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코일의 두께와 강도를 주문에 맞추는 본업
동국산업의 출발점은 거대한 완성품이 아니라 길게 감긴 강철 코일이다. 열연 원판을 받아 산으로 표면을 처리하는 산세, 상온에서 눌러 두께를 맞추는 냉간압연, 요구 강도를 구현하는 열처리를 차례로 거친다. 이렇게 만든 냉연특수강은 자동차 부품, 정밀 산업부품, 산업용 공구로 흘러간다. 고객이 원하는 두께와 강도, 후속 가공 조건에 맞춰 소재의 사양을 조정하는 것이 포항 냉연 사업의 기본 역할이다.
공시에서 자주 보이는 PO는 산세 처리재, CR은 냉간압연재를 가리킨다. 둘은 이름만 다른 코일이 아니라 가공 단계와 고객 주문이 다른 제품군이다. 여기에 담금질과 뜨임을 뜻하는 Q/T 열처리강판이 더해진다. 같은 철강 매출 안에서도 어떤 공정을 거쳤고 어느 부품으로 향하느냐에 따라 제품의 성격이 달라지는 셈이다.
이 구조에서 고객이 사는 것은 단순한 철의 무게만이 아니다. 정해진 공정을 안정적으로 반복해 다음 가공에 투입할 수 있는 소재를 사는 것이다. 자동차 부품 업체에는 부품 사양에 맞는 강판이, 산업용 공구 업체에는 요구 강도를 갖춘 소재가 필요하다. 동국산업은 이 중간 지점에서 원판을 조달하고 가공한 뒤 주문 사양의 코일로 출하한다. 철강 가격이 매출 규모를 크게 움직이지만, 공정 대응력과 품질 관리가 거래를 이어 가는 토대가 된다.
연결 범위는 이 냉연 공장보다 넓다. 건축·가전용 칼라인쇄강판은 종속회사 디케이동신이 맡고, 풍력·신재생에너지와 건설은 별도의 사업축으로 묶인다. 회사 소개에서 냉연특수강이 앞에 놓이지만 투자자가 보는 연결 손익에는 색을 입힌 강판, 풍력타워, 건설 수행 결과까지 함께 들어온다.
이 때문에 동국산업을 읽는 첫 단위는 ‘철강회사인가, 신재생에너지 회사인가’라는 양자택일이 아니다. 냉연특수강이 물량과 매출의 중심을 이루고, 서로 다른 종속회사 사업이 손익의 방향을 보탠다. 최근에는 기존 냉연 가공 경험을 니켈도금강판으로 넓히려는 시도까지 더해졌다. 오래된 코일 사업 위에 용도와 표면처리가 다른 제품을 한 층씩 얹어 온 모습에 가깝다.
2.자동차 부품에서 건축 외장재까지 갈라지는 강판의 출구
동국산업 계열의 강판은 공장 문을 나선 뒤 같은 장소로 향하지 않는다. 냉연특수강은 자동차와 정밀부품의 소재가 되고, Q/T 열처리강판은 고강도 부품 대응에 쓰인다. 칼라인쇄강판은 건축과 가전 영역으로 간다. 비슷해 보이는 코일도 표면, 강도, 가공 상태가 달라지면 고객의 생산라인에서 맡는 역할이 달라진다.
