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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인보우로보틱스

이족보행 연구를 협동·사족 로봇 플랫폼으로 넓힌 로봇 기업

1.현장 개요: 로봇의 팔이 작업 하나를 맡는 순간

상업용 주방에서 로봇 팔이 튀김 바스켓을 들어 올린다. 작업은 화려하지 않다. 뜨거운 기름 앞에서 정해진 동작을 일정하게 반복할 뿐이다. 그러나 고객이 로봇에 돈을 지불하는 이유는 대개 이런 장면에 있다. 사람을 닮았는지가 아니라 기존 작업 흐름에 들어가 속도와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먼저다.

이미지: 상업용 주방에서 로봇 팔이 튀김 바스켓을 들어 올리는 모습

▲ 상업용 주방에서 흰색 로봇 팔이 튀김 바스켓을 들어 올리는 장면으로, 협동로봇이 서비스 현장의 반복 작업에 투입되는 방식을 보여준다 — 출처: [농민신문, 2023-11-20](https://www.nongmin.com/article/20231117500295)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현재 사업 중심도 이 장면과 가까운 협동로봇과 자동화 솔루션이다. RB 시리즈는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에서 일하도록 설계된 로봇 팔 제품군이다. 제조업의 머신텐딩과 조립, 물류의 박스 적재, 서비스업의 조리처럼 동작을 비교적 명확하게 정의할 수 있는 작업이 주요 무대다.

고객은 로봇 팔만 사서 전원을 연결한다고 자동화 공정을 얻지 못한다. 어떤 물체를 집을지 판단하는 비전 시스템, 손 역할을 하는 그리퍼, 안전장치, 작업대와 컨베이어, 현장 제어 프로그램이 맞물려야 한다. 따라서 돈이 생기는 경로도 제품 출하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 로봇과 주변 장치를 묶은 시스템 납품, 현장에 맞춘 엔지니어링과 용역이 함께 매출을 만든다.

회사가 공개한 오현물류 사례에서는 RB20-1900을 기반으로 한 CBR이 박스를 인식하고 팔레트에 쌓거나 다시 내리는 작업을 수행했다. ‘팔레타이징’은 여러 상자를 운송용 받침대 위에 규칙적으로 적재하는 일이다. 박스의 위치와 방향이 매번 달라질 수 있으므로 로봇 팔의 가반하중만큼 인식·제어와 현장 통합 능력이 중요하다.

이 사례에서 제시된 생산성 개선 효과는 해당 작업장 조건에서 나온 회사 측 수치다. 모든 고객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표준 수익률은 아니다. 다만 협동로봇 사업의 판매 단위가 관절과 모터의 묶음이 아니라 ‘고객 공정 하나를 작동하게 만드는 시스템’이라는 점은 선명하게 보여준다.

2.사업과 제품: 고정된 팔에서 움직이는 작업자로

협동로봇은 이미 팔 수 있는 본업이다

RB 시리즈는 회사의 기술과 상업화를 연결하는 가장 현실적인 제품군이다. 회사는 구동기·엔코더·브레이크·제어기를 자체 개발한다고 설명한다. 구동기는 관절을 움직이고, 엔코더는 관절의 위치를 읽으며, 브레이크와 제어기는 움직임을 안전하고 정밀하게 관리한다. 이 부품들을 함께 설계하면 로봇의 운동 특성을 제품 수준에서 조정하기 쉽다는 논리다.

그렇다고 자체 개발 범위만으로 원가 우위나 높은 시장점유율이 증명되지는 않는다. 부품 내재화의 경제성은 생산량, 불량률, 공급망과 유지보수 비용에 따라 달라진다. 고객이 실제로 평가하는 대상도 관절 내부의 설계 철학보다는 작업 성공률과 정지 시간, 설치 난도, 사후 대응에 가깝다.

CBR 팔레타이저처럼 로봇을 특정 작업에 맞춰 구성한 솔루션은 이 간극을 줄이는 상품이다. 고객은 로봇공학 연구 프로젝트가 아니라 바로 운용할 수 있는 자동화 셀을 원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에는 하드웨어 기술을 납품 가능한 공정으로 번역하는 역량이 본업의 질을 결정하는 셈이다.

