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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건설

아테라 주거와 공공 인프라를 공정률로 매출화한다

1.현장이 움직인 만큼 장부에 쌓인다

금호건설의 상품은 완성된 아파트 한 채나 도로 한 구간으로만 정의되지 않는다. 발주처와 공사계약을 맺고, 자재와 인력을 투입해 현장을 진척시키며, 약정된 결과물을 넘기는 과정 전체가 상품이다. 매출도 준공일에 한꺼번에 생기기보다 계약의 수행 정도, 즉 공사진행률에 따라 인식된다. 현장에서 쌓은 공정이 회계상 매출로 옮겨오는 구조다.

이 구조에서는 계약금액의 크기만큼이나 공사비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상했는지가 중요하다. 수주할 때 계산한 예정원가가 실제보다 낮으면 공사는 바쁘게 돌아가도 이익은 얇아질 수 있다. 자재비 상승, 설계 변경, 공기 지연이 생기면 남은 공사의 원가 추정도 달라진다. 반대로 원가가 높은 현장이 끝나고 새 현장에서 계획한 비용을 지키면 매출이 크게 늘지 않아도 이익률은 좋아질 수 있다. 건설사의 손익계산서는 완성된 건물의 가격표가 아니라 여러 현장의 진척도와 원가 추정이 겹쳐진 화면에 가깝다.

금호건설은 주택·개발, 건축, 토목, 플랜트·환경과 해외 공사를 함께 수행하는 국내 종합건설사다. 주거단지에서는 분양과 입주가 최종 장면이지만, 공공청사나 병원에서는 기관이 발주자이자 사용자가 된다. 도로·철도·공항은 공공 인프라의 성격이 강하고, 정수장과 하수처리 시설에서는 토목 시공과 환경기술이 만난다. 같은 회사의 매출이라도 돈을 지급하는 주체, 공사기간, 자금 조달 방식과 사용 장면은 서로 다르다.

현장의 갈래

주된 발주·사용 장면

매출로 이어지는 핵심 과정

주택·개발

공공주택 사업자, 조합, 시행 주체와 입주자

사업 확보, 착공, 분양과 공정 진행, 준공·입주

일반건축

공공기관, 기업, 병원과 교육기관

발주와 계약, 건축·설비 공사, 시설 인도

토목·교통

중앙·지방정부와 공공 발주처

장기 공정 수행과 기성 청구

플랜트·환경

상하수도·환경시설 운영 주체

처리 공정 설계·시공, 설비 구축과 인도

여기서 수주잔고는 미래 매출과 같은 말이 아니다. 이미 확보한 계약 가운데 아직 수행하지 않은 몫이어서 일감의 가시성을 보여주지만, 실제 장부에는 공사가 진행돼야 들어온다. 공사 개시가 늦어지거나 원가가 달라지고 계약 조건이 조정되면 매출 시점과 이익의 모양도 바뀐다. 금호건설을 읽는 기본 단위가 단순한 계약 발표가 아니라 ‘계약―착공―공정―원가―회수’의 연쇄인 이유다.

2.아테라에서 공항·정수장까지 이어지는 사용 장면

개인이 가장 쉽게 만나는 금호건설의 결과물은 공동주택이다. 아테라는 광고 속 이름에 머물지 않고 실제 준공·입주 단지에 적용되는 주거 브랜드다. 왕길역 아테라에서는 입주가 시작됐고, 건설사의 고객이 시행·발주 주체에서 실제 거주자로 넘어가는 마지막 장면까지 확인된다. 입주자에게 남는 것은 계약서의 공정률이 아니라 동 배치, 공용공간, 출입구와 마감의 경험이다.

이미지: 입주가 시작된 왕길역 아테라 단지 전경

▲ 입주가 시작된 왕길역 아테라의 주동과 단지 외부 공간 — 출처: 뉴스1 / 네이트뉴스, 2025-02-19

주거 현장은 완공 전후의 모습도 크게 다르다. 골조가 올라간 뒤에도 조경, 보행로, 부대시설과 외부 마감이 남는다. 준공 직전에는 건물 자체보다 단지 전체를 생활 공간으로 묶는 작업이 눈에 들어온다. 이 단계까지 마쳐야 분양계약의 평면과 조감도가 실제 거주 공간으로 바뀐다.

