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굳기 전에 도착하는 콘크리트, 공장에서 완성해 보내는 콘크리트
부산산업의 사업을 이해하는 출발점은 같은 콘크리트라도 팔리는 방식이 서로 다르다는 데 있다. 별도 법인은 부산·경남권 건설현장에 레미콘을 보낸다. 연결 범위를 넓히면 주요 종속회사 태명실업과 그 아래 티엠트랙시스템이 등장하고, 철도 침목과 터널 세그먼트, 건축용 PC까지 사업의 반경이 커진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이름은 부산산업이지만, 연결 실적의 모습을 결정하는 제품은 본체의 레미콘만이 아니다.
공시상 연결 사업부문은 레미콘, 콘크리트침목, 세그먼트, 건축 PC, 시멘트 지대, 고속철도용 콘크리트침목 등 6개로 나뉜다. 여기서 PC는 개인용 컴퓨터가 아니라 ‘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즉 공장에서 미리 만든 콘크리트 부재를 뜻한다. 레미콘이 굳지 않은 상태로 현장에 도착해 타설되는 상품이라면 침목·세그먼트·건축 PC는 공장에서 형태를 갖춘 뒤 공사에 투입된다. 원료의 친척 관계만 보고 한 사업처럼 묶기에는 생산 일정과 납품 단위, 고객의 발주 방식이 다르다.
이 차이는 돈이 생기는 경로도 갈라놓는다. 레미콘은 지역 건설사의 현장 진척과 당일 배차가 출하를 좌우한다. 반면 세그먼트와 침목은 터널·철도 공사의 설계와 시공 일정에 맞춰 제작되고, 건축 PC는 건물 공정에 들어갈 부재를 공급한다. 한쪽은 짧은 운송 반경 안에서 주문을 쌓고, 다른 쪽은 프로젝트 물량을 공장에서 나눠 생산한다. 부산산업의 연결 매출을 읽을 때 별도 매출만으로 회사 전체를 가늠할 수 없는 이유다.
종속회사 구조는 단순한 품목 추가 이상의 의미가 있다. 본체의 지역 레미콘과 태명실업의 인프라·PC 제품은 서로 다른 현장에서 팔리고 손익도 따로 움직인다. 따라서 ‘콘크리트 수요가 좋다’는 한 문장만으로 연결회사를 설명하기 어렵다. 어느 지역의 레미콘인지, 터널 세그먼트인지, 철도 침목인지, 건축 PC인지까지 내려가야 매출의 성격과 이익의 방향이 보인다.
2.레미콘의 시계는 주문과 함께 움직인다
레미콘은 완제품을 창고에 쌓아 두고 파는 상품이 아니다. 회사는 주문을 받은 뒤 생산·출하하는 무재고 성격의 사업이며, 통상 90분 안에 건설현장까지 운송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공장과 현장의 거리가 곧 영업 범위를 만들고, 교통과 날씨, 현장 작업 순서가 하루 출하량에 영향을 준다. 전국 건설경기라는 큰 지표도 중요하지만 부산·김해·양산권에서 실제로 어느 공사가 움직이는지가 본체에는 더 직접적이다.
레미콘 차가 현장에 도착했다고 바로 현금이 들어오는 것도 아니다. 기존 거래처의 대금은 월 마감 뒤 평균 2~3개월 후 전자어음 등으로 회수하고, 신규 거래처와 개인 고객은 현금판매를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출하와 회수 사이에 시간이 놓여 있으므로 판매 규모만큼 채권 관리와 운전자금도 중요해진다. 주문 생산이라 제품 재고 부담은 작을 수 있지만, 외상매출의 시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분기 레미콘 주요 매출처 표에는 롯데건설,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 DL건설, 현대건설이 기재됐다. 태명실업 쪽에는 한국철도공사, AJGEOtech, 케이엔글로벌, 동아지질 등이 나타난다. 앞쪽이 지역 건축·토목현장으로 향하는 레미콘의 고객군을 보여 준다면, 뒤쪽은 철도와 지하 인프라를 포함한 프로젝트 고객군을 드러낸다. 다만 이는 해당 분기에 매출이 잡힌 상대방 목록이다. 장기간 같은 물량이 보장됐다는 뜻으로 넓혀 읽어서는 안 된다.