이동성과 두 팔은 작업 범위를 넓힌다

RBM-S100은 제조·물류 현장의 자율이동로봇, 즉 AMR이다. 바닥의 고정 경로만 따라가는 운반차와 달리 센서와 지도 정보를 이용해 이동하는 플랫폼을 지향한다. 회사가 제시한 적재량은 120kg, 최대 주행 속도는 초당 1.2m다. 이는 제품 사양이지 도입 고객 수나 수주 규모를 뜻하지는 않는다.

이동 플랫폼 위에 팔을 얹으면 로봇은 한 작업대에 고정되지 않고 여러 지점을 오갈 수 있다. 그러나 자유도가 늘수록 문제도 커진다. 이동 중 위치 오차를 보정하고, 작업대 앞에서 몸을 안정시키며, 주변 사람과 설비를 피한 뒤 정확히 물체를 잡아야 한다. 로봇 팔의 성능만 좋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다.

RB-Y1은 이 방향을 가장 응축한 제품이다. 팔마다 7자유도를 가진 양팔과 6자유도 다리 구조를 바퀴형 이동 플랫폼에 결합했다. 자유도는 관절이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축의 수다. 두 팔과 몸체를 함께 움직이면 사람의 작업 공간에 더 잘 접근할 수 있지만, 제어해야 할 변수도 그만큼 늘어난다.

제품·구성

겨냥하는 장면

근거의 현재 단계

RB 협동로봇

조립·머신텐딩·조리 등 고정 작업

판매 중인 핵심 제품군

CBR 자동화 셀

박스 인식과 팔레타이징

공개된 현장 적용 사례 존재

RBM-S100

제조·물류 시설 내부 운반

공식 제품과 사양 제시

RB-Y1

이동이 필요한 양팔 정밀 작업과 AI 연구

제품·개발 환경 공개, 대량 판매는 미확인

보행 로봇

재난·방위·연구처럼 지형 대응이 필요한 임무

연구·시제품 레퍼런스 중심

이 표의 행들은 하나의 성숙도에 놓여 있지 않다. 협동로봇은 현재 고객에게 납품할 수 있는 사업이고, RB-Y1과 보행 로봇은 더 넓은 작업을 향한 플랫폼이다. 제품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반복 주문이 발생한다는 사실 사이에는 긴 통합·검증 과정이 있다.

3.휴보의 관절은 어떻게 RB-Y1의 작업 공간으로 이어졌나

회사의 뿌리는 KAIST의 휴보 연구 계보에 있다. HUBO2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로 걷는 연구용 이족보행 플랫폼이다. 회사는 MIT와 Google을 포함한 연구기관 판매 이력을 소개한다. 이 이력은 복잡한 다관절 로봇을 설계하고 공급해 본 경험을 보여주지만, 최근 주문량이나 현재 매출 비중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이미지: 오준호가 DRC HUBO 휴머노이드와 함께 있는 연구실 모습

▲ 연구실의 오준호와 DRC HUBO 휴머노이드로, 보행 로봇 연구가 회사의 다관절 제어 기술로 이어진 역사적 배경을 보여준다 — 출처: [한국금융신문, 2025-01-07](https://www.fntimes.com/html/view.php?ud=202501070735158458141825007d_18)

휴보의 유산을 ‘당장 팔리는 휴머노이드’로 읽으면 시간축이 뒤섞인다. 더 직접적인 유산은 여러 관절의 균형을 맞추는 제어, 기계 구조와 전장품의 통합, 넘어지거나 충돌할 수 있는 실제 기체를 다뤄 온 경험이다. 이 기술 묶음이 협동로봇, 사족보행로봇, 이동형 양팔로봇으로 갈라져 나온다.

RB-Y1은 인간형 로봇의 외형을 완성하는 대신 산업 현장에 필요한 부분을 선택했다. 걷는 두 다리 대신 바퀴를 쓰고, 작업을 위한 두 팔과 높이 조절이 가능한 몸체를 결합한다. 평탄한 공장과 연구실에서는 바퀴가 걷기보다 단순하고 효율적일 수 있다. 인간이 쓰던 작업대와 도구에 접근하면서도 이족보행의 난도를 피하는 절충이다.

