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지주회사의 장부와 화장대 위의 브랜드
아모레퍼시픽홀딩스를 이해할 때는 두 장의 장부를 겹쳐 봐야 한다. 별도 법인인 지주회사는 계열사에서 받는 배당금과 브랜드 로열티, 용역 수익, 임대료로 돈을 번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화장품을 고르거나 온라인으로 주문한 금액이 지주회사 매출로 곧장 찍히는 구조는 아니다. 반면 연결재무제표에서는 주력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 판매가 그룹의 실질적인 사업 엔진으로 잡힌다. 지주회사의 수입원과 소비재 사업의 현금 흐름을 구분해야 숫자와 현장이 서로 어긋나 보이지 않는다.
소비자에게 보이는 얼굴은 설화수·헤라·라네즈·에스트라·코스알엑스 같은 화장품 브랜드와 려·미쟝센·라보에이치 같은 헤어 브랜드다. 오설록은 연결 범위 안에 있지만 화장품과는 구분되는 기타 사업에 놓인다. 여러 브랜드를 보유한다는 사실보다 중요한 것은 각 브랜드가 국내 매장, 면세와 국경 간 전자상거래, 해외 현지법인과 수출망을 서로 다르게 통과한다는 점이다. 그룹은 하나지만 소비자가 브랜드를 발견하고 구매하는 경로는 하나가 아니다.
그 때문에 이 회사의 고객을 특정 유통업체나 한 지역의 소비자로 좁혀 부르기 어렵다. 실제 고객은 백화점이나 온라인몰에서 완제품을 사는 사람이고, 거래 상대는 플랫폼·면세점·멀티브랜드 매장·해외 유통사처럼 채널마다 달라진다. 한 브랜드의 인지도가 그룹 전체의 협상력을 보장하지도 않고, 어느 플랫폼의 흥행이 곧 모든 브랜드의 성과가 되지도 않는다. 브랜드별 구매 전환과 채널별 비용을 합친 결과가 연결 손익으로 올라온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주주가 보는 경제적 실체도 이 층위를 따른다. 지주회사는 계열사 지분과 브랜드 자산을 관리하고, 자회사는 연구·생산·마케팅·판매를 실행한다. 따라서 지주회사 자체의 비용 절감만으로 소비재 경쟁력이 설명되지는 않는다. 반대로 인기 제품이 나와도 광고비와 입점비, 재고와 지역법인 운영비를 지나 이익으로 남아야 지주회사 가치의 기반이 단단해진다. 이 종목에서 브랜드 이야기가 곧 재무 이야기인 이유이면서, 두 이야기를 같은 것으로 취급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2.매대에서 진단 공간까지 이어지는 고객 접점
화장품 구매는 제품 하나를 집어 드는 순간보다 앞에서 시작된다. 고객은 브랜드 콘텐츠나 온라인 리뷰로 제품을 발견하고, 매장에서 색상과 제형을 확인하거나 피부 상태에 관한 설명을 들은 뒤 구매를 결정한다. 재구매는 사용 경험과 유통 접근성에 달려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는 이 긴 여정의 서로 다른 접점에 놓이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경쟁 관계라기보다 발견·체험·구매를 나눠 맡는 구조에 가깝다.
AMORE YONGSAN은 그 접점을 한 공간에 모은 사례다. 제품을 진열한 쇼룸뿐 아니라 피부와 두피 진단, 현장 맞춤 화장품, 연구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을 결합했다. 매장이 단순 판매대에서 상담과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체험 공간으로 넓어진 셈이다. 다만 회사가 이 공간의 별도 수익을 공개하지 않았으므로, 플래그십 자체를 핵심 매출원으로 계산하기보다는 브랜드 체험과 구매 전환을 시험하는 고객 접점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미지: 쇼룸과 체험 공간이 결합된 AMORE YONGSAN 내부▲ 원형 조명 아래 제품 진열대와 체험 공간이 펼쳐진 AMORE YONGSAN 내부 — 출처: [아모레퍼시픽, 2026-05-07](https://www.apgroup.com/int/en/news/2026-05-07-2.html)
이런 공간의 의미는 맞춤 서비스가 완제품 판매와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있다. 진단 결과가 고객에게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제시되고 적절한 제품 경험으로 이어지면 브랜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 반대로 흥미로운 체험에 그치고 구매나 재방문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비용이 드는 쇼룸으로 남는다. 공개된 내용만으로 전환율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회사가 오프라인 매장을 제품 전시 이상의 장치로 설계하고 있다는 방향은 분명하다.
