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주회사 간판 아래 함께 돌아가는 사업들
넥센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간판보다 연결 범위다. 모회사 넥센은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지주 기능만 수행하지 않는다. 직접 고무제품을 만들고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며, 핵심 자회사 넥센타이어를 통해 승용차용 타이어의 제조·판매·렌탈까지 연결한다. 같은 이름 아래 지분수익, 제품 판매, 물류 용역이라는 서로 다른 돈의 흐름이 겹쳐 있는 셈이다.
그중 연결 구조의 중심은 넥센타이어다. 넥센이 보유한 지분은 1분기 말 기준 46.48%이며, 이 자회사의 생산·판매 규모가 그룹 손익의 방향을 크게 좌우한다. 넥센 주식을 읽으면서 넥센타이어의 공장과 판매지역을 외면하기 어려운 이유다. 다만 두 상장사는 동일한 주식이 아니다. 자회사의 분기 실적이나 신제품 소식이 중요하더라도 이를 모회사 넥센의 별도 실적이나 주주 몫으로 그대로 옮겨 적을 수는 없다.
모회사 안에도 독립적으로 설명할 사업이 남아 있다. 지게차 등에 쓰이는 솔리드타이어, 고객 사양에 맞춰 배합한 고무 컴파운드, 세인트나인 골프공, 화물의 보관과 운송을 맡는 물류가 그것이다. 규모로는 승용차용 타이어가 압도하지만, 사업의 결은 ‘타이어 자회사 하나를 가진 껍데기’보다 복합적이다. 독자는 연결 손익을 볼 때는 타이어를 먼저 보고, 사업 구조를 볼 때는 모회사가 직접 수행하는 고무와 물류를 다시 펼쳐 봐야 한다.
이미지: 넥센타이어 생산라인에서 타이어가 프레스·이송 설비 사이를 이동하는 모습▲ 생산라인의 프레스·이송 설비와 여러 단계에 놓인 타이어는 연결 사업의 중심이 공장 가동에 있음을 보여 준다 — 출처: 조선비즈, 2017-10-11
2025년에 넥센타이어에서 넥센으로 옮겨 편입된 누리네트웍스도 범위를 넓혔다. 넥센의 보유 지분은 1분기 말 82.85%다. 아직 이 편입만으로 그룹의 중심이 정보통신 쪽으로 이동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지주회사가 자회사를 어디에 배치하고 어떤 기능을 모회사 아래 모으는지는 앞으로 연결 범위와 자본 배분을 읽는 단서가 된다.
2.도로용 타이어 밖에서 만나는 고무
넥센타이어의 주력 제품은 차량이 도로와 맞닿는 승용차용 타이어다. 완성차에 장착되는 신차용과 교체 시점에 소비자가 구입하는 교체용이 모두 판매 장면이 된다. 렌탈은 제품을 한 번 넘기는 판매와 달리 계약에 따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접점을 만든다. 소비자는 타이어 브랜드를 먼저 만나지만, 넥센의 주주에게는 그 판매가 핵심 자회사에서 발생해 연결되는 구조라는 점이 한 겹 더 붙는다.
모회사의 솔리드타이어는 사용 장소부터 다르다. 공기를 넣는 일반 승용차 타이어가 아니라 SOLIDPRO·ALLPRO 같은 제품군으로 지게차와 전문 산업차량 수요를 겨냥한다. 창고나 산업 현장에서 화물을 옮기는 장비의 바퀴가 실제 고객 장면이다. 따라서 승용차 판매량만으로 이 제품의 수요를 설명할 수 없고, 산업차량 운용과 물류 현장의 교체 수요라는 별도 시장을 봐야 한다.
CMB는 완성품보다 소재에 가깝다. 고객이 원하는 물성에 맞춰 고무를 배합한 컴파운드로, 오링·호스·실·패킹 같은 산업용 고무제품에 적용된다. 이름만 보면 낯설지만 사용 장면은 분명하다. 다른 부품업체가 최종 제품을 만들기 전에 필요한 고무 재료를 공급하는 사업이며, 사양 대응이 거래의 출발점이 된다.
