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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무브넥스

차의 동력을 바퀴에 잇고 섀시 모듈을 조립한다

1.바퀴 앞에서 만나는 액슬과 하프샤프트

자동차가 움직이는 마지막 장면은 타이어가 노면을 미는 순간이다. 한국무브넥스의 주력 제품은 그 바로 안쪽에 자리한다. 하프샤프트(Halfshaft)는 엔진이나 모터에서 나온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고, 액슬(Axle) 조립품은 브레이크·조향·차체 지지에 필요한 부품을 하나의 모듈로 묶는다. 운전자가 이름을 접할 일은 드물지만, 완성차가 구동하고 방향을 바꾸며 멈추는 장면에는 가까운 부품들이다.

회사의 자동차부품 포트폴리오는 승용차용 액슬 모듈과 하프샤프트, 상용차용 액슬 모듈을 중심으로 짜여 있다. 부품 하나만 가공해 넘기는 형태와 달리 액슬·브레이크 완성 조립품은 여러 기능이 결합된 상태로 공급될 수 있다. 그래서 이 회사를 이해할 때는 금속 부품의 모양보다 조립 범위를 보는 편이 낫다. 고객이 맡기는 범위가 넓어질수록 회사가 담당해야 할 개발·가공·조립·품질관리의 접점도 함께 늘어난다.

이미지: 브레이크 디스크와 너클 등이 결합된 액슬·브레이크 조립품

▲ 브레이크 디스크와 너클 등이 결합된 액슬·브레이크 완성 조립품 — 출처: 한국무브넥스, 날짜 미상

제품 묶음

자동차 안에서 맡는 역할

사업을 읽는 단서

하프샤프트

엔진·모터의 동력을 바퀴에 전달

동력원이 달라져도 회사가 연구 대상으로 삼는 구동 연결부

승용차용 액슬 모듈

브레이크·조향·차체 지지 관련 기능을 조립품으로 구성

개별 가공품보다 넓은 조립 범위와 완성차 개발 연계가 중요

상용차용 액슬 모듈

상용차용 차축 계통을 모듈로 공급

승용차와 구분되는 별도 제품 축

단조품

크랭크샤프트·커넥팅로드 등 금속 부품을 생산

조립 사업의 바탕이 되는 가공 역량이자 별도 판매 품목

플랜지

배관을 잇는 부품

자동차 밖 산업에 닿지만 현재 전사 중심축은 아닌 사업

단조 부문에서는 크랭크샤프트(Crankshaft), 커넥팅로드(Connecting Rod), 플랜지(Flange)를 생산한다. 단조는 금속에 힘을 가해 필요한 형상을 만드는 공정이다. 이 가운데 플랜지는 석유화학·해양·발전·원자력·담수 설비와 LNG·LPG선 프로젝트의 관 이음에 쓰인다. 자동차와 전혀 다른 사용처가 보이지만, 현재 회사의 체급을 설명하는 주인공이라기보다는 금속 가공에서 이어진 곁가지에 가깝다.

제품의 경제성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해 높은 단가를 받는 데서 생기지 않는다. 완성차업체의 신차 개발 단계에 참여하고, 채택된 부품을 양산 일정에 맞춰 반복 공급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작은 부품 한 점의 인지도보다 어떤 차종의 개발 과정에 들어갔는지, 어느 범위까지 조립해 넘기는지, 고객 생산이 얼마나 이어지는지가 매출의 모양을 결정한다.

2.신차 개발표에서 완성차 생산대로 이어지는 매출

회사는 자동차부품 매출이 완성차 생산대수에 연동되며 신차 개발 단계부터 완성차업체와 공동개발한다고 공시한다. 주문이 들어온 뒤 규격품을 골라 출고하는 사업과는 출발점이 다르다. 개발 과정에서 요구 조건을 맞추고 양산 체계에 편입된 다음, 고객의 생산 흐름을 따라 납품 물량이 형성된다. 수주라는 말과 실제 매출 사이에 개발·검증·양산이라는 시간이 놓이는 이유다.

공개 고객 명단에는 현대자동차·기아·현대모비스와 Ford·DANA·AAM·GM 등이 함께 올라 있다. 국내 완성차그룹과 글로벌 자동차·부품 기업이 한 목록에 있다는 점은 판매 접점이 국내 한 회사에만 머물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만 고객 로고는 거래 관계의 존재를 설명할 뿐이다. 어느 고객이 어떤 차종에서 얼마를 주문하는지, 계약이 언제까지 이어지는지까지 말해 주지는 않는다.

