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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합사료의 품질·납기·기술지원을 농장 가까이에서 묶어 판다

1.포대보다 가까이, 농장 앞에서 완성되는 사업

우성의 중심에는 축산농가가 매일 소비하는 배합사료가 있다. 옥수수·소맥·대두박 같은 원료를 축종과 성장 단계에 맞춰 배합하고, 정해진 형태로 생산해 농장까지 보내는 사업이다. 판매가 한 번으로 끝나는 설비와 달리 사료는 가축을 기르는 동안 계속 필요하다. 대신 농가가 사료를 고를 때는 포대 안의 배합뿐 아니라 공급의 안정성, 현장 대응, 사양관리 지원까지 함께 보게 된다.

이 회사의 고객 접점은 유통망보다 농가 쪽에 더 가깝다. 2026년 1분기 판매경로는 사양가 직거래 78.36%, 대리점 14.26%, 농협·기타 7.37%였다. 여기서 사양가는 가축을 직접 기르는 농가나 사업자를 뜻한다. 매출의 대부분이 최종 사용자를 향해 직접 나간다는 것은 우성의 영업이 주문 수집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농장의 축종과 사육 단계, 급여 결과를 가까이서 확인하고 다음 주문으로 이어 가는 관계가 중요하다.

직거래 비중이 높으면 대리점에 물량을 넘기는 구조보다 현장 정보가 빠르게 들어올 수 있다. 반대로 개별 농가의 요구와 지역별 물류를 계속 관리해야 한다. 좋은 배합표만 갖고 있다고 포대가 저절로 팔리는 사업은 아니다. 생산계획과 출하, 농가 지원이 같은 박자로 움직여야 반복 구매가 유지된다.

박람회 부스는 이런 판매 방식을 압축해 보여 준다. 진열대에는 축종별 제품이 놓이고, 화면에는 제품을 사용한 농가의 이야기가 나온다. 사료가 완성품 소비재처럼 진열되지만 실제 거래의 언어는 농장의 생산성과 관리 경험에 가깝다. 브랜드는 포대의 이름인 동시에 현장 서비스에 대한 약속으로 작동한다.

이미지: 스마트55 브랜드 부스와 축종별 사료 전시

▲ 스마트55 부스에 축종별 제품과 농가 영상이 전시된 축산박람회 현장 — 출처: 한돈뉴스, 날짜 미상

판매가 농가와 가깝다고 해서 고객 한 곳에 회사 전체가 매달리는 구조는 아니다. 공시상 주요 고객 집중도는 뒤의 손익 절에서 따로 확인할 수 있다. 여기서 먼저 볼 대목은 주문이 만들어지는 장면이다. 농가의 선택, 영업과 기술지원, 공장의 생산계획, 지역 출하가 이어져야 매출이 생긴다. 우성의 사업을 이해하는 가장 짧은 길은 사료 포대 자체보다 그 포대가 반복해서 농장 문을 통과하는 과정을 보는 것이다.

2.상장 우성과 우성사료, 한 브랜드 안의 두 역할

현재의 법인 구조는 2021년 물적분할에서 출발한다. 상장회사 우성은 양어·반려동물 사료 판매와 자회사 지원, 상표권 사용, 임대 같은 역할을 맡는다. 국내 축산용 배합사료의 제조와 판매는 우성이 지분 100%를 보유한 우성사료가 담당한다. 주식시장에서 만나는 이름은 우성이지만, 축산농가가 접하는 공장과 제품의 상당 부분은 자회사 우성사료를 통해 움직이는 셈이다.

이 구분은 단순한 회사 조직도보다 돈의 경로를 이해할 때 중요하다. 농가가 구매한 축산사료의 판매대금은 제조·판매 자회사에서 발생하고, 상장 모회사는 자회사에서 올라오는 성과와 자체 판매사업, 지원·상표·임대 관계를 함께 품는다. 연결재무제표는 이들을 하나의 경제적 실체처럼 묶지만, 실제 운영 주체를 살필 때는 모회사와 제조 자회사를 구분해야 한다.

