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두 개의 판매 현장, 하나의 회사
에스엠벡셀의 제품은 서로 꽤 먼 곳에서 발견된다. 한쪽은 자동차 엔진 주변이다. 워터펌프와 오일펌프, 실린더헤드 같은 부품이 현대차·기아 계열의 공급망으로 들어간다. 다른 한쪽은 시계, 리모컨, 무선마우스처럼 소비자가 직접 만지는 기기다. 이곳에는 벡셀 상표를 단 알카라인·망간 건전지가 들어간다. 현재 사업을 이루는 두 축은 이 자동차부품과 배터리 제조·판매다.
두 사업은 고객과 판매 장면이 다르다. 자동차부문에서는 특정 차종이나 엔진에 맞는 부품의 공급업체가 되는 것이 출발점이다. 완성차와 주요 부품사로 이어지는 공급망 안에서 납품이 이뤄지고, 선정된 품목의 생산과 판매가 매출로 연결된다. 배터리부문에서는 일상적인 1차전지부터 산업·군수용 전원까지 제품군별 판매가 돈이 되는 경로다. 따라서 어느 한쪽만 보면 회사의 고객 기반과 매출 구조를 제대로 설명하기 어렵다.
자동차부문 고객 명단에는 현대차, 기아, 현대위아, 현대트랜시스, 현대모비스 등이 등장한다. 배터리부문에는 익숙한 소매 포장의 건전지뿐 아니라 니켈수소·리튬이온 제품, 차량 시동용 제품과 산업·군수용 배터리팩이 놓여 있다. 같은 ‘제조업’이라는 말로 묶이지만, 전자는 완성차 공급망에서 자리를 지키는 사업이고 후자는 제품 종류와 사용처를 넓혀 가는 사업에 가깝다.
이미지: 벡셀 9V 망간전지의 소매 포장과 제품▲ 벡셀 상표와 제품 형태가 함께 보이는 9V 망간전지 소매 포장 — 출처: [오피스디포 공식쇼핑몰, 2026](https://mobile.officedepot.co.kr/mobileV2/item/itemView.do?itemId=1000000037798&p1=&p2=)
이 조합은 회사에 두 종류의 숙제를 안긴다. 자동차 쪽에서는 고객사의 생산 계획과 자동차 경기에 영향을 받으면서 품질과 공급 관계를 이어 가야 한다. 배터리 쪽에서는 오래된 브랜드를 활용하는 동시에 저가 수입 전지와 경쟁하고, 산업·군수용처럼 판매 방식이 다른 영역도 개척해야 한다. 주식시장에서 방산 배터리가 더 강한 이야깃거리를 제공하더라도, 현재 회사의 몸통은 여전히 이 두 판매 현장이 함께 만든다.
2.엔진 주변에서 확보하는 공급망의 자리
펌프와 실린더헤드가 향하는 고객
자동차부문의 대표 품목은 워터펌프, 오일펌프, 실린더헤드다. 회사가 공시한 고객군은 완성차 업체뿐 아니라 현대위아·현대트랜시스·현대모비스 같은 주요 부품사까지 걸쳐 있다. 제품이 일반 소비자에게 회사 이름을 드러내는 구조는 아니지만, 자동차 생산 체계 안에서 부품을 납품한다는 점이 이 사업의 성격을 선명하게 만든다.
이 부문을 볼 때 중요한 것은 화려한 신제품의 수보다 공급망에서 맡은 품목과 고객의 계획이다. 자동차 생산이 늘거나 줄면 부품 수요도 영향을 받을 수 있고, 특정 공급업체 선정은 장기간 매출 기회를 열 수 있다. 반대로 계획 기간이 길다는 사실만으로 전체 물량과 금액이 한꺼번에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고객사의 차종·엔진 계획과 실제 발주가 중간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회사는 스스로 자동차 경기에 민감한 사업 구조를 위험 요인으로 적었다. 이는 자동차부품이 무조건 취약하다는 뜻보다는, 회사 혼자 수요의 방향을 정할 수 없는 사업이라는 의미에 가깝다. 납품 관계가 유지될 때는 매출의 기반이 되지만 고객사의 생산 일정이 바뀌면 그 변화도 함께 받아들여야 한다.
