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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산업

원양어획을 식품·축산·레저의 소비 현장까지 잇는다

1.배에서 캔으로 이어지는 사업의 뼈대

사조산업의 출발점은 원양어업이다. 지금의 연결 사업은 원양·식품·축산·레저·기타로 넓어졌지만, 회사를 움직이는 중심에는 여전히 바다에서 원료를 확보하는 수산과 그 원료를 가공품으로 바꾸는 식품이 있다. 한쪽은 선박의 출항과 어획, 국제 거래를 따라 움직이고, 다른 한쪽은 공장 생산과 대리점·직판·관계사 유통을 따라 움직인다. 서로 붙어 있으면서도 수익의 리듬은 같지 않은 두 축이다.

원양 부문은 참치연승, 참치선망, 트롤, 대구저연승 등 여러 조업 방식을 포함한다. 참치연승은 긴 낚싯줄에 여러 낚싯바늘을 달아 잡는 방식이고, 선망은 그물로 어군을 둘러 잡는 방식이다. 연승 어획물은 주로 일본 수출로 향하고, 선망 어획물은 참치캔 원료와 수출 물량으로 연결된다. 따라서 ‘참치를 잡는다’는 한 문장 뒤에는 어종과 조업 방식, 판매처가 다른 거래가 겹쳐 있다.

이미지: 부산항에 정박한 SAJO POTENTIA의 선체와 갑판·크레인 전경

▲ 부산항에 정박한 SAJO POTENTIA의 선체와 갑판·크레인 — 출처: [Western and Central Pacific Fisheries Commission, 2026-04-20](https://vessels.wcpfc.int/vessel/9748)

식품 쪽에서는 직접 어획한 참치를 참치캔 원료로 투입하는 수직 연계가 회사 설명의 핵심이다. 수직 연계란 원료 확보와 가공·제품화를 한 흐름 안에 두는 구조다. 사조산업은 이를 원료 조달의 기반으로 제시하고, 확보한 원료에 가공과 제품 개발을 더해 소비재로 내보낸다. 바다에서 잡힌 원어가 모두 같은 제품으로 가는 것도, 어획물 전부가 회사 공장에 들어가는 것도 아니다. 수출되는 어획물과 가공 원료가 갈라지고, 가공된 제품은 다시 국내 유통과 관계사 거래로 나뉜다.

판매 경로도 부문마다 다르다. 원양 어획물은 해외·국내 딜러와 관계사로, 식품은 대리점·직판·관계사로, 육가공은 도소매상으로 흘러간다. 이 구조에서 돈은 한 번만 생기지 않는다. 원어 상태의 판매, 가공식품 출고, 신선육·육가공품 유통, 골프장 이용처럼 서로 다른 고객 접점에서 매출이 만들어진다. 다만 그룹 안팎의 관계사 거래가 큰 만큼, 연결 숫자를 읽을 때는 부문 매출을 단순히 더해서 전사 매출로 오인하지 않아야 한다.

2.식탁에서 보이는 참치·장류·고기

소비자가 가장 쉽게 만나는 얼굴은 참치캔이다. 공식 제품 페이지와 온라인몰에는 일반 참치캔뿐 아니라 맛을 더한 제품, 파우치, 프리미엄 참치, 김 등이 함께 놓여 있다. 캔을 열어 반찬이나 간편식으로 쓰는 장면, 파우치를 보관하거나 선물 묶음으로 고르는 장면까지 상품 형식이 넓다. 온라인몰은 이런 품목이 소비자 직판 채널에도 노출된다는 증거이지, 개별 제품의 판매량이나 시장점유율을 말해 주는 자료는 아니다.

