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플라스미드 DNA가 치료제보다 먼저 필요한 자리
진원생명과학의 사업을 따라가면 가장 먼저 만나는 것은 완성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니라 플라스미드 DNA다. 플라스미드는 유전정보를 담는 원형 DNA로, 유전자·세포치료제와 DNA 백신의 원료가 되고 mRNA를 만드는 템플릿으로도 쓰인다. 환자에게 투여되는 최종 치료제와는 구별되지만, 고객사의 연구와 생산이 다음 단계로 넘어가려면 먼저 품질에 맞게 만들어져야 하는 물질이다.
이 역할을 맡는 곳이 미국 텍사스의 자회사 VGXI다. 고객이 후보물질을 들고 오면 VGXI가 생산 가능성을 살피고 공정을 설계한 뒤, 제조와 시험, 기록, 출하까지 이어지는 CDMO 서비스를 제공한다. CDMO는 다른 회사의 의약품 개발·생산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사업이다. 진원생명과학에서 기술 소개와 실제 고객 매출이 만나는 지점도 이 공장이다.
플라스미드 DNA의 쓰임새가 넓다는 사실과 VGXI의 매출이 자동으로 늘어난다는 말은 다르다. 고객 프로젝트가 들어와야 하고, 그 프로젝트가 공정개발과 제조 일정으로 넘어가야 하며, 완성된 배치가 시험과 문서화를 거쳐 출하돼야 한다. 탱크와 배관은 사업의 필요조건이지만 주문서가 아니며, 기술 수요는 계약과 가동을 통과해야 숫자가 된다.
이미지: VGXI 실험실에서 작업자가 실험대 위 샘플을 준비하는 모습▲ 실험대에서 작업자가 샘플을 준비하는 모습은 CDMO가 대형 설비뿐 아니라 프로젝트별 실험과 기록 작업으로 구성된다는 점을 보여준다 — 출처: [Hanbury Design, 날짜 미상](https://www.hanbury.design/projects/vgxi-headquarters-and-biomanufacturing-facility)
고객의 눈으로 보면 VGXI는 원료 한 병만 사는 곳이 아니다. 연구 단계의 물질을 평가받고, 공정을 정리하고, 제조용 세포은행과 시험 자료를 갖추며, 규제 제출에 쓸 문서를 받는 일련의 서비스 창구다. 같은 플라스미드라도 프로젝트 단계와 요구 품질에 따라 해야 할 일이 달라지므로, 사업의 실체는 제품 목록보다 수행 범위에서 더 잘 드러난다.
이 구조는 진원생명과학이 자체 신약 후보를 보유한다는 사실과도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VGXI가 고객을 위해 제조하는 프로젝트는 서비스 사업이고, 본사가 보유한 백신·치료제 후보는 개발 성공을 기다리는 장기 자산이다. 둘 다 핵산 기술이라는 언어를 쓰지만, 돈이 들어오는 시점과 실패를 확인하는 방식은 전혀 다르다.
2.한 프로젝트가 평가에서 출하까지 가는 길
VGXI가 설명하는 고객 여정은 플라스미드 평가와 공정개발에서 출발한다. 이후 세포은행 구축, 제조, 시험, 문서화와 출하가 이어진다. 공정 앞부분에서는 고객 후보를 실제 생산 체계에 얹을 수 있는지를 다루고, 뒷부분에서는 만들어진 물질이 약속한 절차와 품질을 거쳤음을 증명한다. 고객은 물질과 함께 그 물질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인됐는지를 보여주는 기록도 필요로 한다.
여기서 cGMP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에 맞춘 생산을 뜻한다. VGXI의 고객은 연구용 시료만 필요한 곳에 한정되지 않는다. 개발 단계가 진전된 프로젝트라면 제조시설의 관리 상태와 시험 체계, 문서의 완결성이 고객사의 규제 일정에 직접 연결된다. 그래서 CDMO의 경쟁력은 반응기 크기 하나보다 공정·시험·문서가 끊기지 않고 이어지는가에 놓인다.
