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발효조미료에서 식탁 브랜드로 이어진 시간
대상의 출발점에는 발효가 있다. 회사는 1956년 설립된 뒤 1960년 발효법으로 MSG를 생산했고, 1964년에는 전분당 사업에 들어갔다. 오늘의 사업 구조를 이루는 두 갈래가 일찍부터 나란히 놓인 셈이다. 한쪽은 미원으로 기억되는 조미료와 식품이고, 다른 쪽은 옥수수와 발효 기술을 산업용 소재로 바꾸는 사업이다. 1996년 청정원 출범은 여러 식품을 소비자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브랜드 아래 묶은 전환점이었다.
이 흐름은 옛 제품의 이름만 바꾼 연혁이 아니다. 발효조미료에서 시작한 미원, 장류·조미료·소스·김치·신선식품·가공편의식을 포괄하는 청정원, 포장김치에 집중하는 종가는 서로 다른 구매 장면을 맡는다. 미원이 한 가지 맛의 기억에 가깝다면 청정원은 부엌의 여러 칸을 차지하는 우산이고, 종가는 김치라는 선명한 품목을 전면에 내세운다.
2020년에는 식품BU·소재BU·식품글로벌BU를 나눠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미 넓어진 국내 식품 묶음, 기업 고객을 상대하는 소재, 해외에서 현지 생산과 판매를 함께 풀어야 하는 식품을 같은 방식으로 다루기 어려워졌다는 변화가 조직에도 반영됐다. 2023년에는 미국의 Lucky Foods를 인수하고 알룰로스 공장을 준공했다. 오래된 조미료 회사가 브랜드 식품과 기능성 소재, 해외 현지 사업을 병렬로 다루는 구조에 이른 과정이다.
이미지: 그릇에 담긴 김치와 종가 로고▲ 그릇에 담긴 김치와 종가 로고가 함께 보이는 브랜드 이미지로, 포장김치 사업이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맛과 이름을 압축한다 — 출처: [대상주식회사, 2026-08-10 accessed](https://www.daesang.com/kr/m/business/food/food_business.jsp)
현재 대상을 이해할 때 브랜드만 보면 공장 안쪽의 소재 사업이 사라지고, 소재만 보면 마트와 온라인 장바구니에서 반복되는 소비자 접점이 사라진다. 두 사업은 판매 상대와 제품의 모습이 다르다. 다만 원료를 가공하고 품질을 일정하게 관리해 여러 유통 경로로 보낸다는 점에서는 같은 제조 기반 위에 서 있다. 이 오래된 두 갈래가 지금도 회사의 돈이 들어오는 입구를 나눈다.
2.브랜드가 매대와 식탁에 도착하는 경로
식품사업의 고객은 하나의 얼굴이 아니다. 대형마트에서는 장류와 소스, 김치, 신선식품, 간편식이 진열 경쟁을 한다. 이커머스에서는 소비자가 브랜드와 품목을 검색해 주문한다. 기업 간 거래에서는 완제품이나 고객 요구에 맞춘 식품이 다른 사업자의 운영에 들어간다. 같은 식품이라도 매대에서 한 봉지를 고르는 순간과 대량으로 납품받는 계약은 주문 단위, 접점, 판매 방식이 다르다.
청정원이 넓은 품목군을 맡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는 된장이나 고추장만 사는 것이 아니라 조미료, 소스, 김치, 신선식품과 편의식 사이를 오간다. 브랜드가 여러 식사 장면을 묶으면 한 품목의 인지도가 다른 품목의 선택에도 연결될 여지가 생긴다. 반면 종가는 김치라는 전문성을 앞세운다. 하나는 식탁의 폭을 넓히고, 다른 하나는 대표 품목의 정체성을 깊게 파는 배치다.
