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손바닥 안 기기부터 자동차·서버까지, 세 축이 겹치는 자리
삼성전기의 현재 사업은 컴포넌트, 패키지솔루션, 광학솔루션으로 나뉜다. 컴포넌트의 중심에는 전기를 충전하고 방전하면서 회로를 안정화하는 적층세라믹콘덴서(MLCC)가 있다. 패키지솔루션은 반도체와 메인보드 사이를 연결하고 칩을 보호하는 패키지기판을 맡는다. 광학솔루션은 스마트폰과 자동차에 들어가는 카메라모듈을 공급한다. 서로 모양도 쓰임도 다르지만, 완제품 안에 들어가야 비로소 기능과 매출이 생긴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지: 스마트폰과 여러 전자부품의 연결 관계를 표시한 공식 도해▲ 스마트폰 그림 옆에 RF·전원·카메라·칩셋·메인보드 관련 부품군을 배치한 도해 — 출처: [Samsung Electro-Mechanics, undated (accessed 2026-08-12)](https://www.samsungsem.com/global/product/application/mobile.do)
세 사업의 고객 장면을 펼치면 회사의 범위가 선명해진다. 스마트폰에서는 전원과 통신 회로 주변의 MLCC, 반도체를 받치는 기판, 촬영을 담당하는 카메라모듈이 각자의 자리를 차지한다. 서버와 AI 가속기에서는 FCBGA 패키지기판이, 자동차에서는 MLCC와 전·후방·서라운드뷰·사이드·인캐빈 카메라가 접점을 만든다. 따라서 이 회사의 매출은 하나의 완제품 흥행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고객의 스마트폰·서버·자동차 생산에 세 종류의 부품이 얼마나 채택되고 공급되는지가 각 사업의 출발점이다.
사업부 구분은 제품의 기능뿐 아니라 수요를 읽는 시간표도 나눈다. MLCC는 전원 안정화가 필요한 여러 기기에 걸쳐 쓰이고, 패키지기판은 연결할 반도체의 종류와 적용처에 따라 수요가 달라진다. 카메라모듈 역시 스마트폰 촬영 기능과 자동차의 주변 인식이라는 서로 다른 사용 환경을 가진다. 세 축을 한꺼번에 보는 것은 필요하지만, 한 사업의 수급 신호를 다른 두 사업에 그대로 옮겨 붙이면 실제 사업 구조를 흐릴 수 있다.
고객 구성이 완전히 분산돼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와 그 종속기업은 2025년 연결 매출의 약 27%를 차지한 주요 매출처였다. ‘삼성 계열 수요가 전부’라고 부르기에는 나머지 비중이 더 크지만, 주요 고객의 제품 주기와 발주 변화가 중요하지 않다고 보기도 어렵다. 삼성전기를 읽을 때는 세 사업의 최종 수요처와 함께 이 고객 집중도를 같은 화면에 놓아야 한다.
2.전원을 붙잡는 적층세라믹콘덴서
MLCC는 전기를 잠시 저장했다가 내보내며 회로에 공급되는 전력을 안정화하는 수동소자다. 회사가 제품의 핵심 가치로 제시하는 것은 소형화, 고용량, 신뢰성이다. 크기를 줄이면서 더 많은 용량을 담고, 정해진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일이 제품 경쟁력의 언어인 셈이다.
이미지: 흰 배경 위에 배치된 여러 개의 소형 MLCC▲ 흰 배경에 여러 개 놓인 소형 MLCC 제품 이미지 — 출처: [삼성전기 공식 LinkedIn, 게시일 미표기](https://www.linkedin.com/posts/samsung-electro-mechanics_new-mlcc-released-0402-inch-1000pf1-50v-activity-7130328550573834242-oy7e)
이미지 속 부품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삼성전기 사업에서는 가장 큰 축이다. 2025년 컴포넌트 매출은 세 사업부 가운데 가장 컸고, 영업이익 기여도 역시 가장 높았다. 다만 이런 결과를 ‘MLCC 수량이 많이 팔렸다’는 한 문장으로 환원할 수는 없다. 공개 수치는 사업부 전체 금액이며 품목별 판매량이나 고객별 가격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확인 가능한 범위는 컴포넌트가 전사 이익의 중심이고, 회사가 소형·고용량·고신뢰성 제품을 가치 축으로 삼고 있다는 데까지다.
