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손안의 주문창에서 시작되는 고객 접점
상상인증권을 개인 고객이 가장 먼저 만나는 곳은 객장보다 스마트폰 화면이다. 비대면으로 주식·펀드·CMA 계좌를 열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에서 국내주식과 ETF·ETN을 주문하며 채권과 펀드도 살펴볼 수 있다. 계좌를 만들 때에는 신분증, 본인 명의 휴대전화, 다른 금융기관 계좌를 이용한 인증이 필요하다. 가입과 본인확인, 자금 이체, 상품 탐색, 주문이 한 기기 안에서 이어지는 셈이다.
이미지: 상상인증권 MTS의 주식 주문·호가·관심종목 화면▲ 여러 종목의 시세와 호가, 주문 기능이 이어지는 상상인증권 MTS 화면 — 출처: [ADCAPSULE, 2023-11](https://www.adcapsule.kr/project/view?seq=2087)
이 화면은 단순한 홍보용 앱이 아니라 리테일 사업의 실제 작업대다. 관심종목에서 가격을 확인한 고객은 호가창으로 이동해 주문을 넣고, 보유 내역과 시장 정보를 다시 확인한다. 더 넓은 차트와 주문 기능을 원하는 이용자는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을 쓴다. 회사가 제공하는 금융상품의 범위는 주식에 머물지 않는다. 채권과 펀드의 판매·상담·자문도 기본 업무에 들어가므로, 고객의 거래 빈도뿐 아니라 어떤 상품을 선택하고 얼마나 오래 관계를 유지하는지도 접점의 질을 가른다.
해외주식에는 국내주식과 다른 주의사항이 붙는다. 회사는 대체거래시스템(ATS)을 이용한 주간거래를 안내하면서 주문, 결제, 시세 제공이 늦어지거나 불가능할 수 있고 정규시장과 유동성도 다를 수 있다고 고지한다. 거래 가능 시간이 길어진다는 편의와 언제나 같은 체결 환경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제약이 한 서비스 안에 공존한다. 고객에게는 ‘앱에서 버튼을 누른다’는 동일한 행동처럼 보여도, 주문이 들어가는 시장과 시간대에 따라 실행 조건은 달라진다.
이미지: 상상인증권 모바일 서비스의 이자 입금 알림 장면▲ 휴대전화에 이자 입금을 알리는 상상인증권 모바일 서비스 장면 — 출처: [AP신문, 2024-05-17](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19964)
모바일 접점의 역할은 매매 순간에만 있지 않다. 입금 알림처럼 거래 뒤에 도착하는 메시지는 고객이 계좌에서 생긴 결과를 확인하는 장면을 만든다. 주문 화면이 능동적인 거래를 붙잡는다면 알림은 거래가 없을 때도 계좌의 존재를 상기시킨다. 작은 증권사에 앱은 점포의 보조 채널이 아니라 계좌 개설부터 주문과 사후 확인까지 이어 붙이는 핵심 영업면이다. 다만 화면이 매끈하다는 사실만으로 고객 수나 거래대금이 늘었다고 볼 수는 없다. 공개된 범위에서 확인되는 것은 기능과 이용 경로이며, 그 경로가 실적에 얼마나 기여했는지는 별도의 숫자로 판단해야 한다.
2.중개·상품·운용·기업금융이 돈이 되는 방식
회사의 기본 업무는 주식·채권·파생상품의 중개와 금융투자상품 판매, 상담 및 자문이다. 고객의 주문을 시장에 연결하는 리테일과 공시상 도매, 금융상품을 운용하고 거래하는 자산운용,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는 투자은행(IB) 업무가 한 증권사 안에 놓여 있다. 같은 ‘증권업’ 간판 아래에서도 돈이 들어오는 순간은 서로 다르다. 주문을 받아 중개할 때, 상품을 취급하거나 인수·주선할 때, 금융상품을 보유·매매해 손익을 인식할 때가 각각 다르다.
리테일에서는 개인 고객의 계좌와 주문이 출발점이다. 주식 위탁매매는 주문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만들고, 펀드나 채권 같은 상품은 판매와 상담의 접점을 넓힌다. 신용융자와 주식담보대출도 공시에서 확인되는 리테일 업무다. 앱에 보이는 주문 기능만으로 이 사업을 전부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고객이 직접 누르는 주문과 상품 취급, 신용 제공이 서로 다른 수익 경로를 이룬다.
