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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홀딩스

동·특수금속과 정밀 제조를 지분 구조로 엮은 산업지주사다

1.풍산을 품되 풍산과 합쳐지지 않는 회사

풍산홀딩스의 정체는 한 장의 조직도로는 잘 잡히지 않는다. 지주회사라는 이름 아래 상표권과 경영 서비스를 관리하지만, 창원과 부산에서는 금속분말, 정밀부품, 포장재, 산업설비를 직접 만든다. 연결 자회사 풍산특수금속도 별도의 제조 현장을 운영한다. 여기에 동·동합금과 방산으로 익숙한 풍산이 관계기업으로 놓인다. 풍산홀딩스는 풍산 지분 38%를 보유하지만 풍산의 매출을 자기 매출처럼 전부 연결하지 않고, 지분법에 따른 관계기업투자주식 손익을 반영한다.

따라서 이 회사를 읽을 때는 세 개의 돈줄을 구분해야 한다. 첫째는 풍산홀딩스와 연결 자회사 공장에서 제품을 팔아 얻는 제조 수익이다. 둘째는 그룹 상표권 사용료, IT와 경영자문 용역, 상품판매처럼 지주 기능에서 생기는 수익이다. 셋째는 관계기업 풍산의 실적 가운데 보유 지분에 해당하는 몫이다. 같은 ‘풍산’ 간판 아래 있어도 제품 매출과 관계기업 손익은 회계상 출발점이 다르다.

이 구분은 숫자를 이해하기 위한 형식에 그치지 않는다. 자체 제조는 창원·부산과 풍산특수금속의 생산성, 수요, 원가에 영향을 받는다. 관계기업 손익은 풍산의 신동과 방산 사업 상황에 좌우된다. 상표권·용역 수익은 그룹 내 서비스 제공이라는 또 다른 거래에서 나온다. 어느 한쪽이 좋아졌다는 말만으로 풍산홀딩스 전체의 사정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이미지: 동합금 제조 라인의 대형 코일과 작업자

▲ 대형 동합금 코일과 연속 설비 사이에서 작업자가 생산 과정을 살피는 모습으로, 관계기업 풍산이 담당하는 소재 제조의 물리적 규모를 보여준다 — 출처: 풍산, 2026-08-10 accessed

증시에서는 풍산의 방산 뉴스가 풍산홀딩스 주가 이야기로 곧장 번지기 쉽다. 경제적 연결은 분명하지만 두 법인의 매출을 한데 더하거나, 풍산의 특정 사업을 풍산홀딩스가 직접 운영한다고 표현하면 경계를 놓치게 된다. 반대로 ‘순수 지주사’라고만 부르면 자체 공장과 연결 제조 자회사를 지운다. 이 회사는 투자 지분을 품은 동시에 기계를 돌리는 지주사다. 그 두 얼굴이 서로 다른 경기와 고객을 만나 한 손익계산서에서 합쳐진다.

2.창원과 부산, 지주사 안쪽의 제조 현장

풍산홀딩스 자체 사업의 중심은 추상적인 지분 관리가 아니라 실제 생산 현장이다. 창원사업장은 금속분말, 방산 및 반도체 핵심부품, 포장재를 담당한다. 부산사업장은 산업설비, 정밀가공품, 특수치공구를 맡는다. 공시에서 별도 제품군으로 잡히는 MULTI GAGE와 포장재, 기계설계제작은 이 현장에서 나오는 제조 사업의 윤곽을 보여준다.

MULTI GAGE라는 제품명만으로 구체적인 사양이나 고객 공정을 확대 해석할 수는 없다. 다만 공시상 제품 매출과 기계설계제작 매출이 따로 잡힌다는 점은 돈이 생기는 방식의 차이를 드러낸다. 반복 생산되는 제품군을 판매하는 흐름과, 설계·제작 역량을 묶어 공급하는 흐름이 함께 존재한다. 부산의 산업설비와 특수치공구도 지주 서비스가 아니라 납품 가능한 제조 결과물이다.

