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철을 만들던 회사에서 철강그룹을 움직이는 회사로
2023년 6월 인적분할과 같은 해 10월의 지주회사 전환은 동국홀딩스를 읽는 기준선을 바꿨다. 현재 동국홀딩스 별도 법인이 직접 벌어들이는 돈은 계열사 배당, 상표권 사용료, 경영자문·컨설팅 대가다. 공장에서 철근이나 강판을 생산해 매출을 올리는 모습은 동국제강·동국씨엠 등 사업회사 쪽에 있고, 동국홀딩스는 그 사업에서 발생한 가치가 지주사로 이동하는 통로를 관리한다.
연결 범위에는 철강뿐 아니라 운송·무역·기타 사업도 들어온다. 따라서 ‘동국홀딩스의 매출’을 철강재 판매액과 같은 뜻으로 받아들이면 숫자가 뒤엉킨다. 별도 손익은 지주사가 계열사로부터 받는 수익을 보여주고, 연결 손익은 연결 대상 사업들의 성과를 모아 보여준다. 여기에 동국제강과 동국씨엠이 발표하는 별도 잠정 실적은 주요 철강 사업의 현장 온도를 보여주는 보조 계기판이다. 세 숫자는 서로 이어지지만 그대로 합산할 수 있는 같은 장부가 아니다.
이미지: 동국제강그룹 본사 페럼타워 외관▲ 유리 외벽과 주황색 구조물이 보이는 동국제강그룹 본사 페럼타워 — 출처: [동국홀딩스, 2026-04-27](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391)
이 구조에서 동국홀딩스의 역할은 두 갈래다. 하나는 기존 철강·운송·무역 계열사의 배당과 브랜드, 경영 서비스를 통해 현금을 만드는 일이다. 다른 하나는 계열사 전략, 투자와 신사업의 방향을 정하는 일이다. 첫 번째는 이미 숫자로 확인되지만 두 번째는 투자 집행과 사업화 사이에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지주사 전환 이후의 동국홀딩스는 거대한 단일 제철소라기보다 서로 다른 사업의 현금과 선택지를 묶는 관제실에 가깝다.
이 때문에 회사의 체력을 볼 때는 화려한 신사업 발표보다 먼저 철강 사업회사의 판매 조건과 지주사로 유입되는 수익을 함께 봐야 한다. 철강 시황이 나빠지면 사업회사의 이익과 배당 여력이 흔들릴 수 있고, 상표권과 자문 수익만으로 그 변동을 모두 가릴 수는 없다. 반대로 철강 현장이 회복되더라도 어떤 회사가 얼마를 벌고 그 가치가 동국홀딩스에 어떤 방식으로 귀속되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2.철근에서 건물 외장까지, 서로 다른 철의 쓰임
그룹의 철강 제품은 제강, 봉강·형강, 후판, 냉연도금강판, 컬러강판으로 이어진다. 이름은 한 묶음이지만 고객이 찾는 이유는 서로 다르다. 철근과 형강은 건설 현장에 가까운 제품이고, 두꺼운 판재인 후판은 조선·해양 및 산업 구조물 수요와 연결된다. 냉연도금강판과 컬러강판은 표면 품질과 디자인을 더해 건축 내외장재나 가전용 소재로 사용된다.
동국제강의 봉형강과 후판은 무게와 물량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사업이다. 2025년 공시상 주요 생산능력은 봉형강 연 365만 톤, 후판 연 120만 톤이다. 생산능력은 설비가 낼 수 있는 규모를 나타낼 뿐 실제 생산량이나 판매량은 아니다. 그래도 건설과 조선 등 전방 수요 변화가 공장 운영과 판매가격에 얼마나 큰 영향을 줄 수 있는지는 보여준다.
이미지: 당진공장에서 붉게 가열된 슬래브가 후판 압연라인을 이동하는 장면▲ 당진공장 후판 압연라인 위를 이동하는 붉게 가열된 슬래브 — 출처: [철강금속신문, 2014-07](https://www.sn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27067)
후판 공정 사진에서 보이는 붉은 슬래브는 두꺼운 강판이 되기 전 단계의 소재다. 이런 생산 장면은 동국그룹의 오래된 정체성을 압축한다. 그러나 같은 철강 안에서도 컬러강판의 고객 접점은 다르다. 표면에 색과 무늬를 구현하고, 이를 절곡하거나 패널로 만들어 건물 외관에 적용하면 소재는 최종 공간의 인상을 결정하는 부품이 된다.