이미지: 조리 중인 냄비와 청정원 로고▲ 밝은 주방의 조리 장면과 청정원 로고가 함께 보이며, 브랜드가 완성 제품 하나보다 일상적인 식사 준비 전반에 걸쳐 있음을 보여준다 — 출처: [대상주식회사, 2026-08-10 accessed](https://www.daesang.com/kr/m/business/food/food_business.jsp)
이 사업에서 매출은 소비자가 매장에서 집어 든 제품만으로 생기지 않는다. 유통업체에 공급되는 상품, 온라인 주문으로 출고되는 제품, 식품 서비스와 기업 고객에게 가는 물량이 함께 쌓인다. 그래서 브랜드 인지도는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사업을 설명할 수는 없다. 생산·포장·품질관리와 유통 채널을 연결해 필요한 시점에 물량을 보내는 운영이 실제 매출의 바닥을 만든다.
김치는 이 연결 구조가 눈에 잘 보이는 품목이다. 원재료를 손질하고 양념한 뒤 포장해 출고해야 하며, 소비자는 최종 포장의 브랜드를 본다. 공장에서는 많은 작업자가 같은 위생 기준과 공정 안에서 움직인다. 광고에서 보이는 한 접시와 생산 현장의 넓은 작업대 사이에 품질관리와 포장이라는 긴 다리가 놓여 있다.
이미지: 위생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김치를 다루는 생산 현장▲ 위생복을 입은 작업자들이 넓은 작업장에서 김치 원재료를 다루는 모습으로, 포장 제품 뒤에 있는 대량 생산과 위생관리의 현장을 보여준다 — 출처: [아시아경제, 2020-03-24](https://cm.asiae.co.kr/article/2020032414411787434)
식품 포트폴리오가 넓다는 것은 한 상품이 흔들릴 때 다른 상품이 자동으로 메워 준다는 뜻은 아니다. 품목마다 원료와 판매 경로가 다르고 소비자의 선택도 달라진다. 대신 회사가 대응할 수 있는 장면이 많다는 뜻에는 가깝다. 집에서 요리할 때 쓰는 기본 조미료, 바로 먹거나 데우는 편의식, 식탁에 올리는 김치, 기업 고객에게 납품하는 식품이 각자의 계산대를 만든다.
3.옥수수와 발효가 산업 고객을 만나는 곳
소재사업에서는 제품의 이름보다 고객의 공정이 먼저 보인다. 옥수수를 가공한 전분과 전분당은 식음료·제과를 비롯한 산업 고객에게 판매된다. 발효 기반 조미소재와 아미노산은 식품뿐 아니라 사료 등으로 고객 범위가 이어지고, 미세조류 소재는 화장품을 포함한 응용처를 상대한다. 제약 고객과 Bio-CMO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Bio-CMO는 다른 기업이 필요로 하는 바이오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사업을 가리킨다.
소비자용 식품은 포장 전면에 브랜드가 보이지만 소재는 고객사의 제품이나 생산 과정 안으로 들어간다. 대상이 산업 고객과 사양·물량을 맞추고 소재를 공급하면 고객은 이를 식음료, 제과, 제약, 사료 또는 화장품 관련 제품에 사용한다. 돈이 생기는 순간도 소비자 한 명의 선택보다 기업 간 공급 관계에 가깝다. 식품사업과 같은 원료 가공 역량을 쓰더라도 영업의 언어가 달라지는 이유다.
이미지: 군산 전분 공장 외관과 공정 타워▲ 여러 색의 수직 띠가 있는 군산 전분 공장 건물과 옆 공정 설비가 함께 보이며, 포장 식품과 다른 소재사업의 대규모 생산 기반을 드러낸다 — 출처: [대상홀딩스, 2025-04-07](https://daesangholdings.com/child/sub/bbs/esg.php?code=esg&idx=6422&page=1&ptype=view)
전분과 전분당은 옥수수 가공이라는 물리적 공정에 무게가 실린다. 바이오 소재는 발효와 정제 기술의 비중이 크다. 회사는 소재연구소에서 글루탐산·라이신 같은 아미노산과 핵산의 생산성을 높이고, 클로렐라와 식물성 DHA를 제품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고 설명한다. 이 표현은 연구 방향을 보여 주지만, 개별 과제가 상업적 매출로 얼마나 연결됐는지를 뜻하지는 않는다.
