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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비

농협 납품 비중 70%인 국내 1호 완효성 비료를 개발하는 회사

1.울산에서 출발해 농가의 한 철로 들어가는 포대

조비의 사업은 울산공장에서 비료 포대를 내보내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공장에서 만든 복합·무기질·유기질 비료는 농협경제지주와 지역농협, 시판상과 대리점을 거쳐 논밭과 시설재배 농가에 도착한다. 소비자가 매일 찾는 생활용품과 달리 농작업 일정에 맞춰 주문과 출하가 몰린다. 그래서 조비를 읽을 때는 제품만큼 계절, 유통 경로, 대금 회수 시점을 함께 봐야 한다.

회사는 1955년 설립됐고 1976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긴 업력은 그 자체로 경쟁력을 보증하지 않지만, 조비가 최근 유행에 올라탄 신생 친환경 기업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해준다. 전통적인 화학비료 생산과 농협 중심 유통을 기반으로 삼으면서 작물별 제품, 완효성 비료, 생분해성 피복 공정으로 제품의 사용 방식과 부가가치를 넓혀 온 회사에 가깝다.

여기서 핵심 고객은 포대를 진열하는 유통업체에서 끝나지 않는다. 최종 사용자는 벼농사에서 밑거름을 주는 농가, 마늘·양파·고추처럼 작물에 맞는 시비 방식을 찾는 농가, 양액이나 기능성 비료를 선택하는 재배 현장이다. 농가는 필요한 시기와 작물에 맞춰 제품을 고르고, 조비는 울산에서 제품을 생산해 이미 구축된 농협·대리점망에 싣는다. 제품 개발, 공장 생산, 전국 유통, 농번기 사용이 한 줄로 연결될 때 매출이 생기는 구조다.

이미지: 조비 21 복합비료 포장

▲ 포대 전면에 작물 그림과 성분 표시가 인쇄된 조비 21 복합비료 — 출처: 쿠팡, 2026-08-12

대표적인 복합비료 포장은 이 사업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복합비료는 여러 비료 성분을 한 제품에 담은 형태다. 농가에는 어떤 작물에 언제 쓸 것인가가 구매 이유이고, 회사에는 원료를 배합·생산해 유통망에 공급하는 일이 매출의 출발점이다. 포대 하나는 단순해 보여도 그 뒤에는 원재료 조달, 공장 가동, 농협 계약, 지역별 주문과 외상대금 회수가 겹쳐 있다.

2.수백 가지 허가보다 중요한 사용 장면

조비는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약 675개 비료생산업 허가와 약 280개 복합비료 생산 체계를 보유한다고 밝혔다. 숫자가 큰 이유는 비료가 하나의 범용 제품으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성분 배합, 작물, 재배 환경과 시비 시기에 따라 제품이 갈린다. 이 폭넓은 품목 체계는 농가의 선택지를 늘리지만, 모든 허가 품목이 같은 규모로 팔린다는 뜻은 아니다. 실제 사업의 무게중심은 반복적으로 주문되는 복합비료와 농작업을 줄이거나 사용 편의를 높이는 기능성 제품에 놓인다.

범용 복합비료는 논밭에 필요한 영양 성분을 공급하는 기본 축이다. 여기에 완효성 비료가 별도의 사용 장면을 만든다. 완효성은 비료 성분이 한꺼번에 나오지 않고 일정 기간에 걸쳐 나오도록 설계한 개념이다. 조비의 관련 제품은 벼 재배에서 한 차례 밑거름이나 측조시비로 영양관리를 단순화하는 방식, 고추·마늘·양파 등 작물에 맞춘 시비 편의성을 중심으로 소개돼 왔다.

농가에서 이 차이는 제품 이름보다 작업 횟수로 체감된다. 비료를 여러 번 나눠 주는 과정에는 자재뿐 아니라 사람과 시간이 들어간다. 한 번의 시비로 관리하려는 제품은 그 노동을 줄이고 싶은 수요를 겨냥한다. 다만 ‘한 번’이라는 표현을 모든 토양과 작물에서 동일한 결과가 보장된다는 말로 넓혀 읽어서는 안 된다. 확인되는 것은 조비가 단회 시비와 용출 조절을 앞세운 제품군을 실제로 판매하고, 작물별 사용 장면을 꾸준히 넓혀 왔다는 사실이다.