동국씨엠의 럭스틸 적용 사례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당진 도성센터에서는 컬러강판을 절곡하고 패널화해 건축 내외장재로 연결한다. 독립 보도에 소개된 드라이브스루 매장 외관은 코일 상태의 강판이 가공과 시공을 거쳐 소비자가 마주하는 표면이 된 결과다. 그룹 전체 매출을 대표하는 한 장면은 아니지만, 컬러강판 사업이 톤당 가격만 겨루는 소재 판매에서 가공·적용 해법으로 넓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미지: Luxteel 라인 패널이 적용된 스타벅스 드라이브스루 매장 외관▲ 갈색 계열의 럭스틸 라인 패널로 외장을 마감한 드라이브스루 매장 — 출처: [스틸데일리, 2024-11](https://www.steel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7168)
봉형강·후판과 컬러강판은 같은 철을 팔지만 경기의 영향을 받는 지점과 고객이 평가하는 가치가 다르다. 전자는 건설 물량과 산업재 수요, 판매가격과 원가의 압력이 강하게 작용한다. 후자는 건축·가전 수요에 더해 디자인, 가공과 적용 사례가 영업 언어가 된다. 동국홀딩스 아래에 두 철강 법인이 병존하는 까닭을 제품 목록보다 선명하게 설명해 주는 대비다.
3.주문 화면에서 공장 납기까지 이어지는 고객 경로
철강 거래는 대형 수요처의 장기 관계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필요한 규격과 수량, 재고, 납기, 품질 서류를 맞추는 과정도 구매 경험의 일부다. Steelshop은 이를 온라인 화면으로 옮긴 채널이다. 철근은 소량판매, 형강은 재고 기반 일괄구매, 후판은 7~10일 납기 서비스를 제시한다. 냉연 제품에서는 주문 외 제품 구매와 검사증명서 제공까지 연결한다.
이미지: 철근·형강·후판·냉연 구매 서비스를 보여주는 Steelshop 화면▲ 철근·형강·후판·냉연 품목별 구매 메뉴가 배열된 Steelshop 초기 화면 — 출처: [메가경제, 2021-12-06](https://megaeconomy.co.kr/news/amp.html?ncode=1065598457277888)
이 화면에서 제품군의 차이가 고객 행동으로 번역된다. 철근 구매자는 필요한 물량이 작을 수 있고, 형강 구매자는 현재 확보된 재고를 한 번에 확인하고 싶을 수 있다. 후판 구매자에게는 제시된 납기 범위가 주문 판단의 핵심 정보가 된다. 냉연 고객은 제품 자체뿐 아니라 검사증명서 같은 확인 서류를 함께 요구한다. 온라인 채널의 의미는 철강을 가볍게 만드는 데 있지 않다. 무겁고 규격이 복잡한 제품을 사는 절차를 더 잘게 나눠 보여주는 데 있다.
돈이 생기는 경로도 이 고객 여정에서 출발한다. 사업회사가 철강재를 생산·판매하고, 운송과 무역 기능이 제품 이동과 거래를 보조한다. 지주사는 계열사의 성과를 배당으로 받고, 그룹 브랜드 사용과 경영 지원에 대한 대가를 받는다. 온라인 주문 자체가 동국홀딩스의 별도 매출로 바로 찍힌다고 볼 수는 없지만, 철강 사업회사의 판매 접점을 넓히는 일은 지주사 수익의 바탕인 계열사 경쟁력과 연결된다.
해외 컬러강판 영업은 또 다른 고객 경로다. 동국씨엠은 2025년 멜버른 사무소를 열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대양주는 럭스틸 중심 건축용 컬러강판 수출의 20%를 차지한다. 현지 사무소는 수출 고객, 코일센터, 강판을 성형하는 롤포밍 업체에 가까이 가기 위한 거점이다. 발표된 비중은 시장의 중요도를 보여주지만 사무소 개소 뒤 늘어날 매출 규모까지 제시하지는 않는다.