현대위아 S2 선정이 뜻하는 것
현대위아의 S2 엔진 실린더헤드 공급업체로 선정됐다는 공시는 자동차부문에서 눈여겨볼 사건이다. 공시 재전송본에 적힌 계획 공급기간은 2026년부터 2040년까지다. 기존 부품 사업이 과거의 유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향후 프로그램에서도 공급망 진입 기회를 얻었다는 점을 보여 준다.
그러나 ‘계획 공급기간’과 ‘확정 수주액’은 같은 말이 아니다. 공시에도 고객사 계획에 따라 기간과 내용이 변동될 수 있다는 경계가 붙는다. 따라서 긴 기간을 모두 매출로 더해 기업가치를 계산하기보다는, 실제 공급 개시와 이후 발주 규모가 확인되는 순서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선정은 입장권에 가깝고, 매출은 고객의 계획이 발주와 납품으로 이어질 때 생긴다.
이 사건이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회사의 변화가 배터리에서만 진행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방산 전원과 드론 협력이 뉴스의 앞줄을 차지하는 동안 자동차부문도 신규 프로그램을 확보하려 움직이고 있다. 에스엠벡셀을 방산 배터리 한 가지 이야기로 압축하면, 실제 고객 기반의 큰 축인 자동차 공급망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갱신 과정을 놓치게 된다.
3.건전지 진열대에서 산업·군수 전원까지
벡셀이라는 이름을 가장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은 알카라인과 망간 1차전지다. 회사가 제시한 사용 장면은 시계, 리모컨, 무선마우스, RC카 등이다. 소비자가 기기에 넣고 교체하는 익숙한 건전지가 배터리 사업의 기초를 이룬다. 제품 포장과 상표가 직접 노출된다는 점에서도 자동차부품과 전혀 다른 얼굴을 가진 사업이다.
포트폴리오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니켈수소와 리튬이온 제품, 차량 시동용 배터리, 산업·군수용 배터리팩도 회사가 소개하는 범위에 들어간다. 이 제품들을 하나로 묶는 것은 ‘벡셀’이라는 이름이지만 사용 장면과 판매 상대는 같지 않다.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쓰는 건전지와 특정 산업 장비에 맞춘 전원은 고객이 요구하는 형태부터 판매 과정까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이미지: SM벡셀 18650 리튬이온전지 세 제품▲ 용량 표지가 서로 다른 SM벡셀 18650 리튬이온전지 세 제품 — 출처: [글로벌이코노믹, 2022-05-13](https://www.g-enews.com/article/Industry/2022/05/20220513170327574914fb262fcb_1)
이 넓은 목록은 가능성과 복잡성을 함께 보여 준다. 소비재 건전지는 이미 알려진 상표와 유통 제품을 활용할 수 있지만 중국산 저가 전지 유입이라는 가격 경쟁을 마주한다. 산업·군수용 전지는 새로운 사용처를 만들 수 있는 대신, 고객별 개발과 납품 여부가 사업의 진전을 결정한다. 같은 배터리부문 안에서도 소매 포장 제품의 판매와 공동개발 프로젝트를 동일한 속도로 평가하기 어려운 이유다.
특히 배터리팩은 셀 하나를 파는 장면보다 적용 대상과의 결합이 더 전면에 나온다. 방산용 드론이나 농업용 드론 협력에서는 배터리뿐 아니라 전력공급, 충전·교체 체계까지 함께 거론된다. 회사가 소비재 브랜드를 지키면서 응용 전원으로 범위를 넓히려 한다는 방향은 확인되지만, 제품군 목록이 곧 대량 판매를 뜻하지는 않는다. 개발, 샘플, 양산과 납품은 각각 다른 단계다.
