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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의약품과 오송의 바이오 생산기지가 맞물린다

1.세 사업이 만나는 곳은 하나의 손익계산서다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의 연결 사업은 제약, 반도체 장비부품, 바이오 제조로 나뉜다. 세 부문은 고객도 다르고 주문이 돈으로 바뀌는 방식도 다르다. 제약은 화성공장에서 케미컬 의약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반도체 장비부품은 고객이 요구하는 사양에 맞춰 제작한다. 바이오는 오송공장에서 계열사가 개발·판매할 제품이나 수탁 고객의 제품을 제조하는 구조다. 한쪽에는 이미 판매 중인 의약품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설비투자 주기를 타는 맞춤형 부품이 있으며, 가장 큰 공장에는 상업 생산 주문을 확보해야 하는 바이오 제조 역량이 놓여 있다.

이 구성을 한 덩어리의 바이오 기업으로만 읽으면 현재 매출의 출처를 놓치기 쉽다. 반대로 제약과 장비부품만 보면 오송공장이 손익과 자금 수요에 미치는 크기를 설명하기 어렵다. 현재 회사의 모습은 안정성이 서로 다른 세 수입원이 같은 재무제표 안에서 만나는 형태에 가깝다. 의약품 판매와 장비부품 납품은 당장의 매출 기반이고, 바이오 제조는 계열 파이프라인과 외부 수탁 계약이 실제 생산으로 넘어올 때 비로소 설비가 매출 통로가 된다.

의약품 제조 거점도 역할이 분명히 갈린다. 화성공장은 케미컬 의약품을, 오송공장은 바이오의약품을 담당한다. 회사 홈페이지에서 의약품 사용상 주의사항 변경 공지가 계속 올라온다는 점은 화성 쪽 사업이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현재 판매 제품을 관리하는 운영 영역임을 보여 준다. 오송은 훨씬 큰 기대를 받지만, 공장이 존재한다는 사실과 고객 제품이 반복 생산된다는 사실 사이에는 계약, 시험, 허가 준비, 상업 배치라는 여러 문턱이 있다.

이미지: 오송 cGMP 공장의 건물과 주변 도로를 내려다본 항공 이미지

▲ 여러 생산동과 지원 공간으로 구성된 오송 cGMP 공장 전경 — 출처: POSCO E&C, 날짜 미상

이 공장은 회사의 가능성과 부담을 동시에 눈에 보이게 만든다. 생산 주문이 들어오면 배양부터 완제와 출하까지 이어지는 제조 기반이지만, 주문이 비면 넓은 시설은 매출 대신 유지비와 고정비를 남긴다. 그래서 이 회사를 읽는 핵심은 공장 크기를 감탄하는 데 있지 않다. 서로 다른 세 사업이 어느 정도의 현금을 만들고 소비하는지, 특히 오송의 제조 능력이 실제 생산 기록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를 구분하는 데 있다.

2.화성공장은 ‘현재형’ 의약품을 판다

회사는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합쳐 200여 종을 생산·판매한다고 설명한다. 제품 수는 화려한 신약 파이프라인과 다른 종류의 정보다. 이미 품목을 생산하고 판매하면서 변경사항을 관리하는 제약 사업의 폭을 나타낸다. 바이오 분야의 장래 계약과 달리, 화성공장의 역할은 지금 존재하는 제품군을 제조하고 판매 거래로 연결하는 데 있다.

이 부문에서 돈이 생기는 경로는 비교적 짧다. 보유 품목을 생산하고 판매하면 매출이 인식된다. 제품별 허가 내용이나 사용상 주의사항이 바뀌면 회사는 변경정보를 공지한다. 2026년 8월에도 관련 공지가 이어졌다는 사실은 제약 사업이 단순한 법인 연혁이나 합병의 잔재가 아니라 품목 관리가 계속되는 영업 기반이라는 점을 확인해 준다.

다만 품목 수만으로 수익의 질을 판단할 수는 없다. 어떤 제품이 매출과 이익을 주도하는지, 제품별 경쟁력이 어떤지는 제공된 공시 범위에서 드러나지 않는다. 여기서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제약 부문이 실제 제품 판매를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 분기에도 연결 매출에서 가장 큰 몫을 차지했다는 점이다. 수익성까지 포함한 부문 비교는 재무 항목에서 따로 다룬다.