MLCC를 볼 때는 부품의 작은 외형과 사업의 경제적 비중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완제품 한 대의 겉모습에서는 드러나지 않지만 회로의 전력 안정화라는 기능 때문에 적용 범위가 형성된다. 동시에 공개된 사업부 실적만으로 고용량품과 범용품의 구성, 모바일과 자동차의 고객별 매출, 개별 제품의 가격 변화를 역산할 수는 없다. 제품 설명은 기능과 기술 방향을 보여주고, 사업보고서의 숫자는 그 제품군을 포함한 컴포넌트 사업 전체의 결과를 보여준다.
자동차용 0402인치 제품 이미지는 MLCC가 모바일 기기 안에만 머무는 부품이 아님을 보여준다. 더 긴 계약의 단서도 나왔다. 회사는 2027년 한 해를 이행 기간으로 하는 MLCC 단일 공급계약을 공시했다. 이 계약은 미래 사업을 다루는 부분에서 다른 개발 계획과 확정 단계를 나눠 볼 필요가 있다.
3.칩과 메인보드 사이, FCBGA가 놓이는 길
패키지기판은 반도체와 메인보드를 전기적으로 연결하면서 반도체를 보호하는 인터커넥트다. 완제품 사용자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칩이 외부 회로와 만나는 길을 제공한다. 삼성전기가 다루는 FCBGA는 서버 CPU, AI 가속기, 네트워크 ASIC, 전장용 SoC에 쓰이는 제품으로 제시돼 있다. 패키지솔루션의 최종 수요를 PC 한 종류로만 묶기 어려운 이유다.
이미지: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클린룸의 벽면 화면 앞에 모여 있는 모습▲ 방진복을 입은 직원들이 벽면 화면 앞에 모여 있는 클린룸 현장 — 출처: [ZDNet Korea, 2022-07-15](https://zdnet.co.kr/view/?no=20220715170439)
회사의 최근 기술 이력에는 2022년 서버용 FCBGA 양산과 2025년 AI 가속기용 반도체기판 양산이 기록돼 있다. 발표 단계의 구호가 아니라 양산 이력으로 적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스마트폰 중심 부품사에서 서버와 AI 연산 장치의 공급망으로 접점을 넓혀 온 흐름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적용처가 넓다는 사실은 사업부 안의 제품들이 모두 같은 수급을 겪는다는 뜻은 아니다. 서버 CPU, AI 가속기, 네트워크 ASIC, 전장용 SoC는 각각 다른 반도체와 시스템에 연결된다. 공개 자료가 보여주는 것은 FCBGA의 적용 범위와 특정 제품의 양산 이력이지, 각 적용처의 매출 비중이나 고객별 공급량까지는 아니다. 패키지솔루션의 변화를 해석할 때 양산 여부와 사업부 전체 실적 사이에 이 간격을 남겨 둬야 한다.
그렇다고 AI 수요 증가가 패키지솔루션 전체의 직선 성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2024년 외부 보도는 AI 가속기 수요 확대와 동시에 PC·서버용 기판의 공급과잉 및 경쟁 심화를 거론했다. FCBGA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적용처와 제품 구성이 다르므로, 특정 고사양 수요의 강세와 사업부 전체 수급은 별개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4.스마트폰의 줌에서 자동차의 시야까지
카메라모듈은 삼성전기의 세 번째 사업 축이다. 스마트폰에서는 얇은 기기 안에서 촬영 기능을 구현하는 부품으로 들어간다. 공식 제품 이미지에 제시된 폴디드 줌 모듈은 프리즘 리드형과 렌즈 리드형이라는 서로 다른 형태를 갖는다. 최종 사용자는 완성된 사진과 줌 기능을 만나지만, 삼성전기가 공급하는 대상은 그 기능을 기기 안에서 수행하는 모듈이다.