세인트나인 골프공은 산업재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소비자에게 가장 눈에 잘 띄는 가지다. 2025년 봄에는 우레탄 커버를 적용한 3피스 N PRO와 4피스 N PRO X가 출시됐다. 여기서는 완성품과 브랜드, 유통 접점이 함께 전면에 나온다. 타이어와 같은 고무 기반의 제조 역량을 떠올릴 수는 있지만, 골프공의 고객과 구매 동기는 자동차·산업차량 시장과 다르므로 하나의 수요로 뭉뚱그릴 이유는 없다.
이미지: 세인트나인 N PRO와 N PRO X 패키지 및 골프공▲ 세인트나인 N PRO·N PRO X 패키지와 골프공은 모회사가 소비자용 완성품 브랜드도 직접 다룬다는 점을 보여 준다 — 출처: 매일경제, 2025-06-09
이 제품군들을 한데 놓으면 넥센의 고무사업은 세 층으로 보인다. 대량 생산과 해외 판매망이 중요한 승용차용 타이어, 특정 산업장비와 부품 요구에 대응하는 솔리드타이어·CMB, 브랜드와 소매 유통이 중요한 골프공이다. 소재부터 완성품까지 이어져 있지만 고객은 서로 다르다. ‘고무를 다룬다’는 공통점은 기술적 뿌리를 설명할 뿐, 각 제품의 매출 경로와 경기 민감도를 같게 만들지는 않는다.
3.화물이 맡겨진 뒤 매출이 되는 과정
넥센의 직접 물류사업은 단순히 트럭으로 물건을 옮기는 일보다 범위가 넓다. 수출입 화물과 국내 화물을 보관하고, 고객의 발주에 맞춰 포장하며, 품질검사·통관·운송·재고관리까지 제공한다. 화주가 여러 업체에 나눠 맡길 업무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종합 물류 용역이다.
돈이 생기는 장면도 제품 판매와 다르다. 타이어나 골프공은 완성품이 출하되고 유통되는 순간이 눈에 띄지만, 물류에서는 화물이 창고에 들어온 뒤 보관되고 주문에 맞춰 다시 나가는 전 과정이 서비스다. 재고의 위치를 관리하고 통관 서류를 처리하는 보이지 않는 작업도 고객이 구매하는 가치에 들어간다. 제조 현장과 수출입 흐름을 이해하는 운영 능력이 용역 매출로 바뀌는 구조다.
이 사업은 그룹 내부 제조물량과 자연스럽게 나란히 보이지만, 공시된 설명만으로 모든 물류 매출이 계열사 물량에서 나온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넥센이 제품을 만드는 쪽과 화물을 움직이는 쪽을 동시에 보유했다는 사실이다. 제조업의 출하 이후를 별도 사업으로 떼어 놓았고, 보관부터 최종 운송까지 단계가 늘어날수록 고객과의 접점도 길어진다.
물류는 연결 전체를 대표하는 주력은 아니어도 구조를 읽을 때 유용하다. 타이어 공장이 많이 생산하는 것과 고객에게 제때 도착하는 것은 다른 과제이기 때문이다. 생산능력 확대가 곧바로 판매 완료를 뜻하지 않으며, 창고 공간과 재고 회전, 통관과 해상운송이 사이를 잇는다. 넥센의 물류사업은 이 연결고리 자체를 외부 고객에게도 서비스로 판매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4.타이어가 만든 연결 실적의 무게
2025년 확정 연결 매출은 3조5,865억원, 영업이익은 2,042억원, 당기순이익은 1,779억원이었다. 전년보다 매출은 11.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6% 줄었다. 더 많이 팔았다는 사실과 더 높은 수익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는 분리해야 한다. 공시 수치를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5.7%다.