이미지: 1970년대 레미콘 공장과 믹서트럭이 보이는 아카이브 장면▲ 1970년대 레미콘 공장과 믹서트럭이 함께 보이는 산업 아카이브 — 출처: 머니투데이, 2023-03-08
사진 속 오래된 믹서트럭과 설비는 레미콘 산업의 기본 장면이 오랫동안 크게 달라지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배치플랜트에서 섞고 차량에 싣고 현장으로 달리는 흐름이다. 다만 사진은 다른 기업의 과거 현장을 담은 산업사 장면이며 부산산업 공장으로 식별되는 이미지는 아니다. 부산산업의 현재 경쟁력을 이 사진에서 추론하기보다, 시간과 거리의 제약을 받는 상품이 어떤 설비와 차량을 필요로 하는지 이해하는 배경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지역성은 진입장벽이면서 동시에 울타리다. 가까운 공장에서 제시간에 보내야 하므로 영업망과 출하 경험이 중요하지만, 특정 권역의 착공 부진을 다른 지역 판매로 즉시 메우기도 쉽지 않다. 부산산업 본체의 레미콘과 연결 종속회사의 공장 제작 부재를 함께 보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건설 사이클에 닿아 있으면서도 주문의 시간표와 현장 반경이 서로 달라 완전히 같은 파도로 움직이지 않는다.
3.터널의 벽과 철도의 바닥에서 만나는 제품들
굴착 뒤 남는 원형 벽, 세그먼트
세그먼트는 TBM, 즉 원통형 장비로 터널을 굴착한 뒤 안쪽 벽을 형성하도록 현장에서 조립하는 콘크리트 부재다. 낱개는 큰 곡면 블록에 가깝고, 여러 조각이 한 고리를 이루며 굴착된 공간을 둘러싼다. 태명실업은 이를 공장에서 제작해 공급한다. 레미콘이 현장에서 형태를 얻는다면 세그먼트는 이미 정해진 형상으로 도착해 터널 시공의 반복 단위가 된다.
이 제품의 사용 장면을 떠올리면 매출의 성격도 선명해진다. 터널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필요한 부재가 연속적으로 공급되고, 발주 물량은 개별 주택이나 소규모 현장보다 특정 인프라 프로젝트의 일정에 묶인다. 공장 생산능력만으로 매출을 확정할 수는 없다. 굴착 진도와 발주, 검수, 납품이 맞물려야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세그먼트 사업은 수주잔고가 주는 가시성과 프로젝트 진행 속도가 주는 변동성을 동시에 품는다.
이미지: GTX-A 차량이 콘크리트 터널형 역사 내부에 정차한 모습▲ GTX-A 차량이 콘크리트 터널형 역사 내부에 정차한 장면 — 출처: 조선비즈, 2024-03-21
사진은 완성된 지하 철도 공간을 보여 주지만 부산산업이나 태명실업의 납품품을 식별해 주지는 않는다. 의미는 제품 인증이 아니라 최종 사용 환경에 있다. 공장에서 나온 콘크리트 부재는 승객의 눈에 띄는 완성품이 되기보다 터널 벽과 궤도 아래 구조로 남는다. 투자자가 프로젝트 이름만 보고 특정 회사의 공급을 단정하기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다. 노선 개통이라는 뉴스와 개별 기업의 계약·매출 인식 사이에는 확인해야 할 연결고리가 있다.
침목과 건축 PC는 무엇이 다른가
콘크리트침목은 레일을 받치는 궤도 구성품이고, 고속철도용 침목은 티엠트랙시스템을 통해 연결 사업에 포함된다. 건축 PC는 건물에 쓰일 부재를 공장에서 미리 만드는 사업이다. 모두 굳힌 콘크리트를 출하하지만 최종 고객과 품질 요구, 발주 프로젝트가 다르다. 철도 쪽은 궤도 공사와 유지·신설 일정에 닿고, 건축 PC는 건축현장의 공정과 물량에 닿는다.
