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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건설

도로부터 박물관·주택·플랜트까지 공정을 완성하는 종합건설사다

1.계약서가 현장의 진척으로 바뀌는 사업

동부건설의 일감은 도면이나 아파트 브랜드 하나로 묶이지 않는다. 발주처와 공사계약을 맺고 도로·건축물·산업설비를 시공하는 도급사업이 중심이며, 주택 분양공사와 설계·감리·부동산·발전 관련 종속회사 사업이 주변을 보완한다. 전면에 보이는 결과물은 서로 달라도 돈이 생기는 기본 구조는 같다. 계약금액과 예상 원가를 정하고, 현장에 실제로 투입된 원가를 바탕으로 공정률을 측정해 매출과 이익을 인식한다.

현장의 축

주요 대상

돈으로 이어지는 경로

토목

도로·교량·터널·항만·공항·수처리 시설

공공·민간 발주처의 인프라 공사계약을 수행

건축·주택

업무·문화·의료·교육시설, 공동주택과 복합개발

건축 도급과 분양공사를 공정에 따라 인식

플랜트

소각·집단에너지·석유화학·철강·산업설비

전문 도급 또는 EPC 방식으로 설비를 구축

보완 사업

설계·감리·임대·발전·부동산

종속회사가 관련 용역과 사업을 수행

건설사의 매출은 완성품을 한 번 넘기고 끝나는 판매와 다르다. 긴 공사기간 동안 현장 진척이 회계 숫자로 옮겨진다. 공사원가와 판관비를 빼고 남은 금액이 이익이 되므로, 같은 매출이라도 자재비·외주비와 총계약원가 추정이 달라지면 수익성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공정이 진행됐지만 아직 청구하지 못한 금액은 미청구공사로 남고, 청구 후 회수가 늦어진 금액은 매출채권에 쌓인다. 손익과 현금이 같은 속도로 움직이지 않는 이유다.

이미지: 지하와 지상 골조 공사의 순서를 나란히 나타낸 공정 도식

▲ 지하 구조물과 지상 골조가 단계별로 올라가는 공정 도식으로, 진척을 측정해 매출로 옮기는 건설업의 구조를 보여준다 — 출처: [동부건설, 2026-08-12](https://dbcon.dongbu.co.kr/about/rnd2.do)

계약을 따내는 능력과 계약을 이익으로 완성하는 능력은 따라서 별개의 문제다. 수주잔고가 많으면 앞으로 투입할 현장이 넓다는 뜻이지만, 공사비 변경과 원가 상승, 일정 지연, 발주처와의 정산은 각 현장의 최종 채산성을 바꾼다. 동부건설을 볼 때 수주 발표만큼 공정률과 원가 재추정, 미청구공사의 회수 흐름을 함께 읽어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2.도시의 바닥을 넓히는 토목

토목은 사람들이 목적지에 도착하기 전에 먼저 만나는 사업이다. 도로와 교량은 이동 경로를 만들고, 터널은 지형을 통과하게 하며, 항만·댐·수처리시설은 물류와 생활 기반을 받친다. 공항 진입도로처럼 다른 시설의 이용 가능성을 높이는 공사도 포함된다. 동부건설은 청담대교, 배후령터널, 삼척 LNG생산기지 방파제 등을 토목 실적으로 제시한다.

이미지: 여러 차로와 가로등이 길게 이어지는 공항 진입도로

▲ 넓은 차로와 안내표지가 이어진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진입도로로, 토목공사가 최종 시설까지의 접근 경로를 만드는 장면이다 — 출처: [동부건설, 날짜 미상](https://dbcon.dongbu.co.kr/business/civil.do)

발주처의 성격도 한쪽에 고정되지 않는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발주하는 기반시설이 있는가 하면 민간 인프라 공사도 있다. 공공공사는 일정한 발주 수요를 제공할 수 있지만 입찰과 원가 관리가 중요하고, 민간공사는 프로젝트별 사업 조건을 세밀하게 읽어야 한다. 동부건설의 토목 부문은 어느 한 대표 현장보다 이런 서로 다른 계약을 동시에 실행하는 조직에 가깝다.

