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업 및 종목 개요
1973년 설립된 소방설비 전문 기업으로, 스프링클러 같은 소화 설비 제조부터 실제 현장의 소방시설 공사까지 모두 수행하는 종합 소방 솔루션 업체. 소방계의 터줏대감 격으로, 1997년부터 코스닥 시장에 상장되어 거래 중이다.
국내 건설 경기에 실적이 크게 연동되는 특징을 보이는데, 최근 건설 시장이 악화되면서 2025년에는 매출 감소와 함께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는 등 다소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2.비즈니스 모델
사업은 크게 두 축으로 나뉜다. 소방 기구를 직접 만들어 파는 제조·도매업과, 건물을 지을 때 소방 설비를 통째로 설치해주는 소방시설 공사업으로 구성된다. 2023년 기준 매출 비중은 공사 부문이 약 62%, 제조 부문이 약 38%를 차지하며 시공업의 비중이 더 높다.
제조 부문에서는 스프링클러 헤드, 소방용 밸브, CPVC(소방용 합성수지배관) 등이 주력 제품으로, 마치 피에 혈액을 공급하는 심장처럼 모든 소방 시스템의 핵심 부품들을 생산한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공사 부문은 주로 대형 건설사로부터 프로젝트를 하도급받아 진행하는 형태가 많다. 특히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장의 클린룸처럼 특수하고 고도화된 소방 기술이 필요한 현장에서 강점을 보이며 시공 역량을 입증해왔다.
3.소방 산업
소방 산업은 개인의 선택이 아닌 법과 제도의 영향을 크게 받는 규제 기반 산업이다. '5인승 이상 승용차 차량용 소화기 설치 의무화'나 특정 건물에 대한 스프링클러 설치 기준 강화처럼 정부 정책이나 소방법 개정 하나하나가 곧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는 열쇠가 된다.
소방시설 공사는 대부분 건축 공사의 일부로 진행되기 때문에, 국내 건설 경기의 흥망성쇠와 그 궤를 같이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건설 투자가 활발하면 소방 설비 수요도 덩달아 늘지만, 반대로 건설 경기가 얼어붙으면 실적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건축물 화재를 넘어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데이터센터 등 새로운 유형의 화재 위험이 대두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진압할 수 있는 첨단 소방 기술과 특화된 솔루션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
4.미래를 향한 소방수의 삽질
전기차, ESS 등 첨단 산업의 골칫거리인 배터리 화재를 잡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소방청 국책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해 IoT 기술을 접목한 ESS 전용 자동소화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 화재 제어 시스템까지 영역을 넓히며 미래 먹거리를 위한 씨앗을 뿌리고 있다.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처럼 물 한 방울에도 치명적인 손상을 입을 수 있는 곳을 위해 누수 감지형 스프링클러라는 비장의 무기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이는 화재 진압은 기본이고, 미세한 누수까지 즉시 감지해 수해로 인한 재산 피해까지 막아주는,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스마트 소방 기술이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넘어 해외로도 눈을 돌리고 있다.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두바이 보안 전시회(Intersec)에 참가하는 한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과 관련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글로벌 소방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5.위태로운 자금줄
국내 건설 경기 악화라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며 2025년 연결 기준 137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되었다. 이는 수주 감소와 업계 내 경쟁 심화에 따른 가격 압박, 원가 상승이 겹치면서 수익성이 크게 나빠졌기 때문이다.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고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전환사채(CB) 발행과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빈번하게 단행하고 있다. 최근에도 1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10억 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외부 자금 수혈에 의존하는 모습을 보였다.
잦은 자금 조달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 중 일부가 최대주주 측으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포착되고, 구체적인 사용처를 명확히 밝히지 않는 경우가 있어 시장의 의구심을 사기도 했다. 이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과 투명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낳는 요인이 되고 있다.
6.최근 주주들의 기대 및 우려
[기대] 정부의 전기차 화재 및 지하주차장 안전 기준 강화 정책에 따라 스프링클러, 소화설비, 화재 감지기 등 주요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실제로 2024년에는 소방 공사 부문 매출 증가와 종속법인 휴림건설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기도 했다.
[우려] 2025년 들어 국내 건설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으며 물품 공급 계약과 수주가 급감, 다시 적자로 돌아서며 주주들의 깊은 한숨을 자아내고 있다. 투자자산 손상과 대여금 회수 가능성 검토에 따른 손상 인식까지 겹치며 당기순손실 규모가 더욱 확대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우려] 최대주주 변경 이후 지속적인 전환사채 발행과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 가치가 희석되고 오버행(대량 대기 매물) 부담이 커진다는 점은 기존 주주들의 속을 태우는 부분이다. 2026년 2월 최대주주인 휴림인프라투자조합이 보유 지분을 대량 매도하면서 지분율이 29.15%에서 6.81%로 급감한 사건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7.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2025년 연간 실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739억 원, 영업손실 137억 원, 당기순손실 220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이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한 소방 설비 공급 및 공사 수주 감소가 실적 악화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투자자산 손상 및 대여금 회수 가능성 재검토에 따른 대손상각비 인식이 당기순손실 규모를 키우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이는 본업의 부진과 더불어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해당 실적은 외부감사인의 감사가 완료되기 이전의 잠정 수치이므로 향후 감사 결과에 따라 일부 내용이 수정될 가능성은 열려 있다.