화성과 오송의 차이는 ‘옛 의약품과 새 의약품’ 정도로 정리되지 않는다. 화성은 다품목 생산과 판매, 변경정보 관리가 반복되는 사업장이다. 오송은 특정 바이오 제품을 공정에 올리고 품질시험과 출하까지 완료해야 수탁 제조의 경제성이 드러나는 사업장이다. 전자는 판매 중인 품목의 넓이가 보이고, 후자는 설비의 깊이는 보이지만 생산 주문의 반복성이 더 중요하다.

이 구분은 회사의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도 유용하다. 제약 사업이 버팀목이라는 표현은 실제 이익이 확인될 때만 의미가 있고, 바이오가 성장축이라는 표현도 계약과 생산이 확인될 때만 힘을 얻는다. 화성공장은 현재의 제품 판매를, 오송공장은 아직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제조 선택지를 대표한다. 같은 ‘의약품’이라는 말 아래 놓여 있어도 주주가 확인해야 할 증거의 종류가 서로 다르다.

3.주문도면에서 시작되는 두 번째 매출

반도체 장비부품은 제약·바이오와 고객의 구매 이유가 다른 사업이다. 공시 설명에 따르면 이 부문은 고객별 요구에 맞춘 제작 성격을 지닌다. 정해진 의약품을 반복 판매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 사양에 맞는 부품을 만들어 납품하는 경로다. 따라서 제품 목록보다 고객의 설비투자와 주문 흐름이 사업 온도를 더 잘 보여 준다.

맞춤 제작은 고객과의 기술적 접점이 있다는 뜻이지만, 동시에 전방 산업의 설비투자 사이클에 영향을 받는다. 고객이 투자를 늘리고 장비 수요가 움직이면 부품 주문 기회가 생기고, 투자가 늦춰지면 회사가 가진 제작 역량과 별개로 발주가 약해질 수 있다. 이 부문을 바이오 공장의 빈자리를 언제나 메우는 고정 수입원으로 보는 것은 과도하다. 제약과는 다른 경기 변수를 가진 매출원이라는 편이 정확하다.

연결 관점에서 장비부품의 의미는 꽤 실용적이다. 바이오 상업 생산이 충분히 올라오기 전에도 회사에는 제약 외 매출 경로가 존재한다. 최근 분기 요약에서도 장비부품은 무시하기 어려운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그 비중과 손익은 특정 분기의 결과이고, 고객 주문의 지속성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세 사업의 조합은 자연스러운 시너지 이야기보다 포트폴리오의 온도 차로 읽는 편이 낫다. 제약은 품목 판매, 장비부품은 맞춤 주문, 바이오는 제조 계약과 생산 배치가 출발점이다. 매출이 생기는 계기가 서로 다르므로 어느 한 부문의 뉴스가 연결 전체의 영업 상태를 대신 설명하지 못한다. 특히 바이오 파이프라인의 진전과 장비부품 고객의 설비투자는 같은 원인으로 묶을 수 없는 별개의 변수다.

4.오송의 주문은 배양에서 출하까지 한 바퀴를 돈다

설비가 아니라 공정 전체를 맡는 구조

회사가 제시한 오송공장의 수탁 제조 흐름은 세포배양에서 시작해 정제, 무균 충전·완제, 시험, 라벨링·포장, 출하로 이어진다. 배양액을 만드는 한 단계만 제공하는 시설이 아니라 원료 생산 이후 완제와 출하까지 이어지는 공정 사슬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고객이 맡기는 범위에 따라 각 단계가 제조 서비스가 될 수 있고, 전체 흐름이 실제 배치로 돌아갈 때 공장 역량이 매출과 연결된다.

