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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양제약

순환계 처방약을 원주 생산과 전국 영업망으로 잇는다

1.처방약 상자에서 읽히는 현재형

진양제약의 현재는 연구실의 후보물질보다 약국 선반과 환자의 복약 장면에서 먼저 보인다. 원주 생산기반에서 완제의약품을 만들고 국내 처방시장에 판매하는 것이 사업의 중심이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나 주식시장에서 붙은 테마보다, 이미 허가받아 처방되는 여러 제품을 꾸준히 생산하고 유통하는 일이 회사의 오늘을 구성한다.

제품군의 중심에는 순환계용약이 있다. 혈압이나 혈전처럼 장기간 관리가 필요한 질환의 처방약은 한 번 화제가 되고 끝나는 소비재와 성격이 다르다. 의사가 환자의 상태에 맞춰 처방하고, 환자는 정해진 용법에 따라 복용한다. 진양제약은 이런 반복적인 처방 장면에 들어가는 완제의약품을 여러 품목으로 묶어 판매한다. 협회가 소개하는 주요 제품에도 순환계·대사성 질환 관련 품목이 등장한다.

이미지: 진양제약 암발탄정 두 용량의 상자와 약병, 블리스터 포장

▲ 암발탄정 5/160mg·5/80mg의 상자와 약병, 블리스터가 함께 놓인 모습으로 처방약이 실제 유통되는 포장 단위를 보여준다 — 출처: [Nha Thuoc An Khang, 날짜 미상·2026-08-13 확인](https://www.nhathuocankhang.com/ban-tin-suc-khoe/thuong-hieu-jin-yang-pharm-cua-nuoc-nao-co-tot-1504172)

암발탄정은 고혈압 치료제로 소개된다. 사진에는 서로 다른 용량의 상자와 약병, 개별 정제가 든 블리스터가 한꺼번에 보인다. 이 모습은 제약사의 제품이 하나의 브랜드명만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같은 제품군 안에서도 처방에 필요한 용량과 포장 형태가 나뉘며, 제조·재고·영업은 각각의 품목 단위를 따라 움직인다. 환자에게는 작은 알약이지만 회사에는 허가와 생산, 포장, 출하가 이어지는 관리 단위다.

크리빅스정은 클로피도그렐 성분의 항혈소판제다. 항혈소판제는 혈소판이 뭉쳐 혈전이 생기는 과정을 억제하는 약을 뜻한다. 허혈성 뇌졸중·심근경색·말초동맥질환을 겪은 환자나 급성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처방 장면에서 사용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순환계용약’이라는 회계상 묶음 뒤에는 이처럼 질환과 환자 상태가 다른 여러 처방이 놓여 있다. 매출 분류는 한 줄이지만 실제 사용 장면은 한 가지가 아니다.

대사성 질환 쪽에는 글리메피리드 계열 당뇨병 치료제인 미아릴정이 있다. 이미 판매되는 이 제품과 개발 중인 당뇨병 복합제는 같은 것으로 섞어 읽어서는 안 된다. 하나는 현재 처방 가능한 기존 품목이고, 다른 하나는 임상과 허가 절차를 통과해야 하는 개발 과제다. 진양제약을 볼 때 중요한 첫 구분은 유명한 성분 이름이 아니라 ‘지금 처방되는 제품’과 ‘아직 개발 단계인 후보’ 사이에 있다.

이미지: AT와 JY가 각각 새겨진 노란색 원형 정제의 양면

▲ 한쪽에 AT, 다른 쪽에 JY가 새겨진 암발탄정 5/80mg의 양면으로 작은 정제에도 제품 식별 정보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 출처: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날짜 미상](https://www.kpbma.or.kr/intro/member/regular/select/989)

포장 사진이 제품군과 용량을 보여준다면 정제 사진은 환자가 손에 쥐는 최종 형태를 보여준다. 앞뒤의 각인은 복용 현장에서 약을 식별하는 단서다. 진양제약의 사업은 거대한 설비나 연구개발 구호만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작은 정제에 이름을 새기고, 정해진 형태로 포장하며, 처방시장에 끊임없이 다시 공급하는 반복 작업에서 사업의 실체가 드러난다.

