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포대와 롤, 탱크로 읽는 세 갈래 사업
포대에 담긴 브로운아스팔트, 길게 감긴 방수시트, 통에 든 실링재가 한국석유의 출발점을 가장 잘 보여준다. 회사 이름만 보면 정유나 원유 개발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 사업은 석유계 재료를 현장에 맞는 형태로 가공하거나 조달해 파는 쪽에 가깝다. 공시상 큰 줄기는 아스팔트·방수재, 합성수지·플라스틱 용기, 케미칼 유통이다. 자체 생산품과 외부에서 사들인 상품이 한 매출 구조 안에 함께 들어간다.
이미지: 한국석유공업 브로운아스팔트 포장 제품▲ 포대 단위로 판매되는 브로운아스팔트 제품 — 출처: 한국석유공업, 미상
아스팔트 부문은 도로 포장재만을 뜻하지 않는다. 회사가 제시하는 범위에는 도로와 교량에 쓰이는 아스팔트, 건축·토목 구조물의 방수재, 시트와 콤파운드가 함께 놓인다. 액체나 고체 원료를 그대로 넘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공사 방식과 적용 부위에 맞춰 제품 형태가 갈라지는 사업이다. 브로운아스팔트처럼 포장된 제품도 있고, 현장에서 펼쳐 붙이는 방수시트도 있으며, 여러 층을 조합해 시공하는 수용성 방수 시스템도 있다.
합성수지 쪽은 HDPE·PP 같은 소재와 BLOW 용기, 자동차 부품용 소재로 이어진다. 케미칼은 냉매와 세척유 등 여러 화학제품의 유통이 중심이다. 따라서 세 부문은 고객 산업도, 재고를 움직이는 방식도 같지 않다. 한쪽에서는 건설과 토목 현장의 발주가 중요하고, 다른 쪽에서는 자동차·화학 산업의 생산 활동과 소재 조달이 중요해진다.
돈이 생기는 경로도 두 갈래다. 공장에서 아스팔트와 방수시트, 용기를 생산해 제품으로 판매하는 경로가 있고, 수요처가 필요로 하는 케미칼과 원료를 매입해 상품으로 유통하는 경로가 있다. 제조 역량만으로 회사를 해석하면 큰 거래 흐름을 놓치고, 유통회사로만 보면 오랜 기간 쌓은 가공품과 현장 적용 경험을 놓친다. 한국석유의 사업 모델은 이 둘을 한 고객 접점에서 겹쳐 놓은 구조다.
2.비를 막는 층에서 자동차 안쪽까지
방수재의 고객 문제는 눈에 보이지 않는 물길을 끊는 일이다. 회사가 AQUA-COAT의 적용처로 제시한 곳은 아파트 옥상과 지하주차장, 지하철, 공동구, 전력구, 욕실 등이다. 공동구와 전력구는 각종 설비가 지나가는 지하 구조물이다. 같은 ‘방수’라는 말 아래에서도 햇빛과 비를 직접 받는 옥상, 차량이 오가는 주차장, 지하 설비 공간의 시공 장면은 서로 다르다.
이미지: AQUA-COAT 방수층 구성 상세도▲ 바탕면 위에 여러 재료를 겹쳐 구성하는 AQUA-COAT 방수 상세도 — 출처: 한국석유공업, 2021-08
상세도에는 바탕면 위로 프라이머, 아쿠아코트, 보강재와 보호층이 순서대로 쌓인다. 이는 방수재가 통 하나를 납품하는 것으로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어떤 층을 먼저 바르고 무엇을 덧대는지가 하나의 시스템을 이룬다. 제품을 고르는 사람은 가격뿐 아니라 적용 부위와 시공 구성을 함께 본다. 한국석유가 방수시트와 도막형 제품을 모두 다루는 의미도 이 현장 조합에서 드러난다.
