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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통신망의 알뜰폰 요금과 AMI 장비를 한 지붕 아래 묶는다

1.유심 한 장이 보여 주는 현재의 중심

손바닥만 한 프리티 유심 패키지는 이 회사의 현재를 가장 빠르게 설명한다. 고객은 통신망을 직접 구축한 회사가 아니라 프리티의 요금제를 고르고, 유심이나 eSIM을 개통한 뒤 매달 통신요금을 낸다. 인스코비가 SKT·KT·LG U+의 망을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MVNO, 즉 알뜰폰 사업자이기 때문이다. 공시상 매출의 중심도 오래된 시계 사업이나 바이오 관계사가 아니라 이 통신 서비스다.

이미지: 프리티 유심 패키지와 앱 안내

▲ 프리티 유심 패키지와 앱 설치·고객지원 안내가 함께 놓인 모습으로, 온라인 가입 뒤 실제 서비스로 들어가는 입구다 — 출처: [프리티(FREET), 2026-08-12](https://www.freet.co.kr/plan/ratePlan/detail?svcCd=UDATA11G)

고객이 만나는 이름은 프리티다. 망은 세 이동통신사 중 하나를 쓰지만 요금제 탐색, 가입 신청, 개통 안내, 사용량 확인, 청구와 납부 같은 접점은 프리티가 맡는다. 같은 브랜드 안에서도 이용하는 망과 요금 조건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소비자에게 프리티는 하나의 통신망이라기보다 여러 망의 상품을 모아 판매하고 관리하는 서비스 창구에 가깝다.

가입 장면은 꽤 구체적이다. 이용자는 원하는 데이터·통화 조건을 살피고, 신규 가입이나 번호이동을 선택한다. 물리 유심을 사거나 지원되는 방식이라면 eSIM을 준비한 뒤 온라인 절차를 밟는다. 개통이 끝나면 단말에서 서비스를 사용하고, 이후에는 사용량과 요금 조회, 납부와 고객지원으로 관계가 이어진다. 한 번 팔고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 가입 상태가 유지되는 동안 청구가 반복되는 서비스다.

이 구조에서 가장 중요한 상품은 화려한 단말기가 아니다. 요금제와 개통 경험, 그리고 이용 중 발생하는 관리 업무가 상품의 실체다. 접촉면은 웹 화면과 유심처럼 가볍지만, 그 뒤에는 망별 상품 구성과 고객 정보, 번호이동, 청구를 이어 붙이는 운영이 있다. 프리티가 내세우는 추천·데이터 조건·제휴·장기 할인 같은 분류는 이용자가 가격표의 숲에서 자기 조건을 찾게 만드는 판매 진열대다.

통신 외에도 스마트그리드와 화장품·시계 유통이 연결 사업에 들어 있다. 다만 현재 회사를 읽는 출발점은 프리티여야 한다. 나머지 사업은 통신과 나란히 존재하지만 매출 기여와 고객 접점이 같지 않다. 특히 관계기업과 투자회사를 연결 영업부문처럼 합쳐 이야기하면, 고객이 실제로 돈을 내는 곳과 보유 지분의 가치가 움직이는 곳이 뒤섞인다.

프리티라는 소비자 브랜드가 상장사 이름보다 먼저 익숙해진 이유도 이 접점에 있다. 가입자는 인스코비라는 법인보다 요금제 화면과 유심 봉투, 청구 내역을 먼저 본다. 회사의 정체성을 이해하려면 보도자료에 등장하는 여러 신사업보다 이 반복되는 고객 장면을 먼저 붙잡는 편이 정확하다.

2.가입 버튼에서 월 통신요금까지

프리티의 매출 경로는 고객 여정과 거의 포개진다. 먼저 고객이 세 통신망 가운데 원하는 상품을 찾고 가입을 신청한다. 다음으로 유심 또는 eSIM을 개통해 번호를 활성화한다. 서비스 이용이 시작되면 정해진 요금이 청구되고, 납부가 이어지는 동안 통신 서비스 매출이 쌓인다. 회사가 단말기를 직접 만들어야만 가입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는 아니다.