연구의 경제적 의미는 이름이 화려한 신소재를 하나 더 올리는 데만 있지 않다. 기존 아미노산의 생산성을 높이는 일은 이미 판매하는 제품의 제조 효율과 맞닿아 있고, 미세조류 소재의 제품화는 고객 산업의 범위를 넓히는 시도다. Bio-CMO는 자체 브랜드를 파는 방식과 달리 생산 역량 자체를 기업 고객에게 제공한다. 소재 포트폴리오 안에서도 원료 가공, 발효 제품, 위탁 생산이 서로 다른 계약의 문을 연다.
그만큼 소재사업을 소비자 브랜드의 인기에 기대어 읽기는 어렵다. 산업 경기, 고객사의 주문, 판매가격과 수출 흐름이 더 직접적인 관찰 대상이다. 대형 공장의 존재는 생산 능력을 보여 주지만 공장이 서 있다는 사실만으로 수익성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설비에서 나온 물량을 어떤 가격과 조건으로 고객에게 넘기느냐가 실적의 표정을 결정한다.
4.김치를 소비지 가까이에서 만드는 방식
해외 식품 사업에서 대상이 택한 한 방식은 완제품을 멀리 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소비지 가까이에 생산 거점을 두는 것이다. 회사는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김치 공장을 가동했다. 연간 생산 규모는 2,000톤으로 제시됐으며, 현지화 김치를 만드는 전초기지로 설명됐다.
현지 생산이라는 말은 공장 주소만 해외로 옮긴다는 뜻보다 넓다. 제품을 확인하는 품질관리, 현지에서 필요한 포장과 생산 운영, 판매 지역과 가까운 공급 체계가 한 묶음으로 따라온다. 김치는 브랜드 이름만 같다고 완성되는 제품이 아니어서 생산 현장의 관리가 소비자가 받는 결과와 바로 이어진다.
이미지: 위생복을 입은 직원들이 제품 용기를 확인하는 장면▲ 위생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들이 제품 용기를 함께 살펴보는 모습으로, LA 김치공장에서 현지 생산과 품질 확인이 맞물리는 장면이다 — 출처: [연합뉴스, 2023-11-20](https://www.yna.co.kr/view/AKR20231120150200030)
이 공장이 보여 주는 핵심은 수출과 현지화가 같은 단어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해외 유통망에 보내는 것은 시장에 진입하는 한 방법이다. 현지 공장은 생산과 품질관리까지 판매 지역 안으로 끌어들인다. 어느 쪽이 더 낫다고 단정하기보다, 대상이 김치를 해외의 일상 식품으로 팔기 위해 생산 거점까지 사업 범위에 포함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Lucky Foods 인수 역시 미국 사업을 단순한 선적 목적지보다 현지 식품 생태계로 다루는 흐름에 놓여 있다. 다만 인수와 공장의 존재만으로 해외 식품의 성과 전체를 재단할 수는 없다. 제품이 현지 유통과 소비로 이어지고, 그 과정에서 생산 거점이 꾸준히 사용돼야 현지화의 경제성이 드러난다. 이 구간에서 공장은 전략의 상징이면서 동시에 매일 품질과 비용을 맞춰야 하는 운영 현장이다.
5.2025년의 순손실과 2026년 1분기 실적
2025년 대상의 손익계산서에는 영업활동의 흑자와 최종 순손실이 동시에 놓였다. 회사 연결재무정보에 처음 제시된 연간 매출액은 4조4,013억원, 영업이익은 1,693억원, 당기순손실은 3,031억원이다. 영업이익률은 약 3.8%였다. 이후 2026년 1분기 보고서의 비교표는 회계정책 재분류를 반영해 같은 해 매출액을 4조4,018억원, 영업이익을 1,645억원으로 표시했다. 이 기준의 영업이익률은 약 3.7%다. 두 열은 원 보고 수치와 재분류 비교수치이므로 한 시계열 안에서 골라 섞어서는 안 된다.
