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이름이 바뀐 011300, 장부에는 두 회사가 겹쳐 있다
종목코드 011300은 오랫동안 성안머티리얼스라는 이름으로 불렸지만, 2026년 3월 주주총회 결의를 거쳐 우성머티리얼스로 상호를 바꾸고 4월 변경상장됐다. 이름만 보면 완전히 새로운 소재 회사가 등장한 듯하지만, 공시 속 사업은 오랜 폴리에스터 직물과 새로 구축 중인 희토류 금속 사업이 함께 놓인 형태다.
현재 확인되는 기존 사업은 폴리에스터 직물의 제조·도매·수출과 부동산 임대다. 연결 범위에는 베트남 무역법인과 성안당진머티리얼스가 들어간다. 섬유를 만들고 해외로 내보내거나 상품을 도매하는 거래가 지금의 매출을 만들고, 임대료가 작은 별도 수입원을 보탠다. 반면 투자자가 새 사명에서 기대하는 희토류·잉크·금속 계열 확장은 공장 정상화와 거래 종결을 거쳐야 장부의 중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회사의 시간축도 이 겹침을 잘 보여준다. 창업은 195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섬유 사업을 이어 온 회사가 최근에는 안산 메탈팩토리를 희토류 사업장으로 소개하고 있다. 따라서 이 종목을 섬유주나 희토류주 가운데 하나로만 분류하면 실제 상태를 놓치기 쉽다. 지금 돈을 만드는 사업과 회사가 다음 중심으로 내세운 사업이 서로 다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 은빛 금속 블록이 실린 희토류 사업 보도 화면▲ 희토류 사업을 다룬 보도 화면에 은빛 금속 블록이 놓여 있다. 새 사명이 지향하는 소재의 이미지를 보여 주지만, 사진 자체가 생산 가동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 출처: [뉴스프라임, 2024-01-23](https://m.newsprime.co.kr/section_view.html?menu=index&no=625674)
이름 변경은 방향 선언으로 읽을 수 있지만 사업 전환의 완료 표시는 아니다. 섬유 수출 기반이 버티는 동안 희토류 금속화 공정을 되살리고, 외부 공급망과 인수 대상 회사를 실제 연결 대상으로 편입하는 것이 현재 회사의 과제다. 이 간극이 011300을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2.폴리에스터 직물은 지금도 매출의 출발점이다
폴리에스터 직물 사업의 돈 버는 경로는 비교적 단순하다. 회사가 직물을 생산해 제품으로 판매하고, 별도로 확보한 상품을 도매하며, 해외 거래를 통해 수출 매출을 올린다. 여기에 보유 부동산 임대가 더해진다. 공개된 사업보고서만으로 최종 의류 브랜드나 개별 원단 사용처까지 특정할 수는 없지만, 제조와 무역이 함께 있는 구조는 분명하다.
이 사업은 새 소재 사업을 설명하는 배경 정도가 아니다. 최근 감사보고서에 잡힌 매출의 대부분이 여전히 제품과 도매에서 나왔다. 희토류 계약이나 중국 기업 인수 기사가 주가의 언어라면, 현재 손익계산서의 언어는 폴리에스터 직물에 더 가깝다. 새 사업의 진척을 볼 때 기존 수출 기반을 함께 살펴야 하는 이유다.
베트남 무역법인은 이 구조에서 생산설비라기보다 거래와 수출 연결망의 일부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성안당진머티리얼스도 연결 대상으로 존재하지만, 제공된 공시만으로 각 법인의 독립적인 매출 기여나 수익성을 따로 나눠 말할 수는 없다. 연결 숫자가 좋아지거나 나빠졌다고 해서 어느 법인이 원인이었는지를 곧바로 단정해서는 안 된다.
섬유 생산이 실제로 돌아갔다는 운영지표도 확인된다. 다만 생산량이나 가동률이 곧 이익을 뜻하지는 않는다. 공장을 많이 돌려도 판매가격, 원가와 판관비가 받쳐 주지 않으면 손실은 남는다. 실제 장부에서도 생산활동과 영업흑자는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았다. 생산 규모와 손익은 재무 절에서 함께 비교하는 편이 혼동이 적다.