이미지: SAJO Premium Yellowfin Tuna 두 캔과 개봉된 제품을 보여주는 해외 소매 이미지

▲ 해외 소매 페이지에 진열된 SAJO Premium Yellowfin Tuna 캔과 개봉 제품 — 출처: [Japan Home Singapore, 날짜 미상·2026-08-13 접속](https://www.japanhomeeshop.com/products/sajo-whole-flesh-yellowfin-tuna-100g)

이 해외 소매 이미지가 보여 주는 것은 제품이 캔 형태로 국외 소비자에게도 제시된다는 사실이다. 선망 어획물이 원료와 수출로 이어진다는 원양의 흐름과, 완성된 참치 제품이 소매 선반에 놓이는 식품의 흐름이 한 회사 안에서 만난다. 그렇다고 이 한 장으로 해외 판매의 규모나 지역별 성과까지 추정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장면은 원양어업이 최종 소비재와 멀리 떨어진 별도 사업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식품의 또 다른 축은 장류다. 고성공장이 참치캔을 맡고, 순창공장은 고추장·된장·쌈장 같은 가정용·업소용 장류를 생산한다. 참치는 어획과 국제 시세의 영향을 먼저 받지만, 장류는 공장 생산과 국내 식품 유통의 성격이 더 짙다. 같은 식품 부문 안에서도 원료의 출발점과 소비 장면이 다르기 때문에, ‘사조’라는 상표 아래 놓인 제품을 모두 참치 원가 하나로 설명하면 실제 사업을 놓치게 된다.

축산·육가공은 또 다른 냉장 유통의 얼굴이다. 사조프레시미트 공식몰은 충북 진천 사업장과 소고기·돼지고기·양념육을 제시한다. 이는 연결 축산 사업이 원료육이나 기업 간 거래에만 머무르지 않고, 신선육과 양념육의 소비자 접점도 갖는다는 보강 근거다. 도축·가공 시설에서 나온 제품은 도소매 유통을 거쳐 냉장 매대와 식탁으로 이동한다.

이미지: 대형 할인마트 냉장 매대에 진열된 사조 한돈 소시지

▲ 대형 할인마트 냉장 매대에 진열된 사조 한돈 소시지 — 출처: [돼지와사람, 2024-02-14](https://www.pigpeople.net/mobile/article.html?no=14392)

냉장 매대의 소시지는 축산 부문을 이해하기 좋은 결과 장면이다. 바다 쪽 사업이 어획물을 원료와 수출품으로 나눈다면, 축산 쪽은 원료육을 신선육·양념육·육가공품으로 나눠 도소매상과 소비자에게 보낸다. 두 사업 모두 원료를 다루지만 보관 방식, 유통 속도, 고객의 구매 단위는 다르다. 사조산업의 포트폴리오는 ‘먹거리’라는 공통분모보다 이 서로 다른 운영 조건에서 더 선명하게 보인다.

3.긴 항해와 공장·물류의 서로 다른 시계

원양어업은 주문이 들어온 날 바로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공공 선원 채용 기록에 나타난 306오룡호는 2026년 1월 출항해 2027년 8월 어기 종료 예정으로 기재돼 있다. 개별 선박 한 척의 일정이 전사 가동률을 뜻하지는 않지만, 조업이 장기간의 선박 운항과 승무 인력을 요구한다는 현재의 현장성을 보여 준다. 선박은 어장으로 나가고, 어획물은 조업 방식에 따라 수출 또는 캔 원료 경로로 들어간다.

그 긴 시계 옆에서 공장은 반복 생산의 시계로 돈다. 고성의 참치캔과 순창의 장류 생산은 확보된 원료를 규격화된 소비재로 바꾸는 단계다. 축산·육가공 시설은 신선도와 냉장 유통을 전제로 원료육을 처리한다. 바다의 조업이 원료 확보의 변동성을 품는다면, 육지의 공장은 생산계획과 판매 채널에 맞춰 제품을 계속 내보내야 한다. 수직 연계의 장점은 두 단계를 이어 붙일 수 있다는 데 있지만, 선박의 손실을 공장이 자동으로 상쇄해 주는 구조는 아니다.

이미지: 사조프레시미트 상업용 육가공·물류 시설 외관과 로딩 도크

▲ 사조프레시미트 육가공·물류 시설 외관과 로딩 도크 — 출처: [사조프레시미트, 날짜 미상·2026-08-12 접속](https://sajofreshmeat.com/)

시설 외관에서 확인되는 로딩 도크는 가공 이후의 과정을 환기한다. 제품은 만들어지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상차되어 유통망으로 이동해야 한다. 연결 포트폴리오가 넓을수록 창고와 운송은 사업 사이를 잇는 조용한 기반이 된다. 사조그룹이 소개하는 물류 계열사의 창고와 상하차 장면도 제품군이 실제 유통 단계로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미지: 사조 로고 물류창고와 트럭·상하차 장면