구분 | 2025년 확정 연결 | 2026년 1분기 연결 | 읽을 점 |
|---|---|---|---|
매출 | 3조5,865억원 | 9,374.8억원 | 연간과 분기 수치이므로 규모를 직접 대조하기보다 방향을 본다 |
영업이익 | 2,042억원 | 676.2억원 |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38.3% 증가했다 |
당기순이익 | 1,779억원 | 731.0억원 |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58.2% 증가했다 |
영업이익률 | 약 5.7% | 약 7.2% | 공시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계산한 값이다 |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1%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다. 해당 분기만 놓고 보면 외형 성장에 이익 개선이 동반됐다. 그러나 한 분기의 이익률을 연간 체력으로 곧장 일반화하기에는 기간이 짧다. 특히 타이어 사업은 원재료, 운송비, 관세처럼 판매량 밖의 비용 변수에도 노출된다.
부문 숫자는 타이어의 지배력을 더 선명하게 한다. 2025년 부문 매출은 고무 3조4,380억원, 물류 1,317억원, 기타 162억원이었다. 1분기 보고부문 매출은 연결조정 전 고무 9,207억원, 물류 950억원, 임대 8억원, 기타 180억원이며, 내부거래 등을 반영한 연결조정 -971억원 뒤 연결 매출이 산출됐다. 부문 금액의 단순 합과 연결 매출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 여기서 드러난다.
제품·서비스 기준으로 보면 1분기 매출 중 타이어가 90.7%였다. 튜브는 3.3%, 기타 고무제품과 골프볼 등은 2.1%, 물류도 3.3%였다. 솔리드타이어와 CMB, 골프공이 사업의 폭을 설명해 주지만 손익의 엔진은 여전히 타이어다. 작은 사업의 성장 소식만으로 연결 실적 전체의 방향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판매지역은 국내 기업이라는 인상보다 국제적인 매출 지도를 보여 준다. 1분기 지역 매출은 유럽 4,016억원으로 가장 컸고 미주 2,241억원, 국내 1,772억원, 아시아·호주 969억원, 기타 지역 376억원 순이었다. 유럽 공장과 창고가 단순한 해외 전시물이 아니라 판매와 재고 운영의 핵심 현장으로 읽히는 배경이다. 동시에 특정 지역의 운임·통상 환경과 계절 수요가 연결 손익에 전달될 통로도 넓다는 뜻이다.
핵심 자회사만 떼어 보면 넥센타이어의 1분기 연결 매출은 8,382.7억원, 영업이익은 542.1억원, 순이익은 619.9억원이었다. 넥센 연결 수치와 상당 부분 겹치지만 완전히 같지는 않다. 모회사 직접사업과 다른 종속회사, 연결조정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회사 실적을 먼저 보더라도 최종 판단은 넥센 연결 공시에서 마쳐야 한다.
넥센타이어가 7월 말 발표한 2분기 수치는 매출 8,913억원, 영업이익 343억원, 순이익 2억원이었다. 자회사는 원재료·해상운임 상승과 미국 반덤핑 관세율 조정 관련 비용을 이익 압박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이는 넥센타이어의 IR 수치이며 넥센의 반기 연결실적은 아니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확인 가능한 넥센 자체 공시는 1분기까지이므로, 자회사 수치만으로 모회사의 반기 손익을 완성해 외삽해서는 안 된다.
5.네 생산거점과 유럽 한복판의 재고
넥센타이어의 생산 네트워크는 국내 양산·창녕, 중국 청도, 체코 자테츠의 네 거점으로 구성된다. 공장은 같은 제품을 찍어 내는 점들의 집합이라기보다 각 판매지역과 공급망을 연결하는 운영 지도다. 국내 공장은 생산 기반을 이루고, 청도와 자테츠는 해외 시장 가까이에서 제품을 생산·공급하는 축이 된다.
창녕공장은 회사가 자동화 생산과 프리미엄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강조하는 현장이다. 자동화는 사람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타이어가 여러 설비 사이를 정해진 흐름으로 이동하고 공정 상태가 관리된다는 뜻에 가깝다. 공장 사진에서 반복되는 가황 설비와 이송 장치는 타이어 사업의 외형이 결국 설비 가동과 품질 관리 위에 놓여 있음을 보여 준다.
