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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공정에 정밀 화학소재를 공급하는 기업

1.개요 — 눈에 보이지 않는 화학재료가 라인을 움직인다

솔브레인의 주력 제품은 완성된 반도체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다. 웨이퍼 표면을 깎고 씻는 식각·세정액, 얇은 막을 만드는 전구체, 울퉁불퉁해진 표면을 고르는 슬러리처럼 제조 도중 쓰이고 지나가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재료가 제때, 정해진 순도와 조성으로 공급되지 않으면 고객의 생산라인도 정상적으로 돌기 어렵다.

현재 사업의 중심은 반도체 소재다.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에도 공정재료를 공급하지만, 사업의 무게중심과 이익을 읽으려면 우선 반도체 제조라인을 따라가야 한다. 회사가 공개한 반도체 제품군은 HF·BOE 식각 및 세정액, CVD·ALD 전구체, CMP 슬러리, 구리 도금액이다. 이들은 각각 표면 세정과 식각, 박막 증착, 표면 평탄화, 금속 배선 형성에 들어간다.

이미지: 반도체 회로기판을 근접 촬영한 솔브레인의 반도체 재료사업 대표 이미지

▲ 여러 전자부품이 실장된 회로기판을 근접 촬영한 솔브레인의 반도체 재료사업 대표 이미지 — 출처: 솔브레인, undated; accessed 2026-08-12

매출은 일회성 장비 판매보다 고객 라인의 가동과 가까이 움직인다. 고객의 구매주문서, 즉 PO를 바탕으로 연간 또는 분기 단가계약을 맺고 소재를 공급한다. 생산라인이 웨이퍼를 투입하고 공정을 반복하면 사용된 재료를 다시 채워야 하므로 반복 발주가 생긴다. 소재 공급자의 성장률이 고객의 공장 건설 발표와 즉시 일치하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공장이 지어지는 시점보다 장비가 설치되고 웨이퍼 투입량이 늘어나는 시점이 실제 소비량에 더 가깝다.

이 구조에는 두 얼굴이 있다. 고객 공정에 자리 잡은 소재는 라인 가동과 함께 꾸준히 소비될 수 있다. 반면 고객의 감산이나 공정 전환이 일어나면 주문도 영향을 받는다. 솔브레인은 화려한 완제품을 파는 회사라기보다, 고객이 같은 공정을 수없이 되풀이할 때 함께 소비되는 재료를 파는 회사에 가깝다.

2.반도체 제품 — 깎고 씻고 쌓고 평탄화하는 네 자리

반도체는 웨이퍼 위에 막을 만들고, 필요한 모양만 남기고, 표면을 다시 정리하는 작업을 반복해 제조한다. 솔브레인의 제품군은 이 반복 과정의 서로 다른 자리에 배치돼 있다. 같은 ‘반도체 화학소재’라는 이름 아래 묶이지만 사용 목적과 고객이 관리해야 할 품질 요소는 같지 않다.

HF·BOE: 남길 것과 지울 것을 가르는 액체

HF는 불산계 재료이며 BOE는 산화막을 안정적으로 식각하도록 조성을 조절한 용액이다. 웨이퍼 표면의 불필요한 물질을 제거하거나 원하는 막만 깎는 데 쓰인다. 회사는 세정·식각용 HF와 BOE를 핵심 제품으로 소개하며 원재료 내재화와 공정별 고순도 사양 대응을 경쟁력으로 내세운다.

이 제품에서 ‘고순도’는 광고 문구에 그치지 않는다. 미세한 오염이나 조성 편차가 웨이퍼 전체의 결함으로 번질 수 있는 공정에서는 같은 이름의 화학물질이라도 고객과 공정에 맞춘 관리가 필요하다. 원재료를 내부에서 다룰 수 있다는 회사의 설명은 공급 안정성과 품질관리 범위를 넓힐 가능성을 뜻한다. 다만 이것만으로 경쟁사보다 우월한 수율이나 고객 점유율이 입증되는 것은 아니다.

2017년에는 공주에서 인산계·불산계 반도체 에천트 생산시설을 늘린 사례가 보도됐다. 오래된 증설 기사 자체가 현재의 주문량을 설명하지는 않지만, 솔브레인이 식각액 생산기반을 장기간 축적해 왔다는 역사적 맥락은 보여준다.

