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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세계 화장품 브랜드의 처방과 생산을 뒤에서 맡는 ODM 기업

1.개요: 브랜드보다 먼저 제품을 완성하는 회사

화장품 브랜드가 새 선크림을 내놓으려 한다. 원하는 사용감과 가격대는 정했지만 자외선 차단 성능을 구현할 처방, 내용물과 맞는 용기, 국가별 규격, 대량생산 조건은 아직 비어 있다. 코스맥스는 이 빈칸을 채운다. 고객의 제품 구상을 제형 개발과 원료·패키지 선정으로 구체화하고, 시험과 생산을 거쳐 브랜드 이름이 붙은 완제품으로 납품한다.

이미지: 코스맥스가 개발한 스킨케어·쿠션·틴트·아이메이크업 제품군을 보여주는 실제 제품 전시

▲ 스킨케어 용기와 쿠션·틴트·아이메이크업 제품이 함께 놓인 전시로, 한 제조사가 다루는 제형과 포장 형태의 폭을 보여준다 — 출처: [월간 통상, 2024-09-01](https://tongsangnews.kr/webzine/202409/2024090980114.html)

현재 사업의 중심은 ODM, 즉 제조업자가 제품 개발까지 맡는 방식이다. 브랜드가 완성된 설계도를 넘기고 생산만 맡기는 OEM보다 관여 범위가 넓다. 코스맥스는 제형뿐 아니라 원료, 향료, 패키지와 부자재를 묶어 출시 가능한 제품으로 만드는 역할을 내세운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보는 상표는 고객사의 것이지만, 그 뒤의 처방과 생산 시스템에는 코스맥스가 들어갈 수 있다.

그래서 이 회사의 실제 고객 장면은 완성품 매대보다 회의실과 샘플 테이블에서 먼저 시작된다. 신생 브랜드에는 시장에 내놓을 첫 제품을 함께 만드는 개발 파트너가 될 수 있다. 기존 브랜드에는 유행하는 제형을 신속히 추가하거나 해외용 제품을 현지에서 조달하는 생산 파트너가 된다. 매출은 이런 개발 과제가 양산 주문으로 넘어가고, 생산된 완제품이 고객에게 납품될 때 생긴다.

회사는 ODM과 함께 OBM도 구분해 제시한다. OBM은 제품을 만드는 데서 더 나아가 브랜드의 기획·개발·생산까지 포괄하는 확장형 모델이다. 다만 현재 코스맥스를 읽는 출발점은 자체 브랜드 소유가 아니라 여러 브랜드의 출시를 지원하는 ODM이다. 브랜드 하나의 흥망에 전부를 거는 구조는 아니지만, 고객사의 주문과 화장품 유행의 변화가 공장으로 빠르게 전달되는 구조이기도 하다.

2.사업: 한 장의 브리프가 출하 가능한 SKU가 되기까지

고객이 요청서를 보냈다고 바로 생산라인이 움직이지는 않는다. 먼저 목표 소비자, 사용 부위, 질감, 기능, 가격과 판매 국가를 좁힌다. 연구진은 후보 처방을 만들고 고객은 샘플을 발라보며 수정한다. 내용물과 용기의 궁합, 안정성, 생산 재현성과 표시 요건을 확인한 뒤에야 양산 규격이 정해진다. 코스맥스가 파는 것은 탱크에서 나온 내용물만이 아니라 이 일련의 전환 과정이다.

구분

고객이 맡기는 범위

코스맥스의 역할

사업상 의미

ODM

제품 아이디어와 브랜드 방향을 바탕으로 한 개발·제조

처방 제안, 원료·패키지 연계, 시험, 대량생산

현재 주문과 생산을 잇는 핵심 모델

OBM

브랜드 기획부터 제품화까지 더 넓은 범위

브랜드 콘셉트, 제품 개발과 생산을 포괄

고객 관여 범위를 넓힐 수 있는 확장 모델

이 과정에서 처방은 영업 도구이자 생산 자산이다. 동일한 시장 요구에도 산뜻함, 보습감, 발림성, 발색과 지속력의 조합은 수없이 갈린다. 이미 축적한 처방을 고객 요구에 맞게 빠르게 변형할 수 있다면 개발 기간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실험실의 좋은 샘플이 공장에서도 같은 품질로 재현되지 않으면 주문은 매출로 이어지기 어렵다. 연구와 제조가 떨어져 있지 않은 이유다.

