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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제약

약국의 파스 한 장을 자동화 생산과 외용제 포트폴리오로 잇는다

1.몸이 아픈 순간 가장 가까운 제품

신신제약의 중심에는 병원 처방보다 먼저 약국에서 만나는 외용 일반의약품이 있다. 피부에 붙이는 첩부제, 뿌리는 에어로졸, 바르는 외용액과 연고가 현재 사업의 뼈대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제품군은 첩부제다. 몸에 직접 붙여 쓰는 완제품을 반복 생산하고 약국과 도매 유통망에 흘려보내는 일이 매출의 중심을 이룬다.

대표 제품인 신신파스 아렉스는 근육통·관절통을 집에서 관리하려는 소비자가 아픈 부위에 붙이는 제품이다. 회사는 붙인 뒤 냉감에서 온감으로 감각이 전환되는 점과 움직이는 부위에 맞춘 신축성 원단을 특징으로 내세운다. 같은 브랜드 아래 붙이는 제품뿐 아니라 로션과 경구제도 제시한다. 하나의 이름을 통증 관리의 여러 사용 방식으로 넓히려는 구성이다.

이미지: 신신파스 아렉스 실물 패키지

▲ 소비자가 약국에서 접하는 신신파스 아렉스의 실물 패키지 — 출처: 매일경제, 2025-03-25

이 사업에서 제품은 복잡한 설명보다 사용 장면이 먼저 보인다. 뻐근한 어깨나 관절처럼 통증을 느끼는 부위, 포장을 뜯어 붙이는 행동, 다 쓴 뒤 다시 구매하는 흐름이 한 묶음이다. 아렉스 패키지는 연구실의 후보물질이 아니라 소비자가 바로 고르는 판매 단위다. 신신제약의 실적이 생산량과 포장 효율, 약국 유통에 민감한 이유도 이 짧은 사용자 동선 안에 있다.

회사는 파스만을 취급하지 않는다. 보도된 포트폴리오는 약 100종의 의약품·의약외품에 걸쳐 있고, 외용액·에어로졸·연고·경구제가 첩부제 중심 구조를 보완한다. 몸에 붙이는 방식이 맞지 않는 상황에는 바르거나 뿌리는 제품을 제시할 수 있고, 약국 거래에서도 서로 다른 제형을 한 포트폴리오로 다룰 수 있다. 다만 회사의 무게중심까지 고르게 분산된 것은 아니다. 제품 수는 넓지만 생산과 매출의 중심은 여전히 첩부제 쪽에 놓여 있다.

이 차이는 신신제약을 이해할 때 중요하다. 아렉스의 소비자 인지도는 브랜드의 얼굴이고, 여러 외용제는 거래 품목의 폭을 만든다. 그 뒤에서는 넓은 품목을 모두 같은 규모로 키우기보다 많이 팔리는 패치를 안정적으로 찍어 내는 제조 역량이 경제성을 좌우한다. 화려한 신약 서사보다 약국에서 익숙한 완제품과 공장의 반복 생산이 먼저 돈을 만드는 회사다.

2.약국 진열대까지 이어지는 판매망

신신제약이 만든 제품은 약국 직접 거래, 의약품도매상, 유통벤더, 수출을 거쳐 판매된다. 회사는 전국 소매약국과 폭넓게 거래한다고 공시한다. 특정 대형 구매처 하나가 전부를 가져가는 모양보다 많은 판매 접점을 관리하는 구조에 가깝다. 소비자는 약국에서 브랜드를 만나지만, 회사 쪽에서는 주문·재고·납품을 여러 경로에 맞춰 운영해야 매출이 완성된다.

약국은 가장 큰 판매경로다. 여기서는 제품이 출고됐다는 사실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약사가 다루기 쉬운 품목 구성, 소비자가 알아볼 수 있는 패키지, 반복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공급 안정성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 의약품도매상은 더 넓은 약국망으로 제품을 옮기는 통로이고, 유통벤더는 별도의 유통 접점을 보탠다. 수출도 독립된 축을 형성한다. 각 경로의 정확한 비중은 실적 절에서 함께 비교하되, 사업의 기본 그림은 국내 약국망을 중심으로 도매·벤더·해외 판매가 둘러싼 모습이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넓은 이유도 이 판매망과 맞물린다. 첩부제 하나로 알려진 브랜드라도 실제 거래에서는 외용액, 연고, 에어로졸, 경구제를 함께 제안할 여지가 생긴다. 신신제약이 다른 제약사의 일반의약품을 유통하는 계약에 나선 것도 이미 연결된 판매망을 활용하는 선택으로 읽을 수 있다. 직접 만든 제품에서 생기는 제조 수익과 외부 브랜드를 판매해 얻는 유통 기회가 같은 약국 접점에서 만나는 셈이다.

