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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기계

공장에 압축공기를 보내고 부품·서비스까지 잇는 산업장비 기업이다

1.압축기를 넘어 압축공기 시스템까지

한신기계의 제품을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은 바퀴 달린 탱크 위에 피스톤 헤드와 모터가 함께 올라간 압축기다. 전기를 받아 공기를 압축하고, 탱크에 저장해 작업장의 공압원으로 보내는 장비다. 외형은 한 덩어리지만 회사가 다루는 범위는 한 종류의 완제품에 그치지 않는다. 공시와 회사 제품 체계에는 피스톤·스크루 압축기, 오일 주입식과 무급유식, 드라이어, 주요 부품, 기계공구가 함께 놓여 있다.

이미지: 탱크와 모터, 피스톤 헤드가 결합된 공냉식 압축기

▲ 탱크와 모터, 피스톤 헤드가 결합된 NH 시리즈 공냉식 압축기 — 출처: [한신공기, 확인불가](https://hanshinaircomp.co.kr/)

피스톤식은 노출된 헤드와 저장탱크가 한눈에 들어오는 반면, 대형 스크루 장비는 주요 구동부가 캐비닛 안에 들어간 모습으로 현장에 배치된다. ‘스크루’는 회전하는 나사 형태의 요소로 공기를 압축하는 제품군을 가리킨다. 접촉시트에서도 소형·중형 피스톤 장비와 밀폐형 스크루 장비가 전혀 다른 형태로 확인된다. 한신기계를 특정 크기의 압축기 한 대만 파는 회사로 이해하면 제품 폭과 고객 접점을 놓치게 되는 이유다.

이미지: 공장 바닥에 배치된 밀폐형 스크루 압축기 여러 대

▲ 공장 바닥에 나란히 배치된 밀폐형 한신 스크루 압축기 여러 대 — 출처: [다아라 온라인전시관·대광콤프레샤, 2024-11-28](https://mc.daara.co.kr/en/product/view.html?no=1167016)

제품 구분에서 특히 중요한 말은 ‘무급유’다. 회사는 오일 주입식과 무급유식을 별도 제품군으로 제시한다. 여기서 확인되는 사실은 압축 방식과 공기 품질 요구에 따라 고객이 고를 장비 체계가 나뉜다는 점이다. 무급유 제품이 모든 현장을 대신하는 것도, 피스톤과 스크루가 같은 구매 상황을 겨냥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장비를 묶어 제안할 수 있는 폭 자체가 영업의 기반이다.

압축기만 설치한다고 압축공기 공급 구성이 끝나는 것도 아니다. 회사가 드라이어와 관련 부품을 ‘압축공기 시스템’ 범주에 함께 둔 까닭은 완제품 주변에 공기 처리와 유지에 필요한 품목이 붙기 때문이다. 다만 공시는 각각의 품목이 얼마의 매출이나 이익을 내는지까지 쪼개 공개하지 않는다. 따라서 시스템 제품군이 고부가인지, 부품이 반복 매출을 얼마나 만드는지는 공개된 제품 폭만으로 단정할 수 없다.

회사가 제시하는 사용처는 제조, 화학, 제철, 산업자동화, 로봇, 의료기기, 원자력에 이른다. 이는 압축공기가 특정 완성품 산업 하나에만 묶이지 않는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동시에 업종 목록은 납품 실적표가 아니다. 실제 사업을 읽을 때는 “어디에 쓸 수 있는가”와 “지금 어느 고객이 얼마를 사고 있는가”를 분리해야 한다.

2.공장 출고에서 현장 대응까지 이어지는 돈의 길

한신기계의 매출은 직접 만든 압축기와 주요 부품에서만 생기지 않는다. 관련 상품과 기계공구를 사들여 파는 도매도 별도의 축이다. 제조는 제품 설계·조립과 출고에, 도매는 고객이 함께 찾는 상품과 공구의 유통에 무게가 실린다. 같은 고객 접점에서 완제품, 주변 장비, 부품과 공구가 만날 수 있는 구조다.

