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요 | 리쥬란 한 주사기에서 시작되는 브랜드 순환
파마리서치의 중심에는 ‘리쥬란’이라는 이름과 사전충전 주사기가 있다. 공식 제품정보상 리쥬란은 폴리뉴클레오티드나트륨을 원재료로 한 2mL×2 주사기형 의료기기다. 허가된 사용목적은 성인 안면부 주름의 일시적 개선이다. 넓고 추상적인 ‘재생’ 담론보다 먼저 봐야 할 출발점은 이처럼 구체적이다. 의료진이 병·의원에서 사용하는 제품이며, 환자가 매장에서 골라 바로 쓰는 일반 화장품과는 판매 장면이 다르다.
이미지: 흰 배경 위에 놓인 리쥬란 사전충전 주사기▲ 흰 배경 위의 리쥬란 사전충전 주사기와 손잡이. 병·의원 시술용 의료기기라는 출발점을 보여준다 — 출처: [파마리서치, 날짜 미상](https://pharmaresearch.com/sub/product/view.html?code=2&curpage=1&idx=66)
돈이 생기는 경로도 이 사용 장면을 따라간다. 병·의원 의료진에게 시술용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리쥬란코스메틱을 시술 후 관리와 일상적인 홈케어 영역에 연결한다. 회사가 말하는 ‘토털 에스테틱’은 한 번의 시술만 파는 구조라기보다 의료기기에서 화장품으로 고객 접점을 연장하려는 설계에 가깝다. 현재 확인되는 핵심은 PN·PDRN 기반 리쥬란 의료기기와 리쥬란코스메틱이다.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까지 기술을 전개한다는 청사진은 있지만, 현재 본업과 같은 무게로 놓아서는 안 된다.
이 구조에서 실제 구매자는 하나가 아니다. 의료기기를 선택하고 사용하는 의료진, 시술을 받는 소비자, 홈케어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 해외에서는 현지 유통 파트너와 규제 당국까지 연결된다.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도 의료진 채택이 따라오지 않으면 주사기가 움직이지 않는다. 반대로 병원에서의 경험이 화장품 구매로 이어진다면 의료기기 한 품목이 소비재 브랜드의 입구가 된다.
공개된 범위에는 병·의원 공급가격, 소비자의 실제 시술비, 권장 반복 주기, 유통 단계별 이익 배분이 들어 있지 않다. 따라서 반복 시술이 얼마나 안정적인 매출을 만드는지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제품의 형태와 판매 접점을 보면 파마리서치의 핵심 경제가 ‘원료 개발→의료진 채택→시술 경험→홈케어’라는 순환을 지향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2.제품 | PN·PDRN은 의료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PN은 폴리뉴클레오티드, PDRN은 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티드의 약칭이다. 회사는 특허 등록된 DNA 최적화 기술 DOT®를 기반으로 PDRN을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건강기능식품에 적용한다고 설명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려운 분자 이름 자체보다 하나의 원료·기술 이야기를 규제와 사용 장면이 다른 여러 제품군으로 번역한다는 점이다.
리쥬란 의료기기는 그 번역이 가장 선명하게 끝난 결과물이다. 정해진 원재료와 용량, 주사기 형태, 허가 목적이 있다. 반면 리쥬란코스메틱은 병원 밖에서도 브랜드 관계를 이어가는 제품군이다. 같은 이름을 공유하더라도 의료기기의 허가 목적과 화장품의 효능 표현은 동일하지 않다. ‘리쥬란’이라는 브랜드가 넓게 쓰인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제품에 의료기기와 같은 임상적 의미를 부여하면 제품 체계를 잘못 읽게 된다.
이미지: 검은 배경 위 리쥬란 패키지와 소형 용기▲ 검은 배경에 배치된 리쥬란 패키지와 소형 용기. 시술용 주사기에서 소비자용 브랜드로 넓어지는 제품 접점을 보여준다 — 출처: [뉴스웨이, 2025-08-19](https://www.newsway.co.kr/news/view?ud=2025081913371580690)
제품군을 네 갈래로 펼친 전략에는 장점과 부담이 함께 있다.
의료기기는 병·의원 시술과 의료진 신뢰를 브랜드의 중심에 둔다.
