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대와 수술실 사이, 네 개의 돈길
원림의 출발점은 공장에서 원료와 제품을 담는 산업용 포장재다. 지금의 연결 사업은 그 한 장면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PP·PE BAG을 만들고 파는 포장재, 수입 의료기기를 대리점과 병원에 잇는 유통, 보유 자금을 굴리는 금융투자, 오피스와 공장을 빌려주는 임대가 한 회사 안에 들어 있다. 서로 쓰임도 고객도 다른 네 사업은 매출을 만드는 방식까지 다르다. 포장재는 제품을 출하할 때, 의료기기는 상품을 유통할 때, 금융투자는 투자자산을 처분하거나 이자를 받을 때, 임대는 공간 사용료를 받을 때 돈이 생긴다.
이 구성을 이해할 때 가장 중요한 구분은 ‘오래된 본업’과 ‘실제로 이익을 내는 사업’이 반드시 같지는 않다는 점이다. 포장재는 원림의 제조 정체성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지만, 최근 연결 손익에는 의료기기와 금융투자의 존재감이 크다. 임대는 규모가 작아도 전혀 다른 성격의 현금흐름을 보탠다. 한 업황만 보고 회사를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포장재의 실제 고객 문제는 단순하다. 화학제품·사료·시멘트·비료처럼 많은 양을 한꺼번에 보관하고 옮겨야 한다. 공개된 제품군에는 샌드위치백, 라미네이팅백, 시멘트백, PE백, 박스백, FIBC백이 포함된다. FIBC는 여러 개의 인양 고리가 달린 대형 유연성 벌크 용기로, 지게차나 크레인으로 옮기는 산업재의 ‘큰 자루’에 가깝다. 아래 사진은 원림 제품이 아니라 동종 제품의 사용 형태를 보여 주는 비교 장면이다.
이미지: 인양 루프가 달린 대형 폴리프로필렌 FIBC 벌크백▲ 네 개의 인양 루프가 달린 650kg급 폴리프로필렌 FIBC 벌크백으로, 원림이 공개한 FIBC 제품군의 사용 형태를 이해할 수 있는 동종 제품 — 출처: [Made-in-China.com / Zibo Yundu Plastic Products, 날짜 미상](https://m.made-in-china.com/product/1-4-8-Loops-FIBC-Bags-Jumbo-Bags-1996631632.html)
의료기기 쪽 고객 여정은 완전히 다르다. 원림은 Stryker 상품과 Tornier 어깨관절을 바탕으로 대리점·병원 공급망을 운영한다고 공시한다. 여기서 원림의 역할은 수술기구를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수입 완제품을 국내 유통망과 의료 현장에 연결하는 데 가깝다. 포대가 산업재의 이동을 돕는다면 의료 유통은 제품이 병원의 구매와 수술 과정에 도달하도록 잇는다.
회사가 공시한 추정치로는 PP·PE BAG의 국내 점유율이 약 60%, Stryker 제품이 약 10%, Tornier 어깨관절이 약 12%다. 이 수치는 회사 추정 시장 범위와 산식을 전제로 하므로 독립 조사기관이 검증한 점유율이나 확정 순위로 읽어서는 안 된다. 다만 원림이 세 사업군의 영업 기반을 스스로 어떻게 보고 있는지는 선명하게 드러낸다.
2.수지가 원단과 포대가 되는 현장
PP는 폴리프로필렌, PE는 폴리에틸렌이다. 원림 포장재의 주요 원료인 이 합성수지는 원단과 필름의 바탕이 되고, 가공과 봉제를 거쳐 목적에 맞는 포장백이 된다. 원림은 롯데케미칼·LG화학 등 유화업체에서 원료를 조달한다고 공시한다. 판매가격만큼 원료 매입가격이 중요한 사업인 셈이다. 같은 물량을 팔아도 수지 가격과 제품 가격의 간격이 좁아지면 제조 마진이 먼저 압박받는다.