토목 현장은 준공 후 회사 이름이 일상에서 잘 드러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길의 폭과 터널의 연결, 항만과 공항의 접근성처럼 결과물은 오랫동안 사용된다. 투자자의 눈에는 공사계약과 매출로 보이지만 이용자에게는 이동시간과 생활환경으로 나타나는 사업이다. 이 간극이 토목의 특징이다. 눈에 띄는 브랜드보다 발주처의 사양을 맞추고 공정을 끝내는 기록이 다음 입찰에서 더 직접적인 이력이 된다.

해외 인프라도 같은 문법으로 읽을 수 있다. 라오스 메콩강변 인프라 공사의 준공은 동남아에서 실제 결과물을 인도한 사례로 확인된다. 다만 한 건의 준공을 곧바로 반복적인 해외 이익 구조로 넓혀 해석할 수는 없다. 여기서 확인되는 것은 해외 진출이라는 구호보다 계약을 끝까지 수행해 준공 단계에 도달했다는 사실이다.

3.박물관과 아파트 사이의 건축 스펙트럼

용도가 먼저인 비주거 건축

동부건설의 건축 포트폴리오는 문화·업무·의료·교육·상업·체육시설을 가로지른다. 국립중앙박물관처럼 대규모 관람 공간이 필요한 시설과 국가기록물 보존서고처럼 보존·업무 기능이 중요한 건물은 사용 목적부터 다르다. 수원야구장과 시흥휴게소도 회사가 제시하는 사례다. 건축 부문을 주택의 다른 이름으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이미지: 호수 건너편에 길게 놓인 국립중앙박물관 건물과 야간 조명

▲ 호수와 야외 공간 뒤로 펼쳐진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문화시설 건축이 외관뿐 아니라 넓은 이용 공간을 함께 구성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 출처: [동부건설, 날짜 미상](https://dbcon.dongbu.co.kr/business/architecture.do)

비주거 건축의 고객은 건물을 직접 사용하는 기관이나 사업자이고, 요구사항은 시설의 기능에서 출발한다. 전시시설과 의료시설, 교육시설은 같은 골조를 사용하더라도 내부 공간의 목적이 다르다. 동부건설이 파는 것은 특정한 모양의 건물이 아니라 발주자가 정한 기능과 사양을 실제 공간으로 옮기는 시공 역량이다. 준공 실적이 다양한 시설군에 흩어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공공시설은 완공 후 긴 시간 사용된다는 점에서 공사 중의 원가와 공기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기록물 보존이나 문화 전시처럼 용도가 명확한 건축물은 발주 사양을 구현하는 정밀한 공정 관리가 중요하다. 다만 공식 실적 사진은 완성된 외관을 보여 줄 뿐, 개별 현장의 수익성이나 공사 난도를 증명하지는 않는다. 보기 좋은 결과물과 좋은 계약은 구분해 읽어야 한다.

생활자와 직접 만나는 주택

주택에서는 센트레빌과 센트레빌 아스테리움이 전면에 나온다. 센트레빌은 2001년, 아스테리움은 2009년 출시됐으며 민간·공공주택, 임대, 리모델링과 주거복합개발에 활용된다. 토목이나 공공건축과 달리 주택 브랜드는 입주자와 시장에 회사 이름을 직접 노출한다. 같은 건설 계약이라도 고객이 결과물을 인식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미지: 하천변 뒤로 여러 동의 고층 아파트가 늘어선 전경

▲ 하천과 생활권 뒤로 이어진 진접 센트레빌 시티 단지로, 주택사업의 결과물이 입주자의 일상 공간이 되는 장면이다 — 출처: [동부건설, 2026-08-12](https://dbcon.dongbu.co.kr/business/house.do)

주택사업에는 발주처와 맺는 도급계약뿐 아니라 분양공사가 섞인다. 브랜드는 수주와 분양 과정에서 인지도를 전달하지만, 회계상 이익은 이름만으로 생기지 않는다. 공정에 맞춘 원가 집행과 사업 조건, 대금 회수가 뒷받침돼야 한다. 아파트 전경이 소비자에게는 브랜드의 얼굴이라면, 회사 안에서는 수많은 자재·협력업체·공정표가 결합된 현장이다.

동부건설의 건축 축은 결국 두 종류의 평판을 함께 관리한다. 기관 발주자는 목적에 맞는 시설을 일정과 사양대로 완성했는지를 보고, 주택의 생활자는 브랜드가 붙은 공간을 매일 사용한다. 전자는 준공 이력으로, 후자는 단지와 주거 경험으로 회사가 기억된다. 건축과 주택을 함께 갖춘 포트폴리오는 이 서로 다른 접점을 한 조직 안에 둔다.

