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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임드바이오

환자 유래 모델로 ADC 후보를 만들고 기술이전으로 수익화한다

1.병원에서 시작해 글로벌 제약사의 개발 목록으로

에임드바이오의 출발점은 완성된 의약품을 대량 생산하는 공장이 아니라 환자와 종양을 가까이에서 보는 병원 연구 현장이었다. 2018년 삼성서울병원 스핀오프로 출범했고, 항체를 기반으로 항암 신약 후보를 발굴하는 회사로 자리를 잡았다. 이 배경은 단순한 창업 이력이 아니다. 어떤 암을 겨냥할지 정하고, 환자 유래 세포에서 항체 후보를 찾고, 실제 임상으로 가져갈 만한 자산을 추리는 현재의 개발 방식과 맞닿아 있다.

회사의 중심 분야는 항체-약물접합체, 즉 ADC다. 에임드바이오가 공개한 사업 구조에서 고객에게 넘어가는 것은 연구 플랫폼 사용권 자체보다 플랫폼을 거쳐 만들어진 후보 자산이다. 후보를 글로벌 제약사나 바이오기업에 기술이전하면 계약금과 연구개발비가 들어오고, 개발·허가·상업화 단계가 진전될 때 마일스톤을 받으며, 판매까지 도달하면 로열티를 기대하는 구조다. 지금의 고객 장면은 환자가 에임드바이오 브랜드의 약을 처방받는 모습보다 Biohaven이나 Boehringer Ingelheim이 넘겨받은 자산을 임상으로 전진시키는 모습에 가깝다.

이 구조에서는 연구실의 후보와 회계에 잡히는 수익 사이에 계약이라는 관문이 놓인다. 내부 연구가 좋은 후보를 만들더라도 상대 회사가 권리를 사지 않으면 큰 기술료로 이어지기 어렵다. 반대로 한 건의 계약이 체결되고 후속 조건이 충족되면 제품 판매가 없는 시기에도 상당한 수익이 생길 수 있다. 에임드바이오의 현재를 읽을 때 파이프라인의 과학적 단계와 계약의 경제적 단계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삼성서울병원과 이어진 관계도 이 맥락에서 의미가 있다. 환자 유래 자원과 연구자 네트워크는 후보 발굴의 출발점으로 제시되고, 회사는 이를 자체 플랫폼과 전임상·임상 전략으로 연결한다. 다만 병원에서 시작했다는 사실이 후보의 효능이나 상업적 성공을 자동으로 보증하지는 않는다. 병원 기반의 관찰을 재현 가능한 후보 자산으로 만들고, 다시 다국가 임상에서 확인하는 긴 여정이 남는다.

2.P-ADC가 후보를 거르는 방식

P-ADC™는 하나의 실험 장비나 판매용 소프트웨어 이름이 아니다. 회사가 설명하는 범위는 미충족 수요를 기준으로 한 타깃 선정, 환자 유래 세포를 이용한 항체 발굴, PDC·PDX 기반의 ADC 최적화, 중개연구와 최종 후보 선정까지 이어진다. PDC와 PDX는 환자에게서 유래한 세포와 모델을 가리키며, 중개연구는 실험실에서 얻은 관찰을 임상 개발 전략으로 잇는 과정이다. 결국 플랫폼의 역할은 후보 수를 무작정 늘리는 데 있지 않고, 환자의 종양 특성과 더 가까운 조건에서 개발 우선순위를 좁히는 데 있다.

이미지: 환자 유래 모델에서 후보 선정까지 이어지는 P-ADC 통합 개발 도식

▲ 환자 유래 샘플에서 타깃 선정·항체 발굴·ADC 최적화·임상 전략으로 이어지는 공개 개발 도식 — 출처: 전자신문, 2025-11-18

이 흐름의 첫 질문은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보다 어떤 암의 어떤 표적을 선택할 것이냐다. 그다음 환자 유래 세포에서 결합 특성을 확인할 항체를 찾고, 후보 조합을 환자 유래 모델에서 비교한다. 살아남은 후보는 전임상 자료와 생산 준비, 규제기관 제출을 거쳐 임상 진입을 노린다. 플랫폼이라는 말이 화려하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 작업은 여러 후보 가운데 실패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판단되는 하나를 골라내는 반복에 가깝다.