반대로 약국망이 넓다고 해서 모든 제품이 저절로 팔리는 것은 아니다. 파스처럼 익숙한 품목에서는 브랜드가 선택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품절 없이 공급하고 여러 품목의 재고를 맞추는 운영이 뒷받침돼야 한다. 제조업무가 멈추거나 핵심 설비가 한계에 가까워지면 그 영향은 공장 안에 머물지 않고 진열대의 선택지까지 이어진다. 이 회사의 유통 경쟁력은 영업망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생산 규율과 납기 능력까지 포함한다.

수출은 국내 약국 판매와 다른 성장 경로다. 공개된 판매 구성에서 꾸준히 별도 비중을 차지하지만, 어느 국가와 제품이 성장을 주도했는지까지는 여기서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해외라는 단어만으로 높은 마진이나 빠른 확장을 가정하기보다, 국내 중심 매출에 또 하나의 출구를 제공하는 경로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현재 돈의 흐름은 익숙한 OTC 완제품을 만들고 여러 유통 통로를 통해 반복 판매하는 데서 출발한다.

3.원액이 패치가 되는 세종공장

세종공장의 첩부제 라인은 원액 제조와 배합, 도포, 절단, 포장으로 이어진다. 약 성분을 섞은 원액을 원단에 고르게 바르고, 정해진 판매 단위로 잘라 포장해야 약국에 놓이는 파스가 된다. 현장 보도에 담긴 컨베이어와 설비는 이 흐름이 공정별 자동화로 연결돼 있음을 보여 준다.

이미지: 세종공장 클린룸의 첩부제 설비와 작업자

▲ 세종공장 클린룸에서 작업자가 패치 절단·검수 설비를 운영하는 모습 — 출처: 매일경제 Pulse, 2025-03-28

배합은 붙이는 약의 내용물을 만드는 단계이고, 도포는 그 내용물을 원단 위에 펼치는 단계다. 이후 절단과 포장이 소비자가 손에 쥐는 규격을 만든다. 어느 한 단계에서 손실이나 정지가 생기면 앞뒤 공정의 속도도 맞지 않게 된다. 그래서 생산량만큼 수율, 부자재 손실, 포장 자동화가 중요하다. 회사가 최근 수익성 개선의 원인으로 이 항목들을 직접 설명한 것도 첩부제가 연속 공정의 완성도에 민감한 제품임을 드러낸다.

이미지: 컨베이어 위에서 이동하는 파스와 제조공정 안내

▲ 컨베이어 위의 파스와 원액 제조·배합·도포·절단·포장 순서를 함께 보여 주는 생산 현장 — 출처: 네이트뉴스·이데일리 재전재, 2025-06-24

자동화가 모든 사람의 역할을 지우는 것도 아니다. 사진 속 작업자는 설비 옆에서 생산 흐름을 확인한다. 기계가 절단과 이송을 반복하더라도 공정 상태를 살피고 품질 기록을 남기는 운영이 필요하다. 이 지점은 뒤에 나온 제조업무정지 처분과도 연결된다. 완제품의 품질만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확인하고 보관했는지가 의약품 생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세종공장의 의미는 새 건물 자체보다 생산 방식의 전환에 있다. 오래된 파스 브랜드가 현대적인 공정에서 대량 생산되고, 포장 자동화와 손실 관리가 손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이곳에서 만들어진다. 동시에 첩부제 설비가 높은 수준으로 돌아가면 성장의 증거와 병목의 경고가 같은 계기판에 뜬다. 주문이 늘어도 기존 라인에서 더 밀어낼 여지가 작아질 수 있어서다.

