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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익THK

정밀 이송 부품에서 공장 자동화까지 연결하는 모션 기업이다

1.레일 위의 블록에서 시작되는 공장

공장 자동화의 움직임은 완성된 로봇보다 작은 곳에서 시작된다. 삼익THK의 LM가이드는 길게 뻗은 레일과 그 위를 오가는 블록으로 보인다. LM은 ‘Linear Motion’, 곧 직선운동의 약자다. 장비의 움직이는 부분을 정해진 경로로 안내하는 이 부품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이차전지 설비, 공작기계, 자동차 생산라인, 의료기기, 산업용 로봇과 물류 자동화에 들어간다. 고객이 사는 것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금속 부품이지만, 그 부품이 맡는 일은 장비의 반복 동작을 실제 이동으로 바꾸는 것이다.

이미지: 여러 규격의 LM가이드와 블록 제품

▲ 여러 규격의 레일과 블록으로 구성된 LM가이드 제품군 — 출처: [삼익THK 기술지원 홈페이지, 2026년 8월 10일 열람](https://www.e-lmsystem.co.kr/product/productView.do?3rd=1&pc_origin=016001&pc_seq=691&sub=1&top=1)

현재 사업의 큰 축은 모션과 스마트팩토리·솔루션이다. 모션에는 LM시스템, 액추에이터와 줄이 들어간다. 액추에이터는 동력을 실제 직선 또는 반복 동작으로 바꾸는 구동 장치다. 솔루션 쪽에는 산업로봇, 자동화 장비, 검사·이력관리 시스템과 이들을 한 라인으로 묶는 통합 작업이 놓인다. 전자가 기계의 관절과 이동 경로를 판다면, 후자는 그 부품과 제어·데이터를 조합해 고객 공정의 한 장면을 만든다.

층위

고객이 받는 것

공장에서 맡는 역할

거래의 성격

모션 부품

LM가이드·볼나사·액추에이터·줄

직선 이송과 구동의 기반

제품·상품 판매

자동화 장비

메카트로 장비·산업용 로봇

운반·정렬·검사 등 개별 작업

장비 공급

스마트 제조 시스템

이력관리·비전·라인 통합

공정 데이터 연결과 운영 자동화

시스템 구축·통합

이 구분은 제품 카탈로그를 정리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고객 접점과 매출이 생기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LM시스템과 줄은 재고판매 성격이 있어 공시의 수주현황에 잡히지 않는다. 반대로 고객 공정에 맞추는 장비와 시스템은 프로젝트의 설계, 제작, 설치와 검수가 중요하다. 따라서 어느 한 건의 자동화 수주를 보고 부품 사업 전체의 주문 잔량까지 커졌다고 읽어서는 안 된다. 삼익THK를 볼 때 제품 출하와 프로젝트 진행을 나눠 보는 이유다.

2.부품 상자와 생산라인 사이에서 돈이 생기는 법

삼익THK의 매출 경로는 두 갈래가 다시 만나는 구조다. 첫 갈래는 LM가이드·볼나사·액추에이터·줄 같은 규격 부품과 관련 상품의 판매다. 장비를 만드는 고객은 필요한 규격과 수량을 고르고, 삼익THK는 생산품 또는 재고 상품을 공급한다. 이 사업은 여러 산업의 설비투자와 유지·교체 수요를 만날 수 있지만, 개별 프로젝트 명칭이 공시에 선명하게 남지 않는 경우가 많다.

둘째 갈래는 메카트로 장비, 산업용 로봇, 스마트팩토리 관련 장비와 시스템 통합이다. 여기서는 부품 한 점보다 고객 공정의 과제가 출발점이 된다. 물체를 옮길 것인지, 위치를 맞출 것인지, 표면을 검사할 것인지, 생산품의 이력을 남길 것인지에 따라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조합이 달라진다. 회사는 부품을 납품하는 자리에서 더 나아가 장비와 라인을 묶어 공급할 수 있다. 매출은 결국 제품·상품 판매와 장비·시스템 공급에서 발생한다.