2.원주에서 처방시장까지 이어지는 길

완제의약품은 원주 생산기반에서 출발한다. 공시는 정제·경질캡슐·건조시럽처럼 형태가 다른 생산라인을 구분한다. 정제는 압축해 만든 고형 약이고, 경질캡슐은 내용물을 캡슐 껍질에 담은 제형이며, 건조시럽은 복용 전에 물과 섞는 형태다. 같은 ‘의약품 제조’ 안에서도 설비와 생산 일정은 제형에 따라 갈라진다. 어느 제품이 잘 팔리는지만큼 각 라인이 그 수요를 감당할 수 있는지가 중요해지는 이유다.

공장에서 나온 제품은 국내 처방시장으로 간다. 진양제약은 2025년 국내 17개 지점과 국내 영업인원 45명을 운영했다. 대형 단일 품목 하나에 모든 판매를 맡기기보다 여러 지역에서 다수의 처방 품목을 알리는 구조에 가깝다. 영업인력은 회사가 보유한 제품 정보를 시장에 전달하고, 지점은 전국 단위 판매활동의 접점이 된다. 소비자가 광고를 보고 즉시 사는 상품과 달리 전문의약품은 처방이라는 관문을 지나므로, 품목 구성과 현장 영업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이미지: 건물 외벽에 진양제약 명판이 설치된 서울 사업장

▲ 외벽의 진양제약 명판으로 회사를 식별할 수 있는 서울 사업장 모습이며 원주 생산공장과는 구분되는 현장이다 — 출처: [바이오타임즈, 2025-01-06](https://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092)

회사의 물리적 거점도 역할이 나뉜다. 사진에 보이는 서울 건물이 곧 생산공장을 뜻하지는 않는다. 제품을 실제 만드는 기반은 원주에 있고, 서울의 본사와 연구 기능은 생산 외의 업무를 맡는다. 제약사를 건물 한 채로 상상하면 연구·허가·영업·생산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이어지는 운영 구조를 놓치기 쉽다.

돈이 생기는 경로는 이 구조와 맞물린다. 회사가 생산한 완제의약품 판매가 중심이고, 공시에는 제품 외에 상품·기타·임대 매출도 별도로 잡힌다. 다만 품목의 경쟁력은 회계 분류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이미 처방되는 제품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공급하는지, 영업망이 여러 품목을 얼마나 오래 유지하는지, 생산라인이 제형별 수요를 얼마나 받아내는지가 함께 작동한다.

이 모델의 장점은 한 번의 대형 계약만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반대로 많은 품목과 지역 접점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 허가받은 약이라도 처방이 저절로 유지되는 것은 아니며, 유사한 제품이 많은 시장에서는 영업과 제품 구성이 함께 시험받는다. 진양제약의 매출은 ‘공장에서 약을 만들었다’는 순간이 아니라, 그 약이 국내 처방 흐름에 들어가 판매로 인식될 때 완성된다.

3.실적이 드러낸 처방 사업의 체력과 재무 부담

매출 증가와 이익의 서로 다른 방향

2025년 감사가 끝난 확정 매출은 1,206.9억원, 영업이익은 25.3억원, 순이익은 222.9억원이었다. 가장 최근 확정 분기인 1Q26에는 매출 324.0억원, 영업이익 33.7억원, 순이익 22.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다.

구분

2025년 확정

1Q25

1Q26

매출

1,206.9억원

309.4억원

324.0억원

영업이익

25.3억원

38.4억원

33.7억원

순이익

222.9억원

22.7억원

단순 계산 영업이익률

약 2.1%

약 12.4%

약 10.4%

분기와 연간 수치를 그대로 같은 계절성으로 간주할 수는 없다. 그래도 두 가지는 분명하다. 최근 분기에는 외형이 커졌는데 영업이익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고, 연간 순이익은 영업이익과 매우 큰 차이를 보였다. 매출 증가만 보고 수익성까지 좋아졌다고 말하기 어려운 구도다.

연간 매출 구성은 제품 909.2억원, 상품 108.3억원, 기타 153.8억원, 임대 35.6억원이었다. 1Q26에는 제품 234.7억원, 상품 33.8억원, 기타 43.6억원, 임대 12.0억원이었다. 최근 분기 제품매출 비중은 72.43%였다. 공장 생산과 처방제품 판매가 중심이라는 사업 설명이 숫자로도 확인되지만, 비제품 항목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크기다.