이 기존 사업의 역할은 화려하지 않지만 중요하다. 희토류 공장이 멈춰 있거나 인수 절차가 길어질 때도 회사에는 매출을 만드는 본업이 남아 있다. 동시에 그 본업 자체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면 신규 사업을 기다릴 시간을 외부 자금에 의존하게 된다. 섬유는 과거의 흔적이면서 전환 기간을 지탱해야 하는 현재의 기반이다.
3.산화물에서 메탈바, 자석까지: 계약이 이어지는 순서
회사가 제시한 희토류 사업은 원료 확보부터 시작한다. NdPr은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을 묶어 부르는 표현이다. 회사가 그 산화물을 서방권에서 조달하고, 자체 금속 플랜트에서 NdPr 메탈로 가공한 뒤, 영구자석 업체에 납품한다는 흐름이다. 광산을 직접 운영하기보다 산화물을 받아 금속 소재로 바꾸는 중간 단계가 회사가 내세운 자리다.
이미지: 마운틴패스 노천광 앞에 선 현장 방문자들▲ 안전모와 안전조끼를 착용한 관계자들이 미국 마운틴패스 노천광을 배경으로 서 있다. 회사가 설명한 서방권 원료 조달 구상의 출발 장면이다 — 출처: [머니투데이 via 네이트뉴스, 2023-11-03](https://news.nate.com/view/20231103n18763)
구상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MP Materials와 공개된 산화물 구매계약에는 1년간 최소 240톤이 명시됐고, 최대 2,000톤은 추가 협상과 별도 계약을 전제로 한 가능 물량이었다. 최소 물량과 최대 가능치를 같은 확정 물량처럼 더해서는 안 된다. 이 계약은 원료 접근 경로를 보여 주지만, 그 자체로 금속 판매 매출이나 공장 수율을 보장하지 않는다.
고객 쪽에서는 성림첨단산업과 미국산 희토류 산화물 30톤을 기반으로 약 24억원 규모의 NdPr 메탈 공급계약이 공개됐다. 원료 구매 이야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금속을 받아 갈 상대가 등장한 사례다. 다만 전량 납품 완료나 같은 조건의 반복 수주까지 확인된 것은 아니다. 계약서가 공장을 대신 돌려 주지는 않지만, 회사가 겨냥한 고객과 제품을 구체화했다는 의미는 있다.
회사가 제시한 전환 사업의 근거 단계는 다음처럼 구분된다. 표의 뒤쪽으로 갈수록 새로운 매출원이 될 여지는 커지지만, 필요한 실행 절차도 늘어난다.
전환 축 | 공개된 근거 | 현재 읽을 수 있는 범위 |
|---|---|---|
서방권 NdPr 산화물 조달 | MP Materials 구매계약 | 최소 계약 물량은 확인되며 최대치는 추가 협상 대상 |
NdPr 메탈 판매 | 성림첨단산업 공급계약 | 구체적인 고객과 계약 규모는 공개됐으나 반복 납품은 별도 확인 필요 |
중국 희토류 메탈바 수입 | 경희토류 월 20톤·중희토류 월 2톤 수입계약 보도 | 조달 경로 다변화 시도는 확인되지만 이후 매출과 수익성은 공시에서 분리되지 않음 |
국내 영구자석 확장 | 회사 사업계획 | 적용처 구상은 제시됐으나 양산과 고객 매출은 확인되지 않음 |
Jinan Crown Ink 인수 | 지분 100%를 119억원에 양수하는 결정과 잔금 일정 정정 | 인쇄·포장소재 기반 확보를 겨냥했으며 잔금 49억원 지급 예정일은 2026년 9월 30일 |
우성금속과의 합병 | 회사 입장문에 담긴 추진 계획 | 완료된 합병 거래로 확인되지는 않음 |
중국 공급망도 별도로 열었다. 광시 허저우 진광 희토 신재료와 경희토류·중희토류 메탈바 수입계약이 보도됐다. 미국산 산화물을 국내에서 금속화하는 경로와 중국산 메탈바를 들여오는 경로는 형태가 다르다. 하나는 원료와 가공의 연결이고, 다른 하나는 이미 금속화된 소재의 수입이다. 어느 쪽이 실제 매출총이익에 더 기여했는지는 공개된 재무제표만으로 나뉘지 않는다.