그래서 벡셀의 오래된 인지도와 신규 전원 사업을 한 문장으로 섞어서는 안 된다. 브랜드는 소비재에서 출발한 자산이고, 산업·군수 프로젝트는 고객이 요구하는 제품을 실제로 개발하고 공급해야 쌓이는 이력이다. 둘은 같은 회사 안에서 만날 수 있지만 신규 사업의 성패를 브랜드의 역사만으로 대신 증명할 수는 없다.
4.두 사업의 체력을 드러낸 2025~2026년 실적
2025년 감사·확정 별도 재무제표에서 매출은 1,502.7억원, 영업이익은 15.7억원, 순이익은 16.5억원이었다.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1.0%다. 보조 실적 데이터에 나타난 2024년 매출 1,725억원, 영업이익 52억원과 비교하면 외형과 영업이익이 모두 약해졌고, 영업이익률도 약 3.0%에서 낮아졌다.
기간·기준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단순 계산 영업이익률 |
|---|---|---|---|---|
2024년 보조 실적 데이터 | 1,725억원 | 52억원 | — | 약 3.0% |
2025년 감사·확정 별도 | 1,502.7억원 | 15.7억원 | 16.5억원 | 약 1.0% |
2026년 1분기 별도 | 366.0억원 | 4.9억원 | 4.1억원 | 약 1.3% |
2025년 매출 구성은 자동차부문 906.7억원, 배터리부문 596.0억원이었다. 자동차가 더 큰 축이었지만 배터리도 전사 매출을 함께 떠받치는 규모였다. 두 사업을 합친 회사라는 설명이 단순한 제품 소개가 아니라 실제 매출 구성에서도 확인되는 대목이다.
배터리 매출의 내부를 보면 알카라인이 398.4억원으로 중심에 놓였다. 망간은 68.3억원, 앰플전지는 56.2억원이었다. 세 품목의 합계가 배터리 전체와 일치하지 않는 것은 배터리부문에 그 밖의 제품도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 구성은 뉴스에서 주목받는 군수용 앰플전지와 현재 배터리 매출의 중심인 알카라인을 구분해서 읽게 한다.
구분 | 2025년 매출 | 2026년 1분기 매출 |
|---|---|---|
자동차부문 | 906.7억원 | 196.0억원 |
배터리부문 | 596.0억원 | 170.0억원 |
배터리 중 알카라인 | 398.4억원 | — |
배터리 중 망간 | 68.3억원 | — |
배터리 중 앰플전지 | 56.2억원 | 18.3억원 |
앰플전지는 생산설비의 움직임도 함께 볼 수 있다. 2025년 생산능력은 156만3,794개였고, 하루 최대생산능력을 기준으로 계산한 적용가동률은 73.6%였다. 2026년 1분기에는 생산능력 39만2,671개 가운데 실제 생산이 17만507개, 평균가동률은 43.4%였다. 생산능력이 곧 판매량은 아니며, 분기 가동률의 하락은 후속 물량이 실제 발주와 생산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할 이유가 된다.
2026년 1분기 전체 실적은 매출 366.0억원, 영업이익 4.9억원, 순이익 4.1억원이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13.2%, 41.8%, 48.4%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자동차 196.0억원, 배터리 170.0억원이어서 매출 격차가 연간 구성보다 좁아졌지만, 전사 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약해진 사실까지 함께 봐야 한다.
수익성의 핵심은 매출이 존재하느냐보다 그 매출에서 영업이익을 얼마나 남기느냐에 있다. 두 기간 모두 흑자를 기록했지만 이익률은 얇다. 자동차 공급망의 물량, 소비재 전지의 가격 경쟁, 앰플전지 생산량 변화 가운데 어느 요소가 개선되는지가 앞으로의 이익 체력을 좌우하게 된다. 다만 서로 다른 부문의 수치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가 공시된 것은 아니므로 각 지표는 우선 별개의 관찰값으로 다뤄야 한다.