전구체: 눈에 보이지 않을 만큼 얇은 막의 출발물질

CVD와 ALD는 기체 상태의 반응물로 웨이퍼 위에 얇은 막을 형성하는 증착 방식이다. 솔브레인이 공급하는 전구체는 이때 막을 구성할 원소를 운반하는 출발물질이다. 회로가 미세해질수록 복잡한 구조에도 균일한 막을 입히는 일이 중요해지므로, 전구체는 단순한 벌크 화학품과 다른 개발·품질관리 성격을 가진다.

회사는 전구체와 도펀트 사업을 과거부터 전개해 왔다. 다만 선단공정 확대가 곧바로 모든 전구체 공급자의 매출 증가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어떤 물질이 실제 공정에 쓰이는지, 고객이 얼마나 많은 웨이퍼를 투입하는지, 양산 적용이 얼마나 넓어지는지가 함께 맞아야 한다.

CMP 슬러리와 구리 도금액: 다시 평평하게 만들고 연결한다

CMP는 화학적·기계적 평탄화 공정이다. 미세 입자와 화학성분이 섞인 슬러리로 절연막이나 금속막을 선택적으로 다듬어 다음 층을 만들 수 있는 평평한 표면을 확보한다. 구리 도금액은 칩 내부의 전기 신호가 지나갈 배선을 형성하는 데 쓰인다.

이 두 제품은 반도체 공정소재의 핵심을 잘 보여준다. 소재의 양만 많이 넣는다고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제거 속도와 균일도, 선택비, 결함 관리가 고객 공정 조건과 맞아야 한다. 소재 공급사의 기술은 병 속의 액체보다 그 액체가 고객 라인에서 반복해서 같은 결과를 내는 데서 평가된다.

3.고객의 발주서가 매출이 되는 구조

솔브레인의 직접적인 매출 경로는 비교적 선명하다. 고객이 필요한 소재에 대해 PO를 내고, 회사는 연간 또는 분기 단가계약을 기반으로 제품을 공급한다. 계약이 확보돼도 최종 소비량은 고객 라인의 가동에 영향을 받는다. 단가와 투입량이 함께 매출을 결정하는 셈이다.

이미지: 배관과 저장탱크, 정제설비가 연결된 전자소재 생산시설 전경

▲ 배관, 저장탱크, 정제설비가 연결된 솔브레인 전자소재 생산시설 전경 — 출처: THE VC / 서울경제 이미지 CDN, undated; accessed 2026-08-12

여기서 고객의 공장 증설과 소재회사의 실적 사이에는 시간차가 생긴다. 새 공장 건물이 완성돼도 장비 반입, 공정 준비, 웨이퍼 투입 확대가 순서대로 진행돼야 실제 재료 소비가 늘어난다. 반대로 기존 공장이라도 공정 전환이나 생산량 조정이 일어나면 제품별 수요가 달라질 수 있다. 소재주를 볼 때 ‘고객이 투자했다’보다 ‘어떤 공정에서 실제 투입이 늘었는가’가 더 가까운 질문이 되는 이유다.

공시에서 주요 고객은 A·B·C처럼 익명으로만 제시된다. 특정 고객의 실명을 추정해 사업 관계를 단정하기보다, 공개된 집중도와 고객 라인 가동에 민감한 매출 구조를 구분해서 보는 편이 안전하다. 고객 집중은 거래가 안정적으로 이어질 때는 효율적인 기반이지만, 큰 고객 한 곳의 생산계획이나 구매정책이 바뀌면 영향도 커질 수 있다.

공정소재는 고객의 생산계획과 공급사의 제조 역량을 연결한다. 솔브레인의 연구개발이 조성을 만든다면 공주·파주 등의 생산기지는 이를 일정한 품질로 반복 제조한다. 고객 발주가 늘어도 생산과 품질관리, 공급 대응이 따라오지 못하면 매출로 온전히 이어지기 어렵다. 반대로 생산설비가 먼저 갖춰져 있어도 고객 투입량이 충분하지 않으면 가동률이 낮게 남는다. 이 균형이 솔브레인의 손익과 투자 부담을 함께 결정한다.

