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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증권

자산관리와 운용, 기업금융을 한 울타리에서 잇는다

1.앱과 라운지, 운용 데스크가 한 회사에 있다

신영증권의 고객 접점은 한 가지 모습으로 고정되지 않는다. 개인 투자자는 모바일 앱에서 주식을 거래하고 배당 일정과 포트폴리오를 확인한다. 고액자산가는 전용 공간에서 세무·부동산·상속 문제를 상담한다. 기업은 상장, 자금조달, 자산유동화 같은 거래를 놓고 IB 조직을 찾는다. 그 뒤편에서는 회사 자금과 금융상품을 운용하는 조직이 증권과 파생상품의 가격 변화를 손익으로 바꾼다.

조직도 역시 이 구성을 반영한다. 투자중개, 자산관리, IB뿐 아니라 자산배분·리서치·Sales & Trading과 리스크관리 기능이 함께 놓여 있다. 고객의 주문을 받아 수수료만 남기는 전통적인 객장형 증권사보다 넓은 구조다. 고객 자산을 오래 관리하는 관계형 영업과 시장에서 직접 위험을 취하는 운용이 동시에 돌아간다.

접점

고객이 맡기는 일

회사에 생기는 경제적 결과

투자중개·디지털 채널

주식 거래, 계좌와 자산 확인, 신용공여 이용

위탁수수료와 이자수익

WM

랩·퇴직연금·신탁·현금성 상품, 자산배분 상담

자산관리 수수료와 금융상품 관련 수익

IB

증권 인수·주선, 기업 자금조달과 유동화

인수·주선·자문 수수료와 금융수익

운용·구조화상품

증권·파생상품 운용, ELS·DLS 발행

평가·처분·거래손익과 이자·배당수익

이 네 칸은 서로 떨어진 사업부 목록이라기보다 고객 관계가 이동하는 경로에 가깝다. 자산가가 보유한 기업의 자금조달 문제는 IB로 이어질 수 있고, 기업 거래에서 생긴 유동성은 다시 WM의 관리 대상이 될 수 있다. 리서치와 자산배분은 상품을 설명하는 언어를 제공하며, 리스크관리는 운용과 구조화상품 발행이 감당할 수 있는 경계를 정한다.

다만 연결 구조가 있다고 해서 모든 고객이 여러 서비스를 함께 쓰거나, 협업이 자동으로 매출을 만든다는 뜻은 아니다. 신영증권을 읽을 때 중요한 것은 연결의 가능성과 이미 확인된 수익을 구분하는 일이다. 앱과 상담 공간은 관계를 만드는 앞단이고, 수수료·이자·운용손익은 그 관계와 시장 활동이 회계상 돈으로 바뀐 결과다.

이미지: MTS Green의 자산관리 화면

▲ MTS Green에서 자산현황·배당·포트폴리오 기능이 한 화면군으로 제시된 모습 — 출처: 대한금융신문, 2024-11

2.고객은 거래하고, 묻고, 때로는 맡긴다

모바일에서 이어지는 장기 자산관리

MTS Green은 계좌 조회와 주식 주문에 머물지 않는다. 자산현황, 포트폴리오, 배당, 세금, 리서치, 권리관리 기능을 한 채널에 모았다. 투자자가 보유 종목을 사고파는 순간뿐 아니라 보유하는 동안 생기는 정보를 계속 확인하도록 설계된 셈이다. 처음 출시될 때 강조한 쉽고 간편한 자산관리라는 방향이 이후 업데이트에서 배당과 포트폴리오 관리로 구체화됐다.

이런 앱은 영업점의 축소판이라기보다 고객 관계의 일상적인 표면이다. 매매 주문은 짧은 행동이지만, 자산 구성과 세금·배당 확인은 반복된다. 신영증권이 장기 자산관리 정체성을 디지털로 옮기려면 고객이 상담을 예약하기 전에도 자신의 자산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Green의 화면 구성은 그 의도를 보여 주지만, 이용자 규모나 앱을 통한 수익 기여는 공개된 정보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상담실에서는 개인과 기업의 경계가 흐려진다