2025년 재무제표에 대한 삼도회계법인의 감사의견은 적정이었다. 기준일인 2026년 8월 12일에는 반기 확정 실적이 아직 최신 수치를 대체하지 않았다.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사의 반기보고서 제출기한이 8월 14일이었기 때문에, 여기서 확인되는 최신 확정치는 1분기 보고서까지다.
5.지코의 회생에서 두 사업의 결합까지
현재의 에스엠벡셀을 이해하려면 자동차부품 회사 지코가 거친 회생 과정을 빼놓기 어렵다. 지코는 2020년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어 2021년 삼라마이다스와 인가 전 인수합병 투자계약을 맺었고, 법원의 회생계획 인가가 뒤따랐다. 당시 공시된 인수대금은 236억원이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사명 변경보다 큰 전환이었다. 회생기업이었던 자동차부품 사업이 SM그룹의 틀 안으로 들어왔고, 벡셀 배터리 사업과 함께 현재의 두 축을 이루게 됐다. 그래서 회사의 역사는 한 줄로 곧게 이어진다기보다 자동차부품 사업의 회생과 건전지 브랜드의 계보가 한 법인 안에서 합쳐진 모습에 가깝다.
벡셀 브랜드 자체는 더 오래됐다. SM그룹은 벡셀을 1978년부터 성장한 국내 건전지 브랜드로 소개한다. 소비자가 기억하는 건전지 상표의 시간과 상장법인이 회생을 거쳐 재편된 시간은 출발점이 다르다. 오늘의 회사명에는 이 두 시간이 동시에 들어 있다.
이 역사는 현재 사업을 읽는 방식에도 영향을 준다. 자동차부품은 회생 이전부터 이어진 생산·고객 기반이고, 건전지는 오랜 브랜드와 제품군을 제공한다. 최근의 앰플전지와 드론 배터리는 이 기반 위에 새로 더하려는 응용 영역이다. 신규 사업 보도만 따라가면 기존 두 사업이 사라진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재편된 회사 위에 세 번째 층을 쌓는 과정이다.
회생과 인수는 과거 사건이지만 그 결과는 여전히 사업 구성에 남아 있다. 서로 다른 고객과 판매 방식을 가진 두 부문을 한 회사가 운영하기 때문에 성장의 계기도 둘이고 경기나 경쟁의 부담도 둘이다. 이 구조는 어느 한 사업이 흔들릴 때 다른 사업이 자동으로 메워 준다는 뜻이 아니다. 다만 회사의 변화를 판단하려면 양쪽의 수주와 제품 판매를 함께 추적해야 한다는 뜻이다.
6.천무 납품과 드론 협약 사이의 거리
생산라인에서 실제 납품까지
군수용 배터리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확인된 성과는 천무(K-239) 230mm급 무유도탄용 초소형 리튬 앰플전지다. 독립 보도에 따르면 에스엠벡셀은 이 제품을 KDI에 1차 납품 완료했다. 해당 전지는 무유도탄 내부 전자장치의 안전·자폭 기능 등에 쓰이는 것으로 설명됐다.
앰플전지는 배터리 포트폴리오에 군수용이라는 이름만 추가한 사례와 다르다. 구미공장에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가동식을 열었으며, 이후 특정 체계에 들어가는 제품을 실제 고객에게 납품했다는 순서가 확인된다. 설비, 적용 제품, 고객, 납품 완료가 한 흐름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아직 공동개발 단계인 드론 프로젝트보다 증거의 단계가 앞서 있다.
이미지: 구미공장 리튬 앰플전지 생산라인 가동식▲ 구미공장 방산용 리튬 앰플전지 생산라인 가동식에서 참석자들이 테이프를 자르는 모습 — 출처: [로이슈, 2023-12-15](https://www.lawissue.co.kr/view.php?ud=20231215134431478867191f6c6e_12)
여기서 시장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후속 물량으로 이동한다. 회사가 생산라인과 1차 납품 이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후속 사업은 협의 또는 준비 중이라는 보도까지 확인될 뿐, 기준일 현재 체결 완료 공시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첫 납품은 실적이지만 그 사실만으로 다음 물량의 규모와 시기를 미리 확정할 수는 없다.