고객의 실명과 개별 계약 조건은 공개 범위가 제한적이다. 그래서 ‘어느 대기업에 무엇을 독점 공급한다’는 식으로 빈칸을 채우기보다는 공시가 보여주는 제품 범위까지 읽는 편이 정확하다. 창원은 소재와 부품, 포장재가 섞여 있고 부산은 설비와 정밀가공 쪽에 무게가 실린다. 서로 다른 주문과 생산 주기를 가진 사업이 한 회사 안에 묶인 셈이다.

지주부문에서는 풍산 상표권 사용료, IT 서비스, 경영자문, 상품판매가 수익으로 인식된다. 제조 현장에서 원재료와 설비를 거쳐 제품이 출하되는 동안, 지주 기능은 그룹 법인에 브랜드와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가를 받는다. 하나는 공장 가동과 납품으로, 다른 하나는 그룹 내부의 사용·용역 관계로 돈이 생긴다. 손익을 볼 때 제품매출만으로 지주사의 영업 활동 전체를 설명할 수 없는 이유다.

여기에는 흥미로운 긴장도 있다. 보통 지주회사에는 자회사 가치와 배당 가능성이 먼저 붙지만, 풍산홀딩스에는 자체 생산거점의 가동률과 제조 수익성이 동시에 따라붙는다. 관계기업 풍산의 방산 수주가 화제가 되는 날에도 창원과 부산의 생산 상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반대로 자체 제조가 순항해도 관계기업 손익이 크게 움직이면 지주사 전체 이익의 표정은 달라질 수 있다.

3.동판에서 신관까지 이어지는 관계기업의 현장

관계기업 풍산의 신동 사업은 동과 동합금을 판·대 같은 소재 형태로 가공해 산업 고객에게 공급한다. 회사가 제시하는 사용처는 전기전자, 반도체, 자동차, 통신, 건설, 기계로 넓다. 황동 봉은 밸브와 배관, 체결재, 산업장비 부품에 쓰인다. 최종 소비자가 풍산 이름을 보지 못하더라도 전자부품, 차량, 배관이나 기계 안쪽의 소재로 들어가는 구조다.

이 사업의 장면은 완제품 매장에서보다 코일 가공과 검사 라인에 가깝다. 소재는 규격에 맞춰 생산되고 산업 고객의 후속 공정으로 넘어간다. 풍산홀딩스 주주가 접하는 관계기업 손익의 한 축도 이처럼 여러 산업에 걸친 소재 판매에서 출발한다. 수요처가 넓다는 사실과 각 산업의 수요가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말은 다르므로, 특정 전방산업의 호황만으로 신동 전체를 단정할 수는 없다.

방산 축에서는 탄약과 함께 신관 제품이 눈에 들어온다. 신관은 탄약 체계에 들어가는 제품군이며 풍산FNS는 전자식 시한신관 PF751과 기폭신관 K541 같은 실제 제품을 공개하고 있다. 접촉시트에서 확인되는 PF751은 원통형 금속 제품과 적용 탄종·특징 설명을 함께 제시한다. 제품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거대한 무기체계가 아니라 손에 잡히는 정밀 구성품이다.

이미지: PF751 전자식 시한신관 제품과 설명표

▲ 원통형 PF751 전자식 시한신관과 적용 탄종·특징을 나란히 제시한 제품 화면으로, 방산 사업이 정밀 구성품 단위까지 이어짐을 보여준다 — 출처: 풍산 FNS, 2026-08-10 accessed

신동과 방산은 같은 관계기업 안에 있지만 고객과 실적의 움직임을 하나의 이야기로 묶어서는 안 된다. 신동은 금속가격과 산업용 수요의 영향을 받고, 방산은 납품 일정과 시험·선적 같은 이행 단계가 실적 시점을 가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풍산 실적 보도에서는 금속가격 상승과 AI 산업용 구리제품, 수출국 다변화가 긍정 요인으로 언급된 반면 방산에서는 수락시험과 중동 선적 지연이 부담으로 제시됐다.