자산운용은 회사가 다루는 금융상품의 평가와 처분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 여기서는 판매량만으로 성과를 설명하기 어렵다. 보유 금융상품의 거래·평가손익이 전체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수수료 사업과 운용 결과가 함께 있다는 점은 여러 수익원을 열어 주지만, 어느 한 해의 외형을 다음 해에도 반복될 매출처럼 읽기 어렵게 한다. 도매 부문 역시 공시상 큰 축이지만, 제공된 설명만으로 구체적인 고객 구성이나 거래 방식을 더 세분해 단정할 수는 없다.
IB는 기업 고객의 거래가 출발점이다. 확인되는 실무에는 기업분석과 실사, 증권신고서 작성,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 업무가 포함된다. 메자닌은 채권과 주식의 성격을 함께 지닌 자금조달 수단을 가리킨다. 기업이 자금을 마련하도록 구조를 짜고 서류와 절차를 수행한 뒤 인수·주선 또는 자문 수수료를 얻는 것이 이 사업의 기본 장면이다. 따라서 개인 고객의 주문 건수와 기업금융 딜의 성패는 같은 잣대로 비교할 수 없다. 전자는 많은 고객의 반복 행동이, 후자는 적은 수의 거래라도 규모와 완결 여부가 중요하다.
이 갈래들은 서로 완전히 고립돼 있지 않다. 주식과 채권을 시장에서 실행하는 능력은 개인과 법인 고객 모두에게 필요하고, 상품을 다루는 경험은 중개·운용·기업금융의 경계에 걸친다. 그러나 여러 업무를 갖췄다는 사실만으로 각 부문의 수익성이 고르게 좋다고 가정해서는 곤란하다. 상상인증권의 손익은 수수료, 이자, 금융상품의 거래·평가 결과가 섞여 나타난다. 어느 축이 외형을 만들었는지와 어느 축이 이익을 남겼는지를 분리해 봐야 하는 이유다.
3.주문 한 건이 시장을 찾아가는 길
국내 주식시장의 실행 환경은 거래소 한 곳만 바라보던 구조에서 넓어졌다. 상상인증권은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에 참여하고 스마트 주문 라우팅(SOR) 시스템을 도입했다. SOR은 복수의 거래시장과 주문을 연결하는 실행 체계다. 고객이 MTS나 HTS에서 주문을 입력하면 배후 시스템이 주문을 시장으로 전달하는 경로에 관여한다.
이미지: 여의도 파크원과 주변 금융가 전경▲ 상상인증권 본사가 자리한 여의도 파크원과 주변 금융가 전경 — 출처: [조선비즈, 2025-10-27](https://biz.chosun.com/en/en-finance/2025/10/27/LKZX3WYBH5E6TOOVVXEW2NLN6E/?outputType=amp)
고객에게 중요한 변화는 선택지가 화면 밖에서 늘어난다는 데 있다. 주문 가능 시간이 확대되고, 주문을 어느 시장으로 보낼지 다루는 실행 인프라가 생겼다. 증권사에는 앱의 버튼을 추가하는 것 이상의 일이다. 시세와 주문, 체결 결과가 끊기지 않도록 시장과 고객 화면을 연결해야 한다. 리테일 경쟁이 수수료나 화면 디자인뿐 아니라 주문이 실제로 처리되는 배후 시스템의 경쟁이기도 한 이유다.
그렇다고 NXT 참여와 SOR 도입을 별도의 수익 사업으로 바로 계산할 수는 없다. 공개된 내용이 확인하는 것은 주문 라우팅과 거래시간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갖췄다는 사실이다. 도입 뒤 거래량이 얼마나 늘었는지, 신규 고객이 얼마나 들어왔는지, 추가 수익이 비용을 웃돌았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이 인프라는 돈을 직접 찍어내는 상품이라기보다 기존 리테일 서비스를 시장 변화에 맞춰 작동시키기 위한 조건에 가깝다.
해외주식의 ATS 주간거래 고지와 국내주식의 NXT·SOR는 같은 교훈을 준다. 거래시간과 시장 선택이 늘어날수록 편의는 커지지만, 체결과 유동성의 차이를 설명하고 지연 가능성을 알릴 책임도 커진다. 작은 증권사가 같은 시장에서 경쟁하려면 기능의 ‘있고 없음’뿐 아니라 실행의 안정성으로 신뢰를 쌓아야 한다. 고객에게는 한 번의 터치지만, 회사에는 시장 연결과 위험 고지, 사후 처리까지 이어지는 긴 업무다.