모회사가 직접 맡는 양어·반려동물 사료는 축산사료와 고객 및 제품군이 다르다. 다만 공시상 연결사업의 무게중심을 바꿀 만큼 별도의 큰 축으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지금 우성을 설명하는 본체는 국내외 법인을 통해 생산·판매되는 배합사료다. 펫푸드나 특수사료는 눈길을 끄는 확장 영역이지만, 현재 사업의 크기를 읽을 때 순서를 뒤집으면 안 된다.

이 구조에서는 브랜드와 연구, 생산, 영업이 법인 경계를 넘어 이어진다. 회사 소개에서 말하는 자동화 공장과 다품종 생산체계는 주로 제조 현장을 설명하고, 상장회사의 공시는 그 현장에서 생긴 성과를 연결 기준으로 보여 준다. 브랜드 이름은 하나처럼 보이지만 투자자가 읽어야 할 장부와 농가가 만나는 생산 주체는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다.

물적분할 이후의 관건은 복잡성 그 자체가 아니다. 제조 자회사의 수익이 연결 손익으로 얼마나 온전히 이어지는지, 모회사가 맡은 판매와 지원 기능이 전체 효율을 높이는지가 더 중요하다. 법인이 둘이라는 사실만으로 할인이나 프리미엄을 정할 수는 없다. 결국 공장 원가와 판매가격, 물량, 자회사 손익이 연결 숫자로 모이는 과정을 봐야 한다.

3.수입 원료에서 농장 주문까지 이어지는 가격 사슬

사료 원가의 출발점은 원료다. 우성은 옥수수·소맥·대두박 등을 주요 원료로 사용하고 그 대부분을 수입한다. 따라서 국제 원료가격이 바뀌면 구매비용이 움직이고, 환율이 변하면 같은 원료를 들여오는 원화 부담도 달라진다. 축산물 가격과 사육 수요, 국내 사료시장 수급은 농가의 구매 여력과 판매가격에 영향을 준다.

이 변수들은 한날한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원료가격이 내려가도 기존 재고가 먼저 생산에 투입될 수 있고, 환율이 반대로 움직일 수도 있다. 판매가격 역시 원가표처럼 즉시 바뀌는 숫자가 아니다. 농가의 부담과 경쟁사의 가격, 제품별 계약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원료비 하락이 곧바로 같은 폭의 이익 증가로 연결된다고 볼 수 없다.

그래서 배합사료의 수익성은 ‘얼마에 샀고 얼마에 팔았는가’ 사이의 시간차에서 흔들린다. 구매 시점, 재고 소진, 배합비, 판가 조정이 맞물린다. 원료를 낮은 가격에 확보하고도 판매물량을 지키지 못하면 효과가 줄고, 판가를 유지해도 원료와 환율이 급하게 오르면 마진이 눌린다. 사료회사의 손익계산서는 곡물과 환율이 드나드는 문이면서 농가와의 가격 협상이 끝나는 자리다.

공장에서는 이 가격 사슬이 물리적인 흐름으로 바뀐다. 원료가 입고되고 배합과 생산을 거친 뒤 포대에 담긴다. 로봇 팔은 완성된 포대를 일정한 형태로 쌓아 출하 단위로 만든다. 자동화의 의미는 화려한 공장 사진에만 있지 않다. 주문한 제품을 정해진 규격으로 생산하고 다음 물류 단계에 넘기는 반복 작업의 안정성에 있다.

이미지: 로봇 팔이 사료 포대를 적재하는 아산공장 내부

▲ 로봇 팔이 완성된 사료 포대를 팔레트에 쌓는 아산공장 생산 장면 — 출처: 라이브뉴스, 2021-04-14

출하 뒤에는 다시 농가 관계가 시작된다. 사료는 납품한 사실만으로 가치가 확정되는 상품이 아니다. 농가가 급여하면서 관찰한 결과와 불편, 다음 사육 단계의 요구가 영업과 연구 쪽으로 돌아온다. 회사가 직거래를 중심에 두는 이유도 이 순환과 맞닿아 있다. 주문을 받는 창구가 현장 정보의 입구가 되는 구조다.