도로와 교량에서는 아스팔트가 구조물의 표면과 이동 경로를 만든다. 회사의 공식 사업 소개는 도로·교량용 아스팔트를 주요 사용처로 내세운다. 건설투자가 줄면 이 수요가 압박받을 수 있지만, 도로와 구조물의 실제 적용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이 부문을 볼 때는 단기 발주 흐름과 오랜 현장 기반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이미지: 교량용 아스팔트 사용 장면▲ 교량 상판의 포장 적용 장면을 보여주는 공식 이미지 — 출처: 한국석유공업, 날짜 미상
건설 밖으로 나가면 제품의 얼굴이 다시 바뀐다. 그룹은 자동차용 제진시트와 아스팔트 언더코팅제, 배터리케이스·범퍼용 소재를 공급 분야로 제시한다. 제진시트는 회사가 자동차 분야에서 제시하는 시트형 제품이고, 언더코팅제는 차량 하부에 적용되는 아스팔트계 제품이다. 여기에 합성수지와 플라스틱 용기, 냉매·세척유가 더해진다. 도로에서 자동차로 장면이 이어지지만, 실제 매출은 하나의 완성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산업 고객이 필요한 소재와 포장, 화학제품을 주문할 때 각각의 거래가 생긴다.
3.공장 세 곳과 유통 거래가 맞물리는 방식
생산 거점은 제품의 성격에 따라 나뉜다. 공시에서 울산은 아스팔트, 옥천과 양산은 방수시트를 주로 생산하는 곳으로 제시됐다. 액상·고상 아스팔트를 다루는 거점과 롤 형태의 시트를 만드는 거점이 분리돼 있다는 뜻이다. BLOW 용기 생산도 제조 축에 포함된다. 공장별 생산 품목을 알아야 매출 변화가 단순한 판매량 문제인지, 설비 운영과 제품 구성의 변화인지 구분할 수 있다.
이미지: 방수시트와 실링·우레탄 제품 현장▲ 방수시트 롤과 BLACK TOP SEAL·우레탄 제품이 함께 놓인 제품 현장 — 출처: 포브스코리아, 2024-04-24
사진 속 긴 롤과 크기가 다른 용기들은 ‘아스팔트 사업’이라는 한 줄이 실제로 얼마나 여러 판매 단위로 갈라지는지 보여준다. 현장에 따라 롤 단위 자재, 통에 담긴 실링재, 별도의 우레탄 제품이 조합될 수 있다. 다만 사진에 함께 놓였다는 사실만으로 모든 제품이 하나의 공법이나 계약으로 팔린다고 볼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회사가 원료 한 종류보다 적용 형태가 다른 제품 묶음을 다룬다는 점이다.
유통은 이 제조 기반 옆에서 거래 규모를 키우는 축이다. 케미칼과 합성수지 원료를 매입해 판매하면 자체 공장 생산량보다 더 큰 상품 거래가 가능하다. 반대로 매입가격과 판매가격의 간격이 좁으면 매출 규모가 커도 남는 이익은 제한될 수 있다. 한국석유의 손익을 읽을 때 매출액만 보고 제조업 특유의 높은 부가가치를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실제 공시에서도 제품보다 상품 매출이 훨씬 큰 구조가 확인된다.
이 결합은 양면적이다. 제조는 자체 제품과 현장 적용 범위를 만들고, 유통은 더 넓은 고객 접점과 거래량을 제공한다. 그러나 원재료 가격이나 환율이 움직일 때 재고와 매입단가 관리가 중요해지고, 건설과 석유화학 업황이 동시에 약하면 서로 다른 부문이 한꺼번에 부담을 받을 수 있다. 반대로 원재료를 적절한 시점에 확보하고 판매단가에 반영하면 거래량이 급격히 늘지 않아도 손익이 달라질 여지가 있다. 회사가 최근 분기 개선 배경으로 원재료 확보와 생산 운영, 판매가격을 함께 언급한 것도 이 구조와 맞닿아 있다.
4.얇은 마진과 1분기 반등이 함께 보이는 실적
감사된 2025년 연결 실적은 매출 6,969억원, 영업이익 118억원, 당기순이익 51억원이다. 큰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의 폭은 얇았다. 회사는 당시 건설투자 감소, 석유화학 업황과 고환율을 부담 요인으로 들었다. 건설 수요와 화학제품 거래, 수입 원가가 서로 다른 경로로 손익에 닿았던 해로 읽을 수 있다.