풍산홀딩스 입장에서는 이 두 사업의 매출을 직접 인식하지 않지만, 풍산이 벌어들인 순손익의 일부가 관계기업 손익으로 연결된다. 소재와 탄약의 현장은 풍산에 있고 그 성과의 지분 몫은 풍산홀딩스에 닿는다. ‘사업을 운영하는 법인’과 ‘경제적 성과를 보유한 법인’이 갈라져 있다는 점이 이 종목 특유의 독법이다.

4.특수금속·소전·배터리 탭으로 갈라지는 자회사 축

연결 자회사 풍산특수금속은 풍산홀딩스의 제조 범위를 넓힌다. 스테인리스 강대, High-Ni 합금, 클래드, 귀금속 소전과 기념주화를 생산한다. 강대는 길고 얇은 띠 형태의 금속재를 뜻하고, High-Ni 합금은 니켈 함량을 높인 합금 제품군이다. 클래드는 서로 다른 금속을 결합한 소재다. 이름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은 금속 소재를 고객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해 판매한다는 데 있다.

이미지: 풍산특수금속 강화공장 항공 전경

▲ 넓은 지붕의 생산동과 주변 부지가 보이는 풍산특수금속 강화공장 전경으로, 특수금속 사업을 떠받치는 제조거점을 보여준다 — 출처: 풍산 웹진, 2020-09

소전은 통화나 기념주화가 되기 전의 금속 바탕재다. 이 소재는 풍산특수금속의 제조에서 출발하고, 그룹 관계사 화동양행의 기념주화·지폐·고전화폐 유통으로 이어진다. 공장 안에서는 규격을 맞춘 금속 소재지만 유통 단계에 들어서면 수집·기념 상품의 성격을 띤다. 원재료 가공과 소비자 접점이 그룹 안의 서로 다른 회사에 배치된 사례다.

배터리 쪽에서는 풍산DAK가 알루미늄·구리 원소재에 표면처리와 니켈도금을 적용한 파우치형 이차전지용 리드탭 소재, 그리고 PP 필름을 담당한다. PP는 폴리프로필렌을 뜻한다. 이 사업은 동판이나 스테인리스 강대와 또 다른 전방 수요에 연결되지만, 결국 금속 소재를 가공하고 표면을 처리해 부품용 소재로 공급한다는 그룹의 제조 문법 안에 놓인다.

이미지: 풍산DAK 공장 전경

▲ 도로와 주차장을 사이에 둔 풍산DAK 생산동 전경으로, 파우치형 배터리용 리드탭 소재와 PP 필름 사업의 생산기반을 보여준다 — 출처: 중부매일, 2023-12-01

NexPO는 이 배터리 소재 흐름을 합작 형태로 확장한 법인이다. 풍산특수금속과 Pole, LG에너지솔루션이 파우치형 배터리 리드탭 사업을 위해 함께 세웠다. 풍산DAK의 자체 사업과 NexPO 투자는 모두 배터리 생태계에 닿지만 법인과 투자 구조는 같지 않다. 어느 회사의 매출과 손익으로 인식되는지를 구분해야 사업 확대가 곧바로 풍산홀딩스의 제품매출 증가라는 오해를 피할 수 있다.

이 제조축에는 포트폴리오의 장점과 부담이 함께 있다. 특수금속, 소전, 배터리 소재는 수요처가 다르므로 한 제품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업 종류가 많다는 사실 자체가 안정적인 수익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이차전지 산업 부진이 High-Ni 합금과 관련 법인의 수익성을 누른 사례처럼, 같은 금속 가공 역량도 최종 수요가 막히면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수 있다.

5.실적: 제조 매출 위에 관계기업 손익이 얹힌다

2025년 감사확정 연결 영업수익은 4,325억원, 영업이익은 668억원, 당기순이익은 744억원이었다.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2,013억원, 영업이익은 433억원, 당기순이익은 398억원이었다. 단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연결 15.4%, 별도 21.5%다. 보통주 배당은 주당 1,600원으로 결정됐다.