사업·제품군 | 공정 또는 제품의 성격 | 확인되는 사용 장면 | 매출이 생기는 경로 |
|---|---|---|---|
냉연특수강 | 산세·냉간압연·열처리로 두께와 강도를 조정 | 자동차 부품, 정밀 산업부품, 산업용 공구 | 고객 사양에 맞춘 강판 판매 |
Q/T 열처리강판 | 급랭과 뜨임을 포함한 열처리 제품 | 플래퍼 밸브, 쇼크업소버, 쿠션플레이트 | 고강도 자동차 부품용 소재 판매 |
칼라인쇄강판 | 색상이나 인쇄가 적용된 강판 | 건축·가전용 소재 | 디케이동신을 통한 제품 판매 |
풍력·신재생에너지 | 대형 원통형 풍력타워 섹션 | 풍력발전 설비를 구성하는 구조물 | 동국S&C의 타워 제작·납품 |
건설 | 연결 기준의 별도 사업 | 개별 공사 수행 | 공사 진행과 인도에 따른 매출 |
Q/T 제품 쪽에서는 수소 열처리 설비가 별도의 변화였다. 회사가 제시한 적용 사례는 플래퍼 밸브, 쇼크업소버, 쿠션플레이트다. 제품명이 낯설더라도 핵심은 분명하다. 완성차를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힘을 받는 자동차 부품에 들어갈 강판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이미지: 포항공장 수소 열처리 설비 준공식 현장▲ 설비와 현수막 앞에 참석자들이 앉아 있는 포항공장 수소 열처리 설비 준공식 — 출처: 철강금속신문, 2021-11-16
수소 열처리 설비의 의미도 사진 속 행사보다 실제 제품에서 찾아야 한다. 공장에 새 설비가 들어왔다는 사실은 대응 가능한 공정이 늘었다는 뜻이지만, 돈은 설비 준공식에서 생기지 않는다.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을 통과한 강판이 부품 생산에 반복 투입되고 출하될 때 비로소 사업이 된다. 회사가 구체적인 적용 부품을 함께 제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칼라인쇄강판은 또 다른 흐름이다. 연결 종속회사 디케이동신이 건축·가전용 소재를 전개한다. 냉연특수강과 원재료 시장의 영향을 공유할 수는 있어도 최종 사용 장면은 다르다. 자동차 부품 공장의 프레스나 열처리 공정으로 들어가는 강판과 건물·가전의 표면을 이루는 강판은 주문 기준과 판매처가 같다고 볼 수 없다. 연결 매출에서 두 제품군을 철강이라는 한 단어로만 합치면 고객 산업의 차이가 가려진다.
3.주문 산업과 원재료 시장이 함께 정하는 돈의 흐름
냉연 사업의 매출은 원판을 사서 가공한 뒤 고객에게 강판을 파는 과정에서 생긴다. 판매단가는 회사가 혼자 정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다. 공시는 환율, 국내 원자재 판매단가, 수입 핫코일 가격, 국제 수급을 주요 변수로 든다. 출하량이 유지되더라도 원재료와 판매가격의 움직임이 어긋나면 이익 폭이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판매가격이 오르더라도 원판 조달비가 함께 오르면 매출 증가가 그대로 이익 증가를 뜻하지 않는다.
여기에 주문 산업의 리듬이 겹친다. 자동차·정밀부품용 냉연특수강은 고객의 생산계획과 사양 승인을 따라가고, 건축·가전용 칼라강판은 해당 수요처의 주문에 연결된다. 풍력타워는 대형 구조물을 제작해 납품하는 사업이어서 코일을 연속 출하하는 철강과 생산·인도 주기가 다르다. 건설 역시 공사의 진행 상황이 매출 인식과 맞물린다. 한 연결재무제표 안에 모여 있지만 돈이 들어오는 시계가 서로 같지 않다.
이 차이는 제품 수보다 중요하다. 냉연특수강의 판매가 늘어도 원재료 부담 때문에 이익이 약할 수 있고, 매출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은 연결 사업이 더 많은 영업이익을 보탤 수도 있다. 반대로 풍력 설비가 크게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그해의 생산과 납품이 활발하다고 단정해서도 안 된다. 공장의 크기, 매출의 크기, 이익 기여도는 각각 확인해야 할 항목이다.
원재료 가격 변동에 대해 회사가 제시한 대응은 구매선 다변화다. 특정 조달처에만 기대지 않고 수급을 안정시키겠다는 방향이다. 다만 구매처를 넓히는 것과 가격 변동을 없애는 것은 다른 일이다. 철강 시황과 환율이 판매단가에 영향을 주는 한, 조달 안정성과 마진 방어는 함께 관리해야 한다.
연결회사의 존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지만 본업의 거래 구조를 지우지는 않는다. 칼라강판과 풍력·건설에서 이익이 나더라도 냉연특수강의 가격과 물량이 크게 흔들리면 전체 외형이 영향을 받는다. 반대로 냉연 부문의 수익성이 약한 시기에는 다른 사업의 이익이 연결 손익을 받칠 수 있다. 실제 수치는 이런 엇갈림을 선명하게 보여 준다.
4.실적: 매출의 철강 편중과 엇갈린 부문 손익
2025년 감사·확정 연결 매출은 7,277.64억원, 영업이익은 70.25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1.0%로, 매출 외형에 비해 마진이 얇았다. 연결 당기순손실은 110.60억원이어서 영업단의 흑자가 최종 손익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확인되는 최신 직접 재무 공시인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1,669.95억원, 영업손실 45.67억원, 당기순손실 47.0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약 -2.7%다. 같은 분기의 전년 매출 2,045.74억원과 비교하면 외형이 약 18.4% 줄었고 영업단도 적자로 돌아섰다. 연간 실적과 한 분기를 단순히 같은 기간처럼 비교할 수는 없지만, 연간 흑자 뒤 첫 분기의 출발이 약했다는 사실은 확인된다.
