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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정밀화학

건축·의약 셀룰로스와 산업화학을 한 축으로 잇는다

1.울산의 탱크와 셀룰로스 포대 사이

울산공장의 저장탱크와 배관은 롯데정밀화학의 한쪽 얼굴을 압축한다. 이곳에서 다루는 ECH, 가성소다, 암모니아 같은 물질은 페인트·섬유·제지·비료를 비롯한 여러 산업의 앞단으로 흘러간다. 반대편에는 건축용 혼화 소재부터 의약품 코팅과 식품의 식감까지 훨씬 세분된 사용 장면을 가진 셀룰로스 제품군이 있다. 회사는 전자를 케미칼, 후자를 그린소재라는 양대 축으로 구분한다.

이미지: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의 저장탱크와 배관 설비

▲ 저장탱크·배관·공정 설비가 이어진 울산공장 전경으로, 대량 산업소재를 취급하는 사업 기반을 보여준다 — 출처: [아시아경제, 2025-02-05](https://cm.asiae.co.kr/article/2025020514544517135)

두 축은 제품 이름보다 돈이 생기는 방식에서 차이가 선명하다. ECH와 가성소다처럼 국제가격과 산업 수요의 영향을 크게 받는 품목은 판매량뿐 아니라 시황이 손익을 흔든다. 암모니아는 회사가 직접 만든 제품만 파는 구조로 설명되지 않는다. 수입한 물량을 저장하고 운송해 국내 수요처에 공급하는 상품 사업이 함께 움직인다. 반면 메셀로스·헤셀로스·애니코트·애니애디는 고객이 쓰는 배합과 최종 제품이 세분돼 있다. 판매량 확대에는 해당 용도에서의 채택과 고객 수요가 중요하다.

그래서 롯데정밀화학의 매출을 한 경기 지표로 읽기 어렵다. 건설과 도료 수요,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소재 판매, 식품·의약용 셀룰로스의 침투, 화학제품 국제가격이 각기 다른 속도로 움직인다. 호황기에는 여러 엔진이 동시에 힘을 보탤 수 있지만, 한 제품의 가격 상승을 회사 전체의 구조적 성장으로 곧장 번역하면 곤란하다. 거꾸로 범용화학의 부진만 보고 고객 용도가 좁고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의 변화를 놓쳐도 사업의 방향을 잘못 읽게 된다.

제품이 놓이는 자리도 소비재 회사와 다르다. 최종 소비자가 상표를 알아보고 고르는 경우보다 다른 기업의 생산공정과 배합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포대, 탱크, 운송망, 장기적인 고객 사용 경험이 매출의 실제 배경이다. 유록스처럼 소비자에게 비교적 익숙한 브랜드가 있지만, 회사 전체를 설명하는 중심에는 산업 간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원료와 기능성 소재가 놓여 있다.

2.페인트에서 반도체 현상액까지 이어지는 케미칼

ECH는 방수·방청 페인트 원료로 쓰인다. 최종 페인트가 물과 부식에 대응하도록 설계되는 과정의 앞단에 놓인 화학소재다. 이 품목은 사용처만 보면 기능성 원료처럼 보이지만, 실적을 읽을 때는 국제가격의 움직임도 함께 봐야 한다. 판매량이 같아도 가격 환경이 매출과 이익의 표정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가성소다는 한 가지 산업에 기대지 않는다. 공시된 용도만 해도 섬유·의약·제지·세제 원료에 걸쳐 있다. 수요처가 넓다는 것은 특정 최종제품 하나로 회사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동시에 여러 산업의 생산 활동이 둔해지면 광범위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케미칼 부문은 눈에 띄는 완제품보다 공장과 공장 사이를 잇는 중간재의 성격이 강하다.

암모니아 역시 비료에만 묶이지 않는다. 나일론과 ABS 원료로도 공급된다. 다만 롯데정밀화학의 암모니아 사업을 생산능력 하나로 재단할 수는 없다. 수입·저장·운송·국내 공급 인프라를 이용하는 상품 유통의 성격이 있기 때문이다. 같은 케미칼이라는 묶음 안에서도 ECH의 국제가격, 가성소사의 폭넓은 산업 수요, 암모니아의 물류 역량은 서로 다른 변수를 만든다.