화장품은 시술 뒤 관리와 홈케어로 소비자 접촉 시간을 늘릴 수 있다.
의약품은 같은 기술 기반을 다른 규제·치료 영역으로 옮기는 경로다.
건강기능식품은 회사가 제시한 응용 범위지만, 현재 핵심 제품과 동일한 성과가 확인된 것은 아니다.
플랫폼이라는 말은 종종 무엇이든 만들 수 있다는 선언으로 부풀려진다. 파마리서치에서 더 현실적인 해석은 ‘같은 기술 언어로 서로 다른 고객 접점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의료기기에서 얻은 전문 이미지를 화장품으로 옮길 수 있지만, 반대편에서는 한 브랜드의 평판 문제가 여러 제품군으로 번질 수도 있다. 브랜드 확장은 매대가 늘어나는 일인 동시에 품질과 표현을 일관되게 관리해야 하는 범위가 넓어지는 일이다.
3.병원에서 해외 의료진까지, 판매는 교육을 통과한다
시술용 의료기기는 광고만으로 완성되는 상품이 아니다. 실제 사용자인 의료진이 제품의 특성과 사용법을 이해해야 하고, 해외에서는 현지 유통사가 의료진과 병원을 연결해야 한다. 파마리서치가 글로벌 심포지엄, 의료진 교육, 공장 및 연구개발 시설 투어를 운영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회사는 이런 자리를 제품 확산과 해외 파트너 접점으로 활용한다.
이미지: 청색 조명이 켜진 강연장에서 진행되는 리쥬란 로드쇼▲ 청색 조명의 강연장과 무대를 바라보는 참석자들. 해외 유통이 의료진 교육과 브랜드 설명을 동반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 출처: [파마리서치, 2026-05-13](https://www.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curpage=1&idx=414)
국내외 고객 여정은 대략 세 층으로 나뉜다. 첫째, 유통 파트너가 제품을 병·의원에 닿게 한다. 둘째, 학술행사와 교육이 의료진의 이해와 채택을 돕는다. 셋째, 실제 주문과 재주문이 발생해야 비로소 행사가 매출로 바뀐다. 로드쇼가 성황이었다는 발표는 두 번째 층까지의 진전을 보여주지만 세 번째 층을 자동으로 증명하지는 않는다.
이미지: 공장 내부 유리창 너머를 살펴보는 견학 참가자들▲ 위생복을 입은 방문객들이 강릉 파마리서치바이오 공장의 바이알 충전실을 살펴보는 모습. 생산현장 공개가 의료진 신뢰 형성의 일부임을 보여준다 — 출처: [한국경제, 2026-03-18](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31883516)
공장 투어 역시 같은 맥락에 놓인다. 유리창 너머 설비를 보여주는 일은 제품을 직접 판매하는 행위가 아니지만, 제조 품질을 확인하려는 의료진과 파트너에게 물리적 근거를 제공한다. 이 회사의 영업은 소비자 광고, 의료진 교육, 유통계약, 제조 신뢰가 서로 맞물린다. 어느 하나만 떼어놓으면 해외 행사 사진은 화려한 마케팅으로만 보이거나, 공장은 주문과 무관한 건물로만 보이기 쉽다.
4.실적 | 큰 이익률과 더 큰 증설 약속을 분리해서 읽기
2025년 연결 확정 실적은 매출 5,361억원, 영업이익 2,146억원, 순이익 1,706억원이다. 회사가 앞서 발표한 잠정치는 매출 5,357억원, 영업이익 2,142억원이었으나, 연간 기준점으로는 주주총회 자료에 담긴 확정 수치를 쓰는 편이 맞다. 확정치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40.0%다.
구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영업이익률 | 상태 |
|---|---|---|---|---|---|
2025년 연간 | 5,361억원 | 2,146억원 | 1,706억원 | 약 40.0% | 확정·연결 |
2026년 1분기 | 1,461억원 | 573억원 | 487억원 | 약 39.2% | 외부감사 전 잠정·연결 |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 +25.0% | +28.1% | +35.3% | — | 공시 비교치 |
2026년 1분기에는 이익 증가율이 매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다만 한 분기의 성장률을 연간 속도로 곧장 연장하기는 어렵다. 특히 1분기 수치는 외부감사 전 잠정치라는 공시상 한계가 있다.