이미지: 방호복 작업자가 대형 반응기와 배관이 설치된 제조구역을 살피는 모습▲ 방호복 작업자와 대형 반응기, 복잡한 유틸리티 배관이 함께 보이는 현장은 cGMP 제조가 사람과 설비, 절차의 결합이라는 점을 드러낸다 — 출처: [Hanbury, 2024-02-28](https://www.hanbury.design/projects/vgxi-headquarters-and-biomanufacturing-facility)
서비스 범위가 넓으면 한 고객 프로젝트에서 맡을 수 있는 일도 많아진다. 다만 공개된 설명만으로 단계별 가격이나 계약 구조를 특정할 수는 없다. 확인되는 것은 고객 프로젝트가 평가에서 출하까지 여러 작업을 거치고, 그 작업을 수행한 대가가 CDMO 매출의 바탕이 된다는 점이다. 미래 치료제의 판매액을 나누는 이야기보다 당장의 공정 수행이 먼저다.
이 사업에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전환점이 있다. 고객 문의가 기술 검토에 머무르면 아직 공장 일이 아니다. 공정개발이 제조 일정으로 넘어가고, 실제 배치가 생산·시험·출하돼야 시설과 인력이 매출 활동으로 연결된다. 반대로 생산이 멈추면 프로젝트 명단이나 설비 소개만으로는 그 공백을 메울 수 없다.
VGXI가 고객사의 상업화 단계 프로그램을 수행한 이력은 이 연결이 실제로 작동한 적이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과거의 규제 대응 경험과 현재의 정상 가동은 같은 사실이 아니다. 이 구분은 진원생명과학을 읽을 때 특히 중요하다. 기술을 해봤다는 기록은 자격을 설명하고, 지금 생산하고 있다는 공시는 현재 실적을 설명한다.
3.세 사업은 서로 다른 시간표로 돈을 만든다
공시상 진원생명과학에는 VGXI CDMO, 패브릭 가운데 심지 사업, 차세대 바이오신약 개발이 함께 존재한다. 이름만 나란히 놓으면 하나의 포트폴리오처럼 보이지만, 고객과 자산, 수익이 발생하는 계기는 서로 다르다.
사업 축 | 현장과 고객 접점 | 경제적 역할 | 읽을 때 구분할 점 |
|---|---|---|---|
VGXI CDMO | 텍사스 제조시설에서 고객 프로젝트 수행 | 공정개발·제조·시험·문서화·출하 서비스 | 설비 역량과 실제 수주·생산을 분리해야 한다 |
패브릭·심지 | 베트남 제조시설 | 별도의 제조·판매 사업 | 바이오 공정이나 신약 파이프라인과 한 덩어리로 볼 수 없다 |
자체 바이오신약 | 백신·치료제 후보 연구개발 | 상업화 전 장기 선택지 | 후보의 임상 이력은 현재 제품 매출이 아니다 |
텍사스와 베트남이라는 두 생산 거점도 같은 일을 하지 않는다. 텍사스 시설은 플라스미드 DNA 제조와 CDMO 서비스를 맡고, 베트남 시설은 심지 사업의 제조 기반이다. 따라서 한쪽의 공정 중단을 다른 쪽 공장이 기술적으로 대신한다고 볼 근거도, 잔여 사업이 같은 매출 규모를 즉시 채운다고 볼 근거도 없다.
심지 사업은 회사가 바이오 한 업종으로만 구성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공개된 핵심 공시에서 확인되는 정보는 사업의 병존과 제조 거점 정도다. 최종 사용처나 고객 구성, 수익성까지 임의로 덧칠하면 안 된다. 현재 중요한 점은 CDMO가 흔들릴 때 회사에 잔여 매출원이 남아 있더라도 사업의 성격과 규모가 다르다는 사실이다.
자체 신약은 또 다른 층위다. 개발 후보가 성공하면 회사의 정체성을 바꿀 가능성은 있지만, 후보 목록 자체가 공장 가동이나 상품 판매를 뜻하지 않는다. 주식시장에서는 CDMO 시설, 감염병 뉴스, 자체 백신 후보가 한 문장에 묶이기 쉽다. 사업을 읽을 때는 서비스 매출, 별도 제조사업, 연구개발 옵션을 각각의 시간표에 놓는 편이 정확하다.