▲ 사조 로고가 보이는 물류창고와 트럭 상하차 현장 — 출처: [사조그룹, 날짜 미상·2026-08-12 접속](https://www.sajo.co.kr/group/businessInfo.asp?SearchItem1=006&ca=2&gi=7)

결국 이 회사의 운영은 세 속도를 함께 맞추는 일에 가깝다. 선박은 어기를 따라 길게 움직이고, 공장은 원료와 주문에 맞춰 생산하며, 물류는 납품 시점에 맞춰 짧게 회전한다. 원양에서 식품으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매력적으로 들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투자자가 실제로 확인해야 하는 것은 연결 그 자체보다 각 단계가 어느 시기에 이익과 손실을 만드는지다.

4.2025년 이후 실적: 식품이 벌고 원양이 흔들렸다

2025년 감사 확정 연결 실적은 매출 7,062.1억원, 영업이익 331.5억원, 당기순손실 428.1억원이었다. 연결·별도 재무제표에는 삼화회계법인의 적정의견이 제시됐다. 영업 단계에서는 이익을 냈지만 최종 손익은 적자였다. 가장 큰 설명 변수는 관계기업투자자산 평가손실 약 606.2억원이다. 영업손실 때문에 순손실이 난 해로 읽기보다, 영업이익과 영업외 평가손실을 나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구분

2025년 연결

2026년 1분기

읽을 지점

매출

7,062.1억원

1,433.2억원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7.6% 감소

영업이익

331.5억원

46.7억원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7.2% 감소

당기손익

428.1억원 순손실

40.1억원 순손실

1분기는 전년 동기 순이익에서 순손실로 전환

2026년 1분기는 발표·확인된 최신 확정 분기다. 반기 직접 원문은 확인되지 않아 그 이후 흐름을 확정 실적으로 앞당겨 읽을 수 없다. 매출 감소보다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컸고, 순손익도 적자로 돌아섰다. 짧은 분기 숫자 하나를 연간 추세로 곧장 연장할 수는 없지만, 원양의 부진을 식품이 얼마나 흡수했는지가 여전히 핵심이라는 점은 드러난다.

사업부문

2025년 부문 매출

2025년 부문 영업손익

2026년 1분기 영업손익

식품

4,648.0억원

227.0억원 이익

44.7억원 이익

원양·수산

2,809.9억원

126.7억원 손실

14.5억원 손실

축산

571.9억원

레저

233.2억원

기타

227.6억원

부문 매출은 내부거래 제거 전 단순합계 성격이 있으므로 연결 매출과 직접 합산·비교하면 안 된다. 방향은 분명하다. 2025년에는 식품이 이익을 냈고 원양은 영업손실이었다. 2026년 1분기에도 식품은 흑자, 수산은 적자였다. 직접 어획과 가공의 연결은 사업 정체성을 설명하지만, 이익 기여에서는 두 축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운영량을 보면 2026년 1분기 참치 생산·처리량은 10,677MT, 참치캔은 3,103MT, 돈육도축은 8,918MT, 장류는 9,046MT였다. 같은 기간 주요 원가 지표는 가공용 참치원어가 kg당 2,064원, 원료돈이 kg당 3,934원, 유류가 ℓ당 1,080원이었다. 생산량과 원가 지표는 서로 다른 제품군의 움직임을 보여 주지만, 전사 실적과 단순한 일대일 인과로 묶을 수는 없다. 참치원어와 유류는 수산·가공 흐름에, 원료돈은 축산·육가공 흐름에 놓인 별도의 관찰값이다.

고객 집중도도 실적 해석에 중요하다. 2025년 매출의 10% 이상 고객으로 사조대림 1,990.9억원과 ITOCHU Corporation 1,009.5억원이 공시됐다. 관계사와 해외 거래처가 동시에 큰 고객으로 잡힌다는 것은 앞서 본 판매 구조와 맞닿는다. 다만 전사 고객 집중도를 특정 공장 가동이나 특정 선박 실적의 원인으로 연결할 근거는 없다.