TMAC은 이 포트폴리오에서 전자재료 쪽으로 뻗은 가지다. 회사는 TMAC을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에 쓰이는 현상액 TMAH의 원료로 설명한다. 현상액은 공정에서 필요한 무늬를 드러내는 데 쓰이는 액체 소재이며, TMAC 판매는 그 앞단 수요와 연결된다. 범용 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과 TMAC 물량이 늘어나는 것은 모두 실적 개선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질감은 다르다. 전자는 시황의 힘이 크고, 후자는 전방 공정 수요와 고객의 실제 구매가 더 직접적인 관찰 대상이다.

케미칼 부문을 이해하는 핵심은 제품명을 한 줄로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페인트, 생활·산업용 제조공정, 전자재료라는 서로 다른 고객 현장에 물질을 보내면서도 일부 제품은 공통된 원료·설비·유통 기반 위에 있다는 점이다. 이 구조는 포트폴리오를 넓혀 주지만, 어느 품목의 변화가 전사 이익을 움직였는지는 분기마다 다시 분해해 봐야 한다.

3.벽에 붙고 약을 감싸며 음식의 식감을 바꾸는 셀룰로스

메셀로스는 타일접착제·플라스터·퍼티 같은 건축용 재료에 들어가 물성을 개선하는 셀룰로스 에테르다. 셀룰로스 에테르는 셀룰로스에 기능을 더해 산업용 배합에 쓰도록 만든 소재군을 가리킨다. 소비자는 완성된 벽면에서 이름을 발견하기 어렵지만, 시공재를 만드는 고객에게는 배합 속에서 역할을 하는 원료다.

이미지: MECELLOSE 셀룰로스 에테르 포장 제품

▲ MECELLOSE라고 표시된 셀룰로스 에테르 포대로, 건축재 배합에 들어가는 그린소재가 실제로 거래되는 제품 형태를 보여준다 — 출처: [Insumaster Peru, 날짜 미상](https://www.insumasterperu.com/product-page/mecellose-fmc-50us)

건축용 셀룰로스의 수요는 주택 분양 같은 단일 지표와 일대일로 대응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다만 타일접착제와 퍼티 등 구체적인 적용처가 건축·시공 활동과 맞닿아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 건설과 관련 도료 수요가 약해지면 산업용 셀룰로스 판매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찰도 여기서 나온다. 포대 사진은 평범해 보이지만, 그 포대가 여러 지역의 건축자재 유통망과 고객 공정에 얼마나 꾸준히 들어가느냐가 사업의 체력을 만든다.

헤셀로스는 수성 페인트와 퍼스널케어 제품에 쓰인다. 같은 셀룰로스 계열이어도 메셀로스와 고객의 최종 장면이 다르다. 건축용 접착재와 페인트, 개인용품을 하나의 수요 곡선으로 묶기 어려운 이유다. 회사가 증설한 물량이 실제 판매로 전환됐다는 설명은 중요하지만, 증설 자체보다 고객이 받아 간 물량과 판가가 손익을 결정한다.

의약품의 바깥층과 식품의 안쪽 감각

애니코트는 식물 유래 셀룰로스 에테르를 기반으로 하는 의약용 소재다. 캡슐을 만들거나 정제 표면을 코팅하는 용도로 제시된다. 약의 유효성분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담고 감싸는 재료에 가깝다. 최종 소비자에게는 잘 보이지 않지만, 식의약용 소재가 산업용 건축재와 다른 고객 검토와 사용 맥락을 가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제품이다.

애니애디는 식품과 대체육의 식감을 개선하는 제품군이다. 대체육이라는 유행어보다 중요한 것은 고객이 원하는 씹힘과 형태를 구현하는 배합 소재라는 점이다. 식품 제조사가 최종 제품을 내놓기 전에 원료를 선택하는 단계에서 매출 기회가 생긴다.