연결 기준 | 매출액 | 영업이익 | 순이익(손실) | 영업이익률 |
|---|---|---|---|---|
2025년 원 보고 | 4조4,013억원 | 1,693억원 | -3,031억원 | 약 3.8% |
2025년 재분류 비교수치 | 4조4,018억원 | 1,645억원 | -3,031억원 | 약 3.7% |
2026년 1분기 | 1조1,099억원 | 570억원 | 326억원 | 약 5.1% |
연간 영업흑자가 순손실로 뒤집힌 구간에서는 영업 외 항목을 빼놓을 수 없다. 2025년 기타비용은 4,476억원이었다. 식품과 소재를 팔아 영업이익을 냈다는 사실과 주주에게 귀속되는 최종 손익이 크게 적자였다는 사실이 함께 성립한다. 따라서 그해를 매출 성장이나 영업흑자만으로 요약하면 손익계산서의 가장 큰 단절을 놓치게 된다.
2025년 말 연결 자산은 3조4,791억원, 부채는 2조3,822억원, 자본은 1조969억원이었다. 부채가 자본보다 큰 구조에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으므로, 손익의 회복 여부뿐 아니라 영업 밖에서 자본을 흔든 항목도 함께 읽어야 한다. 여기서 ‘영업은 흑자인데 왜 순손실인가’라는 질문은 단순한 회계상 호기심이 아니라 그해 재무를 해석하는 중심에 가깝다.
2026년 1분기에는 매출액 1조1,099억원, 영업이익 570억원, 연결순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5.1%로 나타났다. 한 분기와 연간 수치를 같은 길이의 기간처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분기 손익에서는 영업이익이 순이익으로 이어졌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이후 분기를 앞당겨 붙이기보다 이 시점에 확정된 구간을 여기까지로 잡는 편이 정확하다.
부문별로 보면 식품의 외형과 이익 기여가 더 컸다. 식품 부문 매출은 9,651억원, 영업이익은 412억원으로 부문 영업이익률이 약 4.3%였다. 소재 부문은 매출 3,796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으로 약 3.3%였다. 부문 매출을 연결 수치로 합치는 과정에는 내부거래 등을 반영한 -2,348억원의 연결조정이 들어갔다.
2026년 1분기 부문 | 매출 | 영업이익 | 부문 영업이익률 |
|---|---|---|---|
식품 | 9,651억원 | 412억원 | 약 4.3% |
소재 | 3,796억원 | 125억원 | 약 3.3% |
연결조정 매출 | -2,348억원 | — | — |
독립 보도는 식품 부문의 수익성 방어를 건강·신선식품과 글로벌 식품, 원가 절감에 연결했다. 소재 쪽에서는 경기 침체와 라이신 반덤핑 기저효과가 부진 배경으로 거론됐다. 이는 식품의 브랜드 폭과 운영 개선이 분기 수익을 받치는 동안 소재의 가격·수요 조건은 상대적으로 무거웠다는 해석이다.
같은 분기 연결 매출에서 수출 비중은 22.5%, 내수는 77.5%였다. 해외 공장과 국제 박람회가 눈에 띄더라도 현재 매출 구성의 중심은 내수였다. 반대로 수출은 무시하기 어려운 별도 축이다. 해외 활동을 성장 이야기로만 소비하지 않고 실제 매출 구성 안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는지 볼 수 있는 기준선이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2분기와 반기의 확정 실적은 발표 전으로 취급하는 것이 맞다. 보조 일정 페이지에 표시된 발표 예정일은 회사가 낸 실적 원문이 아니다. 따라서 연간 순손실 이후의 회복을 말할 수 있는 확정 구간은 1분기까지다.
6.방콕 부스에 함께 선 종가·오푸드·마마수카
대상의 해외 판매 장면은 미국 공장뿐 아니라 박람회 부스에서도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회사는 2025년과 2026년 태국 식품박람회 THAIFEX-Anuga에 참가해 종가·오푸드·마마수카를 함께 내세웠다. 김치와 김, 소스, 가정간편식뿐 아니라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생산한 제품도 바이어에게 제시했다.
이미지: THAIFEX-Anuga 2026 대상 통합 부스▲ DAESANG 간판 아래 브랜드와 제품 진열, 상담 공간이 함께 배치된 통합 부스로, 여러 지역의 식품을 한 자리에서 바이어에게 제시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 출처: [서울경제, 2026-05-22](https://en.sedaily.com/finance/2026/05/22/k-food-giants-flock-to-thailands-thaifex-anuga-to-court-southeast-asia)
박람회는 소비자가 마트에서 제품을 집는 장면과 다르다. 시식은 맛을 보여 주지만 목적은 바이어와 유통 관계를 만드는 데 있다. 종가는 김치의 정체성을, 오푸드는 여러 한식 제품을, 마마수카는 현지 생산 제품을 맡는다. 하나의 한국 브랜드만 앞세우기보다 제품의 출신과 시장별 역할이 다른 브랜드를 한 부스에 모은 구성이다.