4.2025년 적자와 2026년 1분기 실적
2025년 연결 기준 외형은 크게 줄었고 적자가 이어졌다. 감사 사업보고서상 영업수익은 1,817.34억원으로 전년의 3,226.75억원보다 43.7%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90.89억원, 순손실은 약 58.6억원이었다. 회사가 적자 축소의 배경으로 든 것은 비용 절감과 금리 인하, 대손충당금 및 판매관리비 감소였다. 매출 증가가 손익을 돌려세운 해라기보다, 줄어든 외형 속에서 비용과 충당금 부담을 낮춘 해로 보는 편이 공시 설명에 가깝다.
구분 | 2025년 연결·별도 확정치 | 2026년 1분기 확인치 | 읽을 때의 초점 |
|---|---|---|---|
연결 영업수익 | 1,817.34억원 | 약 581억원 | 연간 외형 급감 뒤 분기 흐름 |
연결 영업손익 | -90.89억원 | 약 63억원 | 적자에서 분기 흑자로 전환 |
연결 순손익 | 약 -58.6억원 | 약 84억원 | 영업외·세후 항목까지 포함한 결과 |
별도 수수료수익 | 352.98억원 | 100.45억원 | 중개·인수주선·상품 취급의 합계 |
금융상품 평가·처분 관련 수익 | 1,059.86억원 | 336.47억원 | 거래·평가 결과가 반영되는 축 |
별도 기준으로 2025년의 부문별 영업수익은 도매 907.36억원, 자산운용 323.91억원, 기타 276.69억원, IB 209.48억원, 리테일 99.21억원 순으로 공시됐다. 개인 고객에게 가장 눈에 잘 띄는 MTS가 전사 외형의 가장 큰 부문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서비스 인지도와 손익 기여도를 같은 것으로 보면 안 되는 대목이다. 부문별 외형이 큰 것과 이익이 많이 남는 것도 별개의 문제이므로, 각 사업의 비용과 자본 사용까지 함께 봐야 한다.
수익의 성격도 갈린다. 2025년 별도 수수료수익에는 위탁매매 120.70억원, 집합투자증권 취급 69.11억원, 인수·주선 60.48억원 등이 들어갔다. 한편 금융상품 공정가치 평가·처분 관련 수익은 1,059.86억원이었다. 후자는 거래와 평가 결과가 반영되는 항목이어서 수수료처럼 영업 활동량만으로 다음 기간을 가늠하기 어렵다. 외형의 상당 부분이 변동 가능한 항목에서 나올 수 있다는 구조적 특징을 보여준다.
2026년 1분기 연결 실적은 영업수익 약 581억원, 영업이익 약 63억원, 순이익 약 84억원으로 흑자였다. 전년 동기의 영업이익 0억원과 순이익 2억원에 비해 개선 폭이 컸다. 별도 기준으로는 수수료수익 100.45억원, 금융상품 공정가치 평가·처분 관련 수익 336.47억원, 이자수익 82.25억원이 잡혔다. 부문표에서는 IB 영업이익 46.52억원과 리테일 영업이익 23.84억원이 확인된다. 연간 적자 뒤 첫 분기에 복수 부문이 이익을 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한 분기의 거래와 평가 환경을 한 해 전체의 정상 수익력으로 곧장 늘려 잡을 수는 없다.
영업의 규모와 위험을 함께 보는 보조 지표도 있다. 1분기 말 신용융자 잔액은 591.96억원, 주식담보대출 잔액은 260.42억원이었다. 이는 리테일이 주문 중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 신용과 담보를 바탕으로 자금을 제공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말 순자본비율은 278.36%였다. 순자본비율은 증권사의 위험 부담과 자본 여력을 함께 살피는 지표다. 다만 이 한 숫자만으로 자산의 질이나 향후 손익을 모두 판단할 수는 없다.
기준일에 직접 확인되는 최신 정기 재무공시는 2026년 1분기 보고서다. 아직 확인되지 않은 반기 실적을 앞당겨 넣지 않으면, 현재의 결론은 ‘연간 적자 뒤 첫 분기 흑자’까지다. 턴어라운드라는 단어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분기 이익이 반복되는지, 수수료와 이자 같은 영업 기반 수익이 유지되는지, 금융상품 평가·처분 결과의 변동을 견딜 수 있는지를 후속 공시에서 봐야 한다.
