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오송의 스테인리스 탱크와 닳아가는 산업 설비
에이프로젠의 현재 모습은 오송공장 하나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연결 사업 안에는 바이오의약품 생산·개발, 의약품, 하드페이싱과 단열을 비롯한 산업 분야가 함께 들어 있다. 한쪽에서는 항체의약품 원료와 완제 생산을 준비하고, 다른 쪽에서는 철강·시멘트·발전·석유화학 설비가 마모와 열을 견디도록 손보는 구조다. 바이오기업의 개발 시간표와 산업 현장의 정비 주기가 같은 손익계산서에 포개져 있는 셈이다.
이미지: 도로와 녹지 사이에 자리한 오송 바이오의약품 공장 전경▲ 도로와 녹지 사이에 자리한 오송 바이오의약품 공장 건물 — 출처: [POSCO E&C, 접근 2026-08-10](https://www.poscoenc.com/en/business_areas/project.aspx?brpt=201)
회사가 시장에 제시하는 중심 서사는 바이오다. 오송에는 원료에서 완제와 출하까지 이어지는 생산시설이 있고, 공개된 바이오시밀러 후보군도 있다. 그러나 현재 돈의 흐름을 보면 의약품 매출이 가장 큰 축이고 하드페이싱도 무시하기 어려운 몫을 담당한다. 반면 바이오시밀러 제품 매출 칸은 아직 비어 있다. ‘무엇을 준비하는 회사인가’와 ‘지금 무엇으로 매출을 올리는가’를 분리해서 읽어야 하는 이유다.
돈이 생기는 경로도 서로 다르다. 의약품 사업은 공시상 제품 매출로 연결 실적에 잡힌다. 하드페이싱은 마모된 설비 부품의 표면 특성을 보강해 수명을 늘리는 제품·서비스에서 매출을 만든다. 바이오는 자체 후보물질의 허가와 판매, 또는 생산설비를 활용한 상업 생산이 실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 가운데 오송공장의 외부 위탁개발생산 고객, 수주잔고와 실제 상업 생산량은 공개된 원문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에이프로젠을 읽는 첫 기준은 사업 이름의 화려함이 아니라 매출로 넘어온 단계다. 의약품과 산업 사업은 현재 숫자를 만들고 있다. 바이오시밀러는 후보물질과 제조 기반을 갖췄지만 최근 공시에서 제품 판매가 확인되지 않았다. 같은 회사 안에서도 현금화까지 남은 거리가 다르다.
2.당장 찍히는 매출과 아직 비어 있는 칸
현재 연결 매출의 가장 큰 원천은 의약품이다. 다만 제공된 공시는 개별 의약품, 고객사, 계약 구조를 세분해 보여 주지 않는다. 그래서 매출 규모만 보고 안정적인 장기 고객 관계나 특정 품목의 경쟁력을 역산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사실은 이 부문이 지금 연결 외형의 선두에 있다는 점까지다.
산업 분야에서는 하드페이싱이 뚜렷한 사용 장면을 가진다. 하드페이싱은 마찰과 부식, 고열에 노출되는 부품 표면에 내마모·내식·내열 성능을 보강하는 작업과 제품을 뜻한다. 철강 롤이나 시멘트·발전 설비처럼 교체와 정비가 필요한 부품의 사용기간을 늘리는 것이 고객에게 주는 가치다. 고객은 신약 허가를 기다리는 대신 정비 필요성과 설비 상태를 보고 지갑을 연다.
단열 사업 역시 산업 현장의 문제와 맞닿아 있다. 열이 발생하거나 고온을 유지해야 하는 설비를 감싸 작업 환경과 설비 운용을 돕는 분야다. 다만 공시된 연결 사업 구성만으로 하드페이싱과 단열 각각의 고객 명단, 반복 주문 비중, 프로젝트별 수익성을 알 수는 없다. 사용처가 구체적이라는 사실과 해당 사업의 수익성이 좋다는 판단은 별개의 문제다.
바이오 쪽 돈의 경로는 더 길다. 후보물질이 개발 단계를 지나 허가를 받고, 판매되거나 생산계약으로 이어져야 제품 매출이 생긴다. 에이프로젠은 일본 판매 이력이 있는 자산과 후속 바이오시밀러 후보군을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파이프라인의 이름이 늘어난다고 손익계산서의 빈칸이 저절로 채워지지는 않는다. 최신 허가 상태와 상업 발주가 실제 공시로 연결되는지가 중요하다.