부산 해운대의 APEX Private Club은 포트폴리오 상담과 함께 세무·부동산·헤리티지 분야 전문가를 연결하는 공간으로 소개됐다. 여기서 헤리티지는 재산을 다음 세대로 넘기는 과정과 관련된 문제를 가리킨다. 고객이 기업 오너라면 개인 자산과 회사 지분, 기업의 자금조달을 완전히 분리하기 어렵다. 이 공간이 IPO, 자금조달, 자산유동화까지 연결하는 PIB 서비스를 내세운 이유다. PIB는 개인 자산관리와 기업금융을 한 고객 관계 안에서 잇는 접근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미지: APEX Private Club 내부

▲ 부산 해운대 APEX Private Club의 상담석과 라운지가 이어진 내부 공간 — 출처: 한국금융신문, 2024-02-14

라운지의 의미는 화려한 인테리어보다 상담 범위에 있다. 투자상품 하나를 권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부동산, 세금, 승계, 보유 기업의 금융 문제를 함께 다룬다. 고객 한 명과의 관계가 길고 복합적일수록 여러 부문의 전문성을 묶을 여지가 커진다. 반대로 전문가 연결과 맞춤형 상담에는 인력과 시간이 들기 때문에, 관계의 깊이가 곧바로 높은 수익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신탁은 이 관계형 영업이 투자 밖으로 넓어지는 사례다. 세이브더칠드런과의 협약은 생전의 재산관리와 사후 기부 의사를 잇는 기부신탁 상담·컨설팅, 캠페인과 교육을 대상으로 한다. 신탁이 단순 보관 계좌가 아니라 고객의 의사를 오랜 기간 집행하는 장치로 쓰이는 장면이다. 협약 체결은 확인되지만 별도의 매출 성과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미지: 기부신탁 업무협약식

▲ 신영증권과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들이 기부신탁 협약서를 들고 선 현장 — 출처: 연합뉴스, 2024-12-03

3.수수료 사업 위에 큰 운용손익이 얹힌다

신영증권의 손익계산서에는 성격이 다른 돈이 함께 들어온다. 투자자가 거래할 때 내는 위탁수수료, 자산관리와 신탁에서 받는 보수, 기업의 증권 발행을 인수·주선하고 받는 수수료는 고객 활동과 거래 성사에 연결된다. 대출·신용공여와 외환에서는 이자나 거래수익이 생기고, 보유 증권에서는 이자와 배당도 들어온다.

운용은 결이 다르다. 회사가 보유한 유가증권과 파생상품의 가격이 움직이면 평가손익이 잡히고, 처분하거나 거래를 마치면 실현손익으로 이어진다. 구조화상품을 발행하면 고객에게 약정한 상환 구조와 이를 방어하기 위한 헤지 거래가 함께 움직인다. 헤지는 한쪽의 가격 변화로 생길 손실을 다른 포지션으로 줄이는 행위다. 완벽하게 맞물리지 않거나 시장이 급변하면 손익의 진폭이 커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영업수익이 크다는 사실만으로 중개 고객이 많아졌다고 해석하면 곤란하다. 증권과 파생상품 거래는 매입·매도 금액이 크게 표시될 수 있고, 이익과 손실이 시장가격에 따라 동시에 불어난다. 증권사의 외형을 볼 때는 전체 영업수익, 비용을 덜어낸 영업순수익, 영업이익을 구별해야 한다. 특히 서로 정의가 다른 영업수익과 영업순수익을 같은 매출 지표처럼 곧장 비교해서는 안 된다.

사업의 안정성도 두 층으로 나뉜다. WM과 투자중개, IB 수수료는 고객 자산과 거래 흐름에 기대며, 운용은 금리·주가·변동성과 포지션 관리에 더 민감하다. 어느 한쪽만 강한 것보다 수익원이 여러 갈래라는 점은 완충재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운용 비중이 큰 시기에는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인 이미지보다 시장가격에 반응하는 금융회사라는 성격이 더 선명해진다.

신영증권이 보수적인 가치투자 정체성을 강조해 왔다는 사실과 운용손익의 변동성은 모순이라기보다 함께 관리해야 할 긴장이다. 보수적이라는 평판은 위험이 없다는 뜻이 아니다. 어떤 위험을 취하고, 헤지 후 남는 노출을 얼마나 통제하며, 손실이 발생했을 때 자본으로 견딜 수 있는지가 실제 내용이다.