금융비용의 민감도도 남아 있다. 2026년 3월 말 변동금리 차입금은 2,584억원이며, 금리가 1%포인트 오를 때 세전손익 민감도는 약 25.84억원 감소로 제시됐다. 영업 현장에서 식품이 버팀목 역할을 해도 최종 손익에는 관계기업 평가와 이자율 같은 영업외 변수가 들어온다. 이 회사를 볼 때 영업이익만 보거나 순손실만 보는 양쪽의 극단이 모두 불충분한 이유다.

레저 부문의 현장 지표도 연결 실적 안에 포함된다. 2025년 캐슬렉스서울의 내장객은 98,037명이었고, 레저 부문 매출은 233.2억원이었다. 식품·원양보다 규모가 작지만 고객 방문이 직접 매출로 이어지는 별도 사업 모델이다. 숫자의 크기만으로 부수적 자산이라 단정하기보다는, 제조와 어획에서 나오지 않는 이용료 기반 접점으로 구분해 보는 편이 낫다.

5.골프장은 이용 시간이 상품이다

캐슬렉스서울은 사조산업 연결 레저사업의 실제 고객 접점이다. 참치캔은 유통망을 거쳐 소비자가 사 가고, 원양 어획물은 딜러나 관계사와 거래된다. 골프장은 반대로 고객이 현장에 와서 코스와 시설을 이용해야 매출이 생긴다. 재고를 출고하는 사업과 이용 시간을 판매하는 사업이 한 연결 범위 안에 들어 있는 셈이다.

이미지: 캐슬렉스서울 코스 갤러리의 페어웨이와 서울권 배경

▲ 캐슬렉스서울 코스의 페어웨이와 멀리 보이는 서울권 배경 — 출처: [캐슬렉스서울, 날짜 미상·2026-08-13 접속](https://www.castlexseoul.com/html/course/course04.asp)

이 사진에서 확인되는 것은 관리된 페어웨이와 주변 녹지, 멀리 보이는 도심 배경이다. 식품 공장의 설비나 원양선의 갑판과는 전혀 다른 고객 경험을 판다. 그래서 레저를 식품 가치사슬의 마지막 단계로 억지로 붙이기보다, 현장 방문과 시설 운영으로 돈을 버는 별도 축으로 두는 것이 자연스럽다.

레저가 연결 포트폴리오에 들어 있다는 사실은 자산의 성격도 복잡하게 만든다. 선박은 어획 능력과 운항 일정으로, 공장은 생산과 출고로, 골프장은 코스 관리와 방문객 경험으로 평가된다. 한 회사의 자산이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잣대를 대면 운영의 차이가 사라진다. 사조산업이 식품회사인지 수산회사인지 묻는 이분법도 이 현장 앞에서는 충분하지 않다. 정확한 모습은 서로 다른 자산이 각자의 방식으로 고객에게 닿는 복합 사업체에 가깝다.

6.빈 캔을 안으로 들이려는 계산

2026년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에는 금속포장용기, 산림, 양봉 등의 사업목적 추가안이 상정됐다. 같은 공고에는 2025년 재무제표 승인과 주당 200원 현금배당안도 담겼다. 이 가운데 기존 사업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는 것은 금속포장용기다. 회사 관계자 설명을 통해 확인되는 방향은 참치캔에 쓰이는 빈 캔, 즉 공관을 자체 생산해 원가를 통제해 보려는 구상이다.

공관 내재화는 어획에서 가공으로 이어지던 수직 연계를 포장재 쪽으로 한 칸 더 늘리는 선택이다. 참치캔의 내용물뿐 아니라 용기 조달까지 내부에서 다루면 구매 조건과 원가 구조를 조정할 여지가 생긴다. 다만 확인된 범위는 사업목적 추가와 관계자 설명이다. 신규 공장 설립이나 기존 회사 인수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고, 이를 배터리캔 같은 다른 산업으로 확대할 근거도 없다.

