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산 용당에서 시작되는 윤활유 단일 사업
한국쉘석유의 사업은 부산 용당 공장에서 출발한다. 기유와 첨가제를 조달해 용도별 윤활유와 그리스를 만들고, 이를 자동차·산업기계·선박이 움직이는 현장으로 보낸다. 연결 자회사나 서로 성격이 다른 사업부를 거느린 구조가 아니다. 회사가 벌어들이는 돈과 감당하는 위험은 사실상 하나의 윤활유 사업 안에서 결정된다.
기유는 윤활유의 바탕이 되는 원료이고 첨가제는 요구되는 용도에 맞춰 특성을 더하는 성분이다. 같은 ‘기름’이라는 말로 묶이더라도 승용차 엔진, 장거리 운행 상용차, 공장 설비, 선박은 사용 조건과 구매 주체가 다르다. 한국쉘석유는 이 차이를 제품군과 판매 경로로 나눈다. 소비자가 정비소에서 접하는 병 제품부터 제조업체와 해운 고객에게 공급되는 산업용 제품까지 한 공장의 생산 체계 안에 들어온다.
이 구조에서 공장은 거대한 정유설비라기보다 여러 사용처에 맞는 완제품을 생산하는 거점에 가깝다. 회사가 원유를 캐거나 정제해 기유부터 만드는 것은 아니다. 국내외에서 원료를 확보하고 Shell의 제품 체계 및 영업망과 연결해 국내 수요처에 판매하는 역할이 핵심이다. 그래서 원료 조달, 제품 조합, 공장 운영, 고객 접점이 어느 한쪽만 따로 움직이기 어렵다.
고객이 사는 것도 단순한 액체 한 통만은 아니다. 승용차 운전자는 차량 관리 과정에서 제품을 고르고, 운수 고객은 상용차 운행을 지속하기 위해 정비망을 찾는다. 산업 고객은 생산설비에 맞는 윤활유를 구매하며, 해운 고객은 선박 운항이라는 별도 현장에서 제품을 사용한다. 같은 생산기반이 서로 다른 구매 여정으로 갈라지는 셈이다.
따라서 이 회사를 읽는 첫 단서는 판매량만이 아니다. 어떤 제품이 소비자 브랜드로 선택되는지, 산업 고객과 직접 맺는 관계가 얼마나 유지되는지, 대리점과 정비소가 실제 구매 접점으로 작동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자동차 시장이 눈에 잘 띄지만 산업기계와 선박도 현재 사업의 일부다. 화려한 신사업 설명보다 용당 공장에서 반복 생산되는 윤활유가 아직 이익의 중심이라는 사실이 먼저다.
2.한 공장에서 여러 고객에게 돈이 흐르는 길
한국쉘석유는 기유와 첨가제를 완제품으로 바꾼 뒤 산업 제조업체, 대리점, 운수업체, 해운 고객에게 판매한다. 판매 경로는 고객에게 직접 공급하는 방식, 약 30개 대리점을 통한 유통, 해상판매와 수출로 나뉜다. 이 구분은 단순한 배송 방식의 차이가 아니다. 산업체와 해운 고객은 회사가 직접 상대할 수 있지만, 일반 운전자와 여러 지역의 상용차 고객을 만나려면 대리점과 정비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돈이 생기는 과정은 ‘원료 조달→용도별 생산→직접판매 또는 유통망 출하→고객 사용’으로 정리된다. 제조 윤활유가 중심이고, 외부에서 들여와 판매하는 윤활유 상품과 그리스가 이를 보완한다. 브랜드가 같아 보여도 회사가 직접 생산한 품목과 상품으로 판매한 품목은 매출의 성격이 다르다. 제품 구성이 바뀌면 매출액뿐 아니라 수익성도 함께 달라질 수 있으므로, 완제품 판매량만으로 이익을 곧장 추정하기는 어렵다.
직접판매의 장점은 산업 현장과의 관계가 제품 선택으로 곧바로 이어진다는 데 있다. 반대로 승용차용 엔진오일은 운전자가 교환 시점에 방문하는 접점이 중요하다. 제품 인지도가 있어도 가까운 정비소에서 취급하지 않으면 실제 구매로 연결되기 어렵다. 타이어모어 같은 경정비 네트워크와의 협약이 단순한 홍보행사에 그치지 않고 유통 전략으로 읽히는 이유다.
