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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베스틸지주

국내 1위 자동차용 특수강 및 우주항공 소재 지주사

1.둥근 봉강 한 묶음이 매출이 되기까지

공장에 포개진 둥근 강재의 단면은 비슷해 보여도, 세아베스틸지주의 사업에서는 어디에 쓰일 물건인지가 값의 상당 부분을 결정한다. 자동차와 베어링에 들어갈 특수강, 발전 설비에 맞춘 단조품, 에너지 배관용 스테인리스 강관, 항공기에 쓰일 고강도 알루미늄은 모두 금속 소재지만 고객이 요구하는 재질과 형태가 다르다. 회사가 파는 것은 막연한 ‘철’보다 특정 사용처의 규격을 맞춘 소재와 부품에 가깝다.

이미지: 여러 규격의 원형 특수강 봉강이 겹쳐 보이는 모습

▲ 여러 규격의 원형 특수강 봉강이 겹쳐 보이는 공식 제품 장면. 원재료가 고객 규격의 형태로 바뀌어 출하되는 사업을 압축해 보여 준다 — 출처: [세아베스틸, 2026-08-12 (accessed)](https://www.seahbesteel.co.kr/products/special-steel.asp)

수익이 만들어지는 기본 흐름은 철스크랩과 니켈 같은 원재료에서 출발한다. 이를 제강·정련하고 압연이나 단조를 거친 뒤 열처리·가공해 고객이 승인한 규격의 제품으로 판매한다. 제강은 원료를 녹여 강을 만드는 단계이고, 정련은 요구 성분에 맞추는 과정이다. 압연은 금속을 일정한 형태로 뽑아내며, 단조는 힘을 가해 필요한 형상으로 만든다. 어느 한 공정만 떼어 보기보다 원료가 고객의 도면과 규격에 맞는 물건이 될 때까지 이어지는 흐름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돈의 공식도 이 흐름을 따라간다. 판매량이 늘면 설비에서 나오는 물량이 매출로 연결되고, 판매단가가 원재료 부담을 충분히 반영하면 수익성이 방어된다. 같은 양을 팔더라도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비중이 커지면 제품 믹스가 좋아진다. 반대로 원료 가격이 먼저 오르고 판가 반영이 늦으면 매출 규모와 별개로 스프레드, 즉 판매가격과 주요 원가 사이의 여유가 줄어든다.

고객 승인은 이 사업의 보이지 않는 관문이다. 범용 물량만 많이 만드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실제 적용처가 요구하는 성분·형태·가공 수준에 맞춰 판매해야 한다. 그래서 자동차 생산, 산업기계 투자, 에너지 설비 발주처럼 전방 수요가 물량을 움직이는 동시에 어떤 제품이 팔렸는지가 이익의 질을 바꾼다. 생산설비와 영업망은 따로 노는 자산이 아니라 승인된 규격을 제때 납품하기 위한 한 묶음이다.

2.세 자회사가 맡은 서로 다른 금속의 자리

지주회사 아래 사업의 중심에는 세아베스틸, 세아창원특수강, 세아항공방산소재가 있다. 세 회사는 금속이라는 공통분모를 갖지만 제품의 형태와 고객이 사용하는 장면은 상당히 다르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이들을 직접 생산라인 하나처럼 운영하는 제조법인이 아니라, 금속소재 사업의 전략을 세우고 경영을 관리하는 지주회사다.

세아베스틸: 자동차에서 발전 설비까지

세아베스틸의 탄소·합금 특수강은 자동차, 베어링, 산업기계와 건설중장비 등에 쓰인다. 봉강처럼 일정한 단면을 가진 제품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는 형상에 맞춰 만든 단조품도 포트폴리오에 포함된다. 한쪽에는 반복적으로 소비되는 산업용 소재가 있고 다른 쪽에는 조선·발전·중공업 설비에 맞춘 큰 부품이 있는 셈이다.

특수강이라는 말은 특별하다는 수사라기보다 용도에 맞춘 성분과 규격을 가진 강재를 가리킨다. 회사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적용처와 납품 형태의 조합이다. 자동차 생산이 움직이면 관련 봉강 수요가 영향을 받고, 발전이나 조선 프로젝트가 진행되면 단조품과 기자재의 기회가 생긴다. 한 자회사의 설비 안에서도 경기의 박자가 다른 여러 수요처가 겹친다.