고객 접점의 다른 끝에는 대형 온라인 플랫폼이 있다. 이곳에서는 한정된 행사 기간에 검색 노출, 가격, 리뷰, 배송이 동시에 움직인다. 오프라인 플래그십이 브랜드 세계관을 깊게 보여주는 곳이라면 플랫폼 행사는 짧은 시간에 많은 신규 고객과 만나는 곳이다. 둘의 성과 기준은 다르다. 방문객이 오래 머문다고 플랫폼 판매가 늘어나는 것도 아니고, 행사 매출이 크게 나왔다고 장기 재구매가 확인되는 것도 아니다. 이 회사의 유통 경쟁력은 이질적인 접점을 브랜드별로 연결하는 데서 드러난다.
3.라네즈 다음 브랜드를 세계 유통망에 올리는 일
해외 확장의 핵심은 어느 한 브랜드를 널리 파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이미 알려진 브랜드가 문을 열고, 뒤이어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 같은 다른 브랜드가 같은 지역에서 매대와 검색 결과를 차지해야 포트폴리오의 폭이 생긴다. 유통 파트너 입장에서는 브랜드마다 고객층과 회전율이 다르고, 회사 입장에서는 지역별 마케팅과 재고 운영을 다시 설계해야 한다. 브랜드 수가 많다는 사실은 기회인 동시에 실행 항목의 수가 많다는 뜻이다.
회사는 2026년 Amazon Prime Day에서 미국 행사 매출이 20%, 유럽 행사 매출이 22% 늘어 그룹 기준 행사 매출이 역대 최고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서구 온라인 채널에서 수요가 확대됐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그러나 특정 플랫폼의 특정 행사 성적이며 연결 매출 기여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할인과 광고가 집중되는 행사에서 얻은 신규 고객이 평시 판매와 재구매로 이어지는지가 더 긴 호흡의 성과를 가른다.
에스트라는 유럽 세포라 온라인몰과 약 680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17개국에 순차 출시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온라인 검색만으로 브랜드를 알리기 어려운 시장에서 오프라인 진열은 제품을 직접 만날 기회를 만든다. 동시에 입점 국가가 늘수록 초도 물량, 매장 교육, 현지 마케팅과 판매 속도를 맞춰야 한다. 발표된 것은 출시 계획의 범위이며 실제 입점 완료와 매출은 이후 실적으로 확인할 영역이다.
중화권은 같은 지도 위에서도 방향이 달랐다. 회사는 최근 분기 중화권 매출 감소를 채널 효율화의 영향으로 설명했다. 유통망을 정리하면 단기 외형은 줄 수 있지만, 저효율 채널과 재고 부담을 낮추는 효과는 이후 수익성에서 확인돼야 한다. ‘효율화’라는 단어만으로 좋은 축소와 경쟁력 약화를 구별할 수는 없다. 서구권 성장과 중화권 조정은 서로 상쇄되는 숫자가 아니라, 포트폴리오가 지역별로 다른 단계에 있다는 신호다.
이 유통 전략에서 낙관론은 라네즈에 집중됐던 해외 성장이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까지 넓어지는 그림을 본다. 신중론은 신규 입점과 플랫폼 광고에 드는 비용, 행사 의존도, 지역별 재고가 마진을 압박할 가능성을 본다. 양쪽을 가르는 것은 화려한 출시 국가 목록보다 여러 브랜드가 반복 구매와 이익을 함께 만들어 내는지다. 해외 매출의 양뿐 아니라 어느 브랜드가 어떤 비용 구조로 성장하는지를 봐야 하는 이유다.
4.숫자로 읽는 회복의 폭: 실적과 수익성
2025년 감사가 완료된 연결 매출은 4조6,232억원, 영업이익은 3,680억원이었다. 계산상 영업이익률은 약 8.0%다. 그중 주력 자회사 아모레퍼시픽은 회사 발표 기준 매출 4조2,528억원과 영업이익 3,358억원을 기록했다. 연결 실적 대부분이 주력 자회사의 브랜드 사업에서 형성된다는 구조가 숫자로도 드러난다.