이미지: 동국씨엠 호주 사무소 개소식 참석자 단체 사진▲ 동국씨엠 호주 사무소 개소 행사에서 촬영된 현지 고객사 관계자와 임직원 — 출처: [동국홀딩스, 2025-04-14](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306)
국내 온라인 주문과 호주 현지 사무소는 규모도 역할도 다르다. 다만 둘 다 공장 안의 생산능력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경쟁 지점이다. 고객이 주문하기 쉬운가, 필요한 납기와 서류를 받을 수 있는가, 가공업체와 적용 현장에 얼마나 가까운가가 실제 판매의 문턱을 결정한다.
4.확정 실적과 2026년의 운영 온도
2025년 동국홀딩스 연결 확정 실적은 매출 1조9,852.7억 원, 영업이익 394.6억 원, 연결총당기순이익 207.2억 원이다. 전년보다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32.0% 감소했지만 순이익은 5.4% 증가했다. 계산상 영업이익률은 약 2.0%다. 매출 감소 폭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훨씬 컸다는 점이 2025년 손익의 핵심이다.
구분 | 매출·영업수익 | 영업이익 | 순이익 | 읽을 때의 범위 |
|---|---|---|---|---|
2025년 연결 확정 | 1조9,852.7억 원 | 394.6억 원 | 207.2억 원 | 연결 대상 사업 전체 |
2026년 1분기 연결 | 5,653.0억 원 | 62.2억 원 | 53.3억 원 | 동국홀딩스 연결 분기 실적 |
2026년 1분기 별도 | 영업수익 219억 원 | — | — | 지주사 자체 수익 구조 |
2025년 연결 부문 매출은 내부거래 조정 전 기준으로 철강 3,755억 원, 운송 7,541억 원, 무역 7,330억 원, 기타 3,404억 원이다. 부문 합계와 연결 매출이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내부거래 조정이 있기 때문이다. 표면상 철강보다 운송과 무역 매출이 크게 보인다는 사실도 동국홀딩스 연결 숫자를 철강 제조 매출 하나로 해석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별도 기준으로 보면 지주사의 돈줄이 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2025년 별도 영업수익은 배당 53.9%, 상표권 36.6%, 경영자문·컨설팅 9.5%로 구성됐다. 2026년 1분기 별도 영업수익 219억 원 가운데 배당은 175억 원, 상표권은 38억 원, 경영자문은 6억 원이었다. 특정 분기의 배당 유입을 연간 속도로 단순 환산하기보다 세 수익원의 크기와 계열사 의존도를 읽는 편이 안전하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5,653.0억 원, 영업이익은 62.2억 원, 분기순이익은 53.3억 원이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 149.6억 원에서 62.2억 원으로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약 1.1%에 그쳤다.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은 분기였다.
철강 현장의 방향은 사업회사 별도 잠정 실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 동국제강은 2026년 1분기 매출 8,572억 원·영업이익 214억 원에서 2분기 매출 9,955억 원·영업이익 456억 원으로 높아졌다. 동국씨엠도 같은 기간 매출 4,944억 원·영업이익 112억 원에서 매출 5,451억 원·영업이익 211억 원으로 개선됐다. 이는 8월 12일 현재 발표된 최신 철강 자회사 분기 지표이며, 동국홀딩스의 반기 연결 실적은 아니다.
2025년 동국제강이 발표한 별도 잠정 실적은 매출 3조2,034억 원, 영업이익 594억 원, 순이익 82억 원이었다. 회사는 철강 수요 부진과 판매량·가격 하락, 전기료와 철스크랩 원가 부담을 원인으로 들었다. 2026년 2분기의 회복 신호가 의미는 있지만, 한 분기의 개선만으로 구조적 부담이 사라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재무 안전판도 함께 볼 필요가 있다. 2026년 3월 말 연결 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787억 원, 차입금은 2,481억 원이었다. 차입금이 현금성자산보다 694억 원 많다. 이 수치는 즉각적인 위기를 뜻하지도, 투자 여력이 무제한임을 뜻하지도 않는다. 기존 사업의 이익 변동과 신규 투자 규모를 함께 재야 하는 출발점이다.