이미지: 철도 콘크리트 도상 공사에 적용된 보강근과 궤도 구조▲ 레일 아래 콘크리트 도상과 보강근 배치가 드러난 철도 공사 현장 — 출처: 충청뉴스, 2022-12-04
이 사진 역시 부산산업 계열의 납품품을 확인하는 장면은 아니다. 다만 레일 하나가 침목이나 도상, 체결부와 콘크리트 구조의 조합 위에 놓인다는 사용 맥락을 보여 준다. 철도용 제품은 공장 문을 나서는 순간 끝나는 상품이 아니라 시공 체계 안에서 기능하는 부재다. 현장에서 보이는 것은 완성된 궤도이고, 개별 기업의 실적에는 그 가운데 계약된 물량만 잡힌다.
건축 PC는 공장 제작이라는 점에서 세그먼트와 닮았지만 손익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제품을 ‘콘크리트 부재’라는 큰 상자에 넣으면 공통점은 잘 보이지만, 프로젝트별 채산성과 생산·납품 일정의 차이는 가려진다. 최근 손익에서 세그먼트와 건축 PC가 뚜렷하게 엇갈린 것은 연결회사를 제품별로 봐야 한다는 사실을 숫자로 확인시킨다.
4.실적: 세그먼트의 흑자와 건축 PC의 손실이 엇갈렸다
감사 확정 연결 기준으로 2025년은 매출 1,075.3억원, 영업손실 27.7억원, 당기순손실 63.0억원이었다. 같은 해 별도 매출은 273.2억원에 그쳤다. 연결 매출과 별도 매출의 간격은 부산산업이라는 상장사를 본체 레미콘만으로 해석하면 안 된다는 점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 준다. 2025년 연결·별도 재무제표의 감사의견은 모두 적정이었다.
구분 | 매출 | 영업손익 | 영업이익률 | 당기순손익 |
|---|---|---|---|---|
2025년 연결 | 1,075.3억원 | -27.7억원 | -2.6% | -63.0억원 |
2025년 별도 | 273.2억원 | — | — | — |
2025년 1분기 연결 | 308.6억원 | 6.6억원 | 2.1% | — |
2026년 1분기 연결 | 232.6억원 | 5.0억원 | 2.1% | -3.9억원 |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6%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낮아졌지만 매출 감소 폭에 비해 영업이익률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렇다고 분기 전체가 고르게 방어된 것은 아니다. 영업단에서는 흑자였으나 순손익은 적자였고, 부문별로 들어가면 세그먼트가 번 돈과 건축 PC가 잃은 돈의 방향이 정반대였다. 해당 분기 재무제표는 외부감사인의 검토를 받지 않은 중간 공시라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사업부문·기간 | 매출 | 영업손익 | 계산상 영업이익률 |
|---|---|---|---|
2025년 세그먼트 | 348.7억원 | — | — |
2025년 건축 PC | 237.5억원 | -45.7억원 | -19.2% |
2026년 1분기 세그먼트 | 84.9억원 | 9.74억원 | 11.5% |
2026년 1분기 레미콘 | 60.7억원 | -1.87억원 | -3.1% |
2026년 1분기 건축 PC | 25.9억원 | -7.21억원 | -27.8% |
세그먼트는 최근 분기 연결 영업흑자의 중심이었다. 반대로 건축 PC는 전년도에 큰 영업손실을 냈고 최근 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졌다. 레미콘 역시 최근 분기 영업손실이었다. 결국 연결 영업이익 하나만 보면 가려지는 내부 교차보조가 있었다. 세그먼트의 수익성이 유지되는지와 건축 PC의 손실 폭이 줄어드는지는 매출 총액 못지않게 중요한 관찰 지점이다.
재무상태도 여유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2025년 말 연결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0.8억원, 유동비율은 92.64%, 순차입금비율은 59.05%였다. 유동비율이 백 퍼센트를 밑돈다는 사실은 단기 자산과 단기 부채의 균형을 살펴야 한다는 뜻이지, 그 수치 하나가 곧 지급불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레미콘 대금 회수 주기와 프로젝트성 부문의 운전자금, 차입 구조를 함께 읽어야 한다.
2025년 결산을 바탕으로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에는 주당 250원의 배당안이 포함됐다. 적자 결산과 배당이 같은 화면에 놓였다는 점은 눈에 띄지만, 이를 지속 가능한 배당정책으로 확대 해석할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이익 회복과 현금흐름이 뒤따르는지를 별도로 봐야 한다.