세아창원특수강: 스테인리스와 특수합금의 축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 선재·봉강, 무계목강관과 특수합금을 담당한다. 선재는 길게 말아 공급하는 형태이고 봉강은 막대 형태의 강재다. 무계목강관은 이름 그대로 이음매 없이 만든 관으로, 포트폴리오상 에너지·발전과 같은 수요처에 연결된다. 같은 ‘특수강’ 범주 안에서도 세아베스틸의 탄소·합금강과는 원재료 구성, 판매 제품, 고객 수요가 다르게 움직일 수 있다.

이미지: 공장 안에 여러 규격의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이 쌓인 모습

▲ 공장 내부에 다양한 지름의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이 묶음으로 적재돼 있다. 에너지·발전 고객에게 판매되는 제품의 실제 형태를 보여 준다 — 출처: [스틸데일리, 2025-03-01](https://www.steel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89751)

스테인리스 사업에서는 니켈을 비롯한 원재료와 판가의 관계가 특히 중요한 관찰 대상이 된다. 다만 원료 가격 상승이 언제나 손실만 뜻하는 것은 아니다. 판매가격에 반영되는 속도와 정도, 판매량, 고부가 제품 비중이 함께 결과를 만든다. 이 때문에 원재료 시세 하나만 보고 연결 손익의 방향을 곧바로 정하기 어렵다.

세아항공방산소재: 강철 밖으로 넓어진 포트폴리오

세아항공방산소재가 생산하는 것은 고강도 알루미늄 압출·단조 소재다. 압출은 금속을 일정한 단면으로 밀어내 형태를 만드는 방식이며, 단조는 힘을 가해 필요한 형상을 만든다. 적용처는 항공과 방산이다. 철강 계열 두 자회사와 달리 알루미늄을 다루지만, 고객이 승인한 규격의 소재를 가공해 판다는 수익화 원리는 이어진다.

이미지: 규격별로 적재된 밝은색 원형 알루미늄 합금 소재

▲ 서로 다른 지름의 항공용 알루미늄 합금 소재가 야적장에 규격별로 놓여 있다. 항공 고객에게 넘어가기 전 소재 사업의 모습을 보여 준다 — 출처: [네이트뉴스, 2025-12-15](https://m.news.nate.com/view/20251215n20418?cpcd=&list=recent&mid=m02)

이 자회사는 그룹이 철강 경기의 한 박자에만 매달리지 않게 하는 확장축이다. 그렇다고 철강과 완전히 동떨어진 신사업은 아니다. 금속을 정해진 성분과 형태로 만들고, 고객의 승인과 공급 일정을 거쳐 판매한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의 문법을 다른 소재와 시장으로 옮긴 사례에 가깝다.

3.크기보다 규격이 중요한 단조와 원자력 기자재

세아베스틸의 자유단조 제품에는 셸, 링, 샤프트, 롤과 선박엔진 부품이 있다. 셸은 큰 설비의 원통형 몸체, 링은 고리 모양 부품, 샤프트는 회전축을 뜻한다. 고객 산업도 조선·석유화학·발전·중공업으로 넓다. 완성품 소비자가 매장에서 접하는 상품은 아니지만, 대형 설비가 움직이는 곳에서 특정 형상과 규격을 맡는 제품군이다.

회사는 자유단조 경쟁력으로 1만3,000톤 프레스와 최대 250톤급 제품의 생산·가공 내재화를 제시한다. 여기서 프레스의 규모는 그 자체가 매출을 보장하는 숫자가 아니다. 큰 소재를 필요한 형상으로 만들고 후속 가공까지 연결할 수 있는 작업 범위를 보여 주는 지표다. 실제 경제성은 설비를 채울 주문, 요구 규격을 맞추는 능력, 납품 일정이 함께 결정한다.

원자력 기자재에서는 사용 장면이 더 구체적이다. 회사 포트폴리오에는 캐스크, 캐니스터와 원자력 단조품이 있다. 캐스크는 원자력 관련 물질을 운반·저장하는 용기이고 캐니스터는 그 안에서 내용물을 담는 용기다. 회사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인 NRC 인증과 함께 연간 운반·저장 겸용 용기 60기 이상, 캐니스터 100기 이상의 생산능력을 제시한다.