4.콘로 증설이 쌓은 이력과 공장의 무게
VGXI는 회사 소개에서 2005년 이후 310개가 넘는 배치를 수행하고 cGMP 플라스미드 DNA를 3kg 이상 제조했다고 밝힌다. 이는 장기간에 걸친 누적 수행 이력이다. 현재 가동률을 알려주는 숫자는 아니지만, 공장이 단지 계획도나 신규 건물에 머문 것은 아니라는 근거가 된다.
텍사스 콘로 시설은 120,000제곱피트 규모로 소개된다. 발효 범위는 10L에서 최대 1,500L이며, 전용 공정 스위트와 cGMP 충전·완제 역량을 갖췄다고 회사는 설명한다. 큰 설비와 작은 프로젝트를 함께 다룰 수 있다는 역량 설명이지만, 가능한 규모와 실제로 채워진 생산 일정은 별개의 지표다.
2022년 현지 보도는 콘로 신규 DNA·RNA 생산시설의 개소를 전했다. 생산과 정제뿐 아니라 충전, 포장, 창고 기능까지 갖춘 확장으로 소개됐다. 이 시점은 VGXI가 축적한 기술을 더 큰 물리적 기반에 얹은 역사적 전환이었다. 이후의 재무 부담과 가동 중단을 이해하려면 먼저 무엇이 확장됐는지 볼 필요가 있다.
이미지: 콘로 VGXI 본사·바이오제조시설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리본을 자르는 장면▲ 콘로 시설 앞 개소식은 생산 역량 확대가 건물과 설비 투자로 구체화된 당시의 장면이다 — 출처: [BE&K Building Group, 2022-10-07](https://bekbg.com/vgxi-new-headquarters-and-manufacturing-facility-grand-opening-ribbon-cutting/)
시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이력도 있다. VGXI는 2025년 FDA 제조시설 실사를 마친 일이 고객사의 BLA, 즉 바이오의약품 품목허가 신청 승인 이정표로 이어졌다고 발표했다. 회사 설명에 따르면 이는 2019년 이후 세 번째 상업화 단계 프로그램이었다. 고객의 규제 여정에 제조사가 실제로 관여했다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또 VGXI는 미국 BARDA가 지원하는 신속대응 파트너십 체계의 회원으로 선정됐다. 이는 감염병과 생물학적 위협에 대응하는 협력 생태계에 참여할 자격을 얻었다는 뜻이다. 회원 지위만으로 정부 발주나 매출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며, 요청이 발생했을 때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는 위치에 들어갔다는 성격이 더 강하다.
이미지: VGXI 생산시설 내부의 대형 스테인리스 공정 탱크와 연결 배관▲ 대형 스테인리스 탱크와 배관이 들어선 생산구역은 콘로 시설 확장의 물리적 규모를 보여주지만, 촬영 당시의 시설 모습만으로 이후 가동 상태를 판단할 수는 없다 — 출처: [Your Conroe News, 2022-10-26](https://www.yourconroenews.com/neighborhood/moco/news/article/Conroe-s-Deison-Technology-Park-is-open-for-17503979.php)
결국 VGXI가 쌓은 것은 제조 경험, 규제 대응 이력, 대형 시설이라는 세 종류의 자산이다. 이 자산은 고객이 돌아오고 생산이 재개될 때 경쟁 기반이 될 수 있다. 반면 일감이 비면 유지비와 자금 부담을 품은 고정 기반이 된다. 같은 공장이 성장의 발판과 재무 부담이라는 상반된 얼굴을 갖는 이유다.
5.멈춘 CDMO가 드러낸 실적과 재무
2025년 감사가 끝난 연결 실적은 매출 230억원, 영업손실 440억원, 당기순손실 519억원이었다. 매출보다 영업손실이 더 컸다는 점이 당시 비용 구조의 압박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이 수치는 수주 기대나 시설 능력이 아니라 이미 확정된 한 해의 결과다.