이미지: 사람이 Master Arm을 조작하고 옆의 RB-Y1이 연결된 연구 장면

▲ 사람이 삼각대에 장착된 Master Arm을 조작하고 케이블로 연결된 RB-Y1이 옆에 배치된 모습으로, 새로운 작업 동작을 사람이 가르치는 개발 과정을 보여준다 — 출처: [Rainbow Robotics, 2025 copyright / undated page](https://rainbowrobotics.github.io/rby1-dev/options/master_arm.html)

Master Arm은 사람이 조작한 움직임을 로봇 동작 개발에 활용하는 입력 장치다. 사진 속 장면은 RB-Y1이 완전히 자율적으로 모든 작업을 해결한다는 증거가 아니다. 오히려 사람의 조작과 데이터가 새로운 작업 능력을 만드는 중간 단계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로봇의 몸이 준비된 뒤에는 어떤 동작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얼마나 안정적인 소프트웨어로 바꾸느냐가 경쟁의 중심이 된다.

4.삼성이라는 지배주주, 고객과 개발 파트너 사이

삼성전자는 콜옵션 행사와 기업결합 승인을 거쳐 지분 3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지배기업이 됐다. 창업 연구진 중심의 로봇 기업이 글로벌 전자·제조 기업의 연결 범위 안으로 들어간 전환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까지 마무리되면서 이 관계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보다 훨씬 직접적인 지배구조가 됐다.

삼성전자가 밝힌 협력 방향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로봇 기술에 삼성의 AI·소프트웨어와 해외 판매망을 결합하는 것이다. 목표 영역에는 제조·물류 자동화와 미래 로봇 개발이 포함된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입장에서는 대규모 제조 현장, 소프트웨어 자원과 글로벌 채널에 접근할 가능성이 생긴다. 삼성 입장에서는 실제 기체와 다관절 제어 경험을 내부 로봇 전략에 연결할 수 있다.

하지만 ‘최대주주가 삼성’과 ‘삼성에서 대규모 주문이 확정됐다’는 서로 다른 문장이다. 공동 개발은 시제품, 현장 검증, 안전성 평가와 투자 심의를 통과해야 반복 발주가 된다. 공식 발표는 협업의 방향을 뒷받침하지만 특정 휴머노이드의 양산 물량이나 출하 시점을 보장하지 않는다.

이 관계에는 긴장도 있다. 삼성은 자본과 고객 현장,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수 있는 가장 강한 우군인 동시에 거래 비중이 커질 경우 회사의 사업 방향을 크게 좌우하는 상대다. 외부 고객에게도 통하는 표준 제품을 키우는지, 삼성 생태계에 특화된 개발 조직으로 기우는지가 장기적인 기업 성격을 가른다.

증권가는 삼성 협업과 휴머노이드 관련 이벤트 가능성을 주가 논리로 제시했다. 그러나 이는 리서치 전망이며 확정 수주나 출하 공시가 아니다. 시장은 완성된 인간형 로봇을 먼저 상상하기 쉽지만, 사업에서는 협동로봇 셀과 이동형 양팔 플랫폼이 고객 공정에서 얼마나 오래 안정적으로 움직이는지가 앞선 시험이다.

5.실적: 매출의 성장보다 먼저 읽어야 할 비용과 현금흐름

2025년 감사가 끝난 연결 실적과 2026년 1분기 공시는 사업의 현재 크기와 투자 부담을 함께 보여준다. 2025년 매출은 341.23억원, 영업손실은 24.80억원, 당기순이익은 14.22억원이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92.86억원으로, 회계상 순이익과 실제 영업 현금의 방향이 달랐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90.6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5.67억원, 순손실은 9.03억원이었다. 매출 확대가 곧바로 영업 흑자로 이어지지 않은 이유를 보려면 연구개발과 사업 확장 비용을 함께 읽어야 한다.

연결 기준

매출

영업손익

순손익

함께 볼 항목

2025년 감사 확정

341.23억원

-24.80억원

14.22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 -92.86억원

2026년 1분기

90.63억원

-15.67억원

-9.03억원

연구개발비 27.81억원

기간 길이가 다른 연간과 분기 수치를 단순 배수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표가 보여주는 핵심은 매출이 발생하는 현재 사업이 존재하지만 연구개발과 조직 확장을 감당할 만큼 영업 수익성이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는 점이다. 당기순이익도 금융·평가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어 본업의 체력을 대신하지 않는다.