4.실적 — 반도체 편중과 남아 있는 설비 여력

2025년 연결 매출은 9,233.8억원, 영업이익은 1,336.4억원, 연결순이익은 839.9억원이었다. 연결·별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은 모두 적정이다. 2026년 1분기에는 연결 매출 2,638.0억원, 영업이익 447.0억원, 연결순이익 379.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2025년

2026년 1분기

매출

9,233.8억원

2,638.0억원

영업이익

1,336.4억원

447.0억원

영업이익률

약 14.5%

약 16.9%

연결순이익

839.9억원

379.3억원

순이익률

약 9.1%

약 14.4%

1분기는 석 달, 2025년은 열두 달이므로 매출과 이익의 절대액을 그대로 성장 비교해서는 안 된다. 다만 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을 보면 최신 분기의 수익성이 연간 수치보다 높았다. 순이익에는 영업 외 항목과 세금도 반영되므로 높은 분기 순이익률을 곧바로 상시 수익력으로 간주하기보다는 이후 기간의 재현 여부를 봐야 한다.

사업 구성은 더욱 분명하다. 2025년에는 반도체 소재가 전체 매출의 83%였고, 2026년 1분기에도 84%를 차지했다.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는 각각 한 자릿수 비중에 머물렀다. 제품제조가 2026년 1분기 매출의 약 91%였다는 점도 직접 제조한 공정소재가 사업의 중심임을 뒷받침한다.

항목

2025년

2026년 1분기

반도체 소재 매출

7,669.8억원·83%

2,219.1억원·84%

디스플레이 매출

646.8억원·7%

135.4억원·5%

이차전지 매출

604.6억원·7%

180.7억원·7%

기타 매출

312.7억원·3%

102.9억원·4%

제품제조 비중

약 91%

반도체 가동률

60%

53%

디스플레이 가동률

27%

26%

이차전지 가동률

15%

18%

시설투자

약 1,209억원

약 204억원

가동률은 ‘설비가 얼마나 바쁘게 돌았는가’를 보여주지만 곧바로 수익성의 대리변수가 되지는 않는다. 제품 조성과 생산라인별 부가가치가 다를 수 있고, 공시상 생산능력 산정 방식도 실제 병목과 완전히 같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반도체 설비가 다른 부문보다 활발하게 운영됐으며, 비반도체 부문에는 상당한 미가동 여력이 남았다는 큰 방향은 확인된다.

시설투자는 2025년에 약 1,209억원, 2026년 1분기에 약 204억원이었다. 이는 생산기반을 유지하거나 확장하는 데 현금이 계속 들어가는 제조업의 성격을 보여준다. 투자액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향후 주문 증가가 확정되지는 않는다. 실제 성과는 새 설비의 가동 시점, 고객 수요, 제품 구성에 달려 있다.

고객 집중도도 손익을 해석할 때 빼놓기 어렵다. 2025년 익명 고객 A·B·C의 매출 비중은 각각 39.69%, 14.27%, 12.88%였다. 세 고객을 합하면 66.84%다. 거래가 이어지는 동안에는 큰 고객의 생산 확대가 빠르게 매출로 연결될 수 있지만, 고객별 생산계획 변화가 회사 전체에 미치는 영향도 작지 않다. 공시가 실명을 밝히지 않은 만큼 특정 반도체 업체와 숫자를 직접 연결하는 해석은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공식 공시·IR 목록에서는 2분기 경영실적이나 반기보고서의 실제 발표 자료가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최신 확정 실적은 2026년 1분기다. 전망치와 확정치를 섞지 않는 것이 특히 중요한 구간이다.

5.디스플레이와 배터리, 본업 옆의 서로 다른 선택지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는 모두 화학소재 사업이지만 반도체의 단순한 복사판은 아니다. 고객 공정과 최종 수요, 제품 역할이 서로 다르다. 현재의 사업 비중을 보면 두 부문은 중심축이라기보다 이미 생산·개발 기반을 갖춘 인접 사업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LCD·OLED용 에천트와 유기재료, Thin Glass, Cell Scribing을 제공한다. 에천트는 패널의 배선 형성 과정에서 불필요한 금속층을 제거한다. Thin Glass는 OLED 유리기판을 얇게 만드는 기술이고, Cell Scribing은 패널 셀을 절단하는 공정이다. 같은 디스플레이 사업 안에서도 화학액 공급과 기판 가공이 함께 존재하는 구성이다.