이미지: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의 단지 조경 공정

▲ 공동주택 사이에서 진행 중인 조경·외부 공간 마감 공정 — 출처: KB부동산, 2026-08-10 접속

다만 회사의 현장 지도를 주택만으로 채우면 실제 폭이 사라진다. 공식 사업실적에는 공공·업무시설, 의료·교육시설, 공항·물류시설, 도로·철도와 수처리 시설이 함께 나타난다. 최근 제시된 사례에도 경기신용보증재단 사옥,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별관, 전남대 생활관, 천안정수장 활성탄흡착지 공사가 들어 있다. 사옥의 이용자는 기관과 방문객이고, 병원 별관은 의료 활동의 공간이며, 생활관은 학생의 일상과 연결된다. 정수장은 건물의 외관보다 처리시설이 계획대로 작동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미지: 무안국제공항 터미널과 계류장 전경

▲ 항공기와 터미널, 관제탑이 함께 보이는 무안국제공항 전경 — 출처: 연합뉴스, 2023-09-14

공항 같은 기반시설은 입주자 한 사람에게 판매하는 상품이 아니다. 오랜 기간 다수 이용자가 쓰는 공공 자산이며 발주, 시공, 검수와 운영의 주체가 나뉜다. 금호건설의 현장 포트폴리오가 의미 있는 이유는 화려한 랜드마크의 수보다 서로 다른 발주 체계를 경험해 왔다는 데 있다. 한쪽에서는 주거 브랜드의 선호와 분양성이 중요하고, 다른 쪽에서는 예산 집행과 공정 관리, 시설 인도가 매출 회수의 길을 만든다.

3.아테라의 문패와 사업 위험의 경계

주택사업에서 브랜드는 시공사의 이름을 소비자가 체감하는 장치다. 아테라의 출입구와 외관은 설계·마감·조경을 하나의 인상으로 묶는다. 하지만 브랜드가 보이는 곳과 위험이 생기는 곳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같은 아테라 명칭을 단 현장도 토지 확보 주체, 시행 구조, 분양대금의 흐름과 시공사의 책임 범위에 따라 경제적 성격이 달라진다.

이미지: 아테라 단지의 출입구와 주동 외관

▲ 석재 마감 출입구와 아테라 표지, 뒤편 공동주택이 보이는 실제 단지 입구 — 출처: 한국금융신문, 2024-07-03

회사는 개발신탁과 도시정비 방식이 자체사업보다 미분양에 따른 직접 손실 노출을 제한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토지와 사업비를 시공사가 전부 떠안는 구조보다 부담을 나눌 여지가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는 손실이 사라진다는 보증이 아니다. 분양이 늦어지면 시행 주체의 자금 사정과 프로젝트파이낸싱, 이른바 PF의 조건이 나빠질 수 있고, 공사비 회수와 공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책임준공이나 보증 등 개별 약정이 있다면 시공사의 부담은 계약마다 달라진다.

주택 현장을 읽을 때는 브랜드 인지도와 계약 구조를 분리해야 한다. 입주가 시작된 단지는 공사가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됐다는 증거지만, 그것만으로 다른 사업장의 분양성과 채산성을 대신 설명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분양시장 우려만으로 모든 주택 공사를 같은 위험으로 묶어도 실제를 놓친다. 공공분양, 조합·정비, 개발신탁과 자체개발은 돈이 들어오고 책임이 배분되는 길이 다르기 때문이다.

건설사가 선별수주를 강조하는 것도 이 경계와 연결된다. 계약을 많이 따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예상 공사비, 분양과 자금 조달의 안정성, 발주처의 지급 능력, 보증 조건을 함께 살펴야 한다. 아테라의 문패는 소비자에게 품질과 공간의 약속으로 보이지만, 회사 장부에서는 그 약속을 어떤 계약과 원가로 이행했는지가 수익성을 결정한다.

