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진열대에서 한 끼·간식·선물로 갈라지는 어묵
백화점 식품관의 삼진어묵 매대에는 포장된 어묵과 바로 고를 수 있는 간식이 한 공간에 놓인다. 이 장면은 삼진식품의 현재 사업을 압축한다. 같은 어묵이 집에서 끓이는 국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밥상에 올리는 반찬이나 이동 중 먹는 간식, 포장을 갖춘 선물이 되기도 한다. 회사가 파는 것은 하나의 단일 상품이라기보다 어묵을 소비하는 여러 순간에 맞춘 제품 묶음이다.
이미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식품관의 삼진어묵 서면점 진열 현장▲ 포장 상품과 즉석 먹거리가 함께 진열된 백화점 식품관 매대 — 출처: 삼진식품 공식 쇼핑몰, 2026-08-10 접속
공시의 제품 분류도 이 소비 장면을 따라간다. 국·탕용, 포장간식용, 반찬용, 선물세트, 즉석간식용으로 매출을 나누며, 특정 한 품목에만 회사를 가두지 않는다. 공식 온라인몰에서는 냉동 꼬치와 모듬어묵, 선물세트를 함께 판매한다. 소비자는 일상 식재료를 장바구니에 담을 수도 있고, 별도의 포장과 배송이 붙은 선물 상품을 고를 수도 있다.
이 가운데 선물세트는 어묵을 보관 식재료가 아닌 증정 상품으로 바꾼 사례다. 포장 디자인과 구성, 냉장·냉동 배송 안내가 상품의 일부가 된다. 원재료를 가공해 납품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건넬 것인지까지 설계해야 하는 영역이다. 고급 포장이 원가를 더하는 동시에 일반 포장어묵과 다른 구매 이유를 만든다.
이미지: 삼진프리미엄세트 1호 상품 이미지▲ 손잡이와 외부 포장을 갖춘 삼진프리미엄세트 1호 — 출처: 삼진식품 공식 쇼핑몰, 2026-08-10 접속
직영점은 이 다양한 용도를 한 번에 보여 주는 쇼윈도다. 백화점 식품관의 서면점과 영도본점 같은 매장은 제품 진열, 즉석 판매, 브랜드 경험을 겹쳐 놓는다. 온라인몰에는 매장 찾기뿐 아니라 체험·역사관 예약도 연결돼 있다. 상품을 사는 경로와 브랜드의 연혁을 접하는 경로가 같은 소비자 접점 안에 들어온 셈이다.
이 구조의 장점은 소비 계절과 목적이 다른 상품을 한 브랜드 아래 둘 수 있다는 데 있다. 반대로 품목이 많아질수록 생산과 재고, 포장, 매장 운영을 함께 맞춰야 한다. 어묵이라는 공통분모는 단순하지만, 실제 사업은 식재료·간식·외식형 판매·선물의 운영 문법을 동시에 다룬다.
2.유통의 넓이와 매장의 깊이가 함께 만드는 매출
삼진식품의 매출은 장기 수주잔고를 쌓아 두고 순차적으로 인식하는 방식이 아니다. 공시는 거래처의 일일 발주에 따라 판매가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오늘의 주문과 출고가 이어져 매출이 되는 구조이므로, 방대한 계약 잔고보다 반복 주문, 진열 회전, 판촉 반응과 납품 안정성이 중요하다. 주문이 매일 새로 잡힌다는 것은 수요 변화가 비교적 빠르게 공장과 물류에 전달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미지: 공식 회사소개 페이지의 거래처·유통 구조 이미지▲ 대형 유통점과 온라인 채널 등 회사가 제시한 거래처의 범위 — 출처: 삼진식품, 2026-03-24
가장 넓은 접점은 유통 채널이다. 제품이 대형 유통점과 온라인 채널, 편의형 판매처 등 여러 진열대로 나가면 회사는 자기 매장보다 훨씬 많은 소비자에게 닿을 수 있다. 이 경로에서는 납품 규격, 포장 단위, 거래처별 상품 기획과 안정적인 생산이 중요하다. 회사가 연구개발 범위에 자체 브랜드인 NB뿐 아니라 유통업체 상표인 PB, 주문자상표부착생산인 OEM을 함께 올려놓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같은 제조 기반을 활용하되 브랜드 소유자와 판매 방식이 달라지는 사업이다.