5.멈춘 철근 라인이 보여준 시황의 압력
철강 수익성의 하방 조건은 구체적이다. 국내 건설수요 부진과 공급과잉은 판매 물량과 가격을 누르고, 전기료와 철스크랩 가격은 생산원가를 밀어 올린다. 제품을 더 많이 팔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격까지 떨어지고 원가가 버티면 매출보다 이익이 먼저 얇아진다. 2025년 연결 매출의 작은 감소와 영업이익의 큰 감소는 이런 구조와 맞닿아 있다.
동국제강은 2025년 5월 인천공장의 철근 생산을 약 한 달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시 수급에 대응한 조치다. 과거 중단 사실을 현재도 공장이 멈춰 있다는 뜻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더 중요한 부분은 수요가 약할 때 생산량을 그대로 밀어내기보다 설비 운영을 조정해야 했다는 점이다.
이미지: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철근이 생산되는 장면▲ 인천공장 생산라인에 길게 놓인 철근과 이를 다루는 설비 — 출처: [동국홀딩스, 2025-05-26](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322)
생산능력과 실제 가동률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도 같다. 연 365만 톤의 봉형강 능력은 시장이 받아주는 물량을 보장하지 않는다. 연 120만 톤의 후판 능력 역시 판매량이나 수익성을 뜻하지 않는다. 설비 규모는 상승기에는 생산 확대의 기반이지만, 수요가 약할 때는 가동 조절과 고정비 부담을 함께 떠올리게 한다.
운영 안정성에는 반대편의 질적 요소도 있다. 동국제강 인천공장과 동국씨엠 부산공장은 2025년 임금협약을 체결했다. 회사는 1994년 항구적 무파업 선언 이후 이어진 노사관계 전통을 강조했다. 공장 운영의 예측 가능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건설경기, 판매가격, 전기료와 원재료 가격을 통제하는 수단은 아니다. 좋은 노사관계와 어려운 시황은 동시에 존재할 수 있다.
동국제강이 제시한 스마트팩토리 4.0도 같은 맥락에서 봐야 한다. 생산 현장의 디지털화는 효율과 운영 정교화를 향한 방향이지만, 제시된 전략만으로 절감액이나 이익 개선 폭을 계산할 수는 없다. 공장의 경쟁력은 설비 규모, 가동 판단, 원가 관리와 현장 관계가 겹치는 곳에서 만들어진다.
6.컬러강판은 표면을 넘어 적용 방식으로 간다
동국씨엠은 컬러강판에서 제품의 외관과 원료를 동시에 차별화하려 한다. 2026년 7월 발표한 ‘리-본 그린’ 컬러강판은 폐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함량을 기존 약 10%에서 25%로 높였고, 매트와 스톤 디자인을 구현했다. 재활용 원료 비중이라는 환경 요소와 건축 표면의 질감이라는 상품 요소를 한 제품에 묶은 사례다.
이미지: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사용한 리-본 그린 컬러강판▲ 흰색·검은색·회색과 원색 표면으로 제시된 리-본 그린 컬러강판 견본 — 출처: [동국홀딩스, 2026-07-02](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410)
사진에서 확인되는 것은 서로 다른 색과 표면을 가진 평판 견본이다. 여기서 폐플라스틱 원료 함량을 눈으로 판별할 수는 없지만, 회사가 컬러강판의 경쟁 언어를 색상에서 재활용 소재까지 넓히고 있다는 점은 발표로 확인된다. 다만 2030년 컬러강판 100만 톤 판매는 회사의 목표다. 현재 수주나 확정 매출로 잡힌 물량은 아니다.