해상판매와 수출은 또 다른 경로다. 선박이라는 사용처는 도로 위 자동차와 구매 장면부터 다르며, 수출입 거래의 상당 부분은 Shell 그룹 안에서 이뤄진다. 한국쉘석유는 국내 상장회사이지만 공급망과 상품 이동의 일부는 글로벌 그룹 체계에 연결돼 있다. 이 연결은 제품군과 거래 상대를 확보하는 기반인 동시에, 외부 원료 가격과 그룹 내 거래조건을 살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매출의 입구가 여러 개여도 생산기반은 하나다. 자동차용 판매가 좋아져도 공장 운영과 원료 조달을 거치며, 산업용 수요 역시 같은 기반을 공유한다. 사업 다각화 기업처럼 부문 간 손익을 서로 상쇄하는 모습보다는, 하나의 제조·유통 체계 안에서 제품 믹스와 고객 경로가 수익성을 바꾸는 모습에 가깝다.
3.승용차의 병 제품에서 선박과 공장 설비까지
소비자가 가장 쉽게 알아보는 제품은 승용차용 Shell Helix다. Helix Ultra 0W-40처럼 병에 담긴 제품은 정비 과정에서 선택되는 프리미엄 엔진오일이라는 현재 사업의 한 얼굴이다. 제품명과 패키지가 전면에 나서므로 산업용 윤활유보다 브랜드가 눈에 잘 보이고, 경정비점이라는 구매 장소도 비교적 분명하다.
이미지: Shell Helix Ultra 0W-40 제품 용기▲ 흰 배경에 놓인 Shell Helix Ultra 0W-40 제품 용기 — 출처: [Shell 대한민국, 2026-08-12](https://www.shell.co.kr/motorists/oils-lubricants/helix-for-cars/helix-fully-synthetic/shell-helix-ultra-0w-40.html)
상용차에서는 Rimula가 다른 고객 장면을 만든다. 장거리·고하중 운행을 하는 대형 상용차와 도심을 오가는 소형 화물트럭이 제품군의 대상이다. 승용차보다 운행 자체가 생업에 가까운 고객이 많고, 정비소 네트워크가 중요한 구매 접점으로 제시된다. 한국 시장 전용 제품으로 소개된 Rimula K도 이런 현지 사용 장면을 겨냥한 사례다.
산업용 윤활유와 그리스는 소비자 매장에서 잘 보이지 않지만 현재 사업의 범위를 넓힌다. 공장 설비와 산업기계는 생산을 계속하기 위해 윤활 제품을 사용하고, 선박용 제품은 해운 고객의 운항 현장으로 간다. 그리스는 윤활유와 별도 단위로 생산량과 가동률이 관리된다. 제품의 겉모습보다 설비의 유지와 운행이라는 사용 결과가 구매 이유에 가깝다.
제품군을 승용차·상용차·산업·선박으로 나누면 한국쉘석유의 고객 기반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이를 완전히 독립된 네 사업으로 보면 곤란하다. 원료 조달과 용당 공장, Shell 브랜드, 영업망을 함께 사용하기 때문이다. 차이는 제품을 어디에 쓰는지와 누가 구매 결정을 내리는지에 있다.
이 포트폴리오에는 두 가지 온도가 공존한다. 승용차용 병 제품은 브랜드 캠페인과 정비망 확대가 눈에 띄고, 산업·선박용은 직접 거래와 현장 적합성이 더 중요하다. 전자는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고 후자는 매출이 생기는 장면이 외부에 덜 드러난다. 어느 한쪽의 홍보 빈도를 회사 전체 사업 비중으로 오해하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4.자동차 회사와 정비망이 제품을 고객에게 데려가는 방식
한국쉘석유와 현대자동차의 협업은 2005년부터 이어졌고, 2025년에는 고성능 차량용 N 퍼포먼스 엔진오일 0W-30 출시로 연결됐다. 제품은 내구레이스 현장에서 공개되고 검증됐다고 회사가 밝혔다. 자동차 회사의 성능 브랜드와 윤활유 브랜드가 같은 장면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이는 일반 제품 광고보다 제품의 사용 맥락을 선명하게 만드는 협업이다.