구분 | 2025년 연결 | 2026년 1분기 연결 | 비교·구성 |
|---|---|---|---|
매출 | 6,969억원 | 1,712억원 | 전년 동기 1,591억원 |
영업이익 | 118억원 | 41억원 | 전년 동기 10억원 |
당기순이익 | 51억원 | 15억원 | 분기 흑자 유지 |
영업활동현금흐름 | — | 43억원 | 분기 기준 유입 |
아스팔트 부문 | 매출 3,481억원 | 매출 815억원·영업이익 8억원 | 가장 큰 매출 축 |
합성수지 부문 | 매출 1,443억원 | 매출 412억원·영업이익 12억원 | 용기·소재 사업 포함 |
케미칼 부문 | 매출 2,011억원 | 매출 537억원·영업이익 18억원 | 유통 성격이 큰 축 |
2026년 1분기에는 매출 증가보다 영업이익의 개선 폭이 두드러졌다. 회사는 선제적 원재료 확보, 유연한 생산 운영, 판매단가 개선을 배경으로 설명했다. 이는 수요가 폭발했다는 설명과는 다르다. 매입과 생산, 가격 대응이 맞물리면서 단위 거래에서 남는 폭이 좋아졌다는 회사 측 해석이다. 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도 플러스를 기록해, 장부상 이익만 늘어난 모습과는 구분된다.
부문별로 보면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아스팔트가 분기 이익까지 가장 컸던 것은 아니다. 합성수지와 케미칼이 더 많은 부문 영업이익을 냈다. 따라서 아스팔트 매출의 방향만으로 전사 이익을 설명하기 어렵다. 거래 규모, 판매가격, 원재료 매입 조건과 제품 구성이 함께 움직인다. 이 회사의 분기 손익은 여러 개의 얇은 마진이 조금씩 달라진 결과에 가깝다.
2025년 매출 구성에서는 제품 773억원보다 상품 6,122억원이 압도적으로 컸다. 이는 앞서 본 제조·유통 결합을 숫자로 확인해 준다. 생산설비 지표는 또 다른 층을 보여준다. 연간 생산능력과 가동률은 아스팔트 4만톤·49.91%, 방수시트 57만롤·74.65%, BLOW 용기 514만1,760개·62.24%였다. 품목별 가동 정도가 같지 않으므로 어느 한 공장의 지표를 전사 수요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특히 방수시트 가동과 케미칼 상품 매출은 애초에 같은 범위의 숫자가 아니다.
자금 조달도 설비 변화와 함께 봐야 한다. 회사는 2025년 9월 생산설비 투자 용도로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전환가능 주식 수는 129만7,942주다. 설비 자금을 확보했다는 의미와 향후 전환 시 주식 수가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가 공존한다. 실제 전환 여부와 시기는 별도로 확인해야 하지만, 영업 개선만큼 자본 구조의 변화도 주주 몫을 읽는 데 중요하다.
기준일 현재 회사 공시·IR 목록에서 확인되는 최신 정기 실적은 2026년 1분기다. 반기 원문이 확인되기 전에는 한 분기의 이익 개선을 연간 추세로 곧장 연장하기 어렵다. 다만 감사된 연간 수치와 최신 분기 모두 흑자를 기록했고, 분기에는 이익과 현금흐름이 함께 개선됐다는 데까지는 선을 그어 말할 수 있다.
5.아스팔트에서 시트·용기·재생으로 이어진 시간
한국석유는 1964년 설립됐고 197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후의 역사는 원료 자체보다 ‘어떤 형태로 만들어 어디에 보낼 것인가’를 넓혀 온 과정이다. 아스팔트에서 출발해 방수시트와 BLOW 용기, 케미칼로 영역을 확장했고, 폐유기용제를 다시 쓰는 재생 사업까지 사업 목록에 더했다.
이 순서는 현재의 복합적인 사업 구조를 이해하는 단서다. 방수시트는 기존 아스팔트계 재료를 건설 현장의 롤 제품으로 연결하고, 플라스틱 용기는 별도의 성형 제품군을 만든다. 케미칼은 공장 밖의 매입·유통 거래를 키운다. 폐용제 재생은 사용된 화학물질을 다시 공정에 넣는 흐름을 추가한다. 서로 완전히 같은 기술은 아니지만, 산업용 재료를 조달하고 가공해 다른 생산 현장으로 보내는 공통된 거래 문법이 있다.