이차전지 부문의 대표 제품은 PuriEL 전해액과 Lead Tab이다. 전해액은 양극과 음극 사이에서 리튬이온이 움직이도록 돕는 매개체다. Lead Tab은 파우치셀 내부 전극과 외부 단자를 이어준다. 회사는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 모바일기기, 노트북용 배터리를 적용처로 제시한다.

이미지: 보호구를 착용한 작업자가 스테인리스 혼합탱크를 점검하는 전해액 생산 현장

▲ 보호구를 착용한 작업자가 스테인리스 혼합탱크를 점검하는 전해액 생산 현장 — 출처: 플팍스, undated

배터리 시장이 성장한다는 이야기와 솔브레인의 전해액 주문이 늘어난다는 이야기는 구분해야 한다. 적용처가 넓어도 고객 채택, 지역 공급망, 셀 생산량이 실제 주문으로 연결돼야 한다. 특히 공개된 생산설비 가동 상황은 아직 이차전지가 반도체와 같은 수준의 핵심 사업이 아님을 보여준다. High-Ni·Si계 전해액 개발도 성장 후보이지 현재 양산 매출의 증거는 아니다.

전자재료 부문에서는 태양광 셀의 texturing, diffusion, etch·cleaning, passivation, TCO 공정용 소재를 공개하고 있다. 태양광 공정의 여러 단계에 화학재료를 공급할 수 있다는 설명이지만, 별도 사업 실적이 제시된 핵심 부문과 같은 확정도로 평가하기는 어렵다. 이 사업은 현재 이익의 설명보다는 기존 고순도 화학소재 기술이 이동할 수 있는 범위를 보여주는 선택지에 가깝다.

6.생산 거점 — 공주에서 시안과 코코모까지

솔브레인의 뿌리는 1986년 테크노무역상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0년대 공주 생산기지와 연구소를 구축한 뒤 CVD·도펀트, 웨이퍼 혼산, LCD 에천트 생산으로 범위를 넓혔다. 수입·유통에서 출발해 제조와 연구개발 중심의 전자소재 업체로 이동한 과정이다.

현재 상장사 솔브레인은 2020년 7월 1일 솔브레인홀딩스의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설립됐으며 같은 해 8월 6일 코스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따라서 1986년부터 이어진 사업의 역사와 현재 법인의 재무 이력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현 법인의 설립연도만 보면 젊지만, 생산기술과 고객 대응의 기반은 분할 이전부터 축적됐다.

이미지: 솔브레인 로고가 표시된 성남 본사 건물 외관

▲ 솔브레인 로고가 표시된 성남 본사 건물 외관 — 출처: AP뉴스, 2021-05-11

회사는 성남 본사·중앙연구소, 공주공장·연구소, 파주공장, 용인·대전 연구소를 국내 거점으로 공개한다. 공주와 파주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소재를 생산한다고 설명한다. 연구조직과 생산시설이 여러 지역에 나뉜 구조는 제품 개발뿐 아니라 고객별 대응과 양산 전환이 함께 필요한 공정소재 사업의 성격과 맞닿아 있다.

해외에는 중국 시안 법인, 솔브레인라사, 미국 현지법인 등이 있다. 공시와 회사 소개는 이 거점들의 역할을 현지 대응과 신규 소재의 양산 적용 추진으로 설명한다. 다만 해외에 법인과 시설이 존재한다는 사실만으로 현지 고객 확보나 매출 기여 규모까지 확인되는 것은 아니다.

이미지: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있는 Soulbrain MI 생산시설 외관

▲ 미국 인디애나주 코코모의 Soulbrain MI 로고가 표시된 생산시설 외관 — 출처: Joonwoo Solutions, undated; image filename indicates 2025-01-08

해외 거점의 경제성은 건물보다 역할에서 갈린다. 물류거리를 줄이는 공급기지인지, 고객 공정에 맞춘 기술지원 거점인지, 신규 제품을 실제 양산하는 공장인지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공개된 정보는 현지 공급·기술 대응 거점이라는 방향을 보여주지만, 해외 사업이 현재 손익에 얼마나 기여하는지는 별도의 공시가 더 필요하다.