구분

영업수익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단순 영업이익률

2025년 연결

4,325억원

668억원

744억원

15.4%

2025년 별도

2,013억원

433억원

398억원

21.5%

2026년 1분기 연결

1,209.8억원

352.6억원

334.1억원

29.1%

연결과 별도의 차이는 풍산특수금속 같은 연결 자회사의 포함 여부에서 생긴다. 자체 제조의 2025년 매출을 보면 MULTI GAGE·포장재가 882억원, 기계설계제작이 563억원이었다. 연결 자회사 풍산특수금속 매출은 1,477억원이었다. 풍산홀딩스가 관계기업 지분만 관리하는 껍데기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가장 직접적으로 확인해 주는 숫자들이다.

2026년 1분기 연결 영업수익의 구성은 관계기업투자주식 손익 300.5억원, 제품매출 684.2억원, 상품매출 66.1억원, 용역매출 128.0억원, 상표권수익 31.0억원이었다. 제조 제품이 가장 큰 항목이지만 관계기업 손익도 분기 이익을 설명하는 데 상당한 비중을 차지한다. 상표권이나 용역만 보는 전형적인 지주사 손익과 다르고, 제품매출만 보는 제조업 손익과도 다르다.

분기 영업이익률이 연간 수치보다 높게 나타났지만 한 분기를 연간 실적과 같은 길이로 비교하면 안 된다. 관계기업 손익은 관계기업의 분기 성과에 따라 움직이고, 제조 품목별 출하와 원가도 분기마다 달라질 수 있다. 이 수치는 수익 구조가 어떻게 섞였는지를 보여주는 단면이지 그대로 연율화할 목표치가 아니다.

공시상 주요 생산거점 평균가동률도 온도가 달랐다. 풍산홀딩스 창원은 52%, 풍산특수금속은 86%, 관계기업 풍산은 91%, 풍산FNS는 84%였다. 회사와 공장 범위가 서로 다른 지표이므로 가동률 차이를 하나의 원인으로 묶어 설명할 수는 없다. 다만 자체 창원사업장과 주요 관계 제조거점의 생산 상황이 같은 수준은 아니었다는 관찰은 가능하다.

이미지: 동 코일 가공·검사 현장

▲ 적갈색 동 코일 사이에서 작업자가 표면을 살피는 모습으로, 가동률 숫자 뒤에 연속적인 가공·검사 현장이 있음을 보여준다 — 출처: KED Global, 2022-03-14

고객집중도도 따로 봐야 한다. 2025년 공시는 익명 A고객과 종속기업 관련 매출 1,714억원을 제시하며 고객집중 위험을 명시했다. A고객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를 특정 그룹사나 특정 방산 고객으로 단정할 근거는 없지만, 공개된 연결 영업수익과 비교하면 한 고객 묶음이 작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고객의 주문 변동이 연결 제조 실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살필 이유가 된다.

약한 고리도 확인됐다. 사업보고서는 이차전지 산업 부진으로 High-Ni 합금과 풍산DAK·KP머트리얼즈 관련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소재라는 이름만으로 성장 프리미엄을 붙이기보다 실제 수요와 손익 전환을 함께 봐야 하는 사례다. 생산기반과 합작 구조가 존재해도 전방산업이 부진하면 회계상 이익은 반대 방향으로 갈 수 있다.

관계기업 풍산의 규모는 풍산홀딩스와 별도로 읽어야 한다. 2025년 풍산 연결 기준 신동 매출은 3조7,280억원, 방산 매출은 1조3,115억원이었다. 2026년 1분기 풍산은 연결 매출 1조2,709억원, 영업이익 902억원, 순이익 780억원을 기록했다. 이 금액을 풍산홀딩스 연결 매출에 더하는 방식은 틀리고, 풍산홀딩스에는 지분법 손익을 통해 영향을 준다.