이미지: 코스맥스 판교 R&I센터 이노베이션 라이브러리에서 연구원들이 제품 샘플을 검토하는 장면

▲ 흰색 진열장에 놓인 다양한 샘플을 사이에 두고 연구원들이 제품을 검토하는 모습으로, 고객 선택과 처방 제안이 만나는 현장을 보여준다 — 출처: [한국경제, 2024-10-10](https://www.hankyung.com/article/202410106319i)

주문이 확정되면 원료와 부자재 조달, 배합, 충전, 포장과 품질관리가 뒤따른다. 이때 같은 처방이라도 펌프, 튜브, 콤팩트와 스틱처럼 포장 형태가 달라지면 생산 조건도 달라진다. 고객 입장에서는 여러 공급자를 따로 조율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코스맥스 입장에서는 개발 관계를 양산 주문으로 이어갈 기회가 생긴다. 다만 개발 참여가 곧 장기 주문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최종 판매 속도와 재주문은 고객 브랜드가 시장에서 얻는 반응에 달려 있다.

코스맥스는 독립 브랜드의 신제품과 재주문, 기존 고객의 제품 확장을 한 생산망 안에서 받아들이는 다고객 구조다. 개별 주문은 작더라도 여러 브랜드가 연속해서 제품을 내면 공장 물량이 채워질 수 있다. 반대로 주문이 특정 제형이나 짧은 유행에 몰리면 생산 전환과 납기 관리가 복잡해진다. ‘고객 수가 많다’는 말보다 그 주문이 반복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지가 더 중요하다.

3.제품: 선스틱에서 쿠션까지, 유행을 공정 언어로 번역한다

회사가 제시하는 스킨케어 제형에는 선스틱·선크림·토너·로션·세럼·아이크림이 포함된다. 이는 만들 수 있는 제형의 예시이지 각 제품의 판매량 순위는 아니다. 색조 영역에서는 쿠션처럼 내용물과 용기 구조가 함께 성능을 좌우하는 제품도 다룬다. 소비자는 ‘가볍게 발린다’거나 ‘묻어남이 적다’고 표현하지만, 제조사는 그 감각을 점도, 분산, 건조 속도, 충전 조건과 용기 적합성으로 바꿔야 한다.

선케어는 이 번역 과정이 특히 잘 드러나는 제품군이다. 높은 차단 성능만으로는 부족하다. 백탁, 끈적임, 밀림과 눈 시림 같은 사용 경험을 함께 다뤄야 하고, 표시하려는 SPF 수준을 시험으로 뒷받침해야 한다. 스틱이라면 형태를 유지하면서 피부에 부드럽게 발려야 한다. 미스트와 겔마스크는 사용법이 다르므로 제조와 포장 조건도 달라진다. 유행하는 제품 이름 하나가 공장에서는 서로 다른 기술 문제의 묶음이 되는 셈이다.

제품 포트폴리오가 넓다는 것은 고객이 여러 품목을 한 파트너에게 의뢰할 여지를 만든다. 동시에 모든 품목이 같은 경제성을 갖지는 않는다. 원료 구성, 포장 복잡도, 생산 속도와 불량 관리 난도가 제각각이다. 매출이 잘 늘어나는 제형이라도 공정 병목이 생기면 이익의 속도는 늦어질 수 있다. 제품 유행을 맞히는 능력과 양산을 매끄럽게 만드는 능력이 함께 평가받는 이유다.