4.FY72 실적과 자본의 여유

신영증권은 3월 결산법인이다. 따라서 달력상 2026년 1~3월은 별도 분기가 아니라 2025년 4월부터 이어진 제72기 회계연도에 포함된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제73기 1분기나 반기의 확정 공시는 확인되지 않아, 제72기 사업보고서가 최신 감사 실적의 기준점이다.

구분

기준

확인 수치

영업순수익

FY2025

3,031억원

영업이익

FY2025

1,455억원

당기순이익

FY2025

1,182억원

ROE

FY2025

7.4%

영업수익

FY72 연결 감사

3조1,714억원

영업이익

FY72 연결 감사

1,958억원

세전이익

FY72 연결 감사

2,028억원

당기순이익

FY72 연결 감사

1,561억원

앞 회계연도의 영업순수익과 제72기의 영업수익은 명칭뿐 아니라 집계 범위가 다르다. 그러므로 표 맨 위와 중간의 외형 숫자를 성장률 계산에 바로 붙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비교 가능한 이익 단계에서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앞선 회계연도보다 커졌다. 최신 감사연도에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방향은 확인되지만, 한 해의 운용환경을 장기적인 이익 체력과 동일시할 수는 없다.

앞 회계연도의 부문별 영업순수익은 투자중개 202억원, 자산관리 232억원, IB 599억원, 운용 2,020억원이었다. 합산 과정의 조정 여부와 별개로, 운용이 다른 영업부문보다 훨씬 큰 축이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고객 수수료 사업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실제 이익의 색깔은 시장 운용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제72기 손익계산서에서도 이 특징이 이어졌다. 수수료수익은 1,768억원이었고, 증권 평가·처분이익은 1조2,361억원, 파생상품 평가·거래이익은 1조1,776억원이었다. 뒤의 두 항목은 대응하는 비용과 손실을 함께 봐야 하므로 수치 전체를 마진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다만 회사 안에서 돌아가는 거래 규모와 시장가격 민감도가 고객 수수료보다 훨씬 크게 보인다는 사실은 드러난다.

독립 보도가 인용한 같은 결산 시점의 별도 총자산은 12조915억원, FVTPL 금융자산은 9조2,545억원이었다. FVTPL은 가격 변화가 당기손익에 반영되는 금융자산을 뜻한다. 자산 확대는 거래와 평가이익의 기회를 늘리지만 반대 방향의 가격 움직임에서는 손실 부담도 키운다. 회사는 이벤트드리븐과 통계적 차익거래에 헤지를 병행해 실질적인 시장 노출을 제한한다고 설명했다.

손실 흡수력의 한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결산일 기준 981.7%였다. 숫자 자체는 자본 여유를 보여 주지만 모든 시장·신용·유동성 위험을 하나로 설명하지는 않는다. 구조화상품 지급 의무, 보유자산의 유동성, 거래상대방 위험은 각기 다른 경로로 나타난다. 높은 자본비율은 위험이 사라졌다는 증명보다 충격을 견딜 완충 장치로 읽는 편이 맞다.

영업망은 본점 외 8개 지점이었고, FY2025 시장 수수료수익 점유율은 0.64%로 공시됐다. 점포 수와 수수료 점유율은 대형 리테일 증권사와 다른 체급을 보여 준다. 신영증권이 앱, 패밀리오피스와 기업금융 연결을 강조하는 배경도 대규모 거래 고객을 넓게 모으기보다 관계의 깊이를 키우는 방향에서 이해할 수 있다.

자본정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항목은 자기주식이다. 결산일 현재 보유량은 842만2,754주로 발행주식의 51.23%였다. 회사는 이 가운데 기취득분 50만주를 2026년 6월 19일 소각하기로 결정했고, 소각 뒤 예정 발행주식총수는 1,612만2,320주다. 이 방식은 자본금을 줄이지 않고 유통 가능한 주식 수를 감소시킨다.

IB에서는 독립 보도 기준 2025년 IPO 공모총액이 5,917억원으로 전년의 1,068억원보다 늘었다. ECM, 즉 주식자본시장 업무가 강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으나 한 해의 상장 딜은 시장 창구와 개별 거래 성사 여부에 크게 좌우된다. 같은 규모가 반복된다고 전제하기보다 WM·IB 연결이 실제 거래로 나타난 한 시기의 성과로 보는 것이 안전하다.