4.보이지 않는 설비를 완성하는 플랜트

플랜트는 건물의 외관보다 내부에서 수행할 기능이 중심인 사업이다. 동부건설은 생활폐기물 소각, 집단에너지, 석유화학, 철강과 산업설비를 대상으로 전문 도급과 EPC 사업을 수행한다. EPC는 설계와 조달, 시공을 묶어 맡는 방식이다. 자원회수시설과 부산정관 집단에너지시설이 회사가 제시하는 대표 사례다.

토목이 이동과 기반을 만들고 건축이 사람이 사용할 공간을 세운다면, 플랜트는 폐기물 처리나 에너지 공급 같은 기능이 작동하도록 설비를 연결한다. 발주자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구조물이 아니라 예정된 역할을 수행하는 시설이다. 따라서 자재를 조달해 설치하는 과정과 전체 공정을 맞물리게 하는 관리가 사업의 중심이 된다.

플랜트는 동부건설의 모든 것을 설명하는 최대 사업 축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의 폭을 넓힌다. 주택 시장이나 단일 시설군에만 기대지 않고 산업·환경·에너지 관련 공사에 참여할 통로가 되기 때문이다. 다만 사업 분야가 다양하다는 사실과 각 분야에서 안정적인 이익을 낸다는 주장은 같지 않다. 프로젝트별 계약 조건과 원가 실행을 확인해야 하는 것은 다른 공종과 동일하다.

설계·감리·발전 관련 종속회사도 이 주변에서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재 확인되는 사업 범위만으로 이들을 독립적인 핵심 이익원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 연결 실적을 읽을 때는 본체의 공사 수행이 중심이고 관련 회사가 이를 보완한다는 순서가 적절하다.

5.실적: 흑자 전환 뒤에 남은 현금흐름

손익은 돌아섰지만 마진은 아직 얇다

2025년 연결 감사 실적은 매출 1조7,586.26억원, 영업이익 426.28억원, 당기순이익 445.13억원이다. 2024년 영업손실 969.40억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연간 영업이익률을 단순 계산하면 약 2.4%로, 손실 구간을 벗어난 의미는 크지만 원가 변화에 넉넉한 완충력을 가진 수준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결 기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읽을 지점

2024년 연간

-969.40억원

비교 기준인 영업손실

2025년 연간

1조7,586.26억원

426.28억원

445.13억원

감사 확정 기준 흑자 전환

2025년 1분기

4,162.02억원

150.28억원

167.47억원

전년 동기 비교 기준

2026년 1분기

4,345.58억원

101.24억원

159.77억원

외형 증가와 이익 감소가 동반

2026년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었다. 영업이익률도 약 3.6%에서 약 2.3%로 낮아졌다. 흑자 상태는 이어졌으나 외형 성장이 곧바로 마진 확대를 뜻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경영진이 원가구조 재점검과 수익성 중심의 내실경영을 강조한 배경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2025년 매출 구성은 건축 7,549억원, 토목 5,519억원, 플랜트 1,967억원, 분양공사 1,270억원이었다. 비중은 각각 42.9%, 31.4%, 11.2%, 7.2%로 건축과 토목이 중심이다. 2026년 1분기 지배회사 공종별 매출도 건축 1,716억원, 토목 1,520억원, 플랜트 707억원, 분양 99억원으로 같은 큰 틀을 유지했고 종속회사 매출은 303억원이었다.

수주잔고는 완제품 창고가 아니다

2026년 1분기 공시상 동부건설 단독 공사계약 잔액은 약 13조2,100억원이다. 경영진이 밝힌 2025년 신규 수주는 4조3,347억원이며, 독립 보도는 2026년 상반기 신규 수주를 1조4,600억원, 수주잔고를 13조2,000억원으로 전했다. 연간 신규 수주, 특정 시점의 계약 잔액, 언론이 전한 상반기 수치는 기준과 시점이 다르므로 서로 합치거나 같은 지표처럼 비교하면 안 된다.