회사가 제시하는 장점도 이 연결성에 있다. 타깃 선정 조직, 항체 발굴 조직, 모델 평가 조직이 따로 결과물을 넘기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후보 선정과 임상 전략까지 한 개발 흐름으로 묶는다는 설명이다. 이 접근이 가치로 인정되는 순간은 플랫폼 소개 자료가 늘어날 때가 아니라, 여기서 나온 후보가 외부 실사를 통과하고 계약되거나 임상에서 의미 있는 자료를 만들 때다.

이미지: 생물안전작업대 안에서 연구자가 샘플을 다루는 에임드바이오 연구실

▲ 에임드바이오 표시가 있는 생물안전작업대에서 연구자가 샘플을 취급하는 연구실 장면 — 출처: 조선비즈·다음, 2025-10-15

사진 속에서 보이는 것은 거대한 생산설비가 아니라 작업대와 샘플, 손으로 이어지는 연구 과정이다. 회사의 자산은 이처럼 실험 단계에서 시작하지만, 개별 실험 결과가 곧바로 기업가치나 매출이 되는 것은 아니다. 여러 검증을 견딘 후보가 계약 상대의 개발 체계로 넘어가야 비로소 돈의 경로가 열린다. P-ADC를 이해하는 가장 실용적인 방법은 기술 명칭보다 그 선별 과정이 실제 기술이전 자산을 얼마나 꾸준히 만들어 내는지 보는 것이다.

3.후보가 계약 자산으로 바뀌는 순간

기술이전은 연구의 종착점이라기보다 역할이 바뀌는 지점이다. 에임드바이오는 후보와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계약 조건에 따라 연구를 이어가지만, 글로벌 임상과 생산·허가·상업화의 주도권은 도입 회사로 넘어갈 수 있다. 에임드바이오에는 대규모 임상을 단독으로 감당하지 않고도 후보의 가치를 현금화할 기회가 생긴다. 대신 임상 일정과 자원 배분, 후속 개발 의사결정에 대한 통제력은 줄어든다.

AMB302는 Biohaven에 전 세계 개발·생산·상업화 권리가 이전됐다. 계약 이후 이 자산은 Biohaven의 명칭인 BHV-1530으로도 불린다. 에임드바이오가 후보를 발굴했더라도 실제 임상 실행은 도입사의 우선순위와 운영 능력에 의존한다. 임상이 진전되면 에임드바이오는 계약에 정해진 후속 대가를 기대할 수 있지만, 지연이나 중단 역시 도입사의 판단과 임상 결과에 영향을 받는다.

ODS025는 Boehringer Ingelheim으로 이전되면서 BI 4060107이라는 이름을 함께 얻었다. 계약의 최대 잠재 금액은 9억9100만달러이며 선급금, 개발·허가·상업화 마일스톤과 순매출 로열티로 구성된다. 여기서 최대 금액은 계약서상 모든 조건이 성공적으로 충족될 때의 상단이다. 현재 매출이나 이미 확보된 현금과 같은 숫자로 읽으면 계약의 시간축을 놓치게 된다.

ODS025 계약과 관련해서는 연구개발비 청구와 마일스톤 수령 공시가 나왔지만 개별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따라서 특정 분기 매출 가운데 얼마가 어느 조건에서 발생했는지 외부에서 역산하기는 어렵다. 계약이 돈을 만드는 통로라는 점은 분명하되, 공개된 최대 규모와 실제 인식액 사이에는 임상·허가 단계와 회계 인식 시점이 놓여 있다.

이 사업모델은 성공한 후보 하나가 연구비를 회수하고 후속 파이프라인에 재투자할 여지를 만든다. 동시에 계약 건별로 매출의 모양이 달라진다. 선급금이 큰 해, 연구개발비가 들어오는 분기, 임상 단계가 넘어가 마일스톤이 발생하는 시점이 서로 다를 수 있다. 제품 판매량이 매 분기 누적되는 회사와 같은 잣대로 매출의 직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4.세 자산이 보여주는 서로 다른 개발 거리

에임드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은 한 줄로 세우기보다 누가 개발을 이끌고 어떤 규제 관문을 통과했는지 나눠 보는 편이 정확하다. 가장 앞선 후보도 효능과 허가가 확정된 제품은 아니며, 후속 후보는 임상 자료가 나오기 전의 연구 자산이다.