이미지: 프리즘 리드형과 렌즈 리드형 폴디드 줌 카메라모듈▲ 프리즘 리드형과 렌즈 리드형으로 제시된 두 종류의 폴디드 줌 카메라모듈 — 출처: [삼성전기, 페이지 날짜 미표기](https://m.samsungsem.com/global/product/module/camera-module/mobile-camera-modules.do)
광학솔루션의 다음 사용 장면은 자동차다. 회사가 제시한 적용처에는 ADAS와 자율주행을 위한 전방·후방·서라운드뷰·사이드 카메라뿐 아니라 차 안을 보는 인캐빈 카메라도 포함된다. 차량용 제품에는 시야각, 열 대응, 신뢰성 요구가 붙는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화소나 줌 경쟁과 자동차 카메라의 요구 조건을 같은 잣대로만 비교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미지: 검정색 하우징과 돌출된 렌즈를 지닌 소형 카메라모듈▲ 검정색 하우징과 돌출된 렌즈가 보이는 소형 카메라모듈 — 출처: [삼성전기, 페이지 날짜 미표기](https://m.samsungsem.com/global/product/module/camera-module/automotive-camera-modules.do)
이 사업의 관전 포인트는 카메라라는 공통 명칭보다 사용 환경의 차이에 있다. 모바일용 폴디드 줌과 차량용 모듈은 모두 광학솔루션 매출에 들어가지만 고객이 요구하는 형태와 신뢰성의 문맥이 다르다. 2023년 2억화소 OIS 양산 이력과 현재의 차량용 제품군은 광학 기술을 모바일 고사양화와 전장 확장에 각각 연결해 온 흔적이다.
광학솔루션의 매출 숫자만으로 모바일용과 차량용의 기여를 분리하기는 어렵다. 다만 공개된 제품군은 같은 광학 기술이 얇은 스마트폰 내부의 줌 구현과 자동차 외부·내부의 시야 확보라는 두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자동차 적용처의 확대를 말할 때도 광학솔루션 전체가 이미 차량용으로 전환됐다고 단정하기보다는, 기존 모바일 축과 전장 축이 함께 놓여 있다고 읽는 편이 자료의 범위에 맞다.
5.확정 실적과 2026년 2분기까지의 변화
2025년 연결 매출은 11조3,145억원, 영업이익은 9,133억원이었다. 연결재무제표는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고 2026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됐다. 이를 기준점으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8.1%다.
범위 | 매출 | 영업이익 | 계산 영업이익률 | 수치의 상태 |
|---|---|---|---|---|
2025년 연결 | 11조3,145억원 | 9,133억원 | 8.1% | 감사 완료·주총 승인 |
2025년 컴포넌트 | 5조1,985억원 | 6,094억원 | 11.7% | 사업보고서 확정치 |
2025년 패키지솔루션 | 2조3,018억원 | 1,352억원 | 5.9% | 사업보고서 확정치 |
2025년 광학솔루션 | 3조8,142억원 | 1,687억원 | 4.4% | 사업보고서 확정치 |
2026년 1분기 연결 | 3조2,091억원 | 2,806억원 | 8.7% | 잠정치 |
2026년 2분기 연결 | 3조4,572억원 | 4,404억원 | 12.7% | 2026-07-30 발표 잠정치 |
2025년에는 컴포넌트가 매출의 46.0%를 차지하면서 영업이익 6,094억원을 냈다. 패키지솔루션은 매출 비중 20.3%, 광학솔루션은 33.7%였지만 영업이익률은 각각 5.9%와 4.4%로 계산된다. 세 사업이 모두 외형을 만들었으나 이익의 무게중심은 컴포넌트에 더 가까웠다. 이것이 MLCC 업황을 전사 판단에서 떼어 놓기 어려운 재무적 이유다.
사업부별 영업이익의 합계는 연결 영업이익과 일치하며, 컴포넌트가 그중 약 3분의 2를 담당했다. 반면 광학솔루션은 매출 규모가 패키지솔루션보다 컸지만 계산 영업이익률은 세 사업 중 가장 낮았다. 이는 2025년 한 해의 확정 실적이 보여주는 사업부별 결과다. 개별 제품의 가격이나 출하량이 공개된 것은 아니므로, 이 차이를 특정 품목 하나의 판매 호조나 부진으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2026년 1분기 잠정 매출은 3조2,091억원, 영업이익은 2,806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2,492억원이었다. 영업이익에는 임직원 퇴직금 산정 기준 변경으로 발생한 일회성 퇴직급여비용 714억원이 들어갔다. 이를 단순히 더하면 3,520억원이지만, 이 값은 회사가 별도로 공시한 조정 영업이익이 아니라 일회성 항목의 크기를 비교하기 위한 산술치다.