관찰 대상

확인된 단계

현재 의미

참치캔 공관 내재화

주총 사업목적 추가와 관계자 설명

기존 참치캔 원가통제 구상

산림·양봉

사업목적 추가안

구체적 투자·매출 계획은 확인되지 않음

노후선박 리모델링·신조선, 해외 김 확대

증권사성 관찰 포인트

회사 공시 투자금액·일정·매출 전망은 확인되지 않음

선박 리모델링·신조선과 해외 김 수출 확대도 시장에서 관찰 포인트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는 회사가 확정 공시한 투자 계획이나 매출 전망과 같은 단계가 아니다. 원양선은 장기 운항 자산이고 김은 온라인몰에서도 확인되는 식품군이라 사업 맥락은 존재한다. 그래도 구체적인 금액과 일정이 붙기 전에는 기존 사업의 확장 가능성으로 읽는 선에서 멈춰야 한다.

공관 구상이 흥미로운 까닭은 낯선 신사업이라서가 아니다. 오히려 참치 어획, 캔 생산, 유통이라는 기존 흐름에서 반복 구매되는 포장재를 안으로 가져오려는 계산이기 때문이다. 실현된다면 회사의 오래된 수직 연계 논리를 강화한다. 실현되지 않더라도 사업목적 추가만으로 곧바로 새로운 이익원을 계산해서는 안 된다는 경계가 선명하다.

7.지분 집중과 주주 신뢰의 긴 그림자

2025년 말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7.59%, 소액주주 지분율은 32.41%였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핵심지표 준수율은 20%로 공시됐다. 높은 지분 집중은 의사결정의 안정성을 설명할 수 있지만, 소액주주가 경영진을 견제할 통로와 정보 접근을 어떻게 평가할지는 별개의 문제다. 준수율은 그 질문을 숫자로 드러내는 출발점이지, 개별 경영 판단이 모두 부적절하다는 판정문은 아니다.

이 숫자 뒤에는 2021년 주주총회를 둘러싼 갈등의 기억이 있다. 당시 소액주주 측과 오너 일가 사이의 경영권 분쟁이 벌어졌고, 주총 표 대결 뒤 장부열람 소송으로 논쟁이 이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거 분쟁을 현재 영업실적의 원인처럼 연결하면 안 된다. 다만 자산 가치와 경영 의사결정, 주주 환원을 둘러싼 불신이 하루아침에 생긴 것이 아니라는 역사적 배경은 남는다.

사조산업의 지배구조를 볼 때 사업 포트폴리오의 복잡성은 무시하기 어렵다. 원양선, 식품공장, 축산·육가공 시설, 물류, 골프장처럼 성격이 다른 자산이 한 연결 범위에 놓여 있다. 어떤 자산에 투자하고 어떤 거래를 관계사와 나누는지 이해하려면 주주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하다. 대형 관계사 고객이 존재하는 판매 구조에서는 거래 규모 자체뿐 아니라 거래 조건과 의사결정 절차에 대한 신뢰도 중요해진다.

배당안이나 새로운 사업목적은 주총 의안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주주 신뢰는 의안 한 번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과거의 표 대결은 끝났어도 지분 구조는 집중돼 있고, 핵심지표 준수 수준은 개선 여지를 드러낸다. 팬에게는 장기간 축적한 자산과 계열 생태계가 보이고, 비판적인 주주에게는 그 자산을 누가 어떤 기준으로 배분하는지가 먼저 보인다. 두 시선은 같은 회사를 보고 있으며 어느 한쪽도 사업 숫자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8.한 상표 아래 흐르는 세 가지 시간

사조산업의 하루는 한 가지 속도로 흘러가지 않는다. 원양선은 긴 어기를 따라 움직이고, 식품·육가공 공장은 원료를 규격화된 제품으로 바꾸며, 골프장은 고객이 방문하는 시간에 서비스를 판다. 물류창고와 트럭은 이 가운데 제품으로 완성된 것들을 유통망으로 넘긴다. 포트폴리오가 넓다는 말보다 이 시간 차이가 회사를 더 잘 설명한다.

원양과 식품을 잇는 구조에는 분명한 산업적 이야기가 있다. 직접 잡은 참치가 원료가 되고, 공장에서 캔으로 가공되어 대리점·직판·관계사와 해외 소매 접점으로 나간다. 하지만 이야기의 매끄러움과 손익의 매끄러움은 다르다. 바다는 손실을 낼 수 있고 식품은 이를 받칠 수 있으며, 영업에서 번 돈이 영업외 평가와 금융 변수 뒤에 최종 적자로 남을 수도 있다. 이 간극을 보지 않으면 낙관도 비관도 너무 쉬워진다.