드론에서 넓어지는 협력 범위
드론 배터리는 군수와 농업이라는 서로 다른 사용처에서 추진되고 있다. 2024년에는 숨비와 방산용 드론 2차전지 배터리팩 공동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당시 제시된 488Wh급과 977Wh급은 개발 목표 사양이다. 협약 사진과 목표가 존재하더라도 양산 계약이나 매출이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지: 에스엠벡셀과 숨비의 공동개발 협약 체결식▲ 에스엠벡셀과 숨비 관계자들이 방산용 드론 배터리팩 공동개발 협약서를 들고 선 모습 — 출처: [아시아경제, 2024-03-26](https://view.asiae.co.kr/en/article/2024032610193106500)
2026년에는 볼로랜드와 농업용 중대형 드론의 전원 체계를 공동개발하는 협약이 보도됐다. 범위에는 배터리와 배터리관리시스템(BMS), 전력공급, 자동 충전·교체 시스템이 포함됐다. BMS는 배터리 상태를 관리하는 체계를 뜻한다. 연내 프로젝트 출시 계획도 제시됐지만 이는 개발 일정이며 납품 실적은 아니다.
회사는 분기보고서에서 농업용 자동방제 고중량 드론 배터리팩의 예상 매출을 약 7억원으로 제시했다. 일정은 3분기 설계 완료와 샘플 공급, 4분기 양산이었다. 다만 이는 회사가 세운 계획과 예상치다. 볼로랜드 협약과 공시된 예상 매출을 동일 프로젝트의 확정 계약으로 단정할 직접 근거도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사업 | 확인된 단계 | 아직 남은 전환 |
|---|---|---|
천무 무유도탄용 앰플전지 | 생산라인 구축 및 KDI 1차 납품 완료 | 후속 협의가 체결된 계약과 추가 납품으로 이어져야 함 |
숨비 방산용 드론 배터리팩 | 공동개발 MOU와 목표 사양 제시 | 개발 결과, 양산 계약, 매출 확인 |
볼로랜드 농업용 드론 전원 체계 | 공동개발 협약과 출시 일정 제시 | 제품 출시와 실제 공급 확인 |
자동방제 고중량 드론 배터리팩 | 설계·샘플·양산 일정 및 회사 예상 매출 제시 | 일정 이행과 확정 매출 확인 |
이 구분에서 가장 앞선 것은 천무용 앰플전지다. 드론 프로젝트들은 배터리 셀만이 아니라 팩, 관리 체계, 충전과 교체까지 협력 범위를 넓힌다는 점에서 사업 확장의 방향을 보여 준다. 다만 공동개발의 넓은 범위가 곧바로 큰 매출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적용 대상이 정해지고 제품이 완성된 뒤 고객 주문과 공급이 뒤따라야 사업의 무게가 달라진다.
앰플전지와 드론을 한꺼번에 ‘방산 성장’으로 묶으면 이 단계 차이가 사라진다. 에스엠벡셀에 방산은 더 이상 아이디어만 있는 분야는 아니다. 생산라인과 첫 납품이 존재한다. 동시에 후속 천무 물량과 드론 양산은 각자의 계약·개발 과정을 더 통과해야 한다. 기대가 커질수록 완료된 납품과 개발 중인 프로젝트를 구분하는 일이 더 중요해진다.
7.오래된 브랜드와 새 평가 사이
에스엠벡셀이 적어 놓은 경쟁 조건은 꽤 현실적이다. 배터리에서는 중국산 저가 전지의 유입을 경계하고, 자동차에서는 경기 민감도를 인정한다. 판매구조가 단순하다는 점도 사업 위험으로 기재했다. 익숙한 건전지 브랜드와 주요 자동차 공급망을 갖췄다고 해서 가격 경쟁이나 고객 계획의 변화를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비재 배터리의 과제는 브랜드가 실제 판매와 수익성을 얼마나 지켜 주느냐에 있다. 상표는 오랜 기간 축적됐지만 저가 제품이 들어오는 시장에서는 인지도와 가격 경쟁력이 늘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산업·군수용 제품은 다른 탈출구를 제시할 수 있으나, 개발 협약만 늘고 납품이 따라오지 않으면 기존 판매구조의 한계를 바꾸기 어렵다.
