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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젠사이언스

처방약 공장과 초기 신약 연구를 한 회사 안에 겹쳐 놓았다

1.처방전과 약장에서 만나는 현재의 중심

팜젠사이언스의 현재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 주는 곳은 연구실보다 병원 처방전과 약국의 약장이다. 회사는 화성의 생산시설에서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을 만들고 전국 유통망을 통해 판매한다. 연구개발과 건강기능식품도 사업 지도에 들어와 있지만, 당장 회사의 몸통은 국내 제약사업이다. 환자에게는 여러 회사 가운데 하나의 약 이름으로 보이고, 회사에는 허가·생산·유통·처방이 이어져 매출이 되는 구조다.

공시된 대표 제품군에는 에소맥스, 바르디핀, 리바틴, 크바스틴, 세파클러, 네프리스엔 등이 있다. 이름만 늘어놓으면 제품 목록에 그치지만 실제 처방 장면을 붙이면 성격이 또렷해진다. 에소맥스정 20mg은 에스오메프라졸 성분의 전문의약품으로 확인되는 소화기 처방약이다. 바르디핀은 암로디핀과 발사르탄을 합친 고혈압 복합제로, 생물학적동등성 자료가 제공된 제네릭 사례다. 생물학적동등성은 복제약이 기준 의약품과 체내에서 비슷하게 작용하는지를 비교하는 절차다. 연구 성과를 기다려야만 팔 수 있는 후보물질과 달리, 이런 품목은 이미 허가와 처방의 문법 안에서 회사의 일상적인 매출을 만든다.

이 사업에서 고객을 한 사람으로만 잡기는 어렵다. 약을 선택하고 처방하는 의료진, 이를 조제하는 약국, 유통을 맡는 거래망, 실제 복용하는 환자가 연결된다. 회사가 돈을 버는 순간은 공장에서 알약을 찍어 냈을 때가 아니라 완제품이 이 연결망을 통과해 판매됐을 때다. 그래서 제품 수가 많다는 사실만큼 중요한 것이 꾸준히 생산하고 공급할 수 있는 공장, 기존 처방 시장에서 자리를 지키는 영업망, 새 품목을 보태는 허가 역량이다.

팜젠사이언스를 둘러싼 기대는 신약 연구에 자주 모이지만, 현재 가치를 읽는 출발점은 제네릭을 포함한 상용 의약품이다. 신약 후보의 진척은 미래의 사업 폭을 넓힐 수 있고, 기존 제품은 그 시간을 버티게 하는 현금 창출 기반이다. 두 축은 서로 대체재가 아니다. 처방약 사업이 연구비를 감당할 만큼 단단한지, 연구가 제품 목록에 새로운 질을 더하는지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2.향남공장에서 판매 가능한 약이 되기까지

향남공장은 연구 아이디어가 아니라 판매 가능한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현장이다. 원료와 반제품이 생산설비를 지나 정제와 캡슐이 되고, 병입·포장·설명서 동봉·식별과 이력관리 과정을 거쳐 유통 가능한 상태가 된다. 접촉 가능한 현장 사진에서도 사람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자동화 설비와 길게 이어진 포장선이다. 제약사의 공장은 생산량만 큰 곳이 아니라, 규격에 맞는 제품이 같은 상태로 반복해서 나오도록 관리하는 곳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이미지: 향남공장에서 직원이 설비 옆에서 병입 공정을 관리하는 모습

▲ 향남공장에서 직원이 설비 옆에서 반제품 병입 공정을 관리하는 모습 — 출처: 전자신문·다음뉴스, 2022-12-09

공장에서 만들어진 약은 포장 단계에서 상품이자 추적 가능한 의료제품이 된다. 병 안에 내용물이 제대로 들어갔는지 확인하고, 설명서를 함께 넣으며, 바코드로 이력을 남기는 장면은 생산과 유통 사이의 경계다. 포장은 겉치레가 아니라 어떤 제품이 언제 어느 흐름을 거쳤는지 연결하는 장치다. 여러 품목을 전국에 공급하는 회사일수록 이런 반복 작업의 안정성이 영업망의 신뢰와 맞닿는다.