제품군에서는 순환계용약이 2025년 393.2억원, 전체 매출의 32.58%로 가장 컸다. 1Q26 순환계용약 매출은 107.0억원이었다. 크리빅스나 암발탄처럼 실제 처방되는 제품이 회사의 중심을 이룬다는 설명이 여기서 회계상의 무게로 연결된다. 특정 개발과제보다 기존 순환계 포트폴리오의 유지가 당장의 손익에 더 직접적이다.

공장 가동과 차입 구조가 보내는 신호

2025년 원주 공장의 평균 가동률은 정제 98.76%, 경질캡슐 91.92%, 건조시럽 58.84%였다. 정제와 캡슐 설비는 높은 수준으로 움직였고 건조시럽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증설 필요나 개별 품목의 수익성을 단정할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제형의 생산설비를 한 평균으로 합치지 않고 봐야 한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

고객은 한곳에 몰려 있지 않았다. 1Q26에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단일 외부고객은 없었다. 이는 매출이 여러 거래처에 분산돼 있음을 보여주지만, 곧바로 가격 협상력이 높거나 수요가 안정적이라는 뜻은 아니다. 전국 영업망을 운용하는 사업 구조와 고객 분산은 서로 어울리는 관찰이지만, 고객 수익성이나 유지율까지 공시된 것은 아니다.

재무 쪽에서는 단기 상환구조가 눈에 띈다. 2025년 말 유동성장기차입금 753억원이 1년 이내 상환 항목으로 분류됐다. 연간 영업이익은 이자비용을 충분히 덮지 못했다. 1Q26 말 총차입금은 758.4억원, 순부채는 731.3억원이었고 그 안에 유동성장기차입금 750억원이 포함됐다. 처방약 매출이 늘어나는 것과 차입금의 만기가 편안한 것은 별개의 문제다. 영업현금 창출력, 차환 조건, 보유자산 활용을 함께 살펴야 하는 구조다.

연간 순이익이 영업이익보다 크게 나온 배경에는 투자부동산 평가가 있다. 2025년 투자부동산 공정가치는 1,639.8억원이었고, 공정가치 조정이익 290.0억원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됐다. 이는 제품 판매로 번 이익과 성격이 다르다. 순이익 숫자는 확정됐지만, 그 전부를 처방사업의 반복 가능한 수익력으로 읽으면 회사의 영업 체력을 과대평가하게 된다.

아세콜 유효성 재평가도 별도 부담으로 잡혔다. 재평가에 실패할 경우 건강보험공단에 납부할 것으로 추정한 20.2억원을 계약부채로 인식했다. 실제 지급 여부는 재평가 결과와 연결돼 있지만 회사는 가능한 의무를 장부에 먼저 반영한 셈이다. 제품 하나의 규제 절차가 판매현장뿐 아니라 회계상 부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사례다.

2026-08-12 현재 확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최신 분기 실적은 1Q26이다. 2Q26과 반기 수치는 아직 공시 전이므로 상반기 전체 흐름을 최근 한 분기의 연장선으로 채워 넣을 수 없다. 현재까지 보이는 모습은 매출 증가, 낮아진 분기 영업이익, 높은 정제·캡슐 가동, 큰 단기성 차입, 부동산 평가이익이 만든 연간 순이익의 조합이다. 어느 숫자 하나만 떼면 낙관과 비관이 모두 쉬워지지만, 함께 놓으면 영업과 자산·부채를 분리해 읽어야 하는 회사가 된다.

4.세 거점과 수탁생산이 남긴 사업의 층

진양제약의 출발점은 1971년이다. 협회 회사개요는 서울 서초구 본사, 강원 원주 공장, 서울 관악구 연구소를 소개한다. 본사는 경영과 영업의 중심, 공장은 완제의약품 생산기반, 연구소는 개발 기능을 맡는 식으로 역할이 분화돼 있다. 오래된 제약사가 단일 공장만으로 존속한 것이 아니라 생산·연구·판매 기능을 공간적으로 나눠 온 흔적이다.