자동차부문에서는 장기 프로그램의 공급업체 선정이 기회가 된다. 하지만 고객사가 생산계획을 쥐고 있다는 구조는 그대로다. 신규 선정 소식은 공급망에서 역할을 이어 갈 가능성을 높이지만, 실제 발주와 수익성은 별도로 확인돼야 한다. 배터리의 저가 경쟁과 자동차의 경기 민감도는 서로 다른 위험이며, 한쪽 지표를 다른 쪽 부진의 원인으로 섞어 설명할 근거는 없다.
2026년 4월 회사는 기관투자가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NDR을 열었다. 증권가에서는 자동차부품과 소비재 배터리 중심의 회사가 방산 솔루션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에 주목하는 해석도 등장했다. 이는 회사의 새 제품과 납품 이력을 읽는 하나의 투자 프레임이다. 후속 수주나 매출을 대신하는 증거는 아니다.
그럼에도 이런 평가가 생긴 배경은 분명하다. 천무용 제품은 생산과 첫 납품까지 도달했고, 드론에서는 군수와 농업 양쪽의 협력 관계가 만들어졌다. 기존 건전지 브랜드가 전혀 다른 회사로 돌변했다기보다, 전원 제품을 다뤄 온 사업이 더 특수한 사용처를 향해 뻗는 모습이다. 이 방향이 회사의 중심을 바꿀지는 후속 공급이 쌓이는 속도에 달려 있다.
현재의 에스엠벡셀에는 세 장면이 겹쳐 있다. 자동차 공급망에는 펌프와 실린더헤드가 있고, 생활제품 진열대에는 벡셀 건전지가 있으며, 구미 생산라인에서는 군수용 앰플전지가 만들어졌다. 어느 하나도 나머지를 지우지 않는다. 오래된 두 사업이 매출의 몸통을 이루는 가운데 실제 납품까지 간 특수 전원이 새로운 이력을 보태고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가장 정확한 현재형이다.
각주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970/20260320003719/11011.htm
- 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10001.aspx?cmp_cd=010580&cn=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970/20260320003719/11011.htm
- https://www.smgroup.co.kr/business/view.do?IDX=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970/20260320003719/11011.htm
- https://comp.wisereport.co.kr/company/c1010001.aspx?cmp_cd=010580&cn=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970/20260320003719/11011.htm
- https://www.awakeplus.co.kr/data/view/20250408800662
- https://www.smgroup.co.kr/business/view.do?IDX=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970/20260320003719/11011.htm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970/20260320003719/11011.htm
- https://comp.fnguide.com/SVO2/ASP/SVD_Main.asp?gicode=A010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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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306/20260515000567/11013.htm
- https://comp.fnguide.com/SVO2/ASP/SVD_Main.asp?gicode=A010580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306/20260515000567/1101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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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s://kind.krx.co.kr/external/2021/08/24/000243/20210824000733/11012.htm
- https://www.smgroup.co.kr/business/view.do?IDX=24
- https://www.fnnews.com/news/202602101831397402
- https://www.yna.co.kr/view/AKR20260210027700003
- https://www.lawissue.co.kr/view.php?ud=20231215134431478867191f6c6e_12
- https://www.newsis.com/view/NISX20260626_0003685259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622000677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403261404522300561
- https://view.asiae.co.kr/en/article/2024032610193106500
- https://www.fnnews.com/news/2026041608275079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306/20260515000567/11013.htm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0970/20260320003719/11011.htm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29/000472/20260529000769/99667.htm
- https://m.irgo.co.kr/IR-ROOM/010580/%EC%97%90%EC%8A%A4%EC%엠벡셀-IR-RO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