기준일 현재 이용 가능한 최신 정기 실적은 2026년 1분기다. 반기보고서 법정 제출기한 전이므로 2분기와 반기 누계 수치, 반기 말 수주잔고를 발표된 사실처럼 앞당겨 쓸 수 없다. 이후 실적 비교에서는 새 반기보고서가 기존의 부문별 엇갈림을 바꾸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5.수주잔고는 크지만 손익계산서까지 거리가 남아 있다
최근 분기 공시에 나타난 태명실업의 수주잔고는 1,568.7억원이다. 주요 내역은 세그먼트 1,292.9억원, 건축 PC 189.3억원, 콘크리트침목 80.7억원으로 제시됐다. 현재 연결 매출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규모지만, 수주잔고는 아직 납품을 끝낸 매출도, 이익을 확정한 숫자도 아니다.
근거 단계 | 확인된 내용 | 읽을 때의 경계 |
|---|---|---|
계약·잔여 물량 | 태명실업 수주잔고와 제품별 주요 내역 공시 | 취소·변경 가능성과 공정 일정을 반영해야 함 |
생산·납품 | 공장 제작 뒤 프로젝트 일정에 맞춰 공급 | 실제 진행 속도가 기간별 매출을 좌우함 |
매출 인식 | 납품과 회계 기준을 충족한 금액이 실적에 반영 | 수주잔고 전액이 한 기간에 잡히지 않음 |
이익 실현 | 계약가격에서 생산·물류·현장 대응 비용을 뺀 결과 | 매출 규모와 이익률은 별개의 문제임 |
특히 잔고의 중심이 세그먼트에 놓였다는 사실은 기회와 집중을 함께 보여 준다. 최근 세그먼트가 이익을 냈다는 점은 긍정적인 출발이지만, 잔여 물량의 모든 계약이 최근 분기와 같은 채산성을 지닌다고 볼 수는 없다. 프로젝트별 단가와 공정, 납품 시기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건축 PC 잔고 역시 손실 부문에 남은 일감이라는 점에서 ‘많이 남았다’보다 ‘어떤 마진으로 수행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 회사에서 수주잔고는 미래를 한 번에 당겨 보는 수정구슬이 아니다. 공장 가동의 바탕이 되는 계약 물량을 보여 주는 장부에 가깝다. 그 장부가 매출로 넘어오는 속도와 원가를 통과한 뒤 남는 이익을 나눠 읽어야 한다. 잔고가 늘어도 저마진 공사가 섞이면 손익은 약할 수 있고, 납품이 순조로워도 특정 분기에 매출이 몰리면 분기 비교가 출렁일 수 있다.
6.태명실업 편입이 회사의 지도를 바꿨다
부산산업은 1976년 설립됐다. 지역 레미콘 본체에서 현재의 연결 구조로 넘어가는 결정적 전환은 2013년 태명실업을 주요 종속회사로 편입한 일이었다. 이때부터 상장사를 설명하는 지도에 철도 침목과 터널 세그먼트, 건축 PC가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오래된 레미콘 회사가 내부에서 신사업을 하나씩 붙였다기보다, 기존 인프라 제품 회사를 연결 범위로 들이며 사업 구성이 크게 넓어진 역사다.
이미지: 사일로와 이송설비, 야적장이 보이는 태명실업 이천 공장▲ 사일로와 이송설비, 야적된 부재가 보이는 태명실업 이천 콘크리트침목 공장 — 출처: 철도경제신문, 2023-07
항공 사진에서는 원료를 다루는 설비와 생산동, 넓은 야적 공간이 한 사업장 안에 놓인 모습이 보인다. 레미콘 차량이 주문에 맞춰 곧바로 현장으로 향하는 장면과 달리, 공장에서 형태를 완성한 부재를 생산하고 보관한 뒤 출하하는 사업의 공간 구성을 보여 준다. 사진만으로 생산량이나 가동률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연결회사의 제품이 본체 레미콘과 다른 흐름으로 만들어진다는 점은 선명하다.