이미지: 코스맥스 공장 외관과 쿠션 용기에 내용물을 자동 충진하는 생산라인

▲ 공장 건물과 함께 여러 쿠션 용기에 내용물을 충진하는 설비가 보이며, 소비자에게 익숙한 콤팩트 제품이 반복 생산되는 장면을 보여준다 — 출처: [코스모닝, 2025-02-06](https://cosmorning.com/news/article.html?no=49804)

4.세계 공장망: 수출업자와 현지 제조업자 사이

코스맥스는 한국·중국·미국·인도네시아·태국에 연구·생산 거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한다. 원료·향료·패키지·부자재도 글로벌 공급망으로 연결한다. 이 배치는 한국에서 만든 제품을 외국으로 보내는 수출 모델만을 뜻하지 않는다. 고객이 판매하려는 지역에 가까운 곳에서 개발과 생산을 수행하고, 현지 규정과 조달 조건에 맞춰 제품을 내놓는 방식이 함께 들어 있다.

이미지: 코스맥스 한국 제조시설 내부의 위생복 착용 작업자와 스테인리스 생산라인

▲ 위생복을 입은 작업자와 밀폐형 설비가 놓인 한국 제조시설 내부로, 처방이 반복 가능한 대량생산으로 넘어가는 공간을 보여준다 — 출처: [코스맥스, 2026-08-12](https://www.cosmax.com/en/manufacturing/global-factories/)

현지 공장은 고객에게 납기와 물류의 선택지를 준다. 판매 국가 가까이에서 생산하면 이동 거리와 통관 변수를 줄일 수 있고, 현지 브랜드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접점도 생긴다. 그러나 지도에 공장 점이 많다고 자동으로 수익성이 좋아지지는 않는다. 주문이 충분하지 않은 거점은 고정비 부담을 안고, 국가별 소비심리와 고객 구성이 달라 같은 시기에 상반된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

실제로 회사 설명을 인용한 보도에서는 중국이 고객과 유통 채널 다변화의 영향을 받았고, 미국은 인디 브랜드의 신제품 및 재주문이 증가한 것으로 소개됐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정치 불확실성과 소비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았다. 동남아시아나 해외 법인을 하나의 성장 바구니로 묶기보다 각 지역의 고객 주문, 공장 효율과 시장 상황을 따로 봐야 한다.

이 구조에서 한국은 연구와 생산의 중심축이면서 해외로 진출하려는 고객이 처음 제품을 만드는 출발점이 된다. 중국과 미국은 큰 화장품 시장 안에서 현지 고객을 확보해야 할 전선이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동남아 수요를 가까이서 받는 거점이다. 공장망의 가치는 국기 수가 아니라 한 지역에서 만든 고객 관계와 처방을 다른 시장의 주문으로 얼마나 이어가느냐에 달려 있다.

5.실적: 매출의 속도와 이익의 온도차

2025년 감사·확정 연결 매출은 2조3,987.6억원, 영업이익은 1,957.9억원, 순이익은 1,310.8억원이었다. 연결 매출의 90% 이상이 ODM 형태에서 발생해, 사업 설명과 숫자의 중심이 일치한다. 연결 영업이익률은 2024년 8.1%에서 2025년 8.2%로 소폭 높아졌다.

2025년 별도 기준 제품 매출은 기초제품류 52.1%, 색조제품류 40.7%였다. 이는 해외 자회사를 합친 연결 제품 구성과 혼동하면 안 된다. 국내 법인의 2026년 1분기 제품 구성도 기초 59.0%, 색조 34.0%로 기초 중심이었다. 스킨케어와 색조가 모두 중요하지만, 시점과 회계 범위에 따라 무게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지표

2025년 확정

2026년 1분기 확정

읽을 때 주의할 점

연결 매출

2조3,987.6억원

6,820.2억원

연간액과 분기액의 직접 비교는 부적절

연결 영업이익

1,957.9억원

530.3억원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

연결 순이익

1,310.8억원

438.1억원

분기별 영업외손익 변동 가능

연결 영업이익률

8.2%

7.8%

매출 성장 속도에 비해 분기 마진은 낮아짐

연구개발비

1,367억원

2025년 연결 매출의 5.70%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 증가는 3.3%에 그쳤다. 매출이 빠르게 늘었는데 이익 증가가 상대적으로 완만했다. 한국신용평가가 산출한 연결 영업이익률도 7.8%로 낮아졌다. 성장 자체보다 고객·제품 구성, 생산 효율과 해외 법인 손익을 함께 봐야 하는 구간이다.

