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올리패스는 RNA(리보핵산) 치료제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는 대한민국의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 생성을 유전자 단계에서부터 억제하는 원리를 이용하여 기존 약물로는 치료가 어려웠던 질병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주목받았다.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를 개발하며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연이은 임상시험 실패와 재무구조 악화로 인해 현재는 상장폐지 위기에 직면하며 투자자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자체 개발한 인공유전자 플랫폼 'OliPass PNA' 기술을 활용하여 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라이선스 아웃)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핵심 비즈니스 모델로 삼는다. 이는 신약 개발의 모든 단계를 직접 수행하기보다 특정 단계에서 기술의 가치를 인정받아 수익을 조기에 확보하는 전략이다.
또 다른 축은 '타겟 X'로 불리는 공동 연구개발 모델인데, 이는 파트너사가 원하는 특정 질병 타겟에 대해 올리패스의 플랫폼 기술을 적용하여 맞춤형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주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꾸준한 연구개발 수익을 확보하고 플랫폼 기술의 확장성을 입증하고자 한다.
신약 개발 사업 외에도 두피 및 헤어 케어, 주름 개선 화장품 등을 판매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나, 이는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으며 현재까지는 신약 개발에 따른 막대한 연구개발 비용을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3.RNA 치료제 산업
RNA 치료제는 질병의 원인이 되는 유전 정보에 직접 관여하여 단백질 생성을 조절하는 방식의 차세대 의약품으로, 기존 약물로는 접근이 어려웠던 다양한 질병에 적용할 수 있어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분야로 꼽힌다. 실제로 글로벌 RNA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9% 이상 성장하여 2034년에는 약 453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에는 희귀 유전 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되었으나, 최근에는 전달 기술의 발전으로 고지혈증, 심혈관 질환 등 만성질환으로까지 그 영역이 빠르게 확장되는 추세다. 노바티스의 고지혈증 치료제 '렉비오'의 성공은 RNA 치료제가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
기술 장벽이 높은 만큼 초기 단계에서의 기술이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특징을 보인다. 많은 바이오 벤처들이 플랫폼 기술이나 초기 단계의 후보물질을 빅파마에 이전하여 막대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이는 K-바이오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4.OLP-1002의 롤러코스터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는 올리패스의 기술력과 미래를 상징하는 핵심 파이프라인이었다. 아편계 마약성 진통제의 심각한 부작용과 중독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떠오르며, 개발 초기 단계부터 시장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다. 특히 통증 신호 전달에 관여하는 특정 유전자(SCN9A)의 발현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기전으로 부작용 우려를 낮췄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장밋빛 기대는 임상 과정에서 점차 빛을 잃어갔다. 2021년 호주 임상 1b상에서 위약(가짜약)을 투여한 환자군보다 진통 효과가 낮게 나타나는 충격적인 결과를 발표하며 주가가 폭락했고, 이후 진행된 2023년 임상 2a상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며 사실상 신약 개발의 동력을 상실했다. 회사 측은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의 관리 부실 문제를 제기하며 반발했지만, 시장의 신뢰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한때 'K-바이오의 희망'으로 불렸던 OLP-1002의 연이은 임상 실패는 회사를 총체적 난국으로 몰아넣었다. 이는 단순히 하나의 신약 개발 실패를 넘어,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의 성장성과 리스크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씁쓸한 교훈을 남겼다.
5.기술특례상장의 빛과 그림자
올리패스는 2019년,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 성장성을 보고 상장을 허용해주는 '성장성 특례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화려하게 데뷔했다. 전문 기술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모두 A 등급을 획득하며 RNA 치료제 플랫폼 기술의 혁신성을 인정받았고, 이는 적자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발판이 되었다.
상장 초기에는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가총액이 4천억 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으나, 핵심 파이프라인의 임상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결국 감사보고서 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하며 주식 거래가 정지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고,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대표적인 실패 사례라는 오명을 쓰게 되었다.
올리패스의 사례는 기술력 하나만 믿고 미래에 베팅하는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이면을 여실히 보여준다.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유망 기업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한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지만, 신약 개발의 불확실성과 실패 리스크가 고스란히 투자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우려] 2025년 10월 코스닥 시장에서 최종 상장폐지되면서 주식은 휴지 조각이 될 위기에 처했으며, 정리매매 기간을 놓친 주주들은 사실상 투자금 전액 손실의 위험을 안게 되었다.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 투명성 부재가 상장폐지의 주된 이유로 지목되어, 회사의 근본적인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
[우려] 주력 파이프라인이던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임상이 사실상 실패로 돌아갔고, 2024년 감사보고서 의견 한정, 2025년 반기보고서 의견 거절 등 회계 문제까지 겹치며 회생 가능성에 대한 비관론이 팽배한 상황이다. 유상증자 실패와 잦은 최대주주 변경은 경영 안정성을 크게 해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대] 상장폐지 이후인 2026년 1월, 루게릭병 치료제 후보물질 'STMN2-OPNA'가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실험에서 신경-근육 접합부 구조를 회복시키는 긍정적 데이터를 발표하며 한줄기 희망의 불씨를 남겼다. 이는 향후 기술이전이나 장외에서 기업 가치를 재평가받을 수 있는 유일한 재료로 여겨진다.