이미지: 조비 단한번 완효성비료 포장

▲ 노란색 포장에 단회 시비와 용출 조절 문구가 표시된 조비 ‘단한번’ 완효성비료 — 출처: 뉴스FM, 2021-03-26

‘단한번’ 같은 브랜드는 조비의 제품 전략을 압축한다. 비료 성분 자체만 판매하는 대신 농가가 이해하기 쉬운 작업 편의로 제품을 설명한다. 범용 비료가 넓은 유통망과 물량을 받치는 축이라면, 완효성·작물별 비료는 농가가 제품을 구분해 선택하게 만드는 축이다. 전자는 공장의 기본 가동과 유통망의 폭이 중요하고, 후자는 피복 공정과 처방, 재배 현장에서의 사용 경험이 중요하다.

제품이 많다는 것은 생산과 판매가 자동으로 쉬워진다는 뜻도 아니다. 농가가 원하는 시기에 지역 유통망에 재고가 있어야 하고, 제품 설명이 실제 작업 방식과 맞아야 한다. 품목이 지나치게 분산되면 생산계획과 재고관리가 복잡해질 수 있다. 반대로 작물별 요구를 잘 묶으면 같은 유통망에서 범용 제품과 기능성 제품을 함께 제안할 수 있다. 조비의 제품 수는 그 가능성과 운영 부담을 동시에 보여주는 숫자다.

3.농협의 주문이 매출과 현금이 되기까지

조비의 주된 판매 흐름은 두 갈래다. 하나는 농협경제지주에 납품한 뒤 지역농협을 거쳐 농가로 가는 경로다. 다른 하나는 시판상이나 대리점, 지역농협을 통해 최종 농가에 판매하는 경로다. 지배회사 경농으로 향하는 물량도 있지만, 사업을 지탱하는 큰 길은 전국 농협망과 지역 판매망이다.

농협 중심 구조의 장점은 전국의 농가와 연결된 기존 유통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데 있다. 조비가 모든 지역에서 직접 소매점을 운영하지 않아도 농번기에 필요한 물량을 넓게 공급할 수 있다. 반면 주문처가 집중되면 계약 조건과 발주 변동의 영향도 커진다. 판매망이 넓다는 사실과 구매 창구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사실이 동시에 성립한다.

2026년 일반 무기질비료 구매납품계약은 이 관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계약 상대는 농협경제지주이며 공급 지역은 전국, 계약기간은 202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공시 계약금액은 1,222.1억원이다. 1분기 말 기납품액은 310.3억원, 수주잔고는 911.8억원으로 기재됐다. 다만 실제 발주량과 납품액은 계약금액과 달라질 수 있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 계약은 장래 목표가 아니라 체결 후 이행 중인 거래다. 그렇다고 계약 총액을 곧바로 확정 매출로 옮겨 적을 수도 없다. 농협의 실제 주문, 조비의 생산과 출하, 납품 인식이 차례로 이뤄져야 한다. 투자자가 수주잔고를 볼 때도 ‘판매할 수 있는 틀’과 ‘이미 인식한 매출’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대금 결제 조건은 계절 사업의 또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농협 납품대금은 청구월로부터 세 번째 달 15일에 결제되는 조건으로 기재돼 있다. 제품이 출하돼 매출로 잡힌 시점과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 사이에 간격이 생길 수 있다는 뜻이다. 성수기에 주문이 몰리면 생산용 원재료와 재고, 매출채권이 먼저 늘고 현금 회수는 뒤따른다. 손익계산서의 매출 증가만큼 운전자본의 움직임을 함께 봐야 하는 구조다.

비료 수요는 봄·여름 농번기에 집중되고 휴경기에는 줄어든다. 공장은 미리 생산하고 유통망은 지역별 수요를 예상해야 한다. 주문이 예상보다 강하면 재고가 빠르게 매출로 바뀌지만, 계절을 놓치면 포대가 창고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진다. 조비의 돈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순간보다 농협과 대리점에 납품되고 대금이 회수되는 과정을 모두 지나야 완결된다.

사업의 근거 단계는 간단히 나뉜다. 범용 비료 판매는 기존 반복 영업이고, 농협 연간계약은 체결·이행 중이며, 생분해성 피복라인은 준공된 생산 기반이다. 인도네시아 건은 실제 출하 사례다. 이 네 가지와 향후 손익 기여 전망은 같은 칸에 놓이지 않는다.

4.울산공장에 더해진 피복 공정

제조 거점은 울산공장이다. 이곳에서 기본 비료 생산과 기능성 제품 공정이 만난다. 완효성 비료에서 말하는 피복은 비료 알갱이 표면을 소재로 감싸 성분의 용출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포장지의 ‘용출 조절’이라는 말이 실제 공장에서는 배합 이후의 별도 공정과 설비로 이어지는 셈이다.