이미지: 세아베스틸 간판과 대형 출입구가 보이는 생산시설 외관

▲ 세아베스틸 표기가 붙은 대형 생산시설 외관. 원자력 캐스크·캐니스터와 단조품을 만드는 제조 기반이 별도 제품군의 토대임을 보여 준다 — 출처: [SeAH Besteel, undated](https://www.seahbesteel.co.kr/eng/products/nuclear.asp)

생산능력은 ‘만들 수 있는 상한’이고 실제 판매량은 고객 주문이 채우는 값이다. 이 구분은 원자력 기자재를 볼 때 중요하다. 인증과 설비는 진입 준비의 근거가 되지만, 어느 해의 매출과 이익은 실제 발주와 출하가 결정한다. 반대로 주문이 들어왔을 때 큰 제품을 만들고 가공할 수 있는 기반이 없다면 시장 기회가 생겨도 납품으로 바꾸기 어렵다.

단조와 원자력 기자재는 세아베스틸지주를 자동차용 특수강 물량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자동차·베어링용 봉강은 산업 생산량과 맞물리는 한편, 대형 단조품과 원자력 기자재는 개별 설비와 프로젝트의 요구를 따른다. 같은 공장의 금속 가공 능력이 서로 다른 주문의 시간표에 놓이는 구조다.

4.제조사에서 지주회사로, 현장을 묶는 방식

2022년 4월 1일 세아베스틸은 제조사업을 물적분할했고, 존속회사는 순수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 전환 뒤 상장회사 자체의 역할은 쇳물을 직접 제품으로 바꾸는 일보다 자회사 전략 수립과 경영관리에 놓인다. 투자자가 보는 연결 실적은 여전히 제조 현장에서 발생하지만, 의사결정의 중심에는 어느 소재와 지역에 자본을 배치할 것인지가 더 선명하게 들어왔다.

이 구조에서는 자회사를 한 덩어리로만 보면 중요한 차이를 놓친다. 세아베스틸은 탄소·합금 특수강과 대형 단조품, 세아창원특수강은 스테인리스와 특수합금, 세아항공방산소재는 항공·방산용 알루미늄을 맡는다. 지주회사는 이 서로 다른 제조 기반을 관리하면서 기존 제품의 영업망과 신규 소재 투자를 함께 다룬다.

회사가 제시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는 9개 법인과 2개 사무소다. 북미·일본·인도·태국·베트남 등에 판매·서비스·물류 거점을 두고 현지 고객에 대응한다. 해외 거점의 의미는 국기 꽂기보다 납기와 고객 접점에 있다. 무거운 금속 소재는 생산만큼 공급 일정과 물류가 중요하고, 고객 규격을 다루는 사업은 판매 이후의 대응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주회사 전환은 기존 공장을 가볍게 만든 사건이 아니었다. 오히려 국내 특수강과 스테인리스라는 기반 위에 항공용 알루미늄, 미국 특수합금, 사우디 강관 같은 선택지를 병렬로 놓을 수 있는 기업 구조를 만들었다. 이에 따라 상장회사를 읽는 방식도 한 공장의 출하량에서 자회사별 손익, 신규 투자 진행도, 연결 기준의 자본 배치로 넓어졌다.

5.실적: 낮은 마진에서 드러난 제품 믹스의 힘

2025년 감사·확정 연결 실적은 매출 3조6,516억원, 영업이익 984억원, 세전이익 878억원, 당기순이익 561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2024년 523억원에서 증가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약 2.7%로 계산된다. 이익이 전년보다 회복됐어도 원재료와 판가, 물량 변화가 손익을 크게 흔들 수 있는 낮은 한 자릿수 마진 구조였다는 점은 남는다.