오송공장은 이 긴 경로의 가운데에 있다. 제조시설이 없으면 상업 생산을 논하기 어렵지만, 시설이 있다는 사실만으로 주문이 생기지는 않는다. 허가받을 제품, 반복 발주할 고객, 공장을 돌릴 물량이 동시에 맞물려야 한다. 에이프로젠의 바이오 가치를 둘러싼 낙관과 경계가 갈리는 지점도 바로 여기다.
3.원료에서 출하까지, 오송공장의 긴 제조 동선
회사가 설명하는 오송공장의 공정은 원료 준비에서 시작해 배양, 정제, 완제, 시험과 출하로 이어진다. 배양은 의약품 성분이 될 물질을 생산하는 단계이고, 정제는 필요한 물질을 분리·정돈하는 과정이다. 완제 단계에서는 투여 가능한 형태로 제품을 만들며, 이후 시험을 거쳐 출하한다. 한 건물의 크기보다 중요한 것은 이 단계들이 끊기지 않고 연결되는가다.
이미지: 스테인리스 탱크와 배관, 작업 설비가 설치된 오송공장 내부▲ 스테인리스 탱크와 배관이 연결된 오송공장 제조시설 내부 — 출처: [에이프로젠, 접근 2026-08-10](https://www.aprogen.com/ko/v.do?c=CbX7JsOZlb&m=Mnagqlq%21lb)
회사는 이 공장에 2,700L 관류연속배양기 4기와 정제 4개 라인을 갖췄다고 소개한다. 연간 항체의약품 원료 생산능력으로는 3,000kg을 제시한다. 관류연속배양은 배양 환경을 유지하면서 생산을 이어 가는 방식이라는 설명과 함께 제시되는 설비다. 이 수치는 회사가 밝힌 설계·생산능력이며 실제 가동 실적과 같은 뜻은 아니다.
제조 동선을 갖췄다는 점은 자체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기반이 있다는 의미다. 원료 단계만 수행하고 다른 곳으로 넘기는 구조와 달리, 회사 설명상 완제와 품질시험·출하까지 한 흐름 안에 둔다. 제품 개발이 허가와 발주로 이어질 경우 생산을 내부에서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이 오송공장의 전략적 역할이다.
그러나 공장의 경제성은 설비 명판이 아니라 가동에서 결정된다. 생산능력은 최대로 만들 수 있는 양을 설명하지만, 실제 생산량과 판매량을 말해 주지는 않는다. 제공된 원문에는 최근 실제 가동률, 상업 생산량, 외부 위탁생산 고객, 수주잔고가 드러나지 않는다. 따라서 큰 공장을 곧바로 큰 매출로 번역하는 해석은 한 단계를 건너뛴다.
바이오 생산은 공장 가동만으로도 충분하지 않다. 생산되는 품목의 규제 상태와 고객 주문이 함께 확인돼야 한다. 자체 후보물질이 허가에 다가가면 공장의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외부 고객을 확보하면 특정 자체 품목의 일정에 덜 의존할 수 있다. 지금 공개된 범위에서는 두 경로 가운데 어느 쪽이 어느 정도로 공장을 채우는지 판단하기 어렵다.
오송공장의 의미는 그래서 이중적이다. 후보물질을 상업화할 때 필요한 제조 기반을 이미 갖춘 것은 분명한 자산이다. 동시에 유지비와 운영비를 감당하면서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고정된 그릇이기도 하다. 사진 속 스테인리스 설비는 생산 가능성을 보여 주지만, 주문서와 가동률까지 보여 주지는 않는다.
4.일본 판매의 기억과 다음 바이오시밀러들
에이프로젠의 바이오 사업에는 완전한 백지와는 다른 상업화 이력이 있다. GS071은 2017년 일본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그러나 과거 공시에는 현지 파트너 니찌이코제약의 경영 악화와 사업 축소로 2019년 이후 추가 발주가 없었고, 남은 재고 판매가 이어졌다고 적혀 있다. 허가와 첫 판매가 반복 발주를 보장하지 않는다는 실제 사례다.
이 사례가 보여 주는 것은 기술 자체의 성공이나 실패만이 아니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허가 이후에도 판매 파트너의 재무 상태, 사업 의지와 유통 지속성이 매출을 좌우할 수 있다. 개발사는 제품을 준비했더라도 판매망의 사정까지 통제하기 어렵다. 에이프로젠의 과거 일본 경험은 ‘허가 전 위험’과 ‘허가 후 상업 위험’이 따로 존재한다는 점을 선명하게 남겼다.