1분기 수치를 2025년 연간 실적과 비교할 때는 기간과 확정 상태도 구분해야 한다. 2025년 숫자는 감사와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연간 확정치인 반면, 1분기는 공시 당시 외부감사 검토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잠정치였다. 여기에 일회성 퇴직급여비용까지 포함됐으므로, 표면 영업이익률만으로 분기 수익 구조가 영구적으로 바뀌었다고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
가장 최근 발표된 2026년 2분기 잠정 실적은 매출 3조4,572억원, 영업이익 4,404억원이다. 전년 동기보다 각각 24%, 107% 증가했고,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7%, 영업이익은 57.0% 늘었다. 사업부 매출은 컴포넌트 1조6,494억원, 패키지솔루션 7,716억원, 광학솔루션 1조362억원으로 세 축 모두 분기 외형에 기여했다. 다만 이 수치는 외부감사인 검토 전 잠정 자료이므로 감사·검토가 끝난 반기 재무제표와 같은 확정도로 취급할 수 없다.
2분기 사업부 매출을 합하면 연결 매출과 일치한다. 컴포넌트는 분기 매출의 47.7%, 패키지솔루션은 22.3%, 광학솔루션은 30.0%를 차지한 것으로 계산된다. 2025년 연간 구성과 비교하면 컴포넌트와 패키지솔루션의 비중은 높고 광학솔루션은 낮지만, 한 분기의 구성 변화만으로 연간 추세를 확정할 수는 없다. 2분기 자료에는 사업부 매출이 제시돼 있으나 여기서 사용한 근거만으로 사업부별 영업이익률까지 계산할 수는 없다.
투입의 크기도 함께 볼 만하다. 2025년 연구개발비는 7,869.5억원으로 매출의 7.0%였다. 회사가 정의한 생산능력 대비 생산실적은 컴포넌트 93%, 패키지 70%, 광학 66%였다. 이 비율은 컴포넌트 생산이 상대적으로 빽빽했음을 보여주지만, 고객별 가동률이나 전 세계 수요를 직접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 회사별 생산능력 정의와 품목 구성이 들어간 지표이므로 사업부 간 온도차를 읽는 보조선으로 쓰는 편이 맞다.
연구개발비와 생산실적 비율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하는 지표다. 전자는 한 해 동안 기술 개발에 투입된 비용의 규모를, 후자는 회사가 정의한 생산능력에 견준 사업부별 생산실적을 보여준다. 두 수치를 결합해 특정 신제품의 수익성이나 특정 고객의 주문량을 산출할 수는 없다. 다만 높은 연구개발 투입과 사업부별로 다른 생산실적 비율은 세 축의 기술 전환과 수급 상태를 따로 살펴야 한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6.1973년 이후, 고부가화의 방향이 바뀐 순간들
1973년 설립된 삼성전기는 MLCC, 패키지기판, 카메라모듈을 고부가 제품으로 전환하고 해외 생산망을 넓혀 왔다. 최근 연혁에서 눈에 띄는 단어는 모바일 자체보다 서버, AI 가속기, 전장이다. 2022년 서버용 FCBGA 양산, 2023년 2억화소 OIS 양산, 2025년 AI 가속기용 반도체기판 양산이 차례로 기록돼 있다.
이 연혁은 기존 세 사업을 버리고 전혀 다른 회사가 됐다는 뜻이 아니다. MLCC는 전력 안정화, 패키지기판은 칩 연결과 보호, 카메라모듈은 영상 입력이라는 기존 기능을 유지한 채 적용처를 넓혔다. 변화의 실체는 새 사업부를 계속 덧붙이는 데 있기보다 같은 기술 축을 스마트폰에서 서버·AI·자동차로 옮기는 데 가깝다.