직영 매장은 폭보다 깊이를 맡는다. 매대에 어떤 제품을 함께 놓을지, 즉석으로 무엇을 보여 줄지, 소비자가 브랜드를 어떤 분위기에서 경험할지를 회사가 더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매장 매출 자체도 생기지만 유통 포장제품만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어묵 베이커리’의 인상을 만드는 역할이 있다. 빵집처럼 고르고 바로 먹는 장면이 익숙해지면, 어묵은 장을 볼 때만 찾는 식재료에서 간식 소비의 후보로 이동한다.
온라인몰은 두 경로의 중간에 있다. 전국 배송으로 매장 바깥의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면서도 냉동 꼬치, 모듬어묵, 선물 상품처럼 목적별 구성을 자세히 설명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제품을 경험한 고객이 다시 주문하거나, 매장과 거리가 먼 고객이 브랜드 상품을 선택하는 통로가 된다. 다만 온라인 직접판매가 있다고 해서 사업 전체가 소비자직판 중심인 것은 아니다. 실제 매출의 중심은 여전히 유통망에 놓여 있으며, 매장은 브랜드를 진하게 보여 주는 보완축에 가깝다.
거래처와 소비자 사이에는 여러 번의 선택이 있다. 회사는 어떤 형태와 포장으로 생산할지 정하고, 유통사는 어느 매대에 얼마나 놓을지 결정하며, 소비자는 국거리·반찬·간식·선물 가운데 용도를 고른다. 삼진식품이 돈을 버는 경로는 이 선택들을 한 공장 기반으로 연결하는 데 있다. 제조만 잘해서도, 화려한 매장만 늘려서도 완성되지 않는다. 반복 발주를 유지할 상품력과 매장에서 브랜드를 확장할 기획력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3.일일 발주 사업의 실적과 생산 밀도
감사로 확정된 연결 기준 연간 실적과 회사 발표를 인용한 최근 분기 실적은 범위와 기간을 나눠 읽어야 한다. 연간 수치는 감사보고서가 붙은 확정치이고, 최근 분기는 전년 같은 기간과의 증가율이 함께 제시된 회사 발표치다. 직접 확인되는 최신 정기보고서는 해당 분기 보고서이며, 이후 반기 수치로 미리 대체할 수 없다.
구분 | 매출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 영업이익률 | 성격 |
|---|---|---|---|---|---|
2025년 연결 | 1,094.98억원 | 59.56억원 | 51.94억원 | 약 5.4% | 감사확정 연간 실적 |
2026년 1분기 연결 | 333억원 | 39억원 | 29억원 | 약 11.7% | 회사 발표를 인용한 분기 실적 |
전년 동기 대비 | 9.3% 증가 | 66.7% 증가 | 95.5% 증가 | — | 최근 분기의 증감률 |
최근 분기는 매출 증가보다 이익 증가가 훨씬 컸다. 매출 외형만 커진 것이 아니라 분기 수익성이 개선된 모습이다. 다만 한 분기의 영업이익률을 연간 정상 수준으로 곧바로 놓기는 어렵다. 계절별 판매 구성과 판촉, 원재료 투입 시점이 달라질 수 있고, 확인된 숫자만으로 개선분을 가격·제품 믹스·공정 효율 가운데 하나에 전부 배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방향은 좋아졌지만 지속 기간을 판단하려면 뒤이은 정기 실적이 필요하다.
사업의 속살은 별도 기준 제품 구성과 판매경로에서 더 선명해진다. 제품은 국물 요리에 쓰는 품목이 가장 크지만, 포장간식과 반찬, 선물, 즉석간식이 뒤를 잇는다. 판매경로에서는 유통의 비중이 압도적이고 매장이 그다음이며, 수출은 아직 작은 출발점이다.
