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가스 고지서와 발전소 정산서가 만나는 곳
한진중공업홀딩스의 현재를 보여 주는 장면은 조선소가 아니라 서울·경기 지역의 가스 계량기와 열병합발전소다. 연결 사업은 대륜E&S의 도시가스, 대륜발전의 발전전기, 한일레저의 골프장, 그리고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 본체로 구성된다. 회사 이름에는 과거의 산업사가 남아 있지만, 지금 연결 손익의 중심은 생활 에너지와 발전 설비에서 만들어진다.
일상에서 가장 가까운 접점은 대륜E&S다. 한국가스공사에서 조달한 천연가스를 배관으로 지역 고객에게 보내고, 사용량을 검침해 요금을 청구하고 수납한다. 고객에게는 이사 때 신청하는 전출입 업무, 요금 문의, 정기 안전점검까지가 하나의 서비스로 이어진다. 가스 판매만 떼어 놓으면 상품 유통처럼 보이지만, 실제 사업은 땅속 배관과 고객 계정, 안전 대응이 함께 돌아가야 완성된다.
대륜발전은 다른 방식으로 같은 에너지 흐름에 참여한다. LNG 열병합은 하나의 설비에서 전기와 열을 함께 생산하는 방식이다. 전기는 전력거래소에 판매하고, 열은 지역 냉난방 수용가로 보낸다. 가정과 사업장이 직접 상대인 도시가스와 달리 전력 쪽에는 전력거래소라는 뚜렷한 판매 창구가 있다. 그래서 두 사업은 연료가 LNG라는 점에서는 닮았지만, 고객과 정산 경로는 다르다.
골프장은 에너지 두 축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연결 범위 밖의 장식은 아니다. 한일레저가 솔모로CC라는 실제 서비스 공간을 운영하고, 지주 본체는 자회사 배당과 브랜드 사용료, 보유 부동산 임대료를 수입원으로 삼는다. 투자자가 보는 한 종목 안에 배관 사용량, 발전소 운전, 골프장 서비스, 자회사에서 모회사로 올라오는 현금이라는 서로 다른 계기판이 들어 있는 셈이다.
이 구성을 읽는 핵심은 외형과 이익의 주인공을 구분하는 데 있다. 도시가스는 큰 매출을 만드는 생활 인프라이고, 발전전기는 연결 이익의 방향을 크게 움직이는 축이다. 골프장은 별도의 현장 사업이며, 지주 본체의 수입은 자회사에서 벌어들인 연결 매출과 같은 경로로 생기지 않는다. 회사 전체를 한 문장의 도시가스주나 발전주로만 부르면 서로 다른 돈의 길을 놓치게 된다.
2.세 사업, 네 개의 현금 경로
사업을 고객의 행동에서 출발해 보면 구조가 선명해진다. 도시가스 고객은 연료를 사용하고 고지서를 낸다. 발전전기 부문은 생산한 전기를 전력거래소에 넘기고 열을 지역 수용가에 공급한다. 골프장 고객은 코스와 클럽하우스 같은 물리적 공간을 이용한다. 지주 본체는 이들 현장에서 고객에게 직접 에너지를 파는 대신, 보유 지분과 브랜드·부동산에서 수입을 얻는다.