국내 판매는 제조공장과 영업소 등을 거치고, 해외는 직접 판매하거나 종합상사를 통한다. 대금 회수 방식도 하나가 아니다. 국내에서는 현금뿐 아니라 할부·리스·렌탈·외상이 제시되며, 해외 거래에는 신용장 방식도 포함된다. 장비를 인도하는 행위와 현금이 들어오는 시점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고객에게 선택지를 넓혀 주는 판매 조건은 영업 수단이지만, 외상이나 분할 회수가 늘면 매출과 현금흐름 사이의 간격도 살펴야 한다.

전국 대리점과 서비스 거점은 이 경로를 지역 단위로 넓힌다. 산업장비는 회사 본사에서 계약하고 출고하는 순간만으로 고객 관계가 끝났다고 보기 어렵다. 설치된 장비를 가까이에서 응대하고 부품을 전달할 접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회사가 공개한 네트워크는 그러한 채널이 존재한다는 근거다. 다만 각 거점의 매출, 처리 물량, 독점권은 공개되지 않아 네트워크의 경제적 기여를 숫자로 환산할 수는 없다.

이미지: 압축기와 드라이어 및 관련 품목이 놓인 실내 보관 공간

▲ 압축기와 드라이어·관련 품목이 함께 놓인 실내 보관 공간 — 출처: [한신콤프렛서, 확인불가](https://ihanshin.co.kr/)

이 장면은 제조와 유통이 한 회사 설명 안에서 만나는 이유를 잘 보여준다. 완성된 압축기 옆에 다른 형태의 장비와 포장된 품목이 놓여 있다. 사진만으로 재고 회전이나 서비스 매출을 알 수는 없지만, 고객에게 도달하는 것은 거대한 본체 한 대뿐이라는 인상에서는 벗어날 수 있다. 판매 뒤에 교체 부품과 주변 품목을 다룰 접점이 남는 사업이다.

고객 기반은 특정 회사 한 곳에 매달린 형태로 공시되지 않았다. 제조업체, 건설·EPC, 석유화학, 조선, 발전 공기업 등 회사가 공개한 고객 목록의 업종도 넓다. 그러나 목록에 이름이 있다고 해서 현재 거래가 계속되거나 그 고객이 큰 매출을 일으킨다는 뜻은 아니다. 고객 공개 페이지는 시장 접근 범위를 보여 주지만 현재 수주잔고나 계약 규모를 대신하지 못한다.

결국 돈이 생기는 길은 ‘압축기 판매’라는 한 문장보다 길다. 자체 제품 출고와 상품 유통이 먼저 있고, 국내 거점과 대리점 또는 해외 직판·상사를 거쳐 장비가 이동한다. 고객이 선택한 결제 조건에 따라 현금 회수 속도가 달라진다. 이후 지역 서비스망과 부품 유통이 다시 고객 접점이 된다. 이 연결이 촘촘하다는 평가는 가능하지만, 반복 서비스가 독립된 수익원으로 얼마나 큰지는 별도 수치가 없어 열어 두어야 한다.

3.압축공기가 필요한 곳에서 만나는 고객

압축기는 소비자가 매일 브랜드를 확인하는 완제품이라기보다 다른 산업 현장 안에 들어가는 장비다. 작업장에 놓인 중고 장비 사진에서는 도색의 사용감, 압력계와 배관, 탱크와 바퀴가 그대로 드러난다. 전시용 렌더와 달리 장비가 현장의 공압원으로 쓰인 흔적이 보인다. 한신기계의 고객 경험은 화려한 매장보다 이런 기계실과 작업장에 더 가깝다.

이미지: 사용 흔적이 남은 한신 피스톤 압축기

▲ 배관과 압력계가 연결된 채 작업장에 놓인 한신 피스톤 압축기 — 출처: [번개장터 글로벌, 2025](https://globalbunjang.com/product/362823334)

현장은 공장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공공 자원순환시설의 설비 문서에는 한신기계공업이 공기압축기 설치업체로 기재된 사례가 있다. 이 사례가 회사의 공공부문 전체 실적이나 현재 계약을 나타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압축공기가 환경시설의 공압실에도 들어가며, 압축기 업체가 설비 구성 속 설치 주체로 등장할 수 있다는 구체적인 사용 장면을 제공한다.

회사 고객 목록에 제조·건설·석유화학·조선·발전 분야가 함께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고객은 압축공기 자체를 최종 상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설비를 작동시키기 위해 압축기와 시스템을 들인다. 그래서 압축기 판매는 고객 산업의 설비투자와 보수 수요를 따라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업종별 매출이 공개되지 않았으므로 어느 산업의 경기가 전사 실적을 주도하는지는 확인할 수 없다.