이미지: 넥센타이어 체코 자테츠 생산·물류 복합단지 항공 전경▲ 긴 생산동과 출하 공간이 이어진 체코 자테츠 단지는 유럽 판매를 현지 생산·물류로 받치는 거점의 규모를 보여 준다 — 출처: NEXEN TIRE, 2024-08-01
자테츠 공장은 유럽 매출을 가까이서 받치는 생산·물류 거점이다. 증권사 관점에서는 이 공장의 가동 안정화와 유럽 판매 확대가 실적 상방 조건으로 거론된다. 반대편에는 유럽 겨울타이어를 보관할 창고가 부족할 수 있다는 제약이 놓였다. 잘 만든 타이어도 수요 시점까지 둘 공간이 없으면 판매 기회를 온전히 살리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2026년 6월 보도된 자동화 창고 확장은 이 병목에 대한 구체적인 대응이다. 저장능력은 53만본에서 83만본으로 늘었고, 사진에는 거대한 창고동 앞 출하 차량과 도로가 함께 보인다. 늘어난 공간은 곧바로 판매량을 보장하지 않지만, 계절 수요에 맞춰 재고를 준비하고 유럽 고객에게 내보낼 운영 여지를 키운다.
이미지: 체코 자테츠 공장 자동화 창고와 출하 차량▲ 자동화 창고동 앞에 출하 차량이 대기하는 모습은 생산된 타이어가 보관을 거쳐 유럽 고객에게 이동하는 연결 지점을 보여 준다 — 출처: The NewsMarket, 2026-06-18
생산거점을 평가할 때는 건물의 크기와 손익을 섞지 않는 편이 좋다. 공장은 생산 가능한 물량을 만들고 창고는 출하 시점을 조절하지만, 실제 수익은 판매가격과 제품 구성, 가동 상태, 원재료비와 운송비가 함께 결정한다. 자테츠의 확장은 유럽 공급능력을 설명하는 강한 운영 근거다. 그것이 어느 정도의 이익으로 귀결되는지는 이후 연결 공시에서 따로 확인될 문제다.
6.고무제품 업체에서 복합 지주로 바뀐 길
넥센은 1968년 설립됐고 1987년 상장했다. 2002년 현재 상호로 바뀌었으며, 2013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오늘날의 넥센을 오래된 고무제품 업체의 연속선과 자회사 관리회사라는 두 얼굴로 보게 하는 연혁이다.
지주 전환은 직접사업을 모두 걷어 냈다는 뜻이 아니었다. 모회사에는 산업용 고무제품과 골프공 같은 제조가 남았고, 이후에는 물류도 더해졌다. 그래서 별도 법인만 보면 제조·물류 운영회사이고, 연결 범위를 펼치면 대형 타이어 자회사가 중심인 지주회사다. 어느 한쪽만 택하면 현재 구조의 일부가 빠진다.
2017년 물류사업부문 신설은 제조 이후의 흐름을 직접 사업으로 만든 변화였다. 2018년 넥센타이어가 연결 범위에 편입되면서 현재 손익의 무게중심이 형성됐다. 두 전환은 서로 성격이 다르다. 전자는 모회사 안에 용역 매출의 통로를 더했고, 후자는 타이어 사업을 연결 재무제표의 중심으로 끌어왔다.
2025년 누리네트웍스 이전·편입은 또 다른 종류의 이동이다. 새 회사를 처음부터 세운 것이 아니라 그룹 안의 지분과 지배구조를 재배치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인수 소식 자체보다 어느 법인이 지배하고 연결하는지, 편입 후 자본과 사업 역할이 어떻게 배치되는지를 봐야 의미가 분명해진다.