사업 현장 | 투입과 운영 | 실제 판매 대상 | 현금이 생기는 경로 |
|---|---|---|---|
도시가스 | 천연가스 조달, 배관 공급, 검침·청구·수납 | 서울·경기 지역 고객 | 사용량에 따른 도시가스 요금 |
발전전기 | LNG 열병합 설비 운전 | 전력거래소와 지역 냉난방 수용가 | 전기 판매대금과 열 판매대금 |
골프장 | 코스, 클럽하우스와 부대시설 운영 | 솔모로CC 이용 고객 | 회원제 골프장 서비스 수입 |
지주 본체 | 지분·브랜드·부동산 관리 | 자회사와 임차인 | 배당, 상표권 사용료, 임대료 |
도시가스의 거래는 한국가스공사에서 대륜E&S를 거쳐 최종 고객으로 흐른다. 이 회사가 천연가스를 생산해 파는 구조가 아니라 조달된 가스를 지역 배관망으로 전달하는 구조라는 점이 중요하다. 상품을 확보하는 일과 안전하게 배송하는 일, 사용량을 확정하는 일, 돈을 회수하는 일이 한 고리로 묶인다. 어느 한 단계만 보고 도시가스 부문의 경제성을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발전전기는 판매처가 더 압축돼 있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전력거래소를 통해 팔리고, 열은 지역의 냉난방 수요와 연결된다. 전기와 열은 같은 설비에서 나오지만 고객과 사용 장면이 같지는 않다. 공시에서 전력거래소 매출이 별도로 눈에 띄는 것도 이 판매 구조 때문이다. 발전량이 곧바로 연결 이익과 같은 말은 아니지만, 실제 설비 운전이 매출의 출발점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지주 본체는 한 단계 위에 있다. 자회사의 영업수익이 전부 모회사 현금으로 바로 올라오는 것은 아니다. 본체가 받는 배당, 브랜드를 쓰는 대가, 부동산 임대료가 각각 별도의 수입 경로다. 따라서 연결 손익이 좋다는 사실과 지주 본체가 어느 경로에서 얼마를 확보하는지는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기업지배구조 공시가 지주 본체의 수입원을 따로 설명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
세 현장은 시간 감각도 다르다. 도시가스는 고객의 반복 사용과 검침·청구 주기가 이어지고, 발전전기는 설비 생산과 거래소 판매가 맞물린다. 골프장은 코스와 시설 자체가 서비스의 무대다. 연결 재무제표는 이들을 한 줄로 합치지만, 숫자가 움직이는 원인을 찾을 때는 다시 각 현장으로 내려가야 한다.
3.배관 사업의 본체는 보이지 않는 운영이다
도시가스 배관은 평소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다. 고객이 체감하는 것은 가스가 끊김 없이 나오고, 사용량과 요금이 확인되며, 이사나 점검 요청이 처리되는 과정이다. 대륜E&S 홈페이지가 요금과 전출입, 안전점검 같은 고객 업무를 전면에 두는 것은 배관 자산만으로 서비스가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공급망과 고객 응대 체계가 함께 작동해야 판매가 수납으로 마무리된다.
굴착이나 배관 파손 상황에서는 사업의 다른 얼굴이 나타난다. 누출을 가정한 비상훈련은 현장을 통제하고, 손상 지점을 확인하고, 긴급복구 절차를 숙달하는 장면을 보여 준다. 이런 훈련은 홍보 행사에 머무는 이야기가 아니라 도시가스 공급을 계속하기 위한 운영 능력과 맞닿아 있다. 사고가 나지 않은 평상시에도 점검과 예방 활동이 사업 과정에 포함된다.
이미지: 도시가스 배관 파손과 누출 상황에 대응하는 훈련 현장▲ 안전모를 쓴 대륜E&S 인력들이 도시가스 훈련장소에서 배관 파손·누출 상황의 긴급복구 절차를 연습하는 모습 — 출처: [에너지데일리, 2020 (정확한 일자 미상)](https://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598)
운영 효율은 안전과 함께 따라붙는 과제다. 대륜E&S가 원가절감 활동을 별도 운동으로 추진한 과거 사례는 도시가스사가 정해진 업무를 반복하는 조직에 그치지 않고 작업 방식과 비용을 계속 다듬어 왔음을 보여 준다. 다만 원가를 줄였다는 과거 활동만으로 현재 수익성을 곧장 추정할 수는 없다. 수익을 읽으려면 판매량과 요금 구조, 배관 투자, 실제 비용을 같은 기간 안에서 살펴야 한다.
도시가스 소매요금은 도매요금과 지방자치단체가 정하는 소매 공급비용으로 구성되는 원가보상형 구조다. 이 때문에 단가가 변하거나 매출액이 늘었다고 해서 대륜E&S가 독자적인 가격결정력으로 더 높은 가격을 붙였다고 해석하면 곤란하다. 고객이 낸 고지서 금액과 회사에 남는 몫은 같은 개념이 아니다.