2025년 3분기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소방설비 부문에서만 전년 동기 대비 약 51.2% 증가한 1,552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24년 연간 실적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연간 흑자 전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에 충분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전산실 화재와 같은 대형 사고가 발생하며 데이터센터 등 특수 시설에 대한 소방 안전의 중요성이 부각된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파라텍은 리튬이온 배터리실 등 고위험 구역에 특화된 수계 소화설비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관련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2025년 8월, 소방시설공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2위를 기록하며 업계 최상위권의 기술력과 시공 능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는 향후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평가된다.
2025년 2분기
2025년 상반기까지는 2024년의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특히 정부의 공동주택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정책은 소방설비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며 파라텍에게 기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시기부터 국내 건설 경기가 본격적으로 악화되기 시작하면서 신규 수주에 점차 어려움을 겪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체적인 2분기 실적 공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연간 실적이 적자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부진이 심화되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2025년 6월 20일, 강대희 사외이사가 사임하고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로만그리고리신 사외이사가 새롭게 선임되는 등 이사회 구성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
2025년 1분기
2024년 역대 최대 매출 달성과 4년 만의 흑자 전환이라는 호실적을 바탕으로 2025년을 시작했다. 당시 회사는 전기차 화재 및 지하주차장 안전 기준 강화 추세에 발맞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제품 공급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년 1월, 1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운영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는 해외 사업 확장과 국내 소방 솔루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인 자금 조달로 풀이된다.
2024년의 성과를 이끌었던 소방 공사 부문의 견조한 실적과 종속회사 휴림건설의 수주 확대 효과가 1분기까지는 일부 이어졌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연간 실적을 감안할 때, 이때부터 점차 실적 둔화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
8.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휴림인프라투자조합(6.81%): 파라텍의 최대주주로, 휴림로봇이 최대 출자자로 참여하고 있는 민법상 조합이다.
김귀범(4.02%): 개인 주주.
창원기전(3.38%): 법인 주주.
증권금융(3.32%): 기관 투자자.
티케이자산(3.22%): 기관 투자자.
오퍼스원투자조합(2.21%): 투자 조합.
자기주식(0.8%):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21년 10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가 (주)베이스에이치디에서 휴림인프라투자조합으로 변경되었다.
2024년 4월, 흑자를 내던 제조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하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발에 부딪혔다. 주주들은 알짜 사업부를 떼어내고 적자 사업만 남기는 것은 기존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비판했다.
2026년 2월 10일, 최대주주인 휴림인프라투자조합이 특별관계자인 휴림로봇의 전환사채 매도를 통해 보유 주식 수를 대량으로 줄여 지분율이 29.15%에서 6.81%로 급격히 감소했다.
9.주요 계열사
(주)레데코
LED 조명기구 및 친환경 포장재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로, 파라텍이 지분 60%를 보유하고 있다.
파라텍의 사업 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편입된 계열사로, 본업인 소방 설비 사업과의 직접적인 시너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본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운영되고 있다.
FESCO JAPAN CO.,LTD
일본에 위치한 소화설비 관련 자회사로, 파라텍의 해외 시장 진출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
선진 소방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고, 파라텍이 자체 개발한 제품의 해외 수출을 타진하는 창구로 활용될 수 있다.
구체적인 사업 내용이나 실적 등은 외부에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나, 파라텍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휴림건설(주)
2024년 파라텍의 역대 최대 매출 달성에 크게 기여한 종속법인으로, 건축 및 토목 공사 수주를 주력으로 한다.
파라텍의 소방설비 시공 사업과 연계하여 건축물의 설계 단계부터 소방 시스템을 통합적으로 제안하고 시공하는 등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
다만, 국내 건설 경기 변동에 따라 실적의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10.타사와의 관계
소방기구 제조 및 도매 사업 부문에서는 (주)지에프에스, 존슨콘트롤즈인터내셔널코리아 등과 경쟁 관계에 있다. 특히 스프링클러 헤드 시장에서는 국내 시장 점유율 약 60%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12월,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차세대 스프링클러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ESS(에너지저장장치) 전용 스프링클러 헤드 신규 개발, 해외 UL 인증 시험 등 이차전지 화재 대응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제조 사업부 물적분할 추진 당시 소액주주들과 큰 갈등을 겪었다. 주주들은 회사가 흑자 사업부를 분할하여 신규 상장시키고 기존 주주들에게는 손실이 큰 사업부만 남기려 한다며 거세게 반발했고, 이는 결국 주주들의 힘으로 무산되었다.
11.공시 및 뉴스
2026년 2월 27일: 2025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액 1,739억 원, 영업손실 137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공시했다.
2026년 2월 20일: 최대주주인 휴림인프라투자조합의 보유 주식 수가 14,067,864주(29.15%)에서 3,556,660주(6.81%)로 크게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2026년 1월 26일: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에스엘에스 투자조합을 대상으로 10억 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5년 9월 29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마비되는 사태가 발생하자,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 가능한 첨단 수계 소화설비 기술을 보유한 파라텍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2025년 8월 1일: 2025년도 소방시설공사 시공능력평가에서 전국 2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025년 2월 28일: 2024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2,780억 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37억 원을 달성하며 4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공시했다.
2024년 12월 9일: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KCL)과 이차전지 화재 대응을 위한 차세대 스프링클러 기술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2024년 4월 3일: 흑자 사업부인 제조 부문을 물적분할하려는 계획을 발표했으나, 소액주주들의 강한 반대에 부딪혀 논란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