5.부산에서 시작한 연결과 계열사의 바깥 고리

부울경에서의 확장은 지점을 하나 더 두는 방식보다 네트워크를 붙이는 방식으로 나타났다. 신영증권과 선보엔젤파트너스의 업무협약은 고액자산가, 지역기업, 벤처투자 생태계를 WM과 IB에 연결하려는 사례다. 지역 기업의 성장과 자금조달, 기업가 개인의 자산관리 수요를 한 관계 안에서 다루려는 구상이다. 협약이 체결됐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수주나 매출 기여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미지: 선보엔젤파트너스 업무협약식

▲ APEX Family Office 부산 해운대에서 양사 관계자가 업무협약서를 들어 보인 모습 — 출처: 이투데이, 2023-08-14

이 협력의 현실적인 가치는 소개와 연결에 있다. 증권사가 지역의 모든 초기 기업을 직접 발굴하기는 어렵고, 투자 네트워크만으로는 상장 주선이나 자산유동화, 오너의 자산관리까지 수행하기 어렵다. 서로의 고객 접점을 잇는다면 상담 기회는 늘어난다. 이후 실제 인수·주선이나 자산 유입으로 전환되는지는 개별 거래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계열사는 사업 범위를 자산운용과 부동산 신탁으로 넓힌다. 신영증권은 신영자산운용 지분 85.9%, 신영부동산신탁 지분 61.2%를 보유한다. 자산운용사는 투자상품과 운용 역량을, 부동산신탁은 부동산 자산관리와 신탁 기능을 보완할 수 있다. 그렇다고 각 계열사의 자산이나 사업기회가 증권 본체의 이익으로 그대로 귀속되는 것은 아니다. 지분법·배당·연결 범위와 각 회사의 비용 및 위험을 함께 봐야 한다.

이미지: 신영부동산신탁 출범식

▲ 신영부동산신탁 출범식에서 참석자들이 손을 맞잡은 당시 현장 — 출처: 연합뉴스, 2019-10-28

부동산신탁 출범 사진은 현재의 수익 규모를 보여 주는 장면이 아니라 인접 사업으로 영역을 넓힌 당시의 기록이다. 신영증권의 생태계는 증권, 운용, 신탁을 한 이름 아래 둔다. 투자상품 제조와 판매, 부동산 관련 신탁, 기업금융을 서로 연결할 여지가 생기는 대신 계열사별 이해상충과 위험 관리도 더 중요해진다.

6.구조화상품은 설계보다 상환 책임이 먼저다

발행사가 직접 지는 채무

신영증권은 KOSPI200과 개별주식 등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원금비보장 ELS를 발행·판매한다. 2026년 7월 공시된 플랜업 네 개 회차의 모집총액은 합계 4,000억원이었다. 모집총액은 실제 판매액이나 이익이 아니라 발행 프로그램이 제시한 한도다. 상품의 쿠폰이나 상환 조건만 보고 회사의 수익으로 옮겨 적을 수 없는 숫자다.

ELS는 기초자산의 가격 경로에 따라 상환액과 시기가 달라지는 구조화상품이다. 해당 상품은 발행사의 무보증 채무이며 예금자보호 대상이 아니다. 기초자산 가격이 불리하게 움직이면 원금손실이 날 수 있고, 시장 유동성이 마르거나 헤지가 어긋날 수도 있다. 발행사의 지급능력이 나빠지면 약정된 금액을 받지 못할 위험도 있다. 만기 전에 팔려는 투자자는 중도상환 비용과 불리한 평가가격을 감수할 수 있다.

고난도금융투자상품이라는 분류는 설명서가 두껍다는 뜻에 그치지 않는다. 고객이 기초자산, 손실 발생 조건, 조기상환 구조와 발행사 신용위험을 함께 이해해야 한다는 경고다. 판매 조직에는 적합성 판단과 설명의무가 중요하고, 운용 조직에는 약속한 현금흐름을 감당할 헤지와 유동성 관리가 중요하다. WM의 신뢰와 트레이딩의 위험 관리가 같은 상품에서 만난다.