오랜 업력이 곧 안정적인 이익률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전통 제품은 건설 경기와 원재료 가격에 노출되고, 상품 유통은 거래 규모에 비해 마진이 얇을 수 있다. 사업이 여러 갈래라는 사실도 자동으로 위험을 상쇄하지 않는다. 건설투자 감소와 석유화학 부진, 고환율이 같은 시기에 나타나면 각 부문이 다른 이유로 동시에 압박을 받는다.
그럼에도 이 역사는 신사업 발표를 볼 때 유용한 기준을 준다. 한국석유가 실제 사업으로 정착시킨 영역은 공장 생산, 제품 규격, 판매 거래가 반복되는 단계까지 내려왔다. 반면 협약, 특허, 양산 개시 공지는 사업의 문을 연 사건이지 기존 세 축과 같은 무게의 매출 기반을 뜻하지 않는다. 오래된 사업의 확장 방식과 최근 프로젝트의 현재 단계를 나눠 보는 것이 회사의 변화를 과장 없이 읽는 법이다.
6.폐용제를 다시 공정으로 돌려보낸 현장
폐유기용제 리사이클은 기존 케미칼 거래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성격이 다른 확장이다. 회사는 2022년 1차 공정의 상업생산에 들어가 PI첨단소재에 재생 유기용제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발표와 실물 공급처가 함께 제시됐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나 연구 단계만의 사업은 아니었다. 폐용제를 받아 공정을 거친 뒤 다시 산업 고객에게 보내는 순환이 실제 거래로 연결됐다는 의미다.
이미지: 한국석유공업 리사이클 공정 설비▲ 울산 화학단지에 설치된 리사이클 공정 설비와 증류타워 — 출처: 이데일리, 2022-07-04
사진은 배관과 탑, 철골 구조물이 결합된 산업 설비를 보여준다. 포장 제품처럼 매대에서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사업은 아니지만, 재생 사업이 별도의 공정 자산을 필요로 한다는 장면은 분명하다. 회사가 상품을 사서 되파는 케미칼 유통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회수된 물질을 처리해 다시 공급하는 제조 공정을 붙인 셈이다.
확인선도 명확하다. 1차 공정의 상업생산과 특정 고객 공급은 보도됐지만, 후속 증설의 현재 판매량과 수익성은 공개된 근거만으로 파악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친환경이라는 수식어보다 실제 처리량, 반복 주문, 비용과 판매가격의 차이가 사업의 무게를 결정한다. 이미 공급이 시작된 이력은 출발점이고, 전사 이익에 어느 정도 기여하는지는 별도의 문제다.
이 사업이 흥미로운 이유는 한국석유의 두 얼굴을 한 공정에 모으기 때문이다. 원료와 고객을 연결하는 유통 감각이 필요하고, 동시에 설비를 돌려 규격에 맞는 재생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기존 케미칼 고객 접점이 공정 사업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다만 고객 한 곳의 공개 사례만으로 시장 전체나 수익성을 넓혀 말할 수는 없다. 재생 사업은 ‘발표만 있는 선택지’보다 진전됐지만, 핵심 부문과 나란히 놓으려면 더 많은 운영 정보가 필요한 단계다.
7.통합공장·복합소재·궤도가 매출이 되는 거리
최근 확장안은 모두 인프라나 산업 소재와 연결되지만 근거 단계가 다르다. 옥천 통합공장은 생산 기반을 바꾸는 투자 계획이고, GFRP Rebar는 합작법인이 양산 개시를 알린 제품이며, 트램 궤도는 특허가 등록된 시스템이다. 세 소식을 한데 묶어 ‘신사업 매출’로 계산하면 각각의 차이를 지우게 된다.