4.물을 처리하는 공정도 건설의 한 축이다

환경사업에서는 완성된 건물보다 내부 공정이 주인공이 된다. 금호건설은 막으로 불순물을 거르는 정수와 해수담수화, 하·폐수 고도처리, 바이오가스 관련 시공·기술 역량을 제시한다. 막여과는 물을 미세한 막에 통과시켜 처리하는 방식이고, 고도처리는 일반적인 처리 뒤에도 남는 오염물질을 추가로 줄이는 공정이다. 기술의 이름은 복잡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결과는 처리시설이 목표 수질과 운영 조건에 맞춰 작동하는 것이다.

이미지: 하수처리 반응조의 배관과 밸브 설비

▲ 하수처리 반응조 주변에 설치된 배관·밸브와 점검 통로 — 출처: 비즈월드, 2024-11

사진 속 좁은 통로와 촘촘한 배관은 환경 플랜트가 추상적인 친환경 구호가 아니라 유지·점검해야 하는 물리적 설비임을 보여준다. 반응조, 배관, 밸브와 제어 장치가 연결돼야 처리 공정이 돌아간다. 이 사업에서 시공 역량은 토목 구조물을 만드는 데서 끝나지 않고, 공정별 설비를 배치하고 실제 시설로 통합하는 일까지 이어진다.

회사는 과거 KIDEA 하수처리 공법으로 장영실상을 받은 이력도 소개한다. 이는 환경기술을 최근 유행에 맞춰 새로 붙인 간판이라기보다 장기간 다뤄 온 분야라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기술 보유와 사업 비중은 다른 문제다. 공개된 부문 구성만으로는 각각의 환경기술이 독립적인 대형 매출원으로 얼마나 기여하는지 분리해 확인하기 어렵다. 환경 역량은 현재로서는 종합건설 포트폴리오 안에서 수처리 시설을 수주하고 수행할 수 있는 기반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이 축의 가치는 주택 경기와 다른 수요처를 상대한다는 데 있다. 정수장과 하수처리장은 생활에 필요한 기반시설이고, 발주 판단은 주택 구매자의 심리와 같지 않다. 그렇다고 경기 방어력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공공 예산, 발주 일정과 경쟁입찰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주거 브랜드가 외관과 생활 경험으로 평가된다면 환경 현장은 보이지 않는 처리 공정의 안정성과 인도 결과로 평가된다.

5.실적과 재무: 흑자 전환 뒤의 원가율

확정된 연결 실적에서 가장 큰 변화는 외형 확대보다 이익의 복원이다. 2025년 매출은 2조1,849억원, 영업이익은 471억원, 순이익은 624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고원가 현장의 종료, 원가관리와 선별수주를 개선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 설명은 손익이 좋아진 방향과 맞지만, 같은 조건이 이후 현장에서도 반복된다고 미리 확정할 수는 없다.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4,534억원, 영업이익 112.5억원, 순이익 10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매출 4,680억원보다 외형은 줄었지만 매출총이익은 199억원에서 336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감소와 총이익 증가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이 시기의 핵심이다. 공사를 더 많이 잡아 장부를 키운 결과라기보다 수행 중인 현장의 원가 구조가 개선된 모습에 가깝다.

연결 기준

2025년

2026년 1분기

읽을 지점

매출

2조1,849억원

4,534억원

분기 외형은 전년 동기보다 감소

영업이익

471억원

112.5억원

흑자 흐름 유지

순이익

624억원

107.9억원

영업외 항목까지 반영한 확정치

부채비율

520.2%

551.1%

이익 회복과 별개로 높은 레버리지

총차입금

1,571억원

연말 현금성자산과 함께 볼 필요

현금성자산

1,663억원

연말 기준 총차입금을 소폭 웃돎

2025년 매출 구성은 주택·개발 40.4%, 토목·플랜트·환경 37.9%, 건축 16.6%, 해외 3.6%, 기타 1.5%였다. 주택이 가장 큰 단일 갈래지만 토목·플랜트·환경도 비슷한 무게를 지닌다. 실적을 아파트 분양경기 하나로만 설명하기 어려운 구성이다. 동시에 여러 부문을 가진다는 사실만으로 이익이 안정되는 것은 아니다. 각 부문 안에서 저원가 수주와 원활한 공정, 대금 회수가 이뤄져야 구성의 다양성이 실제 완충장치가 된다.