이미지: 프리티 요금제 선택 화면

▲ 전체·추천·데이터 조건·제휴카드·장기 할인 등으로 나뉜 실제 요금제 화면으로, 고객이 상품을 비교하는 판매 접점을 보여 준다 — 출처: [프리티(FREET), 2026-08-12](https://www.freet.co.kr/plan/ratePlan/detail?svcCd=PC0SB00125)

요금제 화면은 통신 사업의 매대를 맡는다. 추천 상품을 앞에 세울 수도 있고, 데이터 제공량이나 제휴 조건에 따라 탐색 경로를 나눌 수도 있다. 고객에게는 선택의 편의지만 회사에는 어떤 상품으로 가입을 유도하고 얼마나 오래 관계를 유지하느냐의 문제다. 가입자가 많아도 유지 기간과 상품 조건이 다르면 수익성은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가입자 수나 월매출 하나만으로 영업이익까지 곧장 추정하기는 어렵다.

개통은 판매와 사용 사이의 좁은 다리다. 프리티의 공식 안내는 유심 구매, 온라인 셀프개통 신청, 처리, 단말 삽입을 한 흐름으로 제시한다. 대면 매장을 반드시 거치지 않고 고객이 상당 부분을 직접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과정이 매끄러우면 온라인에서 고른 요금제가 실제 과금 관계로 전환된다. 반대로 개통이나 번호이동에서 막히면 화면에서 얻은 주문이 장기 고객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이미지: 프리티 유심 셀프개통 절차

▲ 유심 구매부터 온라인 신청, 처리와 단말 삽입까지 이어지는 셀프개통 안내로, 주문이 실제 통신 이용으로 바뀌는 순서를 보여 준다 — 출처: [프리티(FREET), 2026-08-10 접속](https://www.freet.co.kr/affordablePhone/guide/view?seq=82)

공시된 운영 형태도 이처럼 서비스 중심이다. MVNO에는 제조업에서 말하는 별도 원재료가 필요하지 않다. 화장품과 스마트그리드 제품 역시 외주가공업체가 생산하며, 회사는 직접 보유한 생산설비가 없다고 밝혔다. 공장 가동률보다 가입·개통·청구 운영과 외부 공급망 관리가 더 중요한 회사라는 의미다.

설비가 없다고 비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MVNO는 외부 통신망을 이용하고 고객 접점을 운영한다. 외주 생산 사업은 발주와 판매 사이의 조건을 관리해야 한다. 다만 제공된 공시는 망 이용 조건이나 요금제별 원가를 세부적으로 보여 주지 않으므로, 특정 요금제가 얼마나 남는지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확인할 수 있는 범위는 매출이 고객의 통신요금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직접 생산설비 없이 서비스와 외주 공급망을 조합한다는 데까지다.

이 사업의 일상은 거대한 시설보다 작은 반복으로 구성된다. 요금제를 고르는 클릭, 개통 완료, 매달 이어지는 납부, 문의와 해지가 각각 고객 관계의 한 구간이다. 프리티의 체력을 가르는 것은 새 가입을 받아 오는 일뿐 아니라 이미 들어온 가입자가 서비스를 계속 쓰게 만드는 운영이다. 화면과 유심은 작지만, 회사에서 가장 큰 현금 흐름으로 이어지는 문은 여기에 달려 있다.

3.계량기 뒤편에서 데이터를 모으는 장치

스마트그리드 사업은 프리티와 고객도, 판매 방식도 다르다. 이쪽은 한전의 AMI 같은 전력 인프라를 대상으로 전력량계 모뎀, DCU, PLC 칩과 관련 솔루션을 공급하는 B2B 사업이다. AMI는 전력 사용량을 원격에서 읽고 관리하는 지능형 검침 체계를 뜻한다. 가정의 요금제 화면 대신 계량기와 데이터 수집 장치가 실제 사용 현장에 놓인다.

회사가 설명하는 흐름은 계량기에서 시작한다. PLC는 전력선을 통신 경로로 활용하는 방식이며, PLC 모뎀이 전력량계 데이터를 DCU로 보낸다. DCU는 여러 전력량계에서 올라온 데이터를 한곳에 취합한다. 모뎀이 개별 계량기의 목소리를 전달한다면 DCU는 그 목소리를 모아 상위 체계로 넘길 묶음으로 정리하는 장치다.