신기술사업금융업과 기업형 벤처캐피털 진입도 검토되고 있다. 그러나 공시된 단계에서는 구체적인 사업모델과 투입 자금이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의 매출원과 같은 줄에 놓기보다는 지주회사가 검토하는 자본 배분 경로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실행 구조가 결정되기 전에는 기존 고무·물류·타이어 사업의 현금 흐름을 대신하는 성장축이 아니다.
7.신제품의 계절과 비용의 국경
넥센타이어는 2026년 4월 국내에 엔블루 포시즌 2를 출시했다. 여름철 빗길과 겨울철 눈길 대응을 함께 내세운 올웨더 타이어다. 계절별로 제품을 바꾸는 번거로움을 줄이려는 고객에게 제시하는 선택이며, 회사가 국내 교체용 시장에서 제품 구성을 넓히는 장면으로 읽을 수 있다.
신제품 출시는 매출의 문을 여는 사건이지 이익의 종착점은 아니다. 판매망에 제품을 배치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얻어야 하며, 가격과 원가가 맞아야 이익이 남는다. 특히 해외 비중이 큰 타이어 사업에서는 제품 경쟁력과 함께 원재료 조달, 해상운송, 통상비용이 손익계산서에 도착한다. 같은 타이어가 어느 지역으로 가느냐에 따라 비용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
미국 시장은 이 긴장을 압축해서 보여 준다. 증권사는 미국 생산기지 부재와 품목관세를 제약 요인으로 봤다. 현지 생산 없이 제품을 공급하는 구조에서는 국경을 넘는 비용 변화가 더 직접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는 미국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뜻이 아니라, 판매 확대가 곧 같은 폭의 이익 증가로 이어지려면 통상비용까지 넘어서야 한다는 조건이다.
유럽에서는 다른 조합이 나타난다. 현지 생산거점과 확대된 창고는 공급 대응력을 높이는 쪽에 서고, 계절 수요와 재고 운영은 그 능력을 실제 판매로 바꾸는 과제가 된다. 국내에서는 올웨더 신제품이 소비자 선택지를 넓힌다. 지역별로 공장, 물류, 제품 전략이 서로 다른 역할을 맡기 때문에 넥센의 타이어 사업은 단일한 ‘판매량 증가’ 이야기로 정리되지 않는다.
여기에 모회사 직접사업이 작은 완충과 선택지를 보탠다. 산업차량용 솔리드타이어는 승용차 시장과 다른 현장을 향하고, CMB는 부품 제조 고객을 상대하며, 물류는 제품 대신 운영 과정을 판다. 다만 현재 연결 손익에서 이 사업들의 규모가 타이어와 같지는 않다. 포트폴리오가 다양하다는 말과 실적 의존도가 분산됐다는 말 사이에는 거리가 있다.
8.편입 공시가 남긴 흠집과 넥센을 읽는 법
누리네트웍스 편입은 사업 범위를 넓힌 동시에 공시 관리의 약점도 드러냈다. 자회사 편입 사실을 늦게 공시한 사유로 넥센은 2026년 3월 24일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됐고 제재금 800만원을 부과받았다. 당시 누계벌점은 0점이었다. 제재 규모만 과장할 필요는 없지만, 지주회사의 기본 업무가 자회사 변동을 정확한 시점에 시장에 알리는 일이라는 점에서 가볍게 지울 사건도 아니다.
이 사례는 넥센의 복합 구조가 가진 관리 부담을 보여 준다. 직접 제조와 물류를 운영하면서 상장 타이어 자회사와 새로 편입된 회사를 함께 관리하려면, 영업 현장뿐 아니라 연결 범위와 공시 일정도 통제해야 한다. 사업이 하나 더 붙을 때마다 기대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지만 시장에 설명해야 할 관계도 늘어난다.
주주가 실제로 보유한 것은 넥센타이어 주식이 아니라 넥센 주식이다. 따라서 타이어 자회사의 호실적은 중요한 출발점이지만, 모회사 직접사업의 결과와 다른 종속회사, 내부거래 조정, 자본 배분을 거쳐 넥센의 연결 숫자가 된다. 반대로 지주회사라는 이유만으로 공장과 제품을 먼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없다. 타이어의 판매지역과 생산비용이 연결 손익의 대부분을 움직이기 때문이다.