회사가 현재 공개하는 자산에는 GS071과 AP063·AP096·AP056 등이 있다. 이름만 나열하면 하나의 촘촘한 파이프라인처럼 보이지만, 후보별 개발 단계와 최신 규제 상태는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제공된 원문만으로 각 후보의 최근 허가 진행 상황을 일괄 확인할 수 없으므로, 후보 수를 곧바로 가까운 미래의 판매 품목 수로 세어서는 안 된다.
AP063에서는 임상 3상을 자진 중단하고 임상 3상 면제를 통한 허가 경로를 추진한다는 회사 계획이 제시됐다. 이는 규제기관이 면제를 승인했다거나 미국·유럽 허가를 내줬다는 뜻이 아니다. 계획의 경제적 의미는 개발 부담을 줄일 가능성에 있지만, 그 가능성이 실적 가치가 되려면 규제기관의 공식 판단과 후속 허가 절차가 확인돼야 한다.
이미지: 긴 수평 매스와 전면 진입부가 보이는 오송 생산시설 외관▲ 진입부와 긴 수평 외벽이 보이는 오송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 — 출처: [AURUM, 접근 2026-08-10](https://www.aurum.re.kr/Bits/BuildingDoc.aspx?mm=4&num=7907&ss=1)
바이오시밀러는 이미 존재하는 의약품을 기준으로 개발되는 만큼 ‘신약보다 단순하다’는 인상을 주기 쉽다. 그러나 에이프로젠을 평가하는 데 필요한 사실은 일반론이 아니라 후보별 공식 진전이다. 규제전략의 변경, 허가 신청, 승인, 생산 개시와 첫 발주가 각각 별도의 관문이다. 회사가 밝힌 계획은 출발점이고, 규제기관과 고객이 남기는 기록이 다음 단계의 증거다.
GS071의 경험과 오송공장은 서로 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다. 전자는 판매가 시작된 뒤에도 주문이 끊길 수 있음을 보여 주고, 후자는 주문이 들어올 때 생산을 수행할 물리적 기반을 보여 준다. 에이프로젠의 바이오 사업이 매출 축으로 자리 잡으려면 이 둘 사이, 즉 허가와 반복 발주를 잇는 고리가 복원돼야 한다.
5.마모와 열을 상대하는 오래된 현장 사업
하드페이싱의 현장은 바이오 공장보다 거칠고 이해하기도 직관적이다. 금속 부품이 반복적으로 마찰을 받으면 표면이 닳고, 부식이나 열이 더해지면 교체 시기가 앞당겨진다. 하드페이싱은 이런 표면에 보강층을 입혀 부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사업이다. 회사는 적용 산업으로 철강, 시멘트, 발전과 석유화학 설비를 제시한다.
이미지: 회전하는 철강 롤 표면에 용접 토치로 보강층을 입히는 공정▲ 회전하는 철강 롤에 용접 토치로 표면층을 입히는 하드페이싱 공정의 산업 사례 — 출처: [Leigong Technology, 날짜 미상](https://www.leigongtech.com/hardfacing-wire/metal-to-metal-wear/slab-caster-rolls-submerged-arc-welding-wire.html)
위 사진은 에이프로젠의 공장이나 납품 현장이 아니라 하드페이싱이 어떤 작업인지 보여 주는 독립적인 산업 사례다. 핵심은 부품 전체를 새로 만드는 대신 마모되는 표면을 보강한다는 데 있다. 고객에게는 부품 수명과 정비 주기에 영향을 주는 선택이고, 사업자에게는 설비 유지·보수 수요와 연결되는 매출 경로다.
이 사업은 바이오 후보물질처럼 허가를 기다리는 구조가 아니다. 고객 설비의 운전과 정비 일정, 부품 상태가 수요의 출발점이 된다. 반대로 고객사의 설비투자나 정비 계획에 영향을 받을 수 있고, 개별 프로젝트의 원가와 수익성도 중요하다. 현재 공시는 하드페이싱이 의미 있는 매출을 내고 있다는 점은 보여 주지만, 고객별 반복성이나 수주잔고까지 풀어 보여 주지는 않는다.
단열은 또 다른 산업 현장 문제를 다룬다. 발전설비나 고온 배관처럼 열이 발생하는 장비에는 외부로 빠져나가는 열과 작업자가 접촉할 수 있는 뜨거운 표면을 관리할 필요가 있다. 탈착식 단열재는 설비 형상에 맞춰 감싸고, 정비할 때 다시 열 수 있는 형태로 쓰인다. 아래 장면 역시 에이프로젠의 제품이나 고객 현장이 아니라 해당 사업의 사용 환경을 설명하는 산업 맥락이다.