이미지: 식품과 대체육 응용 장면

▲ 패티와 빵으로 구성된 식품 응용 이미지로, 애니애디가 겨냥하는 식품·대체육의 식감 개선 맥락을 나타낸다 — 출처: [롯데정밀화학, 2022 (2021 Sustainability Report)](https://www.lottefinechem.com/LFC_2021SR_MS/story/story_e_2.html)

식의약용 셀룰로스의 매력은 범용화학보다 그럴듯한 이름에 있지 않다. 실제 판매가 늘어날 때 포트폴리오의 무게중심을 바꿀 수 있다는 데 있다. 반대로 고객 적용이 기대만큼 확산되지 않으면 고부가 소재라는 분류만으로 수익이 보장되지는 않는다. 회사가 공개한 최근 실적 설명에서 식품·의약용 셀룰로스 판매 확대가 별도 동인으로 언급된 까닭도, 이 제품군이 더 이상 먼 연구 주제가 아니라 현재 매출 안에서 관찰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4.암모니아는 탱크를 지나고 유록스는 차량으로 간다

암모니아 사업의 특징은 공장 담장 안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사는 암모니아를 수입하고 저장하며 운송해 국내에 공급하는 인프라를 사업 기반으로 설명한다. 고객은 비료·나일론·ABS 원료로 암모니아를 사용한다. 이 구조에서는 물량을 들여와 안전하게 보관하고 필요한 곳으로 보내는 공급망 자체가 사업의 일부다.

암모니아가 미래 연료로 거론된다고 해서 현재 매출 전체를 신사업으로 분류해서는 안 된다. 오늘의 사업은 이미 존재하는 산업용 수요와 상품 유통에서 출발한다. 선박연료 공급은 이 기반에서 파생된 새 사용처다. 기존 인프라와 신규 응용 가능성이 같은 탱크 주변에 놓여 있지만, 현재 거래와 미래 시장의 확정도는 구분할 필요가 있다.

유록스는 디젤 차량의 SCR 시스템에 쓰이는 요소수다. SCR은 배기가스 저감을 위해 요소수를 사용하는 장치다. 이 제품은 산업용 원료가 완성차와 운전자 가까이까지 내려오는 보기 드문 접점이다. 스텔란티스 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신차에 순정 요소수로 독점 공급하는 계약이 연장됐다는 사실은 구체적인 고객 관계도 보여준다.

이 계약을 전사 성장률로 곧장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 공개된 사실은 공급 대상과 독점 관계의 연장이지 계약액이나 수익성 전부가 아니다. 그래도 유록스는 롯데정밀화학이 이름 없는 중간재만 다루는 회사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암모니아가 항만·탱크·운송망을 따라 움직인다면, 요소수는 자동차 제조와 유지관리 생태계로 내려간다. 같은 질소계 제품의 주변에서도 돈이 생기는 경로가 달라진다.

5.가격의 파도와 스페셜티 물량이 만난 2026년 실적

감사된 2025년 연결 매출은 1조7,526.8억원, 영업이익은 743.6억원, 순이익은 1,061억원이었다. 2024년 매출 1조6,705.5억원과 영업이익 503.7억원에 비해 외형과 영업이익이 모두 늘었다. 계산상 영업이익률은 약 3.0%에서 4.2%로 높아졌다.

기간

연결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순이익·검증 상태

2024년

1조6,705.5억원

503.7억원

약 3.0%

2025년 사업보고서 비교 수치

2025년

1조7,526.8억원

743.6억원

약 4.2%

순이익 1,061억원, 감사 연결실적

2026년 1분기

5,106.54억원

327억원

약 6.4%

분기보고서 매출과 잠정 발표치가 반올림 범위에서 일치

2026년 2분기

5,863억원

619억원

약 10.6%

순이익 942억원, 회사 발표를 전한 잠정치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4.6%, 영업이익은 73.9% 증가했다. 회사가 제시한 개선 요인은 TMAC 판매량 증가, ECH 국제가격 상승, 헤셀로스 증설 물량 판매였다. 한 가지 제품의 반짝 효과가 아니라 가격과 스페셜티 물량이 함께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ECH의 가격 효과와 헤셀로스·TMAC의 물량 효과는 지속 조건이 서로 다르다. 다음 분기에도 같은 조합이 유지되는지는 각각의 가격과 판매 흐름으로 확인해야 한다.

분기보고서가 보여주는 매출 구성도 이 복합성을 드러낸다. 1분기 매출 기준으로 암모니아가 28%, 산업용 셀룰로스가 19%, ECH가 17%, 가성소다와 식의약용 셀룰로스가 각각 9%, 유록스가 4%였다. 공시의 제품·상품 매출 표에는 케미칼 제품 2,297.7억원, 암모니아 등 상품 1,390.6억원, 그린소재 제품 1,591.9억원이 기재됐다. 암모니아 상품 매출의 덩치와 셀룰로스 제품군의 존재감이 동시에 확인된다.