두 사업은 따로 노는 포트폴리오가 아니다. 자동화 장비 안에는 이송 부품이 필요하고, 현장 통합 경험은 어떤 부품과 구동 장치가 필요한지 되돌려 준다. 다만 이 연결을 곧바로 높은 수익성의 보증으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 부품의 생산·재고 부담, 장비 제작 원가, 고객별 통합 비용은 서로 다르다. ‘부품부터 시스템까지 한다’는 문장은 공급 범위를 설명할 뿐, 어느 층위에서 이익이 남았는지는 실적과 원가를 통해 따로 확인해야 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국내 제조업 현장과의 거리가 가깝다는 점이다. 실제 적용처로 제시된 산업들은 모두 정밀 이송이나 자동화 설비가 필요한 곳이지만, 같은 LM가이드를 산다고 해서 고객의 투자 주기까지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반도체 장비의 증설, 자동차 라인의 개조, 물류 설비의 자동화는 각각 다른 일정으로 움직인다. 적용 산업 목록이 넓다는 사실은 기회를 분산시키는 재료인 동시에, 어느 산업의 회복이 매출에 먼저 나타났는지 추적하기 어렵게 만드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미지: 삼익THK 부스의 인터배터리 현장 안내 이미지

▲ 삼익THK 전시 부스와 ‘인터배터리 전시회’ 문구가 함께 보이는 현장 안내 이미지 — 출처: [삼익THK, 2025년 3월 24일](https://prod.samickthk.co.kr/kr/media/sns)

전시회는 이 넓은 고객 지형을 압축해 보여 주는 창구다. 첨부된 인터배터리 현장 이미지는 회사가 배터리 생산 생태계에 제품과 자동화 역량을 설명하는 장면을 담는다. 사진만으로 실제 납품이나 고객 채택을 알 수는 없지만, 삼익THK가 부품 카탈로그를 넘어 산업별 공정 문맥에서 자신을 소개한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영업의 언어가 ‘이 부품의 규격’에서 ‘이 생산 장면을 어떻게 움직이고 관리할 것인가’로 넓어지는 지점이다.

3.줄 회사가 정밀 모션 회사가 되기까지

출발점은 지금의 첨단 자동화 이미지와 꽤 멀다. 회사는 1965년 줄을 만들고 팔 목적으로 설립됐다. 줄은 표면을 갈거나 다듬는 공구다. 이 오래된 사업은 현재도 남아 있지만, 회사의 중심을 바꾼 전환은 1991년에 일어났다. 일본 THK와 LM GUIDE의 생산·판매를 위한 합작 및 기술도입 계약을 맺으면서 정밀 직선운동 부품이 사업의 핵으로 들어왔다.

이 역사는 사명에 붙은 ‘THK’를 단순한 장식으로 보기 어렵게 한다. 사업보고서에는 계약에 따라 순매출액의 2%를 로열티로 지급한다고 적혀 있다. 기술과 브랜드 생태계에 참여하는 대신 매출에 연동된 비용을 부담하는 구조다. 그러므로 일본 THK와의 관계는 과거의 연혁인 동시에 현재 원가 구조의 한 항목이다.

이미지: 삼익THK 생산거점으로 소개된 건물 외관

▲ 붉은 회사명이 표시된 삼익THK 생산거점의 외관 — 출처: [THK 공식 홈페이지, 2026년 8월 10일 열람](https://www.thk.com/jp/en/company/overseas_production_base/)

줄에서 LM가이드로, 다시 메카트로와 스마트팩토리로 이어진 변화는 기존 사업을 버리고 새 유행으로 갈아탄 이야기가 아니다. 기계의 표면을 가공하던 도구에서 기계의 움직임을 안내하는 부품으로, 다시 그 움직임을 조합한 장비와 시스템으로 공급 범위가 넓어졌다. 공장 외관은 평범한 제조업의 모습이지만, 안에서 다루는 사업의 단위는 공구 한 점에서 공정 전체의 자동화까지 길어졌다.

이 축적은 장점과 부담을 동시에 만든다. 고객은 부품, 구동 장치, 로봇과 시스템을 한 회사의 제안 안에서 검토할 수 있다. 반면 회사는 표준품의 생산과 재고, 고객 맞춤 장비의 수행, 소프트웨어 및 데이터 기능을 함께 관리해야 한다. 오래된 제조 기반이 새로운 솔루션의 신뢰를 받치는지는 실제 납품과 반복 매출에서 드러나고, 넓어진 사업 범위가 복잡성만 키우는지는 원가와 손익에서 드러난다.