이미지: 인스코비 DCU 제품

▲ 인스코비 로고가 표시된 금속형 DCU로, 여러 전력량계의 데이터를 취합하는 스마트그리드 하드웨어다 — 출처: [한국전기산업진흥회·KOEMA, 2026-08-10 접속](https://www.k-elecs.com/koema/view.php?idx=62977)

제품 사진만 보면 흰색 금속 상자 하나지만, 사업의 의미는 연결 위치에서 나온다. 계량기가 데이터를 만들고 모뎀이 이를 보내며 DCU가 모은다. 따라서 회사가 판매하는 것은 장치의 외형만이 아니라 원격검침 체계 안에서 작동하는 데이터 전달과 취합 기능이다. 소비자가 스스로 가입하는 프리티와 달리 발주처의 사업 일정과 공급 계약이 실제 매출 시점을 좌우하는 영역이다.

이미지: 여러 전력량계가 설치된 원격검침 현장

▲ 여러 대의 전력량계가 패널에 설치된 원격검침 현장으로, 모뎀과 데이터 수집 장치가 필요한 실제 배치를 보여 준다 — 출처: [조선일보 English, 2025-12-22](https://www.chosun.com/english/industry-en/2025/12/22/BJO3X5HL4REQBLAP5FG4XKLYJM/)

이 현장 사진은 인스코비 제품이 설치됐다는 증거가 아니라 AMI 장치가 쓰이는 환경을 보여 주는 참고 장면이다. 계량기가 여러 대 모인 패널에서는 개별 데이터를 읽고 취합하는 흐름이 눈에 보인다. 특정 장치의 납품 여부와 별개로, DCU가 어느 문제를 해결하려는 제품인지는 이 배치에서 선명해진다.

스마트그리드는 통신보다 매출 규모가 작지만 회사 역사의 오래된 전환점 중 하나다. 또 소비자 브랜드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기술 축을 남긴다. 다만 제품을 보유했다는 사실과 대규모 사업이 실제 주문으로 전환됐다는 사실은 다르다. 이 영역을 평가할 때는 발표의 크기보다 발주, 계약, 납품과 매출 인식이 이어지는지를 봐야 한다. 회사가 직접 생산설비를 두지 않는 만큼 외주 생산을 거쳐 고객에게 공급되는 운영 구조도 함께 읽어야 한다.

4.실적의 중심과 손익의 간극

감사된 2025년 연결 매출은 1,055.6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MVNO가 931.6억원으로 88.3%를 차지했다. 화장품 등 매출은 4.8%였고, 나머지에 스마트그리드와 기타 항목이 놓였다. 사업 소개에는 여러 이름이 등장하지만 손익계산서의 무게중심은 분명히 통신에 있다.

구분

2025년 연결

2026년 1분기 연결

읽을 때 주의할 점

매출

1,055.6억원

242억원

연간 감사치와 분기 수치를 단순 연율화하지 않는다

영업손익

40.8억원 이익

15억원 손실

1분기 순이익과 영업 개선을 혼동하지 않는다

당기순손익

416.8억원 손실

11억원 이익

관계기업투자손익 등 영업 밖 항목의 영향이 크다

MVNO 매출

931.6억원, 88.3%

232.1억원, 95.8%

두 기간 모두 매출 집중도가 높다

AMI 매출

별도 비교치 생략

5.8억원, 2.4%

제품 보유와 당기 매출 규모를 구분한다

2025년에는 영업이익을 냈지만 당기순손실은 416.8억원으로 훨씬 컸다.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 남긴 영업 결과와 투자·금융·관계기업 등까지 반영한 최종 결과가 크게 갈라진 해다. 프리티의 매출 규모만 보고 연결회사의 최종 손익이 안정됐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2026년 1분기에는 방향이 다시 엇갈렸다. 매출 242억원에 영업손실 15억원이었지만 순이익은 11억원이었다. 이는 영업흑자 전환의 결과가 아니다. 관계기업투자손익 28.3억원 등의 영향이 순손익에 반영됐다. 표면의 흑자 한 줄보다 본업 단계에서 손실이 발생했다는 점과 영업 밖 손익이 이를 뒤집었다는 점을 함께 봐야 한다.