회사는 다음 단계로 NdPr 메탈을 국내 영구자석으로 확장하고, EV·풍력·MRI·엘리베이터·전기선박·드론·가전 수요처에 연결한다는 계획을 설명한다. 이 목록은 회사가 바라보는 최종 시장이지 현재 고객 명단은 아니다. 현재 확인되는 실물 거래의 중심은 메탈 공급계약이며, 완성 자석의 양산과 매출은 그보다 뒤의 단계다.
4.멈춘 메탈팩토리와 서산 이전의 문턱
희토류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계약 발표보다 공장의 상태다. 2025년 사업보고서는 설비 이전과 환경 이슈로 생산활동이 일시 중단됐다고 적었다. 독립 현장보도 역시 안산 공장의 가동 중단과 서산 이전 예정지의 인허가·설비 조건을 다뤘다. 원료가 있고 고객 계약이 있어도 금속화 설비가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둘 사이의 부가가치를 회사가 가져오기 어렵다.
이미지: 투명 봉투 안에 든 은회색 NdPr 금속 시료▲ 손글씨가 적힌 투명 봉투 안에 은회색 금속 시료가 들어 있다. 원료 산화물이 아니라 고객에게 품질을 설명해야 하는 금속화 결과물이 사업의 핵심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 출처: [뉴스핌, 2023-09-20](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920000800)
공장 이전은 주소를 옮기는 일로 끝나지 않는다. 보도에서 언급된 인허가와 설비 조건이 충족되고, 실제 생산이 재개되며, 일정한 품질로 납품이 이어져야 한다. 기준일까지 재가동, 정상 수율, 반복 매출을 직접 확인할 자료는 확보되지 않았다. 희토류 사업에 대한 판단 경계는 여기서 한 번 분명히 그을 수 있다. 공급망 협력과 계약은 존재하지만, 안정적인 제조 운영의 증거는 아직 그만큼 쌓이지 않았다.
안산 메탈팩토리는 회사가 공개한 희토류 사업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다. 서산 이전 보도는 그 상징을 운영 가능한 공장으로 바꾸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음을 보여 준다. 팬의 시선에서는 원료와 고객을 먼저 잡아 둔 전환기로 볼 수 있고, 안티팬의 시선에서는 생산 증명이 뒤처진 계약 중심 사업으로 보일 수 있다. 양쪽 해석을 가르는 것은 기사 제목이 아니라 재가동 이후의 생산과 납품 기록이다.
이 대목에서 섬유 사업과 희토류 사업의 차이도 선명해진다. 섬유는 공장 가동과 판매가 이미 재무제표에 들어와 있으나 수익성이 약하다. 희토류는 제품과 고객의 방향이 구체적이지만 생산 연속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회사가 풀어야 할 문제는 한쪽을 버리고 다른 쪽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기존 매출 기반의 손실을 줄이는 동안 신규 공정을 매출 가능한 상태로 복원하는 일이다.
5.장부가 보여주는 속도 차이: 실적과 재무
2025년 감사 연결 실적은 매출 246.93억원, 영업손실 23.35억원, 당기순손실 76.69억원이었다. 2026년 1분기는 매출 26.85억원, 영업손실 8.17억원, 순손실 17.84억원을 기록했다. 분기는 석 달이고 연간 실적은 열두 달이므로 매출 규모를 단순히 나란히 놓아 성장률로 읽을 수는 없다. 다만 두 기간 모두 영업과 최종 손익이 적자라는 방향은 같다.
연결 기준 | 2025년 감사 실적 | 2026년 1분기 | 해석 |
|---|---|---|---|
매출 | 246.93억원 | 26.85억원 | 기간 길이가 달라 직접 성장률 비교는 부적절 |
영업손익 | -23.35억원 | -8.17억원 | 두 기간 모두 본업 단계에서 적자 |
영업이익률 | -9.5% | -30.4% | 공시 수치로 계산한 비율이며 분기 변동성에 유의 |
순손익 | -76.69억원 | -17.84억원 | 영업 외 항목까지 반영한 최종 손실 |
순이익률 | -31.1% | -66.4% | 매출 대비 순손실 부담이 큼 |
2025년 매출 구성은 제품 153.33억원으로 62.1%, 도매 85.09억원으로 34.4%, 부동산 임대 8.45억원으로 3.5%였다. 제품과 도매를 합친 기존 제조·유통 활동이 사실상 장부의 중심이었다. 희토류가 회사 소개와 시장 서사의 앞줄에 서더라도, 감사 실적을 구성한 주력은 아직 섬유 계열 거래였다는 뜻이다.