일감의 외형은 충분히 크다. 2025년 말 수주잔고는 8조443억원이었고, 2026년 3월 말 공시상 총 계약잔액은 9조5,730억원이었다. 분기 말 잔액 가운데 국내 건축은 7조1,674억원, 국내 토목은 2조2,932억원으로 공시됐다. 집계 시점과 공시 분류가 다른 두 숫자를 단순 증감률로 연결하기보다는, 장기간 수행할 계약이 쌓여 있다는 운영지표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잔고가 매출로 바뀌는 속도와 그 과정에서 지켜지는 원가율이 실적의 질을 가른다.

재무상태에는 서로 반대 방향의 신호가 함께 있다. 2025년 말 총차입금보다 현금성자산이 많았고, 다음 분기에는 현금및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을 차감한 순차입금이 음수로 공시됐다. 반면 부채비율은 더 높아졌다. 현금과 차입금만 보면 단기 유동성의 여지가 보이지만, 건설사의 선수금·공사 관련 채무와 각종 충당부채까지 포함한 전체 부채 부담은 별도로 봐야 한다. ‘순현금’이라는 한 단어로 재무구조 전체를 낙관하기 어려운 이유다.

또한 2026년 4월에는 기관 채권자들이 보유한 423.5억원의 채권을 263,214주로 바꾸는 제3자배정 출자전환이 진행됐다. 현금이 새로 유입되는 일반적인 증자와 달리 채권을 주식으로 전환해 채무와 자본의 구성을 바꾸는 조치다. 이익 회복, 현금성 자산과 높은 부채비율을 함께 놓으면 금호건설의 재무상태는 한쪽 수식어로 정리되기보다 영업 정상화와 재무구조 조정이 동시에 진행되는 모습에 가깝다.

기준일 현재 확정적으로 직접 확인되는 최신 정기 실적은 1분기까지다. 2분기 연결 실적과 반기 확정 재무제표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총이익 개선이 한 분기를 넘어 이어졌는지는 아직 판단 범위 밖에 있다.

6.판교는 계약, 부산은 우선협상 단계다

새 프로젝트는 발표 문구보다 현재 단계가 중요하다.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은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추진하는 민관협력 복합시설 사업으로 계약이 공시됐다. 반면 부산 에코델타시티 공공분양주택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보도된 단계다. 둘 다 미래 현장을 가리키지만 계약의 확정도와 매출 인식의 출발점은 같지 않다.

사업

확인된 단계

공개된 규모와 일정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

계약금액 1,278.9억원, 시공지분 총사업비의 9%, 2027년 11월 착공·2031년 8월 준공 예정

부산 에코델타시티 8블록

민간참여 공공분양주택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보도

금호건설 지분 50.1%, 1,057세대, 총사업비 약 3,289억원

제3판교 사업은 지식산업센터와 업무·기숙사·상업시설이 결합된 복합개발이다. 공시된 일정은 장기간에 걸쳐 있으며 조건에 따라 바뀔 수 있다. 계약금액 전체가 즉시 매출이 되는 것이 아니라 착공 후 실제 공정이 진행돼야 시공 몫이 장부에 반영된다. 복합시설은 주거동 하나를 짓는 사업보다 시설별 사용자와 운영 목적이 다양하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미지: 제3판교 테크노밸리 복합단지 조감도

▲ 숲과 도로 사이에 업무·산업·지원시설이 배치된 제3판교 테크노밸리 계획 조감도 — 출처: e-환경과조경 뉴스, 2026-05-28

부산 사업은 공공분양주택이라는 익숙한 주거 상품과 연결되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본계약 체결과 다르다. 협상과 사업 조건 확정이 남아 있으므로 보도된 총사업비를 곧바로 회사 매출로 옮겨 적을 수 없다. 선정 사실은 사업 확보 가능성을 보여주고, 계약 공시는 권리·의무가 더 구체화됐음을 보여준다. 이후에는 착공과 공정률이라는 또 다른 문턱을 넘어야 한다.