이 사업에서 제품 선택은 현장 조건과 연결된다. 개방형 구조가 보이는 피스톤 장비, 캐비닛 형태의 스크루 장비, 별도 무급유 제품, 공기를 처리하는 드라이어가 같은 카탈로그 안에서 갈라진다. 영업의 출발점은 고객에게 압축기가 필요한지 여부만이 아니라 어떤 제품군과 주변 장비를 묶어야 하는지에 있다. 회사가 고부가 제품을 전략으로 내세우는 배경도 결국 이 제품 구성 안에서 찾아야 한다.

공개 사진만으로는 설치 공정, 유지보수 주기, 장비별 가격을 알 수 없다. 대신 완제품 렌더, 사용 중인 장비, 여러 대가 늘어선 스크루 장비를 함께 보면 판매 단위가 균일하지 않다는 사실은 분명해진다. 작은 작업장에 놓이는 탱크 일체형부터 여러 캐비닛이 배치되는 산업 현장까지 영업 장면의 크기가 달라진다. 이 차이가 제품 믹스와 수익성에 어떤 결과를 내는지는 실적 공시가 답해야 할 부분이다.

4.무급유와 원전 납품으로 쌓은 긴 연혁

한신기계의 출발은 1969년이며, 1976년 법인으로 전환하고 1987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반세기를 넘긴 연혁은 압축기 한 품목을 오래 다뤄 왔다는 정체성을 만든다. 이후 기록에는 제품 기술, 해외 생산거점, 국내 공장 확장이 함께 등장한다. 현재 사업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것은 오래됐다는 수식어 자체보다 어떤 제품과 현장 경험이 누적됐는가다.

회사는 1985년 국내 최초로 오일프리 스크루 압축기를 제작했다고 밝힌다. ‘국내 최초’라는 표현은 회사 공개 연혁에 근거한 회사 주장이다. 이어 1999년 영광 원전 5·6호기용 AL-320H 압축기의 국산 적용 이력을 제시한다. 이 기록 때문에 무급유 압축기와 원자력 현장은 한신기계를 설명할 때 반복해서 만나는 두 요소가 됐다.

이미지: 전면 도어가 닫힌 한신 무급유 스크루 압축기

▲ 전면 캐비닛과 조작부가 보이는 한신 HBH-20 무급유 스크루 압축기 — 출처: [다아라 온라인전시관, 2022-02-17](https://mc.daara.co.kr/en/index.php?lang=zh-CN&no=980951)

원전 관련 연혁은 한 번의 과거 납품에서 끝나지 않는다. 회사는 2011년 신울진 1·2호기와 고리 3·4호기에 무급유 압축기를 공급했고, 2012년에는 UAE Barka 원전 공급계약을 맺었다고 기록한다. 이는 한신기계가 원전용 압축기 납품 경험을 공개적으로 보유했다는 근거다. 다만 과거 레퍼런스는 현재 신규 원전 프로젝트의 자동 수주권이나 매출 보장을 뜻하지 않는다.

생산거점의 변화도 같은 연혁 안에 있다. 회사 공개 기록상 중국공장은 2005년 준공됐고 안산 제2공장은 2022년 문을 열었다. 생산시설이 국내외에 존재한다는 사실은 확인되지만, 공장별 생산능력과 가동률 또는 매출 기여는 제시되지 않았다. 공장 준공을 곧바로 공급 확대나 원가 개선으로 연결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미지: 한신기계 표기가 붙은 사업장 건물 외관

▲ 한신기계 표기가 확인되는 사업장 건물 외관 — 출처: [한신컴프레셔, 날짜 미상](https://hanshin210555.cafe24.com/)

긴 연혁이 오늘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방식은 결국 현재 거래에서 드러나야 한다. 무급유 제품을 만들었다는 기록, 원전에 적용한 경험, 생산거점을 확장한 사실은 모두 영업 레퍼런스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자가 주목하는 새 원전과 소형모듈원전 기대가 실제 계약으로 바뀌었는지는 별개의 공시 문제다. 역사적 자격과 당기 수익을 한 줄로 붙이지 않는 것이 이 회사를 읽는 핵심 경계다.