매출은 로봇과 용역이 함께 만든다

2026년 1분기 로봇 부문 매출은 80.32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88.63%였다. 수익 형태별로는 제품 52.77억원, 용역 37.68억원, 상품 0.17억원이었다. 제품 매출만 있는 구조가 아니라 프로젝트 수행과 엔지니어링 성격의 용역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용역 매출은 고객 현장에 맞춘 통합 역량이 돈이 된다는 긍정적 신호일 수 있다. 반대로 프로젝트마다 설계와 투입 인력이 달라진다면 표준 제품처럼 빠르게 복제하기 어렵다. 향후 수익성은 제품 판매량뿐 아니라 자동화 셀을 얼마나 모듈화하고 설치 시간을 줄이느냐에도 달려 있다.

연구개발과 고객 집중도

1분기 연구개발비는 27.81억원이었다. 정부보조금을 차감한 뒤에는 17.93억원이며, 공시된 연구개발비율은 31%다. 협동로봇 본업이 휴머노이드·이동형 양팔·다족보행 플랫폼의 개발비를 함께 부담하는 구도다. 연구개발이 제품 경쟁력을 만들 수 있지만, 상용화가 늦어지면 손익과 현금흐름에 장기간 부담으로 남는다.

같은 분기 삼성전자향 매출은 24.15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약 26.6%였다. 이는 해당 분기에 고객 집중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한 분기의 거래 비중만으로 연간 의존도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지배주주와의 협력이 이미 추상적인 구호만은 아니라는 점도 드러난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제공된 직접 공시에서 확인되는 최신 확정 실적은 1분기다. 2분기 또는 반기 수치를 추정해 성장 지속이나 흑자 전환을 결론낼 단계는 아니다.

6.생산공장과 전시장 사이, 확장의 물리적 조건

회사는 세종테크밸리에 생산공장과 신사옥을 착공하면서 자사 협동로봇을 제조 자동화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로봇이 로봇을 제조한다’는 표현은 기술 회사의 정체성을 잘 압축하지만, 생산 자동화는 구호보다 공정 설계와 품질 관리의 문제다.

이미지: 세종 본사 외관의 간판

▲ 세종 본사 외관에 설치된 회사 간판으로, 연구 조직을 넘어 생산과 사업 운영의 기반을 넓히는 물리적 거점을 보여준다 — 출처: [이데일리, 2026-05-15](https://www3.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6838806645449248)

착공 당시에는 2025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제시했다. 다만 실제 준공 상태와 가동률, 생산능력 개선 효과는 제공된 원문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공장 건물의 존재와 안정적인 양산 체계는 같은 사실이 아니다. 관절 조립, 캘리브레이션, 반복 정밀도 검사와 출하 후 품질 대응까지 표준화돼야 생산 기반의 의미가 숫자로 이어진다.

전시장은 제품 포트폴리오가 어느 방향으로 넓어지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현장이다. SIMTOS 2026에서는 CBR 팔레타이저, 사족보행로봇, RBM, 용접·머신텐딩 솔루션과 RB-Y 계열이 함께 소개됐다. 협동로봇 한 대를 파는 회사에서 이동·인식·작업을 묶는 자동화 플랫폼 공급자로 가려는 구성이었다.

이미지: SIMTOS 2026에 전시된 사족보행로봇과 팔레타이징 설비

▲ SIMTOS 2026 현장에 사족보행로봇과 CBR 팔레타이징 설비가 나란히 전시된 모습으로, 상용 자동화와 차세대 플랫폼이 한 포트폴리오에 공존함을 보여준다 — 출처: [뉴스핌, 2026-04-17](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417000568)

전시된 RB-Y2는 후속 개발 방향을 보여주지만 출시 일정이나 대량 공급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 전시회에서 움직이는 기체는 고객의 관심을 모으는 출발점이다. 이후 현장 실증과 안전 인증, 유지보수 체계, 계약과 반복 발주를 거쳐야 비로소 사업의 무게가 생긴다.

7.최근 동향과 쟁점: 서로 다른 실증을 한 줄로 세우지 않기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확장 사례는 조선소, 군, 의료, 천문 관측까지 넓다. 분야가 다양하다는 사실 자체는 정밀제어 기술의 활용 범위를 보여준다. 그러나 각 사례가 매출로 전환되는 경로는 전혀 다르다.