자산

표적·대상

공개된 단계와 개발 주체

AMB302 / BHV-1530

FGFR3 관련 고형암

Biohaven이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임상 용량증량 진행

ODS025 / BI 4060107

표적 비공개 고형암 ADC

Boehringer Ingelheim 도입 자산, FDA 임상 1상 IND 승인

AMB303

ROR1 과발현 고형암

IND-enabling 연구와 임상시험용 생산·IND 제출 추진

이미지: AMB302와 AMB303, ODS025의 개발 단계와 후속 후보를 함께 표시한 파이프라인 이미지

▲ 선도 자산의 표적과 개발 단계, 후속 후보군을 함께 배치한 파이프라인 편집 이미지 — 출처: 한국경제, 2026-01-11

임상에서 먼저 움직이는 두 자산

Biohaven은 2026년 5월 BHV-1530의 용량증량이 진행 중이며 당시까지 용량제한독성, 즉 투여량을 더 올리지 못하게 할 정도의 독성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초기 임상에서 확인할 만한 안전성 관찰이지만, 종양을 얼마나 줄이는지나 허가 가능성을 말해 주는 결과는 아니다. 후속 투여군과 더 많은 환자 자료가 쌓여야 해석의 무게가 달라진다.

ODS025는 2026년 6월 26일 미국 식품의약국의 임상 1상 시험계획 승인을 받았다. 회사 IR북에는 미국과 한국 등 5개국 13개 기관에서 약 90명을 대상으로 하는 계획이 제시됐다. IND 승인은 임상을 시작할 규제상 문을 통과했다는 뜻이다. 실제 환자 투여, 용량 탐색, 안전성·효능 자료 확보는 그 뒤의 사건이다. 표적명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도 외부 독자가 경쟁 구도와 생물학적 차별성을 평가할 때 남는 정보 공백이다.

두 자산은 모두 외부 회사가 글로벌 개발을 이끈다는 공통점이 있다. 임상 진전은 기술이전 모델의 유효성을 보여 줄 수 있고 후속 대가의 조건을 열 수 있다. 반대로 임상 실패나 개발 우선순위 변경이 생기면 에임드바이오가 자체 의지만으로 일정을 복구하기 어렵다. 계약 체결이 후보 검증의 한 단계인 것은 맞지만 최종 검증은 환자 자료에서 이뤄진다.

내부에서 다음 계약을 준비하는 층

AMB303은 ROR1 과발현 고형암을 대상으로 하는 ADC다. 공개 범위에서는 IND-enabling 연구, 임상시험용 물질 생산과 IND 제출을 추진하는 단계다. IND-enabling은 임상시험계획 제출에 필요한 전임상 시험과 자료를 준비하는 구간을 뜻한다. 아직 규제 승인이나 첫 환자 투여가 확인된 자산은 아니므로 앞선 두 후보와 같은 임상 무게를 부여하기는 이르다.

AMB305~308과 AMB401·AMB402 페이로드 플랫폼도 후속 연구 목록에 올라 있다. 이 층의 역할은 선도 자산 이후의 빈자리를 채우는 데 있다. 다만 이름이 파이프라인에 표시됐다는 사실과 외부 실사를 통과한 계약 자산, 사람에게 투여된 임상 자산은 서로 다른 단계다. 초기 후보가 얼마나 오래 살아남아 다음 계약 대상으로 이동하는지가 플랫폼의 지속성을 판단할 근거가 된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ODS025 임상 진입, BHV-1530 중간 결과, AMB303의 임상 진입을 주목할 일정으로 제시했다. 이는 발표 당시의 전망이지 모두 발생한 사건을 한꺼번에 뜻하지 않는다. 주가가 일정표를 먼저 달리는 동안 개발은 규제 승인, 환자 모집, 투여와 데이터 판독을 차례로 통과한다. 기대와 확인된 사건을 구분하면 세 자산의 거리가 훨씬 선명해진다.

5.실적: 기술료가 만든 흑자와 분기 변동성

연결 실적은 기술이전 사업의 힘과 흔들림을 함께 보여준다. 2024년에는 영업수익 117억6000만원과 영업손실 4억800만원을 기록했지만, 2025년 영업수익은 472억7800만원으로 늘고 영업이익은 207억6800만원으로 전환했다. 같은 해 당기순이익은 50억1800만원이었다. 매출 확대와 영업 흑자라는 변화는 분명하지만, 이 증가를 반복적인 의약품 판매 성장으로 해석할 근거는 없다.