제품 혁신이 돈이 되려면 채택 경로가 필요하다. 도성센터의 절곡·패널화, 실제 건물 외장 적용, 대양주 고객과 가공업체에 접근하는 멜버른 사무소가 그 경로의 서로 다른 구간을 맡는다. 소재 개발만으로 끝나지 않고 가공과 적용 사례, 해외 유통 접점을 잇는 구조다. 럭스틸 외장재 사례가 중요한 것도 제품 견본이 실제 건물의 표면으로 바뀌는 마지막 장면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동국씨엠은 아주스틸 인수를 경쟁력 강화의 전략 방향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인수 이후 시너지의 실현 이익과 재무 효과는 따로 검증해야 한다. 컬러강판 100만 톤 목표, 친환경 제품, 해외 거점과 인수 전략은 하나의 성장 서사를 만들지만, 실제 평가는 판매량과 가격, 수익성으로 돌아와야 한다.
7.AI·벤처투자·유휴부지, 세 갈래의 확장 실험
지주사 전환 뒤의 신사업은 철강 공장 증설과 다른 모양을 띤다. 동국인베스트먼트의 벤처펀드, 동국시스템즈의 GPU 인프라 역량, 인천·당진 부지를 활용한 AI 데이터센터 검토가 대표적이다. 세 사업은 서로 연결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확인된 단계는 다르다.
확장 축 | 2026년 8월 12일까지 확인된 단계 |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
|---|---|---|
미래성장 벤처펀드 1호 | 675억 원 규모 펀드 결성, 동국홀딩스 45억 원 출자 | 투자 회수 성과와 그룹 매출 기여 |
GPU 플랫폼 | 동국시스템즈가 NVIDIA 파트너 네트워크 컴퓨트 부문 Elite 등급 획득 | 해당 등급에 따른 고객 수주와 매출 규모 |
AI 데이터센터 | 인천·당진 유휴부지와 전력 인프라 활용 검토 보도 | 인허가, 고객·임차인, 투자액, 착공·가동 일정과 수익화 |
동국인베스트먼트의 미래성장 벤처펀드 1호는 총 675억 원 규모이고 동국홀딩스 출자액은 45억 원이다. 이는 딥테크 기업을 탐색하고 투자할 그릇이 마련됐다는 뜻이다. 펀드 전체 규모를 동국홀딩스가 곧바로 집행하는 투자액으로 보거나, 결성 자체를 투자수익으로 계산해서는 안 된다.
동국시스템즈는 2026년 4월 NVIDIA 파트너 네트워크의 컴퓨트 부문 Elite 등급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회사는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GPU 플랫폼을 제조·금융·공공 부문에 제공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파트너 등급은 관련 기술과 영업 역량에 대한 인증이지만 고객 계약서나 매출 인식의 증거는 아니다.
AI 데이터센터는 가장 큰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시에 확인할 항목도 가장 많은 구상이다. 보도된 내용은 엘리스그룹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그룹 ICT 역량을 배경으로 인천·당진의 유휴부지 및 전력 인프라 활용을 검토한다는 수준이다. 인허가와 고객, 투자액, 착공 및 가동 일정은 공개적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부지와 전력이라는 기존 자산을 새 용도로 바꾸는 발상은 지주사의 자산 배분 논리와 잘 맞지만, 검토 단계의 부지는 가동 중인 데이터센터가 아니다.
이 세 갈래를 같은 확정도로 묶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펀드는 결성 및 출자까지, GPU 사업은 파트너 등급까지, 데이터센터는 활용 검토까지 확인됐다. 철강 이외의 성장 축을 찾는 방향은 분명하지만, 현재 동국홀딩스의 수익 기반은 여전히 계열사 배당과 상표권·자문 수익, 그리고 그 배경이 되는 기존 사업의 실적이다.
8.지주사의 시간은 공장보다 느리게 흐른다
동국홀딩스에는 두 개의 시간이 겹쳐 있다. 공장에서는 원료비와 전기료, 판매가격, 가동률이 분기 손익을 빠르게 바꾼다. 지주사에서는 계열사 재편과 브랜드 관리, 펀드 투자, 부지의 새 용도를 결정한 뒤 성과가 나타날 때까지 더 긴 시간이 필요하다. 2023년의 인적분할과 지주회사 전환은 이 두 시간을 한 종목 안에 놓았다.