분기 제품·서비스 표에서는 MVNO 매출 비중이 더 높아졌다. AMI가 별도로 잡혔지만 규모는 통신과 큰 차이가 났다. 이는 스마트그리드의 기술적 의미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해당 분기의 연결 매출을 설명하는 주역은 아니었다는 뜻이다. 미래 발주 기대를 당기 매출과 섞지 않으면 두 사업의 현재 위치가 자연스럽게 구분된다.

유동성은 손익과 별도로 읽어야 한다. 2026년 3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26.3억원, 유동부채는 415.1억원이었다. 단기차입금과 유동 전환사채를 합친 금액은 약 186.9억원이었다.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것과 가까운 시기에 갚거나 대응해야 할 의무를 감당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이 수치들은 이후 자금조달과 지배구조 변화를 단순한 부수 사건으로 보기 어렵게 만든다.

감사인은 2025년 연결·별도 재무제표에 적정 의견을 냈다. 그러나 순손실과 유동부채 초과로 인해 계속기업 존속능력에 중요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기재했다. 적정 의견은 재무제표가 회계기준에 따라 작성됐다는 판단이지, 자금 사정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보증이 아니다. 거래소가 같은 날 관리종목 지정 사유 변경을 공시했다는 점도 이 경계를 확인하게 한다.

현재 확인되는 최신 정기 실적 원문은 2026년 1분기보고서다. 따라서 그 이후 영업 정상화나 반기 결과를 미리 채워 넣을 수 없다. 지금까지의 그림은 통신 매출 집중, 분기 영업적자, 영업 외 손익에 좌우된 순이익, 그리고 빠듯한 유동성이 한 화면에 놓인 상태다. 향후 숫자가 좋아지려면 관계기업 평가손익만이 아니라 프리티의 고객 유지와 마진이 영업손익에 직접 나타나야 한다.

5.시계에서 전력망을 거쳐 프리티로

회사가 제시한 연혁은 사업의 중심이 한 번에 바뀐 것이 아니라 여러 층이 차례로 쌓였음을 보여 준다. 1970년 설립되고 1985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뒤 오랫동안 시계 사업의 흔적을 남겼다. 2011년 스마트그리드, 2015년 MVNO 진입, 2018년 스마트그리드 확대가 주요 전환점으로 제시된다.

시계는 완전히 지워진 과거라기보다 현재 유통 품목 안에 남은 출발점이다. 스마트그리드는 소비재 중심의 이력에 전력 데이터 장비라는 B2B 축을 더했다. 그 위에 프리티가 올라오면서 회사의 주된 고객 접점은 요금제를 고르고 통신비를 내는 소비자 쪽으로 이동했다. 지금의 사업 구성이 서로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까닭은 한 시기에 설계된 포트폴리오가 아니라 전환 과정이 누적된 결과이기 때문이다.

MVNO가 중심으로 자리 잡은 흔적은 과거 회사 발표에도 보인다. 회사는 2023년 5월 프리티 MVNO의 월매출이 약 74억원이었고 누적 가입자가 57.4만명이라고 발표했다. 다만 이는 당시의 자체 발표이며 2026년 현재 가입자 지표로 옮겨 쓸 수 없다. 이 숫자의 의미는 현재 규모를 확정하는 데 있지 않고, 상호 변경 이전부터 프리티가 회사의 대표적인 영업 접점으로 성장하고 있었다는 역사에 있다.

여러 차례의 전환에도 운영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회사가 대규모 직접 생산설비를 바탕으로 모든 제품을 만드는 형태가 아니라, 통신망을 빌리거나 외주 생산을 활용하면서 상품 구성과 판매·서비스 접점을 관리한다는 점이다. 시계와 화장품, 통신, 전력 장비는 고객이 다르지만 외부 자원과 판매 채널을 조합한다는 운영 성격은 이어진다.

이 연혁을 알면 현재의 프리티 중심 구조와 주변 사업을 억지로 하나의 기술 서사로 묶을 필요가 없어진다. 스마트그리드는 전력 데이터 장비의 축이고, MVNO는 반복 청구가 발생하는 소비자 통신의 축이다. 화장품과 시계는 유통의 흔적을 잇는다. 회사는 하나의 발명품을 계속 확장해 온 곳이라기보다 사업 축을 더하고 교체하면서 상장 법인의 형태를 유지해 온 곳에 가깝다.