구분 | 연결 매출 | 영업이익 | 계산상 영업이익률 | 읽을 때의 경계 |
|---|---|---|---|---|
2025년 연간 | 4조6,232억원 | 3,680억원 | 약 8.0% | 감사·확정 연결 실적 |
2026년 1분기 | 1조2,227억원 | 1,378억원 | 약 11.3% | 잠정 실적과 분기보고서로 확인 |
2026년 2분기 | 1조2,543억원 | 1,228억원 | 약 9.8% | 회사가 발표한 연결 실적 |
2026년 상반기 단순 합산 | 약 2조4,770억원 | 약 2,606억원 | 약 10.5% | 두 분기 발표치의 산술 합계로 정식 반기 재무제표가 아님 |
2026년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0%, 영업이익은 6.9% 증가했다. 순이익은 1,325억원으로 5.4% 감소했으므로 영업 단계의 개선을 최종 이익 증가로 바꿔 읽어서는 안 된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도 연간 수준보다 높았지만 계절성과 비용 집행 시점이 다른 분기 수치다. 한 분기의 높은 마진을 새 정상 수준으로 고정하기보다 다음 분기의 흐름과 함께 보는 것이 맞다.
회사가 발표한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영업이익은 53.3% 증가했다. 회사는 국내 온라인과 MBS 채널, 미주·EMEA·일본의 성장,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의 판매 및 수익성 개선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외형보다 이익 증가율이 컸다는 점은 반가운 대목이지만, 상반기 합계는 정기 반기보고서가 아니라 분기 발표치를 더한 값이다. 확정 재무제표와 같은 무게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매출 구성은 사업의 집중도를 선명하게 보여준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에서 화장품은 95%, 기타는 5%였다. 아모레퍼시픽의 판매경로는 국내 43%, 면세·크로스보더 12%, 해외법인·수출 45%로 나뉘었다. 국내 소비와 면세에만 기대는 구조로 보기는 어렵지만, 해외 비중이 커질수록 환율과 현지 마케팅, 유통 파트너의 조건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도 함께 커진다.
같은 분기 보고서에는 연결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단일 외부 고객이 없다고 기재됐다. 이는 특정 거래처 한 곳에 매출이 과도하게 묶인 모습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고객 분산이 플랫폼 영향력의 부재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여러 플랫폼과 유통사에 매출이 나뉘어 있어도 광고비와 입점 조건이 동시에 나빠질 수 있으므로, 고객 집중도와 채널 협상력은 별개로 읽어야 한다.
연구개발비는 2026년 1분기 325.9억원으로 매출의 2.87%였다. 이 지출은 제품과 진단 기술, 제조 기반을 이어 가는 비용이지만 금액 자체가 연구 성과나 신제품 흥행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투자자는 연구비의 증감뿐 아니라 그 결과가 브랜드 차별화, 출시 속도,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연구가 비용으로 먼저 잡히고 브랜드 성과가 나중에 나타나는 소비재 사업의 시간차가 여기에 있다.
5.레시피가 공장과 품질 시스템을 통과하는 방식
화장품 브랜드의 약속은 광고 문구에서 끝나지 않는다. 원료와 처방을 생산 설비에 올리고, 같은 품질로 반복 제조해 창고와 판매 현장까지 보내야 비로소 상품이 된다. 회사는 G-MES와 G-QMS를 통해 제조·창고·생산 및 품질관리를 운영한다고 설명한다. MES는 생산 과정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체계, QMS는 품질 기준과 이력을 관리하는 체계다. Recipe Control System은 처방 정보가 실제 공정에서 일관되게 적용되도록 잇는 장치다.
이미지: 생산 설비에 원료를 투입하는 작업자▲ 위생복을 입은 작업자가 금속 용기를 들어 생산 설비에 원료를 투입하는 장면 — 출처: [아모레퍼시픽, 날짜 미상](https://www.apgroup.com/int/en/about-us/research-innovation/scm/manufacturing/manufacturing.html)
이 시스템의 경제적 의미는 불량과 편차를 줄이고 여러 브랜드의 처방을 생산 현장에 전달하는 데 있다. 다만 회사의 시스템 소개만으로 경쟁사보다 원가가 낮다거나 가동률이 높다고 결론 낼 수는 없다. 제조 시스템의 존재와 상대적 비용 우위는 다른 주장이다. 실제 우위는 생산성, 품질 사고, 납기와 원가 같은 비교 가능한 운영지표가 공개돼야 판단할 수 있다.