풍산의 2026년 2분기 잠정 매출은 1조4,703억원, 영업이익은 1,252억원, 순이익은 825억원으로 보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3.8% 늘었다. 금속가격과 AI 산업용 구리제품이 힘을 보탠 반면 방산의 시험·선적 지연이 언급됐다. 이는 풍산홀딩스의 같은 분기 확정 연결 실적이 아니라 관계기업의 최신 운영 흐름이다. 좋은 숫자가 보이더라도 회계 경계를 한 번 거쳐야 주주 몫의 의미가 선명해진다.

6.2008년 전환이 만든 두 겹의 경계

현재의 구조는 2008년 지주회사 전환에서 시작됐다. 이 전환 이후 풍산홀딩스는 투자와 그룹 서비스를 맡는 지주축이 됐고, 풍산은 신동·방산 사업의 관계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동시에 풍산홀딩스 안에는 창원·부산의 자체 제조가 남았고 풍산특수금속 같은 연결 자회사도 붙었다. 법인 분리는 사업의 완전한 단절이 아니라 역할과 회계 범위를 다시 나눈 사건이었다.

이 역사는 지금도 회사 설명의 순서를 결정한다. 풍산이 동합금이나 탄약을 팔아 올린 매출은 풍산의 손익계산서에서 출발한다. 풍산홀딩스가 만든 포장재와 설비, 연결 자회사의 특수금속은 풍산홀딩스 연결 매출에 들어온다. 상표권과 경영 서비스에는 다시 별도의 수익 경로가 붙는다. 같은 그룹 역사에서 갈라졌지만 현재 재무제표에서는 세 갈래로 나타난다.

그래서 풍산홀딩스에 대한 시장의 시선은 자주 한쪽으로 쏠린다. 방산이 주목받으면 보유 지분 가치가 전면에 나오고, 배터리 소재가 화제가 되면 풍산DAK와 NexPO가 부각된다. 제조업 경기가 약해지면 자체 사업과 풍산특수금속의 수익성이 다시 중요해진다. 어느 설명도 혼자서는 틀리지 않지만 그것만으로 회사를 완성하지 못한다.

지주회사 전환의 유산은 ‘무엇을 보유했는가’와 ‘무엇을 직접 만드는가’를 동시에 묻도록 만든 데 있다. 풍산홀딩스의 가치는 관계기업 지분에만 갇히지 않고, 그렇다고 자체 공장 손익만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나뉜 법인 경계와 현재의 산업 연결망이 겹치는 곳에 이 회사가 서 있다.

7.논산·베트남·NexPO, 앞으로 열릴 생산선

현재 실적과 미래 생산능력은 상태를 나눠 보는 편이 간결하다. 논산 제2공장은 착공 단계이고, 베트남 슬리팅센터는 운영 계획이 제시된 상태다. NexPO는 이미 설립·투자가 이뤄진 합작사지만 배터리 산업 부진 속에서 수익성 회복을 확인해야 한다.

확인된 상태

아직 남은 단계

풍산FNS 논산 제2공장

2025년 착공, 보도 기준 투자액 500억원

2029년 완공 목표 이행과 실제 가동

풍산베트남 슬리팅센터

2024년 3월 법인·거점 설립

회사가 계획한 2026년 4분기 운영 개시

NexPO

2023년 발표 당시 풍산특수금속 143억원 투자, 지분 41%

배터리 수요 회복과 합작사업의 손익 기여

논산 제2공장은 풍산FNS의 생산기반 확대 계획이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와 완공 일정은 목표로 제시됐으며 현재 매출로 잡을 수 있는 완성된 설비가 아니다. 방산 수요에 관한 낙관론과 별개로 공사 진행, 설비 구축, 가동과 납품이라는 순서를 통과해야 생산능력이 실적이 된다.