이미지: 병 포장선의 설명서 동봉 및 바코드 확인 설비

▲ 병 포장선에서 설명서 동봉과 바코드 확인이 이어지는 설비 — 출처: 전자신문·다음뉴스, 2022-12-09

과거 보도는 향남공장이 높은 수준으로 가동되는 가운데 제네릭 생산 확대에 대비한 추가 공장 계획이 거론됐던 시기를 전한다. 다만 당시의 증설 구상과 현재의 생산 상태는 구분해서 읽어야 한다. 오늘의 운영 강도를 판단할 직접 지표는 최신 공시에 담긴 생산능력과 가동률이며, 그 수치는 손익 흐름과 함께 보는 편이 맞다. 사진은 당시 공정의 모습을 보여 줄 뿐, 이후 투자가 끝났거나 생산량이 자동으로 늘었다는 증거는 아니다.

이미지: 팜젠사이언스 향남공장 건물과 진입로

▲ 팜젠사이언스 향남공장 건물과 진입로가 보이는 전경 — 출처: 팍스경제TV, 2021-08-10

이 현장이 회사의 돈 버는 방식을 단순하게 만든다. 기존 품목의 처방과 판매가 유지되면 생산선이 돌고, 새 제네릭이나 개량 제품이 허가돼 유통망에 올라오면 같은 기반을 더 넓게 활용할 수 있다. 반대로 품목을 많이 갖고 있어도 판매 속도가 생산과 판관비를 받쳐 주지 못하면 수익성은 약해진다. 공장은 팜젠사이언스의 강점인 동시에 계속 채워야 하는 그릇이다.

3.제약 매출이 떠받치는 실적과 손익의 간극

감사받은 2025년 연결 실적은 본업과 최종 손익이 얼마나 다르게 움직일 수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 준다. 매출은 전년보다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줄었고, 최종 손익은 대규모 적자로 내려갔다. 영업 단계에서 흑자를 냈다는 사실만으로 순손실을 설명할 수 없는 해였다.

구분

확인 수치

읽을 때의 핵심

2025년 연결 매출

1,730.7억원

전년 1,712.9억원보다 소폭 증가

2025년 연결 영업이익

59.9억원

전년 106.4억원보다 감소

2025년 연결 당기순손실

1,166.4억원

비영업 항목까지 반영된 최종 결과

기타비용

1,340.6억원

순손실 확대를 설명하는 큰 항목

관계기업 지분법손실

223.3억원

본업 밖 손익 변동의 또 다른 축

2025년 영업현금흐름

53.2억원

손익계산서상 순손실과 다른 현금 흐름

2025년 말 현금및현금성자산

218.8억원

연말 유동성의 한 단면

2026년 1분기 별도 매출

433.23억원

종속기업 정리 후 범위가 달라진 분기

2026년 1분기 별도 영업이익

17.68억원

본업은 분기 흑자

2026년 1분기 별도 순손실

9.88억원

영업이익과 최종 손익의 차이가 지속

순손실의 큰 부분에는 기타비용과 관계기업 지분법손실이 반영됐다. 따라서 ‘약을 팔아 대규모 영업적자를 냈다’고 읽으면 틀리고, 반대로 ‘영업흑자이니 손실은 중요하지 않다’고 넘겨도 부족하다. 본업의 이익 체력이 약해진 가운데 비영업 손실이 최종 숫자를 크게 흔든 구조다. 같은 해 영업현금흐름은 플러스였으므로 순손실과 현금 유출을 같은 뜻으로 놓아서도 안 된다.