원료 구매와 판매가격 가운데 어느 한쪽만 잘해도 되는 사업은 아니다. 값싸게 산 원료는 제품의 품질 기준 안에서 사용돼야 하고, 좋은 제품은 농가가 감당할 가격과 제때 도착하는 물류를 갖춰야 한다. 우성의 경쟁력은 하나의 비법보다 구매·생산·출하·현장 대응을 얼마나 덜 어긋나게 연결하느냐에 가깝다.

4.세 공장, 연구농장과 MES가 잇는 다품종 생산

우성사료는 아산·경산·논산의 국내 3개 사업장에서 약 400종의 제품을 생산한다고 소개한다. 제품 수가 많은 것은 배합사료가 하나의 표준 포대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축종과 성장 단계에 따라 제품이 갈리고, 특수한 급여 목적이나 농가 요구도 생산계획에 반영된다. 다품종을 실제 주문과 연결하려면 원료 관리와 배합, 생산 순서, 재고, 출하 정보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

회사는 원료 입고부터 주문과 출고까지 자동화 시설과 MES를 이용한다고 설명한다. MES는 생산실행시스템으로, 주문과 생산공정의 정보를 현장에서 연결하는 체계다. 이름만 보면 전산 시스템이지만 현장에서는 어느 제품을 어떤 순서로 만들고, 생산 상태와 출하를 어떻게 맞출지를 관리하는 도구에 가깝다.

약 400종이라는 폭은 영업 측면에서는 농가 요구에 맞춘 선택지를 제공한다. 생산 측면에서는 품목 전환과 원료 배치, 재고 관리의 부담이 된다. 자동화와 MES의 경제적 가치는 단지 사람 손을 줄이는 데 있지 않다. 다양한 주문이 뒤섞인 공장에서 규격과 납기를 맞추고 생산 오류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타나야 한다.

이미지: 우성사료 특수사업부 생산시설 전경

▲ 녹지와 출하 공간 사이에 자리한 우성사료 특수사업부 생산시설 전경 — 출처: 축산경제신문, 2017-03

제품 개발도 공장 안의 배합표 작성으로 끝나지 않는다. 회사가 설명하는 체계는 원료 평가와 분석, 축종별 영양·배합 설계, 연구농장의 사양시험, 실제 농가 적용을 잇는다. 사양시험은 설계한 사료를 가축에게 급여하고 그 결과를 관찰하는 과정이다. 연구 단계의 조성이 공장에서 재현되고 농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어야 비로소 판매 가능한 제품이 된다.

연구와 생산 사이에는 외부 협력도 있다. 우성은 네덜란드 Schothorst Feed Research와 맺은 기술·컨설팅 계약을 2029년 6월까지 연장했다. 이 계약은 영양 설계와 연구 역량을 보완하는 운영 기반이다. 다만 계약 연장만으로 신제품 매출이나 이익을 계산할 수는 없다. 연구 결과가 제품으로 옮겨지고 농가의 반복 구매를 얻는 단계가 뒤따라야 한다.

공장의 장점은 결국 납품된 제품에서 평가된다. 자동화율이나 연구조직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배합을 일정하게 생산하고, 필요한 시점에 내보내며, 현장에서 생긴 문제를 다음 설계에 반영하는가다. 세 공장은 각각의 건물이면서 하나의 주문망을 받치는 제조 기반이다.

5.원재료가 끌어올린 2025년, 다시 얇아진 1분기 실적

연결 매출에서 배합사료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5년 99.0%였다. 해당 제품 매출은 6,070.40억원, 전체 매출은 6,130.24억원이었다. 법인과 제품군이 여러 갈래로 보이더라도 현재 손익은 사실상 배합사료의 물량·판매가격·원가에서 결정된다는 뜻이다.

구분

매출

영업손익

당기순손익

읽을 대목

2025년 연결

6,130.24억원

193.73억원

129.34억원

매출은 전년보다 1.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5.5% 늘었으나 순이익은 34.3% 감소

2026년 1분기 연결

1,485.72억원

12.25억원

-32.99억원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35억원에서 12억원대로 축소되고 순손실 전환

2025년에는 매출의 큰 변화 없이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회사가 밝힌 주된 원인은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이다. 판매 외형을 급격히 키워 이익이 늘었다기보다, 같은 사료를 만드는 데 들어간 원가 부담이 낮아지면서 영업단의 여유가 생긴 해에 가깝다.