아래 생산라인은 원림 부산공장이 아니라 산업용 포장백 업계의 공정 맥락을 보여 주는 사진이다. 큰 원단 롤이 설비 사이를 지나가는 모습은 포장재가 완성된 자루만의 사업이 아니라 원단 투입, 가공, 재봉과 출하가 이어지는 제조업임을 보여 준다.
이미지: 대형 원단 롤을 가공하는 산업용 포장백 생산라인▲ 대형 원단 롤이 자동화 설비를 통과하는 산업용 포장백 생산라인으로, 원단 투입과 가공이 이어지는 업계 공정의 규모를 보여 준다 — 출처: [IB Packaging, 2026-08-10 접속](https://www.ibpackaging.com/)
제품군이 다양한 까닭은 내용물과 운송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공개 목록만 보더라도 시멘트백처럼 내용물이 바로 떠오르는 품목이 있는가 하면, 표면을 덧대는 라미네이팅백이나 상자 형태를 잡는 박스백처럼 구조가 이름에 담긴 품목도 있다. 이 포트폴리오는 원림이 소비자용 포장 디자인보다 대량 산업재의 보관과 이동에 가까운 곳에서 경쟁한다는 사실을 알려 준다. 포장재는 최종 제품에서 눈에 덜 띄지만, 고객에게는 생산 이후 물류를 멈추지 않게 하는 소모성 산업재다.
봉제는 그 흐름의 끝부분을 눈에 보이게 만든다. 동종 업계 작업장 사진에는 넓은 흰색 직조 원단과 산업용 재봉설비, 여러 작업자가 함께 보인다. 사진 속 업체와 원림을 동일시할 수는 없지만, 대형 백이 작은 생활용 봉투처럼 한 번에 찍혀 나오는 물건은 아니라는 점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미지: 작업자들이 대형 흰색 직조 포대를 봉제하는 작업장▲ 작업자들이 넓은 직조 원단을 산업용 재봉설비에서 다루는 동종 포장백 작업장으로, 대형 포대의 봉제 단계를 보여 준다 — 출처: [DB Polyfibcs, 2026-01](https://www.dbpolyfibcs.com/about-us)
이 사업의 관전 포인트는 공장을 많이 돌렸다는 사실 하나가 아니다. 생산량이 늘어도 원료비, 제품 구성, 판매단가와 고정비 부담이 맞물려 수익성이 달라질 수 있다. 반대로 원료 가격이 우호적이어도 판매가 따라오지 않거나 공정 효율이 낮으면 개선 폭은 제한된다. 그래서 회사가 내건 원가경쟁력과 생산효율은 구호보다 실제 포장재 손익에서 확인해야 할 운영 과제다.
3.임플란트가 병원에 닿는 유통망
원림의 의료기기 사업은 제조 공장보다 공급 관계와 유통망을 중심으로 읽어야 한다. 수입한 완제품을 대리점과 병원에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상품 매출을 얻는다. 공시된 관계의 한 축은 Stryker 상품이며 다른 한 축은 Tornier 어깨관절이다. 특히 회사는 2022년 하반기 Tornier 어깨관절의 서울·경기 총판 계약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재개’라는 표현은 새 브랜드를 처음 시험한 사건이 아니라, 중단 또는 변경을 거친 유통 관계를 다시 확보한 역사임을 뜻한다.
아래 이미지는 Stryker가 공개한 Tornier 어깨관절 임플란트다. 검은 관절면과 회색 스템이 결합된 작은 제품이지만, 매출이 생기는 무대는 단순한 물품 배송보다 넓다. 병원의 구매 결정, 대리점 영업, 수술 일정과 보험 적용 여부가 이어지는 공급망의 끝에서 사용된다. 사진은 특정 모델의 형태를 보여 줄 뿐 원림이 이 제품을 직접 만들었다는 뜻은 아니다.