4.로봇 한 대보다 긴 자동화의 사슬

스마트팩토리 사업을 이해하려면 로봇의 팔만 보지 말아야 한다. 삼익THK가 제시하는 시스템은 물체의 이동, 위치 확인, 검사, 식별과 기록을 차례로 잇는다. 공식 제품 이미지의 ITR ATM은 여러 가로축과 세로축을 가진 산업용 로봇 형태다. 눈에 보이는 하드웨어가 작업물을 옮기면, 비전과 이력관리 시스템은 무엇을 보고 어떤 기록을 남길지를 맡는다.

이미지: 흰색 프레임과 다축 구조를 가진 ITR ATM 산업용 로봇

▲ 작업물을 옮기는 가로·세로축 구조가 보이는 ITR ATM 산업용 로봇 — 출처: [삼익THK, 2026년 8월 10일 열람](https://www.samickthk.co.kr/kr/product/SMART001/SMK_00016)

ATLUS는 제조품에 붙은 코드를 인식해 고유 ID를 관리하고, 제어기를 거쳐 고객의 운영시스템으로 정보를 보낸다. 생산품 하나가 어느 공정을 지나왔는지 식별하고 추적하며 품질 데이터와 연결하는 장치다. 현장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제품이 어디를 거쳤는가’를 찾을 수 있게 하는 디지털 꼬리표에 가깝다. 장비 판매 뒤에도 고객 운영 데이터와 맞물리는 접점을 만든다는 데 사업적 의미가 있다.

비전 시스템은 카메라와 영상 처리를 이용해 위치정렬, 외관, 치수, 문자를 검사한다. 회사는 이차전지,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자동차 공정을 적용처로 제시한다. 여기서 비전은 사람이 화면을 본다는 뜻이 아니라, 장비가 대상을 보고 판정하는 기능이다. 다만 딥러닝과 3D 검사 가운데 일부는 회사 페이지에서도 구축 중으로 표시돼 있다. 현재 제공 기능과 개발·구축 단계의 기능을 같은 상용 실적으로 묶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

OMNIedge는 또 다른 방향으로 부품과 데이터를 잇는다. LM시스템의 진동을 센서로 모으고 THK의 AI 알고리즘으로 이상징후를 수치화하는 예지보전 제품이다. 고장이 난 뒤 부품을 교체하는 대신 상태 변화를 먼저 알아차리려는 접근이다. 이는 전통적인 LM 부품 사업에 모니터링 접점을 더하지만, 공개 페이지에는 고객 수와 매출 규모가 없다. 기능의 존재와 사업의 크기는 아직 별개의 정보다.

이력관리, 비전, 예지보전은 서로 다른 문제를 푼다. 하나는 제품의 과거를 남기고, 하나는 현재 상태를 판정하며, 하나는 설비의 이상 가능성을 감지한다. 삼익THK의 스마트팩토리 이야기가 설득력을 가지려면 이 기능들이 시연용 메뉴로 머무르지 않고 고객 운영시스템과 연결돼야 한다. 부품에서 시작한 회사가 공장 데이터까지 올라가는 길은 바로 이 통합 단계에서 길어지거나 짧아진다.

5.적자 폭을 줄이기 시작한 2026년 1분기 실적

2025년 연결 매출은 2,221.75억원으로 전년보다 27.02% 줄었다. 영업손실은 354.60억원, 순손실은 449.97억원이었다. 매출총이익도 47.33억원으로 축소됐다. 판매가 줄어든 데 그치지 않고 매출에서 원가를 뺀 첫 번째 이익층이 매우 얇아졌다는 뜻이다. 폭넓은 제품군이나 자동화 서사가 손익 방어로 이어지지 못한 해였다.

연결 기준

2025년

2026년 1분기

읽을 점

매출

2,221.75억원

654.24억원

1분기는 전년 동기보다 증가

영업손익

-354.60억원

-38.12억원

손실 규모 축소, 흑자 전환 전

순손익

-449.97억원

-41.87억원

순손실 지속

2026년 1분기는 연결 매출 654.24억원, 영업손실 38.12억원, 순손실 41.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줄었다. 회복의 방향은 보였지만, 영업과 순이익 모두 아직 적자다. 한 분기의 손실 축소를 정상 수익성 회복과 같은 말로 바꾸기에는 이르다.