5.자기자본을 덜 묶는 IB로의 이동
경영진이 설명한 IB 방향은 자기자본을 직접 투입하는 거래보다 주선 수수료를 얻는 업무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주선, 중도금대출 주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확약 관련 자문 등이 예로 제시됐다. PF는 특정 개발사업을 위해 자금을 조달하는 금융 구조다. 여기서 증권사가 직접 큰 위험자산을 오래 보유하기보다 자금 제공자와 사업을 연결하고 거래를 주선해 수수료를 받겠다는 것이 ‘자본경량형’ 전략의 요지다.
이미지: 상상인증권 여의도 금융센터 입구▲ IB·리테일·홀세일·리서치 기능을 모아 문을 열었던 여의도 금융센터 입구 — 출처: [한국금융신문, 2022-02-14](https://www.fntimes.com/html/view.php?ud=20220214144843223839eda125bc_18)
자본을 덜 쓴다고 일이 단순해지는 것은 아니다. 기업금융팀의 실무는 기업분석과 실사에서 시작해 증권신고서 작성,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으로 이어진다. 거래 당사자의 재무와 사업을 들여다보고, 발행 구조와 공시 문서를 만들며, 거래가 마무리돼야 수수료가 현실이 된다. 직접 투자 비중을 낮추는 대신 거래 발굴 능력, 심사 품질, 문서 작업과 주선 역량의 중요성이 커지는 구조다.
이 전략은 1분기 IB 이익 개선과 방향이 맞아 보이지만, 경영진이 말한 업무 전체가 이미 매출로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공개된 사실은 전략의 선택과 일부 기간의 부문 성과다. 주선 거래는 종결 시점이 미뤄지거나 무산될 수 있다. ‘자본경량’은 위험을 없애는 말이라기보다 자기자본을 직접 넣는 방식과 다른 수익 경로를 택한다는 설명에 가깝다.
상상인증권처럼 전사 외형이 크지 않은 증권사에는 개별 IB 거래가 부문 실적의 인상을 크게 바꿀 수 있다. 반대로 거래가 뜸한 기간에는 조직을 유지하는 부담이 먼저 보일 수 있다. 그래서 이 사업을 볼 때는 발표된 거래의 이름보다 실제 종결 여부와 반복 수임, 회사가 떠안은 자금의 크기, 수수료 인식 시점을 구분하는 편이 낫다. 회사의 방향은 분명해졌지만 그 방향이 안정된 수익 모델이 되는 과정은 여러 거래의 완결로 입증돼야 한다.
6.대유증권에서 여의도 파크원까지
회사의 뿌리는 1954년 설립된 대유증권이다.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여러 이름과 지배구조 변화를 거쳐 2019년 상상인이 최대주주가 된 뒤 상상인증권으로 사명을 바꿨다. 오래된 상장 증권사의 법인과 영업 기반 위에 상상인 브랜드가 올라간 역사다. 현재의 모바일 화면만 보면 새 금융 플랫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조직의 시간은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이미지: 충정로의 옛 본사 사옥▲ 매각과 이전이 추진되던 2019년 충정로 옛 본사 사옥 — 출처: [파이낸셜뉴스, 2019-06-05](https://www.fnnews.com/news/201906051437533754)
2019년의 충정로 사옥은 브랜드 전환기의 공간이었다. 사옥 매각과 이전은 오래된 증권사의 물리적 기반을 정리하는 장면으로 남았다. 이후 회사는 여의도에 금융센터를 열어 IB와 리테일, 홀세일, 리서치 기능을 모았고, 2022년에는 본사를 여의도 파크원으로 옮겼다. 시장 참여자와 금융기관이 밀집한 지역에 핵심 조직을 모으는 재배치였다.
이미지: 상상인증권 본사의 로고 벽과 모바일 인증 장면▲ 여의도 파크원 본사의 상상인증권 로고와 휴대전화 인증 장면 — 출처: [한국경제, 2022-09-16](https://www.hankyung.com/amp/2022091651055)
공식 연혁에는 주원 대표가 2024년 10월 31일 취임한 것으로 기재돼 있다. 같은 연혁에서 보이는 최근의 변화는 지역 점포의 재편이다. 분당과 강남 금융센터가 2024~2025년에 문을 닫았고, 영업 거점은 여의도 영업부와 부산지점을 중심으로 정리되는 모습이다.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넓히기보다 본사와 제한된 거점, 디지털 채널을 결합하는 형태에 가깝다.