품목별로는 의료기기가 가장 큰 축이다. 화장품이 뒤를 잇고 의약품과 기타가 보완한다. 수출은 전체 매출의 약 40.2%이며 의료기기와 화장품이 중심이다.
2026년 1분기 품목 | 매출 | 전체 매출 비중 | 확인된 수출 매출 |
|---|---|---|---|
의료기기 | 795억원 | 약 54.4% | 211억원 |
화장품 | 422억원 | 약 28.9% | 269억원 |
의약품 | 214억원 | 약 14.6% | — |
기타 | 30억원 | 약 2.1% | — |
합계·전체 수출 | 1,461억원 | 100% | 약 588억원 |
의료기기와 화장품의 연결은 구호만이 아니라 매출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동시에 특정 브랜드 생태계의 건강이 두 품목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수출 비중이 커질수록 현지 허가, 파트너 실행력, 초도 주문 이후의 재주문이 실적 변동 요인으로 들어온다.
공장과 해외 계약에 붙은 큰 숫자는 현재 실적과 별도 칸에 놓아야 한다.
약속 또는 투자 | 회사가 제시한 범위 | 현재 읽어야 할 상태 |
|---|---|---|
유럽 파트너십 | 5년간 880억원, 22개국 목표 | 인식 매출이나 수주잔고가 아닌 목표 규모 |
제5공장 의약품·의료기기 원료 시설 | 2027년 준공 목표 | 완공·검증·가동 전 단계 |
제5공장 화장품 시설 | 2028년 준공 목표 | 완공·검증·가동 전 단계 |
완공 후 생산능력 | 의약품 원료 8배 이상, 의료기기 원료 5배 이상, 화장품 10배 이상 확대 전망 | 회사 전망이며 실제 가동률과 매출 기여는 미검증 |
제5공장의 배수 전망은 수요가 발생했을 때 공급할 그릇의 크기를 말한다. 그 그릇이 얼마나 빨리 채워질지는 별개다. 공장 준공, 품질 검증, 상업 가동, 주문 확보 사이에는 시차가 생길 수 있으며 공개된 수치만으로 미래 가동률을 계산할 수 없다.
2026년 8월 7일 회사 IR 페이지에는 2분기 잠정실적 발표가 게시됐다. 다만 공개 목록과 안내만으로는 본문 숫자를 확인할 수 없어 여기서는 재인용하지 않았다. 따라서 숫자 비교의 최신 기준은 내용이 확인되는 1분기 공시까지다.
5.강릉에서 쌓은 제조의 역사
회사가 제시하는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은 연구와 공장이 제품보다 먼저 등장한다는 점이다. 2008년 PDRN 국산화 연구를 시작했고, 2013년 강릉 GMP 공장을 구축했으며, 2014년 리쥬란을 출시했다. GMP는 의약품·의료기기를 일관된 품질로 제조하기 위한 관리 기준이다. 이 연표는 리쥬란이 브랜드 캠페인에서 갑자기 태어난 상품이 아니라 원료 연구와 제조 기반 위에서 나온 제품임을 보여준다.
이미지: 우산을 든 참석자들이 선 강릉 제2공장 착공식▲ 우산을 든 참석자들과 강릉 GMP 제2공장 착공식 현수막. 제품 출시 뒤 제조 기반을 계속 넓혀 온 역사의 한 장면이다 — 출처: [팜뉴스, 2017-08-17](https://www.pharm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89598)
강릉은 단순한 생산 주소가 아니라 원료 기술, 완제품 제조, 의료진 견학을 한데 묶는 장소가 됐다. 과거 제2공장 착공 장면과 최근 공장 투어를 나란히 보면 공장의 역할이 달라졌음을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제품을 만들 공간이었다면, 이제는 해외 의료진과 파트너에게 제조 신뢰를 설명하는 쇼룸 역할까지 맡는다.