수주잔고는 앞으로 수행할 계약의 규모를 보여 주지만 확정된 매출이나 이익의 묶음은 아니다. 공정이 진행돼야 매출로 인식되고, 변경계약과 총원가 재추정에 따라 마진이 달라질 수 있다. 수주 발표가 입구라면 공정 관리와 정산, 대금 회수는 출구다. 숫자가 크다는 사실보다 어떤 속도와 채산성으로 출구를 통과하는지가 중요하다.

2026년 1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고객이 없었다. 특정 고객 한 곳에 대한 매출 집중이 공시 기준선을 넘지 않았다는 뜻이다. 다만 고객 분산이 개별 현장의 원가 위험까지 없애는 것은 아니다. 여러 발주처를 상대하는 구조에서는 오히려 계약마다 다른 조건을 관리하는 능력이 손익의 질을 가른다.

이익과 현금 사이

독립 보도에 따르면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18억원이었다. 손익계산서는 흑자로 돌아섰지만 영업 과정에서 현금이 순유출됐다는 관찰이다. 보도는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 증가를 함께 짚었다. 이는 흑자 전환을 부정하는 숫자가 아니라, 인식된 매출과 실제 현금 회수 사이의 시차를 확인하게 하는 보조 지표다.

미청구공사가 늘어나는 이유는 현장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증가 자체를 곧바로 부실로 등치해서는 안 된다. 대신 회수 가능성, 이후 청구 전환, 매출채권과 대손충당금의 움직임을 함께 봐야 한다. 감사에서도 투입법 수익인식과 총계약원가 추정, 공사진행률, 미청구공사 회수가능성이 핵심 감사사항으로 다뤄졌다. 건설업의 회계 판단이 손익과 현금의 연결부에 집중돼 있다는 뜻이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확인되는 최신 정기 실적 원문은 1분기 분기보고서다. 반기 확정 손익과 현금흐름이 확인되기 전에는 1분기의 마진 둔화가 일시적인지, 연간 흐름으로 이어지는지를 판정하기 이르다. 현재 숫자가 말하는 바는 회복 완료가 아니라 흑자 전환 이후 원가와 현금 회수의 내구성을 시험받는 단계라는 데 가깝다.

6.철근에서 협력사 평가까지 이어지는 실행망

건설사는 모든 공정을 혼자 수행하지 않는다. 동부건설은 철근을 현대제철·YK스틸·환영철강공업 등에서, 레미콘을 쌍용레미콘·유진기업·한일시멘트 등에서 조달한다고 공시한다. 자재회사의 이름은 공급망의 한 단면일 뿐이다. 현장에서는 적기에 필요한 자재가 들어오고 협력사가 정해진 공정을 수행해야 전체 일정이 이어진다.

철근과 레미콘은 공사원가에 들어가는 동시에 공정의 물리적 기반이 된다. 가격과 납기, 투입 시점은 원가와 공기에 연결된다. 다만 특정 자재회사의 존재만으로 구매 조건이나 원가 우위를 추정할 수는 없다.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복수의 주요 업체와 거래하는 조달 구조이며, 실제 채산성은 계약별 투입 결과로 나타난다.

동부건설은 협력사 포털과 연간 등록·평가 체계를 운영한다. 현장 담당자는 협력사를 분기별로 평가하고, 가치공학을 뜻하는 VE를 통해 원가절감 성과가 생기면 이를 협력사와 나누는 제도도 제시한다. 협력사를 단순한 외주 인력으로 두기보다 등록, 현장 수행, 사후 평가를 이어지는 관리 대상으로 보는 구조다.

이 체계의 경제적 의미는 명확하다. 공사계약의 이익은 본사에서 세운 예산만으로 지켜지지 않는다. 현장에서 자재를 받고 실제 공정을 담당하는 회사들의 품질과 일정이 맞아야 한다. 반대로 제도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현장의 협업 품질이 보증되는 것도 아니다. 등록과 평가가 실제 공정 성과로 연결되는지가 제도의 효용을 결정한다.

7.공정의 숫자를 지키는 기술과 안전

건설 기술은 거대한 구조물을 세우는 장면만을 뜻하지 않는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골조를 올리는 순서를 정하고, 철근과 거푸집을 배치하며, 각 단계의 진척을 측정하는 작업도 기술의 일부다. 이런 공정 정보는 현장을 움직이는 동시에 매출 인식의 근거가 된다. 기술 관리와 회계 판단이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이유다.