세 양산 이력은 기술 전환의 방향을 서로 다른 각도에서 보여준다. 서버용 FCBGA와 AI 가속기용 반도체기판은 패키지솔루션의 적용처 확대를, 2억화소 OIS는 광학솔루션의 모바일 고사양화를 나타낸다. 여기에 자동차용 MLCC와 카메라 제품군이 전장 방향을 보탠다. 연혁에 적힌 양산 시점은 기술이 생산 단계에 도달했음을 뜻하지만, 각 제품의 매출 규모나 이익 기여 순위까지 제시하는 것은 아니다.
생산 기반은 국내외에 걸쳐 있다. 2025년 말 국내 제조거점은 수원·세종·부산이었고, 해외에는 직접 자회사 13개와 간접 자회사 1개가 있었다. 클린룸 사진은 패키지기판이 제품 소개 화면 속 도식만이 아니라 실제 제조 현장을 필요로 하는 사업임을 보여준다. 다만 공개된 거점 숫자만으로 지역별 생산량이나 특정 제품의 공급처까지 추정할 수는 없다.
7.계약서에 찍힌 2027년과 개발 계획의 거리
2026년 들어 공개된 미래 사업은 계약과 양산 계획이 섞여 있다. 세 항목의 근거 단계를 한 번 나누면 현재 사업과 성장 기대를 뒤섞지 않고 읽을 수 있다.
항목 | 시점과 규모 | 2026-08-12 현재 확인된 단계 |
|---|---|---|
MLCC 단일 공급 | 2027-01-01~2027-12-31, 4,539.948억원 | KRX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 상대방 비공개 |
실리콘 캐패시터 | 2027~2028년, 약 1.5조원 | 글로벌 대형기업과 공급계약 체결 발표 |
글라스 기판 | 2027년 이후 양산 계획 | 회사가 제시한 신사업 계획, 고객 매출 미확정 |
MLCC 계약은 기간과 금액이 공시된 주문이다. 계약금액은 2025년 연결 매출의 4.0%에 해당하지만 실제 매출 인식 시점은 2027년 계약 이행과 연결된다. 상대방은 영업비밀을 이유로 공개되지 않았다. 고객 이름을 AI 기업이나 특정 완제품 업체로 채워 넣는 해석은 공시 범위를 넘어선다.
이 계약은 현재의 컴포넌트 사업과 연결되는 확정도 높은 미래 자료지만, 2026년 실적표에 더할 숫자는 아니다. 비교 기준으로 사용된 2025년 매출과 계약금액의 비율은 계약 규모를 가늠하기 위한 것이며,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을 뜻하지도 않는다. 공급 기간, 매출 인식, 비용과 제품 구성은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실리콘 캐패시터는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2027년부터 2028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이다. 회사는 이를 글로벌 대형기업과 맺었다고 발표했다. 개발 구상보다 상업화에 가까운 신호지만, 계약 기간 자체가 2027년에 시작하므로 2026년 실적의 주역으로 당겨 잡을 근거는 없다.
글라스 기판은 한 단계 다르다. 회사는 2027년 이후 양산을 계획한 신사업으로 제시했다. 아직 확정 고객이나 계약 매출이 공개된 것은 아니다. 계약 공시 두 건과 기술 로드맵을 같은 숫자로 합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 항목은 모두 2027년 이후를 가리키지만 증거의 성격은 같지 않다. MLCC에는 금액과 단일 이행 기간이 담긴 공시가 있고, 실리콘 캐패시터에는 2년에 걸친 공급계약 발표가 있다. 글라스 기판에는 양산 계획이 있을 뿐 확정 고객이나 매출액이 없다. 시점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세 항목을 동일한 수주 잔액처럼 다루면 미래 사업의 확정도를 과장하게 된다.
8.AI 공급 부족의 기대와 기판 공급과잉의 기억
2026년 시장의 낙관론은 AI용 MLCC의 제조 난도와 FCBGA의 고층화가 실제 공급 가능한 물량을 제한하고, 그 결과 제품 구성과 가격에 유리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에 기대고 있다. AI 가속기용 기판 양산 이력과 미래 MLCC 계약이 이 이야기에 구체성을 보탠다. 그러나 높은 난도, 제한된 공급, 가격 개선의 연결은 증권사 해석이며 향후 가격이나 가동률을 확정한 회사 공시는 아니다.