이미지: 대형 터빈 케이싱과 배관을 감싼 탈착식 단열 블랭킷▲ 발전설비 터빈 케이싱과 배관에 적용된 탈착식 단열 블랭킷의 산업 사례 — 출처: [Madrass, 날짜 미상](https://mattress-insulation.com/turbine-insulation-blankets/)
하드페이싱과 단열은 에이프로젠을 순수 바이오 파이프라인 기업으로만 보기 어렵게 한다. 이들은 이미 연결 매출에 기여하는 현장 사업이며, 바이오 상업화가 늦어질 때 외형을 받치는 역할도 한다. 그렇다고 산업 매출이 바이오 투자의 비용을 충분히 흡수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 여부는 연결 손실과 현금 흐름을 함께 봐야 드러난다.
두 산업 사업의 존재는 회사 평가에 일종의 시차를 만든다. 설비 정비는 현재의 주문과 납품으로 나타나지만 바이오 개발은 미래의 허가와 판매를 겨냥한다. 현재 사업이 미래 사업을 얼마나 오래 지탱할 수 있는지, 미래 사업이 언제부터 현재 사업의 부담을 나눌지는 결국 확정 실적에서 확인해야 한다.
6.확정 실적이 보여 주는 손실과 유동성
확정 수치가 말하는 현재는 분명하다. 연결 매출은 전년보다 줄었고, 큰 폭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이어졌다. 이후 분기에도 매출은 발생했지만 영업과 순손익 모두 적자였다. 바이오의 장기 가능성과 별개로, 지금 회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는 반복되는 손실이다.
기간 | 연결 매출 | 영업손익 | 당기순손익 | 읽어야 할 변화 |
|---|---|---|---|---|
2024년 | 1,501.1억원 | — | — | 다음 해 비교 기준 |
2025년 | 1,179.7억원 | -955.7억원 | -1,405.7억원 | 매출 감소와 대규모 적자 동시 발생 |
2026년 1분기 | 362.9억원 | -206.0억원 | -281.2억원 | 분기에도 영업·순손실 지속 |
연간 수치와 한 분기 수치를 단순히 같은 길이로 늘여 비교해서는 안 된다. 다만 분기 매출이 발생하는 가운데서도 비용을 덮지 못했다는 방향은 읽을 수 있다. 손실 완화 여부를 판단하려면 이후 분기의 매출 증가뿐 아니라 영업손실 감소가 함께 나타나야 한다.
분기 매출 구성에서는 의약품이 144.7억원으로 전체의 39.9%를 차지해 가장 컸다. 하드페이싱은 80.1억원으로 22.1%였다. 바이오시밀러 제품매출은 0원으로 공시됐다. 회사의 투자 서사는 바이오에 무게가 실려 있지만, 당장 연결 외형을 만드는 축은 의약품과 산업 사업이라는 간극이 숫자로 확인된다.
이 구성은 오송공장의 생산능력과 실제 상업화 성과를 구별하게 한다. 설비가 보유 자산이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지만, 바이오시밀러 제품이 현재 매출에 기여하지 못하면 공장과 개발에 드는 비용은 다른 매출원이나 조달 자금이 먼저 감당해야 한다. 산업 사업의 매출 존재만으로 연결 손실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345.4억원, 유동부채는 1,965.1억원이었다. 두 계정은 범위가 달라 일대일 상환능력 지표로 볼 수 없지만, 단기 유동성 관리와 추가 자금조달의 중요성을 드러낸다. 현금만 보고 모든 유동부채를 즉시 갚아야 한다고 해석하는 것도, 보유 설비만 보고 자금 부담이 없다고 보는 것도 과하다.
정기적인 바이오 제품 매출이 아직 확인되지 않는 상황에서 손실은 단순한 회계상 얼룩이 아니다. 개발과 공장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시간, 외부 자금의 조건, 기존 주주의 희석 가능성에 영향을 준다. 이후 실적에서 가장 먼저 볼 것은 매출 한 줄의 증가보다 어떤 사업이 증가를 만들었고 그 결과 영업손실이 얼마나 줄었는지다.