따라서 증설 논의는 공장 사진보다 한 단계 뒤의 문제다. 현재 확인되는 것은 자동화 생산 거점이 핵심 제품을 담당하고 있다는 사실과 설비 사용 강도가 높다는 점이다. 새 생산동은 아직 검토 단계이므로 현 라인의 효율을 얼마나 더 높일지, 실제 투자로 넘어갈지가 갈린다. 신신제약의 제조 경쟁력은 거대한 구호보다 컨베이어 위에서 손실을 줄이고 같은 규격의 패치를 계속 내보내는 능력으로 측정된다.

4.실적: 첩부제가 만든 이익의 체력

2025년은 연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선 해로 보도됐다. 연간 매출보다 영업이익의 개선 폭이 눈에 띄었고, 2026년 1분기에도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이 이어졌다. 다만 연간 실적과 한 분기 실적은 기간이 다르므로 성장률처럼 단순 연결해서는 안 된다. 아래 수치는 각각 확정된 해당 기간의 크기와 수익 구조를 보여 준다.

구분

연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

계산상 영업이익률

2025년

1,137.8억원

107.9억원

92.8억원

약 9.5%

2026년 1분기

301.8억원

31.8억원

28.6억원

약 10.5%

2026년 1분기 제품매출은 21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7% 증가했다. 원가율은 61.8%로 3.2%포인트 낮아졌다. 회사는 수율 개선, 부자재 손실 축소, 포장 자동화를 배경으로 들었다. 잘 팔린 제품을 더 많이 내보낸 것뿐 아니라 같은 매출을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재료와 포장 부담을 줄였다는 설명이다. 공장 운영의 변화가 손익계산서에 닿는 연결고리가 비교적 선명하다.

제품 구성에서는 첩부제가 압도적인 중심이다. 연간과 최근 분기를 비교하면 첩부제 비중은 다소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을 넘는다. 그 사이 외용액제와 경구제, 연고제가 빈자리를 일부 채웠다. 이는 핵심 제품이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라 다른 제형의 판매가 상대적으로 더해진 모습이다.

운영지표

2025년

2026년 1분기

첩부제 제품매출 비중

57.06%

53.37%

외용액제 제품매출 비중

14.13%

16.58%

경구제 제품매출 비중

8.68%

11.08%

연고제 제품매출 비중

별도 제시 없음

7.53%

에어로졸 제품매출 비중

6.13%

4.18%

약국 판매경로 비중

49.3%

48.1%

의약품도매상 비중

21.6%

22.8%

유통벤더 비중

13.5%

13.3%

수출 비중

13.7%

14.5%

판매경로는 두 기간 모두 약국이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도매상, 수출, 유통벤더가 뒤를 이었다. 구성의 작은 변동보다 국내 약국 중심이라는 골격이 유지됐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회사가 공시한 거래 대상은 전국 1만3천여 소매약국이다. 제조 효율이 좋아져도 이 유통망에서 주문과 재고가 회전해야 이익이 확정된다.

생산 측면에서는 첩부제의 부담이 뚜렷하다. 2025년 공시 생산능력은 첩부제 3,159.7만개, 전체 5,635.6만개였다. 2026년 1분기 평균 가동률은 첩부제 95%, 외용액제 41%, 에어로졸 50%였다. 서로 다른 제형의 설비를 한 덩어리의 여유 능력으로 볼 수 없는 이유다. 외용액 설비에 여유가 있다고 해서 첩부제 주문을 그대로 옮겨 생산할 수 있다는 근거는 없다.

독립 보도는 2025년 3분기 누적 첩부제 가동률을 98%로 전했고, 자체생산 비중이 2023년 64.9%에서 같은 누적 기간 72.5%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자체생산 확대와 공정 효율 개선은 마진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관찰점이다. 그러나 가동률이 상단에 가까울수록 수요 증가를 기존 라인으로 흡수할 공간은 좁아진다. 수익성 개선과 공급 병목 가능성이 같은 첩부제 라인에서 나온다.