이미지: 보호복을 입은 작업자가 스테인리스 설비와 글러브 포트를 확인하는 클린룸

▲ 보호복을 착용한 작업자가 스테인리스 배양 설비 주변을 점검하는 클린룸 — 출처: 헬스코리아뉴스, 2022-11

첫 단계인 세포배양은 생산 공정의 입구다. 이어지는 정제는 배양 단계에서 얻은 물질을 후속 제조에 맞게 처리하는 구간이고, 무균 충전과 완제는 실제 출하 형태로 넘어가는 과정이다. 시험은 제품이 요구 조건에 맞는지를 확인하는 절차로 배치와 분리해 생각하기 어렵다. 라벨링과 포장, 출하까지 마쳐야 제조 활동이 고객에게 넘겨지는 결과물이 된다. 회사가 말하는 오송의 장점은 개별 기계 한 대보다 이 연결된 흐름에 있다.

이 구조에서는 고객과의 관계도 단발성 시설 임대와 다르다. 제품을 공장에 올리려면 제조위수탁 범위와 조건이 정해져야 하고, 실제 생산과 시험을 거쳐야 한다. 시험생산은 공정이 움직였다는 단서가 될 수 있지만 상업 본계약이나 반복 매출과는 구별된다. 계약이 존재해도 변경 단계에 머물 수 있고, 개발 제품의 임상 진전이 곧바로 공장 매출을 뜻하지도 않는다.

큰 명목 능력과 실제 가동의 간격

오송공장은 2018년 4월 준공됐으며, 회사는 2,700L 관류연속배양기 4기와 정제 4라인을 보유한다고 설명한다. 회사가 제시하는 연간 항체 원료 생산능력은 3,000kg이다. 이 수치는 공장이 설계상 처리할 수 있다고 제시된 명목 생산능력이다. 실제로 그만큼 생산했다거나 같은 비율의 매출을 올렸다는 뜻은 아니다.

명목 능력은 주문을 받을 수 있는 그릇의 크기를 보여 준다. 실제 생산량은 그 그릇에 고객 제품이 얼마나 올라왔는지를 보여 준다. 가동률은 설비가 시간과 배치 기준으로 얼마나 사용됐는지를, 수익성은 사용된 설비가 원가와 고정비를 감당했는지를 보여 주는 별도 문제다. 이 셋을 섞으면 ‘큰 공장’이 곧 ‘큰 사업’이라는 결론으로 건너뛰게 된다.

계열 생태계에서 역할 분담은 비교적 명확하다. 에이프로젠이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판매하는 쪽이라면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는 해당 제품의 제조를 맡는 구조로 설명돼 있다. 개발사의 후보물질이 허가와 상업화에 가까워질수록 제조 계열사에는 생산 기회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제조사가 가진 공장 규모와 개발사가 밟는 임상·허가 단계는 서로 다른 사실이다. 생산 일정과 물량, 계약 조건이 확인돼야 제조사의 매출 경로가 구체화된다.

외부 고객을 받는 CDMO, 즉 다른 회사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을 맡는 사업도 같은 공정을 활용할 수 있다. 외부 수주는 계열 파이프라인 하나에 대한 의존을 낮출 가능성이 있지만, 보도된 논의나 시험생산만으로 반복 주문을 계산할 수는 없다. 오송의 상업적 가치는 설비 소개 페이지보다 실제 고객명 또는 계약 범위, 생산 배치, 가동 기록과 손익에서 더 선명해진다.

5.실적과 자금조달이 드러낸 오송의 무게

연결 실적과 부문 온도차

2025년 연결 매출은 732.26억원, 당기순손실은 1,682.97억원이었다. 같은 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382.24억원으로 요약됐고, 감사의견은 적정이었다. 적정 의견은 재무제표가 감사 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표시됐다는 판단이지, 손실 규모나 사업 지속 부담이 작다는 뜻은 아니다. 매출이 존재해도 큰 순손실과 현금 유출이 함께 나타났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2026년 1분기 수치는 직접 원문이 아닌 두 DART 기반 2차 요약이 공통으로 제시한 값이다. 연결 매출 216억원, 영업손실 136억원, 순손실 46억원으로 정리됐다. 연간 수치와 한 분기 수치를 단순 배수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새 회계연도 초에도 연결 영업손실이 이어졌다는 방향은 읽을 수 있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공식 공시 현황에서 반기 실적은 확인되지 않아 이후 개선 여부는 비어 있다.

