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 주문제작 위성에서 궤도 위 관측권으로
쎄트렉아이의 현재 중심은 정부·방산 프로젝트에 맞춘 중·소형 지구관측 위성체계다. 고객이 임무와 성능을 제시하면 회사가 위성본체, 탑재체, 지상체를 설계·제작하고 시험과 납품까지 책임진다. 완성품을 진열해 놓고 파는 제조업보다는, 발주처의 눈을 우주에 설치해 주는 장기 프로젝트 사업에 가깝다.
돈도 이 공정표를 따라 들어온다. 제안과 수주가 출발점이고, 제작 진척과 분할 납품, 검사, 청구를 거쳐 매출과 현금이 생긴다. 계약을 땄다는 사실과 해당 계약이 당장 매출·이익이 됐다는 말은 같지 않다. 반면 위성영상은 고객이 원하는 지역·시점·조건을 정해 견적을 받고 발주한 뒤 데이터를 납품받는 구조다.
고객이 사는 것 | 실제 사용 장면 | 회사가 돈을 받는 지점 |
|---|---|---|
위성체계 | 국토·인프라 관측, 정찰·감시, 재난 대응용 관측 기반 구축 | 설계·제작, 시험, 분할 납품과 검사 |
지상시스템 | 위성 관제, 임무계획, 영상 수신·처리와 데이터 관리 | 시스템 구축과 인도 |
위성영상 | 지정 지역의 고해상도 영상 확보 | 영상 견적·발주·납품 |
관측권·임대 서비스 | 위성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필요한 관측 기회 사용 | 공개된 과금 방식은 확인되지 않았다 |
영상분석 | 영상 속 객체·지역 변화와 위험 신호 추출 | 분석 솔루션과 서비스 제공 |
이 가운데 앞의 두 줄이 지금의 몸통이다. 뒤의 세 줄은 자체 위성 SpaceEye-T와 자회사 SI Imaging Services(SIIS), SI Analytics(SIA)를 통해 키우는 확장 경로다. 경영진은 제작·납품 중심에서 영상정보와 관측권 제공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방향을 설명했다. 그러나 공개된 고객 수, 계약금액, 반복매출 비중만으로 서비스 사업의 규모와 속도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간단하다. 위성 한 기를 납품하는 사업은 계약이 크고 제작 기간이 길다. 관측권과 영상 서비스는 위성이 궤도에 있는 동안 같은 자산을 여러 고객에게 활용할 가능성을 연다. 쎄트렉아이의 이야기는 본업을 버리고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구호보다, 주문제작으로 축적한 기술을 누가 소유하고 누가 반복 사용하느냐의 변화에 가깝다.
2.사업 | 한 기의 위성이 계약에서 데이터까지 가는 길
프로젝트는 고객의 임무 정의에서 시작한다. 무엇을 얼마나 선명하게 볼지, 어느 궤도에서 얼마나 자주 지나갈지, 지상에서 어떤 방식으로 명령하고 데이터를 받을지가 먼저 정해진다. 그 요구가 위성본체의 전력·자세제어·통신 설계와 탑재체 선택으로 이어진다. 발사체에 실렸다고 끝나는 것도 아니다. 궤도에서 위성을 운용하고 영상을 받으려면 지상국과 관제 소프트웨어가 함께 작동해야 한다.
쎄트렉아이가 위성본체만 떼어 파는 회사로 설명되기 어려운 대목이다. 회사의 공개 제품군은 위성본체, 전자광학 탑재체, 지상시스템을 한 묶음으로 제시한다. 광학 위성뿐 아니라 합성개구레이더, 즉 SAR 위성도 포함한다. SAR은 전파를 쏘고 되돌아오는 신호로 지표를 영상화하는 방식이다. 햇빛에 의존하지 않아 주야간 관측에 유리하고, 구름 등 기상 조건의 제약을 줄이는 방향으로 쓰인다.