이 장면은 대상의 글로벌 식품 사업이 ‘국내 제품 수출’ 한 줄로 정리되지 않는 이유를 보여 준다. 미국에서는 현지 김치 공장을 운영하고,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 생산 제품과 한국 식품 브랜드를 함께 바이어에게 선보인다. 생산지는 여러 곳이고 판매를 설득하는 장소도 달라진다. 통합 부스는 흩어진 브랜드를 한 회사의 포트폴리오로 읽게 만드는 접점이다.
다만 박람회 참가 자체는 계약이나 매출과 같은 단계가 아니다. 확인되는 것은 어떤 브랜드와 제품을 어느 시장의 바이어에게 제시했는지까지다. 이후의 의미는 상담이 유통 입점과 반복 주문으로 이어질 때 생긴다. 그래서 화려한 전시장은 완성된 성과표라기보다 대상이 해외에서 어떤 상품 조합으로 문을 두드리는지 보여 주는 영업 현장에 가깝다.
7.Amino GmbH가 넓힌 바이오 소재의 경계
대상은 2026년 3월 Amino GmbH 지분 100%를 499억원에 인수했다. 공시된 순현금 유출은 414억원이다. 인수는 기존의 발효·아미노산 사업과 연결해 볼 수 있는 움직임이지만, 인수 뒤 실적 기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 거래의 위치는 식품 브랜드 인수보다 소재 포트폴리오 쪽에 가깝다. 대상은 이미 글루탐산과 라이신 등 아미노산의 생산성 향상을 연구하고, 바이오 소재와 위탁 생산을 사업 범위에 두고 있다. Amino GmbH 편입은 그 경계를 해외 법인까지 넓힌 사건이다. 기존 연구·생산 역량과 새 법인의 고객·제품이 실제로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편입 이후의 공시에서 드러날 부분이다.
인수 가격과 현금 유출이 확인된다는 것은 거래가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뜻이다. 반면 거래 완료와 이익 기여는 같은 말이 아니다. 초기에는 취득에 현금이 들어가고, 이후에는 새 법인의 매출과 비용이 연결 손익에 반영된다. 투자자가 확인할 지점도 ‘바이오’라는 이름의 크기보다 연결 범위가 바뀐 뒤 소재사업의 외형과 수익성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다.
대상의 역사를 놓고 보면 이 인수는 갑자기 튀어나온 새 분야라기보다 발효에서 시작한 기술 축을 확장하는 선택이다. 미원이 소비자에게 남긴 발효조미료의 기억 뒤에는 산업용 아미노산과 바이오 소재의 생산 체계가 있었다. Amino GmbH는 그 축을 해외에서 더 넓힐 수 있는 자산이지만, 그 가치는 인수 발표문보다 편입 뒤 주문과 손익에서 판별된다.
8.전분당 가격 합의가 남긴 사업의 무게
2026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대상을 포함한 4개 사업자의 전분·전분당 B2B 가격 합의에 대해 시정조치와 총 7,476억원의 과징금을 발표했다. 이는 소재사업의 판매가격이 단순한 영업 변수에 그치지 않고 경쟁법과 거래 신뢰의 대상이라는 점을 드러낸 사건이다.
전분·전분당은 소비자가 포장 전면에서 대상을 확인하는 제품이 아니라 다른 기업의 생산에 들어가는 소재다. 그래서 일반 소비자의 브랜드 체감과 규제 사건의 현장이 멀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대상의 두 사업축 가운데 하나에서 벌어진 일이며, 기업 고객과 맺는 가격 관계 자체가 문제의 중심이었다. 브랜드 식품의 친숙함이 소재 거래의 규제 부담을 가려 주지는 않는다.