구분

확인된 수치

읽을 때의 의미

2025년 연결

매출 732.26억원, 순손실 1,682.97억원

매출 기반보다 손실 규모가 훨씬 컸다

2025년 현금흐름·감사

영업활동현금흐름 -382.24억원, 감사의견 적정

회계 의견과 현금 창출력은 별도로 봐야 한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 216억원, 영업손실 136억원, 순손실 46억원

분기 영업단의 적자가 계속됐다

2026년 1분기 매출 구성

제약 64.5%, 반도체 장비부품 33.2%, 바이오 1.1%

현재 매출은 제약과 장비부품에 집중돼 있다

2026년 1분기 부문 관찰

제약 영업이익 18억원, 바이오 영업손실 132억원, 바이오 생산실적 0리터

흑자를 낸 제약과 유휴 고정비를 안은 바이오의 간격이 컸다

분기 매출 구성은 제약이 중심이고 장비부품이 그 뒤를 받치는 모습이다. 바이오 비중은 공장 외형과 크게 대비된다. 독립 보도는 같은 기간 제약부문 영업이익과 바이오부문 영업손실을 비교하며, 바이오의약품 생산실적이 없었던 오송공장의 고정비 부담을 지적했다. 이는 전사 고객집중도나 장비부품 업황과 억지로 연결할 사안이 아니다. 해당 분기 바이오 부문에서 생산 공백과 큰 손실이 동시에 관찰됐다는 사실로 읽어야 한다.

제약 흑자는 현재 사업의 방어력을 보여 주지만 연결 손실 전체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오송의 문제도 ‘매출 비중이 작다’는 한 문장으로 끝나지 않는다. 생산이 없더라도 대형 시설을 유지하고 제조 준비 상태를 관리하는 비용은 발생할 수 있다. 주문이 들어와 가동이 늘면 매출 기회가 생기지만, 그 생산이 원가와 고정비를 넘는 수익을 남기는지는 다시 확인해야 한다.

운영비 조달과 주식 희석

손익의 부담은 2026년 자금조달 공시에서도 드러난다. 회사는 7월 14일 최대주주 에이프로젠을 상대로 약 20억원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조달 목적을 원부재료 매입과 공장 운영비로 밝혔다. 거창한 신규 설비보다 일상적인 생산·운영 자금이 명시됐다는 점은 당시 현금 수요의 성격을 보여 준다.

앞선 6월에는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508억원 규모의 제20회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이 공시됐다. 예정 전환가능 주식수는 당시 발행주식수의 93.30%에 해당했다. 전환사채는 당장 채무를 정리하는 수단이 될 수 있지만, 전환이 이뤄지면 기존 주주의 지분가치에는 큰 희석 요인이 된다. 규모를 볼 때 단순한 부수적 조달로 취급하기 어렵다.

이 가운데 모회사 에이프로젠의 503억원 전환사채 취득은 대여금 채권과 상계 납입하는 구조로 공시됐다. 장부상 채권과 사채가 맞바뀌는 성격이므로 같은 금액의 외부 신규 현금이 회사로 들어왔다고 해석해서는 안 된다. 유상증자, 전환사채, 상계 납입은 모두 자금조달 문맥에 등장하지만 실제 현금 유입과 주주 영향은 서로 다르다.

현재 손익과 자금조달을 함께 놓으면 평가 기준이 선명해진다. 제약과 장비부품이 만들어 내는 매출만으로 바이오 부문의 손실과 현금 수요를 얼마나 감당하는지, 오송 가동이 늘 때 추가 조달 의존이 낮아지는지 봐야 한다. 바이오 생산 뉴스가 나오더라도 매출 규모, 부문 손익, 영업현금흐름이 함께 바뀌지 않으면 재무 구조가 달라졌다고 말하기 이르다.