이미지: 산림 사이에 자리한 대규모 공장과 태양광 패널▲ 산림 사이에 펼쳐진 생산시설과 전면의 태양광 패널. 해외 확대를 앞두고 커진 강릉 제조 기반의 물리적 규모를 보여준다 — 출처: [조선비즈, 2026-05-22](https://biz.chosun.com/en/en-science/2026/05/22/QKGPCR3YTVGWXOCFOJGHL4PZL4/)
최근 착공한 제5공장은 의약품·의료기기 원료와 화장품 생산시설을 함께 확대하려는 프로젝트다. 이는 현재 제품군의 공통 기반을 내부 제조 역량으로 뒷받침하려는 선택으로 읽힌다. 낙관적으로 보면 수출과 제품 확장에 앞서 병목을 낮추는 투자다. 보수적으로 보면 아직 주문으로 채워지지 않은 고정비와 운영 복잡성을 먼저 떠안는 일이다. 공장 사진은 역량의 존재를 증명하지만 수요의 존재까지 증명하지는 않는다.
6.최근 동향 | 유럽·브라질·태국은 서로 다른 단계다
해외 확장을 하나의 ‘글로벌 진출’ 문장으로 뭉치면 진척 수준을 놓치기 쉽다. 유럽은 유통 파트너십과 초도 선적, 현지 의료진 대상 활동까지 진행됐다. 브라질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했지만 현지 허가가 본격 유통의 선행조건이다. 태국의 리엔톡은 자회사 파마리서치바이오가 품목허가를 받은 별도 톡신 옵션이다.
지역·제품 | 확인된 진전 | 아직 확인되지 않은 것 |
|---|---|---|
유럽 리쥬란 | 프랑스 Vivacy와 유통·마케팅 파트너십 체결 | 목표 규모의 실제 매출 인식과 지속적인 재주문 |
서유럽 리쥬란 | 초도 물량 선적과 의료진 로드쇼 발표 | 초기 반응이 반복 주문으로 이어졌는지 여부 |
브라질 리쥬란 | DermaDream과 독점 공급계약 체결 | ANVISA 허가 완료와 본격 유통 |
태국 리엔톡 | 자회사 제품의 현지 품목허가 획득 | 연결 실적에서 구분 가능한 기여 |
유럽에서 Vivacy를 택한 것은 현지 네트워크를 직접 처음부터 만드는 대신 파트너의 유통·마케팅 역량을 활용하는 경로다. 회사는 초도 물량 선적과 서유럽 의료진 행사를 공개했다. 이는 계약이 종이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는 신호다. 그러나 초도 선적은 채널에 제품을 넣는 단계이고, 최종 수요와 재주문은 그다음 단계다.
브라질은 조건이 더 명확하다. 계약은 체결됐지만 ANVISA 의료기기 허가가 완료돼야 본격적인 유통을 추진할 수 있다. 계약 발표와 상업 판매 사이에 규제 관문이 그대로 남아 있는 셈이다. 태국에서는 리엔톡 허가로 리쥬란 외 제품을 묶은 에스테틱 포트폴리오 가능성이 생겼다. 다만 자회사 제품의 허가를 곧바로 파마리서치 연결 실적의 새로운 축으로 부르기에는 이르다.
세 지역은 각각 ‘출시 초기’, ‘허가 조건부’, ‘별도 제품 옵션’에 해당한다. 현재 본업은 국내외 리쥬란 의료기기와 화장품이고, 해외 계약과 톡신은 그 위에 얹히는 선택지다. 지도에 색칠된 국가 수보다 계약이 허가와 선적으로, 선적이 재주문으로 전환되는 순서가 더 중요하다.
7.쟁점과 리스크 | 유명한 스킨부스터도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외부 시장 평가는 ECM 등 다른 스킨부스터의 침투와 리쥬란의 인바운드·수출 수요 방어를 핵심 변수로 꼽는다. 다만 공개된 보도만으로 경쟁 제품이 리쥬란 매출을 얼마나 잠식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경쟁이 생겼다’는 사실과 ‘브랜드가 무너졌다’는 결론 사이에는 상당한 거리가 있다.
리쥬란의 방어선은 의료진에게 축적된 인지도, 교육 접점, 제조 신뢰, 화장품으로 이어지는 브랜드 확장이다. 반대로 경쟁사가 비슷한 사용 장면에서 더 빠르게 의료진을 확보하거나 새로운 성분 이야기를 선점하면, 파마리서치도 교육과 마케팅 비용을 늘려야 할 수 있다. 브랜드가 강할수록 방어력이 생기지만, 한 브랜드에 여러 제품을 연결할수록 평판과 경쟁 충격도 함께 전달된다.