이 흐름을 점포 폐쇄만으로 읽으면 고객 접점의 다른 절반을 놓친다. MTS에서 계좌를 만들고 주문을 처리할 수 있게 됐고, 여의도에는 기업금융과 도매·리서치 기능이 모였다. 개인의 일상적 거래는 휴대전화로 옮기고, 대면 설명이나 법인 거래가 필요한 기능은 금융가 거점에 집중하는 배치로 읽힌다. 다만 디지털화가 곧바로 영업력 강화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줄어든 물리적 접점을 앱과 상담 품질이 얼마나 메우는지는 고객 활동과 수익의 지속성으로 확인돼야 한다.
7.점포가 줄어든 자리에 남는 두 종류의 관계
상상인증권의 고객 관계는 개인의 반복 주문과 기업의 복잡한 자금조달 업무에서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인다. 개인은 본인인증을 거쳐 계좌를 열고, 시세를 확인한 뒤 주문을 넣으며, 알림으로 결과를 확인한다. 기업 고객은 자금조달의 구조를 논의하고 실사와 신고서 작성, 발행 절차를 거쳐 거래를 끝낸다. 한쪽은 작고 반복적인 행동이 쌓이고, 다른 쪽은 긴 준비 끝에 한 건이 인식된다. 영업 거점의 압축은 이 두 관계를 디지털 시스템과 여의도 조직이 나눠 맡는 구조를 더 선명하게 만든다.
리테일의 관건은 기능의 폭을 실제 사용으로 바꾸는 일이다. 국내주식뿐 아니라 ETF·ETN, 채권과 펀드를 한 채널에서 다룰 수 있고 주문 경로도 복수 시장에 맞춰졌다. 그러나 기능 목록은 출발선이다. 고객이 계좌를 계속 이용하고 반복해서 거래해야 중개·이자·상품 취급의 여러 수익이 이어진다. 점포가 적을수록 앱의 오류나 불편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실상 영업점의 문이 잠기는 사건에 가까워진다.
IB의 관건은 조직의 집중을 거래 완결로 바꾸는 일이다. 여의도에 관련 기능을 모았다는 사실과 분석·실사·구조화의 품질은 구분해야 한다. 자본을 직접 투입하지 않는 주선 중심 모델은 제한된 자본을 아끼려는 선택인 반면, 꾸준한 거래 발굴과 완결이 없으면 수익 공백이 생긴다. 리테일 앱과 IB 조직은 전혀 다른 얼굴이지만, 둘 다 고객이 회사를 다시 선택해야 지속된다는 점에서는 닮았다.
도매와 자산운용은 이 두 얼굴 사이에서 전사 손익의 구성을 바꾼다. 금융상품의 평가·처분 결과는 개인 앱의 사용자 경험이나 IB의 수주 목록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따라서 회사를 한 문장으로 ‘모바일 증권사’ 또는 ‘IB 증권사’라고 고정하면 실제 사업 구조가 흐려진다. 고객에게 보이는 창구, 거래를 만드는 조직, 평가 결과가 손익에 반영되는 금융상품이 동시에 움직이는 회사다. 어느 하나의 개선이 전사 안정성으로 이어지려면 다른 축의 변동까지 함께 견뎌야 한다.
8.주식병합으로 바꾸려 한 가격의 단위
회사는 2026년 6월 30일 액면가 1,000원인 주식을 5,000원으로 병합하는 안을 결정 공시했다. 다섯 주를 한 주로 합쳐 주식 수와 주당 표시 가격을 함께 조정하는 구조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이나 보유한 순자산 자체를 이 절차가 즉시 늘리는 것은 아니다. 주식 한 장이 나타내는 지분의 단위가 커지고 발행주식 수가 줄어드는 자본시장상의 정리다.