6.연결 사업과 투자 생태계의 경계

화장품·시계 유통은 실제 연결 영업에 포함되지만 통신과 같은 무게로 보기는 어렵다. 회사는 더미코스, 코랄헤이즈, 룰더핏과 시계 등을 유통 품목으로 제시한다. 직접 공장을 보유해 생산하는 구조가 아니라 외주가공을 이용한다는 점에서 제품 기획과 조달, 판매가 사업의 핵심 접점이다.

반면 아피메즈, 셀루메드, 빅바이오, APUS 등은 관계기업 또는 투자 생태계로 기재돼 있다. 이들 회사의 기술·제품 뉴스가 인스코비의 연결 매출처럼 읽히기 쉽지만 공시상 위치가 다르다. 지분법손익이나 보유 지분 가치에는 영향을 줄 수 있어도, 프리티 가입자의 통신요금이나 인스코비가 인식한 제품 매출과 곧바로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대상

공시상 위치와 활동

해석의 기준

프리티 MVNO

연결 영업의 핵심 통신 서비스

가입·이용·청구가 매출로 이어진다

스마트그리드

연결 B2B 장비·솔루션 사업

발주와 납품이 실제 매출 전환의 기준이다

화장품·시계

연결 유통 사업

외주 생산품과 상품의 판매 성과를 본다

바이오 관련 회사

관계기업 또는 투자 생태계

피투자회사 성과와 인스코비 연결 매출을 구분한다

아피메즈 미국법인에 대해서는 투자 단계가 숫자로 확인된다. 인스코비는 2025년 유상증자 참여를 위해 88억원어치 주식을 취득하기로 했고, 취득 후 지분율은 21.64%로 공시했다. 이는 인스코비가 투자 노출을 가진다는 명확한 근거다. 그러나 이 공시만으로 임상 성공, 상장, 판매 확대나 미래 매출이 실현됐다고 볼 수는 없다.

이미지: 골관절염 주사 치료의 사용 장면

▲ 아피톡신 관련 기사에 실린 장갑 낀 손과 주사기로, 피투자 바이오 사업이 겨냥하는 치료 사용 맥락을 보여 준다 — 출처: [전자신문, 2024-04-19](https://www.etnews.com/20240419000243)

사진의 주사 장면도 같은 경계를 지켜 읽어야 한다. 이는 아피톡신 관련 기사가 설명한 골관절염 치료 맥락이지 인스코비 본사가 의약품을 직접 투여하거나 해당 제품 매출을 연결 핵심 사업에서 인식한다는 장면이 아니다. 바이오 뉴스의 파급력과 회계상 사업 위치가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을 시각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다.

투자 생태계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2026년 1분기처럼 관계기업투자손익이 최종 순손익의 방향을 바꿀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영향은 통신 고객이 늘어 발생한 영업이익과 성격이 다르다. 프리티의 운영 성과는 영업손익에서, 관계기업의 변화는 투자손익과 지분 가치에서 확인하는 편이 회사의 두 얼굴을 가장 덜 섞는 방법이다.

7.주인이 바뀌고 간판도 프리티가 된 해

2026년에는 사업 소개보다 법인의 외형이 빠르게 움직였다. KS인더스트리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보통주 2,000만주, 지분 13.79%를 취득했다고 보고했고, 이 거래는 최대주주 변경을 동반했다. 이어 5월 대표이사가 유인수에서 송병권으로 바뀌었다. 송병권은 최대주주 측 특수관계인으로 공시돼 소유구조 변화와 경영진 교체가 따로 떨어진 사건이 아니었음을 보여 준다.