이 구조에서 매출을 만드는 순서는 비교적 선명하다. 완성차업체와 개발 접점을 만들고, 차종에 맞는 액슬·하프샤프트 또는 조립품을 설계·검증하며, 양산이 시작되면 고객의 생산계획에 맞춰 공급한다. 회사가 매출 증가의 원인으로 ‘수주 증가’를 들더라도 수주 발표 한 줄만 볼 수 없는 까닭이다. 실제 생산대수와 납품 범위, 공급이 이뤄지는 지역이 함께 움직여야 손익계산서로 연결된다.

이미지: 차체들이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HMGMA 실내 생산 라인

▲ 차체들이 늘어선 HMGMA 실내 생산 라인으로, 자동차부품이 투입되는 완성차 양산 현장의 규모를 보여 준다 — 출처: Hyundai Motor Group, 2025-03-31

완성차 라인은 부품회사에 기회이면서 규율이다. 고객의 생산이 늘면 공급 물량이 늘어날 여지가 생기지만, 생산 일정이나 지역별 통상비용이 바뀌면 부품사 손익도 영향을 받는다. 한국무브넥스가 고객 생산대수와 함께 읽히는 이유는 부품의 최종 사용처가 이 라인이고, 회사 매출이 그 가동 흐름에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사진 속 HMGMA 생산 현장은 이러한 고객 사용 장면을 보여 주지만, 그 자체가 한국무브넥스의 실제 납품 물량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공동개발 관계는 한 번의 소매 판매보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대신 품질 이력이 중요하다. 양산 중 문제가 생기면 조립 범위가 넓은 회사일수록 확인해야 할 접점도 많아진다. 반대로 특정 차종에서 품질관리 성과가 확인되면 다음 개발 협업에서 제시할 수 있는 이력이 된다. 이 사업에서 고객 관계가 영업 명단과 생산 현장, 품질 기록으로 나뉘어 보이는 이유다.

3.울산의 공장별 분업과 해외 조립 거점

울산의 네 공장은 같은 간판 아래 서로 다른 일을 맡는다. 회사가 공개한 사업장 구성에는 액슬과 하프샤프트 조립, 단조, 플랜지 생산이 공장별로 나뉘어 있다. 제품 목록만 보면 액슬·하프샤프트·단조품이 평행하게 놓이지만, 현장에서는 소재와 가공품, 조립품이 각기 다른 설비와 공정을 요구하는 분업 구조다.

이 분업은 회사의 정체성을 두 층으로 만든다. 한쪽에는 금속을 성형하고 가공하는 전통적인 제조 기반이 있고, 다른 쪽에는 여러 부품을 묶어 완성차 생산라인에 투입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조립 기능이 있다. 하프샤프트용 단조를 사업화한 이력과 액슬·브레이크 완성 조립품이 같은 회사 안에 존재하는 것도 이 두 층이 이어져 있기 때문이다.

해외법인을 단순한 영업창구로만 보기도 어렵다. 공식 인증 범위상 미국 법인은 액슬·브레이크 완성품과 드라이브샤프트 조립 기능을 보유한다. 고객 공장과 가까운 지역에서 조립할 수 있다는 것은 국내에서 만든 물건을 중개해 파는 것과 다른 운영 형태다. 현지 설비의 실제 생산품목과 물량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지만, 적어도 공개된 기능 범위는 해외 거점이 제조 과정에 참여하도록 설계됐음을 보여준다.

이미지: 넓은 생산동과 물류 공간이 함께 보이는 HMGMA 전경

▲ 넓은 생산동과 물류 공간이 펼쳐진 HMGMA 전경으로, 조지아 자동차 생산 생태계의 실제 입지를 보여 준다 — 출처: Hyundai Motor Group, 2025-03-31

국내 공장과 해외 조립 거점의 조합은 물량 확대만을 뜻하지 않는다. 생산지가 바뀌면 물류와 인력, 현지 비용, 통상정책이 손익에 들어오는 방식도 달라진다. 고객 가까이에서 조립하면 공급망의 거리는 짧아질 수 있지만, 해외 생산비와 관세 같은 변수가 회사 안으로 더 깊게 들어온다. 미국 자동차부품 관세가 실적 설명에 등장한 것은 현지화가 매출 기회와 비용 노출을 동시에 만든다는 사례다.