해외에서는 위험의 순서가 더 길다. 품목허가나 현지 출시가 지연될 수 있고, 출시 뒤에도 초도 물량이 재주문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증권사들은 수출 성장 둔화와 함께 해외 확대, 마케팅, 연구개발, 인건비 증가를 하방 요인으로 제시한다. 이는 실패가 확정됐다는 뜻이 아니라, 해외 매출이 커지기 전에 비용과 조직이 먼저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다.
제조 확대에도 같은 시차가 있다. 공장을 짓는 결정, 설비를 검증하는 과정, 제품을 생산하는 일, 생산된 물량을 판매하는 일은 각각 다른 사건이다. 수요가 예상보다 빨리 오면 선제 투자가 강점이 된다. 수요가 늦으면 새 시설은 비용 부담으로 보인다. 파마리서치의 증설을 평가할 때 건물의 완성보다 주문 전환 속도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다.
마지막으로 제품 표현의 경계도 중요하다. 리쥬란 의료기기의 공식 사용목적은 성인 안면부 주름의 일시적 개선이다. PN·PDRN 플랫폼의 넓은 연구 이야기와 개별 제품의 허가 범위를 섞으면 소비자 기대가 실제 표시 범위를 앞설 수 있다. 의료진 교육과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이 성장 도구인 동시에 규제·평판 관리의 영역인 까닭이다.
8.철회된 인적분할이 남긴 지배구조의 기억
파마리서치는 2025년 6월 인적분할 계획을 발표했다가 같은 해 7월 철회했다. 회사 발표에 따르면 지배구조와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시장 우려를 반영한 결정이었다. 따라서 현재 회사를 실행이 완료된 지주회사 전환 구조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철회는 계획을 고집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피드백 수용으로 볼 수 있다. 반면 주주 입장에서는 왜 처음부터 해당 구조가 필요했는지, 성장사업과 기존사업 사이의 가치가 어떻게 배분될 예정이었는지에 대한 기억이 남는다. 제품과 공장에 대한 신뢰가 높더라도 기업 구조를 바꾸는 결정은 별도의 신뢰 계정을 사용한다.
이 사건은 파마리서치를 읽는 데 작은 경계선을 그어 준다. 기술 플랫폼, 해외 계약, 생산시설 확대가 사업의 확장을 말한다면 지배구조 결정은 그 성과가 주주에게 어떤 틀로 귀속되는지를 말한다. 전자가 좋다는 이유로 후자를 자동 승인할 필요도 없고, 철회된 계획을 현재 사업구조인 것처럼 계속 할인할 이유도 없다. 다음 대규모 구조 개편이 나온다면 명칭보다 목적, 이해관계, 철회된 계획과 달라진 점이 설명의 중심이 돼야 한다.
9.판단 | 계약서보다 오래 남는 것은 병원의 재주문이다
파마리서치의 현재 모습은 비교적 선명하다. PN·PDRN이라는 기술 언어가 리쥬란 의료기기로 구현되고, 의료진의 시술 장면이 리쥬란코스메틱의 홈케어 접점으로 이어진다. 제조시설과 의료진 교육은 이 순환을 뒷받침한다. 해외 파트너십과 톡신은 아직 이 본업 위에 놓인 확장 경로다.
회사를 낙관하는 시선은 국내에서 형성된 제품·브랜드·제조의 조합이 해외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본다. 경계하는 시선은 스킨부스터 경쟁, 인허가 지연, 선행 비용, 공장과 실제 수요 사이의 시차를 본다. 두 시선은 서로 다른 회사를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같은 주사기가 현지 의료진 교육을 거쳐 반복 주문으로 돌아오느냐를 서로 다르게 예상할 뿐이다.
그래서 파마리서치의 확장은 행사장의 박수나 공장의 외형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계약이 허가를 통과하고, 초도 물량이 병원에 도착하며, 의료진의 선택이 재주문으로 이어질 때 비로소 해외에서도 국내와 같은 바퀴가 돈다. 연구에서 공장으로, 공장에서 리쥬란으로 넘어온 이 회사의 다음 전환 역시 건물이나 계약서가 아니라 실제 사용 장면에서 결정된다.