지역별 외형의 중심은 국내다. 2025년 법인별 매출은 국내 1조5,264억원, 중국 6,327억원, 미국 1,326억원, 인도네시아 977억원, 태국 732억원으로 정리된다. 2026년 1분기 보도 수치는 한국 4,232억원, 중국 1,947억원, 미국 420억원, 인도네시아 227억원이다. 법인별 매출은 내부거래와 연결조정이 포함될 수 있으므로 단순 합계가 연결 매출과 정확히 맞는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법인별 이익 격차는 더 선명하다. 한국신용평가가 정리한 2026년 1분기 영업이익은 국내 380억원, 중국 89억원, 미국 -7억원, 인도네시아 12억원, 태국 13억원이다. 이 수치 역시 연결조정 전 법인 기준이어서 연결 영업이익과 단순 대조할 수 없다. 국내가 이익의 기반이고 중국이 흑자를 보탠 반면, 미국은 외형 성장 설명에도 아직 적자였다.

2025년 연구개발비 1,367억원은 연결 매출의 5.70%였다. 처방 축적과 시험 능력이 주문을 만드는 업종 특성상 연구비는 단순 관리비로만 보기 어렵다. 다만 연구개발이 고객 채택과 반복 주문으로 이어져야 경제적 의미가 완성된다.

2026년 2분기 숫자는 기준일 현재 실제 발표값이 아니라 전망치다. 연합뉴스는 증권가 영업이익 추정 범위를 670억~690억원으로 전했고, 한화투자증권은 매출 7,557억원과 영업이익 693억원을 예상했다. 비교 기준인 2025년 2분기 실제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236억원, 608억원이었다. 전망을 확정치처럼 연결하면 안 되며, 실제 발표에서는 주문 증가가 생산 효율과 마진 개선으로 이어졌는지가 핵심이다.

6.연구: 처방 서랍이 고객의 쇼룸이 될 때

판교 R&I센터의 글로벌 이노베이션 라이브러리는 연구 결과를 고객이 직접 비교하는 공간이다. 2026년 6월 보도에 따르면 누적 처방 약 3만 건 가운데 글로벌 히트 제형 약 3,000종을 전시하며, 연간 약 1,500명의 바이어가 방문한다. 숫자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연구 자산이 연구실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고객은 샘플을 만지고 발라보면서 자기 브랜드에 맞는 출발점을 고를 수 있다.

이런 라이브러리는 개발의 첫 대화를 구체적으로 만든다. ‘촉촉하지만 무겁지 않은 제품’이라는 모호한 주문보다 실제 샘플을 기준으로 수정 방향을 정하는 편이 빠르다. 이미 검토된 제형을 활용하면 완전히 빈 상태에서 개발하는 것보다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코스맥스에는 축적한 처방을 새로운 고객 과제로 다시 연결하는 통로가 된다.

이미지: 코스맥스 R&I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샘플과 분석장비를 다루는 화장품 연구 현장

▲ 밝은 연구실에서 연구원들이 샘플과 장비를 다루는 모습으로, 감각적인 화장품 표현을 측정과 재현의 문제로 바꾸는 현장을 보여준다 — 출처: [파이낸셜뉴스, 2025-07-30](https://www.fnnews.com/news/202507301458200141)

시험 능력도 영업과 생산 사이를 잇는다. 회사가 소개한 ISO 23675 기반 SPF 평가 방식은 로봇이 PMMA 판에 시료를 바르고, 초기 SPF를 측정한 뒤 자외선을 조사해 다시 측정하는 흐름이다. 인체 시험을 완전히 대체한다고 넓혀 말할 수는 없지만, 도포 조건을 자동화해 평가의 표준화와 재현성을 높이려는 장면은 분명하다. 선케어를 빠르게 개발하려는 고객에게 시험 과정의 신뢰와 속도는 중요한 선택 조건이 될 수 있다.