이미지: 검은 관절면과 회색 스템으로 구성된 Tornier 어깨관절 임플란트▲ 검은 pyrocarbon 관절면과 회색 스템으로 구성된 Tornier 어깨관절 임플란트로, 원림 의료기기 유통이 닿는 정형외과 제품의 실제 형태를 보여 준다 — 출처: [Stryker, 2023-03](https://www.stryker.com/us/en/about/news/2023/stryker-now-offers-the-only-fda-cleared-pyrocarbon-bearing-mater.html)
수입 유통은 공장 원재료와 다른 변수에 노출된다. 매입이 외화로 이뤄진다면 환율 변화가 원화 기준 원가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공급 파트너와의 관계는 취급 가능한 제품 범위를 좌우한다. 보험 적용 품목은 보험수가 조정의 영향도 받을 수 있다. 의료 수요가 있다고 해서 유통사의 이익이 자동으로 따라오는 구조가 아니라는 뜻이다. 가격과 공급 조건, 품목 구성, 병원 채널에서의 판매가 함께 맞아야 한다.
수술실 사진은 이 유통의 최종 사용 장면을 보여 준다. 로봇팔 보조 장비와 의료진, 여러 수술 기구가 한 공간에 놓여 있다. 다만 사진 속 병원은 원림의 고객이라는 근거가 없고, 보이는 장비가 곧 원림의 납품 실적을 증명하지도 않는다. 이 장면의 의미는 정형외과 제품이 최종적으로 사용되는 환경을 보여 주는 데 있다.
이미지: 수술팀과 로봇팔 보조 장비가 있는 인공관절 치환 수술실▲ 수술팀과 로봇팔 보조 장비가 함께 보이는 인공관절 치환 수술실로, 의료기기 유통이 도달하는 임상 현장의 복잡성을 보여 준다 — 출처: [Subang Jaya Medical Centre, 날짜 미상](https://subangjayamedicalcentre.com/blog-content/revolutionising-orthopaedic-care-through-the-integration-of-advanced-technology-and-medical-expertise)
포장재와 의료기기는 모두 ‘물건을 고객에게 판다’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경제성은 다르다. 전자는 수지를 조달해 가공하는 제조업이고, 후자는 해외 파트너의 완제품과 국내 의료 채널을 잇는 유통업이다. 한쪽에서는 원료 가격과 공정 효율이, 다른 쪽에서는 환율·파트너·수가가 손익의 문을 지킨다. 원림의 실적을 한 업종의 경기만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핵심 이유다.
4.네 사업의 실적과 재무 체력
2025년 감사·확정 연결 매출은 896.8억원, 영업이익은 44.3억원, 당기순이익은 51.8억원이었다.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207.4억원, 영업이익 12.2억원, 당기순이익 1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21.4%, 순이익은 9.0% 줄었다. 외형은 비슷했지만 이익 감소 폭이 더 컸다.
구분 | 2025년 연결 확정 실적 | 2026년 1분기 연결 실적 |
|---|---|---|
매출 | 896.8억원 | 207.4억원 |
영업이익 | 44.3억원 | 12.2억원 |
당기순이익 | 51.8억원 | 12.2억원 |
비교 기준 | 연간 감사·확정 |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0%, 영업이익 -21.4%, 순이익 -9.0% |
연간 부문 성적은 회사의 ‘본업’ 이미지를 다시 보게 한다. 2025년 외부매출은 포장재 434.1억원, 의료기기 333.9억원, 금융투자 127.8억원, 임대 11.2억원이었다. 공시 수치를 단순 합산하면 연결 매출과 일치하지 않으므로 부문 표의 범위와 연결 손익을 구분해 읽어야 한다. 더 중요한 대목은 손익이다. 포장재는 4.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의료기기는 26.5억원, 금융투자는 24.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가장 오래된 제조 부문이 외형을 떠받치고, 다른 두 부문이 이익을 보완한 구조였다.
사업부문 | 2025년 외부매출 | 2025년 영업손익 | 2026년 1분기 영업손익 |
|---|---|---|---|
포장재 | 434.1억원 | -4.2억원 | -6.85억원 |
의료기기 | 333.9억원 | 26.5억원 | 14.95억원 |
금융투자 | 127.8억원 | 24.2억원 | 3.29억원 |
임대 | 11.2억원 | 별도 수치 미제시 | 1.15억원 |
분기 손익은 이 차이를 더 또렷하게 만들었다. 2026년 1분기 포장재 영업손실은 6.85억원이었고, 의료기기는 14.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금융투자와 임대의 영업이익은 각각 3.29억원과 1.15억원이었다. 의료기기가 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이익을 냈고 포장재 적자가 이를 깎아 먹은 모양이다. 금융투자 이익은 자산 처분 시점과 이자수익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제조·유통 매출처럼 곧장 연율화하기 어렵다.