이미지: 경주차 위에 놓인 N 퍼포먼스 엔진오일 제품▲ 경주차 보닛 위에 놓인 N 퍼포먼스 엔진오일 용기와 Shell 표식 — 출처: [Shell 대한민국, 2025-07-07](https://www.shell.co.kr/media/news-and-media-releases/2025/korea-shell-petroleum-company-and-hyundai-motor-company-launch-n-performance-engine-oil-0w-30.html)
이 협업의 의미를 완성차 납품으로만 좁힐 필요는 없다. 공개 행사와 제품 출시는 고성능 차량에 관심 있는 운전자에게 제품을 설명하는 접점이 된다. 다만 회사가 공개한 것은 협업의 역사와 제품 출시, 현장 공개 사실이다. 해당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나 별도 계약금액은 공시되지 않았으므로, 브랜드 상징성과 손익 기여도를 같은 것으로 놓을 수는 없다.
타이어모어와의 관계는 고객에게 닿는 마지막 구간을 보여준다. 한국쉘석유는 2024년 이 경정비 네트워크에 Helix 엔진오일을 공급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운전자가 실제로 오일을 교환하는 곳에 취급 제품을 배치하는 전략이다. 완성차 브랜드와의 공동 제품이 제품에 이야기를 붙인다면, 정비 네트워크는 그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소를 넓힌다.
이미지: 한국쉘석유와 타이어모어 업무협약식▲ ‘전략적 업무제휴 협약식’ 배너 앞에서 협약서를 든 두 관계자 — 출처: [Shell 대한민국, 2024-08-23](https://www.shell.co.kr/media/news-and-media-releases/2024/shell-oil-korea-signed-a-business-agreement-with-tyremore-to-supply-helix-engine-oil.html)
상용차에서는 제품 판매와 운전자 접점이 캠페인으로 이어진다. 회사는 Rimula 이름으로 졸음운전 방지 캠페인을 3년 연속 진행했다. 이 활동 자체가 매출 수치는 아니지만, 장거리 운행 고객을 단순한 광고 대상이 아니라 제품군의 실제 사용자로 설정한다. 정비소 네트워크, 운전자 캠페인, 한국 시장용 제품이 한 방향을 가리키는 셈이다.
자동차 생태계에서 한국쉘석유가 택한 경로는 하나가 아니다. 완성차 회사와는 제품의 사용 맥락을 만들고, 경정비망과는 구매 장소를 확보하며, 상용차 운전자와는 별도의 브랜드 접점을 쌓는다. 이 연결들이 얼마나 반복 구매로 이어지는지는 앞으로 판매 실적으로 확인해야 하지만,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제품을 팔려는지는 이미 꽤 구체적이다.
5.실적과 현금흐름: 2025년의 개선, 2026년 1분기의 연장
연간 이익은 매출보다 빠르게 늘었다
2025년 매출은 3,449.6억원으로 전년보다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7.8억원으로 14.8%, 순이익은 482.3억원으로 31.6% 늘었다. 매출 증가 폭보다 이익 증가 폭이 컸고, 공시 수치로 계산한 영업이익률도 14.0%에서 15.3%로 높아졌다. 판매 확대만이 아니라 제품 구성과 비용의 결과까지 함께 개선된 해로 읽힌다.
구분 | 2024년 | 2025년 | 변화 |
|---|---|---|---|
매출 | 3,271.7억원 | 3,449.6억원 | 5.4% 증가 |
영업이익 | 459.6억원 | 527.8억원 | 14.8% 증가 |
영업이익률 | 14.0% | 15.3% | 1.3%p 상승 |
순이익 | 366.5억원 | 482.3억원 | 31.6% 증가 |
연간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13.1억원이었다. 장부상 순이익뿐 아니라 본업에서 상당한 현금이 들어왔다는 뜻이다. 외부감사인은 재무제표에 적정 의견을 냈다. 이익의 규모와 현금 전환을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지만, 한 해의 개선률을 장기 성장률로 곧장 연장하는 것은 별개의 판단이다.
분기 흐름과 재무상태
2026년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증가가 이어졌다. 매출은 899.9억원에서 912.7억원으로 1.4% 늘었고, 영업이익은 145.2억원에서 160.1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순이익은 123.1억원에서 140.5억원으로 14.1% 늘었다. 계산상 영업이익률은 16.1%에서 17.5%로 상승했다.