2025년 별도 기준 항목 | 구성 또는 운영 수치 | 읽을 점 |
|---|---|---|
국탕용 제품 | 35% | 일상 식재료가 가장 큰 제품군 |
포장간식용 제품 | 25% | 포장 상태로 소비되는 간식 수요 |
반찬용 제품 | 21% | 가정식 반찬 수요 |
선물세트 | 12% | 포장·배송이 결합된 증정 수요 |
즉석간식용 제품 | 7% | 매장 경험과 가까운 소비 형태 |
내수 유통 | 77.49% | 매출의 주된 판매경로 |
매장 | 19.42% | 직접 판매와 브랜드 경험의 접점 |
수출 | 3.09% | 해외 확장 기대에 비해 아직 작은 기반 |
이 구성은 삼진식품을 매장 체인만으로 바라보면 안 되는 이유를 보여 준다. 소비자 눈에는 베이커리형 매장이 강하게 보일 수 있지만, 장부의 중심은 대규모 유통망을 통한 포장제품 판매다. 선물과 즉석간식은 브랜드의 범위를 넓히지만 국탕·포장간식·반찬용 제품이 일상적인 반복 수요를 받친다.
생산 쪽에서는 공시된 연간 생산능력이 9,856톤, 생산실적이 10,773톤이며 가동률은 103.0%다. 이 수치는 성수기 초과근무를 포함한 1시프트 기준이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초과 가동을 뜻하기보다 기준 근무시간을 넘어 생산한 결과로 읽어야 한다. 수요에 대응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추가 물량을 기존 설비와 근무 운영만으로 얼마나 오래 흡수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회사 웹사이트는 장림공장과 암남 Amazing Factory의 일 최대 생산량을 각각 60톤과 20톤으로 소개한다. 그러나 웹사이트의 일 생산량과 공시의 연간 생산능력은 산정 기준이 다르므로 단순히 곱하거나 합산해서는 안 된다. 더구나 공시의 주요 생산사업장 표는 장림을 기재하는 반면 회사 소개에는 두 공장이 등장한다. 암남 시설의 법적 소유, 연결 범위, 실제 가동과 매출 기여는 공시를 통해 더 분명해져야 한다.
고객 집중도도 과장 없이 볼 필요가 있다. 주요 매출처는 공시에서 A·B·C사로 익명 처리됐고 각각 11.56%, 5.66%, 6.22%를 차지했다. 세 비중을 합치면 23.44%다. 한 거래처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모습은 아니지만, 원문만으로 어느 유통사인지 특정하거나 별도의 수주 규모를 만들어 낼 수는 없다.
재무를 한 문장으로 접으면 ‘높은 생산 밀도로 유통 중심 매출을 소화하는 가운데 최근 분기 이익이 빠르게 늘어난 상태’다. 여기에는 두 얼굴이 있다. 생산량과 판매가 함께 움직이면 운영 효율이 돋보이지만, 원재료·환율이나 판촉 부담이 커질 때 남는 여유가 좁을 수 있다. 최근의 수익성 개선이 새 체력으로 굳어지는지는 가동 부담과 후속 실적을 함께 봐야 한다.
4.장림에서 상품기획까지 이어지는 제조 기반
장림공장 사진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은 완성품 광고가 아니라 작업대 위 어묵을 살피는 사람과 설비다. 매장에서는 모양과 포장이 먼저 보이지만, 그 뒤에는 원료를 제품 형태로 만들고 냉각한 뒤 상태를 확인하는 제조 현장이 있다. 삼진식품의 여러 판매 장면은 결국 이 기반에서 갈라져 나온다.
이미지: 부산 장림공장에서 어묵 상태를 점검하는 현장▲ 작업대 위 어묵의 상태를 살피는 부산 장림공장 현장 — 출처: 한국경제, 2024-05-22
회사가 제시하는 연구개발 범위는 수산가공 기초기술과 신소재, 기능성 연제품에서 시작해 PB·NB·OEM 상품, 매장·CK·외식 상품까지 이어진다. CK는 여러 판매점이나 외식 접점에 공급할 제품을 미리 준비하는 중앙조리 기반을 뜻한다. 여기서 연구개발은 실험실의 소재 연구만이 아니라 어느 유통사에 어떤 규격으로 납품할지, 매장에서 어떤 형태로 팔지까지 포함하는 상품화 역량에 가깝다.