매출 구성은 회사의 정체성을 다시 확인해 준다. 2025년에는 제약 95.6%, 헬스케어 3.7%, 임대 등을 포함한 기타 0.7%였다. 이 비중은 건강기능식품의 해외 진출이나 신약 후보 소식이 아무리 눈에 띄어도, 현재 손익을 움직이는 중심이 처방약을 포함한 제약 판매라는 뜻이다. 새 사업 뉴스와 당기 실적을 같은 저울에 바로 올리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2026년 1분기 사업부문 매출은 제약 378.31억원, 헬스케어 12.27억원, 기타 42.65억원이었다. 비중으로는 각각 87.3%, 2.8%, 9.9%다. 같은 기간 정제 생산능력은 4억정, 경질캡슐 생산능력은 2억캡슐로 공시됐고 평균가동률은 98.3%였다. 설비가 빡빡하게 움직였다는 운영 신호지만, 가동률만으로 제품별 수익성이나 고객 수요의 지속성을 알 수는 없다. 생산 강도가 영업이익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연구개발비는 정부보조금 차감 전 34.0억원으로 분기 매출의 7.85%였다. 연구 확대가 미래 파이프라인을 위한 투자인 동시에 현재 비용이라는 사실이 숫자로 잡힌다. 처방약 판매가 늘더라도 판관비와 연구비 증가 속도가 더 빠르면 마진은 눌릴 수 있다. 반대로 연구비를 줄여 단기 이익만 지키면 회사가 선언한 전환의 폭도 좁아진다. 이 종목에서 비용은 무조건 줄여야 할 잡음이 아니라, 성과 단계와 함께 평가해야 할 지출이다.

비교에는 회계 범위의 함정도 있다. 회사는 2025년에 포레스토리와 팜젠헬스케어 지분 전량 처분을 마쳤고, 이듬해 첫 분기부터 종속기업이 없는 별도재무제표 구조가 됐다. 당기 분기는 별도이고 비교기간은 연결이므로 전년 동기 증감률을 곧바로 본업 성장률로 읽기 어렵다. 최신 공식 실적은 2026년 첫 분기이며, 기준일 현재 다음 분기 잠정치나 반기보고서 원문은 확인되지 않았다. 새 범위가 이어지는 후속 기간이 쌓여야 추세 비교가 한결 깨끗해진다.

4.허가 한 건과 해외 판매 실험의 거리

기존 제품군 옆에 새 이름을 올리는 가장 현실적인 확장법은 허가 품목을 더하는 것이다. 미피드서방정은 2025년 품목허가 관련 보도가 확인된 위장관 치료 제네릭이다. 서방정은 약효 성분이 한꺼번에 풀리지 않도록 방출 속도를 조절한 제형을 뜻한다. 허가는 판매를 시작하기 위한 중요한 문턱이지만, 처방 채택과 유통 성과까지 한 번에 증명해 주지는 않는다. 이 품목의 의미는 이미 매출이 커졌다는 데 있지 않고, 기존 제약 생산·영업 기반에 얹을 상용 제품 후보가 하나 더 생겼다는 데 있다.

헬스케어 쪽에서는 집현전과 비타잉을 일본 큐텐재팬에 공식 출시하려는 시도가 보도됐다. 국내 처방약과 달리 온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해외 소비자에게 알리는 접근이다. 시장의 크기를 강조한 기사 제목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판매의 반복성이다. 입점은 문을 여는 사건이고, 재구매와 채널 유지가 사업을 만든다. 현재 헬스케어의 전사 내 무게가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시도는 중심 사업의 교체보다 인접 유통 실험에 가깝다.

두 사례는 확정도의 층위가 다르지만 공통점도 있다. 미피드서방정은 의약품 허가라는 규제 절차를 통과한 제품이고, 일본 판매는 해외 온라인 채널을 연 유통 시도다. 어느 쪽도 발표 제목만으로 매출 규모를 채울 수 없다. 이후에 확인할 것은 제품별 처방 확대나 채널 판매의 지속성이다. 팜젠사이언스의 기존 강점인 생산·유통망과 실제로 연결될 때 비로소 작은 뉴스가 손익의 일부가 된다.