2026년 1분기에는 연결 매출 26억원, 영업손실 23억원, 당기순손실 24억원을 기록했다. 연간 수치와 한 분기 수치를 그대로 속도 비교로 환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새 회계연도 초에도 적자가 이어졌고, 손실 구조가 끝났다고 볼 만한 확정 실적은 나오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
구분 | 연결 매출 | 영업손익 | 당기순손익 | 함께 봐야 할 운영 사실 |
|---|---|---|---|---|
2025년 확정 실적 | 230억원 | -440억원 | -519억원 | 큰 영업손실과 자회사 관련 자산 손상이 겹쳤다 |
2026년 1분기 | 26억원 | -23억원 | -24억원 | 분기 적자가 계속됐다 |
2026년 상반기 CDMO | 매출 없음 | 별도 비교 불가 | 별도 비교 불가 | VGXI 생산·판매 활동이 중단됐다 |
실적을 해석하는 핵심 운영지표는 2026년 상반기 VGXI CDMO에서 생산·판매 활동이 중단됐고 해당 부문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공시다. 회사 전체 매출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거래소가 주된 영업으로 본 사업이 돈을 만들지 못했다. 시설 능력과 고객 수행 이력이 있어도 현재 생산이 끊기면 손익계산서에는 공백이 생긴다.
이미지: 작업자가 스테인리스 바이오리액터 옆에서 배관을 다루는 생산 현장▲ 작업자와 바이오리액터가 함께 보이는 공개 사진은 제조 현장의 실체를 남긴다. 다만 날짜가 특정되지 않은 과거 사진은 2026년 가동 여부를 증명하지 않는다 — 출처: [진원생명과학, 날짜 미상](https://genels.com/sub/manu/fac.asp)
자회사와 모회사 사이의 재무 연결도 무거워졌다. 독립 보도는 진원생명과학이 VGXI 장기대여금과 미수수익에 관해 803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으며, 2025년 말 자본잠식률이 52%였다고 전했다. 공장 운영 부진이 단지 자회사 영업손실에 머물지 않고 모회사가 보유한 채권성 자산의 가치에도 영향을 준 셈이다.
유동성 역시 따로 볼 문제다. 독립 보도 기준 2025년 말 현금은 10억원이었고, 회사는 이듬해 4월 자기 전환사채 매각과 신규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합계 66억원을 조달했다. 이는 당장의 현금을 보강하는 자금조달이지 고객 매출이나 영업현금 창출의 회복은 아니다. 이후 실제 현금 잔액과 사채 상환 부담은 후속 공시로 이어서 확인해야 한다.
회사는 결손금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무상감자도 결정했다. 무상감자는 자본 항목을 정리해 누적 결손을 보전하는 조치다. 공장에 새 일감을 넣거나 손실 사업을 흑자로 바꾸는 행위와는 성격이 다르다. 주식 수와 회계 구조가 바뀌어도 CDMO 재가동은 별도의 운영 결과로 증명돼야 한다.
이 시기의 재무 문제는 적자, 자회사 관련 손상, 얇아진 현금, 외부 조달이 한꺼번에 나타났다는 데 있다. 어느 한 항목만 떼어 보면 회계 처리나 일시적 자금 수요처럼 보일 수 있다. 함께 놓으면 공장을 다시 움직이는 기간을 버틸 재원과, 가동 뒤 손실 폭을 낮출 일감이 모두 필요하다는 구조가 드러난다.
6.재가동 설명과 거래소 판단 사이
회사는 CDMO 생산·판매 중단을 법적인 영업정지가 아니라 공정 효율화와 밸리데이션 준비에 따른 일시 유보라고 설명했다. 밸리데이션은 공정과 설비가 정해진 방식으로 일관되게 작동하는지 확인하는 절차다. 이 설명은 중단의 목적을 제시하지만, 준비가 끝나 실제 상업 생산과 출하가 재개됐다는 확인은 아니다.