서로 다른 제품군을 한 생산 기반에서 다루는 것은 선택지를 늘려 준다. 유통업체의 자체 상품을 만들 수도 있고, 삼진 브랜드로 포장제품을 낼 수도 있으며, 매장에서 바로 먹는 메뉴를 기획할 수도 있다. 반면 각 경로는 요구 조건이 다르다. 유통용 상품은 보관과 진열을 견뎌야 하고, 선물 상품은 포장과 배송 경험이 중요하며, 즉석 판매는 매장 동선과 제공 방식까지 맞아야 한다.
이 때문에 공장은 단순한 원가센터가 아니다. 상품 종류가 늘어나도 품질을 일정하게 맞추고, 발주 변동에 생산 순서를 조정하며, 다양한 포장과 납품 조건을 소화해야 하는 사업의 중심이다. 생산 여력이 빠듯할수록 신제품을 추가하는 결정에도 기회비용이 생긴다. 잘 팔리는 기존 품목의 물량을 지키면서 새 상품을 시험해야 하기 때문이다.
원료와 제품 사이의 변환 능력은 브랜드 확장의 현실적인 경계이기도 하다. 소비자에게는 신메뉴 하나가 가벼운 변화처럼 보일 수 있지만, 회사에는 원료 조합과 생산 방식, 포장, 배송, 매장 조리까지 연결된 과제다. 삼진식품의 경쟁력을 읽을 때 매장 수나 신상품 이름만 세기보다 제조와 상품기획이 얼마나 무리 없이 연결되는지를 봐야 하는 이유다.
5.1953년의 가게가 어묵 베이커리로 바뀐 과정
회사가 제시하는 출발점은 1953년이다. 오랜 제조 경험은 삼진어묵이라는 이름에 역사성을 부여했지만, 현재의 소비자 접점을 만든 전환은 2013년 어묵 베이커리 도입이었다. 포장된 식재료를 납품하는 데 머물지 않고 소비자가 매장에서 제품을 보고 골라 즉시 먹는 경험을 앞세운 변화였다.
‘베이커리’라는 표현은 어묵의 원료를 바꾼 말이 아니라 판매 장면을 바꾼 말이다. 소비자는 국거리 봉지를 사는 대신 여러 모양의 제품을 진열대에서 비교하고, 매장은 제품 자체와 분위기를 함께 판다. 전통은 오래됐지만 브랜드가 현대 소비자에게 보이는 방식은 이 전환 이후의 문법에 가깝다.
영도본점처럼 회사의 역사와 연결된 매장과 백화점 식품관의 점포가 함께 존재하는 것도 이 변화의 결과다. 한쪽은 지역과 연혁을 보여 주고, 다른 쪽은 일상적인 쇼핑 동선 안으로 들어간다. 공식몰의 체험·역사관 예약은 제조 역사를 소비자 경험으로 다시 묶는 장치다.
회사가 제시한 코스닥 신규 상장일은 2025년 12월 22일이다. 상장은 오래된 지역 식품 브랜드가 외부 주주에게 생산능력, 채널 구성, 해외 확장을 수치로 설명해야 하는 단계에 들어섰다는 의미가 있다. 매장의 인기와 제품의 친숙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정기 공시를 통해 이익과 투자, 공장 범위를 일관되게 보여 줘야 한다.
삼진식품의 연혁은 ‘오래된 어묵집’에서 곧장 상장사로 뛰어온 직선이 아니다. 제조 기반 위에 베이커리형 매장을 얹고, 포장제품과 선물, 온라인 판매를 확장한 뒤 자본시장에 들어온 순서다. 이 축적을 빼면 현재의 제품 폭이 설명되지 않고, 반대로 역사만 강조하면 오늘의 유통 사업과 공장 운영이 가려진다.
6.창사 매장이 시험하는 해외의 다른 식탁
해외 확장은 수출 비중이라는 숫자만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포장제품을 외국 유통망에 보내는 일과 현지 매장을 열어 메뉴·소스·공간을 함께 운영하는 일은 필요한 역량이 다르다. 삼진식품이 중국 후난성 창사의 쇼핑몰에 연 매장은 후자에 가깝다.