이미지: 클린룸 조립·시험 현장▲ 여러 작업대와 장비, 방진복을 입은 작업자가 보이는 위성 조립·시험 클린룸 — 출처: 대전일보/Daum, 2026-03-10
고객이 위성체계를 인도받으면 지상체가 일상의 주인공이 된다. 관제 시스템은 위성의 상태를 확인하고 명령을 보낸다. 비행역학 기능은 궤도를 계산한다. 임무계획 시스템은 어느 시각에 어떤 지역을 촬영할지 정하고, 수신·처리 시스템은 내려온 신호를 사람이 쓸 수 있는 영상으로 바꾼다. 데이터관리와 시뮬레이션은 운용 기록을 쌓고 임무 전에 상황을 검증한다. 회사는 이 기능을 민수와 방산 고객 모두의 사용 장면으로 제시한다.
따라서 한 건의 수주는 기계 한 대의 매매가 아니다. 궤도에서 움직이는 하드웨어, 지상 설비, 운용 소프트웨어, 시험과 교육이 맞물리는 시스템 인도다. 고객 처지에서는 직접 위성을 보유해 통제권을 얻는 대신 초기 사업비와 운용 조직을 감당해야 한다. 이 부담을 줄이는 선택지가 영상 구매와 관측권 서비스다. 쎄트렉아이가 한쪽에서는 ‘위성을 소유하려는 고객’을 상대하고, 다른 쪽에서는 ‘위성 없이 관측 결과만 원하는 고객’을 상대하게 된 배경이다.
3.제품 | 광학의 선명함, SAR의 시간표, 지상체의 손발
제품군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기준은 위성의 외형보다 고객이 해결하려는 문제다.
제품·기능 | 무엇을 하는가 | 고객에게 중요한 차이 |
|---|---|---|
전자광학 위성·탑재체 | 가시광선 기반으로 지표를 촬영 | 사람이 직관적으로 해석하기 좋은 고해상도 영상 |
SAR 위성 | 레이더 신호로 지표를 영상화 | 주야간 운용과 기상 제약 완화 |
위성본체 | 탑재체에 전력·통신·자세제어 환경 제공 | 임무 수명과 촬영 안정성을 떠받치는 기반 |
지상시스템 | 명령, 궤도 계산, 촬영계획, 수신·처리 수행 | 우주의 센서를 실제 업무에 연결하는 운용 체계 |
광학 계열의 대표 장면은 SpaceEye-T다. SIIS는 이 위성이 궤도에서 운용 중이며, 원영상 기준 25cm급 영상을 제공한다고 소개한다. 숫자가 작을수록 더 작은 지상 물체를 구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해상도 하나가 영상의 모든 품질을 결정하지는 않는다. 촬영 각도, 대기, 구름, 처리 방식과 고객이 원하는 관측 시각도 함께 작용한다.
이미지: SpaceEye-T 위성 모델▲ 금빛 광학계와 펼쳐진 태양전지판이 보이는 SpaceEye-T 공식 위성 모델 — 출처: 쎄트렉아이, 2026-08-11
SpaceEye-R은 회사가 0.5m급 초소형 SAR 위성으로 소개하는 제품이다. 광학이 ‘선명한 사진’에 가깝다면 SAR은 관측 가능한 시간과 날씨의 범위를 넓히는 센서다. 국방·재난·해양·인프라 감시처럼 기다려 주지 않는 임무에서는 이 차이가 제품 사양을 넘어 운용 가치가 된다.
이미지: SpaceEye-R 위성 모델▲ 넓은 직사각형 레이더 안테나와 태양전지판이 표현된 SpaceEye-R 공식 제품 모델 — 출처: 쎄트렉아이, 2026-08-11
광학과 SAR은 서로를 완전히 대체하기보다 다른 빈칸을 채운다. 광학은 도시와 시설을 사람이 알아보기 쉬운 형태로 보여 준다. SAR은 야간이나 기상 조건 때문에 광학 촬영이 막힐 때 관측 기회를 보완한다. 고객이 둘을 함께 운용하려면 촬영 요청, 궤도 계산, 데이터 수신과 보관을 연결하는 지상체가 필요하다. 지상시스템이 화려한 우주 사진에 가려지기 쉽지만, 센서를 업무 도구로 만드는 손발은 이쪽이다.
이미지: 도시 관측 영상 사례▲ 도로·건물·공원과 수변 공간이 함께 식별되는 도시 관측 영상 사례 — 출처: SatNews, 2024-04-08
4.실적 | 수주잔고는 두꺼워졌고, 이익은 아직 공정표를 따른다
2025년 감사 연결 매출은 2,069.17억원, 영업이익은 101.80억원이었다. 당기순이익은 140.86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152.90억원이다. 위성사업 매출이 1,967.8억원으로 연결 매출의 95.1%를 차지했고, SIIS는 83.3억원·4.0%, SIA는 18.1억원·0.9%였다. 서비스 확장 이야기가 커졌어도 손익계산서의 중심은 여전히 위성 제작 사업이었다.