손익 항목 | 2025년 연결 확정 실적 | 2026년 1분기 연결 실적 | 읽을 지점 |
|---|---|---|---|
매출 | 7,277.64억원 | 1,669.95억원 |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2,045.74억원보다 감소 |
영업손익 | 70.25억원 | -45.67억원 | 연간 흑자 뒤 분기 적자 기록 |
영업이익률 | 약 1.0% | 약 -2.7% | 얇았던 마진이 음수로 전환 |
당기순손익 | -110.60억원 | -47.02억원 | 두 기간 모두 최종 손익은 적자 |
2025년 매출 구성은 냉연강판 3,762.54억원, 칼라강판 2,318.26억원, 신재생에너지·건설 16.4%였다. 비중으로 보면 냉연강판이 51.7%, 칼라강판이 31.9%를 차지했다. 연결 외형의 중심이 철강이라는 설명이 숫자로도 확인된다.
그러나 매출 순서와 이익 순서는 달랐다. 냉연강판은 영업손실 25.42억원, 칼라강판은 영업이익 26.23억원, 신재생·건설은 영업이익 69.44억원이었다. 냉연의 적자를 칼라강판과 신재생·건설의 흑자가 메워 연결 영업이익을 만든 구조다. ‘본업이 매출을 만들고 연결 사업이 이익을 보탰다’는 표현이 이 기간에는 맞지만, 이를 모든 시기의 고정 공식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2025년 사업 구분 | 매출 또는 비중 | 영업손익 | 관찰되는 역할 |
|---|---|---|---|
냉연강판 | 3,762.54억원·51.7% | -25.42억원 | 최대 매출원이나 영업적자 |
칼라강판 | 2,318.26억원·31.9% | 26.23억원 | 철강 외형과 흑자에 함께 기여 |
신재생에너지·건설 | 매출의 16.4% | 69.44억원 | 낮은 매출 비중에도 가장 큰 영업이익 |
2026년 1분기 매출은 PO·CR 냉연강판 887.47억원(53.14%), 칼라인쇄강판 624.48억원(37.40%), 풍력·신재생 122.13억원(7.31%), 건설 35.87억원(2.15%)으로 구성됐다. 철강부문이 연결 매출의 90% 이상이었고 철강 수출 비중은 51%였다. 내수 한 업종만 보는 회사라기보다 해외 판매, 환율, 국제 철강 수급이 함께 손익에 닿는 구조다.
주요 고객 A와 B는 각각 연결 매출의 5% 이상을 차지했지만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일정한 거래 기반이 있다는 정도는 읽을 수 있어도, 어느 제품을 얼마나 사는 고객인지까지 추정할 근거는 없다. 고객 집중도는 전사 매출의 관찰치로 남겨 두는 편이 안전하다.
같은 공시에서 풍력타워 생산능력 대비 가동률은 8.1%였다. 넓은 공장과 대형 타워 섹션이 곧 높은 생산 활동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 준다. 다만 이 지표 하나를 연결 영업적자의 원인으로 붙일 수는 없다. 전사 고객 비중, 철강 수출, 풍력 가동률은 범위가 다른 수치이며 각각 매출 기반, 시장 노출, 특정 설비의 활동도를 설명한다.
5.DiKel, 완공된 도금라인과 검증 중인 상업화
DiKel은 동국산업이 니켈도금강판에 붙인 이름이다. 강판 표면에 전기도금을 하고 확산 열처리를 적용한다. 회사는 전기차, 개인형 이동장치, 에너지저장장치인 ESS, 전동공구에 쓰이는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 소재로 설명한다. 냉연 코일을 다뤄 온 회사가 같은 판재를 더 높은 가공 단계와 새로운 사용처로 보내려는 사업이다.
이미지: 포항 니켈도금강판 공장의 연속 생산라인▲ 길게 이어진 설비와 배관, 작업 통로가 보이는 포항 니켈도금강판 생산라인 — 출처: 스틸데일리, 2024-10-21
현장 보도에 나온 공정은 전처리·도금에서 시작해 연속소둔, 스킨패스, 레벨러, 포장으로 이어진다. 연속소둔은 코일을 연속으로 열처리하는 단계이고, 스킨패스는 마무리 압연, 레벨러는 판의 형상을 바로잡는 공정이다. 공정 사이에는 여러 품질검사가 배치돼 있다. 눈에 보이는 것은 하나의 긴 생산라인이지만, 실제 납품 가능성은 각 단계에서 요구 사양을 일관되게 맞추는 데 달렸다.
