www.etnews.com/20260713000407
  15. 그리드위즈, 성신양회 ESS 자산 양수도 계약 — https://m.etnews.com/20260716000266
  16. 2024년도 사업실명제 대상사업 내역서 — 수요자원 거래시장 운영 — https://kpx.or.kr/boardDownload.es?bid=0022&list_no=72456&seq=2
  17. V2G, 유연성 자원으로서의 잠재력은 충분하나 기술·설비·제도 여건은 과제 — https://www.keei.re.kr/board.es?act=view&bid=0008&list_no=127873&mid=a10202020000&nPage=1&tag=
  18. 그리드위즈 기업설명회(IR) 주요 내용 안내 — https://www.gridwiz.com/kr/ir/notice.php?bgu=view&idx=546
  19. 그리드위즈·모닥불에너지, 히트펌프 구독 기반 DR 전력거래 맞손 — https://www.mt.co.kr/future/2026/07/22/2026072209435436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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