영업이익의 증가와 순이익의 감소가 동시에 나타났다는 점은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본업의 매출총이익과 판매관리비를 거친 영업단은 좋아졌지만, 그 아래 금융손익·관계기업 및 종속기업 관련 항목·법인세 등을 지난 최종 이익은 반대 방향이었다. 따라서 한 해의 영업 개선을 회사 전체 이익의 구조적 정상화로 바로 확대해석하기는 어렵다.

2026년 1분기는 더 선명한 경고를 보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약해졌고 최종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원재료와 환율, 판가, 제품 구성 가운데 무엇이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는 제시된 공시만으로 세밀하게 분해할 수 없다. 확인되는 결론은 외형 증가가 이익 방어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같은 분기 생산실적은 25.5만톤으로 공시됐다. 이 수치는 공장이 실제로 생산한 물량을 보여 주지만 설비의 최대 생산능력이나 같은 기준의 가동률은 함께 제시되지 않았다. 따라서 생산량만으로 공장이 차 있는지, 여유가 큰지 판단할 수 없다. 매출과 생산량을 연결해 보려면 제품별 판매단가와 재고 변동도 필요하다.

고객 집중도는 비교적 분산돼 있다. 2025년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단일 고객은 없었다. 특정 대형 거래처 하나의 이탈이 곧바로 연결 매출의 큰 구멍으로 이어지는 형태는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고객이 분산돼 있다는 사실이 수요 안정성을 자동으로 보장하지는 않는다. 축산업 전반의 사육 수요와 농가 채산성이 동시에 움직이면 여러 고객의 주문이 같은 방향으로 변할 수 있다.

주주환원에서는 2025 사업연도 결산 현금배당이 보통주 1주당 1,300원으로 결정됐다. 배당은 실제 이사회 결정으로 확인된 환원이지만, 한 번의 금액이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볼 근거는 아니다. 향후 환원 여력은 본업에서 남기는 현금과 투자·차입 부담을 함께 봐야 한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확인되는 최신 정기 실적 원문은 1분기보고서다. 반기 수치가 확인되지 않은 상태이므로 첫 분기의 수익성 약화가 이어졌는지, 원재료 효과가 다시 나타났는지는 아직 숫자로 연결할 수 없다. 현재까지의 모양은 원가 하락으로 넓어졌던 영업 여유가 새해 첫 분기에 빠르게 좁아진 것이다.

6.논산의 분리라인과 새 자돈사료가 넓힌 제품 지도

2024년 준공된 논산 스마트 특수사료 공장은 양어·펫·장어 사료의 분리라인을 갖춘 것으로 보도됐다. 자동 계량과 MES 연계 설비도 소개됐다. 서로 다른 제품을 물리적으로 나눠 생산하는 구조는 특수사료군을 확장하려는 제조 기반을 보여 준다.

이미지: 논산 스마트 특수사료 공장 준공식

▲ 신축 공장 내부의 대형 화면 앞에서 진행된 논산 스마트 특수사료 공장 준공식 —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2024-06-11

이 공장은 기존 축산 배합사료의 대량 생산과는 제품 구성이 다르다. 양식 어종과 반려동물용 제품은 생산라인을 나누고 각 제품군에 맞는 주문과 포장에 대응해야 한다. 공장 준공은 이를 수행할 물리적 자산이 생겼다는 사실을 확인해 준다. 다만 공장별 매출, 이익, 가동률은 공개된 범위에서 확인되지 않는다. 설비의 존재와 경제적 성과는 아직 같은 문장이 아니다.

제품 쪽에서는 2026년 혈장단백을 사용하지 않은 자돈사료 ‘지앤이’가 출시됐다. 자돈사료는 어린 돼지의 성장 단계에 맞춘 제품이다. 이번 출시는 원료 구성에 차이를 둔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는 사실로 읽을 수 있다. 회사가 제시한 농장 성능 비교는 독립적으로 재현된 결과가 확인되지 않으므로 제품 출시와 검증된 우위는 분리해야 한다.