산업 환경도 고정돼 있지 않다. 2026년 상반기 국내 ELS 발행액은 27조7,618억원으로 직전 반기보다 41.7% 감소했다. 기초자산 구성과 시장 변동성에 따라 발행 수요가 움직였다는 업계 맥락이지, 신영증권의 판매액이나 개별 수익을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다.

운용 확대와 설명 책임

회사가 운용자산을 키우면 평가·처분이익과 파생 거래이익을 얻을 기회가 늘어난다. 같은 이유로 포지션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일 때 손실도 확대될 수 있다. 이벤트 발생에 따른 가격 차이를 노리는 전략과 통계적 관계를 이용한 차익거래는 이름만으로 위험이 작아지지 않는다. 회사 설명처럼 헤지가 병행되더라도 헤지의 효과는 실제 손익과 노출 변화로 확인해야 한다.

고객에게 판매한 상품이나 유동화증권에서는 설계와 판매, 위험 인수의 경계가 쟁점이 되기 쉽다. 홈플러스 카드대금채권을 기초로 한 ABSTB 미상환 사태에서도 신영증권이 제공한 설명과 책임 범위를 두고 주장이 엇갈렸다. 공개 보도만으로 불완전판매나 법적 책임이 확정됐다고 기록할 수는 없다. 다만 상품의 기초자산이 익숙한 기업 이름이라고 해도 상환 구조와 신용위험을 별도로 살펴야 한다는 점은 남는다.

자기주식 소각 공시 전후에는 지배주주의 장내매수를 놓고 내부정보 활용 의심이 외부에서 제기됐고, 회사의 반론도 보도됐다. 이 역시 위법이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 소각이 주주환원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국면일수록 결정 과정과 정보 접근의 공정성에 대한 설명이 중요하다는 거버넌스 문제다.

두 논란의 성격은 다르지만 공통점은 신뢰가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서 만들어진다는 데 있다. 구조화상품은 약정대로 상환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판매 당시 위험이 어떻게 설명됐는지가 중요하다. 자본정책도 실행 자체뿐 아니라 누가 언제 정보를 알았고 거래했는지가 평가 대상이 된다. 장기 관계를 브랜드로 삼는 증권사라면 이런 절차적 신뢰가 영업의 바깥 문제가 아니다.

7.오래된 이름을 공간과 관계로 번역하다

신영증권은 1956년 설립됐고, 1971년 현 경영진이 인수한 뒤 장기 흑자와 배당, 보수적 운용과 가치투자 정체성을 강조해 왔다. 2026년 창립 70주년 행사에서도 회사는 고객 신뢰와 ‘종심’의 가치를 전면에 놓았다. 종심은 오래 쌓은 경험과 중심을 지키는 태도를 함께 가리키는 회사의 표현이다.

이미지: 신영증권 창립 70주년 기념식

▲ 창립 70주년 기념식 무대에 임직원과 수상자들이 함께 선 모습 — 출처: 연합뉴스, 2026-02-25

오래됐다는 사실만으로 현재의 경쟁력이 생기지는 않는다. 종이 주문과 객장이 중심이던 시기에서 모바일 자산관리, 패밀리오피스, 구조화상품과 복합적인 기업금융으로 고객의 요구가 달라졌다. 신영증권은 전통을 보존하는 대신 앱과 전문 상담 공간, 계열사, 지역 협력망으로 번역해 왔다. 그 과정에서 고객 관계의 깊이라는 강점과 운용손익의 변동성이라는 긴장이 함께 커졌다.

여의도 사옥은 이 번역을 물리적으로 보여 준다. 금융 상담과 업무 공간만 둔 폐쇄적인 본점이 아니라 서점, 공연장, 카페와 리테일을 결합한 복합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방문객은 계좌를 만들거나 상품에 가입하지 않아도 건물 안에서 브랜드를 접한다. 금융회사의 신뢰를 광고 문구가 아니라 머무는 장소와 문화 경험으로 넓히려는 시도다.

이미지: 신영증권 여의도 사옥

▲ 수직 창과 짙은 외장재가 이어지는 신영증권 여의도 사옥 외관 — 출처: 뉴스핌, 2018-05-28

앱 화면, 해운대의 조용한 상담실, 여의도의 열린 문화공간은 서로 다른 시대의 객장이다. 그 안에서 파는 것은 주문 체결만이 아니라 자산을 이해하고 기업과 가계를 함께 설계하며 오랫동안 맡길 수 있다는 관계다. 동시에 회사 이익의 큰 부분은 화면 밖 운용 데스크의 가격 변화에서 나온다. 신영증권의 오래된 이름은 이 두 세계를 한 지붕 아래 두고, 시장의 변동을 견디면서 고객의 시간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현재형이 된다.