6.1960년의 의약업체가 대형 바이오 공장을 품기까지

회사의 출발점은 1960년 의약업체다. 긴 업력은 현재 제약 사업이 왜 다품목 생산·판매 구조를 갖고 있는지 설명해 준다. 오늘의 복합적인 모습은 처음부터 제약, 반도체 장비부품, 바이오 제조를 한 설계도에 담아 만든 결과라기보다, 오랜 의약품 사업 위에 합병과 사업 재편이 쌓인 결과다.

전환점은 2022년 구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를 흡수합병하고 현재 상호로 변경한 일이다. 이 과정에서 대형 바이오 생산시설의 존재감이 상장회사 안으로 들어왔다. 회사 이름도 바이오로직스를 전면에 내세우게 됐지만, 연결 매출의 현실은 기존 제약과 장비부품, 바이오 제조가 함께 움직이는 복합 구조로 남았다.

이미지: 연구·분석 공간에서 보호복과 보안경을 착용한 관계자들이 현장을 살펴보는 모습

▲ 오송 연구·분석 공간에서 관계자들이 장비와 시료 주변을 확인하는 현장 — 출처: 뉴스시스, 2023-05-24

합병은 공장 소유와 제조 역할을 한 법인 안에 모았지만, 공장의 상업적 성과까지 한 번에 완성하지는 않았다. 회사 연혁에는 설립, 준공, 합병처럼 분명한 날짜가 남는다. 반면 수탁 제조 사업의 성숙도는 반복 수주와 생산실적, 부문 수익성으로 확인해야 한다. 연혁의 사건과 운영 성과가 서로 다른 속도로 진행된 셈이다.

이 역사 때문에 주식시장의 관심도 두 방향으로 갈리기 쉽다. 오래된 제약회사의 실제 판매 기반을 중시하는 시각과, 오송공장의 잠재 생산능력을 중시하는 시각이다. 어느 한쪽도 회사 전체를 홀로 설명하지 못한다. 제약 사업은 공장을 유지할 현금을 얼마나 보태는지가 중요하고, 오송은 합병으로 확보한 자산을 얼마나 자주 돌리는지가 중요하다. 상호 변경 이후의 정체성은 이름이 아니라 이 두 흐름의 결합 정도가 결정한다.

7.AP096과 허셉틴, 외부 CDMO는 서로 다른 계단에 있다

오송공장과 연결된 사업 기대는 하나의 파이프라인으로 뭉뚱그리기 어렵다. 계열사 제품의 제조위수탁, 허셉틴 바이오시밀러의 개발·허가 준비, 외부 제약사의 수탁 생산 논의는 상대방과 진행 단계가 다르다. 따라서 ‘오송 수주’라는 제목의 뉴스가 나왔다는 사실보다 어떤 제품이 어느 계약 단계에 있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대상

확인된 단계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AP096

2025년 이사회 안건에 제조위수탁 계약 변경이 포함됨

변경 계약에 따른 생산 물량과 매출 실현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글로벌 임상 1상 완료, 유럽 허가 준비로 기재됨

유럽 허가 완료와 상업 판매, 오송 생산 매출

외부 CDMO

바이오 완제 시험생산과 유럽 제약사 논의가 보도됨

첫 상업 본계약의 체결과 반복 생산

AP096은 막연한 구상보다 한 단계 구체적이다. 이사회 안건에 제조위수탁 계약 변경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 변경의 존재만으로 실제 생산량이나 매출액을 계산할 수는 없다. 제조 일정과 물량, 대가가 생산실적과 공시에 반영될 때 오송 가동과의 연결이 확인된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글로벌 임상 1상을 마치고 유럽 허가를 준비하는 단계로 회사 IR에 기재됐다. 개발 진전은 제조 계열사에 의미 있는 선행 사건이다. 제품이 상업화되면 제조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상 완료, 허가 준비, 허가 획득, 판매, 제조 매출은 각각 별개의 단계다. 현재 확인된 설명은 허가 준비까지다.