구분 | 2025년 감사 연결 | 2026년 1분기 확정 연결 | 읽을 때의 주의점 |
|---|---|---|---|
매출 | 2,069.17억원 | 371.85억원 | 연간과 한 분기를 단순 비교하지 않는다 |
영업손익 | 101.80억원 이익 | 20.04억원 손실 | 프로젝트 진행률과 비용 투입 시점의 영향을 받는다 |
당기순손익 | 140.86억원 이익 | 19.96억원 손실 | 영업 외 항목까지 포함한다 |
지배주주순손익 | 152.90억원 이익 | 13.57억원 손실 | 연결 순손익과 귀속 기준이 다르다 |
위성사업 매출 비중 | 95.1% | 92.05% | 두 기간 모두 본업 의존도가 높다 |
SIIS 매출 비중 | 4.0% | 7.10% | 서비스 확대의 초기 지표로 볼 수 있으나 한 분기 수치다 |
SIA 매출 비중 | 0.9% | 0.85% | 아직 연결 외형을 좌우하는 규모는 아니다 |
2026년 1분기 확정 연결 매출은 371.85억원이었다. 위성사업 342.29억원, SIIS 26.40억원, SIA 3.16억원으로 구성됐다. 영업손실은 20.04억원, 당기순손실은 19.96억원이었다. 수주가 쌓이는 흐름과 분기 손익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은 셈이다.
고객 집중도도 프로젝트 기업의 성격을 보여 준다. 같은 분기 상위 두 매출처가 연결 매출의 41.1%를 차지했다. 생산능력 가동률은 92.2%로 공시됐다. 일감이 적어서 설비가 쉬고 있다는 그림과는 거리가 있지만, 높은 가동률이 높은 마진을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계약 조건, 개발 난도, 외주와 재료비, 손실충당 여부가 손익을 갈라놓는다.
가장 눈에 띄는 숫자는 수주잔고다. 위성시스템 수주잔고는 2025년 말 3,458억원에서 2026년 3월 말 5,690억원으로 늘었다. 수주잔고는 이미 계약했지만 아직 수행하지 않은 금액이다. 미래 작업량을 가늠하는 근거는 되지만, 전액이 예정된 시기에 매출로 바뀌거나 같은 수익성을 남긴다는 보증서는 아니다.
현금흐름에는 사업의 또 다른 얼굴이 나타난다. 2025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83억원 유입, 투자활동현금흐름은 620억원 유출이었다. 프로젝트 대금의 수취 시점과 자체 위성·설비·금융자산 등에 대한 자금 집행이 서로 다른 방향으로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뜻이다. 투자활동 유출액 전체를 특정 성장투자 하나로 간주해서는 안 되지만, 회계상 이익만으로 자금 부담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다.
자회사는 ‘미래 서사’와 ‘현재 비용’이 만나는 곳이다. 2025년 회사별 기준으로 SIIS는 매출 104.88억원과 영업손실 0.74억원, SIA는 매출 39.49억원과 영업손실 52.73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매출 구성표의 부문 수치와 회사별 매출은 집계 층위가 다르므로 그대로 합산하면 안 된다. 특히 SIA의 손실은 영상분석 사업이 기술 소개를 넘어 손익에 어떤 부담을 주는지 보여 준다.
2026년 7월 29일에는 2분기 연결 잠정실적 공시가 접수됐다. 보조 미러가 전한 값은 매출 511억원, 영업이익 14억원이다. 다만 8월 11일 현재 여기서는 확정 반기보고서의 세부 계정과 원문 수치를 대조할 수 없으므로, 이 값은 잠정치로만 다루는 편이 안전하다.
결국 숫자의 핵심은 ‘백로그가 많다’와 ‘이익이 난다’를 분리해 읽는 데 있다. 수주잔고는 공장과 인력의 미래 작업을 채운다. 이익은 그 작업을 어떤 원가와 일정으로 끝냈는지가 결정한다. 여기에 자체 위성과 분석 자회사의 선행비용이 겹치면서, 수주 호조와 연결 손익의 온도 차가 생길 수 있다.