2023년에는 친환경 생분해성 피복라인 준공이 보도됐다. 생산설비와 적재된 비료 포대가 함께 보이는 현장은 기능성 제품이 연구실의 조성표에 머물지 않고 공장 공정으로 넘어왔음을 보여준다. 기존 복합비료 기반 위에 피복이라는 공정을 더해 제품의 사용 방식을 차별화하려는 움직임이었다.

이미지: 2023년 친환경 생분해성 피복라인 준공 현장

▲ 생산설비와 적재된 비료 포대 앞에서 열린 친환경 생분해성 피복라인 준공 행사 — 출처: 한국농어민신문, 2023

설비 확장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 2025년 10월에는 울산공장의 친환경 생분해성 피복 2라인 증설 준공이 보도됐다. 산업용 사일로와 배관, 생산설비 앞의 준공식은 조비가 기능성 비료를 별도 생산 축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첫 라인과 후속 라인은 기능성 제품을 넓혀 가는 시간의 흐름으로 읽을 수 있다.

이미지: 울산공장 생분해성 피복 2라인 준공식

▲ 울산공장 사일로와 설비 앞에서 진행된 친환경 생분해성 피복 2라인 증설 준공식 — 출처: 농축환경신문, 2025-10-10

설비투자 공시에는 2024년 10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고기능성 품목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비료 설비에 총 25.6억원을 투입하는 계획이 기재됐다. 이 투자는 조비가 범용 제품의 물량만 늘리기보다 피복·완효성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공정 선택지를 넓혔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제품 허가와 브랜드가 많아도 실제로 안정적으로 만들 설비가 없으면 판매로 이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공장 운영의 관건은 두 생산 논리를 함께 다루는 데 있다. 범용 복합비료는 농번기 물량을 제때 공급하는 일이 중요하다. 피복 제품은 별도 공정과 소재 협업, 제품별 사용 장면을 연결해야 한다. 같은 울산공장에서 생산되지만 고객이 값을 매기는 이유는 다르다. 조비의 공장 경쟁력은 단순한 총생산량뿐 아니라 기본 물량과 기능성 품목을 어떤 조합으로 돌리는지에서 드러난다.

5.실적과 재무 회전: 성수기 한 분기의 무게

2025년 확정 실적은 매출 997.4억원, 영업이익 38.2억원, 당기순이익 19.7억원이다. 전년의 매출 1,024.5억원과 영업이익 48.3억원에 비해 외형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약 3.8%로, 전년 약 4.7%보다 낮아졌다. 매출 감소 폭보다 이익 감소 폭이 컸다는 점에서 물량뿐 아니라 판매가격과 원가 조건을 함께 읽어야 한다.

기간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읽을 때의 주의점

2024년

1,024.5억원

48.3억원

공시 비교표 미제시

연간 비교 기준

2025년

997.4억원

38.2억원

19.7억원

주주총회 승인 실적

2025년 1분기

253억원

18억원

13억원

전년 동기 비교치

2026년 1분기

435.9억원

47.3억원

36.9억원

성수기 진입 분기

2026년 1분기는 매출 435.9억원, 영업이익 47.3억원, 당기순이익 36.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크게 개선됐다. 해당 분기의 영업이익만으로 직전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다는 점은 강한 출발을 보여준다. 영업이익률도 약 10.9%로 높아졌다. 다만 비료는 봄·여름 수요가 강한 계절 사업이므로 이 분기를 네 배 해 연간 전망으로 쓰는 방식은 맞지 않는다. 성수기 주문이 얼마나 앞당겨졌는지, 이후 분기의 출하와 원가가 어떤 모습인지가 연간 결과를 바꿀 수 있다.

1분기 매출의 중심은 복합비료 제품이었다. 유통은 농협에 크게 기울었고, 공장 가동은 연간 최대치와 거리가 있었다. 이 조합은 분기 이익 개선이 반드시 공장 전체를 꽉 채운 결과만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판매 시기와 제품 구성, 원재료 가격, 생산 효율이 함께 작용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다음 공시에서 마진의 지속성을 확인해야 한다.