5.MRI 영상 앞에서 시작된 신약의 시간

팜젠사이언스가 말하는 연구개발의 방향은 기존 제네릭 목록을 늘리는 일보다 더 긴 시간을 요구한다. 공시된 파이프라인 가운데 RD1301·RD1303·RD1304·RD1305는 비임상, RD5306은 개념검증인 PoC 단계다. 비임상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들어가기 전 효능과 안전성 등을 살피는 단계이고, PoC는 연구 아이디어가 의도한 가능성을 보이는지 확인하는 초기 검증이다. 후보 이름이 있다는 사실과 판매 가능한 신약이 있다는 사실 사이에는 여러 단계가 놓여 있다.

연구 항목

공시된 단계

현재 읽을 수 있는 범위

RD1301

비임상

임상 진입 전 연구 단계

RD1303

비임상

MRI 조영제 외부 협력의 대상

RD1304

비임상

임상·허가 성과로 연결되기 전 단계

RD1305

비임상

효능·안전성 검토가 필요한 단계

RD5306

PoC 검증

개념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초기 단계

RD1303은 차세대 MRI 조영제 연구로 외부 기관과의 접점을 만들었다. 회사는 2026년 6월 K-MEDI hub 전임상센터와 유효성·안전성 검증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는 연구 협력의 틀을 잡은 사건이지 임상시험 진입이나 품목허가가 아니다. 이 단계에서 확인된 진전은 외부 전임상 역량을 활용해 후보를 검증하기로 했다는 데까지다.

이미지: 환자가 누운 MRI 장비와 검사실 내부

▲ 환자가 검사대에 누운 MRI 장비실로, 조영제가 사용되는 임상 맥락을 보여 주는 장면 — 출처: 일산복음병원, 2026-08-12

사진 속 장비와 병원은 팜젠사이언스의 시설이 아니며, 회사 후보물질이 실제 사용되는 장면도 아니다. 조영제를 활용한 MRI 검사가 어떤 의료 환경에서 이뤄지는지 보여 주는 임상 맥락이다. 공시 속 후보물질 이름을 환자와 의료진이 있는 현실의 장면까지 연결하려면 전임상 검증 이후에도 임상과 허가의 문턱을 지나야 한다.

이미지: 간 질환별 조영증강 MRI 영상 네 장

▲ 간 질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조영증강 MRI 영상 예시 — 출처: 서울대학교병원, 2026-08-12

영상 판독의 결과물은 공장 포장선과 전혀 다른 고객 장면을 만든다. 약 한 병을 유통망에 보내는 사업에서는 생산과 처방이 핵심이지만, 조영제 연구는 촬영과 판독이 이루어지는 의료 현장까지 이어져야 한다. 그래서 후보의 가치는 연구협약의 존재보다 전임상 결과, 임상 진입, 허가처럼 후속 단계로 이동할 때 커진다. 성공 가능성을 미리 매출로 계산할 수는 없지만, 어느 문턱에 서 있는지는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다.

이미지: MRI 판독 모니터를 함께 살펴보는 의료진

▲ MRI 판독 모니터를 검토하는 의료진과 촬영 장비가 함께 보이는 연구·진료 장면 — 출처: 데일리메디, 2026-02-13

연구비 부담을 둘러싼 낙관과 경계는 이 시간 차이에서 갈린다. 낙관 쪽에서는 상용 제약사업이 있는 회사가 신약 선택지를 쌓는 과정으로 본다. 경계 쪽에서는 성과가 먼 단계에 머무는 동안 비용이 먼저 손익에 들어온다고 본다. 둘 중 어느 해석이 맞는지는 연구비 자체보다 후보가 다음 검증 단계로 이동하는 속도와 기존 제품의 이익 체력이 함께 결정한다.

6.수도약품의 공장 위에 연구 조직을 얹다

회사의 출발은 1966년 설립된 수도약품공업이다. 오랜 기간 축적한 제약 생산과 판매가 오늘의 기반이 됐고, 팜젠사이언스라는 이름 아래 연구개발을 전면에 놓기 시작한 것은 훨씬 뒤의 일이다. 2021년 바이오신약본부를 신설하고, 2022년에는 R&D Vision 2030을 발표했다. 역사의 방향은 기존 제약사업을 버리고 신약회사로 갈아탄 것보다 운영 중인 제약사 안에 별도의 연구 축을 세운 쪽에 가깝다.