이 회사를 공장 숫자의 합으로만 읽으면 조립 범위가 놓치기 쉽고, 모듈업체로만 읽으면 단조에서 이어진 제조 기반이 사라진다. 울산의 공장별 분업은 두 성격이 한 사업 흐름 안에 공존하는 장면이다. 해외법인은 여기에 고객 생산지역이라는 세 번째 축을 더한다.

4.실적: 매출 성장 뒤의 이익 압박과 1분기 반등

연결 기준으로 보면 외형과 이익이 같은 방향으로 가지 않은 기간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회사는 수주 증가를 매출 확대 요인으로 설명했지만, 미국 자동차부품 관세를 손익 감소 요인으로 제시했다. 물량이 늘어나는 것과 늘어난 물량에서 이익을 남기는 것은 별개의 문제였다는 뜻이다. 관세 비용을 앞으로 어느 정도 고객에게 넘길 수 있는지는 이 설명만으로 확정할 수 없다.

연결 기준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읽을 지점

2025년

1조6,993억원

253억원

203억원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감소

2026년 1분기

4,428억원

98억원

87억원

분기 영업이익률이 연간 수준보다 높아짐

회사의 재무정보와 공시에 따르면 2024년 영업이익은 437억원이었으나 2025년에는 253억원으로 줄었다. 2025년 영업이익률은 약 1.5%다. 매출 증가가 곧바로 이익의 질 개선을 뜻하지 않았고, 외형 확대 과정에서 비용 부담을 얼마나 흡수했는지가 더 중요한 해였다.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4,428억원, 영업이익 98억원, 순이익 87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약 2.2%로 계산된다. 연간 수치보다 나아진 출발이지만 한 분기만으로 관세 부담이나 연간 수익성이 안정됐다고 결론 내리기는 이르다. 제공된 정기공시 중 최신 실적은 이 분기까지이며, 기준일 현재 인증된 반기 원문은 포함돼 있지 않다.

매출의 사업별 편중은 매우 강하다. 자동차부품이 2025년 연결 매출의 99.2%, 이듬해 1분기에는 99.9%를 차지했다. 플랜지 같은 비자동차 품목이 존재해도 현재 손익은 사실상 자동차 생산 생태계에서 결정된다. 사업 다각화라는 표현보다 자동차부품 안에서 제품과 고객, 생산지역이 어떻게 나뉘는지를 보는 편이 실제 숫자에 가깝다.

분기 자동차부품 매출 구성은 하프샤프트 55%, 액슬 45%로 공시됐다. 두 제품군 가운데 어느 하나를 주변 사업으로 치부하기 어려운 구도다. 하프샤프트가 조금 더 큰 몫을 차지하지만, 액슬 역시 거의 맞먹는 매출 축을 형성한다. 회사가 두 제품을 통합한 모듈을 연구 방향으로 내세우는 배경도 현재 포트폴리오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같은 기간 자동차부품 평균 가동률은 83.8%였다. 이는 생산설비가 실제로 어느 정도 사용됐는지를 보여 주는 운영지표이지, 그 자체로 이익률을 보장하는 숫자는 아니다. 공장별 제품과 비용구조가 모두 같다는 근거가 없으므로 특정 고객 물량이나 특정 법인의 수익성과 곧바로 연결해서도 안 된다.

고객 집중도는 채권 구성에서도 드러난다. 분기 말 현대차그룹 관련 매출채권·기타채권은 전체의 68.67%였다. 공개 고객 명단이 해외 기업까지 넓더라도 회수할 채권의 상당 부분이 한 기업집단과 연결돼 있었다는 관찰이다. 이는 장기간 형성된 거래 기반을 보여 주는 동시에, 해당 고객군의 생산과 결제 흐름이 운전자본에 미치는 무게도 크다는 뜻이다.

재무구조에서는 분기 말 순차입금/총자본 비율이 19.37%로 전기 말 22.48%보다 낮아졌다. 차입 부담의 방향을 읽는 데는 유용하지만, 한 시점의 비율만으로 해외 투자 여력이나 가치평가까지 단정할 수는 없다. 이 회사의 실적을 압축하면 외형 확대, 마진 압박, 분기 수익성 회복이 차례로 나타난다. 이후의 핵심은 생산 증가분이 비용을 넘어서는 이익으로 얼마나 남는지다.