이미지: 해 질 무렵 촬영된 진양제약 서울 본사 건물 외관

▲ 건물 상단의 진양제약 표기와 사무실 불빛이 보이는 서울 본사 외관으로 당시 공개된 회사 현장을 보여준다 — 출처: [헬스코리아뉴스, 2019년 게재 기사·촬영일 미상](https://www.hkn24.com/news/articleView.html?idxno=308097)

이 사진은 촬영 당시의 서울 본사 외관을 보여줄 뿐, 이후의 연구개발 전환이나 재무 상태를 담고 있지는 않다. 다만 진양제약이라는 이름이 오랫동안 유지된 물리적 장면은 확인할 수 있다. 처방시장에서 제품을 축적하는 사업은 새 브랜드 하나로 과거를 지우기보다 기존 허가품목, 영업망, 생산설비 위에 새 품목을 더하는 방식으로 시간이 쌓인다.

수탁생산도 그 층 가운데 하나였다. CMO는 다른 제약사의 제품을 대신 생산하는 사업을 뜻한다. 2021년을 분석한 과거 보고서에서는 사업 구성이 ETC 74.8%, OTC 1.9%, CMO 23.2%로 제시됐고 수탁 고객은 26개사였다. ETC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OTC는 처방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을 가리킨다. 당시에는 자사 처방제품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생산을 맡는 기능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이 과거 수치를 현재의 사업 비중으로 옮겨 적을 수는 없다. 2025년 이후 공시는 CMO 매출과 고객 수를 별도로 제시하지 않는다. 수탁생산 역량이 사라졌다고 단정할 근거도, 과거 비중이 그대로 유지됐다고 말할 근거도 없다. 현재 공시에서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은 제품·상품·기타·임대라는 매출 분류와 원주 공장의 제형별 가동이다.

이 시간차는 진양제약을 읽을 때 꽤 중요하다. 과거 보고서의 선명한 사업 비중은 이해하기 쉽지만,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 쓸모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원주 생산기반이 자사 품목 외에 수탁 고객을 상대해 본 공장이었다는 역사적 성격을 보여준다. 다만 오늘의 기업가치를 계산하는 현재 지표로 쓰려면 새 공시가 필요하다.

5.허가·임상·전략 전환의 서로 다른 속도

기존 처방약이 현재의 매출을 만든다면 개발과제는 제품군을 바꾸려는 시도다. 세 과제는 이름이 비슷해도 근거 단계가 서로 다르다. 품목허가는 판매를 준비할 수 있는 규제 단계이고, IND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 계획의 승인을 구하는 절차다. 임상 진행은 허가나 출시보다 앞선 단계다.

과제

2026년 확인 단계

읽어야 할 의미

JY303

당뇨병 복합제 임상 3상 진행

발매 계획은 있으나 실제 출시·매출은 확인되지 않음

JY304

2026-04-14 품목허가

허가는 확인됐지만 판매 규모와 매출 기여는 별도 확인 필요

JY501

2026-04 IND 신청 완료

임상 진입을 위한 신청 단계

JY303은 당뇨병 복합제로 임상 3상이 진행 중이다. 임상 3상은 허가 신청에 앞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하는 후기 단계의 시험이다. 공시에는 2026년 발매 계획이 담겼지만 계획과 실제 출시는 같은 사실이 아니다. 기존 당뇨병 치료제 미아릴의 판매 경험이 있다고 해서 개발 중 복합제의 성공이나 처방 전환이 자동으로 보장되는 것도 아니다.

JY304는 품목허가라는 규제 이정표를 통과했다. 이는 임상계획 신청 단계보다 앞서 있다는 뜻이지만, 허가일이 곧 의미 있는 매출 발생일은 아니다. 생산 준비, 출시 여부, 처방시장 정착은 허가 사실과 구분해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JY501은 IND 신청 완료까지 공시됐다. 신청은 개발 의지를 보여주지만 시험 결과나 허가 가능성을 미리 확정하지 않는다.

세 과제를 한꺼번에 ‘신약 파이프라인’이라는 말로 묶으면 진행 정도가 흐려진다. 현재 확인되는 순서는 신청, 후기 임상, 품목허가로 나뉜다.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느 과제가 더 멋져 보이는지가 아니라, 회사가 각 단계에서 다음 문턱을 실제로 넘었는지다. 매출 추정은 출시와 판매 정보가 나온 뒤의 문제다.