7.여름의 자금조달과 앱튼의 신사업 경로
회사는 2026년 여름 서로 성격이 다른 자금 거래를 잇달아 공시했다. 하나는 모회사의 채무상환을 위한 전환사채이고, 다른 하나는 바이오 생산 자회사에 들어가는 운영자금이다. 앱튼이 추진한 지피씨알 투자는 기존 제조·바이오시밀러와는 다른 신사업 경로로 분류할 필요가 있다.
사안 | 공시된 조건 | 8월 12일 현재 의미 |
|---|---|---|
에이프로젠 사모 전환사채 | 8월 10일 결의, 500억원, 전환가액 2,552원, 8월 21일 납입 예정 | 채무상환 목적의 조달 결정이며 납입과 향후 전환 확인 필요 |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 7월 결정, 운영자금 20억원, 투자자는 최대주주 에이프로젠 | 생산 자회사에 대한 내부 자금 투입 |
앱튼의 지피씨알 지분 취득 | 제3자배정 증자에 100억원 투자, 취득 후 12.15%, 11월 21일 취득 예정 | 완료 전인 신사업 선택지 |
전환사채는 발행 시점에는 자금을 들여오지만, 이후 주식으로 전환되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 이번 조달은 사용 목적이 채무상환으로 기재됐다. 따라서 전환 가능성만 볼 것이 아니라 납입이 예정대로 이뤄지는지, 실제 채무가 어떻게 줄어드는지, 전환청구가 언제 어느 규모로 발생하는지를 순서대로 확인해야 한다.
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는 규모보다 자금의 방향이 눈에 띈다. 최대주주인 에이프로젠이 운영자금을 넣는 구조로 공시됐다. 오송공장이 그룹 바이오 전략의 생산 기반이라는 설명과 맞닿아 있지만, 이 투입 자체가 외부 고객의 주문이나 공장 가동률 상승을 증명하지는 않는다. 내부 자금 지원과 외부 상업 수요는 서로 다른 사건이다.
앱튼은 지피씨알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가 되는 거래를 추진했다. 보도에서는 CAR-T 부스터 분야를 겨냥한 행보로 소개됐다. 다만 예정된 취득일 전인 기준일 현재 거래는 완료되지 않았다. 기존 바이오시밀러 후보의 허가 진전이나 오송공장 매출과 같은 단계로 합산하기보다 별도의 신사업 선택지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 세 건은 모두 ‘바이오 기대’라는 한 묶음으로 보일 수 있지만 재무적 역할은 다르다. 전환사채는 채무상환 재원을 마련하는 거래이고, 자회사 증자는 생산 법인의 운영자금이며, 지피씨알 투자는 새로운 기술·사업 영역에 대한 지분 투자다. 향후 공시에서도 납입, 자금 사용, 지분 취득 완료와 본업 실적 기여를 각각 분리해서 봐야 한다.
기준일 현재 반기 법정 실적은 발표 전이었다. 회사 공지와 시장 일정에는 반기보고서 제출일이 8월 14일로 제시됐다. 따라서 이 시점에서 확인되는 최신 확정 영업 성적은 앞서 본 1분기까지다. 자금조달 뉴스가 이후 손실 추세나 바이오 제품 판매를 대신 설명해 주지는 않는다.
8.합병 뒤 한 회사가 된 서로 다른 시간표
연혁에서 현재 구조를 만든 이정표는 공장과 인증, 법인 통합이다. 오송공장은 2018년 준공됐고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 cGMP 인증을 받았다. cGMP는 의약품을 일정한 품질로 생산·관리하기 위한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이다. 2022년에는 합병과 코스피 상장이 주요 사건으로 기록됐다.
이 순서는 에이프로젠의 정체성이 왜 복합적인지를 보여 준다. 공장을 먼저 세우고 제조 기준을 갖춘 뒤, 합병을 통해 바이오 개발과 생산 기반, 의약품 및 산업 사업이 현재의 상장사 안에 모였다. 법인은 하나가 됐지만 사업의 시간표까지 하나가 된 것은 아니다.
의약품과 하드페이싱은 현재 매출로 관찰된다. 산업 설비는 마모되면 정비해야 하고, 의약품 매출도 공시 기간마다 실적으로 집계된다. 바이오시밀러는 규제기관의 판단과 판매 파트너, 생산 물량이 차례로 연결돼야 한다. 지피씨알 투자는 그보다도 앞선 지분 취득 예정 단계에서 출발한다. 같은 회사의 사업이라도 성과를 확인하는 문서와 시점이 서로 다르다.