이미지: ISO 23675 기반 SPF 평가의 로봇 도포·PMMA 판·UV 측정 과정을 설명하는 공개 인포그래픽

▲ 로봇 도포, 초기 SPF 측정, 자외선 조사와 재측정의 순서를 그린 도식으로, 선케어 성능을 표준화된 절차로 확인하려는 흐름을 보여준다 — 출처: [조선비즈, 2026-03-24](https://www.chosun.com/special/special_section/2026/03/24/NPYGPEASBRBXVFBEIJNLOA4IIE/?outputType=amp)

2026년 5월에는 수국 추출물을 활용한 보습 또는 피부 상처 개선용 화장료 조성물 특허 취득이 공시됐다. 회사는 향후 생산 제품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허는 처방 후보와 차별화 수단을 넓히지만 출시 제품, 고객 채택이나 매출을 곧바로 증명하지는 않는다. 연구의 사업 가치는 특허 건수보다 고객이 선택하고 반복 주문하는 제품으로 넘어갈 때 확인된다.

7.최근 동향: 공장 밖으로 넓어지는 출시 지원망

2026년 7월 가동된 고객사 수출입 지원 플랫폼은 코스맥스의 역할을 제조 전후로 넓히는 시도다. 보도에 따르면 서류 작성, 원산지 확인, 관세 환급과 물류·통관 연계를 제공한다. 코스맥스가 만든 완제품의 직접 수출 국가는 43개국이며, 간접 수출까지 포함하면 대상이 120여 개국으로 소개됐다.

규모가 작은 브랜드에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일과 해외로 보내는 일이 서로 다른 장벽이다. 원산지 서류나 관세 환급을 잘못 처리하면 출시 일정과 비용이 흔들릴 수 있다. 제조사가 이 과정을 연결하면 고객은 제품 개발부터 수출 실무까지 한 접점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코스맥스에는 고객의 해외 판매가 커질수록 재주문 가능성을 높이는 생태계 장치가 될 수 있다. 다만 플랫폼 이용 건수나 별도 수익 기여는 아직 제시되지 않았다.

유럽에서는 2026년 2월 이탈리아 Keminova 인수를 통한 첫 생산거점 확보가 발표됐다. 기존의 아시아·미국 생산망에 유럽 제조 기반을 더하려는 움직임이다. 유럽 현지 고객 접근과 납기 대응이라는 전략적 의미는 있지만, 인수가격과 연결 편입 효과, 가동률 및 손익 기여는 공개된 내용만으로 판단하기 어렵다. ‘유럽 진출’은 방향이 확인된 사건이고, 이익을 만드는 거점이 됐는지는 앞으로 별도로 검증될 사안이다.

일본에서는 후지신과 AI 맞춤형 화장품 협업을 추진한다. 맞춤 처방과 현지 유통을 결합해 개인화 제품을 확장하려는 구상이다. 이 역시 대량 ODM 주문과 같은 확정도로 볼 단계는 아니다. 맞춤형 생산은 소비자 데이터와 처방을 연결한다는 매력이 있지만, 개별화 수준이 높아질수록 생산 효율과 규제 대응이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다.

세 움직임은 방향이 서로 다르다. 수출입 플랫폼은 기존 고객의 해외 진출을 돕고, 이탈리아 거점은 생산 지리를 넓히며, 일본 협업은 제품을 고르는 방식을 바꾸려 한다. 공통점은 공장 안에서 잘 만드는 능력만으로 끝내지 않고 고객의 시장 진입 과정에 더 깊게 들어가려는 데 있다. 그러나 당장의 본업은 여전히 다수 브랜드를 위한 제품 개발과 양산이다. 확장 옵션의 평가는 본업 주문과 섞지 않고 실제 고객 채택과 반복 매출이 나타나는 순서대로 해야 한다.