항목 | 공개된 이정표 | 아직 확인되지 않은 연결 고리 |
|---|---|---|
옥천 방수시트 통합공장 | 2023년 12월 약 300억원 투자협약, 1만1,800㎡ 생산설비 계획 | 실제 완공·가동률·매출 기여 |
인프라테크닉스 GFRP Rebar | 2026년 7월 고탄성 제품 양산 개시 공지 | 고객·수주·생산량·연결 실적 기여 |
아스팔트콘크리트 트램 궤도 | 2026년 7월 특허 등록 공지 | 수주·상용화·반복 매출 |
옥천 계획은 기존 방수시트 사업과 직접 맞닿아 있다. 새로운 고객군을 처음 만드는 시도라기보다 흩어진 생산 기반을 통합하고 설비를 마련하려는 성격이다. 계획대로 설비가 가동된다면 기존 제품의 생산 배치와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투자협약 당시의 규모는 완공 확인이나 실제 생산 실적을 대신하지 않는다. 설비가 들어선 뒤 어느 정도 돌고 무엇을 판매했는지가 다음 단계다.
GFRP Rebar는 한국석유와 삼우기업의 합작법인 인프라테크닉스가 추진한다. 회사는 이를 ‘고탄성 GFRP Rebar’라고 부르며 양산 개시를 공지했다. 여기서 양산 개시는 협약보다 앞선 생산 단계의 이정표다. 하지만 공개된 범위에는 구체적인 고객과 수주, 생산량, 연결 손익 기여가 없다. 합작법인의 생산 소식과 상장사 주주의 실적 반영은 같은 문장이 아니다.
이미지: GFRP Rebar 합작법인 협약식▲ 한국석유공업과 삼우기업 관계자가 참석한 GFRP Rebar 합작 협약식 — 출처: 뉴시스, 2024-03-20
협약식 사진은 파트너십이 출발한 당시의 장면을 기록한다. 이 사진이 보여주는 것은 두 회사가 합작 추진에 서명했다는 사실까지다. 이후의 양산 개시는 별도 공지로 확인해야 하며, 사진만으로 생산 현장이나 판매 성과를 읽을 수는 없다. 합작 사업은 파트너 구성, 생산 개시, 고객 채택과 반복 주문이 차례로 이어질 때 비로소 기존 부문과 비교할 수 있는 숫자가 된다.
트램 궤도는 아스팔트 기술을 철도 영역으로 옮기려는 시도다. 회사는 아스팔트콘크리트 트램 궤도 특허 등록을 알렸다. 공개 사진에는 제철소 내부 철도 건널목에 설치된 궤도 시스템이 보인다. 실제 구조물이 있다는 점과 특정 특허가 반복 매출을 만든다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특허는 기술적 권리의 이정표지만 발주처의 채택과 공사 수주를 보증하지 않는다.
이미지: 철도 건널목 아스팔트콘크리트 궤도 시스템▲ 제철소 내부 철도 건널목에 설치된 아스팔트콘크리트 궤도 시스템 — 출처: 뉴스핌, 2024-09-12
세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것은 기존 재료의 사용처를 넓히려는 움직임이다. 방수시트는 통합 생산으로, 아스팔트는 궤도 시스템으로, 소재 사업은 합작 보강재로 확장된다. 완전히 낯선 산업에 뛰어들었다기보다 오랫동안 다뤄 온 건설·산업 소재의 인접 영역을 두드리는 모양새다. 그래서 평가는 발표의 신선함보다 기존 영업망 안에서 고객과 주문을 얼마나 확보하는지에 달려 있다.
8.원재료를 사는 순간과 판매가격을 정하는 순간
한국석유의 손익을 움직이는 장면은 공장 출하 때만 생기지 않는다. 원재료와 상품을 언제, 어떤 환율과 가격에 확보했는지부터 시작한다. 그다음 생산설비를 얼마나 유연하게 돌렸는지, 오른 비용을 판매가격에 얼마나 반영했는지가 붙는다. 마지막으로 건설·인프라와 석유화학 고객의 주문이 실제 물량을 결정한다. 최근 분기 개선에 대한 회사의 설명도 이 순서를 따라 원재료 확보, 생산 운영, 판매단가를 짚었다.
낙관적인 독자는 여러 사업 축을 완충장치로 볼 수 있다. 도로와 방수 현장이 약할 때 합성수지나 케미칼이 버틸 수 있고, 재활용 공정이나 신규 소재가 다음 고객을 열 수 있다는 그림이다. 비관적인 독자는 유통 비중이 큰 얇은 이익 구조와 건설·화학 업황의 동시 압박을 먼저 본다. 둘 다 근거가 있지만 어느 하나만으로 회사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실제로 부문마다 매출의 크기와 이익 기여가 다르고, 같은 분기에도 방향이 엇갈릴 수 있다.