연결 기준

영업수익·매출

영업손익

순손익·현금 정보

2024년

117억6000만원

-4억800만원

2025년

472억7800만원

207억6800만원

순이익 50억1800만원

2026년 1분기

85억원

-40억원

순손실 20억원

2026년 2분기 회사 발표

202억원

별도 확인 불가

전년 동기 대비 166% 증가

2025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78억6000만원이었고 기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1064억700만원이었다. 기술료가 손익계산서에만 머물지 않고 현금흐름으로 연결된 해였다는 점은 연구개발을 지속할 여력을 볼 때 중요하다. 다만 기말 현금 잔액 하나만으로 모든 계약의 수익성이나 장기 임상 비용을 판단할 수는 없다.

이듬해 1분기에는 매출 85억원, 영업손실 40억원, 순손실 20억원이 공시됐다. 전년도 연간 흑자와 바로 이어 붙이면 급격한 후퇴처럼 보일 수 있지만, 기술료 사업에서는 계약 조건의 충족과 수익 인식 시점이 분기별 손익을 크게 바꾼다. 반대로 변동성이 있다는 설명만으로 적자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도 없다. 다음 계약과 마일스톤이 없을 때 연구개발비를 감당할 구조인지가 함께 드러나기 때문이다.

회사는 2분기 매출이 2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6% 늘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회사가 발표한 분기 매출 수치이며 반기 전체의 연결 손익과 현금흐름, 이익률을 대신하지 않는다. 반기보고서는 2026년 8월 12일 제출됐지만 여기서 인용할 수 있는 세부 반기 수치가 확보되지 않았으므로, 1분기 공시와 2분기 발표를 임의로 더해 확정 반기 실적을 만들 수는 없다.

회사가 제시한 2026년 전망은 매출 563억원과 영업이익 181억원이다. 전망 조정에는 회계 인식 방식과 환율 가정, 추가 사업 기회가 반영됐다. 따라서 목표 달성 여부는 연구활동의 양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어떤 계약 대가가 어느 시점에 인식되는지, 비공개 마일스톤 조건이 실제로 충족되는지에 따라 연간 숫자의 모양이 바뀔 수 있다.

실적을 읽는 핵심은 흑자냐 적자냐를 한 분기에 고정하는 데 있지 않다. 이미 계약된 자산에서 들어오는 대가와 새 후보의 기술이전, 지속되는 연구비 지출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봐야 한다. 큰 계약이 손익을 단숨에 바꿀 수 있다는 것은 이 모델의 매력인 동시에, 제품 판매처럼 반복성을 미리 가정하기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다.

6.권리를 넘긴 뒤에도 개발은 계속된다

기술이전 뒤 에임드바이오의 이름이 임상 현장에서 덜 보인다고 해서 회사의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계약에 정해진 연구 지원, 데이터 교환과 후속 후보 준비가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임상 운영의 주도권은 도입사에 있고, 개발 속도와 자금 배분은 상대 회사의 포트폴리오 판단을 받는다. 이 관계가 기술이전형 바이오기업의 효율과 의존성을 동시에 만든다.

BHV-1530의 용량증량이나 BI 4060107의 임상 준비는 에임드바이오가 만든 후보가 외부 개발 체계 안에서 살아 움직인다는 증거다. 아직은 판매 승인보다 초기 임상에 가까운 사건들이다. 임상 단계가 앞으로 갈수록 받을 수 있는 마일스톤의 가능성도 커질 수 있지만, 실패하면 계약이 종료될 수 있고 예정된 후속 대가도 사라질 수 있다. 마일스톤 청구와 수령 자체가 최종 상업화 성공을 보증하지 않는 이유다.

도입사 입장에서도 계약 당시의 과학적 매력만으로 끝까지 개발하지는 않는다. 임상 자료, 경쟁 후보, 내부 예산과 전략을 계속 비교한다. 이 때문에 에임드바이오의 파이프라인을 평가할 때 계약 상대의 이름만 크게 보는 태도는 부족하다. 실제 투여가 진행되는지, 안전성 관찰이 더 많은 환자에서 이어지는지, 다음 임상 단계로 넘어가는지가 계약 상대의 명성보다 구체적인 근거다.