사업의 근거 단계는 세 칸으로 나뉜다. 물리적 설비는 2024년 9월 포항에 준공됐다.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는 시제품 생산과 샘플 테스트 단계로 기재됐고, 회사는 2026년 중 양산을 목표로 제시했다. 준공은 공장을 돌릴 준비가 됐다는 사건이고, 샘플 테스트는 제품을 고객 요구와 대조하는 과정이며, 양산 목표는 그 검증을 반복 매출로 옮기려는 일정이다.
이미지: 포항 니켈도금강판 생산설비 준공식▲ DiKel 제품 배너 아래 회사·지역 관계자들이 기념 버튼을 누르는 생산설비 준공식 — 출처: 연합뉴스, 2024-09-26
공식 제품 페이지가 제시하는 DiKel 라인의 생산능력은 연 8만톤이며, 확충 계획은 13만톤이다. 준공 당시 보도도 최대 13만톤 규모의 설비라고 전했다. 이 숫자는 공장이 갖춘 명목 설비범위다.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 고객 채택 규모를 뜻하지 않는다. 상업화의 성패를 설비 크기로 미리 계산하기보다 샘플 테스트에서 양산 주문으로 넘어가는 흐름을 구분해서 봐야 하는 이유다.
이 사업의 매력과 부담은 같은 장소에서 나온다. 기존 냉연 사업과 마찬가지로 소재를 가공해 고객 공정에 투입하지만, 전기도금과 확산 열처리, 연속 품질검사라는 공정이 더해진다. 제품 페이지에 여러 배터리 사용처가 제시돼 있어도 그 목록 자체가 고객 확보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반대로 아직 테스트 단계라는 이유만으로 완공된 설비와 실제 시제품 생산을 없는 일처럼 취급할 수도 없다. 지금 확인되는 위치는 ‘공장은 서 있고 제품은 시험 중인 단계’다.
DiKel은 회사의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바꾸는 간판보다 냉연 사업의 확장 경로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원판을 받아 표면과 강도를 다룬다는 축은 이어지되 최종 사용처가 자동차 부품·공구에서 원통형 배터리 케이스까지 넓어진다. 양산 전환에 성공하면 기존 철강 외형 안에서 제품 구성이 바뀔 수 있고, 지연되면 설비의 존재와 매출 기여 사이에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 두 경우 모두 출발점은 포항의 실제 생산라인이다.
6.거대한 원통을 만드는 또 하나의 공장
연결회사 동국S&C의 현장에는 냉연 코일과 전혀 다른 크기의 원통이 놓여 있다. 풍력발전기 타워를 구성하는 대형 섹션이다. 야외 적치장에서는 여러 개의 원통형 구조물과 크레인, 작업자가 함께 보이고, 공장 내부에서는 제작 중이거나 출하를 기다리는 타워 섹션이 줄지어 놓여 있다.
이미지: 동국S&C 야외 적치장의 풍력타워 섹션▲ 야외 적치장에 놓인 대형 풍력타워 원통형 섹션과 이동 통로의 작업자·크레인 — 출처: 동국S&C, 날짜 미상
사진은 풍력 사업이 단순한 테마 이름이 아니라 넓은 제작 공간과 대형 구조물을 필요로 하는 제조 활동임을 보여 준다. 다만 원통의 크기는 매출이나 수익성의 크기와 같은 말이 아니다. 타워 사업은 실제 제작과 납품 일정이 있어야 손익으로 연결된다. 설비가 존재하는지, 그 설비가 얼마나 돌아가는지, 납품이 어느 기간에 반영되는지를 나눠 읽어야 한다.