기간·구분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영업이익률

성격

2025년 연결

3조6,516억원

984억원

561억원

약 2.7%

감사·확정

2026년 1분기 연결

9,676억원

311억원

219억원

약 3.2%

법정공시

2026년 2분기 연결

1조1,363억원

605억원

352억원

약 5.3%

잠정 발표

2026년 1분기 법정공시에서는 특수강 부문이 매출 9,337억원과 영업이익 244억원, 알루미늄압출 부문이 매출 339억원과 영업이익 67억원을 기록했다. 단순 계산한 부문 영업이익률은 각각 약 2.6%, 약 19.8%다. 알루미늄압출의 매출 규모는 작았지만 이 분기의 이익 기여는 외형 비중보다 컸다. 다만 한 분기의 부문 마진을 장기 정상 수준으로 곧바로 놓는 것은 별개의 판단이다.

가장 최근 발표된 2026년 2분기 잠정 실적에서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5.9% 늘었다. 회사가 제시한 배경은 판매량 확대, 고부가 제품 믹스 개선, 원부재료 가격 상승분의 판매단가 반영이다. 이 설명은 이 회사 손익의 세 레버를 그대로 보여 준다. 설비에서 더 많이 출하하고, 이익 기여도가 나은 제품을 섞고, 높아진 원가를 판가로 넘기는 일이 동시에 작동했다.

세아창원특수강도 같은 분기에 AI 데이터센터 관련 반도체 설비투자와 에너지·발전향 스테인리스 수요 증가를 개선 배경으로 들었다. 보도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은 매출 15.9%, 영업이익 81.7%였다. 연결 실적의 회복이 자동차용 특수강 한 품목에서만 나온 것이 아니라 스테인리스와 에너지 수요에서도 뒷받침됐다는 설명이다.

확정 연간 실적, 법정공시 분기 실적, 잠정 발표는 증거의 성격이 서로 다르다. 특히 최근 분기의 개선을 연간 실적으로 연장하려면 판매량과 제품 믹스, 판가 반영이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도 2025년의 얇은 수익성에서 최근 분기의 개선으로 이어진 방향은 분명하다. 외형보다 어떤 제품을 어떤 가격에 팔았는지가 이익 회복의 속도를 좌우했다.

6.항공용 알루미늄은 계약·공장·인증의 시간표로 읽는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항공사업은 고객 계약과 생산능력이 동시에 진행되는 사례다. 회사는 보잉과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계약금액과 연간 매출 기여는 공개하지 않았다. 고객 이름이 계약의 의미를 보여 주지만, 손익 규모를 계산할 숫자는 아직 밖에 나와 있지 않다.

확인된 상태

남은 단계

보잉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 장기공급계약 체결

계약금액과 연간 매출 기여 비공개

창녕 신공장

1단계 588억원 투자, 연 770톤 규모 발표

2027년 하반기 상업생산 목표

에어버스

2026년 7월 장기공급계약 발표

2026년 하반기 인증, 2028년 공급 개시 목표

경남 창녕 신공장은 항공기 동체·날개용 고강도 알루미늄 소재를 생산하는 계획이다. 발표된 투자는 1단계 588억원이고 생산규모는 연 770톤이다. 상업생산 목표는 2027년 하반기로 제시됐다. 계약이 수요의 입구라면 공장은 물량을 실제로 만들기 위한 그릇이다. 두 요소가 갖춰져도 시험 생산과 고객 일정에 맞춘 공급까지 이어져야 매출이 된다.

이미지: 공장 내부 선반에 길쭉한 알루미늄 소재가 적재된 모습

▲ 공장 내부의 선반에 긴 알루미늄 소재가 여러 단으로 적재돼 있다. 창녕 신공장 투자가 지향하는 항공용 소재 생산의 물리적 형태를 보여 준다 — 출처: [한국경제, 2025-10-28](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10287184i)

에어버스와의 장기공급계약은 회사가 2026년 7월 발표했다. 회사 발표는 이를 국내 최초의 에어버스 소재 공급사 선정으로 설명한다. 그러나 일정에는 조건이 붙어 있다. 2026년 하반기 인증 절차를 거쳐 2028년 공급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계약 체결, 고객 인증, 양산 공급은 같은 날 일어나는 사건이 아니다.

이 사업의 근거 단계는 계약에서 공장, 인증, 양산으로 이어진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주요 고객과의 계약, 투자 규모, 목표 일정이다. 공개되지 않은 계약금액을 임의로 채우거나 계획 생산능력 전부에 예상 단가를 곱하면 그럴듯한 숫자는 만들 수 있어도 확인된 매출은 되지 않는다. 대신 일정이 실제로 진행될수록 항공용 알루미늄은 작은 자회사 사업에서 독립적인 성장축으로 구체화된다.