연구개발비는 2025년 30.2억원으로 매출의 2.7%였고, 공시된 연구개발 인력은 24명이었다. 현재 손익의 규모와 비교하면 회사의 경제적 중심이 상업화 전 파이프라인보다 판매 중인 일반의약품에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연구개발 선택지는 존재하지만 당장의 이익 체력은 기존 제품의 생산량, 원가율, 유통 회전에서 만들어진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공개된 가장 최근 정기 재무보고서는 5월 15일 제출된 1분기보고서다. 2분기와 반기의 확정 수치는 포함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초의 개선 흐름이 이후에도 같은 강도로 유지됐다고 앞당겨 결론낼 수는 없다. 지금 확인되는 범위에서는 첩부제가 매출의 중심을 지키는 가운데 공정 손실 축소와 포장 자동화가 이익률을 끌어올린 상태다.

5.국산 파스에서 아렉스로 이어진 시간

사업의 출발점으로 제시되는 사건은 1959년 국산 신신파스 출시다. 붙이는 진통 제품이 귀하던 시기에 시작한 파스 사업이 오랜 기간 회사 이름과 결합했다. 현재도 회사명보다 신신파스나 아렉스라는 제품명이 소비자에게 먼저 닿는 구조는 이 역사에서 비롯된다.

아렉스는 오래된 이름을 그대로 보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 감각과 패키지를 새로 설명한 브랜드다. 냉감 뒤 온감으로 이어지는 특징을 앞세우고, 붙이는 제품 주변에 로션과 먹는 제품을 배치했다. 전통적인 파스의 익숙함을 버리기보다 현대적인 통증 관리 라인업으로 다시 묶은 셈이다.

이미지: 초기 아렉스 제품을 든 브랜드 행사 장면

▲ 초기 아렉스 패키지를 들고 제품을 알리는 브랜드 행사 장면 — 출처: 아주경제, 2018-09-16

생산 체계의 전환점은 2020년 세종공장 이전·가동으로 보도됐다. 과거의 제품 이름이 자동화된 원액 제조·도포·절단·포장 라인을 만나면서, 브랜드의 역사가 현재의 제조 효율과 연결됐다. 오랜 업력이 곧바로 높은 수익성을 보장한 것은 아니지만, 반복 구매되는 제품과 이를 대량으로 만드는 시설이 결합하면서 최근 이익 개선의 기반이 마련됐다.

이 역사는 신신제약의 확장 방식에도 흔적을 남긴다. 낯선 치료 영역으로 단번에 이동하기보다 피부에 붙이거나 뿌리는 제형, 약국에서 판매되는 일반의약품처럼 기존 경험과 맞닿은 영역을 넓혀 왔다. 연구개발에서도 패치와 에어로졸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이유를 이 흐름 안에서 읽을 수 있다.

6.붙이는 약을 치료 플랫폼으로 넓힌 시도

신신제약은 판매 중인 통증 관리 파스에서 멈추지 않고 패치를 다른 치료 영역에 적용하려 했다. UIP620은 과민성 방광 치료 패치로 제3상 임상시험을 진행했고, SS262는 불면증 단기치료 패치로 제1상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피부에 붙이는 제형 경험을 처방 치료제로 확장하려는 후보들이었다.

그러나 두 시험은 모두 2026년 5월 22일 조기종료가 공시됐다. 임상 단계가 높았던 후보와 초기 후보가 같은 날 멈춘 만큼, 두 프로그램을 임박한 상업화 자산처럼 계산하던 해석은 수정돼야 한다. 현재 확인되는 파이프라인의 결론은 매출 시점의 지연 정도가 아니라 해당 임상시험의 종료다.

패치 연구 전체가 곧 사라졌다고 확대할 근거도 없다. 다만 판매 중인 첩부제 제조 역량과 신약 임상 성공은 다른 문제다. 균일하게 도포하고 잘라 포장하는 상업 생산 경험은 제형 연구의 출발 자산이 될 수 있지만, 특정 적응증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는 뜻은 아니다. 기존 OTC 사업의 안정성과 임상 후보의 성공 확률을 한 문장으로 묶지 않아야 한다.

이미지: 마곡 연구개발센터 외관

▲ 제조공장과 별도로 운영되는 마곡 연구개발센터의 외관 — 출처: 위키리크스한국, 2021-01-04

별도의 연구 방향으로는 KIST와 협력하는 에어로졸 제형 염증성 질환 치료제가 있다. 사업보고서에는 KBP-503 과제가 2024년 11월부터 2026년 10월까지 수행 중인 것으로 기재됐다. 회사가 가진 분사형 제형 경험을 연구개발로 연결한다는 점에서는 기존 사업과 접점이 있다. 다만 상용화, 품목허가, 매출 발생은 확인되지 않았으므로 현재 가치는 수행 중인 개발 협력의 존재까지다.