5.단조 회사가 ‘무브넥스’가 되기까지

한국무브넥스는 1974년 설립됐고 198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긴 업력의 출발점에는 금속 부품과 단조가 있다. 지금도 크랭크샤프트·커넥팅로드·플랜지가 제품군에 남아 있는 것은 과거의 흔적만이 아니라 현재 생산체계의 한 축이다. 다만 오늘의 매출 중심은 완성차용 액슬과 하프샤프트 조립으로 이동해 있다.

2013년에는 하프샤프트용 온간단조 사업을 본격화했다. 온간단조는 소재를 가열한 상태에서 형상을 만드는 단조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공법 자체의 우열을 일반화하는 일이 아니라, 회사 연혁에서 하프샤프트와 단조 역량이 직접 연결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전통적인 가공 기반이 구동부품 사업으로 이어지는 고리가 눈에 보이는 시기다.

2015년 멕시코 법인 출자와 2022년 미국 조지아 법인 출자는 생산지의 지도를 넓힌 사건이었다. 국내 공장에서 자동차부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의 해외 생산권역에 법인과 조립 기능을 두는 방향이 연혁에 자리 잡았다. 해외 거점은 성장 서사의 장식이 아니라 물류·현지비용·통상정책을 회사 실적에 끌어들이는 운영상의 변화이기도 하다.

2023년에는 사명을 한국프랜지공업에서 한국무브넥스로 바꿨다. 옛 이름은 플랜지와 금속가공의 뿌리를 정면에 내세웠고, 새 이름은 이동성과 확장을 연상시키는 쪽으로 무게를 옮겼다. 이름이 바뀌었다고 사업이 하루아침에 미래차 기업으로 전환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현재 포트폴리오에는 옛 사업과 새 방향이 동시에 남아 있다.

이 역사에서 끊어짐보다 이어짐이 더 많이 보인다. 단조품을 만들던 기반 위에 하프샤프트가 얹히고, 개별 부품에서 액슬·브레이크 조립 범위가 넓어졌으며, 국내 생산에서 해외 현지 조립으로 지도가 확장됐다. 사명 변경은 이 흐름을 새로 만든 사건이라기보다 이미 진행 중이던 이동을 언어로 정리한 사건에 가깝다.

6.연구소가 그리고 있는 통합 모듈

회사가 공개한 연구개발 방향은 현재 제품을 완전히 버리는 방식이 아니다. 액슬과 하프샤프트를 통합한 모듈, 경량 브레이크 디스크, 전기차 관련 구동·섀시 부품처럼 기존 제품의 경계를 넓히거나 소재와 동력원 변화에 대응하는 항목이 중심이다. 연구 목록이 현재 양산 매출과 닮아 있다는 점은 강점인 동시에 해석의 경계다. 기술 방향은 확인되지만 각 항목의 수주, 양산 시점, 손익 기여는 별도 정보가 필요하다.

이미지: 차량 하부와 액슬·하프샤프트·브레이크 계통 부품을 연결선으로 표시한 도식

▲ 차량 하부의 액슬·하프샤프트·브레이크 계통과 주변 부품의 위치를 연결선으로 설명한 연구개발 이미지 — 출처: 한국무브넥스, 접근 2026-08-12

통합 모듈이라는 말은 제품 수를 단순히 합친다는 뜻보다 공급 범위를 넓히겠다는 방향으로 읽힌다. 현재도 액슬 조립품은 브레이크·조향·차체 지지 기능을 묶을 수 있고, 하프샤프트는 동력을 바퀴에 전달한다. 두 축을 더 긴 조립 단위로 다룰 수 있다면 고객 개발 과정에서 회사가 맡는 접점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공개된 연구 방향만으로 실제 계약 범위가 넓어졌다고 볼 수는 없다.

전기차 대응 역시 회사에 전혀 낯선 분야를 새로 붙이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프샤프트의 공식 설명에는 엔진뿐 아니라 모터의 동력을 바퀴에 전달하는 기능이 함께 제시된다. 내연기관에서 전기 구동으로 동력원이 바뀌더라도 바퀴까지 힘을 잇는 부품이라는 제품 설명은 유지된다. 회사가 전기차 관련 구동·섀시 부품을 연구 항목에 넣은 맥락은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이미지: 금속 표면과 체결 구멍이 보이는 알루미늄 브레이크 디스크 근접 이미지

▲ 금속 표면과 체결 구멍을 가까이 보여 주는 알루미늄 브레이크 디스크 개발 이미지 — 출처: 한국무브넥스, 날짜 미상

경량 브레이크 디스크는 회사가 미래차 대응 연구의 한 항목으로 공개한 제품이다. 사진에서 확인되는 것은 원형 디스크의 표면과 체결부이며, 구체적인 성능 수치나 양산 차종은 제시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이 제품의 의미는 당장 매출을 계산하는 데 있지 않고, 기존 액슬·브레이크 조립 범위 안에서 소재와 제품 구성을 바꾸려는 연구 방향을 보여 주는 데 있다.