원유 가격이나 환율의 움직임도 자동으로 호재 또는 악재가 되지는 않는다. 매입 시점, 보유 재고, 판매가격 반영이 사이에 끼기 때문이다. 원재료가 올라도 판매단가가 따라가면 충격이 줄 수 있고, 가격이 내려가도 비싸게 확보한 재고가 남아 있으면 당장 편해지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구체적 영향의 크기는 공개된 숫자로 확인해야 하며, 거시 변수 하나를 전사 이익과 곧바로 연결하는 해석은 피해야 한다.
신규 설비와 합작 사업 역시 기존 영업 구조 안에서 읽을 때 의미가 선명해진다. 통합공장은 방수시트 생산을 바꾸는 문제이고, 리사이클 공정은 케미칼 고객과 제조를 잇는 문제다. 복합소재 보강재와 궤도 시스템은 건설·인프라 고객에게 새로운 제품을 채택시키는 문제다. 각각의 성공 조건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공지 이후의 반복 주문과 손익 기여가 필요하다.
한국석유는 화려한 단일 완제품보다 공사장과 산업설비 안쪽에 들어가는 재료로 역사를 쌓았다. 포대, 롤, 용기, 탱크와 배관은 서로 달라 보이지만 모두 필요한 산업 현장으로 재료를 옮기는 장치다. 이 회사의 변화도 결국 같은 자리에서 판가름 난다. 오래된 유통 거래가 마진을 지키고, 공장이 필요한 만큼 돌며, 새로 만든 재료가 고객의 반복 구매 목록에 들어갈 때 발표는 사업이 된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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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석유공업, 사업분야, 미상 — https://www.koreapetroleum.com/businessoverview
- 한국석유공업, 아스팔트 콤파운드, 미상 — https://www.koreapetroleum.com/goods/asphalt/
- 한국석유공업, 자동차 사업분야, 날짜 미상 — https://www.koreapetroleum.com/auto
- 한국석유공업, 아쿠아코트 AQUA-COAT, 미상 — https://www.koreapetroleum.com/goods/aqua-coat/
- 한국석유공업, 아쿠아코트(AQUA-COAT, 수용성), 날짜 미상 — https://www.koreapetroleum.com/goods/aqua-coat/
- 한국석유공업, 자동차 사업분야, 날짜 미상 — https://www.koreapetroleum.com/auto
- 한국거래소 KIND, 한국석유공업 분기보고서, 2025-11-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11/13/000766/20251113001843/11013.htm
- 한국거래소 KIND, 한국석유공업 2025 사업보고서,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2043/20260319008570/11011.htm
- 이데일리, 한국석유공업 1분기 영업이익 보도, 2026-05-11 — https://m.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3913046645447936
- 뉴스핌, 한국석유공업 2025년 실적 보도, 2026-02-09 — https://www.newspim.com/news/view/20260209001382
- 이데일리, 한국석유공업 1분기 영업이익 보도, 2026-05-11 — https://m.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3913046645447936
- 한국거래소 KIND, 한국석유공업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2960/20260515006774/11013.htm
- 한국거래소 KIND, 한국석유공업 2025 사업보고서,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2043/20260319008570/110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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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석유공업, 투자정보·공시정보, 2026-08-12 — https://www.koreapetroleum.com/investment
- 한국석유공업, 실적발표 IR 자료실, 2026-08-12 — https://www.koreapetroleum.com/ir/data/achievement/
- 한국석유공업, 회사 연혁, 미상 — https://www.koreapetroleum.com/history
- 이데일리, 친환경 리사이클 공정 상업생산 보도, 2022-07-04 — https://www.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1826966632391240
- 한국거래소 KIND, 한국석유공업 분기보고서, 2025-11-13 — https://kind.krx.co.kr/external/2025/11/13/000766/20251113001843/11013.htm
- 이데일리, 친환경 리사이클 공정 상업생산 보도, 2022-07-04 — https://www.edaily.co.kr/News/Read?mediaCodeNo=257&newsId=01826966632391240
- 연합뉴스, 옥천 청산농공단지 투자협약 보도, 2023-12-20 — https://www.yna.co.kr/view/AKR20231220067600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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