이미지: 삼진어묵 중국 창사 1호점 외관▲ 삼진어묵 간판과 출입구가 보이는 중국 창사 1호점 — 출처: 삼진식품 공식 쇼핑몰, 2026-05-20
회사는 2026년 5월 창사 더스친 몰에 203㎡ 규모의 복층 매장을 열었다고 발표했다. 현지화 메뉴와 소스존, 테이크아웃 제품을 구성하고 중국 신유통업체 허마선생의 온라인 채널 입점도 함께 알렸다. 매장 한 곳만 놓은 것이 아니라 오프라인 체험과 배달·온라인 구매를 연결하려는 설계다.
현지화 메뉴는 국내에서 팔리는 상품을 그대로 옮기는 것과 다른 과제다. 어떤 맛과 형태를 전면에 놓을지, 소스를 소비자가 어떻게 선택하게 할지, 매장에서 먹는 수요와 가져가는 수요를 어떻게 나눌지 시험해야 한다. 국내에서 어묵 베이커리로 했던 소비 장면의 전환을 다른 식문화 안에서 다시 풀어야 하는 셈이다.
해외 사업의 근거 단계는 다음처럼 구분할 수 있다. 서로 다른 단계의 발표를 같은 확정 매출로 합치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움직임 | 확인된 상태 | 현재 의미 |
|---|---|---|
기존 수출 | 실제 판매경로 | 이미 매출이 발생하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몫은 작음 |
호주 어묵 베이커리 | 독립 언론이 보도한 해외 운영 사례 | 해외에서 베이커리형 접점을 시도한 선행 사례 |
중국 창사점·현지 온라인 입점 | 회사가 개점과 입점을 발표 | 현지 메뉴와 온·오프라인 수요를 검증하는 단계 |
Blue Food·부산물·포장·AI/DX 과제 | 오픈이노베이션 참가기업 모집 공고 | 협력 대상을 찾는 탐색 단계로 계약이나 상용 매출은 미확정 |
한국경제는 앞서 호주의 어묵 베이커리를 삼진의 해외 확장 사례로 다뤘다. 중국 매장까지 더해 보면 방향성은 일관된다. 제품 상자만 보내는 수출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지 소비자가 어묵을 고르고 먹는 방식을 직접 만들려는 것이다. 다만 매장 개점은 수요 검증의 시작이지 반복 출점과 이익 창출이 확인됐다는 뜻은 아니다.
오픈이노베이션 공고에는 Blue Food, 부산물 고부가화, 친환경 포장, 인공지능과 디지털전환, 가정간편식 관련 과제가 포함됐다. 이는 회사가 원료 활용과 포장, 생산·운영 효율, 상품 확장을 폭넓게 탐색한다는 단서다. 그러나 공고는 협업 주제를 제시한 문서이므로 계약, 실증, 상용화 여부는 후속 발표로 확인해야 한다.
해외 성장의 관전점은 국기나 점포 수보다 재구매 구조다. 매장에서 처음 맛본 소비자가 다시 찾는지, 현지 온라인 입점이 반복 주문으로 이어지는지, 국내 공장 생산과 현지 메뉴 운영을 어떤 방식으로 나누는지가 중요하다. 국내에서 통했던 ‘고르는 어묵’의 경험이 다른 식탁에서도 자리를 얻을 때 해외 사업은 행사가 아니라 채널이 된다.
7.연육·환율·가격 사이에서 지켜야 할 여유
어묵 사업의 원가에는 수입 원료가 놓여 있다. 공시는 연육의 주요 수입국으로 인도와 베트남을 들고, 원재료 가격과 환율, 차입금 금리 변동을 이익의 변수로 제시한다. 연육은 생선살을 가공해 어묵의 바탕으로 쓰는 원료다. 해외에서 조달하므로 현지 가격이 그대로여도 원화 가치가 변하면 원화 환산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원가 상승을 흡수하는 방법은 하나가 아니다. 제품 가격에 반영하거나, 제품 구성과 생산 효율을 조정하거나, 판촉비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각각 대가가 있다.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의 구매량이 달라질 수 있고, 판촉을 줄이면 유통 매대에서의 경쟁력이 약해질 수 있다. 생산을 더 조밀하게 운영하는 데에도 설비와 인력의 한계가 있다.
공식몰에서는 2026년 6월 8일 일부 제품의 가격 인상 공지가 확인된다. 이는 원가 부담을 판매가격에 옮기려는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는 사례다. 다만 공지만으로 인상분이 전 채널에 같은 폭으로 적용됐는지, 판매량이 유지됐는지, 이익 개선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후속 실적에서 평균 판매단가와 수요 반응이 함께 나타나야 가격 전가의 질을 판단할 수 있다.