7.실적 리뷰
2025년은 실적을 논하는 것이 무의미할 정도로 회사의 존폐 위기가 수면 위로 드러난 한 해였다. 연초부터 이어진 재무적 악재는 결국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결과로 귀결되었다.
2025년 4분기
2025년 10월 27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됨에 따라, 해당 분기의 정기 보고서는 공시 의무가 없어 공식적인 실적 자료를 확인할 수 없다. 이미 3분기까지의 실적이 회사의 영업 활동이 거의 마비되었음을 보여주었기에, 4분기 역시 유의미한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2025년 3분기
R&D 및 상품 매출 부진으로 2025년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액이 약 1억 2,350만 원에 그쳤다고 공시하며, 사실상 정상적인 영업 활동이 불가능한 상태임을 드러냈다. 이는 코스닥 상장 규정상 관리종목 지정 사유에도 해당하는 미미한 매출 규모로, 회사의 현금 창출 능력이 완전히 고갈되었음을 보여주는 지표였다.
2025년 2분기
2025년 반기 보고서에 대해 외부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결정에 쐐기를 박았다. 해당 분기 매출액은 약 5억 6천만 원 수준에 그쳐, 상반기 누적 매출이 7억 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았다. 이는 기술특례상장 기업에게 주어지는 매출 유예 기간이 끝나는 시점에서 회사가 자생력을 전혀 갖추지 못했음을 증명하는 결과였다.
2025년 1분기
2024년 사업보고서에 대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으며 2025년 4월 8일부터 주식 거래가 정지되었고, 이는 1분기 내내 투자 심리를 극도로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제출된 1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지속되며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탈피하지 못했고, 회사의 잔여 현금 또한 빠르게 소진되고 있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제노큐어(28.60%): 2025년 11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새롭게 최대주주로 올라선 코스닥 상장사다. PDRN 의약품 및 미용 의료기기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경영권 인수를 통해 올리패스의 RNA 플랫폼 기술과 시너지를 모색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창업주인 정신 대표 중심의 지배구조는 2024년 말부터 급격히 흔들리기 시작했으며, 2025년에는 그야말로 격변의 한 해를 보냈다.
2025년 6월, '인베스트파트너스1호'가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정신 전 대표의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공식화했다. 하지만 이 체제는 오래가지 못했다.
2025년 11월, 또다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제노큐어'가 지분 28.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가 변경되었다. 이는 상장폐지를 앞두고 회사의 주도권이 완전히 외부로 넘어갔음을 의미하는 사건이었다.
이러한 잦은 최대주주 변경과 경영권 변동은 회사의 불안정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었으며, 한국거래소가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경영 투명성 부족의 근거로 작용하기도 했다.
9.주요 계열사
2025년 제출된 분기 및 반기, 2024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올리패스가 지분을 보유한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회사는 외부 계열사를 두지 않고 자체적인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10.타사와의 관계
제노큐어: 2025년 말 최대주주로 올라선 파트너이자 구원투수다. 과거 올리패스와 PDRN 원료의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은 인연이 있으며, 오보경 제노큐어 대표 등 관련 인물들이 올리패스 이사회에 합류하며 경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AskHelpU (중국): 비마약성 진통제 파이프라인이 좌초된 후, 회사가 새롭게 돌파구로 삼은 루게릭병 치료제(STMN2-OPNA) 개발의 핵심 파트너다. 중국 차이레이 그룹 산하의 연구기관으로, 서호대학교와 함께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 플랫폼을 제공하여 후보물질의 효능을 검증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BMS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 과거 비마약성 진통제 OLP-1002의 잠재력을 보고 공동연구개발을 발표하며 시장의 큰 기대를 모았으나, 임상 데이터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양사 간의 협력은 뚜렷한 성과 없이 마무리되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1월: 상장폐지 이후, 루게릭병 치료제 후보물질 'STMN2-OPNA'가 오가노이드 실험에서 신경근육 접합부 회복 효과를 확인했다는 긍정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2025년 11월: 제노큐어가 약 6억원을 투입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 28.6%를 확보하며 올리패스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되었다.
2025년 10월: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가 회사의 이의신청을 기각하고 상장폐지를 최종 확정했다. 10월 16일부터 24일까지 정리매매 기간을 거쳐 10월 27일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되었다.
2025년 8월: 한국거래소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올리패스의 상장폐지를 최초로 결정했다. 같은 달 제출한 2025년 반기보고서에 대해서도 감사인으로부터 '의견거절'을 받았다.
2025년 6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추진하던 대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 납입이 결국 무산되며 자금 조달 계획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2025년 4월: 2024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에서 '한정' 의견을 받음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가 발생했으며, 주권 매매거래가 즉시 정지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