오산의 제품 갤러리는 이 공정이 단일 히트 상품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축적된 용기와 제형, 브랜드의 변화를 다루는 기반임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소비자는 완성된 패키지만 보지만, 회사 안에서는 처방·용기·생산 이력과 품질 기준이 함께 관리돼야 한다. 브랜드가 많아질수록 이런 공통 기반을 공유하는 효과가 생기는 한편, 각 브랜드의 개성을 잃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커진다.
이미지: 오산 AMORE Beauty Park의 제품 갤러리▲ 진열장마다 화장품 용기와 제형 자료가 놓인 오산 AMORE Beauty Park 제품 갤러리 — 출처: [아모레퍼시픽, 2022-05-16](https://www.apgroup.com/int/en/our-culture/amorepacific-space/osan-amore-beauty-park/osan-amore-beauty-park.html)
공장은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뒤편에서 규모를 묶어 주지만, 시장 수요를 대신 만들지는 않는다. 잘 설계된 처방도 고객이 찾지 않으면 재고가 되고, 강한 수요도 품질과 공급이 흔들리면 오래가기 어렵다. 연구·제조·판매는 순서대로 한 번 흐르고 끝나는 선형 공정이 아니라, 고객 반응이 다시 처방과 생산 계획으로 돌아오는 반복 구조다. 글로벌 유통 지역이 늘어날수록 이 반복의 속도와 정확성이 더 중요해진다.
6.태평양의 광고에서 쿠션과 지주회사까지
회사가 제시하는 연구 자산의 출발점은 1954년 설립한 화장품 연구실이다. 이후 연구소를 확대하며 제품 개발 기반을 쌓았다. 당시의 의미를 오늘날 기술 성과로 곧장 환산할 수는 없지만, 연구 조직이 단기 프로젝트가 아니라 브랜드 사업과 함께 축적돼 왔다는 역사적 맥락은 확인된다.
이미지: 태평양 시기의 화장품 광고 세 점▲ 서로 다른 모델과 제품 연출을 담은 태평양 시기 화장품 광고 자료 — 출처: [아모레퍼시픽 스토리, 접속 2026-08-10](https://stories.amorepacific.com/en/amorepacific-a-visionary-marketer-ahead-of-his-time/)
옛 광고는 이 회사가 공장만 운영한 것이 아니라 제품의 사용 장면과 미의 언어를 함께 팔아 왔음을 보여준다. 시대에 따라 모델과 문구, 패키지는 달라졌지만 제품을 소비자의 일상과 연결해야 한다는 과제는 남았다. 지금은 그 역할을 광고 한 편뿐 아니라 온라인 콘텐츠, 리뷰, 진단 서비스, 플래그십과 플랫폼 행사가 나눠 맡는다. 유통 기술은 바뀌었어도 제품과 욕망 사이를 설명해야 한다는 브랜드 사업의 본질은 이어진다.
2008년 연혁에 등장하는 IOPE Air Cushion은 스케치와 완제품을 함께 보여준다. 용기 설계와 제형 경험을 결합해 쿠션이라는 사용 방식을 전면에 내세운 제품이다. 이 사례는 연구가 실험실 안의 성분 지식에 머무르지 않고 소비자가 제품을 여닫고 바르는 방식까지 이어져야 상품 혁신이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미지: IOPE Air Cushion 설계 스케치와 완제품▲ 열린 쿠션 용기의 설계 스케치 앞에 놓인 IOPE Air Cushion 완제품 — 출처: [아모레퍼시픽, 날짜 미상](https://www.apgroup.com/int/en/about-us/amorepacific/our-history/our-history.html)
기업 구조도 변했다. 회사 연혁은 2006년 지주회사 구조 채택을 기록하고, 감사보고서는 2007년 지주회사 사업목적 전환과 2025년 아모레퍼시픽홀딩스로의 상호 변경을 기재한다. 브랜드와 사업을 운영하는 자회사, 지분과 그룹 자원을 관리하는 지주회사로 역할을 나눈 결과다. 이름의 변화보다 중요한 것은 오래된 소비재 기업의 역사와 오늘날 주주가 보유한 지주회사 지분 사이에 자회사라는 층이 놓였다는 점이다.