5.최근 동향 | SpaceEye-T가 바꾼 판매 단위
SpaceEye-T는 쎄트렉아이의 판매 단위를 ‘위성 한 기’에서 ‘촬영 기회와 데이터 접근’으로 넓히는 자산이다. 회사 연혁에는 이 위성이 2025년 3월 발사된 민간 자체개발 상용위성으로 기록돼 있다. 고객 주문에 맞춰 제작한 뒤 넘기는 위성과 달리, 자체 위성은 회사 측이 궤도 자산을 운용하면서 여러 형태의 서비스를 설계할 수 있다.
SIIS가 제시하는 메뉴는 단순 영상 파일 판매보다 넓다. Satellite-as-a-Service는 위성을 직접 개발·보유하기 어려운 고객에게 위성 활용 자체를 서비스로 제공하는 개념이다. Tasking-as-a-Service는 고객 요청에 맞춰 특정 지역의 촬영 임무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여기에 API와 라이선스 접근을 붙이면 고객 시스템이 영상 검색·주문·활용 과정과 연결될 수 있다.
이미지: SpaceEye-T 서비스 대표 이미지▲ 지구 궤도 위 SpaceEye-T와 관측 대상인 지표를 함께 표현한 서비스 대표 이미지 — 출처: SI Imaging Services, 2026-08-11
이 모델의 매력은 위성 소유와 데이터 사용을 분리한다는 데 있다. 발주처는 위성 개발 전체를 맡기지 않고도 필요한 지역과 시점의 관측을 요청할 수 있다. 공급자는 궤도 자산의 임무 시간을 여러 고객에게 배분할 여지가 생긴다. 제조사가 제품을 한 번 넘기는 구조에서, 운용 기간 동안 접점을 이어 가는 구조로의 이동이다.
하지만 ‘서비스’라는 이름만으로 반복매출이 완성되지는 않는다. 촬영 가능한 궤도와 시간은 유한하다. 같은 지역에 여러 요청이 몰리면 우선순위를 조정해야 하고, 구름이 많은 지역의 광학 촬영은 재시도가 필요할 수 있다. 고객이 원하는 보안 수준과 데이터 전송 방식도 제각각이다. 판매팀뿐 아니라 임무계획, 지상국, 데이터 처리와 고객 지원이 함께 돌아가야 한다.
회사는 IR에서 SpaceEye-T 2의 2028년 발사와 10cm급 상용화를 목표로 제시했다. 더 세밀한 영상을 더 많은 자체 자산으로 공급하려는 방향은 읽을 수 있다. 다만 이는 목표이지 확정 발사 일정이나 확정 매출이 아니다. 개발, 발사체 확보, 보험과 궤도 초기운용을 모두 통과해야 실제 판매 가능한 자산이 된다.
6.제조 | 설계도보다 긴 책임 구간
위성 사업에서 제조는 도면을 금속과 전자부품으로 옮기는 작업에 그치지 않는다. 발사 진동을 견디고, 진공과 큰 온도 변화 속에서 작동하며, 고장 난 부품을 사람이 교체할 수 없는 조건을 전제로 검증해야 한다. 쎄트렉아이는 광학·전자 모듈 시험, 비행 하드웨어 조립, 복합재 제조와 AIT 시설을 사업 기반으로 제시한다. AIT는 조립·통합·시험을 뜻한다.
이 시설 묶음은 회사가 설계 전문 조직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 준다. 탑재체와 본체의 인터페이스가 맞는지 확인하고, 전장품과 소프트웨어가 함께 작동하는지 시험하며, 완성된 위성이 발사와 우주 환경을 견딜지 검증하는 구간까지 책임 범위에 들어온다. 문제가 늦게 발견될수록 일정과 원가에 미치는 충격이 커지므로, 시험 역량은 품질관리 수단이자 프로젝트 손익의 방어선이다.