각주

  1. 한국신용평가, KIS CREDIT OPINION — 신영증권, 2026-05-15 — https://m.kisrating.com/fileDown.do?fileName=rs20260515-25.pdf&gubun=2&menuCd=R8
  2.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6-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1/000902/20260611002043/11011.htm
  3.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조직도 이미지가 포함된 주주총회소집공고, 2023-11-22 — https://kind.krx.co.kr/common/disclsviewer.do?acptno=20231122000278&langTpCd=0&method=search&orgid=F&rcpno=20231122000216&tran=Y
  4. 서울경제TV, 신영증권, 쉽고 간편한 자산관리 위한 MTS 그린 출시, 2022-05-02 — https://www.sentv.co.kr/article/view/sentv202205020050
  5. 대한금융신문, 신영증권, MTS 그린 업데이트, 2024-11 — https://www.kbanker.co.kr/news/articleView.html?idxno=217439
  6. 한국금융신문, 신영증권, APEX프라이빗클럽 해운대 오픈, 2024-02-14 — https://www.fntimes.com/html/view.php?ud=20240214081448257222f8e8c22c_18
  7. 연합뉴스, 신영증권·세이브더칠드런 기부문화 확산 업무협약, 2024-12-03 — https://www.yna.co.kr/view/AKR20241203102200008
  8. 한국신용평가, KIS CREDIT OPINION — 신영증권, 2026-05-15 — https://m.kisrating.com/fileDown.do?fileName=rs20260515-25.pdf&gubun=2&menuCd=R8
  9.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6-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1/000902/20260611002043/11011.htm
  10.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6-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1/000902/20260611002043/11011.htm
  1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신영증권 사업보고서, 2026-06-11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611000685
  12. 한국신용평가, KIS CREDIT OPINION — 신영증권, 2026-05-15 — https://m.kisrating.com/fileDown.do?fileName=rs20260515-25.pdf&gubun=2&menuCd=R8
  13.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6-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1/000902/20260611002043/11011.htm
  14. 한국신용평가, KIS CREDIT OPINION — 신영증권, 2026-05-15 — https://m.kisrating.com/fileDown.do?fileName=rs20260515-25.pdf&gubun=2&menuCd=R8
  15.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6-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1/000902/20260611002043/11011.htm
  16. IB토마토, 신영증권, 운용자산 키웠지만 이익은 4%대, 2026-07-13 —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306901
  17.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6-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1/000902/20260611002043/11011.htm
  18.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제72기 사업보고서, 2026-06-1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1/000902/20260611002043/11011.htm
  19.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 2026-06-0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4/000523/20260604001429/00660.htm
  20.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참고서류, 2026-06-0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4/000523/20260604001429/00660.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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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 한국거래소·DART, 신영증권 공모 파생결합증권 일괄신고서 정정, 2026-06-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2/000506/20260612001044/10113.htm
  31. SBS Biz, 상반기 ELS 발행액 27.7조원, 2026-07-21 — https://biz.sbs.co.kr/amp/article/20000323557
  32. 아시아경제, 고위험 ELS의 부활, 2026-05-11 —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51115520187389
  33. IB토마토, 신영증권, 운용자산 키웠지만 이익은 4%대, 2026-07-13 — https://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1306901
  34. 한국경제, 홈플러스 신용등급 하락 후 신영증권 측 만나 협의, 2025-03-12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31290797
  35. KB의 생각·연합인포맥스, 자사주 소각 공시직전 주식 매수 거버넌스 논란, 2026-06-09 — https://kbthink.com/news-list/view.html?newsId=20260609094323115
  36. 연합뉴스, 고객 신뢰가 곧 번영의 근간, 2026-02-25 — https://www.yna.co.kr/view/AKR20260225076300008
  37. 뉴스핌, 신영증권 창립 70주년 홈커밍데이, 2026-05-07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507000160
  38. 뉴스핌, 복합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신영증권 여의도 신사옥, 2018-05-28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18052800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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