각주
- 파마리서치, 「리쥬란® 제품정보」, 날짜 미상 — https://pharmaresearch.com/sub/product/view.html?code=2&curpage=1&idx=66
- 파마리서치, 「AMWC Korea 2026서 글로벌 메디컬 에스테틱 기업 위상 입증」, 2026-06-23 — https://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idx=439
- 파마리서치, 「R&D 성과」, 상시 페이지 — https://pharmaresearch.com/sub/rnd/result.html
- 파마리서치, 「R&D 성과」, 상시 페이지 — https://pharmaresearch.com/sub/rnd/result.html
- 파마리서치, 「제6회 글로벌 심포지엄 개최」, 2025-11-05 — https://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idx=366
- 한국거래소 KIND, 「제25기 정기주주총회 소집공고」, 2026-03-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0764/20260312002150/00591.htm
- 파마리서치, 「2025년 실적 발표…연매출 5000억 돌파」, 2026-02-04 — https://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idx=390
- 한국거래소 KIND,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2026-05-0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08/000237/20260427001206/70956.htm
- 한국거래소 KIND,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실적(공정공시)」, 2026-05-08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08/000237/20260427001206/70956.htm
- 파마리서치, 「리쥬란 유럽 유통 파트너십 체결」, 2025-08-29 — https://www.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idx=358
- 파마리서치, 「강릉 제5공장 착공」, 2026-05-22 — https://www.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curpage=1&idx=419
- 파마리서치, 「강릉 제5공장 착공」, 2026-05-22 — https://www.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curpage=1&idx=419
- 파마리서치, 「강릉 제5공장 착공」, 2026-05-22 — https://www.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curpage=1&idx=419
- 파마리서치, 「IR|투자정보」, 2026-08-07 — https://pharmaresearch.com/sub/ir/list.html; 파마리서치, 「2026년 2분기 잠정실적발표」, 2026-08-07 — https://pharmaresearch.com/sub/ir/view.html?curpage=1&idx=58
- 파마리서치, 「소개 및 연혁」, 상시 페이지 — https://www.pharmaresearch.com/sub/about.html
- 파마리서치, 「강릉 제5공장 착공」, 2026-05-22 — https://www.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curpage=1&idx=419
- 파마리서치, 「리쥬란 유럽 유통 파트너십 체결」, 2025-08-29 — https://www.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idx=358
- 파마리서치, 「리쥬란 서유럽 5개국 로드쇼 성료」, 2026-05-13 — https://www.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curpage=1&idx=414
- 파마리서치, 「브라질 파트너사와 리쥬란 독점 공급 계약 체결」, 2026-02-11 — https://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curpage=1&idx=394
- 파마리서치, 「파마리서치바이오, 보툴리눔 톡신 리엔톡 태국 품목허가 획득」, 2025-08-18 — https://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idx=355
- 파마리서치, 「리쥬란 서유럽 5개국 로드쇼 성료」, 2026-05-13 — https://www.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curpage=1&idx=414
- 파마리서치, 「브라질 파트너사와 리쥬란 독점 공급 계약 체결」, 2026-02-11 — https://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curpage=1&idx=394
- 파마리서치, 「파마리서치바이오, 보툴리눔 톡신 리엔톡 태국 품목허가 획득」, 2025-08-18 — https://pharmaresearch.com/sub/press/view.html?idx=355
- 한국경제, 「파마리서치, 스킨부스터 경쟁 심화…목표가 하향」, 2026-03-18 —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6031883516
- 대신증권 리서치센터, 「파마리서치: NDR 후기—코스닥을 담는다면 이런 종목부터」, 2026-05-22 — https://consensus.hankyung.com/analysis/downpdf?report_idx=649815; 삼성증권, 「파마리서치: 아쉽지만 방향성은 바뀌지 않았다」, 2026-02-05 — https://www.samsungpop.com/common.do?cmd=down&contentType=application%2Fpdf&fileName=2010%2F2026020421302214K_02_02.pdf&inlineYn=Y&saveKey=research.pdf
- 파마리서치, 「리쥬란® 제품정보」, 날짜 미상 — https://pharmaresearch.com/sub/product/view.html?code=2&curpage=1&idx=66
- 파마리서치, 「인적분할 철회 결정」, 2025-07-08 — https://www.pharmaresearch.co.kr/sub/press/view.html?idx=35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