연구개발을 평가할 때 제품 이름의 미래지향성만 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기존 고객과 공동개발로 이어졌는지, 양산 조립 범위에 편입됐는지, 해외 거점에서도 만들 수 있는지가 사업화의 다음 단계다. 한국무브넥스의 연구 목록은 현재 사업과 연결되는 출발점은 분명하지만, 경제적 성과는 그 연결이 실제 생산으로 넘어갈 때 확인된다.

7.품질 기록과 공장 운영의 자격

자동차부품에서 품질은 홍보 문구보다 특정 차종과 생산 시점에서 남은 기록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회사는 2023년 현대자동차 SX2, 즉 코나 후속 차종의 드라이브샤프트 신차 품질관리 우수사로 선정된 사례를 공개했다. 이는 실제 고객 프로그램에 연결된 품질 이력이라는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전체 고객이나 모든 제품으로 넓혀서는 안 된다. 특정 차종의 드라이브샤프트에서 받은 평가가 장기 독점 공급을 뜻하지 않으며, 다른 차종과 해외 고객의 품질까지 자동으로 보증하지도 않는다. 다만 공동개발과 반복 납품이 중요한 사업에서 이러한 사례는 회사가 어떤 단위로 평가받는지를 보여 준다. 추상적인 ‘고품질’보다 차종·부품·시점이 붙은 기록이 더 읽을 만하다.

공장 운영 측면에서는 에너지경영시스템 ISO 50001 인증이 공개돼 있다. 회사 게시 내용상 유효기간은 2026년 5월 18일부터 2029년 5월 17일까지다. 인증은 에너지 사용을 관리하는 체계를 적용했다는 운영상의 자격이지, 전력비 절감액이나 영업이익 개선을 직접 증명하는 지표는 아니다.

품질 선정과 경영시스템 인증은 역할이 서로 다르다. 전자는 특정 고객·차종의 양산 준비 과정에서 남은 사례이고, 후자는 사업장 운영체계에 관한 인증이다. 둘을 한데 묶어 경쟁우위로 과장하기보다, 고객 납품 자격과 공장 관리 자격을 각각 보여 주는 기록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한국무브넥스의 제품은 완성차 안에 들어가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품질 문제도, 관리 성과도 소비자 반응보다 고객사의 개발·양산 과정에서 먼저 드러난다. 이 회사의 현장 경쟁력을 확인하는 자료가 화려한 완성차 사진보다 조립 범위, 차종별 품질 이력, 공장 인증으로 흩어져 있는 까닭이다.

8.조지아의 실제 공장과 아직 남아 있는 빈칸

조지아 이야기는 세 가지 상태를 나눠 봐야 한다. 서한오토조지아의 신규 제조시설은 HMGMA용 하프샤프트·액슬·브레이크 생산과 공급을 목표로 발표됐다. 이후 HMGMA가 실제 가동에 들어간 사실은 확인된다. 그러나 고객 공장의 가동만으로 한국무브넥스 측 납품 물량과 매출, 자체 설비 가동률까지 확정되지는 않는다.