구분 | 2025년 1분기 | 2026년 1분기 | 변화 |
|---|---|---|---|
매출 | 899.9억원 | 912.7억원 | 1.4% 증가 |
영업이익 | 145.2억원 | 160.1억원 | 10.3% 증가 |
영업이익률 | 16.1% | 17.5% | 1.4%p 상승 |
순이익 | 123.1억원 | 140.5억원 | 14.1% 증가 |
분기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은 500억원, 단기금융상품은 350억원이었고 차입금은 없었다. 부채 증가는 주로 결산배당 미지급금 442억원을 포함한 결과였다. 배당 지급 전의 현금과 지급 의무가 같은 시점에 잡혀 있으므로, 현금 잔액만 떼어 재무 여력을 과장해서는 안 된다. 다만 차입금 없이 본업 이익과 금융자산을 보유한 재무구조라는 사실은 분명하다.
제품 구성과 공장 지표
2025년 총매출 가운데 제조 윤활유가 약 80%, 윤활유 상품이 14%, 그리스가 6%를 차지했다. 같은 해 윤활유 생산량은 95,808KL, 그리스 생산량은 4,122MT였으며 평균 가동률은 각각 82%와 71%였다. 제조 윤활유가 매출의 중심이고, 두 생산군의 설비 사용 정도에는 차이가 있었다.
이 수치는 공장이 멈춰 있는 사업도, 당장 전면 증설이 필요한 상태도 아니라는 중간 지점을 보여준다. 가동률은 수요뿐 아니라 생산 일정과 품목 구성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이익률과 기계적으로 묶을 수는 없다. 이후 분기에도 이익 개선이 이어지는지 판단하려면 매출, 제품 믹스, 원료 조건과 함께 봐야 한다.
회사는 2025년 배당성향을 97.04%로 제시했고, 주당 34,000원 배당 발표와 호실적 뒤 주가가 상승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높은 환원은 주주가 체감하기 쉬운 사건이지만 단기 주가 반응이 다음 해 이익을 보증하지는 않는다. 이익을 얼마나 배당하고 성장 재원으로 얼마나 남길지의 균형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실제 시험대다.
2026년 8월 12일 기준으로 2분기 잠정실적과 반기보고서 직접 원문은 확인되지 않았다. 따라서 반기 매출과 이익, 최신 가동률, 배당 및 신규계약 수치는 확정값으로 다루지 않는다.
6.Shell 합작이 만든 정체성과 지배구조
회사의 뿌리는 1960년 설립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69년 Shell과 합작했고, 1987년 지금의 사명으로 바뀌었으며, 1988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이 연혁은 국내 생산거점과 글로벌 브랜드가 어떻게 한 회사 안에 자리 잡았는지를 보여준다. 오늘의 제품명과 그룹 내 거래, 원료·상품 조달 관계도 이 역사 위에 놓여 있다.
최대주주는 Shell Petroleum B.V.로 지분율은 53.85%다. 한국쉘석유는 국내 증시에 상장돼 있지만 지배력의 중심은 Shell 측에 있다.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글로벌 제품 체계와 브랜드를 활용하는 이점뿐 아니라 지배주주와 상장회사 사이의 자본 배분, 거래 관계, 이사회 감독이 함께 중요한 관찰 대상이 된다.
그룹 연결은 사업 현장에서도 구체적이다. 첨가제의 수입 비중이 높고 수출입 거래 대부분이 Shell 그룹 안에서 이뤄진다. 이는 막연한 해외 제휴가 아니라 실제 조달과 상품 이동에 관여하는 관계다. 한국 시장에 맞춘 제품과 정비망을 개척하는 일은 국내 회사가 맡지만, 제품군과 공급망은 글로벌 그룹의 범위 안에서 움직인다.
회사가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 방향은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 프리미엄·고부가 윤활유와 신규사업 중심 성장, 안전·품질·리스크 관리로 구성됐다. 말의 방향은 고배당만 유지하겠다는 선언보다 넓다. 결국 평가는 배당정책의 지속성과 국내 사업에 남겨 재투자하는 몫, 새 제품이 실제 매출로 바뀌는 속도를 함께 놓고 이뤄질 수밖에 없다.
호실적과 배당이 부각될 때 주식시장은 회사를 ‘배당주’로 빠르게 압축한다. 그러나 지배구조와 사업을 함께 보면 배당은 결과의 한 사용처다. 먼저 용당 공장과 판매망에서 이익이 발생해야 하고, 그 뒤에 주주환원과 재투자 사이의 선택이 온다. 브랜드의 글로벌성과 국내 상장회사의 자본정책이 만나는 곳이 한국쉘석유의 독특한 자리다.