포장재 공장의 운영지표도 손익과 함께 봐야 한다. 2025년 생산능력은 2만3,400MT, 생산실적은 1만3,709MT였다. 2026년 1분기 부산공장 생산실적은 PP 2,467MT와 PE 889MT를 합친 3,356MT였고, 회사 산식의 평균가동률은 84%였다. 이 가동률은 해당 분기의 부산공장 계산값이다. 전사 평균이나 이후 기간의 가동률을 뜻하지 않으며, 높은 가동이 곧 흑자를 보장하지도 않는다. 같은 분기에 포장재가 적자였다는 사실은 생산량과 마진을 분리해 읽어야 함을 보여 준다.
재무상태표에서는 완충력이 보인다. 2026년 3월 말 연결 부채는 348.1억원, 자본은 1,589.6억원이었다. 이를 근거로 회사 전체를 무차입이나 순현금 기업이라 부를 수는 없지만, 자본이 부채보다 큰 구조라는 점은 확인된다. 2025년 연결과 별도 재무제표는 모두 적정 감사의견을 받았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보통주 주당 460원의 현금배당이 결의됐다.
기준일인 2026년 8월 12일에는 2분기 단독 실적과 반기보고서 원문이 확인되지 않았다. 12월 결산 상장사의 반기보고서 제출 일정이 8월 14일로 제시된 만큼, 여기서 가장 최신인 확정 비교는 1분기까지다.
5.포장재 회사가 복합사업이 된 시간
원림은 1968년 설립됐다. 1980년 양산공장 준공은 포장재 제조의 물리적 기반을 만든 사건이었다. 1990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한빛창업투자를 설립했다. 제조업 바깥의 자본 운용이 회사 역사에 들어온 시점으로 읽힌다.
2002년에는 의료기기 사업을 시작했다. 이듬해 스타바이오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후의 의료기기 유통과 금융투자는 어느 날 갑자기 붙은 곁가지가 아니라, 오랜 기간 쌓인 사업 확장의 결과다. 지금 연결 손익에서 의료와 금융이 차지하는 역할을 보면 이 연혁은 과거 소개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포장재에서 발생한 제조 역량과 상장사 자본이 서로 다른 사업 축으로 갈라져 현재의 복합 구조를 만들었다.
다만 오래됐다는 사실이 사업 간 시너지를 자동으로 증명하지는 않는다. 포장재 고객이 의료기기를 함께 사는 것도 아니고, 병원 유통망이 산업용 포대를 팔아 주는 것도 아니다. 네 사업을 하나로 묶는 힘은 고객 공유보다 자본 배분과 본사 관리에 가깝다. 투자자에게는 경기 노출이 분산되는 장점이 될 수 있지만, 어느 부문이 자금을 쓰고 어느 부문이 이익을 만드는지 더 꼼꼼히 봐야 하는 이유도 된다.
2025년 말 최대주주 등은 신성엽 외 8명이었고 지분 60.42%를 보유했다. 소액주주 지분율은 23.18%였다. 지배주주 측 지분이 안정적인 구조에서는 사업 재편과 배당 정책의 지속성을 실행하기 쉬울 수 있다. 반면 소액주주가 체감하는 기업가치 제고는 선언보다 자본 배분, 배당, 적자 부문의 개선 결과를 통해 확인된다.
6.두 제조 과제: 원가와 제품 대응
포장재의 수익성 문제를 회사가 손 놓고 있다는 근거는 없다. 2022년 ISCC PLUS 인증을 취득했고, 2025년 8월에는 연구개발전담부서를 설립했다고 공시했다. ISCC PLUS는 공급망의 지속가능성과 추적 관리를 다루는 인증 체계다. 인증과 전담조직은 친환경 요구와 기술 대응을 위한 준비가 있다는 근거가 된다.