지속가능경영 전략에서도 같은 겹침이 보인다. 동국제강은 스마트팩토리 4.0과 공급망 배출을 뜻하는 Scope 3 산정·검증 체계, 탄소감축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동국씨엠은 친환경 컬러강판과 아주스틸 인수를 통한 경쟁력 강화를 내세웠다. 하나는 전통 공정의 효율과 배출 관리에 가깝고, 다른 하나는 고부가 표면재와 사업 확장에 가깝다. 지주사는 이 서로 다른 전략에 자본과 관리 역량을 배분해야 한다.
동국홀딩스를 설명하는 가장 현실적인 장면은 페럼타워 하나가 아니다. 인천의 철근 라인, 당진의 붉은 슬래브, 온라인 주문 화면, 럭스틸로 마감한 건물, 멜버른 사무소의 고객들이 함께 있어야 전체가 보인다. 공장이 철을 만들고, 판매 채널과 해외 거점이 고객에게 연결하며, 사업회사의 성과가 배당·상표권·자문 수익을 통해 지주사에 닿는다. 그 위에 벤처투자와 AI 인프라 구상이 아직 작은 새 층을 올리고 있다.
결국 지주사 전환 이후 동국홀딩스의 성과는 발표한 사업의 수보다 이 층들을 얼마나 질서 있게 연결하느냐에서 드러난다. 기존 철강이 버는 현금을 지키고, 컬러강판처럼 적용 방식까지 넓힌 제품의 가치를 키우며, 새 투자는 확인된 단계에 맞춰 집행해야 한다. 쇳물이 식는 속도와 투자 성과가 익는 속도는 다르다. 동국홀딩스는 이제 그 서로 다른 속도를 한 재무 구조 안에서 조율하는 회사다.
각주
- 동국홀딩스 제72기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083/20260318005115/11011.htm
- 제품 전체보기, 동국홀딩스, 2026-08-12 — https://www.dongkuk.com/ko/product/index
- Thought It Was Wood, But It’s Steel Plate: Luxteel Doseong Center, 아시아경제, 2024-11-11 — https://cm.asiae.co.kr/en/article/2024110809421876342
- Steelshop 철강 온라인 구매 플랫폼, Steelshop, 2026-08-12 — https://steelshop.com/front/viewMain.do
- 동국씨엠, 호주 사무소 개소…대양주 거점 확보, 동국홀딩스 뉴스룸, 2025-04-14 — 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306
- 동국홀딩스 2025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083/20260318005115/11011.htm
- 동국홀딩스 임시주주총회 소집공고 및 1Q26 경영참고사항, 한국거래소 KIND, 2026-06-0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9/000203/20260609000385/00591.htm
- 동국홀딩스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금융감독원 DART, 2026-05-1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0962
- 동국제강그룹, 1분기 잠정 실적 발표, 동국홀딩스 뉴스룸, 2026-04-27 — 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391
- 동국제강그룹, 철강법인 2개사 잠정실적 발표, 동국씨엠, 2026-07-24 — https://www.dongkukcm.com/ko/pr/news_detail?seq_num=1241
- 동국제강, 2025년 잠정 실적 발표, 동국홀딩스 뉴스룸, 2026-01-26 — 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376
- 동국홀딩스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금융감독원 DART, 2026-05-1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0962
- 동국제강, 인천공장 철근 생산 중단, 동국홀딩스 뉴스룸, 2025-05-26 — 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322
- 동국제강·동국씨엠, 임금 협상 타결, 동국홀딩스 뉴스룸, 2025-04-01 — 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294
- 동국씨엠, 친환경 컬러강판 기술 고도화, 동국홀딩스 뉴스룸, 2026-07-02 — 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410
- 동국제강그룹, 2026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동국홀딩스 뉴스룸, 2026-07-01 — 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409
- 동국인베스트먼트, 미래성장 벤처펀드 1호 결성, 동국홀딩스, 2025-04-01 — 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292
- 동국시스템즈, 엔비디아 컴퓨트 파트너 최상위 등급 획득, 동국홀딩스, 2026-04-27 — https://www.dongkuk.com/ko/pr/news_detail?seq_num=1392
- 동국홀딩스, AI 데이터센터·CVC로 미래 먹거리 찾는다, 한국경제, 2026-06-15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61561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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