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반도체 소부장 산업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은 반도체 칩 생산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분야로, 기술 집약적이고 전방 산업인 반도체 경기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하나머티리얼즈가 속한 식각 공정 부품 시장은 D램의 미세화, 낸드의 고단화 추세에 따라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식각 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질수록 부품의 내구성과 정밀도가 중요해지며, 이는 부품의 교체 주기를 단축시켜 관련 기업들의 꾸준한 매출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반도체 제조사들의 신규 라인 투자나 가동률 상승은 부품 수요 증가로 직결되는 경향을 보인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 회사들이 과점하고 있는 시장 구조상, 이들에게 부품을 공급하는 '비포마켓' 업체들은 장비사의 기술 로드맵에 맞춰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높은 수준의 품질 인증을 통과해야 하는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2.실리콘 부품의 절대강자
반도체 식각 공정은 수백 개의 공정 중에서도 가장 까다롭고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는데, 하나머티리얼즈는 이 공정의 핵심 부품인 실리콘 일렉트로드와 링 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한다. 플라즈마를 균일하게 분사하고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이 부품들의 품질이 곧 반도체 수율과 직결되기에, 기술적 해자가 매우 높은 영역이다. 이 회사는 원재료인 잉곳을 직접 생산하는 것부터 가공, 세정까지 일괄 생산 체제를 갖춰 타사 대비 뛰어난 원가경쟁력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
3.촉망받는 차세대 주자 SiC
최근 반도체 공정이 극한의 환경으로 치달으면서 기존 실리콘 부품의 한계를 극복할 소재로 실리콘카바이드(SiC)가 급부상하고 있다. SiC는 실리콘보다 내구성과 내열성이 뛰어나 고난도 식각 공정에서 더 긴 수명을 보장하는 고부가가치 부품이다. 하나머티리얼즈는 일찌감치 SiC 사업에 뛰어들어 관련 기술을 확보하고 양산을 본격화하며 실리콘 부품에 편중되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다각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SiC 링보다 가격 부담을 낮춘 하이브리드 SiC 링 같은 신제품 개발에도 성공하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가고 있다.
4.실적 리뷰
2025년 4분기
DRAM 업황 호조에 따른 고객사의 가동률 상승과 선제적인 부품 재고 축적 수요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이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매출액 약 750억~809억 원, 영업이익은 177억~185억 원 수준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수출 규제를 우려한 국내 고객사의 선구매 물량이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매출액 규모가 회복되면서 수익성 레버리지 효과가 본격화되는 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낸드(NAND) 부품 수요는 상대적으로 약세였으나, DRAM 중심의 파츠 수요가 강하게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TEL의 극저온 식각 장비 관련 신규 부품 납품 실적이 이 시점부터 일부 기여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2025년 3분기
매출액 698억 원, 영업이익 120억 원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매출 669억, 영업이익 118억)를 소폭 상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들의 가동률이 회복세에 접어들면서, 특히 DRAM 향 실리콘 파츠 수요가 강하게 반등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한, 국내 고객사의 낸드 파츠 선주문(Pull-in) 수요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3분기 주가가 급등하면서 임직원에게 부여한 주식매수선택권 관련 보상비용 약 13억 원이 발생하여 영업이익 증가 폭을 일부 제한했다.
2025년 2분기
매출액 641억 원, 영업이익 86억 원(별도 기준)을 기록하며 시장 추정치를 각각 3.1%, 39.5%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다.
낸드 가동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하반기 D램 선단공정 전환 투자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되며 비포마켓(Before Market) 부품 수요가 회복세를 보였다.
주요 고객사의 재고가 적정 수준에 도달하면서 부품 출하가 점진적으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으며, 2023년 4분기를 실적 저점으로 판단하는 근거가 되었다.
2025년 1분기
매출액 586억~591억 원, 영업이익 87억~11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증가했으나, 2024년 4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수익(약 40억 원)의 기저효과로 인해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과 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고객사의 단가 인하 압력과 낸드 업황 부진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지만, 연초부터 SiC 링(Ring) 제품의 중국 시안 공장향 공급이 확대된 점은 긍정적이었다.
당초 시장의 우려보다는 선방한 실적으로 평가되며,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가동률 회복에 따라 점진적인 실적 회복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주주 구성 및 지분 변동 히스토리
최근 주주 구성
하나마이크론(주) 외 8인 (약 44.93%): 반도체 패키징 및 테스트 전문 기업으로 하나머티리얼즈의 최대주주다. 회사의 설립부터 함께 한 모회사 격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Tokyo Electron Limited (13.78%): 일본의 글로벌 1위 반도체 식각 장비 기업으로, 2대 주주이자 핵심 전략적 파트너 관계에 있다. 하나머티리얼즈는 TEL의 국내 고객사용 장비에 들어가는 실리콘 부품을 공급하며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5.28%): 2026년 3월 신규로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게 되었다고 공시한 주요 주주다. 단순 추가 취득/처분을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자기주식 (약 1.5%):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물량이다.
지분 변동 히스토리
2018년 12월, 주요 고객사이자 2대 주주였던 도쿄일렉트론(TEL)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여 약 49억 원을 투자, 지분율을 14%까지 확대하며 양사 간 파트너십을 강화했다.
2026년 3월, 최대주주인 하나마이크론 및 특별관계자의 총 지분율이 기존 45.18%에서 44.93%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특별관계자였던 임원이 퇴임하면서 보유 주식(4만 주)이 관계에서 해소된 데 따른 변동이다.
2026년 3월 10일, 삼성자산운용이 104만여 주(5.28%)를 신규 보유했다고 공시하면서 주요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