운영자금 조달도 같은 시기에 진행됐다. 회사는 4월 에스엠솔루션을 상대로 보통주 1,000만주를 발행하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조달액 50억원을 운영자금으로 쓰기로 했다. 유동성 대응에 쓸 자금이 들어오는 대신 기존 주주의 지분은 새 주식 발행 영향을 받는다. 자금 유입과 희석을 한쪽만 떼어 평가하기 어려운 거래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상호였다. 6월 19일 인스코비 보통주는 프리티(FREET) 보통주로 변경상장됐고 종목코드 006490은 유지됐다. 상장 법인의 이름이 소비자가 이미 만나던 핵심 브랜드를 따라간 셈이다. 시계에서 스마트그리드와 통신으로 사업 중심이 이동한 오랜 과정이 마침내 증권시장 간판에도 반영됐다.

7월에는 주식병합 일정이 정정 공시됐다. 1주당 가액을 200원에서 500원으로 바꾸고 발행주식 수를 2,423만7,478주에서 969만4,991주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이는 여러 주를 합쳐 주식 수와 액면 구조를 바꾸는 조치다. 새 자금이 들어오는 유상증자와는 경제적 성격이 다르므로, 주식 수가 줄었다는 사실만으로 자금 사정이나 영업력이 개선됐다고 해석할 수 없다.

이 일련의 변화는 회사가 맞닥뜨린 과제를 압축한다. 본업의 이름은 프리티로 선명해졌지만, 연결 손익에는 관계기업과 금융 항목이 큰 흔적을 남겼다. 운영자금 조달과 최대주주 교체는 유동성 압박 속에서 법인의 지배·자본 구조까지 움직였음을 보여 준다. 이름을 바꾸는 일보다 어려운 단계는 소비자 브랜드의 반복 매출을 안정적인 영업이익과 현금 흐름으로 바꾸는 일이다.

인스코비라는 옛 간판 아래에는 시계, 전력 장비, 화장품과 바이오 투자가 층층이 쌓였다. 새 간판은 그중 실제 고객이 가장 자주 만나는 프리티를 전면에 세웠다. 이제 법인명과 요금 청구의 얼굴은 같은 방향을 본다. 회사의 다음 모습도 거창한 별칭보다 유심을 개통한 고객이 계속 요금을 내고, 그 반복이 주변 사업과 자금 부담을 감당할 만큼 남는지에서 결정된다.

각주

  1. 인스코비 통신 사업 — 프리티 MVNO — https://www.freet.kr/biz_mvno.php
  2. 프리티 모바일 고객 서비스 페이지 — https://www.freet.co.kr/privacy/view?bizNo=inscobee
  3. 프리티 공식 소비자 서비스·요금제 페이지 — https://www.freet.co.kr/plan/ratePlan/detail?svcCd=UDATA11G
  4. 프리티 알뜰폰 가이드·유심 셀프개통 안내 — https://www.freet.co.kr/affordablePhone/guide/view?seq=82
  5. 인스코비 증권신고서 — 2025년 사업·재무 인용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16/000636/20260416001746/10401.htm
  6. 인스코비 스마트그리드 사업 — https://www.freet.kr/biz_smart.php
  7. 한국전기산업진흥회·KOEMA, 인스코비 데이터 집중장치 — https://www.k-elecs.com/koema/view.php?idx=62977
  8. 인스코비 사업보고서, 2025.12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407003654
  9. 인스코비 분기보고서, 2026.0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612/20260515005923/11013.htm
  10. 한국거래소, 관리종목지정사유 변경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07/001176/20260407003091/68055.htm
  11. 인스코비 회사 연혁 — https://www.freet.kr/history.php
  12. 인스코비, MVNO 사업 5월 올해 최대 월매출 기록 — https://www.inscobee.com/bbs/board.php?bo_table=press&wr_id=158
  13. 인스코비 유통 사업 — https://www.freet.kr/biz_distribution.php
  14. 아피메즈 미국법인 타법인주식및출자증권취득결정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0304800814
  15. 전자신문, 아피메즈 골관절염 치료제 기사 — https://www.etnews.com/20240419000243
  16. KS인더스트리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4/15/000499/20260415001403/00636.htm
  17. 한국거래소, 대표이사 변경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26/000908/20260526001964/99665.htm
  18. 금융감독원, 주요사항보고서 유상증자결정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430000673
  19. 한국거래소, 인스코비 변경상장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16/000194/20260616000276/68155.htm
  20. 한국거래소, 주식병합 결정 정정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7/21/000517/20260721001593/70129.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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