그래서 에이프로젠의 사업 가치는 거대한 오송공장 사진 한 장이나 후보물질 목록 하나로 압축되지 않는다. 공장이 실제로 돌았는지, 바이오 제품이 팔렸는지, 과거 일본 판매처럼 첫 주문 뒤 반복 발주가 이어지는지, 그 과정에서 연결 손실과 자금 부담이 줄었는지가 함께 맞아야 한다. 어느 하나만 확인돼도 진전은 될 수 있지만, 나머지 고리를 자동으로 완성해 주지는 않는다.
한편 산업 사업을 바이오 상업화 전의 임시 매출로만 취급하는 것도 현재 구조를 놓친다. 하드페이싱과 단열은 독립된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실제 연결 외형에 참여한다. 다만 이 사업들이 회사 전체의 큰 손실을 상쇄하지 못한 것 역시 확정 실적에 남아 있다. 현재 사업의 지속성과 미래 사업의 성과를 동시에 보되, 서로의 약점을 대신 가려 주는 숫자로 섞지 않는 태도가 필요하다.
에이프로젠의 역사는 ‘공장을 지었으니 끝’에서 멈추지 않았다. 인증과 합병을 지나 이제는 상업 생산과 반복 주문이 제조 기반의 의미를 증명해야 하는 구간에 와 있다. 오송의 탱크, 일본 판매의 기억, 산업 현장의 용접 불꽃은 서로 다른 장면이지만 결국 같은 연결 재무제표에서 만난다. 이 회사의 완성도는 세 장면 가운데 가장 화려한 하나가 아니라, 각 장면이 스스로 비용을 감당하며 지속되는 데서 드러난다.
각주
- 에이프로젠 2026년 1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202/20260515004902/11013.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에이프로젠 제55기 사업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150/20260323008960/11011.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3-23.
- 오송공장 — https://www.aprogen.com/en/v.do?c=CEqBWleMv3&m=MsoMnCpUv3, 에이프로젠, 날짜 미상.
- Hardfacing — https://aprogen.com/en/v.do?c=CAt8GD5j2&m=MC%2437djl2, 에이프로젠, 날짜 미상.
- 바이오시밀러 — https://aprogen.com/ko/v.do?c=CUoQE8yEq3&m=M8oIYNcHq3, 에이프로젠, 날짜 미상.
- 오송공장·바이오 생산 공정 — https://www.aprogen.com/ko/v.do?c=CbX7JsOZlb&m=Mnagqlq%21lb, 에이프로젠, 날짜 미상.
- 오송공장·바이오 생산 공정 — https://www.aprogen.com/ko/v.do?c=CbX7JsOZlb&m=Mnagqlq%21lb, 에이프로젠, 날짜 미상.
-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그룹 내 역할 및 라이선스 계약 — https://kind.krx.co.kr/external/2024/04/23/000591/20240423001628/10001.htm, 한국거래소 KIND, 2024-04-23.
- 바이오시밀러 — https://aprogen.com/ko/v.do?c=CUoQE8yEq3&m=M8oIYNcHq3, 에이프로젠, 날짜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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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dfacing — https://aprogen.com/en/v.do?c=CAt8GD5j2&m=MC%2437djl2, 에이프로젠, 날짜 미상.
- 에이프로젠 사업보고서 (2025.12)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3001476, 금융감독원 DART, 2026-03-23.
- 에이프로젠 2026년 1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202/20260515004902/11013.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에이프로젠 2026년 1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202/20260515004902/11013.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에이프로젠 2026년 1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202/20260515004902/11013.htm,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에이프로젠 주요사항보고서(전환사채권발행결정)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810000727, DART, 2026-08-10.
- 에이프로젠 주요사항보고서(유상증자결정)(자회사의 주요경영사항)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714800716, DART, 2026-07-14.
- 앱튼의 지피씨알 지분 취득 결정 — https://www.awakeplus.co.kr/data/view/20260702800285, AWAKEPLUS, 2026-07-02.
- 앱튼, CAR-T 부스터 승부수…지피씨알 최대주주로 — https://www.fnnews.com/news/202607021344544779, 파이낸셜뉴스, 2026-07-02.
- 투자자 공지사항 — https://www.aprogen.com/ko/v.do?c=BAVXHo%24v92&m=MowAjFGlq2, 에이프로젠.
- 2026년 정기보고서 제출 일정 — https://kind.krx.co.kr/common/marketschedule.do?method=loadInitPage, 한국거래소 KIND.
- 연혁 — https://aprogen.com/ko/v.do?c=CoYIy5Zso3&m=MokUCQpwo3, 에이프로젠, 날짜 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