5.적자 구간에 들어선 실적과 매출 구성

2025년 감사 확정 연결 매출은 527.19억원이었다. 제조부문이 332.73억원, 도매부문이 194.40억원으로 각각 63.12%, 36.88%를 차지했다. 같은 해 영업손실은 14.78억원, 지배주주 귀속 순손실은 4.49억원이었다. 제조가 매출의 중심이지만 도매도 무시하기 어려운 비중이며, 두 축을 합친 외형이 영업이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연결 기준

매출

영업손익

순손익

영업이익률

2025년

527.19억원

-14.78억원

지배주주순손실 -4.49억원

약 -2.8%

2026년 1분기

75.62억원

-16.05억원

순손실 -15.03억원

약 -21.2%

2025년 1분기 비교치

89.82억원

공시된 비교 문맥상 적자 지속

영업이익률은 공시된 매출과 영업손익을 이용한 단순 계산이다. 연간 지배주주순손익과 분기 순손익은 표시 범위가 달라 직접적인 증감 비교를 생략했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89.82억원에서 75.62억원으로 줄었다. 영업손실은 16.05억원, 순손실은 15.03억원이었다. 한 분기 영업손실이 직전 연간 손실보다 커졌고 매출도 감소했으므로, 이 시점의 핵심은 성장률보다 손실 폭이다. 분기 하나만으로 연간 결과를 확정할 수는 없지만 수익성이 회복됐다고 말할 근거도 없다.

1분기 매출 구성은 제품 43.52억원, 상품 32.08억원이었다. 제품과 상품이 모두 매출을 만들었다는 기본 구조는 전년 연간 사업 구성과 이어진다. 그러나 분기 공시만으로 어느 제품군에서 손실이 발생했는지, 제조와 도매 가운데 어느 쪽의 마진이 악화했는지는 판별할 수 없다. 고부가 제품 확대나 생산효율화의 성과를 평가하려면 이후 매출 구성과 영업손익이 함께 움직이는지를 봐야 한다.

2025년에는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단일 고객이 없었다. 특정 대형 고객 한 곳의 이탈이 곧바로 매출 대부분을 흔드는 구조로 공시되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반대로 고객 분산이 곧 가격 협상력이나 안정적 이익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고객 집중도가 낮은 상태에서도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2026년 8월 12일 현재 반기보고서는 법정 제출기한인 8월 14일 전이라 확정 반기 실적이 비어 있다. 따라서 최신 확정 수치는 1분기까지다. 이후 실적을 앞당겨 추정하기보다, 반기 공시에서 매출 회복 여부와 영업손실의 지속 여부를 확인해야 하는 시간대다.

6.원가절감 계획이 공장과 제품에서 증명될 차례

회사는 2026년 4월 22일 기업가치제고계획을 자율공시했다. 방향은 수익 중심 구조와 지속가능한 배당이며, 실행 항목으로 원가절감, 생산효율화, 설비증설, 고부가 제품과 신제품을 제시했다. 손실이 이어진 상황에서 무엇을 바꾸려는지는 비교적 분명하다. 다만 목표의 표현과 실적 전환 사이에는 실제 실행을 확인할 구간이 남아 있다.

구분

공개된 상태

의미의 경계

기존 압축기·부품·상품 판매

공시된 현재 사업

매출이 확인되는 본업

원가절감·생산효율화·설비증설

기업가치제고계획의 실행 항목

금액·일정·성과 목표 미제시

고부가 제품·신제품

추진 방향

품목별 매출 가이던스 미제시

투자·컨설팅 및 연수원 기반 숙박업

사업보고서에 언급된 비연관 사업

투자액·개시 시점·실제 매출 미구체화

이 계획에는 투자금액, 상세 일정, 제품별 매출 가이던스가 붙지 않았다. 그래서 설비증설이 어느 공장에서 어떤 병목을 풀려는지, 생산효율화가 원가의 어느 항목을 낮출지는 아직 읽을 수 없다. 계획의 수준을 낮게 평가하자는 뜻이 아니라 성과 판정 기준을 손익계산서와 후속 공시에서 찾아야 한다는 뜻이다.