베트남 슬리팅센터도 비슷한 시간표 위에 있다. 슬리팅은 폭이 넓은 금속 코일을 고객이 요구하는 폭으로 절단하는 가공 단계다. 회사는 현지 거점을 세운 뒤 운영 개시 시점을 제시했지만, 기준일 현재 가동 실적은 아니다. 해외 거점이라는 간판보다 실제 운영 개시와 고객 공급이 확인되는지가 중요하다.

NexPO는 공장 계획과 달리 합작 투자 구조가 먼저 확정됐다. 파우치형 배터리 리드탭이라는 제품도 분명하다. 하지만 투자 집행과 이익 창출은 다른 사건이다. 관련 산업의 부진이 기존 배터리 소재 계열의 수익성을 이미 압박했으므로, 향후에는 생산 개시만 아니라 물량과 채산성을 함께 봐야 한다.

세 축은 모두 그룹의 기존 역량을 옆으로 넓힌다. 논산은 방산 정밀부품, 베트남은 금속 가공의 해외 접점, NexPO는 배터리 부품 소재에 해당한다. 방향은 다르지만 공통된 시험대는 계획된 설비와 투자 구조가 반복 매출로 전환되는가에 있다. 착공식이나 법인 설립보다 공장 가동과 손익 인식이 한 단계 뒤에 놓여 있다.

8.매각 중단 뒤 남은 자본배분의 현실

2026년 봄 시장의 관심은 관계기업 풍산의 방산부문 인수·매각 가능성에 집중됐다. 증권가에서는 방산부문 몸값으로 최소 1.5조원이 거론됐고, 풍산홀딩스에 1조원이 넘는 현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특별배당을 포함한 자본배분 기대가 붙었지만, 이는 거래가 완료됐다는 공시가 아니라 당시의 가치평가와 시나리오였다.

풍산홀딩스는 2026년 4월 공식 해명에서 인수 검토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다음 날 주가가 18%대 급락했다는 보도는 시장이 미확정 거래 기대를 얼마나 앞서 반영했는지 보여준다. 매각대금 유입, 대규모 특별배당, 새로운 투자 재원이라는 연결고리는 거래 중단과 함께 확정 경로에서 벗어났다.

이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방산 사업의 가치가 사라졌다는 뜻이 아니다. 관계기업 풍산은 여전히 방산을 운영하고 풍산홀딩스는 그 지분을 보유한다. 달라진 것은 방산부문을 떼어 풍산홀딩스 쪽으로 옮기고 현금 흐름을 재편한다는 거래 구상이다. 사업의 경제적 노출은 남았지만 법인 구조를 바꾸는 촉매는 멈췄다.

확정된 자본배분 조치는 따로 있었다. 풍산홀딩스는 2026년 3월 보통주 124,174주를 47억원 규모로 취득하기로 결의했고 목적을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라고 공시했다. 시장이 상상했던 대규모 현금 유입과 비교하면 성격과 규모가 전혀 다르다. 하나는 실제 이사회 결정과 공시가 있는 자기주식 취득이고, 다른 하나는 중단된 거래를 전제로 한 기대였다.

매각 논의는 풍산홀딩스가 왜 자주 ‘보유 지분의 잠재가치’로 거래되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그러나 기대가 걷힌 뒤에도 창원과 부산의 제조, 풍산특수금속, 상표권·용역 수익, 관계기업 손익은 그대로 남는다. 이 회사의 일상적인 성과는 거대한 일회성 거래가 아니라 서로 다른 법인과 공장이 만들어 내는 이익을 정확한 경계 안에서 모으는 데서 나온다.

결국 풍산홀딩스의 모습은 동 코일 한 장이나 신관 한 개, 배터리 소재 공장 한 곳으로 대표되지 않는다. 공장을 직접 돌리는 지주사와 거대한 관계기업의 지분 보유자라는 두 역할이 함께 움직인다. 매각 기대가 솟고 꺼진 뒤 더 또렷해진 것도 그 구조다. 화려한 거래가 멈춘 자리에는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를 제공하며 관계기업 성과를 지분 몫으로 받아들이는, 복잡하지만 확인 가능한 본업이 남았다.