결국 ‘넥센’이라는 이름은 세 층을 겹쳐 읽을 때 가장 또렷하다. 도로와 산업현장에서 팔리는 고무제품, 화물이 이동하는 동안 제공되는 물류 서비스, 그리고 이 사업들을 한 재무제표로 묶는 지배구조다. 오래된 고무사업의 현장성은 남아 있고, 타이어 자회사는 규모의 중심이 됐으며, 지주 기능은 새 회사를 어디에 둘지 결정한다. 이 세 층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연결 성장의 질이 좋아지고, 어긋날 때는 매출 증가와 주주가 체감하는 이익 사이에 간격이 생긴다.
각주
- 분기보고서 (제59기 1분기),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넥센,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137/20260515002456/11013.htm
- NEXEN TIRE 신용평가 의견, 한국신용평가, 2026-05-14 — https://m.kisrating.com/fileDown.do?fileName=rs20260514-36.pdf&gubun=2&menuCd=R8
- 넥센 연혁, 넥센 — https://www.nexencorp.com/new/kor/company/history.php
- Nexen Solid Tire US 제품 페이지, Nexen Solid Tire — https://us.nexensolidtire.com/31
- 넥센 CMB 제품 페이지, NEXEN CORPORATION — https://www.nexencorp.com/new/kor/product/cmb.php
- 우레탄 골프볼의 신세계, 세인트나인 N PRO & N PRO X, 매일경제, 2025-06-09 — https://www.mk.co.kr/news/sports/11337791
- 넥센 물류사업 페이지, 넥센 — https://www.nexencorp.com/new/kor/product/logis.php?tabchk=kd
- 2025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넥센, 2026-06-0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1/000370/20260601000592/99667.htm
- 넥센 제59기 1분기 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137/20260515002456/11013.htm
- 넥센 제58기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256/20260318005823/11011.htm
- 분기보고서 (제59기 1분기),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넥센,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137/20260515002456/11013.htm
- 넥센타이어 분기보고서 (제69기 1분기), 한국거래소 KIND / 넥센타이어,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906/20260515004241/11013.htm
- NEXEN TIRE Q2 2026 Earnings Release, NEXEN TIRE, 2026-07-29 — https://www.nexentire.com/international/investment/ir_information/ir_report/__icsFiles/afieldfile/2026/07/30/NEXENTIRE_IR_Presentation_2Q26_ENG_1.pdf
- NEXEN TIRE IR Report 목록, NEXEN TIRE, 2026-07-29 — https://www.nexentire.com/international/investment/ir_information/ir_report/
- 넥센타이어 양산·창녕·청도·유럽 생산시설, NEXEN TIRE — https://www.nexentire.com/kr/product/technology/factory/index.php
- 넥센타이어: 5년 만의 시가총액 1조 원 돌파를 향해,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2026-02-11 — https://bbn.kiwoom.com/rfCR11917
- NEXEN TIRE 체코공장 자동화 창고 확장, The NewsMarket, 2026-06-18 — https://www.thenewsmarket.com/news/nexen-tire-raises-european-supply-capabilities-with-automated-warehouse-expansion/s/6fa6838c-bd9c-4046-8061-279f42012fe8
- 넥센 제58기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256/20260318005823/11011.htm
- 분기보고서 (제59기 1분기),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넥센,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137/20260515002456/11013.htm
- 넥센타이어 올웨더 타이어 엔블루 포시즌 2 국내 출시, NEXEN TIRE, 2026-04-20 — https://www.nexentire.com/kr/media/news/1280910_1224.php
- 넥센타이어: 5년 만의 시가총액 1조 원 돌파를 향해,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2026-02-11 — https://bbn.kiwoom.com/rfCR11917
- 불성실공시법인 지정, 한국거래소 KIND, 2026-03-2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482/20260323003294/99802.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