2026년 1분기 운영지표

수치

의미

복합비료 제품 매출 비중

82.06%

자체 제품이 외형의 중심

유기질 등 상품 비중

4.90%

매입 상품 축

원재료 등 기타 비중

13.04%

제품 외 매출 구성

농협 판매 비중

71.18%

핵심 유통 경로 집중도

대리점 외 판매 비중

26.97%

시판·기타 경로

경농 판매 비중

1.85%

지배회사 경로

울산공장 연간 생산능력

265,200톤

공시상 연간 생산 기반

분기 생산실적

24,015톤

해당 분기 실제 생산량

평균가동률

46.94%

분기 기준 설비 이용 수준

2025년 말 자산은 1,232.6억원, 부채는 685.6억원, 자본은 547.0억원으로 승인됐다. 부채가 자본보다 큰 구조에서는 농번기 재고와 매출채권이 늘 때 필요한 자금, 원재료 구매 조건과 대금 회수 속도가 중요해진다. 회계상 이익이 늘더라도 현금이 늦게 들어오면 차입과 운전자본 부담은 별개로 움직일 수 있다.

2025년 별도 재무제표에는 적정 감사의견이 제시됐다.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성 관련 사유와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 사항도 미해당으로 보고됐다. 이는 재무제표의 기본 신뢰성에 관한 확인이지 원재료 가격이나 계절 변동 위험이 사라졌다는 뜻은 아니다.

기준일인 2026년 8월 12일에는 2분기·반기보고서 직접 원문이 아직 발표 전이며 제출 일정은 8월 14일로 안내돼 있었다. 따라서 현재 읽을 수 있는 확정 분기 흐름은 1분기까지다. 강한 첫 분기와 전년도 연간 둔화가 나란히 놓여 있다는 점이 지금 재무 해석의 핵심이다.

6.세 회사의 역할이 인도네시아 포대로 모인 과정

생분해성 완효성 비료는 조비 혼자만의 이야기로 구성되지 않는다. 애경케미칼과 조비는 2023년 11월 공동개발 양해각서를 맺었다. 애경케미칼은 코팅용 수지를, 조비는 완제품 생산을 맡는 역할로 소개됐다. 소재를 만드는 회사와 비료를 배합·피복해 포장하는 회사가 각각 잘하는 공정을 나눈 구조다.

여기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수출과 해외 농장 연결 고리로 참여했다. 협업 제품은 2024년 인도네시아 PT BIA 팜농장에 460톤이 수출된 사례로 제시됐다. 해외시장 전체의 안착을 뜻하는 숫자는 아니지만, 개발 협약이 실제 생산과 출하를 거쳐 해외 고객 현장까지 이어진 사례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미지: 인도네시아 팜농장 수출용 비료 포대와 관계자

▲ 창고에 쌓인 수출용 비료 포대 앞에 선 현장 작업자와 관계자들 — 출처: 포스코인터내셔널 매거진, 2024-07-15

이 장면에서 조비의 역할은 원료 소재나 무역 중개가 아니라 완제품 비료 생산이다. 울산공장의 피복 설비가 코팅 소재를 받아 제품으로 만들고, 해외 네트워크가 농장까지 운반한다. 국내에서는 농협망이 공장과 농가를 연결하지만, 이 수출에서는 소재기업·비료기업·무역기업의 협업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해외 농장은 생분해성이라는 설명이 실제 고객의 구매 이유가 되는지를 시험하는 장소이기도 하다. 완효성 비료가 작업 편의를 제공하는 것과 피복 소재가 사용 뒤 분해되는 특성은 서로 다른 가치다. 조비는 두 요소를 한 제품에 담으려 했고, 파트너들은 소재와 판로를 보탰다. 국내 범용 비료의 대량 유통과는 다른 방식으로 제품을 설명해야 하는 시장이다.

수출 사례의 의미를 과장하지 않으려면 ‘해외 진출’이라는 큰말보다 역할 분담을 보는 편이 낫다. 조비가 모든 소재를 자체 개발하고 모든 해외 고객을 직접 개척하는 모델은 아니다. 대신 기존 비료 생산 경험과 새 피복 설비를 협업망 안에 배치한다. 이 방식이 반복 주문으로 이어진다면 기능성 제품의 별도 판로가 되지만, 우선 확인된 성과는 특정 농장으로 제품이 실제 출하됐다는 데 있다.

7.오래된 연구축이 생분해성이라는 이름을 만나다

조비의 기능성 비료는 최근 친환경 유행과 함께 갑자기 생긴 축이 아니다. 회사 소개와 업계 기록에는 양액재배용 비료 연구개발이 1985년, 완효성 비료 연구개발이 1987년부터 이어진 것으로 제시된다. 오늘날의 생분해성 피복 제품은 이 오래된 작물별·용출조절 연구 위에 새로운 피복 소재와 생산라인이 더해진 결과로 볼 수 있다.