각주

  1. 풍산홀딩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439/20260312005498/11011.htm
  2. 풍산홀딩스·관계사 사업장 소개 — 풍산 온라인 채용시스템 — https://join.poongsan.co.kr/introduce/local.aspx
  3. 동 및 동합금 판·대 제품 소개 — 풍산 — https://www.poongsanhc.co.kr/product/disclosure/copper_alloy
  4. Brass Rods — Poongsan America — https://www.poongsanam.com/brass-rods
  5. 신관 제품 — 풍산 FNS — https://www.poongsanfns.co.kr/products
  6. 풍산, 2분기 영업익 1252억… 전년比 33.8% 증가 — 조선비즈 —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6/07/31/DNXUDZANK5BBVF4YXJ45NSTZKE/?outputType=amp
  7. 풍산특수금속 강화공장 — 풍산 웹진 — https://www.poongsan.co.kr/kor/pswebzine/202009.php?p=special%7Cspecial_1
  8. Coin Blanks 제품 소개 — 풍산 — https://www.poongsan.co.kr/product/coin_blanks
  9. 풍산DAK 이차전지용 전극단자 소재 — 풍산디에이케이 — https://poongsandak.co.kr/index
  10. 이차전지 부품사업 진출—NexPO 합작투자 — 풍산 웹진 — https://www.poongsan.co.kr/kor/pswebzine/202309.php?p=newsline%7Cnews_9
  11. 풍산홀딩스 제57기 연결·별도 재무제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2/19/000962/20260219002617/00660.htm
  12. 풍산홀딩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439/20260312005498/11011.htm
  13. 풍산홀딩스 제58기 1분기 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402/20260515007804/11013.htm
  14. 풍산홀딩스 제58기 1분기 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402/20260515007804/11013.htm
  15. 풍산홀딩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439/20260312005498/11011.htm
  16. 풍산홀딩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439/20260312005498/11011.htm
  17. 풍산홀딩스 2025 사업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2439/20260312005498/11011.htm
  18. 풍산 제19기 1분기 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337/20260515007646/11013.htm
  19. 풍산 IR 정보 페이지 — 풍산 — https://poongsan.co.kr/ir/investment/info
  20. 풍산, 2분기 영업익 1252억… 전년比 33.8% 증가 — 조선비즈 — https://biz.chosun.com/industry/company/2026/07/31/DNXUDZANK5BBVF4YXJ45NSTZKE/?outputType=amp
  21. 회사 연혁 — 풍산 — https://www.poongsan.co.kr/company/history/introduction
  22. 풍산FNS 논산 제2공장 착공 — KPI뉴스 — https://m.kpinews.kr/amp/1065567149964081
  23. 해외법인 - 베트남 — 풍산 — https://www.poongsanhc.co.kr/en/company/partner/overseas
  24. 이차전지 부품사업 진출—NexPO 합작투자 — 풍산 웹진 — https://www.poongsan.co.kr/kor/pswebzine/202309.php?p=newsline%7Cnews_9
  25. 풍산홀딩스: 1조원 넘는 현금유입 임박 — BNK투자증권 — https://www.bondweb.co.kr/Data/20264/6/menu01/ratingBNK_894141.pdf
  26. 풍산, 높아진 방산부문 몸값 ‘최소 1.5조’ — 더벨 — https://www.thebell.co.kr/front/newsview.asp?key=202603101455402480103334
  27. 풍문 또는 보도에 대한 해명 — 코스콤 공시 뷰 — https://spn.stockplus.com/news/api/v1/disclosure_views/koscom/453831
  28. 풍산홀딩스, 1.5조 탄약사업 매각 무산 여파에 18%대 급락 — 뉴스웨이 — https://v.daum.net/v/6QcZGFNdSF
  29. 주요사항보고서 - 자기주식 취득 결정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0/001619/20260320005736/11332.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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