신제품의 사업적 의미는 이름보다 채택 과정에서 생긴다. 농가가 기존 제품 대신 선택하고, 급여 경험이 재주문으로 이어지며, 공장이 이를 안정적으로 생산할 때 매출이 쌓인다. 연구농장 시험과 현장 홍보는 입구이고 반복 구매는 출구다. ‘지앤이’가 제품군의 매출 구성이나 수익성을 얼마나 바꿀지는 이후 판매 실적으로 확인해야 한다.

논산 공장과 자돈사료 출시는 우성이 기존 축산사료 하나에 머물지 않고 세부 축종과 특수용도별로 제품 지도를 넓히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지금까지 공개된 범위에서는 이들이 연결 손익의 중심을 옮겼다고 말할 수 없다. 공장과 제품은 이미 존재하지만, 그 경제적 무게는 앞으로 쌓일 주문이 정한다.

7.베트남·중국 거점, 생산 확대와 손상의 두 얼굴

우성은 베트남과 중국에 생산법인을 운영한다. 해외 거점이 있다는 사실은 국내 공장에서 수출만 하는 것과 다르다. 현지 법인이 생산과 판매를 담당하고 현지 시장의 주문을 직접 받는 구조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 회사 소개에서도 사료 생산 기반을 갖춘 사업자로 제시된다.

하지만 해외 생산거점의 존재를 곧바로 성장의 증명으로 읽기는 어렵다. 2025년 베트남·중국 생산법인은 각각 손실을 기록했다. 해외사업은 운영 중이지만 아직 연결 이익을 안정적으로 보태는 축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국내 본업이 원재료와 판가 사이에서 이익을 만들어도 해외법인의 적자는 최종 성과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베트남 법인은 자본잠식이 이어졌고, 모회사가 보유한 투자 장부금액 전액에 손상차손이 인식됐다. 손상은 장부에 적힌 투자자산의 회수 가능 가치가 낮아졌다고 판단해 금액을 줄이는 회계 처리다. 이는 단순히 초기 시장 개척비가 들었다는 설명보다 무겁다. 과거 투자의 회수 전망이 장부에 실제로 반영된 사건이기 때문이다.

동시에 베트남 법인은 펫푸드 자동화 포장·물류 설비와 토핑형 배합 설비를 확충했다고 발표했다. 포장과 물류를 자동화하면 제품을 규격화해 내보낼 생산 기반은 강화된다. 토핑형 배합 설비는 제품 구성을 넓히려는 시도다. 다만 설비를 설치한 사실만 공개됐을 뿐 매출 증가, 투자금 회수, 연결이익 기여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외법인을 볼 때 낙관과 비관이 갈리는 지점도 여기다. 설비 확충은 현지 사업을 접는 회사의 행동과는 다르지만, 손실과 손상은 투자가 아직 성과를 입증하지 못했음을 보여 준다. 한쪽에는 생산 기반이 있고 다른 쪽에는 약한 재무 결과가 있다. 해외사업의 평가는 신규 설비 사진보다 법인별 손익과 현금흐름이 개선되는지에 달려 있다.

국내 공장과 해외법인은 원료 구매와 배합사료 생산이라는 큰 틀을 공유한다. 그러나 국내에서 축적한 판매관계와 브랜드가 현지에서도 같은 속도로 작동한다고 단정할 수 없다. 해외 거점은 이미 운영되는 사업이면서도 이익 성장축으로서는 검증 과정에 놓여 있다.

8.효율 개선 계획이 매일의 출하로 번역되는 자리

우성이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에는 구매전략 고도화, 생산효율 개선, 연구개발과 품질 혁신, 잉여현금흐름 확대가 담겼다. 현금배당과 ESG 추진도 방향으로 제시됐다. 이 항목들은 배합사료 사업의 약점을 정확히 겨냥한다. 수입 원료를 더 잘 사고, 다품종 공장을 효율적으로 돌리며, 남는 현금을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계획은 목표와 실행 방향을 밝힌 문서이지 실적 가이던스나 달성 보고가 아니다. 구매전략은 원가율에서, 생산효율은 단위당 비용과 안정적인 출하에서, 연구개발은 채택되는 제품과 반복 주문에서 확인돼야 한다. 잉여현금흐름 역시 회계상 이익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공장 투자와 운전자금까지 지출한 뒤 실제로 현금이 남아야 한다.