양액재배용 비료는 물에 녹인 영양 성분을 이용하는 재배 환경을 겨냥한다. 완효성 비료는 성분이 나오는 속도를 조절해 시비 작업을 단순화하려는 제품군이다. 두 축은 사용 환경은 다르지만 농가의 재배 방식에 맞춰 비료를 세분화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비가 많은 품목을 보유한 배경도 이런 작물·재배법별 대응과 맞닿아 있다.

시간이 지나며 제품을 설명하는 언어도 달라졌다. 예전에는 영양관리와 노동 절감, 작물별 처방이 앞에 섰다면 최근에는 피복 소재의 생분해성과 지속가능한 영농이 더해졌다. 제품의 기본 기능이 비료 성분 공급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지만, 피복이 사용 뒤 남기는 부담까지 제품 가치에 포함하려는 방향이다.

여기에는 전통과 전환이 동시에 있다. 오래된 연구 경험은 제품 처방과 농가 사용 장면을 이해하는 바탕이다. 새 소재와 설비는 같은 경험을 다른 시장 언어로 다시 제시할 수 있게 한다. 반대로 오래 연구했다는 사실만으로 새 제품의 경제성이 입증되지는 않는다. 기능성 비료가 범용 제품보다 나은 가격과 반복 주문을 확보해야 공장 투자와 협업의 의미가 손익으로 남는다.

조비의 변화는 기존 사업을 버리고 전혀 다른 산업으로 이동하는 전환이 아니다. 같은 비료 알갱이에 작물별 배합, 용출 조절, 피복 소재라는 층을 더하는 변화다. 그래서 혁신의 크기는 화려한 신사업 발표보다 농가가 작업 방식의 차이를 인정하는지, 유통망이 제품을 구분해 판매하는지, 공장이 품질과 물량을 반복해서 맞추는지에서 결정된다.

8.원료 조달과 테마 주가가 비추는 서로 다른 현실

비료 포대의 앞면에는 작물과 영양 성분이 보이지만, 손익의 뒤편에는 수입 원재료와 환율이 있다. 회사는 원재료 조달 여건과 환율 변동을 원가·수익성 위험으로 공시했다. 판매량이 늘어도 원료 가격과 원화 환산 비용이 함께 오르면 마진이 눌릴 수 있다. 반대로 원가 부담이 완화되고 판매가격이 유지되면 같은 물량에서도 이익이 빠르게 회복될 수 있다.

이 구조 때문에 국제 원료 공급 뉴스가 조비 주가에 빠르게 붙는다. 2026년 3월 호르무즈 해협 이슈가 불거졌을 때 조비가 비료 테마로 급등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시장은 운송과 원료 공급 우려를 비료 가격 상승 가능성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테마 주가의 상승은 조비가 실제로 조달 차질을 겪었다는 확인도, 원가 상승을 판매가격에 전가했다는 확인도 아니다.

원료 공급 불안은 비료회사에 무조건 호재라는 단순한 공식으로 정리되지 않는다. 판매가격이 먼저 오르면 외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수입 원료 비용과 운송비가 더 빠르게 오르면 수익성에는 부담이다. 필요한 원료를 제때 구하지 못하면 성수기 생산 자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같은 국제 뉴스가 제품 가격 기대와 제조원가 불안을 동시에 만드는 이유다.

조비의 실제 사업은 테마가 움직이는 속도보다 느리고 구체적이다. 원료를 들여와 울산공장에서 생산하고, 농협과 대리점의 주문에 맞춰 출하하며, 약정된 시점에 대금을 회수한다. 완효성 제품은 피복 공정을 거치고, 해외 물량은 협력사의 소재와 무역망을 더 거친다. 뉴스 한 줄로 움직이는 주가와 달리 포대 한 장의 이익은 이 모든 단계가 맞아야 남는다.

오래된 복합비료 기반은 조비에 전국 유통과 반복 수요를 제공한다. 완효성·생분해성 제품은 그 기반 위에서 농가의 작업 편의와 새로운 소재 가치를 더하려는 시도다. 두 축은 서로 대체하지 않는다. 기본 물량이 공장을 받치고 기능성 제품이 차별화를 맡는 구도가 자연스럽다. 조비의 현재 모습은 결국 울산공장의 생산 일정, 농협의 계절 주문, 농가가 선택하는 포대가 한 철 안에서 맞물리는 데서 완성된다.