회사는 2026년 전략으로 첩부제와 일반의약품 중심의 선택과 집중, 생산 고도화와 기술 혁신을 제시했다. 두 임상시험의 종료 뒤에는 이 문구의 무게가 더 현실적으로 들린다. 지금 회사가 통제하기 쉬운 영역은 판매 중인 제품의 품질과 생산성이다. 연구개발은 그 기반에서 제형의 적용 범위를 넓히는 활동이지만, 손익의 중심을 대체했다고 볼 단계는 아니다.

7.꽉 찬 라인 밖의 성장 경로

첩부제 수요와 높은 설비 사용률은 좋은 주문 상황을 뜻하는 동시에 다음 물량을 어디서 만들지 묻게 한다. 세종공장 추가 생산동 건립은 이런 배경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됐다. 하지만 투자 확정, 추가 생산능력, 완공 일정은 공개된 내용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지금 평가할 수 있는 것은 증설 필요성이 거론될 만큼 기존 라인의 사용 강도가 높다는 사실이다.

증설이 현실화되면 생산 여유를 확보하고 자체생산을 더 늘릴 길이 열릴 수 있다. 반면 건물과 설비에는 자금과 시간이 들어가며, 새 능력을 채울 수요도 필요하다. 아직 구체적인 투자 조건이 없으므로 기대 수익률을 계산하기보다 현 공장의 병목이 실제 투자 결정으로 이어지는지를 지켜볼 사안이다. 공장 효율을 더 높이는 선택과 물리적 설비를 보태는 선택 사이의 경계가 여기에 있다.

또 다른 경로는 기존 약국 영업망에 외부 제품을 얹는 방식이다. 신신제약은 부광약품의 6개 브랜드, 9개 일반의약품을 2028년까지 독점 판매하는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도됐다. 기사에 제시된 계약 규모는 약 230억원이다. 직접 생산설비를 늘리지 않고도 취급 품목과 유통 매출을 넓힐 수 있는 선택이다.

다만 계약 규모를 당장 같은 금액의 매출이나 이익으로 옮길 수는 없다. 실제 판매 속도, 약국 주문, 유통 비용이 남아 있고 직접 만든 첩부제와 외부 제품의 이익 구조도 같다고 볼 근거가 없다. 이 계약의 의미는 확정 이익보다 판매망 활용에 있다. 신신제약이 오랜 기간 구축한 약국 접점을 자사 제품 외의 일반의약품에도 적용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공장 증설 검토와 독점 판매계약은 서로 다른 성장 방식이다. 전자는 핵심 제품을 더 많이 직접 만드는 길이고, 후자는 이미 가진 유통망에 취급 제품을 추가하는 길이다. 한쪽은 생산능력과 자본 배분을, 다른 한쪽은 판매 실행과 유통 채산성을 시험한다. 두 경로 모두 회사가 멀리 떨어진 산업으로 이동하기보다 첩부제와 일반의약품이라는 익숙한 반경에서 확장을 모색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8.품질만큼 중요한 제조 기록

신신파스아렉스는 2025년 12월 1일부터 한 달 동안 제조업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공시는 판매 제한이 없었고 완제품의 품질 문제가 아니라 서류 기록과 보관 절차 위반이 사유라고 설명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 이상 여부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지만, 제조 현장에서는 기록을 정확히 남기는 일도 품질 체계의 일부다.

판매가 금지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처분의 범위를 구분하는 데 중요하다. 이미 유통 중인 아렉스를 품질 문제로 회수했다는 내용과는 다르다. 동시에 ‘서류 문제’라는 표현만으로 가볍게 넘길 일도 아니다. 자동화 라인이 빠르게 움직일수록 각 공정의 확인과 기록이 실제 작업을 따라가야 한다. 나중에 제조 과정을 추적할 수 없다면 설비가 같은 제품을 반복 생산했다는 신뢰도 약해진다.