2분기 잠정치는 개선 폭이 더 컸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8.1%, 영업이익은 611.5%, 순이익은 507.7% 증가한 것으로 발표됐다. 국제가격 상승, 식품·의약용 셀룰로스 판매 확대, TMAC 판매 증가가 배경으로 보도됐다. 분기 영업이익률도 두 자릿수로 올라, 단순한 외형 증가보다 이익 회복의 속도가 더 빨랐다.

여기에는 데이터의 경계가 있다. 1분기는 법정 분기보고서에서 매출을 대조할 수 있지만, 2분기 수치는 2026년 7월 30일 회사 발표를 전한 보도에 기반한 잠정치다. 기준일 현재 반기 법정공시 원문으로 확정 검증된 수치와 동일하게 취급하기보다, 발표된 방향과 크기를 보여주는 값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최대주주는 롯데케미칼이며 2025년 사업보고서상 지분율은 43.50%다. 이 지배구조 수치는 제품별 수익성을 설명하지 않지만, 롯데그룹 화학 계열 안에서 회사의 위치를 이해하는 기준이 된다. 최근 실적의 핵심은 계열 관계보다 사업 안쪽에 있다. 범용 성격의 화학가격이 받쳐 주는 동안 TMAC과 셀룰로스의 판매가 얼마나 보태졌는지를 분리해 읽어야 이익 개선의 지속성을 가늠할 수 있다.

6.비료회사에서 정밀소재 포트폴리오로

회사의 출발점은 1964년 세워진 비료회사다. 이후 1980~1990년대 탈비료 과정을 거치며 염소계 제품, 셀룰로스와 정밀화학 소재로 사업의 중심을 옮겼다. 2016년 롯데정밀화학으로 출범하면서 현재의 이름을 갖췄다.

이 연혁은 과거 이름을 나열하는 장식이 아니다. 오늘날 사업부 안에 대량 화학제품과 고객 용도가 세분된 셀룰로스 소재가 함께 있는 이유를 설명한다. 비료에서 출발한 질소계 취급 경험은 암모니아와 그 주변 유통 사업으로 이어졌고, 탈비료 과정에서 키운 소재군은 건축·도료·전자·식의약 응용으로 퍼졌다. 한 번에 완전히 다른 회사로 바뀐 것이 아니라 기존 산업 기반 위에 더 좁고 구체적인 고객 용도를 계속 얹은 역사다.

이미지: 생산설비실을 살피는 보호복 차림의 인원들

▲ 보호복을 착용한 인원들이 생산설비실을 살피는 모습으로, 식의약용 셀룰로스가 연구 개념이 아니라 관리되는 생산 현장을 거치는 소재임을 보여준다 — 출처: [롯데, 2021-05-17](https://www.lotte.co.kr/pr/newsView.do?srchNewsSeq=1455)

이 전환은 회사 이름의 정밀이라는 표현에도 현실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모든 매출이 고부가 스페셜티에서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포트폴리오가 범용 품목에만 머물지도 않는다. 현재의 롯데정밀화학은 과거 사업을 지운 결과가 아니라, 저장·운송과 대량생산의 기반을 유지하면서 전자재료와 셀룰로스 응용을 확장한 결과에 가깝다.

역사는 실적 해석에도 기준을 준다. 화학가격이 오를 때는 오래된 대량 사업의 힘이 먼저 보이고, 식의약용 셀룰로스나 TMAC 판매가 늘 때는 전환 이후 쌓은 사업의 힘이 드러난다. 두 흐름 중 하나만 진짜 회사라고 고르는 것보다 어느 쪽이 이익의 무게중심을 움직이고 있는지 보는 편이 현재 모습을 더 잘 설명한다.

7.증설 계획과 벙커링 현장 사이

회사가 제시한 성장 경로에는 성격이 다른 두 가지가 있다. TMAC은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의 생산능력을 늘리는 계획이고, 선박용 암모니아는 기존 공급 인프라를 새로운 사용처에 연결하는 시도다. 하나는 증설 후 고객 수요가 물량을 흡수해야 하며, 다른 하나는 실제 공급 사례를 반복 가능한 거래로 바꾸어야 한다.