이미지: 동국S&C 공장 내부의 해상풍력 타워 섹션▲ 공장 내부 작업장에 놓인 여러 풍력타워 원통형 섹션 — 출처: 전자신문, 2022-01-20
동국S&C는 2022년 해상풍력 타워 생산능력 확대를 알렸다. 이는 동국산업 연결 범위에 풍력 구조물 제작 기반이 있다는 근거다. 그렇다고 냉연특수강 고객과 풍력타워 고객이 같거나, 두 사업 사이의 내부 공급관계가 자동으로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확인되는 연결고리는 지배 범위와 연결 손익이며, 구체적인 거래 관계는 별도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
건설도 같은 신재생·건설 축에 포함되지만 타워 제조와 동일한 사업은 아니다. 타워는 공장에서 구조물을 제작해 인도하는 장면이 중심이고, 건설은 공사의 진행과 완성이 매출의 흐름을 만든다. 연결 실적에서 둘이 함께 집계될 수 있어도 현장의 동작은 다르다. 동국산업의 사업 지도를 볼 때 포항 냉연공장, 디케이동신의 칼라강판, 동국S&C의 타워 제작, 건설 수행을 한 공정처럼 이어 붙이지 않아야 한다.
풍력 사업은 연결회사의 이익을 보탤 수 있는 축인 동시에 활동 편차가 크게 보일 수 있는 축이다. 대형 설비산업은 공장 사진만으로 주문 잔량과 납품 속도를 알기 어렵다. 그래서 냉연은 코일 판매와 가격, DiKel은 샘플에서 양산으로의 전환, 풍력은 실제 생산과 납품이라는 서로 다른 언어로 읽어야 한다.
7.대원사의 출발과 포항 냉연공장의 전환점
회사의 시작은 1967년 대원사다. 현재의 냉연특수강 사업과 직접 이어지는 전환점은 1990년 포항 냉연강판 설비 완공이었다. 오늘날 보이는 산세·냉간압연·열처리 중심의 사업은 이 설비 기반 위에서 형성됐다. 긴 연혁 가운데 현재의 제품과 고객을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장면이 포항의 냉연 생산체제인 이유다.
이후의 변화는 본업을 버리는 방식보다 가공 범위를 넓히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고강도 부품 대응을 위한 열처리 설비가 들어왔고, 칼라강판과 풍력·건설이 연결 범위에 자리 잡았다. 최근의 니켈도금강판 역시 강판을 다루는 기존 제조 기반에서 표면처리와 사용처를 확장한 사례다. 서로 다른 사업이 한꺼번에 생겼다기보다 철강 가공을 중심에 둔 채 종속회사와 신규 공정을 더해 온 흐름이다.
모든 옛 사업이 같은 방향으로 확장된 것은 아니다. 페로텅스텐 사업장은 2024년 4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휴업했고, 2025년 9월부터 부분 임대가 시행됐다. 공장을 보유한다는 사실과 직접 생산을 계속한다는 사실이 다를 수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다. 현재 사업을 볼 때도 설비 보유, 가동, 판매를 구분해야 한다는 교훈과 맞닿아 있다.
이 연혁은 동국산업을 화려한 신사업 목록보다 공장의 쓰임 변화로 읽게 한다. 포항 냉연 설비는 현재 매출의 중심으로 남아 있고, 열처리와 도금은 그 소재가 도달할 수 있는 부품의 범위를 넓힌다. 풍력타워는 종속회사의 별도 제작 기반으로 연결 외연을 확장한다. 반면 활용도가 낮아진 사업장은 휴업과 임대라는 방식으로 정리된다. 공장 하나하나의 상태가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말해 주는 셈이다.
8.철강 시황과 새 라인 사이에서 지켜야 할 경계
동국산업의 손익을 가장 먼저 흔드는 것은 여전히 철강의 가격과 물량이다. 원재료 판매단가, 수입 핫코일 가격, 환율, 국제 수급이 냉연 판매단가에 영향을 준다. 구매선을 다변화하면 조달 중단 위험을 낮출 수 있지만 시황 자체를 통제할 수는 없다. 고객 주문이 줄거나 원재료 부담을 판매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큰 매출 기반이 오히려 얇은 마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제품군이 넓다는 사실도 자동으로 위험을 상쇄하지 않는다. 칼라강판은 건축·가전 수요를 향하고, 풍력타워와 건설은 철강 코일 판매와 다른 주기로 움직인다. 이 차이가 특정 기간에는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다른 기간에는 여러 사업이 동시에 약해질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의 가치는 사업 이름의 개수보다 실제 이익 기여가 얼마나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지에서 드러난다.
DiKel에는 또 다른 시간표가 적용된다. 설비가 완공되고 시제품이 나왔다는 사실은 기술·생산 단계의 진전이다. 고객 샘플 테스트가 반복 주문으로 바뀌어야 상업적 진전이 된다. 명목 생산능력은 성공했을 때 담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이고, 현재 그릇이 얼마나 채워졌는지는 생산·판매 정보로 확인해야 한다. 이 경계를 한 번 그어 두면 배터리라는 단어의 기대와 공장 가동의 현실을 섞지 않고 볼 수 있다.