유통 중심 구조에서는 가격 결정도 거래처와 소비자 양쪽을 상대한다. 자사몰과 직영 매장은 회사가 가격과 구성을 직접 보여 줄 수 있지만, 대형 유통 판매에는 거래 조건과 판촉이 개입한다. 같은 어묵이라도 일반 포장, 프리미엄 선물, 즉석 메뉴의 가격 민감도는 다를 수 있다. 제품군의 폭은 원가 상승기에 선택지를 주지만 복잡한 운영을 요구한다.
공장 범위를 읽을 때도 여유를 과신하지 않아야 한다. 회사 소개에 복수의 생산거점이 등장한다고 해서 공시상 생산능력이 자동으로 합쳐지는 것은 아니다. 어떤 시설이 연결실체에 포함되고 어느 제품을 얼마나 생산하는지 확인돼야 추가 공급 여력을 계산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생산이 기준 근무시간을 넘어선 상태라면 신제품, 해외 물량, 성수기 주문이 한 시기에 몰릴 때의 대응 방식이 중요해진다.
낙관적인 경로에서는 가격 조정과 제품 믹스 개선, 공정 효율이 원료 부담을 상쇄한다. 보수적인 경로에서는 환율과 연육 가격, 판촉비가 동시에 올라 매출 증가가 이익으로 남지 않는다. 둘 사이를 가르는 것은 원가 상승 자체보다 소비자가 받아들이는 가격과 공장이 감당할 수 있는 생산 리듬이다.
8.상장 뒤 주가보다 먼저 확인할 운영의 연속성
상장 직후의 종목은 사업 뉴스와 거래 수급이 쉽게 한 화면에 섞인다. 한국거래소는 단일계좌의 거래량과 주가 하락 요건을 근거로 2026년 1월 23일 하루 삼진식품을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는 특정 거래일의 수급 경보다. 제품 판매, 공장 가동, 원가 구조가 훼손됐다는 판정과는 구분해야 한다.
증권사가 제시한 성장 시나리오는 해외 채널의 실제 매출화와 원가·공정 효율화에 기대를 둔다. 반대편에는 아직 낮은 해외 판매 기반, 연육과 환율, 판촉비 부담, 빽빽한 생산 운영 아래의 증설 불확실성이 놓인다. 두 시나리오는 모두 그럴듯하지만, 어느 쪽도 매장 개점이나 한 분기 실적만으로 확정되지는 않는다.
삼진식품을 읽는 데 필요한 연결고리는 비교적 선명하다. 공장은 여러 형태의 어묵을 만들고, 유통망은 반복 발주로 물량을 소화하며, 직영점과 온라인몰은 브랜드 경험과 직접 구매를 더한다. 해외 매장은 이 방식을 다른 소비자에게 옮겨 보는 시험장이다. 어느 한 고리만 앞서가면 부담이 생긴다. 유통 주문만 늘면 생산 여유가 좁아지고, 매장만 늘면 운영비가 커지며, 가격만 올리면 수요 반응을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상장 이후의 핵심은 화려한 신사업 이름보다 운영의 연속성에 있다. 일상 식재료가 반복해서 팔리고, 간식과 선물이 추가 수요를 만들며, 공장이 품질과 납기를 유지하고, 해외 접점이 재구매 채널로 자리 잡는 순서다. 백화점 매대에 가지런히 놓인 여러 종류의 어묵은 완성된 성공의 전시라기보다 이 연결이 매일 다시 시험되는 현장에 가깝다.