재가동의 선행 신호로 제시된 것은 계약 준비와 생산 계획이다. 2026년 6월 25일자 약정서의 규모는 약 1,690만달러였지만, 공시상 본계약을 준비하는 단계였다. 상대방과 사업 규모가 언급됐다는 점은 막연한 영업 목표보다 구체적이지만, 확정 수주나 매출 인식과 같은 단계로 올려놓을 수는 없다.
제1공장을 향후 10개월 동안 26회의 소규모 완제 프로젝트로 가동하겠다는 내용도 회사 계획으로 제시됐다. 이 계획이 의미를 가지려면 생산 일정의 개시, 프로젝트 수행, 시험과 출하, 대금의 매출 반영이 차례로 확인돼야 한다. 계획 횟수는 공장에 넣고 싶은 일의 양을 보여주지만 이미 끝난 배치의 수는 아니다.
여기서 회사와 거래소의 언어가 갈린다. 회사는 효율화와 준비를 위한 일시 유보라고 설명하지만, 한국거래소는 주된 영업인 CDMO의 생산·판매 중단과 잔여 사업 매출을 근거로 주된 영업정지 관련 기업심사위원회 심의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안내했다. 법률상 영업정지 명령이 없다는 설명만으로 상장 규정상 판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거래소가 보는 질문은 기술이 존재하는가보다 회사의 주된 영업이 실제로 계속되고 있는가에 가깝다. 그래서 연구개발 발표, 시설 사진, 장기 생산능력은 보조 정보일 뿐이다. 재가동 사실과 고객 프로젝트의 수행, 잔여 사업의 매출 규모가 판단의 중심에 놓인다.
약정서와 가동 계획을 전부 무시하면 재개를 위해 진행 중인 절차를 놓치게 된다. 반대로 이를 완성된 수주와 정상 매출로 읽으면 공시된 상태보다 앞서간다. 현재 위치는 공장을 되살리기 위한 구체적 시도가 제시됐지만, 운영 결과와 거래소 판단이 아직 그 뒤를 따라와야 하는 구간이다.
진원생명과학의 단기 사업 서사는 새로운 후보물질 하나보다 이 간격에서 움직인다. 거대한 콘로 시설이 고객 프로젝트를 받아 다시 생산·시험·출하의 흐름에 들어가는지, 그 흐름이 손익과 상장 판단에 반영되는지가 회사 설명의 신뢰도를 결정한다.
7.자체 파이프라인은 공장과 다른 시계를 쓴다
진원생명과학은 DNA·RNA 백신과 치료제 후보를 자체 파이프라인으로 제시한다. 공개된 구성에는 전임상 후보와 과거 초기 임상 이력이 함께 있다. 이 후보들은 성공할 경우 가치가 커질 수 있는 연구개발 자산이지만, 현재 상업 제품 매출을 만드는 품목으로 볼 근거는 없다.
GLS-1200은 이 차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코로나19 예방 목적의 비강 스프레이 임상 2상은 ClinicalTrials.gov에 실제 등록 184명, 상태 Terminated로 표시돼 있다. 결과 게시일은 2025년 7월 31일이다. 임상시험이 등록됐다는 사실과 개발이 계속 진행된다는 판단은 같지 않으며, 현재 상태 표시는 후보의 시간표가 멈춘 지점을 보여준다.
에볼라 DNA 백신에는 다른 종류의 이력이 있다. 회사는 Inovio 및 펜실베이니아대학교와 공동 개발한 후보가 과거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면역반응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플랫폼이 사람 대상 초기 시험까지 간 경험을 말해준다. 그러나 회사 역시 그 후보를 현재 유행하는 분디부교 에볼라에 바로 사용할 수 있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감염병 뉴스가 나올 때 과거 백신 이력은 빠르게 재조명된다. 이때 임상 경험,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적용 가능성, 승인된 제품, 즉시 공급 가능한 물량을 한 줄로 이어 붙이면 사실의 단계가 무너진다. 진원생명과학에서 확인되는 것은 플랫폼과 초기 임상 경험이며, 특정 유행에 대응하는 현행 제품 판매는 아니다.