고부가 제품이라는 표현도 같은 방식으로 읽어야 한다. 회사에는 오일 주입식, 무급유식, 피스톤과 스크루, 압축공기 시스템이라는 실제 제품 기반이 있다. 따라서 전략이 완전히 낯선 영역을 선언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느 제품이 고부가군인지, 기존 제품보다 가격이나 마진이 얼마나 높은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제품 이름보다 믹스 변화와 이익 개선이 먼저 증거가 된다.

수익 중심 구조와 지속가능 배당을 동시에 내세웠다는 점에는 긴장이 있다. 이익 체력이 회복되어야 배당의 지속성도 높아지고, 설비와 신제품에는 자금이 필요하다. 회사가 두 목표 사이의 자본 배분 원칙을 구체적인 금액으로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 단계에서는 의지의 선언에 가깝다. 향후 후속 공시는 비용 절감, 투자 집행, 주주환원이 어떤 순서와 규모로 이뤄지는지 보여 줄 필요가 있다.

본업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공시한 투자·컨설팅업과 연수원 기반 숙박업도 있다. 압축기에서 축적한 제품·대리점·고객 체계와 연결 고리가 확인되지 않는 선택지다. 투자액과 일정, 실제 개시 여부가 구체화되지 않았으므로 현재 기업가치나 매출에 먼저 더할 단계는 아니다. 본업의 적자를 고치는 계획과 비연관 사업의 확장을 동일한 성장 이야기로 묶지 않는 편이 타당하다.

7.원전 테마가 계약 공시를 대신할 수 없는 이유

한신기계 주가는 원전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2026년에는 원전 부지 선정 기대가 커진 시장 국면에서 관련 종목으로 묶였고, 미국 원전 건설 요청과 소형모듈원전 논의가 부각될 때에도 주가 상승 종목으로 보도됐다. 회사가 과거 원전용 압축기 공급 이력을 공개하고 있으므로 시장이 연결 고리를 찾는 배경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를 움직이는 기대와 회사 매출을 만드는 계약은 문서가 다르다. 과거 원전 납품은 수행 경험의 근거이고, 신규 프로젝트 이름이 기사에 등장하는 것은 시장 관심의 근거다. 신규 원전·소형모듈원전·해외 프로젝트에서 한신기계가 새 계약을 체결했다는 공시는 2026년 8월 12일까지 제시되지 않았다. 관련 보도 역시 원전 테마 상승 흐름을 설명했을 뿐 회사의 확정 수주액을 제시하지 않았다.

원전 설비는 한신기계의 긴 역사에서 지워야 할 꼬리표가 아니다. 무급유 압축기 제작과 국내외 원전 공급 기록은 실제 회사 연혁에 있다. 문제는 이 기록을 현재형으로 바꾸는 단계다. 프로젝트 참여, 계약 체결, 납품, 매출 인식은 서로 다른 사건이다. 그중 과거에 확인된 것은 납품 경험이고, 현재 시장이 선반영하는 것은 다음 계약의 가능성이다.

이 구분은 낙관과 비관 어느 한쪽을 택하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원전 산업의 투자 확대가 현실화될 때 과거 레퍼런스를 가진 장비업체가 영업 기회를 얻을 가능성은 있다. 반면 전체 프로젝트가 추진된다고 해서 모든 보조설비가 한신기계 몫이 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명을 특정한 계약 공시가 나오기 전에는 수혜의 크기와 시기를 실적으로 계산할 수 없다.

테마 장세에서는 과거 한 줄의 연혁이 현재 수주처럼 빠르게 소비된다. 한신기계는 그 간극이 특히 큰 종목이다. 주가의 설명에는 원전 기대가 필요하지만 사업의 설명에는 제조·도매 매출, 제품 믹스, 서비스 채널과 손익이 필요하다. 둘을 분리해 놓아야 새 계약이 나왔을 때 그 의미도 제대로 평가할 수 있다.

8.현장에 남는 장비가 만드는 회사의 얼굴

한신기계의 사업은 새 압축기 한 대가 출고되는 장면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공장 바닥에는 서로 다른 크기와 구조의 장비가 놓이고, 주변에는 드라이어와 부품이 따라붙는다. 판매는 직영 거점·대리점·상사를 통하며 고객의 결제 조건도 다양하다. 장비가 현장에 남은 뒤에는 부품과 대응을 맡을 지역 접점이 필요하다. 이 긴 흐름이 제조와 도매, 제품과 서비스망을 한 회사 안에 묶는다.