7.기술개발 — 발표된 후보와 양산품 사이의 거리

회사가 공개한 개발 성과에는 신규 인듐·갈륨 전구체, Poly buffing 슬러리, growth inhibitor와 activator, High-Ni·Si계 전해액 등이 포함된다. 전구체와 슬러리는 반도체 미세공정의 재료 범위를 넓히고, 차세대 전해액은 배터리 전극 소재 변화에 대응하려는 후보군이다.

Poly buffing 슬러리는 표면을 최종적으로 다듬는 재료다. Growth inhibitor와 activator는 구리 배선 형성 과정에서 구리가 자라는 속도와 위치를 조절하는 첨가제로 이해할 수 있다. High-Ni·Si계 전해액은 니켈 비중이 높은 양극이나 실리콘계 음극의 특성에 맞추려는 제품이다. 이름은 달라도 목표는 공정 조건 변화에 맞춘 조성과 품질을 확보하는 데 있다.

여기에는 반드시 경계선이 필요하다. 기술개발 목록에 올라왔다는 사실은 연구 또는 개발 이력을 뜻한다. 고객의 양산라인에 채택됐다는 뜻도, 의미 있는 주문이 발생했다는 뜻도 아니다. 개발품이 사업 성과로 이동하려면 고객 적용, 생산 안정화, 반복 발주라는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반대로 개발 항목을 전부 먼 미래의 이야기로 치부할 수도 없다. 고객이 공정을 바꾸면 기존 소재의 사용량이 달라지고 새로운 조성이 필요해진다. 공정소재 업체가 현재 제품만 유지한다면 고객의 기술 전환에서 밀릴 수 있다. 솔브레인의 개발 목록은 확정된 성장률이 아니라, 어느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도에 가깝다.

해외 거점 역시 이 과정과 연결될 수 있다. 회사는 현지 대응과 신규 소재의 양산 적용을 추진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실제 고객명, 채택 제품, 공급량은 공개된 범위에서 분리해 봐야 한다. 연구개발 발표와 해외 시설을 곧바로 대규모 신규 매출로 연결하는 해석은 한 단계를 건너뛴다.

8.최근 동향과 쟁점 — 업황의 순서가 소재 주문에 닿는 시점

2026년 증권가가 제시한 상방 조건은 신규 DRAM 팹 가동, NAND 전환투자의 마무리, 선단공정 물량 확대다. 하방 조건으로는 NAND 증설 부재, 실제 웨이퍼 투입 둔화, 원재료 부담이 거론됐다. 이는 회사가 확정한 수주가 아니라 애널리스트의 조건부 관측이다.

이 관측들이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 않는 이유는 솔브레인의 제품군이 반도체 투자 사이클의 서로 다른 지점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선단공정이 늘면 전구체와 세정·평탄화 재료의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고객이 장비를 설치하고도 웨이퍼 투입을 늦추면 소재 소비는 기다려야 한다. NAND 공정 전환이 진행돼도 전체 생산량이 줄면 제품별 효과가 상쇄될 수 있다.

원재료 부담도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다. 고객과 연·분기 단가계약을 맺는 구조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움직이는 속도와 판매단가를 조정하는 속도가 다를 수 있다. 회사가 HF·BOE 원재료 내재화를 경쟁력으로 내세우는 이유도 공급과 품질을 더 직접 관리하려는 데 있다. 다만 내재화가 모든 원가 변동을 없애거나 판매가격 협상력을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2026년 7월 31일에는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 결정이 공식 공시 목록에 올라왔다. 주주환원과 수급 측면에서 관심을 받을 수 있는 조치지만, 고객 웨이퍼 투입량이나 소재 경쟁력을 바꾸는 영업 사건은 아니다. 본업의 방향은 여전히 반도체 라인이 얼마나 가동되고, 어떤 공정으로 전환되며, 솔브레인의 재료가 그 과정에서 얼마나 반복 소비되는지가 결정한다.