경로

확인된 단계

아직 공개 검증되지 않은 부분

TMAC

130억원을 투입해 연 생산능력을 5.5만톤에서 2028년 2분기까지 6.4만톤으로 확대할 계획

증설 물량의 판가, 가동률과 실제 고객 수요

선박용 암모니아

2026년 4월 울산항에서 암모니아 이중연료 상업선박에 약 600톤을 공급

반복 물량, 단가·원가·수익성 및 장기계약

TMAC 증설은 이미 매출이 발생하는 전자재료 원료의 연장선에 있다. 생산능력이 커진다는 사실만으로 판매가 완성되지는 않지만, 투자 대상과 완료 목표가 공개돼 있어 진행 상황을 비교할 기준은 분명하다.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요가 증설분을 받아 가고 설비가 계획대로 가동될 때 비로소 매출과 이익의 다음 층이 된다.

암모니아 벙커링은 사진으로 확인되는 실제 현장까지 나아갔다. 울산항에서 암모니아 이중연료 상업선박에 항만에서 선박으로 직접 공급하는 port-to-ship 방식이 수행됐다. port-to-ship은 항만 저장·공급 설비에서 선박으로 연료를 넘기는 방식이다.

이미지: 울산항 암모니아 선박 벙커링 현장

▲ 울산항 부두에 접안한 암모니아 이중연료 선박에 연료를 공급하는 port-to-ship 벙커링 현장으로, 기존 암모니아 물류가 선박연료 사용처와 만난 사례다 — 출처: [AJOT, 2026-04-23](https://www.ajot.com/news/ulsan-port-completes-worlds-first-ammonia-pts-bunkering-1)

이 장면의 의미는 미래 매출을 미리 계산하는 데 있지 않다. 회사가 설명해 온 수입·저장·운송 역량이 새로운 수요처에 실제로 연결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데 있다. 이후 사업의 무게는 멋진 친환경 서사보다 거래의 반복성에서 결정된다. 기존 산업용 암모니아 유통이 현재 사업의 바닥을 이루고, 벙커링은 그 바닥 위에 추가할 수 있는 사용처다.

8.서로 다른 경기 시계가 한 공장에서 돈다

롯데정밀화학을 낙관적으로 보는 시선은 최근 이익 회복에서 화학가격뿐 아니라 TMAC과 식의약용 셀룰로스의 판매 증가가 함께 나타났다는 점을 본다. 범용 제품이 현금을 벌어 주는 동안 더 세분된 소재의 비중이 커진다면 오랜 사업 전환이 손익 구조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TMAC 증설과 셀룰로스 판매 확대는 이 서사를 뒷받침할 현실적인 경로다.

신중한 시선은 개선 요인들이 모두 같은 지속성을 갖지 않는다는 데 주목한다. ECH·가성소다·암모니아는 가격 반락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산업용 셀룰로스는 건설·도료 수요가 약해지면 부담을 받을 수 있고, 증설 제품은 고객이 충분한 물량을 받아 가지 않으면 판가와 가동률이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 TMAC도 전방 전자산업 수요와 분리해 볼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이 위험을 한 문장으로 더하거나 빼지 않는 일이다. 화학가격이 약해져도 식의약용 소재 판매가 버틸 수 있고, 반대로 스페셜티의 좋은 이야기가 범용 부문의 가격 하락을 모두 상쇄하지 못할 수도 있다. 전사 실적은 서로 다른 제품의 방향과 크기가 합쳐진 결과다. 고객군이 넓다는 사실은 완충 장치가 될 수 있지만, 모든 사업이 동시에 호조일 것이라는 보증은 아니다.

회사 포트폴리오를 관통하는 공통점은 최종 소비자에게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능한다는 것이다. ECH는 페인트의 원료가 되고, TMAC은 현상액 앞단에 놓이며, 메셀로스는 벽을 만드는 배합 속에 들어간다. 애니코트는 약을 감싸고 애니애디는 음식의 감각을 조정한다. 암모니아는 탱크와 운송망을 지나 산업 현장이나 선박으로 향한다.

울산의 거대한 저장설비와 하얀 셀룰로스 포대는 서로 동떨어진 풍경처럼 보인다. 그러나 비료에서 출발해 산업화학을 넓히고 정밀소재의 사용처를 더해 온 회사의 시간 안에서는 한 줄로 이어진다. 롯데정밀화학의 현재 모습은 어느 한 신사업의 구호보다, 이 서로 다른 고객의 시계가 실제 판매와 이익 안에서 어떤 비중으로 만나는지에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다.