7.텍사스 특수합금과 사우디 강관, 해외 투자의 다음 고비

미국 SST, 정식 명칭 SeAH Superalloy Technologies는 항공우주·에너지용 특수합금의 현지 생산을 목표로 발표된 법인이다. 제품 계획은 Cast-Stick과 파우더다. 2024년 발표 당시 투자액은 약 2,130억원, 계획 생산능력은 연 6,000톤, 준공 목표는 2026년이었다. 텍사스 템플 공장을 통해 물류와 납기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함께 제시됐다.

SST는 기존 특수강을 미국에 더 파는 판매법인과는 성격이 다르다. 현지에서 특수합금을 생산하려는 제조 거점이기 때문이다. 항공우주·에너지 고객 가까이에서 만들고 공급한다는 구상이 실현되면 그룹의 제품과 지역 구성이 함께 달라진다. 반면 투자 발표와 생산계획만으로는 공장 가동의 경제성을 판단할 수 없다.

확인 경계는 한 번 선명하게 그을 필요가 있다. SST의 실제 상업생산 개시, 고객 승인, 가동률, 수주잔고와 매출 기여는 확인된 원문이 없다. 따라서 계획 생산능력은 현재 출하량이 아니다. 시장에서는 일정대로 된 가동을 상방 시나리오로, 램프업 지연을 하방 시나리오로 거론하지만 이는 확정 실적이 아니라 증권사의 관측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SGSI는 세아창원특수강이 Dussur와 추진한 에너지용 스테인리스 무계목강관·튜브 합작이다. 공시된 취득금액은 약 873억원이며 취득 뒤 지분율은 51%다. 국내에서 만드는 무계목강관 제품을 에너지 수요지 가까이 가져가려는 해외 확장으로 읽을 수 있다.

다만 SGSI도 지분 취득 사실과 최신 영업상태를 구분해야 한다. 최근 상업생산과 수주가 어디까지 진행됐는지는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미국과 사우디 투자는 각각 특수합금과 스테인리스 강관이라는 다른 제품을 다루지만, 현지 설비가 고객 승인과 주문을 거쳐 가동률을 쌓아야 한다는 고비는 같다. 공장을 세웠다는 뉴스 이후가 사업성 검증의 본편이다.

8.싸게 들어오는 철강과 비싸게 팔아야 하는 소재 사이

현재 사업의 하방은 세 갈래가 맞물릴 때 커진다. 중국산 저가 수입재가 유입되면 가격 경쟁이 거세지고, 자동차·산업기계·건설중장비 같은 전방 수요가 둔화하면 판매량이 줄 수 있다. 여기에 철스크랩이나 니켈 가격 상승을 판매단가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스프레드까지 좁아진다. 물량, 판가, 원가 중 하나의 문제보다 셋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부담이 크다.

이미지: 어두운 배경에서 둥근 단면을 드러낸 압연 특수강 제품

▲ 둥근 단면의 압연 특수강 제품이 포개져 있다. 겉모양이 비슷한 강재도 고객 규격과 적용처에 따라 판매가격과 수익 기여가 달라지는 사업을 상징한다 — 출처: [세아베스틸, 2026-08-12 (accessed)](https://www.seahbesteel.co.kr/products/special-steel.asp)

반대편에는 고부가 제품 믹스와 판가 반영이 있다. 최근 실적에서 회사가 직접 제시한 개선 논리도 이 두 요소와 판매량 확대였다. 결국 ‘철강 가격이 오른다’거나 ‘항공 시장이 좋다’는 한 줄만으로는 부족하다. 세아베스틸의 봉강, 세아창원특수강의 스테인리스, 세아항공방산소재의 알루미늄이 각자의 고객에게 얼마나 출하됐는지와 원가 상승을 가격에 얼마나 옮겼는지가 연결 이익으로 합쳐진다.

사업 포트폴리오가 넓다는 사실은 자동으로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는다. 자동차와 산업기계 수요가 약할 때 에너지·발전이나 항공이 완충할 수 있지만, 신규 해외 공장이 늦어지거나 기존 제품의 가격 경쟁이 심해지면 투자 부담과 본업 둔화가 동시에 보일 수도 있다. 다각화의 가치는 제품 이름의 개수가 아니라 서로 다른 수요가 실제 매출과 이익을 만들어 내는 시점에서 입증된다.