삼성중공업과의 협력은 조선 산업용 로봇 자동화 솔루션과 교육장 실증을 추진하는 내용이다. 조선소는 대형 구조물과 비정형 작업이 많아 일반 공장보다 자동화 난도가 높다. 실제 공정에 안착한다면 의미 있는 레퍼런스가 될 수 있지만, 발표 단계는 MOU와 실증이며 확정 수주나 수주잔고는 아니다.

현대로템과 개발한 대테러용 사족보행로봇 시제품은 방위사업청을 통해 육군에 납품됐다고 회사가 밝혔다. 계단이나 잔해가 있는 환경에서 다리형 이동의 장점을 시험할 수 있는 사례다. 다만 시제품 납품은 운용 평가의 시작이며 양산 계약이나 반복 매출을 뜻하지 않는다.

의료 분야에서는 이롭의 복강경 수술보조로봇이 레인보우로보틱스와의 협력 아래 카데바 전임상시험을 수행했다. 정밀한 로봇 제어가 의료기기에 적용된 사례이지만, 전임상시험과 병원 판매 사이에는 제품 고도화, 임상과 인허가 과정이 남아 있다.

천문마운트는 조금 다른 가지다. 마운트는 망원경을 천체의 움직임에 맞춰 정밀하게 지향하는 장치다. 회사는 천문마운트를 별도 제품·시스템으로 판매해 왔으며, 2026년 1월 한국천문연구원 테스트베드 관측소에서 설계, 정밀 마운트 제작과 현지 설치를 수행했다고 발표했다. 로봇 팔과 외형은 다르지만 모터와 위치 제어를 실제 시스템으로 파는 사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네 사례를 하나의 ‘신사업 수주’ 바구니에 넣으면 증거의 단계가 흐려진다. 천문 시스템은 설치 수행이 발표됐고, 군 사례는 시제품 납품, 조선은 협력·실증, 의료는 전임상 단계다. 기술의 적용 가능성과 상업적 반복성을 분리해서 읽어야 포트폴리오의 폭이 과장되지 않는다.

8.RB-Y1이 보여주는 미래와 아직 남은 사업의 거리

전시회 부스의 RB-Y1은 사람의 작업 공간에 자연스럽게 들어갈 수 있는 형태를 보여준다. 두 팔로 도구를 다루고 바퀴로 이동한다는 구상은 제조업의 인력 부족과 다품종 생산에 잘 맞는다. 작업 공정이 바뀔 때마다 전용 설비를 새로 만드는 대신 소프트웨어와 도구를 바꿔 대응한다는 것이 범용 로봇의 약속이다.

이미지: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RB-Y1을 살펴보는 모습

▲ 전시회 부스에서 관람객과 회사 관계자가 이동형 양팔로봇 RB-Y1을 살펴보는 장면으로, 연구 플랫폼이 산업 고객의 평가 대상으로 옮겨가는 접점을 보여준다 — 출처: [ZDNet Korea, 2024-03-27](https://zdnet.co.kr/view/?no=20240327131502)

하지만 범용성은 무료로 얻어지지 않는다. 같은 로봇이 여러 일을 하려면 물체와 환경을 인식하고, 실패를 감지하며, 사람 가까이에서 안전하게 동작해야 한다. 팔레타이징처럼 목표가 명확한 작업보다 학습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검증 부담이 훨씬 크다. 몸체를 공급하는 사업과 작업 능력까지 책임지는 사업의 경계도 정해야 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강점은 휴보에서 축적한 다관절 제어 경험, 상용 협동로봇 제품, 이동형 양팔과 보행 플랫폼을 한 조직 안에 보유했다는 데 있다. 삼성과의 결합은 여기에 AI·소프트웨어와 대규모 제조 현장을 연결할 가능성을 더했다. 반면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제품군의 폭을 반복 가능한 매출과 서비스 체계로 바꾸는 일이다.

주방에서 튀김 바스켓을 드는 팔, 물류 현장에서 상자를 쌓는 CBR, 사람이 Master Arm으로 동작을 가르치는 RB-Y1은 서로 떨어진 장면이 아니다. 자동화 범위가 정해진 한 동작에서 이동과 양팔을 쓰는 복합 작업으로 넓어지는 순서다. 회사의 가치는 가장 먼 미래의 로봇 외형보다 이 장면들 사이의 거리를 얼마나 짧고 안정적으로 연결하느냐에서 구체화된다.