현재 사업과 확장 시도의 근거 단계는 세 층으로 나뉜다.

  • 국내 배합사료는 공장, 판매경로, 매출과 손익이 모두 확인되는 현재의 수익 기반이다.

  • 논산 특수사료 설비와 해외 생산법인은 가동 중인 자산이지만 별도 수익 기여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다.

  • 신제품 확산, 해외 펫푸드 설비의 투자회수, 가치 제고 목표는 이후 판매와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영역이다.

이 구분을 해 두면 화려한 신사업 이름과 기존 사업의 크기를 뒤섞지 않을 수 있다. 우성의 가까운 성과를 가를 가능성이 큰 것은 여전히 수입 원료와 환율을 판매가격에 얼마나 잘 반영하는지, 국내 공장의 효율과 농가 지원으로 물량을 지키는지다. 해외와 펫푸드는 성공할 경우 제품과 지역을 넓히지만, 당장의 손익을 대신 설명하지는 않는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가장 현실적인 부분도 거창한 업종 전환이 아니라 기존 사료사업의 연결부를 다듬는 데 있다. 구매와 생산, 품질, 현금흐름은 각각 다른 구호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포대의 원가와 판매대금 안에서 만난다. 계획의 신뢰도는 새 표현보다 분기마다 나타나는 마진과 현금의 방향에서 쌓인다.

이미지: 팔레트에 쌓인 사료 포대와 출하 차량

▲ 팔레트 단위로 쌓인 사료 포대가 차량과 지게차를 통해 출하되는 공장 물류 현장 — 출처: 라이브뉴스, 2021-01-04

우성의 현재는 신사업 발표보다 매일 쌓였다가 농장으로 나가는 포대에 더 가깝다. 수입 원료를 사고, 배합을 설계하고, 여러 제품을 생산해 제때 출하하며, 농가의 다음 주문을 받는 리듬이 본업을 만든다. 신축 공장과 신제품, 해외 설비가 회사의 다음 장이 되려면 결국 이 익숙한 리듬 안에서 반복 주문과 현금으로 번역돼야 한다.

각주

  1. ㈜우성 분기보고서 (2026.03), 금융감독원 DART, 2026-05-1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2126
  2. 우성 2025년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3-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350/20260312005297/11011.htm
  3. 우성사료 회사소개, ㈜우성사료, 2026-08-12 — https://www.woosungfeed.co.kr/m11.php
  4. ㈜우성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350/20260312005297/11011.htm
  5. 우성사료 회사소개, ㈜우성사료, 2026-08-12 — https://www.woosungfeed.co.kr/m11.php
  6. R&D Center, ㈜우성사료, 2026-08-12 — https://www.woosungfeed.co.kr/m31.php
  7. 우성 2025년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3-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350/20260312005297/11011.htm
  8.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금융감독원 DART, 2026-02-19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219800747
  9. 우성 2026년 1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326/20260515005216/11013.htm
  10. 우성 2025년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3-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350/20260312005297/11011.htm
  11. 현금·현물배당결정, 금융감독원 DART, 2026-02-19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219800913
  12. 우성사료 스마트 신축공장 준공, 한국농어민신문, 2024-06-01 —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28320
  13. 혈장단백-Free 자돈사료 지앤이 출시, 우성사료, 2026-04-14 — https://www.woosungfeed.co.kr/board/board.php?bo_table=press&idx=418
  14. Giới thiệu Woosung Việt Nam, Woosung Viet Nam, 날짜 미상 — https://woosungfeed.vn/vn/ve-woosung-viet-nam.html
  15. ㈜우성 사업보고서 (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350/20260312005297/11011.htm
  16. 우성 베트남법인 펫푸드 자동화 포장 설비 구축, 우성사료, 2025-10-14 — https://www.woosungfeed.co.kr/board/board.php?bo_table=press&idx=405
  17. 기업가치제고계획(자율공시), 금융감독원 DART, 2026-03-20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080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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