2025년 매출 구성은 LM시스템 44.06%, 메카트로시스템 34.83%, 기타 상품 19.11%, 줄 1.83%였다. 오래된 줄 사업보다 LM과 메카트로가 사실상 실적의 중심이라는 점이 분명하다. 같은 해 국내 매출은 1,951.74억원, 해외 매출은 270.01억원이었다. 익명으로 표시된 고객 A와 B는 각각 연결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했다. 적용 산업이 넓더라도 실제 매출에는 국내 비중과 주요 고객 집중이라는 또 다른 얼굴이 있다.

1분기 제품별 매출은 LM시스템 282.79억원, 메카트로시스템 231.82억원, 기타 상품 131.93억원, 줄 7.69억원이었다. 구성의 뼈대는 전년도와 크게 다르지 않다. 손익의 다음 변곡점은 단순한 외형 증가뿐 아니라 매출총이익이 얼마나 복원되는지, LM과 메카트로 양쪽에서 원가 부담이 함께 완화되는지에 달려 있다. 특히 표준품 성격의 판매와 고객 맞춤 프로젝트가 섞여 있으므로 매출 증가만으로 어느 쪽 채산성이 나아졌다고 단정할 수 없다.

직접 확인된 최신 확정 분기 실적은 1분기 보고서까지다. 이후 분기나 반기 수치는 원문 정기공시가 확인되기 전에는 추정해 넣지 않았다. 이 시점의 재무 해석은 ‘침체가 끝났다’가 아니라, 큰 폭의 연간 손실 뒤 첫 분기에 손실 축소가 나타났다는 데 머문다.

6.공장 바닥을 움직이는 이동형 로봇

자동화 범위가 고정된 장비에서 이동형 시스템으로 넓어지는 장면도 공개됐다. 2026년 2월 전시 보도에는 다관절 로봇 팔, AMR 베이스, 3D 카메라, 승강축과 안전센서를 결합한 NX-mobile AMR 시연이 등장한다. AMR은 ‘Autonomous Mobile Robot’, 곧 자율이동로봇이다. 고정된 자리에서 작업하는 로봇 팔을 이동 가능한 바닥 장치 위에 올려 공정 사이를 오가게 하는 구상이다.

이미지: 전시 부스에서 공개된 NX-mobile AMR

▲ 이동형 베이스 위 로봇 팔과 모니터가 함께 전시된 NX-mobile AMR 시연 장면 — 출처: [KIDD, 2026년 2월 19일](https://kidd.co.kr/news/244975)

이 조합의 핵심은 ‘움직이는 로봇 팔’이라는 외형보다 여러 기술층이 한 장비에 모였다는 점이다. 이동 베이스는 작업 장소를 바꾸고, 승강축은 높이를 맞추며, 카메라는 주변이나 대상을 인식하고, 안전센서는 사람과 설비가 섞인 공간에서 운용을 돕는다. 전시 사진에는 실제 장비와 제어 화면이 보이므로 공개 기술의 존재는 확인된다. 그러나 그 장면이 양산 수주, 고객 라인 도입 또는 반복 매출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PLP도 비슷한 경계에 놓인 사업이다. 공시에서는 일부 고객 중심의 기술검증과 초기 도입 단계라고 설명하며, 사업화 시점은 고객의 투자 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밝혔다. 기술검증은 ‘만들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단계이고, 고객 투자는 ‘돈을 들여 생산라인에 넣을 것인가’를 정하는 단계다. 둘 사이에는 사양 확정, 예산, 설치와 검수 같은 문턱이 남는다.

공개된 확장 항목

확인된 단계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

NX-mobile AMR

전시 현장의 실제 시연

양산 수주·고객 도입

PLP

일부 고객 기술검증·초기 도입

사업화 일정·확정 매출

FPT 공동 사업

역할을 정한 업무협약

고객명·계약액·매출 인식 시점

이 표의 세 항목은 성장 기대를 같은 바구니에 담기 쉽지만 증명의 방식은 다르다. AMR에는 공개 시연이 있고, PLP에는 공시된 검증 단계가 있으며, 해외 스마트제조 협력에는 파트너와 역할 합의가 있다. 앞으로의 진척은 멋진 제품 사진보다 고객의 발주, 설치, 검수와 매출 인식에서 더 선명해진다.