같은 시기 서울 방배동 사옥으로 본사를 옮기며 ‘제2의 도약’을 내세운 장면도 있었다. 사옥 이전은 그 자체로 제품이나 이익을 만들지는 않는다. 다만 생산 현장과 별개로 경영·연구 조직의 거점을 정비하고 회사 정체성을 새로 말하던 시기를 보여 준다. 향남공장의 반복 생산과 방배동의 조직 재편, 이후 파이프라인 투자가 한 회사 안에 포개진 셈이다.

이미지: 도로에서 바라본 방배동 팜젠사이언스빌딩

▲ 도로에서 바라본 2021년 방배동 팜젠사이언스빌딩 전경 — 출처: 팍스경제TV, 2021-08-10

이 연혁을 읽을 때 브랜드의 언어와 사업의 무게를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바이오’와 ‘신약’은 장기 방향을 말하고, 현재의 판매 대부분은 오랜 제약 기반에서 나온다. 그렇다고 연구 조직을 장식으로 치부할 수도 없다. 회사가 비용을 실제로 집행하고 후보를 공시했기 때문이다. 팜젠사이언스의 변화는 선언의 진위보다, 오래된 생산 기반에서 나온 이익과 시간이 긴 연구의 지출을 어떻게 함께 관리하느냐로 판가름 난다.

7.종속회사 정리 뒤 다시 짜인 책임선

사업 포트폴리오뿐 아니라 회사를 지배하고 보고하는 틀도 최근 바뀌었다. 비핵심 종속기업 지분 처분이 끝나면서 재무제표의 범위가 단순해졌고, 연결 자회사 손익을 함께 보던 시기에서 본체의 숫자를 직접 보는 시기로 넘어갔다. 이 변화는 비교를 잠시 어렵게 하지만, 후속 분기가 축적되면 제약 본체의 비용과 성과를 이전보다 곧게 읽을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소유 구조에서는 2025년 12월 전환사채의 전환청구권 행사를 거쳐 최대주주가 한의상 외 5명으로 변경됐고, 공시 지분율은 19.88%였다. 전환사채는 일정 조건에 따라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전환이 실행되면 채권자의 지위가 주주로 옮겨가며 주식 수와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준다. 최대주주 변경은 단순한 명단 교체가 아니라 회사의 장기 연구 투자와 자본 배분을 누가 감독하는지에 관한 배경이 된다.

경영 책임선도 정리됐다. 2026년 3월 김혜연 대표이사가 사임한 뒤 박희덕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소유와 대표 체제의 변화가 곧바로 제품 판매나 연구 성공을 뜻하지는 않는다. 다만 제네릭 생산 확대, 신제품 유통, 초기 신약 연구처럼 시간이 서로 다른 과제를 한 조직이 동시에 수행하는 만큼 의사결정의 일관성은 중요하다.

이제 회사 설명은 예전 연결 범위의 외형이나 파이프라인 발표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단순해진 본체에서 처방약 영업이 어느 정도 이익을 남기는지, 앞서 지출한 연구비가 어떤 단계 이동을 낳는지, 새 주주·경영진 체제가 두 시간을 어떻게 배분하는지가 하나의 운영 기록으로 이어진다. 지배구조 변화의 평가는 선언보다 그 기록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8.공장 시계와 연구 시계가 함께 가는 회사

팜젠사이언스에는 속도가 다른 두 개의 시계가 걸려 있다. 향남공장의 시계는 매일 제품을 만들고 포장해 유통망으로 보내야 돈이 된다. 연구의 시계는 후보를 정하고 검증기관과 협력하며 여러 문턱을 하나씩 넘는다. 전자는 반복의 신뢰가 중요하고, 후자는 단계의 진전이 중요하다. 어느 하나를 다른 하나의 언어로 평가하면 회사의 실제 모습이 흐려진다.