회사는 위험성평가, 고위험장비 사전점검, ISO45001과 KOSHA-MS 인증 유지를 안전보건 체계의 요소로 제시한다. 목표로 내건 ‘중대산업재해 Zero’도 같은 관리 방침에 속한다. 이는 회사가 어떤 절차를 운영하겠다는 설명이지 사고가 없다는 독립적인 보증은 아니다. 안전은 선언보다 현장별 점검과 시정조치가 반복돼야 성과가 드러나는 영역이다.

인천검단현장 사고의 영향이 분기보고서 강조사항에 기재됐다는 점도 이 구분을 선명하게 만든다. 과거 사고의 영향은 별도로 인식하면서 현재의 안전관리 제도를 봐야 한다. 인증과 사전점검은 필요한 통제 장치지만, 실제 현장에서 장비·인력·공정이 만나는 순간까지 작동해야 의미가 있다.

최근 회사가 알린 AI 기반 안전·품질 관리는 이 기존 체계에 기술을 더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아직 확인되는 것은 관련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는 단계다. 구체적인 현장 성과나 손익 개선까지 연결하려면 적용 범위와 반복 가능한 결과가 필요하다. 다만 방향 자체는 안전과 품질을 사후 수습이 아니라 공정 중 관리하려는 흐름과 맞는다.

품질과 안전은 비용의 반대말이 아니다. 재시공이나 사고, 일정 차질은 현장의 원가와 준공 능력에 영향을 준다. 공정 데이터를 정확히 파악하고 위험 장비를 미리 점검하는 활동은 사람을 보호하는 절차인 동시에 계약을 예정대로 완성하기 위한 기반이다. 동부건설의 기술 경쟁력은 새로운 공법의 이름만큼 이런 기본 통제를 여러 현장에 반복 적용할 수 있는지에서 드러난다.

8.회생절차를 경계로 달라진 시간

동부건설은 1969년 설립됐고 197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1989년 현재 사명으로 바뀌었다. 오랜 업력은 박물관·도로·주택·산업설비로 이어지는 넓은 준공 목록을 설명한다. 그러나 오래됐다는 사실만으로 사업의 연속성을 매끈한 한 줄로 그릴 수는 없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진행된 회생절차는 그 연속성에서 분리해 봐야 할 전환점이다. 회생 이전의 역사와 이후의 경영 체계를 한 덩어리로 놓으면 현재 회사가 지나온 재무적 단절을 놓치게 된다. 반대로 회생 이력만으로 이후의 모든 공사 수행을 과거에 묶는 것도 적절하지 않다.

이 전환 이후 회사를 설명하는 핵심은 유명한 과거 실적의 개수보다 현재 계약을 수행하는 능력이다. 박물관과 교량 같은 대표작은 공종 경험을 보여 주고, 주택 브랜드는 생활자와의 접점을 만든다. 하지만 오늘의 손익은 오늘의 원가와 공정, 정산에서 나온다. 역사는 입찰 이력과 조직의 경험으로 남되 현재의 계약 품질을 대신하지 않는다.

종속회사 역시 같은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 설계·감리·임대·발전·부동산으로 활동 범위가 넓지만, 확인된 중심은 여전히 국내 건축·토목·플랜트·분양 도급이다. 주변 사업의 이름을 모두 성장축으로 올려놓기보다 본업의 현장 실행을 중심에 두는 편이 회사의 현재 모습을 더 정확하게 보여 준다.

9.수주 발표보다 오래 남는 준공의 장면

2026년 들어 회사는 공공 교육시설과 고속국도 수주, AI 기반 안전·품질 관리 활동을 알렸다. 독립 보도에서는 라오스 메콩강변 인프라 공사 준공도 확인된다. 이 활동들은 근거 단계가 서로 다르다. 공시된 계약 잔액은 수행할 일감의 범위이고, 회사가 알린 신규 수주는 계약의 입구이며, 준공 보도는 특정 사업이 완료됐다는 기록이다. 세 가지를 한꺼번에 매출이나 이익으로 읽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공공과 민간에서 일감을 고르게 확보했다는 보도는 사업 포트폴리오의 폭을 뒷받침한다. 토목·건축·플랜트와 주택을 함께 운영하는 회사에는 발주 시장이 한곳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의미가 있다. 다만 넓은 수주 저변의 가치는 계약마다 원가를 지키고 대금을 회수할 때 비로소 재무제표에 남는다.