7.하노이의 서명, 현장 통합과 소프트웨어의 결합

2026년 5월 13일 FPT와 삼익THK는 AI·로보틱스 기반 스마트제조 솔루션을 함께 개발·상용화하고 시장을 넓히기 위한 업무협약을 발표했다. 공개된 역할 분담은 서로의 빈칸을 겨냥한다. FPT는 AI, 제조실행시스템인 MES와 플랫폼을 맡고, 삼익THK는 장비, 현장 적용과 라인 구축을 맡는다고 밝혔다. 소프트웨어 회사의 디지털 층과 제조 자동화 회사의 물리적 층을 묶겠다는 구상이다.

이미지: FPT와 삼익THK 관계자들이 문서를 들고 선 체결식

▲ 회의실에서 양사 관계자들이 협약 문서를 들고 선 파트너십 체결 현장 — 출처: [FPT Software, 2026년 5월 13일](https://fptsoftware.kr/newsroom/news-and-press-releases/press-release/fpt-samickthk-mou-2026)

이 협력에서 삼익THK가 내세울 수 있는 것은 공장 바닥의 언어다. 어떤 장비가 어떤 동작을 하고, 센서와 제어기가 어디에 붙으며, 라인을 멈추지 않고 시스템을 어떻게 적용할지에 관한 현장 경험이다. FPT가 보태려는 것은 생산계획과 설비 데이터를 다루는 소프트웨어, AI 분석과 플랫폼이다. ATLUS나 비전, 예지보전이 개별 기능이라면 이 협력은 그것을 더 큰 운영 체계와 연결하려는 시도라고 읽을 수 있다.

발표에는 베트남과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넓히겠다는 목표가 담겼다. 다만 고객명, 계약금액, 수주 여부와 매출 인식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다. 업무협약은 공동 개발과 영업의 출발선을 정한 것이지, 납품 계약서나 매출 전표가 아니다. 이 경계만 지키면 협력의 의미를 깎아내릴 필요도, 해외 성과를 앞당겨 계산할 필요도 없다.

삼익THK에는 이 협력이 제품의 해외 판매보다 더 큰 시험이 될 수 있다. 장비를 수출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현지 고객의 운영시스템과 생산라인을 연결하려면 파트너의 소프트웨어 역량, 현장 구축 책임과 사후 지원이 맞물려야 한다. 반대로 실제 프로젝트가 생기면 모션 부품, 로봇, 검사와 이력관리 기능을 한 제안 안에 놓을 수 있다. 협약 이후의 무게는 공동 솔루션의 소개 문구보다 이름 있는 고객 프로젝트와 반복 가능한 구축 사례가 결정한다.

8.거래 재개 뒤에도 남은 경영의 정밀도

기술과 제품을 보는 일만으로 이 회사를 다 읽을 수 없는 사건이 있었다. 한국거래소는 2026년 4월 8일 개선계획의 이행 여부를 심의한 뒤 상장유지를 결정했고, 다음 날부터 주식의 매매거래정지가 해제됐다. 이는 상장 지위와 거래 가능성에 관한 중요한 결론이다. 그러나 거래가 다시 열린 것과 회사 안의 모든 법률·경영 문제가 끝난 것은 같은 사실이 아니다.

같은 해 1분기 보고서에는 전직 임원 등의 업무상 배임미수 혐의금액 176억원과 관련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기재됐다. 메이슨큐브투자조합과 관련해서는 96억원 및 지연이자 반환 청구의 1심이 진행 중이라고 적혀 있다. 혐의와 소송은 확정 판결이 아니므로 결과를 미리 단정할 수 없다. 다만 금액, 절차의 진전과 재무제표 반영 여부는 제품 출시와 별도로 계속 읽어야 할 공시 항목이다.