그러나 준비의 존재와 손익 기여는 다른 문제다. 해당 인증이 어떤 고객 주문을 늘렸는지, 연구개발전담부서가 어떤 제품이나 공정 개선을 상용화했는지, 그 결과 매출과 원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는 공개된 사실만으로 계산할 수 없다. 그래서 이 두 사건은 이미 완성된 성장동력보다 제조 경쟁력을 보완하기 위한 기반에 놓는 편이 정확하다.
포장재 개선은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지 않는다. 원료 구매에서는 수지 가격과 조달 조건을 관리해야 하고, 공장에서는 생산효율을 높여야 한다. 제품 쪽에서는 고객의 친환경·추적성 요구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움직여야 적자 개선이 일회성 비용 절감이 아니라 사업 체질의 변화가 된다. 특히 생산을 늘리는 것과 수익성 좋은 주문을 늘리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이 지점에서 금융투자 이익은 양날의 완충재다. 제조 부문의 부진을 흡수해 연결 손익을 지탱할 수 있지만, 그 덕분에 포장재의 구조적 개선 속도가 숫자 뒤로 가려질 수도 있다. 의료기기 이익도 마찬가지다. 연결회사를 평가할 때는 잘 버는 사업의 존재를 인정하면서, 오래된 제조 부문의 개선 여부를 별도로 추적해야 한다.
7.기업가치 제고와 태양광의 근거 단계
회사는 2026년 3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포장재 원가경쟁력과 생산효율 개선, 수익성 중심 경영, 배당의 지속 추진을 제시했다. 같은 달 정기주주총회에서는 태양광 발전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공장 안에서 전기를 생산하고 판매하려는 목적 변경이다.
항목 | 확인된 상태 |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
|---|---|---|
포장재 개선 | 원가경쟁력·생산효율 개선을 계획으로 제시 | 개선 폭과 손익 반영 결과 |
수익성 중심 경영 | 기업가치 제고 방향으로 공표 | 구체적 자본 배분과 부문별 성과 |
배당 | 지속 추진 방침 제시 | 이후 연도의 배당액과 지속 기간 |
태양광 발전 |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 | 설비 규모, 상업운전, 매출 발생 |
이 표의 네 줄은 확정도가 다르다. 배당은 과거 결의 사례가 있지만 앞으로의 금액은 정해진 실적이 아니다. 포장재 개선은 경영 과제이며, 분기 손익에서 결과를 검증해야 한다. 태양광은 더 앞단이다. 사업목적을 넣었다는 사실은 실행할 법적 틀을 마련했다는 뜻이지 신규 핵심사업이 가동됐다는 뜻은 아니다.
태양광의 의미를 과장하지 않으면서도 무시할 필요는 없다. 공장이라는 물리적 자산을 보유한 제조사에는 전력 생산과 판매라는 선택지가 생길 수 있다. 다만 설비 투자, 발전량, 판매 계약이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포장재·의료기기·금융투자·임대에 이어 당장 다섯 번째 실적 축이 생겼다고 셈할 수 없다. 앞으로의 공시는 ‘정관 문구’가 실제 자산과 매출로 넘어가는 순간을 구분해 줄 것이다.
8.서로 다른 변수를 한 장부에서 읽는 법
원림의 연결 실적은 네 개의 계기판을 한꺼번에 보는 일에 가깝다. 포장재에서는 수지 가격과 판매단가, 제품 구성, 공정 효율을 봐야 한다. 의료기기에서는 환율과 공급 파트너, 보험수가, 병원 채널의 판매가 중요하다. 금융투자는 자산 처분과 이자수익의 재현성이 관건이고, 임대는 보유 공간에서 나오는 임대료가 바탕이다. 어느 하나의 지표를 회사 전체의 원인으로 확대하면 설명이 쉽게 어긋난다.