같은 해 폴리에스터 직물 생산실적은 5,566천YD였고 평균 가동률은 83%였다. 설비가 상당 시간 가동됐지만 영업손실을 피하지 못했다. 이 둘만으로 원가 상승이나 판매가격 하락 같은 구체적 원인을 만들어 낼 수는 없다. 확인 가능한 결론은 생산 가동만으로 수익성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정도다.
2026년 1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88.12억원, 자본총계는 306.13억원이었다. 현금 잔액이 있다는 사실과 영업에서 현금을 안정적으로 벌고 있다는 평가는 별개다. 손실이 이어지고 인수 잔금과 운영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보유 현금뿐 아니라 자금의 사용처와 추가 조달 조건을 함께 봐야 한다.
회사는 2026년 4월 최대주주 더블유에스를 대상으로 운영자금 5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관련 일정은 반복 정정됐다. 이어 7월에는 보통주 422,832주를 주당 2,365원에 발행해 약 10억원의 운영자금을 조달하는 별도 제3자배정 증자를 결정했다. 증자는 필요한 현금을 보탤 수 있지만 기존 주주에게는 지분 희석이라는 반대편 효과가 있다. 결정 공시와 실제 납입 완료도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장부가 전하는 핵심은 전환 사업의 기대보다 자금 시간표가 짧다는 점이다. 기존 사업은 매출을 내지만 적자이고, 새 사업은 공장 정상화와 거래 종결에 돈이 든다. 그래서 분기 매출 한 줄보다 영업손실의 지속 여부, 증자 납입의 실행, 현금 감소 속도가 전환의 지속 가능성을 더 직접적으로 말해 준다. 기준일 현재 직접 확인된 최신 정기보고서는 1분기보고서이며, 반기 원문이 없는 상태에서 이후 실적을 앞당겨 추정할 수는 없다.
6.잉크·수지 회사를 더하려는 중국 확장
Jinan Crown Ink 인수는 희토류 금속화와 다른 산업 축이다. 공시상 목적은 중국 내 옵셋 인쇄용 잉크·수지·바니시 제조기반과 인쇄·포장소재 공급망을 확보하는 데 있다. 희토류 원료를 들여와 금속으로 바꾸는 사업과 인쇄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은 고객도 제품도 다르다. 인수가 끝나면 소재 사업의 외형은 넓어질 수 있지만, 곧바로 하나의 공정이나 고객망으로 합쳐진다고 볼 근거는 없다.
양수 결정 뒤 잔금 지급 예정일이 뒤로 밀렸기 때문에 기준일 현재 거래 종결과 연결 편입은 확인되지 않았다. 이 경계는 회계적으로도 중요하다. 인수 대상 회사의 매출이나 생산기반을 우성머티리얼스의 현재 실적처럼 합쳐 말하면 안 된다. 잔금 지급, 소유권 이전, 연결 편입이 이어진 뒤에야 새 사업이 재무제표에서 어떤 크기와 수익성을 갖는지 볼 수 있다.
이미지: 중국 회의실에서 마주 앉은 양사 관계자들▲ 긴 회의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양사 관계자들이 희토류 메탈바 수입과 기술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중국 확장이 계약 상대를 만나는 단계에서 시작됐음을 보여 주는 장면이다 — 출처: [아시아경제 CORE, 2025-09-24](https://core.asiae.co.kr/article/2025092409324168857)
중국에서 진행된 희토류 협력과 잉크 회사 인수는 같은 나라에서 벌어진 일이라 한 묶음처럼 보이지만 기능은 다르다. 전자는 메탈바 조달 경로를 늘리는 거래이고, 후자는 현지 제조법인을 확보하려는 기업 인수다. 희토류 공급망의 수직계열화라고 한꺼번에 부르기보다, 소재 포트폴리오를 여러 갈래로 넓히는 시도로 보는 편이 공시 내용에 가깝다.