한편 내부 후보가 비는 순간 기술료 모델의 다음 고리가 약해진다. AMB303과 후속 연구군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선도 자산 이후의 계약 기회를 만드는 재고에 해당한다. 연구 재고는 창고에 쌓인 상품과 달리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팔리지 않는다. 전임상 자료와 생산 준비, 규제 대응을 거치며 외부 실사를 통과할 정도로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기술료 중심 수익은 계약별 규모와 인식 시점 때문에 연도와 분기 사이의 진폭이 클 수 있다. 그렇다고 모든 변동을 같은 이유로 설명할 수는 없다. 계약금이 늦어진 것인지, 연구개발비가 늘어난 것인지, 임상이 지연된 것인지에 따라 의미가 다르다. 공개 공시에서 개별 계약 금액이 가려져 있을 때는 확인 가능한 임상 사건과 전체 손익을 나란히 두되, 빈칸을 추정치로 메우지 않는 편이 낫다.

7.유전체 분석과 BBB를 향한 바깥쪽 확장

에임드바이오는 기존 ADC 후보 발굴 바깥에도 협력선을 만들고 있다. Inocras와 맺은 공동연구 및 전략적 투자는 전장유전체분석과 멀티오믹스 자료를 ADC 임상개발에 접목하려는 시도다. 전장유전체분석은 환자의 유전체 전반을 살피는 접근이고, 멀티오믹스는 서로 다른 생물학적 정보 층을 함께 분석하는 방식이다. 회사가 기대하는 연결점은 바이오마커 분석과 환자 선별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있다.

이 협력이 기존 사업과 만나는 장면은 비교적 분명하다. 같은 ADC라도 어떤 환자군에서 반응 가능성이 높은지 더 잘 가려낼 수 있다면 임상 전략을 다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공개된 내용은 공동연구와 투자 단계다. 별도의 서비스 매출이나 상업 계약이 확정됐다고 볼 자료는 아직 없다. 지금은 파이프라인을 대체하는 신사업보다 임상개발의 판별 도구를 보강하려는 움직임으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Galux와는 AI 단백질 설계와 에임드바이오의 항체·ADC 역량을 결합해 혈액뇌장벽, 즉 BBB를 통과하는 단백질 전달 플랫폼의 공동개발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BBB는 뇌로 들어가는 물질을 제한하는 장벽을 뜻한다. 이 협력은 회사의 출발점인 항체 후보 발굴에서 더 어려운 전달 영역으로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지만, 공개된 임상 후보나 상업 계약은 없다.

AVATASCAN®은 질병과 암 연구, 의약품 및 신규 의료제품 연구개발을 위한 서비스로 소개된다. 환자 유래 모델을 다루는 회사의 역량이 외부 연구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본업과 접점이 있다. 그러나 별도 매출 규모와 고객 수, 계약 경제성이 공개되지 않아 기술이전 사업과 나란히 놓을 만큼 큰 수익축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세 확장은 공통적으로 플랫폼의 앞뒤를 넓힌다. 유전체 정보는 환자 선별 쪽을, BBB 공동개발은 새로운 전달 가능성을, 연구개발 서비스는 외부 활용 경로를 향한다. 이 가운데 무엇이 독립적인 계약 자산으로 성장할지는 아직 갈리지 않았다. 본업에서 나온 역량을 옆으로 펼치는 단계와 새로운 수익원이 된 단계를 구분하면, 협업 발표가 많아져도 회사의 중심이 흐려지지 않는다.

8.연구실·병원·도입사가 만나는 자리

에임드바이오의 사업은 한 조직 안에서 완결되지 않는다. 병원에서 관찰한 환자와 종양의 특성이 연구실의 후보 설계로 옮겨가고, 전임상 모델을 통과한 후보는 글로벌 도입사의 임상 운영 체계로 넘어간다. 이후의 자료는 다시 후속 후보 선정과 환자군 구분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연구실, 병원, 바이오기업과 글로벌 제약사가 각각 다른 구간을 맡는 구조다.

이미지: 삼성서울병원과 에임드바이오가 공동 개최한 ADC 컨퍼런스 강연장

▲ 삼성서울병원과 에임드바이오가 함께 연 ADC 컨퍼런스에서 연구자와 업계 참석자가 발표를 듣는 현장 — 출처: 바이오타임즈, 2024-11-22

컨퍼런스 사진에는 약병이나 완성 제품 대신 무대의 발표 자료와 객석을 채운 사람들이 보인다. 이 장면은 에임드바이오의 현재 위치를 잘 드러낸다. 후보의 발견만으로는 임상 전략이 완성되지 않고, 임상 현장만으로는 글로벌 개발 자금과 생산·상업화 역량을 모두 채우기 어렵다. 회사가 계약으로 연결하려는 것은 개별 항체뿐 아니라 이 여러 참여자가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정리된 개발 자산이다.