철도 쪽 지배구조는 2024년에 한 번 더 정리됐다. 공시에 따르면 Rail One GmbH 지분 인수로 티엠트랙시스템 지분율이 50%에서 100%로 바뀌었다. 티엠트랙시스템은 태명실업이 전부 보유한 고속철도용 콘크리트침목 자회사가 됐다. 이는 철도 침목 사업에 대한 연결 지배 범위가 명확해진 사건이지만, 지분율 변화 자체가 곧 신규 매출이나 이익 증가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이 연혁을 따라가면 부산산업의 정체성도 두 층으로 나뉜다. 법인 본체의 뿌리는 지역 레미콘이고, 연결회사의 외형과 프로젝트 노출은 태명실업 편입 이후 넓어졌다. 주가가 철도나 터널 이슈에 반응할 때도 실제 계약 주체와 제품, 연결 손익 기여를 확인해야 하는 까닭이다. 역사적 확장은 사업의 선택지를 늘렸지만, 동시에 서로 다른 부문의 손익을 한 회사 이름 아래에서 해석해야 하는 숙제도 만들었다.
7.지역 건설경기와 국책현장은 서로 다른 압력을 건다
레미콘의 마진에는 착공 물량뿐 아니라 원재료 가격과 지역 협정단가가 함께 작용한다. 부산·김해·양산권에서는 시멘트 가격을 둘러싼 협정단가 협상이 업계의 부담 요인으로 거론됐다. 업계 관계자가 말한 시멘트 원가 비중 약 30%는 부산산업 개별 원가구조가 아니라 레미콘 업계에 대한 설명이다. 이를 그대로 회사의 원가율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판매단가 협상이 늦어질 때 원재료 가격 변화를 얼마나 전가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산업 맥락은 보여 준다.
레미콘은 제품 차별화만으로 가격을 정하기 어려운 지역 상품이다. 현장과 가까운 공급능력이 중요해도 건설사와의 단가 협상에서 원가 상승분을 제때 반영하지 못하면 출하 증가가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반대로 착공이 둔해지면 공장 고정비를 감당할 물량이 줄어든다. 이 때문에 본체의 회복은 전국 건설 뉴스보다 영업권역의 출하와 판매단가, 원재료비가 어떤 조합을 이루는지에서 확인해야 한다.
정책 변화도 새로운 경쟁 방식을 만들었다. 2025년 지침 개정으로 일부 국책사업에서는 건설현장 안에 설치한 배치플랜트가 필요한 레미콘을 전량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원거리 대형 현장에서는 외부 공장에서 믹서트럭으로 운반하는 대신 현장 자체 생산을 택할 여지가 커진 셈이다. 다만 이 제도 변화가 부산산업의 실제 주문을 줄였다는 직접 근거는 없다. 현재로서는 개별 회사의 피해 실적이 아니라 산업 차원의 대체 가능성으로 보는 것이 맞다.
이미지: 여러 색상의 GFRP 보강근과 재료 구성을 설명하는 사진▲ 여러 색상의 GFRP 보강근과 재료 구성 예시가 함께 제시된 공개 사진 — 출처: 충청뉴스, 2022-12-04
철도 콘크리트 구조에도 침목 외의 다양한 재료와 시공 요소가 들어간다. 사진은 GFRP 보강근의 형태를 보여 줄 뿐 부산산업 계열 제품으로 식별되지는 않는다. 이 장면이 주는 의미는 철도 프로젝트 수혜를 한 품목이나 한 회사가 독점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는 데 있다. 궤도와 도상, 보강재, 시공이 각각 다른 계약과 역할로 결합되고, 부산산업 연결회사에는 그중 실제로 수주해 납품한 콘크리트 제품만 실적으로 돌아온다.
본체와 종속회사가 받는 압력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지역 착공 둔화와 현장 배치플랜트는 레미콘 수요와 관련된 문제다. 터널 공정 지연이나 철도 발주 일정은 세그먼트와 침목에 더 직접적이다. 건축 프로젝트의 채산성은 건축 PC 손익에 나타난다. 서로 다른 범위의 지표를 한 줄로 이어 원인과 결과처럼 만들면, 실제로 어느 부문이 좋아지거나 나빠졌는지를 놓치기 쉽다.