공개된 사진들은 사업의 서로 다른 얼굴을 보여 준다. 검은 배경의 신제품 이미지는 카탈로그의 출발점이고, 사용감이 밴 피스톤 압축기는 고객 현장의 시간을 보여 준다. 늘어선 스크루 장비는 산업 설비의 규모를, 무급유 캐비닛은 기술 제품군의 분화를 드러낸다. 사업장과 보관 공간은 완제품 뒤에 물리적인 생산·유통 거점이 있음을 확인해 준다.

이 물리적 기반이 당장의 수익성을 보장하지는 않았다. 현재 확인되는 본업은 매출을 내고 있지만 손실 구간에 있으며, 회사는 원가와 생산효율, 제품 믹스를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오래된 원전 납품 이력은 영업 자산이지만 새 계약으로 갱신돼야 한다. 전국의 판매·서비스 접점도 존재 자체보다 실제 고객 유지와 이익 기여로 평가받아야 한다.

그래서 한신기계를 읽는 중심에는 유행하는 산업 이름보다 압축기 한 대의 긴 생애가 놓인다. 어떤 제품을 골라 만들고, 주변 품목과 함께 판매하며, 여러 경로로 대금을 회수하고, 설치된 현장 가까이에서 다시 고객을 만나는가. 기업가치제고계획이 힘을 얻는 순간도 이 흐름의 어느 지점에서 비용이 줄고 더 나은 제품 매출이 늘어날 때다.

반세기 넘게 이어진 회사의 다음 장은 완전히 새로운 업종보다 익숙한 공장 풍경에서 먼저 쓰일 가능성이 크다. 캐비닛 안에서 공기를 압축하는 장비, 그 옆의 드라이어와 부품, 이를 고객에게 잇는 지역 채널이 다시 이익을 내는 구조로 맞물리는지에 따라 오래된 압축기 회사의 무게가 달라진다.

각주

  1. 한신기계공업 제50기 사업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2102/20260319008783/11011.htm
  2. 한신기계공업 2025년 사업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2102/20260319008783/11011.htm
  3. 한신기계공업 사업 구성 공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2102/20260319008783/11011.htm
  4. 한신기계공업 2026년 1분기보고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816/20260514001798/11013.htm
  5. 한신기계공업 국내 대리점·서비스 네트워크 — https://ub0hanshin.mycafe24.com/company?page=network01
  6. 한신기계공업 국내 주요 고객사 — https://ub0hanshin.mycafe24.com/client
  7. 수도권자원순환센터 공기압축기 증설 공사 설비자료 — https://moa.k-erc.or.kr/download/882
  8. 한신기계공업 사업보고서의 회사 연혁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2102/20260319008783/11011.htm
  9. 한신기계공업 역사 — https://ub0hanshin.mycafe24.com/company?page=history
  10. 한신기계공업 원전 공급 연혁 — https://ub0hanshin.mycafe24.com/company?page=history
  11. 한신기계공업 생산거점 연혁 — https://ub0hanshin.mycafe24.com/company?page=history
  12. 한신기계공업 2025년 감사 확정 실적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2102/20260319008783/11011.htm
  13. 한신기계공업 2026년 1분기보고서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514000837
  14. 한신기계공업 2026년 1분기 제품·상품 매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4/000816/20260514001798/11013.htm
  15. 한신기계공업 주요 고객 정보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2102/20260319008783/11011.htm
  16. 금융감독원 기업공시 길라잡이—정기보고서 제출기한 — https://dart.fss.or.kr/info/main.do?menu=410
  17. 한신기계공업 기업가치제고계획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422800723
  18. 한신기계공업 기업가치제고계획 자율공시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422800723
  19. 한신기계공업 비연관 신규 사업 공시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2102/20260319008783/11011.htm
  20. 대규모 원전 호재 터졌다…원전 관련주 상한가 행진 — https://www.mk.co.kr/news/stock/12077112
  21. [[특징주] 한신기계, 美 원전 건설 요청·SMR 논의 본격화에 상승](https://www.cs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691804)
  22. 특징주, 한신기계-원자력발전 테마 상승세에 5.07% — https://www.mk.co.kr/news/stock/1210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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