세아베스틸지주의 정체성은 지주회사 간판보다 공장 바닥에 놓인 서로 다른 금속의 단면에서 더 잘 드러난다. 둥근 특수강 봉강, 이음매 없는 스테인리스 관, 거대한 단조품, 원자력 용기와 항공용 알루미늄은 모두 고객 규격을 통과해야 비로소 팔리는 물건이다. 국내 제조 기반에서 시작한 이 규격의 사슬을 해외 생산과 항공 고객까지 끊김 없이 잇는 일이 지주회사 전환 이후의 사업을 하나로 묶는다.

각주

  1. 세아베스틸지주 2025년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세아베스틸지주,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2433/20260316006896/11011.htm
  2. 특수강 — 세아베스틸, 2026-08-12 (accessed) — https://www.seahbesteel.co.kr/products/special-steel.asp
  3. 기업소개 — 세아베스틸지주, 2026-08-12 (accessed) — https://www.seahbesteelholdings.co.kr/www/about/cmpnyIntro
  4. 소재사업 — 세아베스틸지주, undated — https://www.seahbesteelholdings.co.kr/www/business/intro/material/detail?type=01
  5. 분기보고서 (2026.03) — 한국거래소 KIND / 세아베스틸지주,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060/20260515006974/11013.htm
  6. 세아베스틸지주 2025년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세아베스틸지주,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2433/20260316006896/11011.htm
  7. 자유단조 — 세아베스틸, 2026-08-12 (accessed) — https://www.seahbesteel.co.kr/products/freeforging.asp
  8. 원자력기자재 — 세아베스틸, 2026-08-12 (accessed) — https://www.seahbesteel.co.kr/products/nuclear.asp
  9. 2026년 1분기 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세아베스틸지주,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060/20260515006974/11013.htm
  10. 기업소개 — 세아베스틸지주, undated — https://www.seahbesteelholdings.co.kr/www/about/cmpnyIntro
  11. 손익계산서 — 세아베스틸지주, 2026-08-12 (accessed) — https://www.seahbesteelholdings.co.kr/www/ir/financial/statement
  12. 2026년 1분기 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세아베스틸지주,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060/20260515006974/11013.htm
  13. 세아베스틸지주 2분기 영업이익 605억원…작년 대비 36%↑(종합) — 연합뉴스, 2026-07-30 — https://www.yna.co.kr/amp/view/AKR20260730084851527
  14. 세아베스틸지주 2분기 영업이익 605억원…작년 대비 36%↑ — 연합뉴스, 2026-07-30 — https://www.yna.co.kr/amp/view/AKR20260730084851527
  15. 세아항공방산소재, 보잉사와 항공용 알루미늄 소재 장기 공급계약 체결 — 세아그룹, 2025-12-15 — https://www.seahbesteelholdings.co.kr/www/ir/newsDetail?boardIdx=166
  16. 세아항공방산소재, 알루미늄 신공장 투자 — 세아그룹, 2025-10-28 — https://www.seah.co.kr/pr/detail-page?idx=425
  17. 세아항공방산소재, 국내 최초 에어버스 소재 공급사 선정 — 세아그룹, 2026-07-23 — https://www.seah.co.kr/pr/detail-page.asp?idx=458
  18. 미국 특수합금 생산법인 설립 및 투자 발표 — 세아베스틸지주, 2024-05-16 — https://seahbesteelholdings.co.kr/www/ir/newsDetail?boardIdx=90
  19. 세아베스틸지주: 스페이스X IPO와 미국 SST 가동 주목 — 키움증권, 2026-04-10 — https://bbn.kiwoom.com/rfCR11992
  20.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 및 SGSI 투자 내용 — 한국거래소 KIND / 세아베스틸지주, 2025-06-2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06/26/000030/20250626000062/10601.htm
  21. 2026년 1분기 경영실적 — 세아베스틸지주, 2026-05-07 — https://www.seahbesteelholdings.co.kr/upload/ir_reference/20260507_f2S_1778110725152.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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