이미지: 오송 생산라인에서 보호복을 입은 관계자들이 설비를 살펴보는 모습

▲ 오송공장 생산라인에서 정부·회사 관계자들이 설비를 살펴보는 당시 현장 — 출처: 뉴스시스, 2023-05-24

외부 CDMO는 계열사 제품과 다른 고객 경로를 연다. 2025년 1월 보도에는 바이오 완제 시험생산과 유럽 제약사와의 논의, 첫 상업 본계약에 대한 회사 측 기대가 담겼다. 시험생산은 고객 제품을 공정에 맞춰 보는 구체적인 활동이지만, 보도 당시 상업 본계약 체결이 확인된 것은 아니었다. 외부 고객 이름과 계약 기간, 최소 물량, 반복 발주가 나타나면 계열 수요와 독립된 공장 활용도를 판단할 수 있다.

세 경로는 모두 오송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같은 확정도를 갖지 않는다. AP096은 제조위수탁 계약 변경, 허셉틴 바이오시밀러는 임상 완료와 허가 준비, 외부 CDMO는 시험생산과 협의 단계라는 차이가 있다. 이 경계를 한 번 그어 두면 이후에는 뉴스의 크기보다 단계의 이동을 보면 된다. 이사회 안건이 실제 생산으로, 허가 준비가 허가와 판매로, 협의가 본계약과 반복 발주로 넘어갈 때 공장 이야기가 손익 이야기로 바뀐다.

8.공장의 가치는 생산 기록에서 완성된다

오송공장은 사진만으로도 규모와 청정 제조환경을 전달한다. 배양과 정제, 완제, 시험, 포장과 출하를 잇는 공정 설명도 촘촘하다. 그러나 주주가 보유한 것은 공장 안내서가 아니라 세 사업이 합쳐진 회사의 지분이다. 설비의 크기보다 실제 주문이 공정을 얼마나 자주 통과하는지, 그 과정이 손실과 현금 유출을 얼마나 줄이는지가 기업가치를 좌우한다.

낙관적인 흐름에서는 화성 제약이 판매 기반을 유지하고, 장비부품이 고객 주문을 이어 가는 동안 오송에 계열 제품과 외부 고객의 상업 배치가 쌓인다. 공장 가동이 늘고 제조 매출이 고정비를 흡수하면 지금의 복합 사업구조는 서로 다른 현금흐름을 가진 완충 장치가 될 수 있다. 오송은 이름에 붙은 미래가 아니라 연결 손익에 기여하는 세 번째 축으로 자리 잡는다.

반대 흐름에서는 개발과 허가, 외부 계약이 지연되고 공장 유지비가 계속 남는다. 제약의 이익과 장비부품 매출이 있어도 바이오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면 운영자금과 채무상환을 위한 조달이 반복될 수 있다. 전환증권의 주식 전환은 기존 주주에게 희석으로 돌아온다. 이때 큰 생산능력은 성장 여력인 동시에 채워야 할 빈자리의 크기가 된다.

회사의 오래된 의약품 사업과 새 바이오 제조기지는 어느 하나가 다른 하나를 지워 버리는 관계가 아니다. 화성은 현재 팔리는 품목을 관리하고, 오송은 고객 제품이 들어오기를 기다리며 제조 흐름을 준비한다. 반도체 장비부품은 그 사이에서 전혀 다른 주문 주기를 탄다. 세 현장을 한 문장으로 묶어 주는 것은 ‘바이오’라는 이름이 아니라 실제 생산과 판매가 현금으로 돌아오는 속도다.

결국 오송의 흰 클린룸에서 중요한 장면은 방문객이 설비를 바라보는 순간이 아니다. 고객 제품이 배양과 정제, 시험과 포장을 거쳐 출하되고, 같은 흐름이 다시 반복되는 순간이다. 그 반복이 연결 재무제표에 자리 잡을 때 합병으로 품은 대형 공장은 비로소 회사의 현재형 사업이 된다.