공시에는 2026년 8월 7일 주주총회, 8월 20일 매매정지 예정, 9월 9일 거래재개 예정이라는 일정이 적혔다. 다만 기준일 현재 이 결정 공시만으로 주총 결과나 병합 효력 발생까지 완료됐다고 쓸 수는 없다. 예정일은 절차를 이해하기 위한 이정표이며, 실제 진행 여부는 후속 공시와 거래소 안내로 확정된다. 특히 매매정지와 재개는 주주가 거래할 수 있는 시점에 직접 영향을 주므로 계획과 완료를 구분해야 한다.
병합은 더벨 보도에서 저가주 위험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설명됐다. 표시 가격이 높아지면 지나치게 낮은 주가 단위에서 생기는 시장의 인상을 바꿀 수 있지만, 기업가치의 실질은 사업과 손익에서 결정된다. 병합 전후의 가격을 단순 비교하면 착시가 생기므로 주식 수 변화가 반영된 기준을 써야 한다. ‘가격표를 고친 일’과 ‘회사가 더 벌게 된 일’은 같은 사건이 아니다.
이 결정은 상상인증권의 현재 위치를 압축해서 보여준다. 회사는 오래된 상장 법인의 외형을 정리하는 한편, 영업에서는 점포를 줄이고 주문 시스템과 여의도 기업금융 조직에 힘을 싣고 있다. 자본시장에서는 주식의 표시 단위를 손보고, 사업에서는 반복 가능한 수수료와 실행 품질을 확보하려 한다. 병합 절차가 끝나더라도 앱에서 들어온 주문과 기업금융 거래가 남기는 결과는 별도로 쌓여야 한다. 바뀐 한 주의 모양보다 그 한 주가 가리키는 사업의 질이 더 오래 남는다.
각주
- 상상인증권, 계좌개설안내 — https://www.sangsanginib.com/info/customer04_1MobView?tab=1
- 상상인증권, 트레이딩 다운로드 — https://www.sangsanginib.com/info/trading04View
- 상상인증권, 해외주식 — https://www.sangsanginib.com/info/trading05View
- 상상인증권, 회사소개 — https://www.sangsanginib.com/info/company01MobView
- 금융투자협회, 상상인증권 IB본부 기업금융팀 수시 채용, 2026-01-05 — https://www.kofia.or.kr/brd/m_96/view.do?company_cd=&company_nm=&itm_seq_1=0&itm_seq_2=0&multi_itm_seq=0&seq=37040&srchFr=&srchTo=&srchTp=&srchWord=%ED%9D%A5%EA%B5%AD
- 조선비즈, 상상인증권 NEXTRADE 참여 및 SOR 시스템 도입, 2025-10-27 — https://biz.chosun.com/en/en-finance/2025/10/27/LKZX3WYBH5E6TOOVVXEW2NLN6E/?outputType=amp
- 상상인증권, MTS·국내주식·채권·펀드 안내 — https://www.sangsanginib.com/info/trading04View
- 금융감독원 DART,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8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0969
- 금융감독원 DART, 매출액또는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2026-02-10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210800991
- 한국거래소 KIND, 상상인증권 2025년 사업보고서, 2026-06-3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30/000727/20260630001583/11011.htm
- 한국거래소 KIND, 사업보고서 (2025.12), 2026-06-3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30/000727/20260630001583/11011.htm
- 금융감독원 DART, 분기보고서 (2026.03), 2026-05-1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1555
- 한국거래소 KIND, 상상인증권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740/20260515003854/11013.htm
- 한국거래소 KIND, 상상인증권 2025년 사업보고서, 2026-06-3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30/000727/20260630001583/11011.htm
- 한국거래소 KIND, 상상인증권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740/20260515003854/11013.htm
- 한국경제·다음 뉴스, 상상인증권 1분기 순이익 급증·B2B IB 전략 강화, 2026-05-15 — https://v.daum.net/v/20260515163218139
- 상상인증권, 연혁 — https://www.sangsanginib.com/info/company02_1MobView
- 파이낸셜뉴스, 상상인증권 충정로 본사 매각·이전, 2019-06-05 — https://www.fnnews.com/news/201906051437533754
- 한국경제, 상상인증권 여의도 파크원으로 본사 이전, 2022-09-16 — https://www.hankyung.com/amp/2022091651055
- 상상인증권, 회사연혁 — https://www.sangsanginib.com/info/company02_1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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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감독원 DART, 주식병합결정, 2026-06-30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6308008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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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벨, 상상인증권 주식병합으로 저가주 리스크 대응, 2026-06-30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code=0202&key=20260630174019656010717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