8.쟁점과 리스크: 주문의 양보다 공장이 소화하는 방식

코스맥스를 둘러싼 낙관론은 이해하기 쉽다. K-뷰티의 해외 수요가 늘고 작은 브랜드도 세계 시장에 진입하면서, 자체 연구소와 공장을 갖추지 않은 고객이 제품을 빠르게 출시할 파트너를 찾는다. 코스맥스는 넓은 처방 풀과 여러 국가의 생산거점, 다양한 제형 경험으로 이 수요를 받을 위치에 있다. 고객사가 많아지면 특정 대형 브랜드 의존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주문 증가는 출발점일 뿐이다. 외부 분석이 반복해서 보는 조건은 수주 확대가 설비 효율과 고정비 흡수로 이어지는지다. 국내에서는 제품·고객 구성과 겔마스크 생산성 부담이 거론됐고, 미국 적자와 일부 동남아 수요 둔화도 함께 점검해야 할 항목으로 제시됐다. 인기 제형의 주문이 몰려도 생산 전환이 잦거나 공정 속도가 따라오지 못하면 외형과 이익 사이에 간격이 생긴다.

고객 다변화의 양면

인디 브랜드의 성장은 새로운 주문원을 늘린다. 성공한 제품의 재주문이 이어지면 제조 파트너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 반면 작은 브랜드의 주문은 수요 예측이 어렵고 제품 수명이 짧을 수 있다. 고객 수, 출시 제품 수와 매출이 모두 늘어도 주문 단위와 반복성이 좋지 않으면 생산 복잡도가 높아진다. 다고객 구조의 진짜 경쟁력은 많은 상담을 받는 데 있지 않고, 서로 다른 주문을 표준화된 공정으로 흡수하는 데 있다.

해외 거점은 각각 다른 숙제다

중국은 현지 고객과 채널 다변화가 중요하고, 미국은 신규·재주문 증가를 손익 개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같은 동남아 권역이어도 수요 흐름이 달랐다. 여기에 유럽 거점까지 더해지면 고객 접점은 넓어지지만 관리해야 할 생산 단위도 늘어난다. 한 지역의 성공 공식을 다른 지역에 그대로 복사하기보다 고객 구성, 규제와 공장 효율에 맞춰 운영해야 한다.

기술은 채택될 때 해자가 된다

처방 라이브러리, SPF 평가, 특허와 AI 맞춤형 화장품은 모두 고객 제안력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기술 발표와 상업적 채택 사이에는 샘플 평가, 규격 확정, 주문과 재주문이라는 단계가 남는다. 코스맥스의 연구 경쟁력은 어려운 용어보다 고객이 더 빨리 제품을 내고, 잘 팔린 제품을 안정적으로 다시 주문하는 장면에서 입증된다.

1992년 한국미로토로 출발한 회사는 1994년 코스맥스로 이름을 바꿨고, 현재 상장사는 2014년 인적분할로 신설돼 같은 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됐다. 그동안 화장품 제조사의 역할은 주문받은 물건을 만드는 데서 처방을 제안하고, 현지에서 생산하며, 고객의 수출 실무까지 돕는 쪽으로 넓어졌다. 그래도 사업의 마지막 판정은 소박한 공장 장면에서 난다. 연구실에서 고른 샘플이 생산라인에서 같은 품질로 반복되고, 그 제품이 고객의 재주문으로 돌아올 때 코스맥스의 넓은 네트워크가 비로소 하나의 사업으로 작동한다.