각주

  1.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20 — https://opendart.fss.or.kr/xbrl/viewer/main.do?rcpNo=20260320000881
  2. 한국거래소 KIND, 에이프로젠 분기보고서 내 종속회사 사업 설명,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202/20260515004902/11013.htm
  3.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회사 홈페이지 및 의약품 변경정보, 2026-08-12 — https://www.aprogen-biologics.com/index.do
  4.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인사말·회사개요, 2026-08-12 접속 — https://www.aprogen-biologics.com/standard/01company/sub01.do
  5.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회사 홈페이지 및 의약품 변경정보, 2026-08-12 — https://www.aprogen-biologics.com/index.do
  6. 한국거래소 KIND, 에이프로젠 분기보고서 내 종속회사 사업 설명,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202/20260515004902/11013.htm
  7. 한국거래소 KIND, 에이프로젠 분기보고서 내 종속회사 사업 설명,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202/20260515004902/11013.htm
  8. Disclo,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2026년 1분기 DART 기반 실적 요약, 2026-05 — https://www.disclo.co.kr/c/003060/
  9.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 날짜 미상 — https://www.aprogen-biologics.com/standard/05bio/sub01.do
  10.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바이오사업부문, 2026-08-12 접속 — https://www.aprogen-biologics.com/standard/05bio/sub01.do
  11.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 날짜 미상 — https://www.aprogen-biologics.com/standard/05bio/sub01.do
  12.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오송공장·바이오사업부문, 2026-08-12 접속 — https://www.aprogen-biologics.com/standard/05bio/sub01.do
  13. 한국거래소 KIND,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주요 사업·생산설비 설명, 2022-10-0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2/10/04/000155/20221004000299/11344.htm
  14. 한국거래소 KIND, 제67기 정기 주주총회소집공고, 2026-03-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3/001834/20260313004561/00591.htm
  15. 한국거래소 KIND,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2025년 연결·별도 재무제표, 2026-03-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3/001834/20260313004561/00591.htm
  16. 한국거래소 KIND, 감사보고서 제출,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405/20260319002005/91567.htm
  17. Disclo,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2026년 1분기 DART 기반 실적 요약, 2026-05 — https://www.disclo.co.kr/c/003060/
  18. AWAKEPLUS,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분기보고서 (2026.03), 2026-05-14 — https://www.awakeplus.co.kr/data/view/20260514001280
  19.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공시정보 현황, 2026-08-12 — https://www.aprogen-biologics.com/standard/03ir/sub02.do
  20. Disclo,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2026년 1분기 DART 기반 실적 요약, 2026-05 — https://www.disclo.co.kr/c/003060/
  21. IB토마토 via 다음뉴스, 에이프로젠바이오, 제약 흑자에도…오송공장 ‘생산 0’에 적자 늪, 2026-05-27 — https://v.daum.net/v/20260529060037776
  22. 한국거래소 KIND, 주권 관련 사채권의 취득결정, 2026-06-2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23/000826/20260623001506/71988.htm
  23. 한국거래소 KIND, 유상증자 결정, 2026-07-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7/14/000663/20260714001520/11306.htm
  24. 한국거래소 KIND, 제20회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 발행결정, 2026-06-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9/000824/20260619001633/11324.htm
  25. 한국거래소 KIND, 주권 관련 사채권의 취득결정, 2026-06-2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23/000826/20260623001506/71988.htm
  26.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회사 연혁, 2026-08-12 접속 — https://www.aprogen-biologics.com/standard/01company/sub03.do
  27.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회사 연혁, 2026-08-12 접속 — https://www.aprogen-biologics.com/standard/01company/sub03.do
  28. 톱데일리, 바이오로직스, 실적 정상화 성공할까, 2025 — https://www.topdaily.kr/articles/105981
  29. 한국거래소 KIND, 제67기 정기 주주총회소집공고, 2026-03-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3/001834/20260313004561/00591.htm
  30.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IR 자료, 사업 현황 및 향후 전망, 2025-06-13 — https://file.alphasquare.co.kr/media/pdfs/company-ir/20250613%EC%97%90%EC%9D%B4%ED%94%84%EB%A1%9C%EC%A0%A0_%EC%82%AC%EC%97%85_%ED%98%84%ED%99%A9_%EB%B0%8F_%ED%96%A5%ED%9B%84_%EC%A0%84%EB%A7%9D.pdf
  31. 한국경제,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CDMO 사업 속도…첫 상업용 수주 가시화, 2025-01-19 — https://www.hankyung.com/amp/202501195221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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