7.코스알엑스 편입과 아직 실험 중인 확장선
2025년 말 연결 범위에서 아모레퍼시픽홀딩스가 보유한 아모레퍼시픽 지분은 38.1%, 코스알엑스 지분은 90.3%로 확인된다. 두 회사 모두 연결 포트폴리오에서 중요하지만 지분율과 역할은 같지 않다. 대표 상장 자회사를 통한 기존 브랜드 운영과, 높은 지분을 확보한 코스알엑스의 성장 경로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독립 보도에 따르면 코스알엑스 편입은 2021년 지분 투자와 2023년 잔여지분 취득 계약을 거쳐 진행됐다. 인수대금에는 성과에 연동되는 요소가 있어 기사에 나온 일부 금액만으로 최종 현금지출을 단정하기 어렵다. 더 중요한 사업적 관찰은 ‘인디 DNA’로 표현되는 코스알엑스의 운영 감각을 대기업 체계 안에서 유지하면서, 그룹의 유통과 생산 기반을 활용할 수 있는지다. 통합을 강하게 하면 고유한 속도가 약해질 수 있고, 독립성만 강조하면 인수 시너지가 제한될 수 있다.
AI 피부영상 분석과 얼굴 노화 지도는 이 그룹의 연구가 고객 접점으로 나오는 또 다른 사례다. 기술은 AMORE MALL의 SKIN NOTE와 AMORE YONGSAN의 My Skin Future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화면에는 주름과 색소침착의 위치를 비교하는 분석 결과가 표시된다. 다만 현재 확인되는 것은 화장품 선택을 돕는 서비스 적용이며, 별도의 AI 소프트웨어 매출 사업으로 볼 근거는 없다.
이미지: 주름과 색소침착을 표시한 얼굴 노화 지도▲ 연령대별 피부 흔적과 얼굴 부위별 변화를 도식화한 AI 기반 노화 지도 — 출처: [아모레퍼시픽, 2026-06-15](https://www.apgroup.com/int/en/news/2026-06-15-1.html)
회사는 KT와 연구 특화 생성형 AI 서비스 LEMON 및 데이터 통합도 추진하고 있다. 내부 연구자가 자료를 찾고 정리하는 시간을 줄이려는 시도다. 회사가 공개한 업무시간 단축 수치는 베타 테스트 결과이므로 모든 업무의 생산성 향상으로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이 프로젝트의 가치는 멋진 챗봇 화면보다 연구 결과의 재사용, 의사결정 속도, 제품 개발 과정의 변화에서 확인돼야 한다.
뷰티·메디컬 분야에서는 하이어코퍼레이션과 전략적 투자·협력 계약을 발표했다. 연구와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인접 영역을 탐색하는 움직임이지만 매출 규모나 제품 출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코스알엑스처럼 이미 연결 실적에 들어오는 사업과, 고객 서비스로 적용되는 AI, 계약 단계의 뷰티·메디컬 협력은 근거 단계가 서로 다르다. 새 이야기를 모두 같은 성장축으로 합치면 현재 사업의 무게를 오히려 흐리게 된다.
8.서구의 확장과 중국의 조정이 남기는 온도차
현재의 변화는 ‘해외가 성장한다’는 한 문장보다 복합적이다. 미주·EMEA·일본에서는 브랜드와 채널을 넓히는 흐름이 나타났고, 중화권에서는 유통 효율화를 거치고 있다. 한쪽의 성장이 다른 쪽의 약화를 자동으로 보충해 주지는 않는다. 지역별 소비자와 유통 구조가 다른 만큼 같은 제품, 같은 마케팅 공식을 복사할 수도 없다.
증권가가 보는 핵심 조건도 여기에 모인다. 낙관적인 경로는 라네즈 외 브랜드가 서구권에서 외형과 수익성을 함께 키우는 것이다. 반대 경로는 신규 입점과 해외 마케팅 비용이 늘고 중화권 조정이 길어져, 성장한 매출이 충분한 이익으로 남지 않는 것이다. 이는 목표주가의 방향을 미리 정하는 문장이 아니라 어떤 운영 결과가 시장의 해석을 바꿀지를 보여주는 조건부 관찰이다.