두 사례는 수주 뉴스가 실적이 되는 과정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후보 선정이나 우선협상, 본계약, 착공과 기성 인식은 각각 다른 사건이다. 시장은 첫 발표에서 미래 가치를 한꺼번에 당겨 읽기 쉽지만, 건설사의 장부는 현장 진행에 맞춰 천천히 움직인다. 큰 조감도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바뀌려면 계약상 시공 몫, 공사비와 일정이 모두 관리돼야 한다.

7.제일토건 인수에서 아테라까지

회사의 출발은 1960년이다. 1967년 제일토건을 인수하면서 건설업으로 영역을 넓혔고, 이후 주택과 건축·토목·환경 현장을 축적했다. 2021년에는 금호산업에서 금호건설로 사명을 바꿨다. 현재 이름은 긴 사업 이력 가운데 비교적 최근에 정착한 셈이다.

연혁의 핵심은 사명 변경 자체보다 사업 영역이 현장 경험을 따라 넓어졌다는 데 있다. 공동주택 브랜드를 운영하면서도 공항, 도로, 철도, 공공청사, 병원, 학교와 수처리 시설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 주택에서는 최종 소비자가 알아보는 이름이 필요하고, 공공 인프라에서는 입찰과 시공 경험, 시설 인도가 더 앞에 선다. 한 회사 안에 소비자 브랜드 사업과 발주형 사업이 공존한다.

2025년 시공능력평가 순위는 24위였다. 이 순위는 회사가 국내 건설산업에서 차지한 공시상 위치를 보여주는 지표지만, 개별 사업의 수익성이나 미래 주가를 대신하지 않는다. 시공능력과 계약 잔액이 크더라도 낮은 가격에 수주했거나 공기가 늘어나면 이익은 흔들릴 수 있다. 반대로 순위 변화가 크지 않아도 원가가 높은 현장을 정리하면 손익은 개선될 수 있다.

금호건설의 역사는 대형 토목 이력이나 주거 브랜드 한쪽으로만 정리되지 않는다. 발주처가 다른 현장을 계속 묶어 온 역사에 가깝다. 그 결과 현재의 회사는 아테라 입주자에게는 생활 공간의 이름으로, 공공기관에는 시설을 완성하는 계약 상대방으로, 환경시설 운영 주체에는 처리 공정을 구현하는 시공사로 나타난다.

8.회복을 흔드는 것은 현장 밖에서도 온다

수익성 회복의 지속 조건은 쌓아 둔 계약을 무리 없이 매출로 전환하고, 개선된 원가율을 지키는 것이다. 미분양과 PF 경색, 자재·노무비 변화, 공기 지연은 서로 다른 경로로 현장 채산성을 훼손할 수 있다. 발주처 예산이나 분양대금, 금융 조달에 기대는 프로젝트는 자금 회수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정책·규제·금융환경에도 민감하다.

법적 우발사항도 장부 밖의 사소한 주석으로만 넘기기 어렵다. 2026년 1분기 공시에는 피소 73건과 제소 21건이 기재됐고, 별도로 아시아나항공이 제기한 2,267억원 손해배상 청구 사건에서 공동피고로 계류 중이라고 적혔다. 소송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실제 손실이 확정됐다는 말은 다르다. 다만 판결, 합의나 충당금 인식 여부에 따라 향후 재무제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공사 원가와 별개의 변동 요인으로 남는다.