이미지: SpaceEye-T 클린룸 준비 현장▲ 금빛 단열재로 감싼 위성 본체와 태양전지판, 이동용 지지대가 보이는 클린룸 준비 현장 — 출처: 조선비즈, 2025-03-16
프로젝트형 제조에서는 일정도 제품의 일부다. 고객의 지상국 구축, 발사체 예약, 운용 인력 훈련이 위성 인도 일정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제작 지연은 단순한 재고 증가가 아니라 전체 임무 일정의 변경으로 번질 수 있다. 반대로 시험을 서둘러 통과시키는 것도 답이 아니다. 우주에서는 사후 수리라는 익숙한 선택지가 거의 없어서다.
이 때문에 높은 기술 사양만큼 중요한 질문은 반복 가능성이다. 이전 프로젝트에서 검증한 본체와 탑재체, 지상 소프트웨어를 다음 임무에 얼마나 재사용할 수 있는가. 고객별 맞춤 요구를 어디까지 수용하면서 공통 설계와 시험 절차를 유지할 수 있는가. 주문제작의 유연성과 표준화의 경제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능력이 수주를 실제 이익으로 바꾼다.
7.생태계 | 우리별 인력에서 한화의 우주 축으로
회사의 출발점은 한국 소형위성 개발사와 맞닿아 있다. 우리별 위성의 핵심인력이 1999년 회사를 세웠고, 이후 해외 소형위성 사업을 수행했다. 이 연혁은 단순한 창업 일화가 아니다. 국가 연구개발에서 축적한 인력이 상업 계약, 제조, 수출과 운용 체계로 이동한 과정을 압축한다.
현재 소유구조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가장 중요한 축이다. 2026년 3월 말 보통주 기준 지분율은 33.63%다. 쎄트렉아이는 SIIS 지분 65.9%, SIA 지분 69.4%를 보유했다. 상단에는 대형 방산·항공우주 기업이 있고, 아래에는 영상 유통과 분석을 맡는 자회사가 놓인 구조다.
이 구조가 곧바로 일감을 보장하거나 자회사 성공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쎄트렉아이의 역할을 위성 제조 한 칸에 가두지 않게 한다. 본사는 궤도 자산과 지상체를 만들고, SIIS는 영상과 관측 서비스를 고객에게 연결하며, SIA는 영상을 사람이 판단할 정보로 가공하는 방향을 맡는다. 제조·운용·유통·분석을 한 생태계 안에서 잇겠다는 그림이다.
SIA가 내세우는 GeoAI는 지리공간 영상에 인공지능을 적용하는 기술이다. 객체탐지는 영상에서 차량·선박·시설 같은 대상을 찾고, 세그멘테이션은 픽셀 단위로 영역을 나눈다. 분류는 대상이나 장면의 유형을 판별하며, 해상도 개선은 영상의 활용도를 높이는 처리 과정이다. 회사는 국방·정보 분야의 실시간 분석과 경제·기후·재난·환경·에너지 분야를 적용처로 제시한다.
여기서 데이터는 원유라기보다 냉동식품에 가깝다. 촬영한 시각과 장소, 구름과 각도, 처리 수준을 알아야 쓸 수 있고, 늦게 도착하면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는 임무도 있다. 좋은 센서와 많은 영상만으로는 부족하다. 고객의 판단 시간 안에 원하는 형식으로 전달하고, 분석 결과의 신뢰도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8.남은 쟁점 | 위성을 파는 회사와 시간을 파는 회사 사이
낙관론은 비교적 선명하다. 정부·방산 중심의 위성체계 수주로 제조 기반을 유지하면서, 자체 위성의 촬영 시간과 영상, 분석 결과를 여러 고객에게 제공하면 한 번 만든 자산에서 더 긴 고객 관계를 만들 수 있다. 광학과 SAR, 지상체와 AI를 함께 보유한 제품 지도도 이 전환과 잘 맞는다.
비관론 역시 구체적이다. 위성 제작은 계약 규모가 큰 대신 일정과 원가 위험이 길게 남는다. 자체 위성은 발사 전부터 자금이 들어가고, 궤도에 오른 뒤에도 관제와 데이터 처리 비용이 발생한다. 영상 서비스는 고객과 사용량이 충분히 늘기 전까지 고정비를 흡수하기 어렵다. 분석 자회사의 기술적 가능성과 연결 손익 기여 사이에도 거리가 있다. 외부 보도가 큰 수주잔고와 함께 프로젝트 수익성, 현금흐름, 신규사업 투자 부담을 관전점으로 든 이유다.