확인 대상

공개된 상태

아직 필요한 연결고리

조지아 부품 제조시설

HMGMA용 제품 생산·공급 계획이 발표됨

실제 양산 개시와 품목별 납품 규모

HMGMA

완성차 생산시설의 실제 가동이 공개됨

한국무브넥스 매출로 인식된 물량

미국 법인의 역할

공식 인증 범위에 조립 기능이 나타남

개별 고객·차종별 현재 계약 내용

연구개발 품목

통합 모듈·경량 디스크·전기차 부품 방향이 공개됨

수주·양산·손익 기여의 확인

이미지: 주차장과 물류 공간을 포함한 미국 조지아 전기차 부품 공장 조감도

▲ 생산동·주차장·진입로가 표현된 미국 조지아 전기차 부품 공장 조감도 — 출처: 뉴스웰·한국무브넥스 제공 표기, 2025-01-24

조감도와 실제 완성차 공장 사진의 차이는 이 사업을 읽는 경계와 닮았다. 조감도는 계획된 부품 거점의 형태를 보여 주고, HMGMA 사진은 고객 생산 생태계가 현실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두 장면 사이를 실제 납품과 회계상 매출로 잇는 정보가 공개돼야 조지아 투자의 기여를 구체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미국 거점의 논리는 회사가 걸어온 방향과는 잘 맞는다. 국내 단조·조립 기반에서 출발해 해외 고객 생산권역으로 이동했고, 미국 법인에는 판매뿐 아니라 조립 기능이 잡혀 있다. 동시에 회사가 손익 감소 원인으로 미국 관세를 지목했듯이 현지 사업은 기대 물량만 가져오는 통로가 아니다. 통상비용과 현지 운영 부담까지 함께 들어오는 통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보다 훨씬 빠른 이야기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25년 초 보스턴다이내믹스 부품 공급설이 주가 테마로 보도됐지만, 이를 뒷받침하는 회사 공시나 계약 원문은 제시되지 않았다. 자동차 구동·섀시 부품을 만든다는 사실과 로봇 부품 계약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같은 문장이 아니다. 제품 형태가 비슷해 보인다는 추정만으로 고객 관계를 확정할 수 없다.

반대로 확인되지 않은 테마가 있었다고 해서 회사의 실제 변화까지 모두 허상인 것은 아니다. 해외법인 출자, 조립 인증 범위, 고객 공장의 가동, 기존 제품에 맞닿은 연구 방향은 각각 공식 자료에서 확인된다. 다만 이 조각들은 계약 규모와 납품 실적이 붙을 때 비로소 하나의 수익 이야기로 완성된다.

한국무브넥스의 현재 모습은 울산에서 단조하고 조립하던 회사가 고객의 해외 생산라인 가까이까지 이동한 결과다. 바퀴 안쪽의 하프샤프트와 액슬은 여전히 중심에 있고, 연구소와 조지아 거점은 그 중심을 더 넓은 모듈과 더 가까운 생산지로 옮기려 한다. 회사의 변화는 낯선 신사업 이름보다, 익숙한 부품을 어디까지 묶어 어느 공장에서 양산하느냐에서 가장 또렷하게 드러난다.

각주

  1. 한국무브넥스 제품소개 개요 — https://koreamovenex.com/dh/product_overview
  2. 한국무브넥스 자동차 부품(구동) — https://koreamovenex.com/dh/business_parts
  3. 한국무브넥스 단조 — https://koreamovenex.com/dh/product_chassis01?cate_no=3
  4. DART 분기보고서 (2026.03)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5000871
  5. 한국무브넥스 고객사 — https://koreamovenex.com/dh/intro_clients
  6. 한국무브넥스 사업장 소개 — https://koreamovenex.com/dh/intro_company
  7. 한국무브넥스 ESG경영 — 인증 및 적용 사업장 — https://koreamovenex.com/dh/quality_esg
  8. 2025년 연결 잠정실적 공시 원문 미러 — https://financialreports.eu/filings/korea-movenex-co-ltd/audit-report-information/2026/32848572/
  9. 한국무브넥스 재무정보 — https://koreamovenex.com/dh/invest_financial
  10. 한국무브넥스 2025 사업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23/000605/20260323002817/11011.htm
  11. OpenDART 2026년 1분기보고서 XBRL 뷰어 — https://opendart.fss.or.kr/xbrl/viewer/main.do?rcpNo=20260515001963
  12. 한국무브넥스 연혁 — https://koreamovenex.com/dh/intro_history
  13. 서한기술연구소 R&D 소개 — https://koreamovenex.com/dh/research_info
  14. 현대자동차 품질 관리 우수사 선정 — https://koreamovenex.com/dh_board/lists/service_news
  15. 한국무브넥스 ESG경영 — https://koreamovenex.com/dh/quality_esg
  16. 서한오토조지아 리버티 카운티 신규 제조시설 발표 — https://www.seohan.com/dh_board/views/143
  17.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향한 문을 열다 — https://www.hyundaimotorgroup.com/ko/story/CONT0000000000172995
  18. 뉴스웰, 한국무브넥스 유일무이 상한가 — https://www.newswel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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