지주회사 주주는 브랜드 인지도만 볼 수도, 별도 지주회사 장부만 볼 수도 없다. 제품이 온라인 행사에서 발견되고 매장에서 체험된 뒤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 과정, 그 수요를 연구와 생산 시스템이 받쳐 주는 과정, 자회사의 이익이 지주회사 경제적 가치로 연결되는 과정을 함께 봐야 한다. 플래그십과 AI 진단은 이 여정을 정교하게 만들 수 있지만, 결국 중심에는 완제품을 팔아 이익을 남기는 소비재 사업이 있다.
태평양 시기의 광고, 쿠션 제품의 설계도, 오늘의 얼굴 노화 지도는 시대가 다른 장면이다. 세 장면을 잇는 것은 미에 관한 지식을 소비자가 이해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과 경험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아모레퍼시픽홀딩스의 현재 가치는 그 오랜 축적 자체보다, 서로 다른 브랜드와 지역에서 그 변환을 계속 반복해 낼 수 있는지에 의해 드러난다.
각주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제68기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430/20260515003119/11013.htm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아모레퍼시픽홀딩스,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082/20260318005107/11011.htm
- Amorepacific Opens Flagship Store AMORE YONGSAN — 아모레퍼시픽, 2026-05-07 — https://www.apgroup.com/int/en/news/2026-05-07-2.html
- Amorepacific Group Achieves Highest-Ever Revenue on Amazon Prime Day — 아모레퍼시픽, 2026-07-03 — https://www.apgroup.com/int/en/news/2026-07-03-1.html
- AESTURA Announces Official Launch at Sephora Across 17 European Countries — 아모레퍼시픽, 2026-03-05 — https://www.apgroup.com/int/en/news/2026-03-05-1.html
- 아모레퍼시픽 그룹, 2026년 2분기 경영실적 발표 — 아모레퍼시픽·뉴스와이어, 2026-07-30 —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1039676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제67기 감사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0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9/000772/20260309002173/00660.htm
- 아모레퍼시픽 그룹, 2025년 경영실적 발표 — 아모레퍼시픽, 2026-02-06 — https://www.apgroup.com/int/ko/news/2026-02-06-1.html
-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 잠정실적 — 한국거래소 KIND, 2026-04-2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29/000004/20260421001401/99626.htm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실적발표 IR 목록 — 아모레퍼시픽 — https://www.apgroup.com/int/ko/investors/amorepacific-holdings-corp/amorepacific-group.html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2026년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아모레퍼시픽홀딩스,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430/20260515003119/11013.htm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제68기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430/20260515003119/11013.htm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2026년 1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아모레퍼시픽홀딩스,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430/20260515003119/11013.htm
- Manufacturing — 아모레퍼시픽, 날짜 미상 — https://www.apgroup.com/int/en/about-us/research-innovation/scm/manufacturing/manufacturing.html
- 제2화. ‘최초’, ‘최고’를 향한 미의 창조 — 아모레퍼시픽 스토리 — https://stories.amorepacific.com/%EC%A0%9C2%ED%99%94-%EC%B5%9C%EC%B4%88-%EC%B5%9C%EA%B3%A0%EB%A5%BC-%ED%96%A5%ED%95%9C-%EB%AF%B8%E7%BE%8E/
- Our History — 아모레퍼시픽, 날짜 미상 — https://www.apgroup.com/int/en/about-us/amorepacific/our-history/our-history.html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감사보고서 제출 — 한국거래소 KIND·아모레퍼시픽홀딩스, 2026-03-0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9/000772/20260309002173/00660.htm
- 아모레퍼시픽홀딩스 제67기 감사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2026-03-0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9/000772/20260309002173/00660.htm
- [[아모레퍼시픽 리밸런싱 점검] 조정 끝난 코스알엑스, ‘인디 DNA’ 심었다 — 더벨, 2026-02-13](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key=202602131306537560106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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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홀딩스, 하이어코퍼레이션과 뷰티·메디컬 전략적 협력 투자계약 체결 — 아모레퍼시픽, 2026-07-27 — https://www.apgroup.com/int/ko/news/2026-07-27-2.html
- Mirae Asset Securities Research — Biweekly Strategy Meeting Minutes — 미래에셋증권, 2026-02-02 — https://securities.miraeasset.com/bbs/download/2142273.pdf?attachmentId=2142273
- 아모레퍼시픽 기업분석 리포트 — 메리츠증권, 2025-04-08 — https://home.imeritz.com/include/resource/research/WorkFlow/20250407205011666K_02.pd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