따라서 ‘제조냐 서비스냐’라는 양자택일은 이 회사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다. 자체 위성을 설계하고 시험할 능력이 없으면 신뢰할 만한 관측 서비스를 만들기 어렵다. 반대로 제조 경험이 많아도 궤도 자산의 임무 시간을 팔고 데이터를 유통하는 영업·운용 체계는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두 사업은 기술적으로 이어져 있지만 계약 방식과 비용 회수 속도는 다르다.
이 회사의 다음 정체성을 결정할 질문은 하나로 모인다. 주문제작 프로젝트에서 쌓은 기술과 고객 신뢰를, 자체 위성이 궤도를 도는 동안 반복해서 팔 수 있는 관측권과 정보 서비스로 전환할 수 있는가. 답은 더 멋진 위성 모형보다 실제 촬영 요청, 서비스 계약, 재구매와 자회사 손익에서 나타날 것이다. 쎄트렉아이는 이미 우주에 눈을 올려놓았다. 이제 시장이 보려는 것은 그 눈이 얼마나 자주, 누구를 위해, 어떤 대가를 받고 움직이느냐다.
각주
- 쎄트렉아이 2026년 1분기보고서, 2026-05-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3/000494/20260513001113/11013.htm
- 2025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2026-03-0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6/001252/20260306002886/00591.htm
- 아시아경제, 위성 만들던 쎄트렉아이 이젠 관측권을 판다, 2026-08-03 — https://view.asiae.co.kr/article/2026080310193110794?fbclid=IwY2xjawTeZn1wZG9mAWV4dG4DYWVtAjExAHNydGMGYXBwX2lkEDIyMjAzOTE3ODgyMDA4OTIAAR7AgjRajY1LSGvfAppc8OX-wH-4Y5LHLx1Bi6elQroEPRI6BO3Gus9GO0IeOg_aem_HrH_TL6bcHT3zU_Ht224gg
- 쎄트렉아이 위성시스템 제품 페이지, 2026-08-11 — https://www.satreci.com/kr/page/21
- 쎄트렉아이 지상시스템 제품 페이지, 2026-08-11 — https://www.satreci.com/kr/page/22
- SI Imaging Services SpaceEye-T 서비스 페이지, 2026-08-11 — https://www.si-imaging.com/page/21
- 쎄트렉아이 위성시스템, 2026-08-11 — https://www.satreci.com/kr/page/21
- 쎄트렉아이 제27기 사업보고서, 2026-03-1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6/000975/20260316003152/11011.htm
- 쎄트렉아이 제28기 1분기보고서, 2026-05-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3/000494/20260513001113/11013.htm
- 쎄트렉아이 제28기 1분기보고서, 2026-05-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3/000494/20260513001113/11013.htm
- 쎄트렉아이 제28기 1분기보고서, 2026-05-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3/000494/20260513001113/11013.htm
- 2025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2026-03-0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6/001252/20260306002886/00591.htm
- 2025년 감사보고서·연결재무제표, 2026-03-0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6/001252/20260306002886/00591.htm
- DART 2분기 잠정실적 공시, 2026-07-29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729900268, AWAKEPLUS 공시 미러, 2026-07-29 — https://awakeplus.co.kr/data/view/20260729900268
- 쎄트렉아이 Space Heritage 연혁, 2026-08-11 — https://www.satreci.com/kr/12
- SI Imaging Services SpaceEye-T 서비스 페이지, 2026-08-11 — https://www.si-imaging.com/page/21
- 쎄트렉아이 IR BOOK, 2026-03-31 기준 — https://kind.krx.co.kr/external/dst/irReference/18887/%EC%8E%84%ED%8A%B8%EB%A0%89%EC%95%84%EC%9D%B4%20IR%20BOOK_26.03.31.pdf
- 쎄트렉아이 회사 소개, 2026-08-11 — https://www.satreci.com/kr/page/11
- 쎄트렉아이 연혁, 2026-08-11 — https://www.satreci.com/kr/12
- 쎄트렉아이 2026년 1분기보고서, 2026-05-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3/000494/20260513001113/11013.htm
- SI Analytics 솔루션 페이지, 2026-08-11 — https://si-analytics.ai/solutions/
- 더벨, 적자에도 시총 1.4조 쎄트렉아이 관전포인트 수주잔고, 2026-06-02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code=00&key=2026060208192892201082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