이 사건은 오래된 브랜드와 현대 공장의 관계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소비자는 익숙한 패키지를 보고 제품을 고르지만, 그 익숙함은 원액 배합부터 포장까지의 공정과 보이지 않는 문서 관리가 매번 맞아떨어질 때 유지된다. 제조정지는 종료됐어도 이후 운영에서 같은 종류의 절차 위반이 재발하는지, 높은 가동 강도 아래에서도 기록 체계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는 브랜드 신뢰와 생산 지속성을 함께 좌우한다.

신신제약의 현재 모습은 결국 약국의 작은 파스 포장과 세종공장의 긴 생산라인이 이어진 구조다. 아렉스라는 친숙한 이름이 수요를 만들고, 자동화와 손실 관리가 이익을 남기며, 약국망이 완제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임상 파이프라인은 한 차례 크게 정리됐고 새로운 공장과 유통계약은 각자의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그 사이 회사를 실제로 움직이는 것은 오늘도 같은 규격의 패치를 만들고, 기록하고, 제때 내보내는 반복 작업이다.

각주

  1. 신신제약 사업보고서(제63기, 2025.12),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951/20260318008976/11011.htm
  2. 신신파스 아렉스, 냉온찜질 기술로 한국인 근육통 해결, 매일경제 — https://www.mk.co.kr/news/special-edition/11272068
  3. 신신파스 아렉스 제품·사용 장면·라인업, 신신제약 — https://www.sinsinpas.net/arex/index.php
  4. 신신제약 OTC 제품 라인업과 첩부제 개발, 히트뉴스 — https://www.hit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58002
  5. 신신제약 사업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1364
  6. 세종공장 파스 생산라인 현장, 네이트뉴스·이데일리 재전재 — https://news.nate.com/view/20250624n01469
  7. Sinsin Pharm Sejong patch production, 매일경제 Pulse — https://pulse.mk.co.kr/news/english/11276156
  8. 신신제약 1분기 영업이익률과 원가 개선, 사이언스엠디뉴스 — https://www.sciencemd.com/ko-kr/articles/138796
  9. 신신제약 영업이익 100억원 돌파, 데일리팜 — https://m.dailypharm.com/user/news/335364?view_mode=pc
  10. 신신제약 신공장 효과와 영업이익, 더벨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code=0406&key=202602031629573440107426
  11. 신신제약 1분기 영업이익률과 원가 개선, 사이언스엠디뉴스 — https://www.sciencemd.com/ko-kr/articles/138796
  12. 신신제약 2026년 1분기 매출과 수익성, 약업신문 — https://www.yakup.com/news/index.html?cat=all&mode=view&nid=328081
  13. 신신제약 사업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1364
  14. 신신제약 분기보고서(2026년 1분기),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161/20260515000262/11013.htm
  15. 신신제약 사업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1364
  16. 신신제약 분기보고서(2026년 1분기),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161/20260515000262/11013.htm
  17. 신신제약 첩부제 가동률과 자체생산 확대, FETV — https://www.fetv.co.kr/news/article.html?no=211728
  18. 신신제약 사업보고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1364
  19. 신신제약 분기보고서(2026년 1분기),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161/20260515000262/11013.htm
  20. 신신파스의 역사와 1959년 국산 파스 출시, 매일경제 — https://www.mk.co.kr/en/it/11175982
  21. 대한민국 최초의 파스 신신제약, 세종서 날개 펴다, 중도일보 — https://m.joongdo.co.kr/view.php?key=20260308010002124
  22. UIP620 제3상 임상시험 조기종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22900656
  23. SS262 제1상 임상시험 조기종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22900652
  24. 신신제약·KIST 염증성 질환 치료제 개발 협력, 데일리팜 — https://www.dailypharm.com/user/news/8880
  25. 이병기 신신제약 회장 2026년 신년사, 이투데이 — https://m.etoday.co.kr/news/view/2542656
  26. 신신제약 공장 가동률과 설비 증설 검토, FETV — https://fetv.co.kr/mobile/article.html?no=211728
  27. 신신제약·부광약품 일반의약품 독점 공급계약, 약사공론 — 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category=D&idx=263363
  28. 신신파스아렉스 제조업무정지 공시,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11/19/000532/20251119001362/11303.htm
  29. 신신파스아렉스 제조업무정지의 세부 사유, 약사공론 — https://www.kpanews.co.kr/article/show.asp?category=C&idx=26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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