8.콘크리트라는 공통분모보다 납품 방식이 더 많은 것을 말한다
부산산업의 제품은 모두 건설현장에 닿지만 같은 속도로 돈이 되지 않는다. 레미콘은 짧은 시간 안에 현장에 도착해야 하고 대금 회수에는 시차가 있다. 세그먼트와 침목은 공장에서 완성된 뒤 터널·철도 공정에 맞춰 나간다. 건축 PC는 비슷한 공장 제작품이면서도 최근에는 별도의 손실 부담을 드러냈다. 재료 이름보다 주문에서 생산, 납품, 매출 인식으로 이어지는 경로가 회사를 더 잘 설명한다.
태명실업 편입은 지역 레미콘 회사의 연결 외형을 인프라 프로젝트까지 넓혔다. 그 결과 세그먼트 수주가 실적을 받쳐 줄 가능성과 건축 PC 손실이 그 성과를 깎을 가능성이 한 회사 안에 공존한다. 본체 레미콘은 또 다른 시간표로 지역 경기와 단가 협상을 통과한다. 어느 한 테마가 회사를 전부 대표하기 어려운 구조다.
공장 야적장에 놓인 부재, 터널 안에서 반복되는 콘크리트 벽, 레일 아래 보이지 않게 남는 침목, 굳기 전에 현장으로 달리는 믹서트럭은 모두 연결회사의 서로 다른 매출 경로다. 부산산업을 읽는 일은 결국 이 경로들을 하나로 뭉개지 않고, 실제로 출하된 제품과 남은 계약, 부문별 이익을 같은 시간축 위에 놓는 데서 완성된다.
각주
- Company information: 부산산업(주), 금융감독원 DART — https://englishdart.fss.or.kr/dsbc001/selectPopup.ax?selectKey=00124027
- 부산산업 제50기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6/000178/20260306000306/00591.htm
- 부산산업 사업보고서(2025.12),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693/20260319003115/11011.htm
-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부산산업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693/20260319003115/11011.htm
- 분기보고서 (2026.03), 한국거래소 KIND·부산산업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063/20260515000087/11013.htm
- 부산산업 분기보고서(2026.03),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063/20260515000087/11013.htm
- 한때 아시아 최대 레미콘공장, 이젠 벌판, 머니투데이 — https://www.mt.co.kr/industry/2023/03/08/2023030716200413452
- 대형 세그먼트에 시선 압도… ‘하루 생산 50개’, 대한경제 — https://m.dnews.co.kr/m_home/view.jsp?idxno=202603081642018370300
- GTX-A 개통에 성남역도 문 연다, 조선비즈 — https://biz.chosun.com/policy/policy_sub/2024/03/21/6SQBMRMCC5H63FMHLZ4UOT6R44/
- 부산산업㈜ 품질경쟁력우수기업 소개, 한국표준협회 — https://www.ksa.or.kr/knqa2023/15859/subview.do
- 부산산업 사업보고서(2025.12),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693/20260319003115/11011.htm
- 부산산업 분기보고서(2026.03),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063/20260515000087/11013.htm
-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부산산업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693/20260319003115/11011.htm
-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부산산업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693/20260319003115/11011.htm
- 부산산업 제50기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6/000178/20260306000306/00591.htm
- 2026년 정기보고서 제출기한 안내, 금융감독원 DART — https://dart.fss.or.kr/info/main.do?menu=410
- 부산산업 분기보고서(2026.03),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063/20260515000087/11013.htm
- 부산산업, 태명실업 종속회사 편입, 매일경제 — https://www.mk.co.kr/news/stock/5500626
- 기술혁신·안전확보에 앞장 선 태명실업, 트램용 반PC궤도 출시, 철도경제신문 — https://www.re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6070
- 부산산업 사업보고서(2025.12),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693/20260319003115/11011.htm
- 2025년 레미콘 협정단가 협상 장기전 예고,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건설정책연구원 — https://data.cmpi.or.kr/program/issue/2501_16-17.pdf
- 건설현장 ‘현장 배치 플랜트’ 설치기준 완화, 연합뉴스 — https://www.yna.co.kr/view/AKR20250610064100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