낙관적인 해석은 이미 복수의 후보가 외부 회사의 개발 목록에 들어갔고, 플랫폼이 계약 가능한 자산을 만든 전례를 확보했다는 데서 출발한다. 신중한 해석은 그 전례가 아직 판매 승인과 반복 로열티까지 이어진 것은 아니며, 초기 임상과 후속 후보 사이의 간격이 남아 있다는 데 무게를 둔다. 두 해석은 서로 배타적이지 않다. 기술이전의 성과와 임상 성공의 미완성은 동시에 존재한다.

결국 에임드바이오의 기록은 연구실 사진, 계약 공시, 임상 단계와 손익계산서를 따로 떼어 볼 때보다 하나의 이동 경로로 읽을 때 선명해진다. 환자 유래 모델에서 걸러낸 후보가 외부 실사를 통과하고, 글로벌 개발 목록에 들어가며, 조건이 충족될 때 기술료로 돌아온다. 그 돈이 다시 다음 후보를 준비하는 연구실로 흘러가야 같은 구조가 이어진다. 컨퍼런스 객석을 채운 서로 다른 참여자들은 바로 그 순환이 한 회사의 내부 역량만으로 굴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각주

  1. 에임드바이오, 기업개요·연혁·AVATASCAN® 서비스 — https://www.aimedbio.com/m11.php
  2. 에임드바이오, P-ADC™ 플랫폼 — https://www.aimedbio.com/m22.php
  3. 에임드바이오, P-ADC™ 플랫폼 — https://aimedbio.com/m22.php
  4. 에임드바이오, P-ADC™ 플랫폼 — https://www.aimedbio.com/m22.php
  5. 에임드바이오, Biohaven AMB302 글로벌 기술이전 — https://www.aimedbio.com/board/board.php?bbsid=press&idx=25&pg=3
  6. Boehringer Ingelheim, ADC 기술이전 발표 — https://www.globenewswire.com/news-release/2025/10/15/3167043/0/en/boehringer-ingelheim-advances-cancer-antibody-drug-conjugate-portfolio-with-asset-from-aimedbio.html
  7. 에임드바이오 공시정보, 반기보고서·ODS025 임상·마일스톤 공시 목록 — https://www.aimedbio.com/m31.php?bbsid=disclosure&pg=1
  8. 에임드바이오, 파이프라인·플랫폼 — https://www.aimedbio.com/m23.php
  9. Biohaven, 2026년 1분기 사업 진행 및 실적 발표 — https://ir.biohaven.com/news-releases/news-release-details/biohaven-reports-recent-business-developments-and-first-quarter
  10. 에임드바이오·KIND, 2026년 7월 IR북 — https://kind.krx.co.kr/external/dst/irReference/18883/%EC%97%90%EC%9E%84%EB%93%9C%EB%B0%94%EC%9D%B4%EC%98%A4_IR%EB%B6%81_%EA%B5%AD문_2026.07.02.pdf
  11. 에임드바이오, 파이프라인 — https://aimedbio.com/m23.php
  12. IBK투자증권·뉴스핌, 이미 검증된 항체-약물 접합체의 차별화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511000515
  13. 에임드바이오, 연결 재무정보 — https://www.aimedbio.com/m33.php?tab=1
  14. 에임드바이오, 연결 재무정보 — https://www.aimedbio.com/m33.php?tab=1
  15. 금융감독원 DART, 분기보고서 2026.03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4001503
  16. 에임드바이오, 2분기 매출 발표 — https://aimedbio.com/board/board.php?bbsid=press&idx=44
  17. 금융감독원 DART, 반기보고서 2026.06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812000306
  18. 금융감독원 DART,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실적 전망 공정공시 — https://www.awakeplus.co.kr/data/view/20260326900213
  19. 이데일리, ODS025 기술이전 마일스톤 기술료 수령 예정 — https://www.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4651046645485656
  20. 뉴스핌, 빅파마 기술료와 임상 진입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629001376
  21. 에임드바이오, Inocras 공동연구·전략적 투자 — https://www.aimedbio.com/board/board.php?bbsid=press&idx=40
  22. 에임드바이오, Galux 공동개발·전략적 투자 — https://www.aimedbio.com/board/board.php?bbsid=press&idx=42
  23. 에임드바이오, 기업개요·연혁·AVATASCAN® 서비스 — https://www.aimedbio.com/m11.ph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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