각주

  1. 한국거래소 KIND, 롯데정밀화학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98/20260515002834/11013.htm
  2. 롯데정밀화학, 사업 및 제품 개요 — https://www.lottefinechem.com/business/
  3. 한국거래소 KIND, 롯데정밀화학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98/20260515002834/11013.htm
  4. IBK투자증권, 롯데정밀화학: 에너지/소재, 2026-04-29 — https://m.ibks.com/iko/IKO01/download.do?attatchCd=ATTATCH1&menuCode=IKO010201&seq=12139
  5. 롯데정밀화학, MECELLOSE® 제품 페이지 — https://www.lottefinechem.com/en/business/green/industry/mecellose/
  6. 한국거래소 KIND, 롯데정밀화학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98/20260515002834/11013.htm
  7. 롯데정밀화학, AnyCoat® 제품 페이지 — https://www.lottefinechem.com/en/business/green/medicine/anycoat/
  8. 롯데정밀화학, 지속가능한 먹거리와 대체육용 AnyAddy — https://www.lottefinechem.com/LFC_2021SR_MS/story/story_e_2.html
  9. 연합뉴스, 롯데정밀화학 2분기 영업익 619억으로 7배↑…스페셜티사업 확대, 2026-07-30 — https://www.yna.co.kr/view/AKR20260730118501527
  10. 롯데정밀화학, Sustainability Report 2021: 그린 암모니아 — https://www.lottefinechem.com/LFC_2021SR_MS/story/story_e_1.html
  11. 연합뉴스, 롯데정밀화학, 스텔란티스 코리아와 요소수 독점 공급 계약 연장, 2025-06-11 — https://www.yna.co.kr/view/AKR20250611028700003
  12. 상용차신문, 유록스, 스텔란티스 코리아에 요소수 독점 공급 이어간다, 2025-06 — https://www.cvinfo.com/news/articleView.html?idxno=29482
  13. 한국거래소 KIND, 롯데정밀화학 2025 사업보고서, 2026-03-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1/001443/20260311003498/11011.htm
  14. 아주경제, 롯데정밀화학, 2026년 1분기 영업익 327억…전년比 73.9%↑, 2026-04-28 — https://www.ajunews.com/view/20260428153801656
  15. 한국거래소 KIND, 롯데정밀화학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298/20260515002834/11013.htm
  16. 연합뉴스, 롯데정밀화학 2분기 영업익 619억으로 7배↑…스페셜티사업 확대, 2026-07-30 — https://www.yna.co.kr/view/AKR20260730118501527
  17. 연합뉴스, 롯데정밀화학 2분기 영업익 619억으로 7배↑…스페셜티사업 확대, 2026-07-30 — https://www.yna.co.kr/view/AKR20260730118501527
  18. 롯데정밀화학, IR 정보 페이지, 2026-08-12 — https://www.lottefinechem.com/investment/ir/session/
  19. 한국거래소 KIND, 롯데정밀화학 2025 사업보고서, 2026-03-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1/001443/20260311003498/11011.htm
  20. 롯데정밀화학, 회사 연혁 및 사업 전환 — https://www.lottefinechem.com/lottefinechemhistory/pahi.html
  21. 롯데정밀화학, 회사 연혁 — https://www.lottefinechem.com/company/summary/history/
  22. 연합뉴스, 롯데정밀화학 2분기 영업익 619억으로 7배↑…스페셜티사업 확대, 2026-07-30 — https://www.yna.co.kr/view/AKR20260730118501527
  23. AJOT, Ulsan Port completes world’s first ammonia port-to-ship bunkering for commercial vessels, 2026-04-23 — https://www.ajot.com/news/ulsan-port-completes-worlds-first-ammonia-port-to-ship-bunkering-for-commercial-vessels
  24. 롯데정밀화학, Sustainability Report 2021: 그린 암모니아 — https://www.lottefinechem.com/LFC_2021SR_MS/story/story_e_1.html
  25. IBK투자증권, 롯데정밀화학: 에너지/소재, 2026-04-29 — https://m.ibks.com/iko/IKO01/download.do?attatchCd=ATTATCH1&menuCode=IKO010201&seq=1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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