7.원료의 바깥 변수와 부산 공장의 안쪽 규율
기유는 국내외에서 병행 조달하고 첨가제는 수입 의존도가 높다. 회사는 2026년 1분기 중동 정세와 글로벌 물류 불확실성 때문에 원유·석유화학 원재료의 수급 및 가격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완제품 가격이나 제품 구성이 이를 얼마나 흡수할지는 별도 문제지만, 원료 조건이 제조원가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은 피할 수 없다.
수입과 그룹 내 거래가 많다는 점은 조달망을 넓혀 주는 동시에 외부 충격의 통로가 될 수 있다. 국제 정세가 흔들리면 원료 가격과 수급 여건이 함께 움직일 수 있고, 국내 판매가 견조하더라도 투입 조건은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매출 증가만 보고 다음 분기 마진을 단정하기보다 원재료 환경에 대한 회사의 설명을 같이 읽어야 한다.
부산 용당 주요 설비 개축은 2025년 1분기까지 완료됐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진행 중인 중요 설비투자나 생산능력에 영향을 줄 중요한 투자계획은 없었다. 현재 운영의 초점은 대형 증설 이야기를 앞세우기보다 기존 생산기반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돌리는 데 놓여 있다.
이는 성장 여지가 없다는 뜻도, 곧 증설한다는 뜻도 아니다. 확인되는 상태는 개축이 마무리됐고 중대한 추가 계획이 공시되지 않았다는 데까지다. 신규 제품이 늘어나더라도 기존 설비에서 생산되는지, 상품으로 들여오는지, 별도 투자가 필요한지는 제품마다 달라질 수 있다.
윤활유 사업의 일상은 신제품 발표보다 덜 화려하다. 원료가 제때 들어오고, 품질 기준에 맞춰 생산하며, 산업체와 대리점·운수·해운 고객에게 차질 없이 보내는 반복이 본체다.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서 안전·품질·리스크 관리를 성장 및 환원과 함께 적은 것도 이 운영 규율이 무너지면 다른 약속이 설 자리가 좁아지기 때문이다.
8.글로벌 제품 목록이 국내 매출로 바뀌는 경계
Shell의 국내 제품 페이지에는 생분해성 윤활유 Panolin과 MIDEL 에스터 변압기 절연유가 올라와 있다. 공시에서는 데이터센터 냉각유체와 전기차 윤활기술도 확장 방향으로 언급된다. 자동차 엔진오일과 기존 산업용 윤활유를 넘어 환경 민감 현장, 전력설비, 데이터센터와 전기차로 적용 장면을 넓히려는 방향이다.
확인 단계 | 해당 내용 | 현재 읽을 수 있는 범위 |
|---|---|---|
공식 제품군 | Panolin, MIDEL | Shell의 국내 제품·적용 분야로 소개됨 |
확장 방향 | 데이터센터 냉각유체, 전기차 윤활기술 | 회사 공시에서 성장 가능 분야로 언급됨 |
한국쉘석유 실적 반영 | 매출, 수주, 투자계획 | 현재 사업 매출이나 확정 투자·수주로 확인되지 않음 |
▲ 울창한 숲 사이에서 작업하는 임업 장비를 위에서 내려다본 장면 — 출처: [Shell 대한민국, 2026-08-12](https://www.shell.co.kr/business-customers/lubricants-for-business/lubricants-product-range/shell-panolin.html)
Panolin 페이지의 숲속 작업 장면은 생분해성 산업용 윤활유가 겨냥하는 사용 환경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기존 산업용 제품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제품 선택에서 환경 조건을 앞세우는 시장이다. 한국쉘석유에는 자동차 외 산업 고객을 넓힐 수 있는 제품군이지만, 국내 회사가 어느 품목을 어떤 방식으로 판매할지는 실제 거래로 확인돼야 한다.
MIDEL은 변압기 절연유라는 전력설비의 장면을 제시한다. 엔진 내부나 움직이는 기계 부품을 떠올리기 쉬운 윤활유 회사가 전력망 쪽으로 제품 적용 범위를 넓혀 보는 사례다. 고객도 운전자나 정비소가 아니라 전력설비를 선택하고 운영하는 사업자로 달라진다.