외부 보도는 회사가 약가 인하와 제네릭 경쟁 심화에 대응해 연구개발의 무게중심을 개량신약과 자료제출의약품 쪽으로 옮기고 있다고 전한다. 제네릭은 이미 알려진 유효성분을 바탕으로 허가받는 의약품을, 개량신약은 기존 의약품을 개선하고 별도 자료로 가치를 입증하는 유형을 말한다. 자료제출의약품 역시 추가 자료를 통해 허가 근거를 제시하는 품목이다.

보도에 따르면 이 전환을 위해 개발·허가 인력도 영입했다. 이는 단순히 연구과제 이름을 추가하는 것보다 조직의 실행 방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인력 충원과 전략 선언은 결과가 아니라 투입이다. 개발 속도, 임상 결과, 실제 허가, 출시 후 처방 정착이 차례로 이어져야 전략이 사업 성과가 된다.

이 전환에는 진양제약의 기존 기반과 맞닿는 부분도 있다. 완제의약품 생산설비와 국내 영업망은 허가된 새 품목을 시장에 내놓을 때 활용할 수 있는 토대다. 그러나 기존 기반이 있다고 연구개발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생산과 판매에 강한 오래된 제약사가 개발 난도를 어디까지 감당할 수 있는지는 공시된 이정표가 쌓일수록 더 선명해진다.

6.지분의 중심과 아직 결론 나지 않은 특허 다툼

2026-06-05 대량보유상황보고서 기준 최대주주 최재준과 특별관계자의 합산 보유비율은 26.15%였다. 최대주주 측의 이해관계가 회사 의사결정과 맞닿아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지만, 이것만으로 이사회 운영이나 다른 주주의 영향력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지분율은 지배구조의 출발점이지 전체 결론은 아니다.

오래된 품목과 새 개발과제가 함께 있는 제약사에서는 특허도 사업의 경계선이 된다. 2025년 사업보고서는 특허소송 3건이 계류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결과와 충당부채, 매출 영향은 확정되지 않았다. 소송 건수만으로 손실 규모를 계산하거나 특정 품목의 판매 중단을 전제하는 것은 공시 범위를 넘어선다.

이 두 사실은 서로 다른 질문을 던진다. 지분 보고는 누가 회사와 장기적인 이해관계를 공유하는지를 보여주고, 특허소송은 제품 권리와 경쟁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어느 쪽도 처방약의 당일 판매량을 말해주지는 않지만, 연구개발과 품목 운영이 길게 이어질 수 있는지를 판단할 때는 빠뜨리기 어렵다.

특히 개량신약 중심 전략에서는 허가만큼 권리관계와 시장 진입 조건이 중요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계류 중인 사건을 새 개발과제의 결과와 직접 연결할 근거는 없다. 현재 확인 가능한 선은 소송이 진행 중이며 그 재무·영업 효과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데까지다. 불확실성을 인정하되, 빈칸을 최악이나 최선의 시나리오로 채우지 않는 편이 정확하다.

7.중국 호흡기 뉴스와 국내 처방사업 사이의 거리

2025년 초 중국에서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즉 HMPV 환자가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진양제약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당시 보도는 바이러스 이슈와 리바비린을 연결해 시장의 관심을 설명했다. 감염병 뉴스가 의약품 종목으로 빠르게 번지는 주식시장의 전형적인 장면이었다.

하지만 해당 뉴스와 관련된 수주나 매출 공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의 환자 증가, 특정 성분에 대한 관심, 국내 상장사의 반복 가능한 이익 사이에는 여러 단계가 있다. 진양제약이 관련 제품을 보유했다는 이야기만으로 실제 주문, 생산 증가, 판매 실적까지 한 번에 이어 붙일 수는 없다. 그날의 주가 움직임은 시장이 무엇에 반응했는지를 보여주지만 회사가 무엇으로 돈을 벌었는지를 대신 증명하지 않는다.

이 거리는 회사의 두 얼굴을 구분하게 한다. 증시에서는 감염병 기사 한 건이 몇 시간 안에 종목의 설명을 바꿀 수 있다. 처방사업에서는 허가된 제품을 생산하고 영업망을 통해 공급하며 처방이 유지되는 과정이 훨씬 느리다. 개발과제도 신청, 임상, 허가, 출시라는 순서를 건너뛸 수 없다. 뉴스의 시계와 제약사업의 시계가 같은 속도로 가지 않는 셈이다.