주식시장에서는 실제 현장보다 이야기가 먼저 달리기도 했다. 호남 지역 반도체 투자 구상과 건설 수혜 기대가 결합되며 금호건설이 관련 종목으로 거론됐지만, 확인된 계약이나 발주로 이어졌다는 근거는 없었다. 한국거래소는 단기간 주가급등을 이유로 2026년 7월 1일 보통주를 투자경고종목으로 지정했다. 주가가 특정 지역 개발 기대를 빠르게 반영할 수는 있어도, 공사진행률 회계에는 테마가 들어갈 자리가 없다. 발주와 계약, 착공이 확인돼야 비로소 회사의 일감과 매출 경로를 논할 수 있다.

금호건설의 현재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면은 조감도의 거대한 단지가 아니라 준공을 앞둔 현장의 남은 작업이다. 건물 사이의 흙을 다듬고 조경과 보행 공간을 완성해야 계약이 사용 가능한 공간으로 넘어간다. 최근 손익도 비슷하다. 흑자로 돌아섰다는 결과는 확인됐지만, 회복을 완성하는 일은 남은 계약을 계획한 원가와 일정 안에서 하나씩 현장으로 바꾸는 데 달려 있다. 아테라의 문패, 공항 터미널과 수처리 배관은 서로 다른 얼굴이지만, 모두 공정을 끝내야 돈이 되는 같은 건설업의 문법 위에 놓여 있다.

각주

  1. 금호건설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 금호건설,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566/20260318007264/11011.htm
  2. 금호건설 사업분야, 금호건설, 2026-07-01 — https://www.kumhoenc.com/business/businessList.asp?def_code=6&scategory=19
  3. 금호건설, 왕길역 아테라 입주 시작, 뉴스1 / 네이트뉴스, 2025-02-19 — https://news.nate.com/view/20250219n14489
  4. 사업분야 사업실적검색, 금호건설 — https://www.kumhoenc.com/business/businessSrch.asp
  5. 사업실적검색, 금호건설, 2026-08-01 — https://www.kumhoenc.com/business/businessSrch.asp
  6. 금호건설 투자설명서, 한국거래소 KIND / 금호건설, 2026-04-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20/000253/20260420000755/10601.htm
  7. 환경분야 R&D 연구분야, 금호건설 — https://www.kumhoenc.com/company/tech/research02.asp
  8. 기업정보, 금호건설, 2026-07-01 — https://www.kumhoenc.com/company/about.asp
  9. 2026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금호건설, 2026-05-2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29/001677/20260529002683/99667.htm
  10. 금호건설, 지난해 흑자전환…수익성·재무구조 개선, 한국경제, 2026-02-05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20567666
  11. 금호건설 분기보고서 (2026.03), 한국거래소 KIND / 금호건설,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416/20260515000827/11013.htm
  12. 금호건설 투자설명서, 한국거래소 KIND / 금호건설, 2026-04-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20/000253/20260420000755/10601.htm
  13. 금호건설 2026년 1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416/20260515000827/11013.htm
  14. 금호건설 제54기 사업보고서(2025년),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566/20260318007264/11011.htm
  15. 금호건설 투자설명서, 한국거래소 KIND / 금호건설, 2026-04-2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20/000253/20260420000755/10601.htm
  16. 금호건설 기업설명회(IR) 개최 안내, 한국거래소 KIND, 2026-07-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7/13/000499/20260713000095/99664.htm
  17. 제3판교 테크노밸리 건립사업 단일판매·공급계약, 한국거래소 KIND, 2026-05-2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29/000636/20260529000971/91370.htm
  18. 금호건설, 부산 에코델타시티 8블록 사업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연합뉴스, 2026-05-26 — https://www.yna.co.kr/view/AKR20260526039600003
  19. 금호건설 주요연혁, 금호건설 — https://www.kumhoenc.com/company/history_new.asp
  20. 금호건설 감사보고서 및 사업 설명 자료, 한국거래소 KIND, 2026-03-0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5/001808/20260305004018/00591.htm
  21. 금호건설 감사보고서 및 사업 설명 자료, 한국거래소 KIND, 2026-03-0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5/001808/20260305004018/0059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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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 금호건설 투자경고종목 지정, 한국거래소 KIND, 2026-06-3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30/001269/20260630002472/6880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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