각주

  1. 금융감독원 DART, 조비 회사정보 — https://englishdart.fss.or.kr/dsbc001/selectPopup.ax?selectKey=00148948
  2. 한국거래소 KIND, 조비 2025 사업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444/20260318002272/11011.htm
  3. 한국거래소 KIND, 경농 분기보고서(조비 사업·판매경로 포함)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034/20260515006911/11013.htm
  4. 금융감독원 DART, 조비 회사정보 — https://englishdart.fss.or.kr/dsbc001/selectPopup.ax?selectKey=00148948
  5. 한국거래소 KIND, 조비 2025 사업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444/20260318002272/11011.htm
  6. 한국거래소 KIND, 조비 2025 사업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444/20260318002272/11011.htm
  7. 영농자재신문 newsFM, 영농비용 절감시키는 비료 추천 — https://newsfm.kr/mobile/article.html?no=4639
  8. 한국농업신문, 조비 단한번 시리즈 — https://www.newsfarm.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114
  9. 한국비료협회, 식량과 비료 2022년 1월호 — https://fert-kfia.or.kr/bbs/ftp/2201.pdf
  10. 한국거래소 KIND, 경농 분기보고서(조비 사업·판매경로 포함)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034/20260515006911/11013.htm
  11. 금융감독원 DART, 조비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209800235
  12. 금융감독원 DART, 조비 단일판매·공급계약체결 공시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209800235
  13. 한국거래소 KIND, 경농 분기보고서(조비 사업·판매경로 포함)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034/20260515006911/11013.htm
  14. 한국거래소 KIND, 경농 분기보고서(조비 사업·판매경로 포함)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034/20260515006911/11013.htm
  15. 금융감독원 DART, 조비 분기보고서(2026.03)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0307
  16. 한국거래소 KIND, 조비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346/20260515000664/11013.htm
  17. 동오그룹 채용 안내, 조비 울산공장 생산관리팀 채용 및 회사소개 — https://www.invione.com/jobs/recruitment/open/detail/149722
  18. 한국농어민신문, 조비 완효성비료 — 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8349
  19. 농축환경신문, 조비 울산공장 친환경 생분해성 피복 2라인 증설 준공 — https://www.nonguptimes.com/article/1065584579759324
  20. 한국거래소 KIND, 경농 분기보고서(조비 증설·매출 포함)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11/14/001289/20251114002850/11013.htm
  21. 금융감독원 DART, 조비 사업보고서(2025.12)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18000442
  22. 금융감독원 DART, 조비 분기보고서(2026.03)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0307
  23. 한국거래소 KIND, 조비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346/20260515000664/11013.htm
  24. 한국거래소 KIND, 조비 정기주주총회 결과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6/001572/20260326003840/91482.htm
  25. FinancialReports.eu, 조비 2025 감사보고서 제출 — https://cdn.financialreports.eu/financialreports/media/filings/15266/2026/RNS/15266_rns_2026-03-18_54e47bd4-9f2a-4e81-8cfb-a68c1e8e011c.html
  26. 한국거래소 KIND, 공시 일정 — https://kind.krx.co.kr/common/marketschedule.do?method=loadInitPage
  27. 애경케미칼, 2024 ESG Report — https://www.aekyungchemical.co.kr/assets/images/esg/report_2024_new.pdf
  28. 포스코인터내셔널 매거진, 팜농장에 생분해성 비료 도입 — https://newsmagazine.poscointl.com/?p=4801
  29. 농업신문, 조비 완효성비료 글로벌 지속가능 농업 선도 — https://newsam.co.kr/mobile/article.html?no=38018
  30. 한국비료공업협회, 비료와 식량 2024년 5월호 — https://fert-kfia.or.kr/bbs/ftp/2405.pdf
  31. 동오그룹 채용 안내, 조비 울산공장 생산관리팀 채용 및 회사소개 — https://www.invione.com/jobs/recruitment/open/detail/149722
  32. 한국비료협회, 식량과 비료 2022년 1월호 — https://fert-kfia.or.kr/bbs/ftp/2201.pdf
  33. 포스코인터내셔널 매거진, 팜농장에 생분해성 비료 도입 — https://newsmagazine.poscointl.com/?p=4801
  34. 한국거래소 KIND, 조비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346/20260515000664/11013.htm
  35. 한국경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초비상…이 와중에 상한가 친 종목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30977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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