솔브레인의 여러 사업을 같은 눈금으로 평가하면 해석이 흐려진다. 반도체 식각·세정액과 전구체는 현재 사업을 설명하는 중심이고, 디스플레이와 이차전지는 이미 제품과 생산기반을 보유한 인접 부문이다. 태양광 소재와 신규 개발품은 더 먼 선택지다. 이 셋을 모두 확정 성장동력으로 부풀릴 이유도, 반도체 의존도가 높다는 이유로 나머지를 가치 없는 사업으로 지울 이유도 없다.

회사의 긴 역사는 결국 한 장면으로 모인다. 공주의 배관과 정제설비에서 만든 고순도 재료가 고객의 생산라인에 들어가고, 웨이퍼가 다시 투입될 때 다음 주문이 생긴다. 새 공장과 새 물질의 이름보다 이 반복이 오래 유지되는지가 솔브레인의 사업을 가장 정확하게 설명한다.

각주

  1. 반도체 재료사업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21.php
  2. 분기보고서 (제7기 1분기, 2026.01.01~2026.03.31)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418/20260515005441/11013.htm
  3. 반도체 재료사업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21.php
  4. 공주 반도체 에천트 공장 증설 — 전자신문, 2017-05-04 — https://www.etnews.com/20170504000143
  5. 반도체 재료사업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21.php
  6. 반도체 재료사업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21.php
  7. 분기보고서 (제7기 1분기, 2026.01.01~2026.03.31)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418/20260515005441/11013.htm
  8. 감사보고서 제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2796/20260316007839/70567.htm
  9. 솔브레인 제7기 1분기 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솔브레인,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418/20260515005441/11013.htm
  10. 사업보고서 (제6기, 2025.01.01~2025.12.31) — 한국거래소 KIND,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2524/20260316007098/11011.htm
  11. 솔브레인 제7기 1분기 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솔브레인,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418/20260515005441/11013.htm
  12. 솔브레인 제6기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솔브레인,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2524/20260316007098/11011.htm
  13. 분기보고서 (제7기 1분기, 2026.01.01~2026.03.31) — 솔브레인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418/20260515005441/11013.htm
  14. 솔브레인 제6기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솔브레인,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2524/20260316007098/11011.htm
  15. 분기보고서 (제7기 1분기, 2026.01.01~2026.03.31) — 솔브레인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418/20260515005441/11013.htm
  16. 솔브레인 제6기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솔브레인,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2524/20260316007098/11011.htm
  17. 공시정보 목록 — 솔브레인, 2026-08-12 — https://www.soulbrain.co.kr/m42.php
  18. 디스플레이 재료사업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22.php
  19. 이차전지 재료사업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23.php
  20. 전자 재료사업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24.php
  21. 연혁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14.php
  22. 솔브레인 제6기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솔브레인,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2524/20260316007098/11011.htm
  23. 사업장 소개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16.php
  24. 계열회사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17.php
  25. 기술개발 성과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32.php
  26. 계열회사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17.php
  27. 4Q25 review – 점진적이지만 꾸준할 성장 — 삼성증권, 2026-02-12 — https://www.samsungpop.com/common.do?cmd=down&contentType=application%2Fpdf&fileName=2010%2F2026021117261340K_02_03.pdf&inlineYn=Y&saveKey=research.pdf
  28. 걱정없이 탄탄한 실적 흐름 — 메리츠증권, 2026-04-22 — https://www.hankyung.com/koreamarket/consensus/pdf/2026-04-ce8611d2e7353ddf37854f941638ad88
  29. 솔브레인 원재료 — 교보증권, 2026-05-22 — https://file.alphasquare.co.kr/media/pdfs/market-report/%EC%86%94%EB%B8%8C%EB%A0%88%EC%9D%B8%EC%9B%90%EC%9E%AC%EB%A3%8C20260522%EA%B5%90%EB%B3%B4%EC%A6%9D%EA%B6%8C.
  30. 솔브레인 ‘순서를 기다릴 뿐’ — 뉴스핌, 2026-07-21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721000362
  31. 반도체 재료사업 — 솔브레인 — https://www.soulbrain.co.kr/m21.php
  32. 공시정보 목록 — 솔브레인, 2026-08-12 — https://www.soulbrain.co.kr/m42.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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