여기서 확인된 사실과 시장의 전망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양산 이력, 2025년 사업부 실적, 2026년 2분기 잠정 실적, 2027년 MLCC 계약은 각각 회사 자료나 공시로 확인할 수 있다. 반면 AI용 부품의 제한된 공급이 가격과 제품 구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증권사와 시장의 해석이다. 전자의 숫자가 후자의 전망에 근거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전망을 이미 실현된 결과로 바꾸지는 않는다.
반대편에는 패키지기판 공급과잉의 기억이 있다. AI 가속기 수요가 늘어도 PC·서버 기판의 다른 제품군에서 공급 경쟁이 심해질 수 있다는 보도가 이미 나왔다. ‘AI’라는 최종 수요의 이름이 같다고 MLCC와 FCBGA, 모든 등급의 기판이 같은 속도로 부족해지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기를 단일 AI 부품주로 묶으면 세 사업의 서로 다른 제품 구성과 고객 주기를 놓치기 쉽다.
낙관론과 경계론은 반드시 서로를 지우는 주장도 아니다. 고사양 AI용 제품의 제조 난도가 높아 유효 공급이 제한되는 동안, 다른 PC·서버용 기판에서는 공급 경쟁이 이어질 수 있다. 공개 자료만으로 어느 힘이 장기적으로 우세할지 확정할 수는 없다. 이후 실적을 볼 때는 컴포넌트의 이익 기여, 패키지솔루션의 매출과 수익성, 광학솔루션의 모바일·전장 확장을 분리해서 확인해야 한다.
현재의 삼성전기는 모바일에서 쌓은 MLCC·기판·카메라모듈을 서버와 AI, 자동차 쪽으로 이동시키는 중간 지점에 서 있다. 중심 이익은 여전히 컴포넌트에서 나오고, 패키지솔루션은 AI 가속기와 공급 경쟁이 맞서는 자리이며, 광학솔루션은 스마트폰 줌과 자동차 시야를 함께 품는다. 2027년 계약들은 이 이동에 시간을 붙였고, 글라스 기판은 그보다 먼 기술 경로를 그렸다. 완제품 밖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부품들이지만, 회사의 변화는 계약서의 기간과 사업부별 숫자, 그리고 제조 현장에서 먼저 모습을 드러낸다.
각주
- Company Information — Samsung Electro-Mechanics, undated (accessed 2026-08-12) — https://www.samsungsem.com/global/about-us/company/overview.do
- 2025 사업보고서 — 삼성전기, 2026-03-19 — https://www.samsungsem.com/resources/file/kr/ir/archive/25_Business_Report.pdf
- MLCC — Samsung Electro-Mechanics, undated (accessed 2026-08-12) — https://samsungsem.com/global/product/passive-component/mlcc.do
- Automotive Camera Modules — 삼성전기, 페이지 날짜 미표기 — https://m.samsungsem.com/global/product/module/camera-module/automotive-camera-modules.do
- Package Substrate — Samsung Electro-Mechanics, undated (accessed 2026-08-12) — https://www.samsungsem.com/global/product/substrate/package-substrate.do
- 2025 사업보고서 — 삼성전기, 2026-03-19 — https://www.samsungsem.com/resources/file/kr/ir/archive/25_Business_Report.pdf
- MLCC — Samsung Electro-Mechanics, undated (accessed 2026-08-12) — https://samsungsem.com/global/product/passive-component/mlcc.do
- Package Substrate — Samsung Electro-Mechanics, undated (accessed 2026-08-12) — https://www.samsungsem.com/global/product/substrate/package-substrate.do
- 연혁 및 수상실적 — 삼성전기, 페이지 내 연혁 — https://samsungsem.co.kr/kr/about-us/company/history.do
- 삼성전기 "올해 AI 가속기용 기판 공급 추진...FCBGA 성장" — ZDNet Korea, 2024-04-29 — https://zdnet.co.kr/view/?no=20240429144849
- Camera Module — Samsung Electro-Mechanics, undated (accessed 2026-08-12) — https://www.samsungsem.com/global/product/module/camera-module.do
- Mobile Camera Modules — 삼성전기, 페이지 날짜 미표기 — https://m.samsungsem.com/global/product/module/camera-module/mobile-camera-modules.do
- Automotive Camera Modules — 삼성전기, 페이지 날짜 미표기 — https://m.samsungsem.com/global/product/module/camera-module/automotive-camera-modules.do
- 연혁 및 수상실적 — 삼성전기, 페이지 내 연혁 — https://samsungsem.co.kr/kr/about-us/company/history.do