이 확장은 기회와 관리 부담을 함께 만든다. 섬유, 희토류 금속, 인쇄소재는 각각 다른 운영 경험과 판매망을 요구한다. 신규 법인이 연결 대상이 되면 외형 확대뿐 아니라 영업이익, 운전자본, 현금흐름이 함께 드러난다. 인수의 성과는 거래 완료 발표보다 편입 뒤 숫자와 기존 사업과의 실제 거래 관계에서 판별된다.
7.오래된 섬유 회사가 여러 사업장을 엮는 방식
1953년 창업 이래 이어 온 섬유 사업은 회사의 출발점이자 현재 매출 기반이다. 여기에 안산 메탈팩토리, 이전이 거론된 서산 사업장, 베트남 무역법인, 당진의 연결회사, 인수를 추진한 중국 제조사가 차례로 더해졌다. 이 지도를 보면 사명 변경은 단일 제품의 교체보다 여러 소재 사업장을 묶으려는 방향 전환에 가깝다.
회사가 2026년 2월 밝힌 우성금속과의 합병 추진도 이 흐름에 놓여 있다. 다만 입장문에 담긴 계획과 법적으로 완료된 합병은 같은 것이 아니다. 합병이 성사되면 조직과 설비의 관계를 새로 설명할 수 있겠지만, 현재는 추진 배경을 보여 주는 단서로 다뤄야 한다.
상호가 우성머티리얼스로 바뀐 시점도 이런 구상의 연장선이다. 성안이라는 오래된 섬유 기업의 흔적을 지우기보다, 금속과 소재를 포괄하는 새 정체성을 앞세운 선택으로 읽힌다. 하지만 브랜드 통합이 생산 통합을 자동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서로 떨어진 사업장과 법인이 실제 구매·생산·판매 과정에서 어떻게 연결되는지는 후속 공시와 연결재무제표가 보여 줘야 한다.
섬유에서 번 돈이 새 사업을 온전히 떠받친다고 표현하기도 어렵다. 기존 사업 자체가 적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신규 사업이 이미 회사를 바꿔 놓았다고 말하기에도 공장 정상화와 인수 종결의 기록이 부족하다. 지금의 우성머티리얼스는 완성된 소재 그룹이라기보다 오래된 영업 기반에 서로 다른 소재 프로젝트를 결합하는 과정에 있다.
이 과정에서 회사가 가진 장점은 빈 종이에서 출발하지 않는다는 데 있다. 상장사로서의 사업 기반, 섬유 제조와 수출 거래, 공개된 희토류 공급·판매 상대가 존재한다. 부담은 그 요소들이 아직 하나의 안정적인 이익 구조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데 있다. 긴 역사와 새 사명 사이를 메우는 것은 선언의 수가 아니라 공장과 고객 사이의 반복 거래다.
8.이름은 바뀌었지만 평가는 납품에서 결정된다
011300의 현재 모습은 세 개의 시간대가 한 장부에 겹친 결과다. 폴리에스터 직물은 오늘의 매출을 만들고, NdPr 메탈은 회사가 옮겨 가려는 제조 영역을 보여 주며, 중국 잉크 회사 인수는 소재 포트폴리오를 더 넓히려는 다음 움직임이다. 어느 하나도 빼기 어렵지만 확정 정도와 돈이 들어오는 시점은 서로 다르다.
이미지: 여러 형상으로 전시된 희토류 영구자석 제품▲ 막대·원판·고리 등 여러 형상의 희토류 영구자석이 전시돼 있다. NdPr 메탈이 고객 공정을 거쳐 도달하는 다음 제품 단계를 보여 준다 — 출처: [더구루, 2024-11-26](https://www.theguru.co.kr/news/article.html?no=80295)
희토류 사업의 매력은 공급망 이야기가 분명하다는 데 있다. 산화물을 확보해 금속으로 만들고 자석 업체에 건넨다는 흐름은 이해하기 쉽고, 원료 상대와 고객 계약도 공개됐다. 그러나 투자자가 실제로 소유하는 것은 밸류체인 그림이 아니라 회사의 손익과 현금흐름이다. 중간 공장이 멈추면 그 그림의 화살표도 함께 끊어진다.
기존 섬유 사업은 정반대다. 생산과 판매가 이미 이뤄지고 있어 실재 여부를 논할 필요는 없지만, 가동이 이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새 사업의 숙제는 실재하는 생산이고, 기존 사업의 숙제는 실재하는 매출의 수익성이다. 여기에 인수 자금과 운영자금을 마련하는 일이 포개져 있다.