각주

  1.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RB SERIES — https://rainbowrobotics.com/rb
  2. 한국거래소 KIND, 2026년 1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622/20260515005944/11013.htm
  3.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보에테크놀로지 적용사례: RB20-1900 팔레타이징 — https://www.rainbowrobotics.com/case_study/RoboeTechnologies-1
  4. 레인보우로보틱스, 협동로봇 RB SERIES — https://rainbowrobotics.com/rb
  5.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바일 로봇 RBM-S100 — https://rainbowrobotics.com/rbm_s100
  6. 레인보우로보틱스, 이동형 양팔로봇 RB-Y1 — https://rainbowrobotics.com/rby1
  7. 레인보우로보틱스, 이족보행 로봇 HUBO2 — https://rainbowrobotics.com/hubo2
  8. 레인보우로보틱스, Dual-arm Mobile Manipulator RB-Y1, 2025-03-20 — https://rainbowrobotics.com/en_pr/250320
  9. Samsung Newsroom, Samsung Electronics to Become Largest Shareholder in Rainbow Robotics, 2025-01-02 — https://news.samsung.com/ca/samsung-electronics-to-become-largest-shareholder-in-rainbow-robotics-accelerating-future-robot-development
  10.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레인보우로보틱스 기업결합 승인, 2025-03-05 — https://rainbowrobotics.com/pr/250305-1
  11.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전자 최대주주 지위 확보, 2024-12-31 — https://www.rainbowrobotics.com/pr/241231-1
  12. iM증권, 삼성전자-레인보우로보틱스 휴머노이드 양산 관련 리서치, 2026-01-02 — https://www.imfnsec.com/upload/R_E09/2026/01/%5B02071518%5D_252264.pdf
  13. 한국거래소 KIND, 제15기 연결·별도 재무제표 및 감사보고서, 2026-03-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3/001748/20260313004358/00591.htm
  14. 금융감독원 DART,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2401
  15. 한국거래소 KIND, 2026년 1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622/20260515005944/11013.htm
  16. 한국거래소 KIND, 2026년 1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622/20260515005944/11013.htm
  17. 이데일리, 레인보우로보틱스 1분기 매출 2배 증가·적자폭 확대, 2026-05-15 — https://www3.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6838806645449248
  18. 한국거래소 KIND, 2026년 1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622/20260515005944/11013.htm
  19.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이 로봇을 제조하는 생산공장·신사옥 착공 — https://www.rainbowrobotics.com/pr/240523
  20. 뉴스핌, 양팔로봇 산업 현장으로·RB-Y 시장 공략, 2026-04-17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417000568
  21.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성중공업과 스마트 조선소 구현 협력, 2025-10-31 — https://rainbowrobotics.com/pr/%EB%A0%88%EC%9D%B8%EB%B3%B4%EC%9A%B0%EB%A1%9C%EB%B3%B4%ED%8B%B1%EC%8A%A4-%EC%82%BC%EC%84%B1%EC%A4%91%EA%B3%B5%EC%97%85-%EB%A1%9C%EB%B4%87-%EA%B8%B0%EB%B0%98-%EC%8A%A4%EB%A7%88%ED%8A%B8-%EC%A1%B0%EC%84%A0%EC%86%8C-%EA%B5%AC%ED%98%84-%EB%A7%9E%EC%86%90
  22.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테러전용 다족보행로봇 육군 시제 납품, 2024-08-13 — https://www.rainbowrobotics.com/pr/240813
  23. 레인보우로보틱스, 이롭 복강경 담낭 절제 수술 전임상시험, 2025-02-04 — https://www.rainbow-robotics.com/pr/250204-1
  24. 레인보우로보틱스, 국내 1호 관측소 완공·정지궤도 감시망 가동, 2026-01-18 — https://rainbowrobotics.com/pr/%EB%A0%88%EC%9D%B8%EB%B3%B4%EC%9A%B0%EB%A1%9C%EB%B3%B4%ED%8B%B1%EC%8A%A4-%EA%B5%AD%EB%82%B4-1%ED%98%B8-%EA%B4%80%EC%B8%A1%EC%86%8C-%EC%99%84%EA%B3%B53%EB%A7%8C6000km-%EC%A0%95%EC%A7%80%EA%B6%A4%EB%8F%84-%EA%B0%90%EC%8B%9C%EB%A7%9D-%EA%B0%80%EB%8F%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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