자체 후보와 VGXI 사이에는 기술적 접점이 있어도 경제적 장부는 구분된다. 고객사의 플라스미드 프로젝트를 제조해 받는 서비스 대가와, 자체 후보가 임상을 통과해 상업화되기를 기다리는 가치는 같은 시기에 확정되지 않는다. 공장이 재가동되면 비교적 가까운 운영 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지만, 신약 후보는 더 긴 개발 과정의 성패를 따라간다.
이 회사에는 그래서 서로 다른 시간이 겹쳐 있다. 오래 쌓은 플라스미드 제조 경험, 확장된 콘로 시설, 중단된 현재 영업, 재가동을 위한 계약 준비, 초기 단계에 머문 자체 후보가 같은 이름 아래 놓여 있다. 어느 하나가 다른 사실을 대신 증명하지는 않는다. 진원생명과학의 현재가 바뀌는 장면은 기술 소개문이 늘어나는 때가 아니라, 공장이 고객 프로젝트를 받아 생산과 문서화, 출하의 흐름으로 다시 연결될 때다.
각주
- 진원생명과학 제조시설 및 VGXI 생산공정, 날짜 미상 — https://genels.com/sub/manu/fac.asp
- VGXI 공식 홈페이지, 날짜 미상 — https://vgxii.com/
- VGXI cGMP Plasmid DNA, 2026-08-12 접속 — https://vgxii.com/services/cgmp-plasmid-dna/
- VGXI cGMP Plasmid DNA, 2026-08-12 접속 — https://vgxii.com/services/cgmp-plasmid-dna/
- 금융감독원 DART 사업보고서, 2026-04-07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407003512
- 한국거래소 KIND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사업 개요, 2023-03-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3/03/14/001208/20230314002987/00591.htm
- VGXI cGMP Plasmid DNA, 2026-08-12 접속 — https://vgxii.com/services/cgmp-plasmid-dna/
- VGXI 플라스미드 DNA 제조시설, 날짜 미상 — https://vgxii.com/capabilities/manufacturing-facilities/
- Your Conroe News, 2022-10-26 — https://www.yourconroenews.com/neighborhood/moco/news/article/Conroe-s-Deison-Technology-Park-is-open-for-17503979.php
- VGXI FDA 제조시설 실사 발표, 2025-05-12 — https://vgxii.com/vgxi-completes-successful-fda-inspection-enabling-client-bla-approval-milestone-advancing-its-leadership-in-plasmid-dna-manufacturing/
- 진원생명과학 BARDA 신속대응 파트너십 발표, 2024-07-31 — https://www.genels.com/sub/news/press.asp?idx=1165&mode=view
- 금융감독원 DART 사업보고서, 2026-04-07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407003512
- 금융감독원 DART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3080
- 금융감독원 DART 투자판단관련 주요경영사항, 2026-07-16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716801020
- 메디컬투데이, 2026-04-10 — https://m.mdtoday.co.kr/news/view/1065600007036614
- 팜이데일리, 2026-04-21 — https://pharm.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2502646645418416
- 금융감독원 DART 감자결정, 2026-03-20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320000861
- 금융감독원 DART 투자판단관련 주요경영사항, 2026-07-16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716801020
- 금융감독원 DART 투자판단관련 주요경영사항, 2026-07-16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716801020
- 금융감독원 DART 투자판단관련 주요경영사항, 2026-07-16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716801020
- 한국거래소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 발생 안내, 2026-07-16 — https://kind.krx.co.kr/common/disclsviewer.do?acptno=20260716801068&method=search
- 진원생명과학 파이프라인, 2026-08-12 접속 — https://www.genels.com/sub/pipeline/disease/cancer.asp
- ClinicalTrials.gov NCT04408183, 2025-07-31 — https://clinicaltrials.gov/study/NCT04408183
- 진원생명과학 에볼라 DNA 백신 플랫폼 발표, 2026-07-03 — https://www.genels.com/sub/news/press.asp?idx=1197&mode=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