이 사건들은 스마트팩토리 성장담 바깥의 잡음으로 치워 둘 수 없다. 고객 맞춤 장비와 해외 공동 사업은 계약, 자금 집행, 프로젝트 관리와 내부 통제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장비의 레일이 미세한 흔들림을 잡아야 하듯, 경영 체계도 의사결정과 자금 흐름을 추적할 수 있어야 한다. 상장유지는 회사가 시장에 남아 설명할 기회를 확보했다는 뜻이고, 그 설명의 신뢰는 이후 공시와 절차 이행에서 쌓인다.

삼익THK의 현재 모습은 오래된 줄 사업, 매출의 중심인 정밀 모션, 큰 손실을 겪은 실적, 메카트로 사업, 데이터 기능을 더한 스마트팩토리와 이동형 로봇이 한 공장 안에 겹쳐 있는 형태다. 기술의 이동 범위는 레일 위 블록에서 공장 바닥과 운영시스템까지 넓어졌다. 이제 회사가 맞춰야 할 정밀도는 기계의 반복 위치만이 아니다. 제품 판매와 프로젝트 원가, 해외 협력의 계약 전환, 그리고 내부 통제까지 같은 수준으로 맞물릴 때 이 긴 사업 확장이 하나의 산업 시스템으로 읽힌다.

각주

  1. 삼익THK 제62기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54/20260515001372/11013.htm
  2. 삼익THK 회사개요 — 삼익THK — https://www.samickthk.co.kr/kr/company/about
  3. 삼익THK 제61기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952/20260319008120/11011.htm
  4. 제61기 사업보고서 (2025.12) — 한국거래소 KIND·삼익THK,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952/20260319008120/11011.htm
  5. SNS·전시회: 인터배터리·세미콘코리아 전시 현장 — 삼익THK, 2026-03-24 — https://prod.samickthk.co.kr/kr/media/sns
  6. 삼익THK 헤리티지 — 삼익THK — https://www.samickthk.co.kr/kr/company/heritage
  7. 삼익THK 제61기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952/20260319008120/11011.htm
  8. ITR ATM 산업용 로봇 — 삼익THK — https://www.samickthk.co.kr/kr/product/SMART001/SMK_00016
  9. 이력 관리 시스템 ATLUS — 삼익THK — https://www.samickthk.co.kr/kr/product/smart-solution/system/history-management-system
  10. 비전 시스템 — 삼익THK — https://www.samickthk.co.kr/kr/product/smart-solution/system/vision-system
  11. 예지보전시스템 OMNIedge — 삼익THK — https://www.samickthk.co.kr/kr/product/SMART006/SMK_00040
  12. 삼익THK 감사보고서 제출 — 금융감독원 DART, 2026-03-19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dcmNo=11151139&rcpNo=20260319801468
  13. 제62기 1분기보고서 (2026.03) — 한국거래소 KIND·삼익THK,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54/20260515001372/11013.htm
  14. 제61기 사업보고서 (2025.12) — 한국거래소 KIND·삼익THK,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1952/20260319008120/11011.htm
  15. 제62기 1분기보고서 (2026.03) — 한국거래소 KIND·삼익THK,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54/20260515001372/11013.htm
  16. 삼익THK IR 공시정보 — 삼익THK, 2026-03-20 — https://www.samickthk.co.kr/kr/ir/disclosure
  17. 다관절 로봇 결합 AMR로 다양한 공정 대응 — KIDD, 2026-02-19 — https://kidd.co.kr/news/244975
  18. 삼익THK 제62기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54/20260515001372/11013.htm
  19. FPT-삼익THK, AI·로보틱스 기반 스마트 제조 가속 위한 협력 추진 — FPT Software Korea, 2026-05-13 — https://fptsoftware.kr/newsroom/news-and-press-releases/press-release/fpt-samickthk-mou-2026
  20. FPT-삼익THK, AI·로보틱스 기반 스마트 제조 협력 — FPT Software, 2026-05-13 — https://fptsoftware.kr/newsroom/news-and-press-releases/press-release/fpt-samickthk-mou-2026
  21. 삼익THK 상장유지 및 매매거래 재개 안내 — 한국거래소, 2026-04-0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08/001270/20260408003543/91813.htm
  22. 제62기 1분기보고서 (2026.03) — 한국거래소 KIND·삼익THK,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54/20260515001372/1101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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