라오스 준공은 그래서 상징보다 결과물로 읽는 편이 낫다. 해외를 새로운 핵심 이익원이라고 규정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강변 인프라 공사를 끝내고 준공 이력을 남긴 사실은 분명하다. 국내에서 쌓은 토목 경험이 해외 현장의 완성으로 이어진 사례이며, 이후의 의미는 비슷한 계약을 반복해 수행하는 과정에서 정해진다.

동부건설의 정체성은 결국 하나의 랜드마크나 주택 브랜드에만 있지 않다. 공항으로 들어가는 도로, 전시물을 담는 박물관, 주민이 사는 아파트, 생활 기반을 움직이는 설비가 서로 다른 발주서에서 출발해 현장 공정으로 완성된다. 계약의 크기는 시작을 보여 주고, 준공과 정산은 그 계약이 회사의 실적으로 남았는지를 보여 준다. 오래 남는 것은 수주 발표의 문구보다 실제 이용되는 결과물과 그 과정에서 지킨 원가다.

각주

  1. 한국거래소 KIND·동부건설, 분기보고서(2026.0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35/20260515006713/11013.htm
  2. 동부건설, 토목사업 — https://dbcon.dongbu.co.kr/business/civil.do
  3. 동부건설, 토목사업 소개 — https://dbcon.dongbu.co.kr/business/civil.do
  4. 동부건설, 건축사업 — https://dbcon.dongbu.co.kr/business/architecture.do
  5. 동부건설, 주택사업 — https://dbcon.dongbu.co.kr/business/house.do
  6. 동부건설, 플랜트사업 — https://dbcon.dongbu.co.kr/business/plant.do
  7. 동부건설, 토목사업 소개 — https://dbcon.dongbu.co.kr/business/civil.do
  8.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부건설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2025.12)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6001362
  9. 뉴시스, 동부건설 1분기 실적 보도 — https://mobile.newsis.com/view_amp.html?ar_id=NISX20260515_0003631813
  10. 연합뉴스, 동부건설 주주총회와 수익성 중심 경영 — https://www.yna.co.kr/view/AKR20260324074500003
  11. 동부건설, 재무정보·매출현황 — https://dbcon.dongbu.co.kr/ir/financial.do
  12. 연합뉴스, 동부건설 주주총회와 수익성 중심 경영 — https://www.yna.co.kr/view/AKR20260324074500003
  13. CEOSCOREDAILY, 동부건설 상반기 신규 수주 보도 — https://www.ceoscoredaily.com/page/view/2026071316430431570
  14. 한국거래소 KIND·동부건설, 분기보고서(2026.0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35/20260515006713/11013.htm
  15. CEOSCOREDAILY, 동부건설 외형성장에도 현금흐름 뒷걸음 — https://www.ceoscoredaily.com/page/view/2026031916141321936
  16. 한국거래소 KIND·동부건설, 분기보고서(2026.0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35/20260515006713/11013.htm
  17. 동부건설, 전자공시 목록 — https://dbcon.dongbu.co.kr/ir/announce.do?goto_page=2&noticeNid=&page_size=10&searchWord=
  18. 한국거래소 KIND·동부건설, 분기보고서(2026.0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35/20260515006713/11013.htm
  19. 동부건설, 협력사·상생협력 안내 — https://dbcon.dongbu.co.kr/cs/together.do
  20. 동부건설, 연구개발·기술 — https://dbcon.dongbu.co.kr/about/rnd2.do
  21. 동부건설, 안전보건 경영 — https://dbcon.dongbu.co.kr/sustainability/safety.do
  22. 한국거래소 KIND·동부건설, 분기보고서(2026.0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35/20260515006713/11013.htm
  23. 동부건설, 동부소식 — https://dbcon.dongbu.co.kr/pr/notice.do
  24. 동부건설, CEO 인사말 — https://dbcon.dongbu.co.kr/about/ceo.do
  25.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동부건설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2025.12)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6001362
  26. 동부건설, 동부소식 — https://dbcon.dongbu.co.kr/pr/notice.do
  27. 머니투데이, 라오스 메콩강변 인프라사업 준공 보도 — https://www.mt.co.kr/estate/2026/07/08/2026070810512817392
  28. CEOSCOREDAILY, 동부건설 상반기 신규 수주 보도 — https://www.ceoscoredaily.com/page/view/2026071316430431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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