각주

  1. 코스맥스, What we do, 2026-08-12 — https://www.cosmax.com/en/what-we-do/
  2. 한국거래소 KIND·코스맥스, 코스맥스 사업보고서,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830/20260318004136/11011.htm
  3. 코스맥스, What we do / Manufacturing, 날짜 미기재 — https://www.cosmax.com/terms/
  4. 코스맥스 차이나 CTMS, 스킨케어 제품 카탈로그, 날짜 미기재 — https://ctms.cosmax.com/ko/category/%EC%8A%A4%ED%82%A8%EC%BC%80%EC%96%B4/0ZGJ1000000XZGVOA4
  5. 코스맥스, Global factories, 2026-08-12 — https://www.cosmax.com/en/manufacturing/global-factories/
  6. 아주경제, 코스맥스 1분기 매출 6820억원 ‘역대 최대’, 2026-05-12 — https://www.ajunews.com/view/20260512164942574
  7. 한국거래소 KIND·코스맥스, 제12기 사업보고서,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830/20260318004136/11011.htm
  8. 한국신용평가, KIS CREDIT OPINION: 코스맥스㈜, 2026-06-01 — https://m.kisrating.com/fileDown.do?fileName=rs20260601-20.pdf&gubun=2&menuCd=R8
  9. 한국거래소 KIND·코스맥스, 코스맥스 1분기보고서, 2026-05-14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784/20260514001734/11013.htm
  10. 코스맥스 IR, COSMAX 2026년 1분기 실적, 2026-05-12 — https://a.storyblok.com/f/288782/x/06027216b4/cosmax-q1-2026-earnings-kr-f.pdf
  11. 한국신용평가, KIS CREDIT OPINION: 코스맥스㈜, 2026-06-01 — https://m.kisrating.com/fileDown.do?fileName=rs20260601-20.pdf&gubun=2&menuCd=R8
  12. SBS Biz, 코스맥스 1분기 매출 6820억원, 2026-05-12 — https://biz.sbs.co.kr/amp/article/20000309834
  13. 한국신용평가, KIS CREDIT OPINION: 코스맥스㈜, 2026-06-01 — https://m.kisrating.com/fileDown.do?fileName=rs20260601-20.pdf&gubun=2&menuCd=R8
  14. 한국거래소 KIND·코스맥스, 제12기 사업보고서, 2026-03-1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8/000830/20260318004136/11011.htm
  15. 한화투자증권, 코스맥스 2Q26 Preview, 2026-07-03 — https://www.hanwhawm.com/main/research/main/view.cmd?depth3_id=anls1&seq=66174&templet=default
  16. 연합뉴스, 코스맥스 2분기 매출·영업이익 역대 최대, 2025-08-11 — https://www.yna.co.kr/view/AKR20250811106351527
  17. 대한경제, 코스맥스 글로벌 이노베이션 라이브러리 현장, 2026-06-19 — https://www.dnews.co.kr/uhtml/view.jsp?idxno=202606181001105440824
  18. 코스맥스, ISO 23675 SPF 평가 역량 소개, 2026-08-12 — https://www.cosmax.com/media/cosmax-recognized-for-iso-23675-spf-evaluation-capability/
  19. 한국거래소 KIND·코스맥스비티아이, 자회사 코스맥스㈜ 특허권 취득, 2026-05-0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06/000673/20260506001628/92008.htm
  20. 연합뉴스, 코스맥스 고객사 수출입 지원 플랫폼 가동, 2026-07-24 — https://www.yna.co.kr/view/AKR20260724069200030
  21. 코스맥스, 이탈리아 Keminova 인수 및 유럽 생산거점 발표, 2026-02-23 — https://www.cosmax.com/en/media/cosmax-establishes-first-european-production-base-acquiring-italys-keminova-to-expand-global-reach/
  22. 코스맥스, 후지신과 AI 맞춤형 화장품 협업, 2026-08-12 — https://www.cosmax.com/media/cosmax-fujishin-mou-global-expansion-ai-customized-cosmetics-japan/
  23. 이데일리, ‘최대 실적’ 코스맥스…국내 수익 개선도 챙겨야, 2026-02-24 — https://www.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4815046645353800
  24. 전자신문, 코스맥스 작년 매출 2조3988억 ‘역대 최대’, 2026-02-23 — https://www.etnews.com/20260223000359
  25. 코스맥스, 2023 Sustainability Report, 2024-06-30 — https://cosmax.com/new/download/2023_COSMAX_Sustainability_Report_KR.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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