독립 매체가 제시한 시장의 해석도 이 교차점에 놓인다. 상승 쪽 조건은 차별화한 제네릭과 신제품의 처방 확대, 연구 단계의 진전이 늘어난 비용을 상쇄하는 것이다. 하방 쪽 조건은 판관비와 연구개발 부담이 이어지고 관계기업 관련 손익 변동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다. 이는 목표주가나 확정 전망이 아니라 무엇이 손익과 기대를 갈라놓는지 정리한 조건부 관찰이다.

여기서 신약 후보 하나에 회사 전체를 걸어 읽는 방식은 공장의 현재를 놓친다. 반대로 기존 제네릭만 보고 연구 투자를 모두 비용으로 지우면 회사가 택한 변화의 방향을 놓친다. 상용 품목은 연구가 기다릴 시간을 벌어 주고, 연구는 오래된 제품 포트폴리오가 머물지 않게 하는 통로다. 둘을 연결하는 것은 화려한 발표가 아니라 처방 확대에서 남은 이익이 연구 단계의 이동으로 바뀌는 과정이다.

향남공장의 포장선 끝에서는 오늘 팔 약의 바코드가 찍히고, MRI 판독 화면 앞에서는 아직 검증 중인 후보가 겨냥하는 미래의 사용 장면이 펼쳐진다. 수도약품에서 이어진 생산의 시간이 팜젠사이언스라는 이름 아래 연구의 시간을 품었다. 이 회사의 성격은 두 장면 중 하나를 고르는 데 있지 않고, 매 분기 공장 쪽 성과가 연구 쪽 진전을 감당하며 같은 방향으로 축적되는 데 있다.

각주

  1. 사업보고서 (제60기, 2025년)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076/20260323008657/11011.htm
  2. 2026년 1분기 사업 내용 및 R&D 진행 현황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470/20260515003212/11011.htm
  3. 에소맥스정 20mg 제품 정보 —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2014102200006
  4. 바르디핀정 10/160mg 제품 정보 및 생물학적동등성 자료 — https://www.health.kr/searchDrug/result_drug.asp?drug_cd=2017033000004
  5. 팜젠사이언스 향남공장 ‘풀가동’…제네릭 생산 확대 대비 새해 2공장 착공 — https://v.daum.net/v/1uBPqyS4e0
  6. 팜젠사이언스 2025년 감사보고서 재무제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156/20260323009000/00660.htm
  7. 정기주주총회 의결권대리행사권유참고서류 — 2025년 감사 재무제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156/20260323009000/00660.htm
  8. 팜젠사이언스 2025년 감사보고서 재무제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156/20260323009000/00660.htm
  9. 사업보고서 (제60기, 2025년)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076/20260323008657/11011.htm
  10. 팜젠사이언스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575/20260515003459/11013.htm
  11. 분기보고서 (제61기 1분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575/20260515003459/11013.htm
  12. 팜젠사이언스 2025년 반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08/14/003438/20250814010813/11012.htm
  13. 분기보고서 (제61기 1분기)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575/20260515003459/11013.htm
  14. PharmGen Science gains approval for generic gastric treatment Mipid Sustained Release — https://biz.chosun.com/en/en-science/2025/05/30/W5HO5ICH4RBNVLVNVF3Y3FHNMY/
  15. 팜젠사이언스, 11조원 규모 일본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큐텐재팬 공식 런칭 — https://www.sportschosun.com/life/2025-05-23/202505230100146370022207
  16. 2026년 1분기 사업 내용 및 R&D 진행 현황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1470/20260515003212/11011.htm
  17. 팜젠사이언스, K-MEDI 허브와 ‘차세대 MRI 조영제’ 개발 협력 — https://www.mt.co.kr/thebio/2026/06/25/2026062508102112208
  18. 사업보고서 (제60기, 2025년)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2076/20260323008657/11011.htm
  19. 팜젠사이언스, 방배동 시대 열고 ‘제2의 도약’ — https://www.paxetv.com/news/articleView.html?idxno=124175
  20. 최대주주 변경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51212801241
  21. 대표이사 변경(안내공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31/001811/20260319003158/99665.htm
  22. 팜젠사이언스, R&D 확대 본격화…비용 증가 부담 — https://news.nate.com/view/20260518n25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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