그래서 사명 변경 이후의 회사는 ‘희토류를 한다’는 문장보다 납품의 연속성으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봉투 속 금속 시료가 공장의 반복 생산품이 되고, 그 제품이 고객사의 자석 공정으로 꾸준히 넘어가며, 새로 편입한 사업이 연결 손익에 자신의 몫을 남길 때 소재 회사라는 이름과 장부가 비로소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우성머티리얼스라는 새 간판의 무게는 결국 그 연결이 얼마나 오래 끊기지 않느냐에서 결정된다.
각주
- 성안머티리얼스 변경상장(상호변경), 한국거래소 KRX, 2026-04-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15/000240/20260415000696/68155.htm
- 성안머티리얼스 2025년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547/20260318002787/11011.htm
- 기업연혁 및 사업장, 성안·우성머티리얼스, 2026-08-13 — https://seong-an.co.kr/milestone
- 회사 오시는 길 및 사업장, 성안·우성머티리얼스, 2026-08-13 — https://seong-an.co.kr/contact
- 우성머티리얼스 사업보고서, 금융감독원 DART, 2026-03-18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0501
- 회사 홈페이지, 우성머티리얼스, 2026-08-12 접속 — https://www.seong-an.co.kr/
- 희토류 금속 사업 소개, 우성머티리얼스, 2026-08-12 접속 — https://seong-an.co.kr/re_metal
- 성안, MP머티리얼즈와 구매계약 체결, 뉴스핌, 2023-08-01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30801000184
- 성안머티리얼스, 성림첨단산업과 희토류 메탈바 공급계약, 뉴스핌, 2024-11-01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41101000342
- 성안머티리얼스, 중국 광산기업과 희토류 수입계약, 뉴스핌, 2025-09-24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50924000134
- 희토류 영구자석 사업 소개, 성안·우성머티리얼스, 2026-08-13 — https://seong-an.co.kr/re_magnet
- 희토류 생산공장 가동 중단 현장 취재, 녹색경제신문, 2025-04-01 — https://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324694
- 희토류 공장 이전 예정지 서산 우성금속 공장 현장, 녹색경제신문, 2025-04-07 — https://www.greened.kr/news/articleView.html?idxno=325251
- 우성머티리얼스 사업보고서 (2025.12), 금융감독원 DART, 2026-03-18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0501
- 우성머티리얼스 분기보고서 (2026.03), 금융감독원 DART, 2026-05-1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2535
- 우성머티리얼스 사업보고서 (2025.12), 금융감독원 DART, 2026-03-18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0501
- 우성머티리얼스 사업보고서 (2025.12), 금융감독원 DART, 2026-03-18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0501
- 우성머티리얼스 분기보고서 (2026.03), 금융감독원 DART, 2026-05-1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2535
- 우성머티리얼스 제3자배정 유상증자 결정, 한국거래소 KIND, 2026-04-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16/000432/20260416001317/11306.htm
- 우성머티리얼스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 금융감독원 DART, 2026-07-16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716000776
- 우성머티리얼스 주요사항보고서(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양수결정), 금융감독원 DART, 2026-02-06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206001867
- 성안머티리얼스, 중국 Jinan Crown Ink 지분 100% 인수, 뉴스핌, 2026-02-09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209000248
- 우성머티리얼스 Jinan Crown Ink 인수 잔금 지급일 정정, NH투자증권 공시상세, 2026-06-17 — https://etp.nhqv.com/publicannounce/202668267
- 기업연혁 및 사업장, 성안·우성머티리얼스, 2026-08-13 — https://seong-an.co.kr/milestone
- 회사 오시는 길 및 사업장, 성안·우성머티리얼스, 2026-08-13 — https://seong-an.co.kr/contact
- 상장관리 기준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 관련 입장문, 성안·우성머티리얼스, 2026-02-23 — https://seong-an.co.kr/press/?bmode=view&idx=170124172&q=YToyOntzOjEyOiJrZXl3b3JkX3R5cGUiO3M6MzoiYWxsIjtzOjQ6InBhZ2UiOjE6fQ%3D%3D&t=boar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