진양제약의 현재를 가장 또렷하게 보여주는 것은 결국 반복되는 일상이다. 원주에서 정제와 캡슐을 만들고, 영업망이 여러 처방 품목을 시장에 연결하며, 기존 제품이 회사의 현금을 만든다. 그 위에 개량신약 중심의 연구개발 전환이 올라가고 있다. 부동산 평가가 순이익을 크게 움직이고 차입금 만기가 재무의 긴장을 높이는 동안에도, 사업의 바닥에서는 작은 알약과 처방전이 계속 오간다.

오래된 제약사가 새 개발회사로 단숨에 갈아입은 모습도 아니고, 과거 품목만 지키는 회사로 멈춘 모습도 아니다. 기존 처방 포트폴리오와 생산기반은 이미 작동하고 있으며 새 과제들은 각자의 규제 단계를 지나고 있다. 시장의 빠른 이야기가 지나간 뒤에도 남는 회사의 모습은 화려한 테마보다 느리다. 허가된 약을 실제 제품으로 만들고, 제품을 반복 처방에 올리며, 그 기반 위에 다음 품목을 한 층씩 쌓는 시간이다.

각주

  1. 제48기 사업보고서(2025년 감사·확정 실적),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512/20260318011850/11011.htm
  2. 진양제약 회원사·사업장·주요제품 정보,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회원사 페이지, 날짜 미상 — https://www.kpbma.or.kr/intro/member/regular/select/989
  3. Jin Yang Pharm 제품 소개 페이지, Nha Thuoc An Khang, 날짜 미상 — https://www.nhathuocankhang.com/ban-tin-suc-khoe/thuong-hieu-jin-yang-pharm-cua-nuoc-nao-co-tot-1504172
  4. 크리빅스정 의약품 정보, 약학정보원, 날짜 미상 —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OOOOO9883
  5. 미아릴정 의약품 정보, 약학정보원, 날짜 미상 —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A11AOOOOO4078
  6. 진양제약 사업보고서(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512/20260318011850/11011.htm
  7. 제48기 사업보고서(2025년 감사·확정 실적),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512/20260318011850/11011.htm
  8. 제49기 1분기 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00/20260515001262/11013.htm
  9. 제49기 1분기 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00/20260515001262/11013.htm
  10. 진양제약 분기보고서(2026.03),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00/20260515001262/11013.htm
  11. 제48기 사업보고서(2025년 감사·확정 실적),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512/20260318011850/11011.htm
  12. 제49기 1분기 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00/20260515001262/11013.htm
  13. 제48기 사업보고서(2025년 감사·확정 실적),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512/20260318011850/11011.htm
  14. 제49기 1분기 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00/20260515001262/11013.htm
  15. 제48기 사업보고서(2025년 감사·확정 실적),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512/20260318011850/11011.htm
  16. 제48기 사업보고서(2025년 감사·확정 실적),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512/20260318011850/11011.htm
  17. 제48기 반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5-08-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08/13/001108/20250813003044/11012.htm
  18. 회원사 진양제약 회사개요, 한국제약바이오협회, 2024-01-01 — https://www.kpbma.or.kr/intro/member/regular/select/989
  19. 진양제약 기업분석: CMO로,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2022-10-18 — https://file.alphasquare.co.kr/media/pdfs/company-report/IR20221019%EC%A7%84%EC%96%91%EC%A0%9C%EC%95%BD.pdf
  20. 제49기 1분기 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00/20260515001262/11013.htm
  21. 제49기 1분기 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진양제약,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600/20260515001262/11013.htm
  22. 진양제약, 약가인하 대비 제네릭 R&D 개량신약으로 전환, 더벨, 2026-05-29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key=202605281740248360105740
  23. 진양제약, 약가인하 대비 제네릭 R&D 개량신약으로 전환, 더벨, 2026-05-29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key=202605281740248360105740
  24. 주식등의 대량보유상황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 최재준, 2026-06-0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5/000924/20260605002129/00636.htm
  25. 진양제약 사업보고서(2025.12), 한국거래소 KIND,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2512/20260318011850/11011.htm
  26. [[특징주] 진양제약, 中서 HMPV 환자 급증으로 상한가, 바이오타임즈, 2025-01-06](https://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092)
  27. 진양제약, 중국 HMPV 환자 급증으로 상한가, 바이오타임즈, 2025-01-06 — https://www.bio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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