이미지: 변압기와 송전 구조물이 설치된 전력설비 현장▲ 해 질 무렵 변압기와 송전 구조물이 보이는 전력설비 현장 — 출처: [Shell 대한민국, 2026-08-12](https://www.shell.co.kr/business-customers/lubricants-for-business/lubricants-product-range/shell-midel-ester-transformer-liquids.html)
데이터센터 냉각유체와 전기차 윤활기술 역시 고객 문제에서 출발해야 한다. 이름만 보면 성장 산업의 언어가 강하지만, 상장회사 손익에 들어오려면 판매 주체와 제품, 고객, 생산 또는 조달 방식이 구체화돼야 한다. 현재로서는 Shell이 보유한 넓은 제품·기술 범위가 한국쉘석유의 선택지를 보여주는 정도다.
이 경계는 회사의 성장 방식을 잘 드러낸다. 완전히 낯선 업종으로 뛰어드는 그림보다, Shell의 제품군 가운데 국내 고객에게 팔 수 있는 항목을 골라 기존 영업망이나 새 고객 접점에 연결하는 방식이 자연스럽다. 현대차 협업과 정비 네트워크가 자동차 시장에서 이미 보여준 것도 제품 자체와 고객에게 닿는 경로가 함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용당 공장에서 출발한 윤활유는 승용차의 엔진, 화물차의 운행, 공장과 선박의 설비를 지나 이제 숲과 전력설비를 그린 제품 페이지까지 범위를 넓혔다. 그러나 한국쉘석유의 장부를 채우는 것은 여전히 반복 생산되고 실제 고객에게 판매된 제품이다. 글로벌 Shell의 넓은 목록 가운데 무엇을 국내의 지속적인 주문으로 바꾸느냐가 이 회사의 다음 모습을 결정한다.
각주
- 한국쉘석유 제65기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RX / 한국쉘석유,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752/20260319003340/11011.htm
- 연락처 & 오시는길, Shell 대한민국 — https://www.shell.co.kr/contact-us.html
- 한국쉘석유 제65기 사업보고서, 한국거래소 KRX / 한국쉘석유,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752/20260319003340/11011.htm
- 쉘 힐릭스 울트라 0W-40, Shell 대한민국, 2026-08-12 — https://www.shell.co.kr/motorists/oils-lubricants/helix-for-cars/helix-fully-synthetic/shell-helix-ultra-0w-40.html
- 쉘 리무라 LD5, Shell 대한민국, 2026-08-12 — https://www.shell.co.kr/motorists/oils-lubricants/shell-rimula-truck-and-light-duty-oils/shell-rimula-ld5.html
- 한국 시장 전용 프리미엄 상용차 엔진오일 ‘쉘 리무라 K’ 출시, Shell 대한민국 / 한국쉘석유, 2023-09 — https://www.shell.co.kr/media/news-and-media-releases/2023/shell-petroleum-korea-launches-premium-commercial-vehicle-engine-oil-shell-rimula-k-for-korean-market.html
- 한국쉘석유주식회사와 현대자동차, ‘N 퍼포먼스 엔진오일 0W-30’ 출시, Shell 대한민국 / 한국쉘석유, 2025-07-07 — https://www.shell.co.kr/media/news-and-media-releases/2025/korea-shell-petroleum-company-and-hyundai-motor-company-launch-n-performance-engine-oil-0w-30.html
- 한국쉘석유와 타이어모어의 힐릭스 엔진오일 공급 업무협약, Shell 대한민국, 2024-08-23 — https://www.shell.co.kr/media/news-and-media-releases/2024/shell-oil-korea-signed-a-business-agreement-with-tyremore-to-supply-helix-engine-oil.html
- 한국쉘석유주식회사, 3년 연속 ‘리무라 졸음운전 방지 캠페인’ 전개, Shell 대한민국 / 한국쉘석유, 2026-02-27 — https://www.shell.co.kr/media/news-and-media-releases/2026/shell-korea-rimula-anti-drowsy-campaign.html
- 한국쉘석유 2025년 영업(잠정)실적, 한국거래소 KRX / 한국쉘석유, 2026-03-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0485/20260312001457/00591.htm
- 한국쉘석유 2025년 재무제표, 한국거래소 KIND, 2026-03-12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2/000485/20260312001457/00591.htm
- 한국쉘석유 2026년 1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453/20260515007888/11013.htm
- 한국쉘석유 2026년 1분기보고서, 한국거래소 KIND,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3453/20260515007888/1101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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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징주] 한국쉘석유 7% 상승… 호실적에 고배당까지, 조선일보, 2026-02-27](https://www.chosun.com/economy/stock-finance/2026/02/27/MNSDKNJRGQYWCOJTGVSDMNJUGA/?outputType=a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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