이 사건을 소재 업황의 부진과 한 덩어리로 섞어 읽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규제는 가격 합의 행위와 그에 대한 제재의 문제다. 소재 수익성은 판매가격, 수출, 수요와 생산 운영이 함께 만드는 사업 결과다. 두 사안은 모두 소재사업을 무겁게 하지만 원인과 확인 방법이 다르다.
증권사 해석에서는 소재 이익 회복의 관찰 조건으로 라이신의 평균판매가격과 수출 개선이 제시됐다. 평균판매가격은 판매한 제품의 단위당 가격 흐름을 뜻한다. 반대편에는 국내 식품 수요 위축과 전분당 수익성 압박의 지속이 위험으로 거론됐다. 이는 확정 실적이 아니라 향후 조건에 관한 시장의 전망이다.
대상은 소비자가 이름을 보고 고르는 식품과, 기업 고객이 공정에 투입하는 소재를 한 회사 안에 두고 있다. 전자는 청정원과 종가의 반복 구매, 해외 현지 생산과 유통 접점에서 힘을 얻는다. 후자는 대규모 설비, 발효·정제 기술, 기업 간 가격과 주문 조건에서 성패가 갈린다. 두 축은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지만 어느 하나도 장식이 아니다.
미원에서 시작한 발효의 역사는 식탁의 브랜드와 산업용 소재로 갈라졌고, 해외 공장·박람회·바이오 기업 인수로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동시에 연간 순손실과 전분당 제재는 넓은 포트폴리오가 자동으로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흔적을 남겼다. 대상의 정체성은 결국 마트의 익숙한 로고와 공장 안의 보이지 않는 원료가 같은 손익계산서에 도착하는 데 있다. 어느 한쪽의 이야기만으로는 이 회사의 무게를 다 담기 어렵다.
각주
- 대상주식회사, 연혁 — https://www.daesang.com/kr/company/history.jsp
- 대상주식회사, 종합식품사업 — https://www.daesang.com/kr/m/business/food/food_business.jsp
- 대상, 연혁 — https://www.daesang.com/kr/m/company/history.jsp
- 한국거래소 KIND·대상주식회사,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795/20260515006365/11013.htm
- 대상주식회사, 종합식품사업 — https://www.daesang.com/kr/m/business/food/food_business.jsp
- 대상, 전분당·바이오사업 — https://www.daesang.com/kr/business/raw_material/starch_sugar_bio.jsp
- 한국거래소 KIND·대상주식회사,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795/20260515006365/11013.htm
- 대상주식회사, 소재연구소 — https://www.daesang.com/kr/m/business/raw_material/lab.jsp
- 대상주식회사, 미국 LA공장 본격 가동 — https://www.daesang.com/kr/pr/news_view.jsp?cate=news&idx=966
- 대상주식회사, 연결재무제표 — https://www.daesang.com/kr/invest/finance/consolidated.jsp
- 한국거래소 KIND·대상주식회사,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795/20260515006365/11013.htm
- 대상주식회사, 연결재무제표 — https://www.daesang.com/kr/invest/finance/consolidated.jsp
- 대상주식회사, 연결재무제표 — https://www.daesang.com/kr/invest/finance/consolidated.jsp
- 한국거래소 KIND·대상주식회사,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795/20260515006365/11013.htm
- 한국거래소 KIND·대상주식회사,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795/20260515006365/11013.htm
- 이데일리, 대상 1분기 영업익 570억 — https://www.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6789606645449248
- Investing.com, 대상 실적발표 일정 보조 페이지 — https://kr.investing.com/equities/daesang
- 대상주식회사, 타이펙스-아누가 2025 참가 — https://daesang.com/kr/m/pr/news_view.jsp?cate=news&idx=2326
- 대상,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 THAIFEX-Anuga Asia 2026 참가 — https://www.daesang.com/kr/m/pr/news_view.jsp?cate=news&idx=3061
- 한국거래소 KIND·대상주식회사,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795/20260515006365/11013.htm
- 대한민국 정책브리핑·공정거래위원회, 전분 및 전분당 가격 담합 제재 — https://www.korea.kr/briefing/policyBriefingView.do?newsId=156769845
- 뉴스핌, 교보증권 리포트 인용 ‘트리거가 필요해’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6010004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