공관 내재화 구상은 이 회사가 새 영역으로 갑자기 뛰어드는 장면보다 기존 흐름의 빈틈을 메우려는 장면에 가깝다. 캔 내용물의 원료부터 용기까지 통제 범위를 넓히려는 발상은 원양어업에서 식품으로 확장해 온 역사와 맞닿는다. 반면 선박 투자나 해외 식품 확대처럼 구체성이 덜한 이야기는 공시된 실행과 구분되어야 한다. 사업목적의 문구와 공장·선박의 실제 가동 사이에는 자본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사조산업을 읽는 가장 현실적인 장면은 바다도, 캔도, 골프장도 홀로 아니다. 항구의 선박에서 시작한 원료가 공장과 창고를 거치고, 어떤 것은 해외 딜러에게, 어떤 것은 마트 냉장 매대와 온라인몰에, 또 다른 매출은 방문형 시설에서 생긴다. 오래된 수직 연계는 이 복잡한 흐름의 등뼈다. 지금의 성패는 그 등뼈에 붙은 서로 다른 사업이 같은 시기에 얼마나 안정적으로 현금을 만들어 내느냐에서 갈린다.

각주

  1. 사조산업 제55기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사조산업,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332/20260318006177/11011.htm
  2. 사조산업 원양사업, 사조산업, 날짜 미상·2026-08-12 접속 — https://ind.sajo.co.kr/business/pelagic.asp
  3. 사조산업 식품사업, 사조산업, 날짜 미상·2026-08-12 접속 — https://ind.sajo.co.kr/business/food.asp
  4. 사조산업 제55기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사조산업,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332/20260318006177/11011.htm
  5. 사조 공식 온라인몰 통조림·해조류 카테고리, 사조몰, 날짜 미상·2026-08-13 접속 — https://sajomall.co.kr/goods/goods_list.php?cateCd=002
  6. 사조산업 식품사업, 사조산업, 날짜 미상·2026-08-12 접속 — https://ind.sajo.co.kr/business/food.asp
  7. 사조프레시미트 공식몰, 사조프레시미트, 날짜 미상·2026-08-12 접속 — https://sajofreshmeat.com/
  8. 사조산업 선원 채용공고: 306오룡호, 한국선원복지고용센터, 2026-02-19 — https://www.koswec.or.kr/koswec/job/marine/selectMarineDetail.do?callSign=HLVW&colDat=20260219&comCd=WH40062&duty=21&lcn=26&prg=jobmarine&seq=11
  9. 사조로지스 계열사 소개, 사조그룹, 날짜 미상·2026-08-12 접속 — https://www.sajo.co.kr/group/businessInfo.asp?SearchItem1=006&ca=2&gi=7
  10. 사조산업 제55기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사조산업,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332/20260318006177/11011.htm
  11. 사조산업 제56기 1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사조산업,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449/20260515005509/11013.htm
  12. 사조산업 제55기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332/20260318006177/11011.htm
  13. 사조산업 제56기 1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사조산업,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449/20260515005509/11013.htm
  14. 사조산업 제55기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사조산업,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332/20260318006177/11011.htm
  15. 사조산업 제56기 1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사조산업,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449/20260515005509/11013.htm
  16. 캐슬렉스서울 코스 갤러리·시설, 캐슬렉스서울, 날짜 미상·2026-08-13 접속 — https://www.castlexseoul.com/html/course/course04.asp
  17. 제55기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 한국거래소 KIND / 사조산업, 2026-03-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1/001302/20260311003212/00591.htm
  18. 사조산업, 참치 담는 ‘빈 캔’ 자체 생산…유휴 부동산 활용도 ‘만지작’, 에너지경제신문, 2026-03-16 — https://m.ekn.kr/view.php?key=20260316023328105
  19. 사조산업 기업모니터, WiseReport, 2026-06-09 — 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10001.aspx?cmp_cd=007160
  20. 사조산업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6-0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1/000418/20260601000682/99667.htm
  21. 사조산업 경영권 분쟁, 소액주주 완패… 다음은 장부열람 소송전, 뉴데일리, 2021-09-14 — https://biz.newdaily.co.kr/site/data/html/2021/09/14/202109140019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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