- 2025년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 삼성전기·안진회계법인, 2026-02-19 — https://www.samsungsem.com/resources/file/kr/ir/archive/2025_Consolidated_Audit_Report.pdf
- Samsung Electro-Mechanics Announces 2025 Q4 Business Performance — Samsung Electro-Mechanics, 2026-01-23 — https://www.samsungsem.com/global/newsroom/news/view.do?id=10042
- Shareholders Meeting — Samsung Electro-Mechanics, 2026-03-18 — https://www.samsungsem.com/global/about-us/investor-relations/shareholders-general-meeting.do
- 2025 사업보고서 — 삼성전기, 2026-03-19 — https://www.samsungsem.com/resources/file/kr/ir/archive/25_Business_Report.pdf
- 2025 사업보고서 — 삼성전기, 2026-03-19 — https://www.samsungsem.com/resources/file/kr/ir/archive/25_Business_Report.pdf
- 2026년 1분기 실적 발표자료 — 삼성전기, 2026-04-30 — https://www.samsungsem.co.kr/resources/file/kr/ir/earnings_release/1Q26_Earnings_Release_kor.pdf
- Report on Business Performance according to Consolidated Financial Statements — Samsung Electro-Mechanics / KRX fair disclosure, 2026-04-30 — https://www.samsungsem.com/global/about-us/investor-relations/disclosure/view.do?id=328
-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자료 — 삼성전기, 2026-07-30 — https://www.samsungsem.co.kr/resources/file/kr/ir/earnings_release/2Q26_Earnings_Release_kor.pdf
- 삼성전기,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 Samsung Electro-Mechanics, 2026-07-30 — https://www.samsungsem.com/kr/newsroom/news/view.do?id=10461
- 2025 사업보고서 — 삼성전기, 2026-03-19 — https://www.samsungsem.com/resources/file/kr/ir/archive/25_Business_Report.pdf
- 연혁 및 수상실적 — 삼성전기, 페이지 내 연혁 — https://samsungsem.co.kr/kr/about-us/company/history.do
- History & Awards — Samsung Electro-Mechanics, undated (accessed 2026-08-12) — https://www.samsungsem.com/global/about-us/company/history.do
- 2025년 연결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 — 삼성전기·안진회계법인, 2026-02-19 — https://www.samsungsem.com/resources/file/kr/ir/archive/2025_Consolidated_Audit_Report.pdf
- Conclusion of Single Sales Contract or Supply Contract — Samsung Electro-Mechanics / KRX fair disclosure, 2026-06-30 — https://m.samsungsem.com/global/about-us/investor-relations/disclosure/view.do?id=330
- 삼성전기, 글로벌 대형기업과 1.5조 규모 실리콘 캐패시터 공급계약 체결 — Samsung Electro-Mechanics, 2026-05-20 — https://samsungsem.com/kr/newsroom/news/view.do?id=10309
- [[CES2025 삼성전기 대표이사 프레스미팅] ‘미래’를 그리다. 삼성전기 ‘Mi-RAE’ 신사업 성과 — Samsung Electro-Mechanics, 2025-01-08](https://www.samsungsem.com/kr/newsroom/news/view.do?id=8921)
- Samsung Electro-Mechanics — Competition for limited supply intensifies — Mirae Asset Securities Research, 2026-07-06 — https://securities.miraeasset.com/bbs/download/2145699.pdf?attachmentId=2145699
- Hana Securities lifts Samsung Electro-Mechanics target on AI-driven MLCC crunch — ChosunBiz, 2026-07-01 — https://biz.chosun.com/en/en-finance/2026/07/01/TMDTCFPVPZF7ZAXGM2NWU4CR7U/?outputType=amp
- 삼성전기 "올해 AI 가속기용 기판 공급 추진...FCBGA 성장" — ZDNet Korea, 2024-04-29 — https://zdnet.co.kr/view/?no=202404291448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