각주
- 삼진식품 제11기 사업보고서(2025.12) — 한국거래소(KRX), 2026-03-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4/000785/20260324002902/11011.htm
- 삼진어묵 공식 쇼핑몰 — 삼진식품, 2026-08-12 — https://www.samjinfood.com/
- 삼진프리미엄세트 1호 — 삼진식품 공식 쇼핑몰 — https://www.samjinfood.com/goods/goods_view.php?goodsNo=1000000970&mtn=3%5E%7C%5E%F0%9F%8C%8A%EA%B3%A0%EA%B8%89%EC%96%B4%EB%AC%B5+%EC%84%A0%EB%AC%BC%EC%84%B8%ED%8A%B8+%EB%AC%B4%EB%A3%8C%EB%B0%B0%EC%86%A1%5E%7C%5En
- 삼진어묵 서면점 매장 상세 — 삼진식품 공식 쇼핑몰 — https://m.samjinfood.com/service/bakery_store_view.php?sno=26
- 삼진어묵 영도본점 매장 상세 — 삼진식품 공식 쇼핑몰 — https://m.samjinfood.com/service/bakery_store_view.php?sno=30
- 삼진식품 제11기 사업보고서(2025.12) — 한국거래소(KRX), 2026-03-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4/000785/20260324002902/11011.htm
- 회사소개 — 삼진식품, 2026-08-12 — https://samjinfood.com/service/company.php
- 삼진식품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 첨부 목록 — 금융감독원 DART, 2026-03-24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4000560
- 삼진식품 분기보고서(2026.03) — 금융감독원 DART, 2026-05-13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3000389
- 삼진식품, 1분기 매출 333억·영업이익 39억 달성 — 이데일리, 2026-05-13 — https://www.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5084006645448592
- 삼진식품 IPO 의무공표자료: 다음 목적지는 글로벌 K-푸드 —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2026-06-24 — https://file.alphasquare.co.kr/media/pdfs/market-report/%EC%82%BC%EC%A7%84%EC%8B%9D%ED%92%88%EB%8B%A4%EC%9D%8C20260624%EB%8C%80%EC%8B%A0%EC%A6%9D%EA%B6%8C.pdf
- 삼진식품 제11기 사업보고서(2025.12) — 한국거래소(KRX), 2026-03-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4/000785/20260324002902/110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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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사소개 — 삼진식품, 2026-08-12 — https://samjinfood.com/service/company.php
- 삼진식품 제11기 사업보고서(2025.12) — 한국거래소(KRX), 2026-03-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4/000785/20260324002902/110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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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진어묵 공식 쇼핑몰 — 삼진식품, 2026-08-12 — https://www.samjinfood.com/
- 삼진어묵 영도본점 매장 상세 — 삼진식품 공식 쇼핑몰 — https://m.samjinfood.com/service/bakery_store_view.php?sno=30
- 삼진식품 Investor Relations — 삼진식품 IR 페이지 — https://samjinfood.irpage.co.kr/
- 삼진식품, 중국 창사 1호점 오픈…K-어묵 세계화 속도 — 삼진어묵 공식 뉴스레터, 2026-05-20 — https://www.samjinmember.com/bbs/board.php?bo_table=newsletter&wr_id=37
- 삼진어묵 중국 창사 1호점 매장 상세 — 삼진식품 공식 쇼핑몰 — https://m.samjinfood.com/service/bakery_store_view.php?sno=288
- 삼진, 호주에 어묵 베이커리…혁신 승계기업, 한국이 좁다 — 한국경제, 2024-05-22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052266091
-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 2026 공고 —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 2026-05-12 — https://dcb.or.kr/_UploadData/B002/2886730548_DP1v4F5i_5BEAB3B5EAB3A0EBACB85D_EC8AA4ED8380ED8AB8EC9785_ECB18CEBA6B0ECA780_In_EBB680EC82B0_2026.pdf
- 삼진식품 제11기 사업보고서(2025.12) — 한국거래소(KRX), 2026-03-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4/000785/20260324002902/11011.htm
- 삼진어묵 공식 쇼핑몰 — 삼진식품, 2026-08-12 — https://www.samjinfood.com/
- [[투자주의] 단일계좌 거래량 상위종목 — 한국거래소(KRX), 2026-01-22](https://kind.krx.co.kr/external/2026/01/22/000595/20260122001634/70828.htm)
- 삼진식품 IPO 의무공표자료: 다음 목적지는 글로벌 K-푸드 — 대신증권 Research Center, 2026-06-24 — https://file.alphasquare.co.kr/media/pdfs/market-report/%EC%82%BC%EC%A7%84%EC%8B%9D%ED%92%88%EB%8B%A4%EC%9D%8C20260624%EB%8C%80%EC%8B%A0%EC%A6%9D%EA%B6%8C.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