낙관적인 장면은 분명하다. 의료기기 유통이 이익을 내고 금융투자가 완충 역할을 하는 동안, 포장재가 원가와 생산성을 개선한다면 연결 손익의 균형은 좋아질 수 있다. 친환경 인증과 연구 조직은 그 개선을 준비하는 흔적이다. 배당 지속 방침도 자본을 주주와 나누겠다는 방향을 보여 준다.
반대 장면도 구체적이다. 포장재 적자가 이어지고 의료 유통의 환율·파트너 조건이 나빠지며 금융투자 이익이 줄면, 서로 다른 사업을 보유한 효과가 분산보다 동시 부담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특히 금융투자의 성과를 제조·유통의 반복 가능한 영업력과 같은 배수로 평가하면 오해하기 쉽다. 연결 순이익 하나보다 부문 손익의 출처가 중요한 회사다.
결국 원림의 현재 모습은 산업용 포대를 만드는 오래된 공장 위에 병원 유통망과 투자자산, 임대자산을 차례로 얹은 결과다. 공장 바닥에서는 원단이 풀리고 봉제된 포대가 나오며, 전혀 다른 곳의 수술실에서는 유통된 정형외과 제품이 사용된다. 이 먼 두 장면 사이를 하나의 연결 장부가 묶는다. 그 장부의 질은 포장재가 다시 이익을 보태고, 의료기기의 성과가 이어지며, 금융투자의 변동을 숨기지 않을 때 가장 선명해진다.
각주
- 원림 사업보고서(일반법인)(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442/20260318006666/11011.htm
- (주)원림 기업·제품 소개, 켐녹(ChemKnock), 날짜 미상 — https://chemknock.co.kr/chem/wonlim
- 사업보고서(제58기, 2025.12),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원림,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442/20260318006666/11011.htm
- 원림(005820) 기술분석보고서, NICE평가정보·한국IR협의회, 2023-09-21 — https://ssl.pstatic.net/imgstock/upload/research/company/1695337679983.pdf
- 원림 사업보고서(일반법인)(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442/20260318006666/11011.htm
- 원림 포장자재 제품 목록, 켐녹, 날짜 미상 — https://chemknock.co.kr/chem/wonlim/view.do?no=59
- 반기보고서(제58기 반기, 2025.06),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원림, 2025-08-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08/14/001220/20250814003643/11012.htm
- 반기보고서(제58기 반기, 2025.06),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원림, 2025-08-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08/14/001220/20250814003643/11012.htm
- 분기보고서(제59기 1분기, 2026.03),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원림,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991/20260515002130/11013.htm
- 사업보고서(제58기, 2025.12),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원림,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442/20260318006666/11011.htm
- 원림 분기보고서(일반법인)(2026.03),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991/20260515002130/11013.htm
- 분기보고서(제59기 1분기, 2026.03),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원림,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991/20260515002130/11013.htm
- 원림 정기주주총회 결과, 한국거래소 KIND, 2026-03-2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6/001575/20260324000971/91482.htm
- 2026 코스피시장 공시일정 캘린더, 한국거래소 KIND, 날짜 미상 — https://kind.krx.co.kr/external/dst/reference/11625/2026%20%EC%BD%94%EC%8A%A4%ED%94%BC%EC%8B%9C%EC%9E%A5%20%EA%B3%B5%EC%8B%9C%EC%9D%BC%EC%A0%95%20%EC%BA%98%EB%A6%B0%EB%8D%94_vF.pdf
- 반기보고서(제58기 반기, 2025.06),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원림, 2025-08-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08/14/001220/20250814003643/11012.htm
-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공시(2025.12),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원림, 2026-06-01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1/000730/20260601001214/99667.htm
- 원림 사업보고서(일반법인)(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442/20260318006666/11011.htm
- 2026년 원림 기업가치 제고 계획, 한국거래소 KIND, 2026-03-27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7/000964/20260325000922/68961.htm
- 주주총회소집공고(제59기 임시), 한국거래소 KIND / 주식회사 원림, 2026-06-2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24/000519/20260624001173/00591.htm
- 원림 사업보고서(일반법인)(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1442/20260318006666/11011.h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