풍력 사업 역시 같은 원칙이지만 확인할 대상은 다르다. 여기서는 거대한 타워 섹션이 실제로 제작되고 인도되는 흐름이 중요하다. 냉연 부문의 고객 집중도나 수출 비중을 풍력 가동의 원인으로 연결할 수 없고, 풍력 설비의 낮은 활동도를 철강 부문의 가격 문제로 설명할 수도 없다. 연결회사를 읽을 때 가장 흔한 착시는 한 사업의 지표로 다른 사업의 사정을 대신 설명하는 데서 생긴다.
결국 동국산업의 현재 모습은 세 종류의 장면으로 정리된다. 냉연공장에서는 기존 고객 주문에 맞춰 코일의 두께와 강도를 조정한다. 니켈도금라인에서는 전처리와 도금, 열처리와 검사를 거친 시제품이 양산 가능성을 시험받는다. 동국S&C의 넓은 작업장에서는 풍력타워 섹션이 제작과 납품을 기다린다. 연결 손익은 이 장면들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만들어진다.
회사의 무게중심은 아직 오래된 냉연 사업에 놓여 있다. 다만 미래의 변화도 본업과 단절된 곳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강판을 얇게 만들고, 강도를 맞추고, 표면을 처리해 고객 공정으로 보내 온 능력이 자동차 부품에서 배터리 케이스 소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포항의 긴 생산라인이 실제 반복 주문을 만나느냐에 따라 이 확장은 공장 증설의 기록으로 남을 수도, 제품 구성이 바뀌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다.
각주
- 냉연강판 제품소개 — https://www.dkis.co.kr/product/cold-rolled.html, 동국산업.
- Q/T 열처리강판 제품 소개 — https://www.dkis.co.kr/product/product01_02.php, 동국산업.
- 동국산업 회사 개요 — https://www.dkis.co.kr/company/company01_01.php, 동국산업.
- 동국산업 제59기 사업보고서(2025년)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085/20260318009713/11011.htm, 한국거래소·DART, 2026-03-18.
- 동국산업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dkis.co.kr/, 동국산업, 2026-08-13 접근.
- Q/T 열처리강판 제품 소개 — https://www.dkis.co.kr/product/product01_02.php, 동국산업.
- 동국산업, 친환경 수소 열처리 설비 본격 가동 — https://www.sn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85784, 철강금속신문, 2021-11-16.
- 동국산업 제59기 사업보고서(2025년)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085/20260318009713/11011.htm, 한국거래소·DART, 2026-03-18.
- 동국산업 제60기 1분기보고서 (2026.0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363/20260515007707/11013.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동국산업 제59기 사업보고서 (2025.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085/20260318009713/11011.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동국산업 제59기 사업보고서 (2025.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085/20260318009713/11011.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동국산업 제60기 1분기보고서(2026년 1분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363/20260515007707/11013.htm, 한국거래소·DART, 2026-05-15.
- 동국산업 제59기 사업보고서 (2025.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085/20260318009713/11011.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동국산업 제60기 1분기보고서 (2026.0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363/20260515007707/11013.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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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켈도금강판 제품 소개 — https://www.dkis.co.kr/product/product01_03.php, 동국산업.
- DiKel 니켈도금강판 제품소개 — https://www.dkis.co.kr/product/dikel.html, 동국산업.
- 오직 품질과 기술력으로 승부수···동국산업 니켈도금강판 공장에 가다 — https://www.steel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6535, 스틸데일리, 2024-10-21.
- 르포: 좋은 재료와 설비가 좋은 품질로…동국산업 니켈도금강판 공장 — https://www.sn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540038, 철강금속신문, 2024-08-28.
- 동국산업 포항공장, 이차전지용 니켈도금강판 생산설비 준공 — https://www.yna.co.kr/view/AKR20240926136100053, 연합뉴스, 202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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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국S&C 공식 홈페이지 — https://www.dongkuksnc.co.kr/, 동국S&C, 2026-08-13 접근.
- 동국S&C, 해상풍력 타워 생산능력 확대 — https://www.etnews.com/20220120000201, 전자신문, 2022-01-20.
- 회사 연혁 — https://www.dkis.co.kr/company/company02_04.php, 동국산업.
- 동국산업 연혁 — https://www.dkis.co.kr/company/company02_04.php, 동국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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