이 구조는 낙관과 비관을 모두 조금씩 무디게 만든다. 매출 외형이 크다는 이유만으로 높은 마진을 기대하기 어렵고, 반대로 단가 변동만 보고 공급 사업의 기반이 사라졌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배관 길이와 판매량은 서비스 범위를 보여 주고, 영업이익은 그 범위 안에서 실제로 남은 결과를 보여 준다. 둘은 함께 읽어야 하지만 서로를 대신하지는 않는다.
4.같은 LNG에서 갈라지는 전기와 열
열병합발전소의 굴뚝과 설비는 지주회사라는 추상적인 이름을 실제 생산 현장으로 바꿔 준다. LNG를 사용하는 설비가 전기와 열을 만들고, 전기는 전력거래소로, 열은 지역 냉난방 수용가로 향한다. 전기 판매만 보면 발전소의 절반만 설명하는 셈이고, 지역 열 공급만 보면 연결 손익에서 발전전기가 맡는 무게를 놓치게 된다.
이미지: 별내에너지 열병합발전소 전경▲ 굴뚝과 발전설비, 저장탱크가 함께 보이는 별내에너지 열병합발전소 전경 — 출처: [에너지플랫폼뉴스, 2019 (정확한 일자 미상)](https://www.e-platform.net/news/articleView.html?idxno=51629)
도시가스와 발전전기는 LNG라는 단어를 공유하지만 역할은 다르다. 대륜E&S는 조달한 가스를 배관을 통해 고객에게 공급한다. 대륜발전은 연료를 설비에 투입해 전기와 열이라는 다른 판매물을 만든다. 전자는 공급망과 검침·고객 서비스가 중심이고, 후자는 발전소의 생산과 판매처 정산이 중심이다. 같은 연료를 쓴다는 사실만으로 두 부문의 수익 구조를 하나로 묶을 수 없다.
발전소 가동률은 설비가 실제로 얼마나 운전됐는지 보여 주는 지표다. 그러나 높은 가동률 하나만으로 수익성을 완성해 설명하지는 못한다. 생산된 전기의 양, 판매된 금액, 부문의 영업이익은 서로 연결돼 있지만 동일한 지표가 아니다. 공시된 생산실적과 손익을 나란히 볼 때 비로소 발전전기가 연결 이익의 중심이 된 장면을 확인할 수 있다.
전력거래소라는 주요 판매 상대가 있다는 점도 도시가스와의 차이를 만든다. 도시가스는 다수 지역 고객의 사용량을 모아 청구하지만, 발전전기의 전력 판매는 특정 거래 창구에 크게 모인다. 이는 실제 고객 구성을 설명하는 사실이지, 그 자체로 매출의 안정이나 불안을 확정하는 판정은 아니다. 거래 상대와 설비 운전, 부채 부담을 함께 놓아야 발전 부문의 위치가 보인다.
발전 사업은 한진중공업홀딩스의 손익을 힘 있게 끌어올릴 수 있는 동시에 재무구조를 함께 보게 만드는 사업이다. 발전부문 차입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위험이 신용평가 관찰 대상인 이유도 설비에서 이익이 난다는 사실만으로 자금 부담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익의 엔진과 재무 부담이 같은 부문에 함께 놓여 있다는 긴장이 이 종목의 중요한 특징이다.
5.조선·건설을 떼어낸 뒤 남은 이름
현재의 사업 구성을 이해하려면 회사 이름의 시간차를 짚어야 한다. 한진중공업홀딩스는 2007년 8월 조선·건설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순수지주회사로 출범했다. 인적분할은 기존 회사의 특정 사업을 별도 회사로 나누는 방식이다. 이 전환 뒤 지주회사는 직접 조선소와 건설현장을 운영하는 주체가 아니라 자회사 지분과 브랜드, 부동산을 관리하는 위치에 섰다.
그래서 종목명에 남은 한진중공업이라는 표현과 현재 연결 사업을 그대로 등치하면 첫 단추부터 어긋난다. 지금 공시에서 확인되는 사업 축은 도시가스, 발전전기, 골프장과 지주 본체다. 과거의 이름은 회사가 어디에서 출발했는지를 말해 주지만, 현재 고객이 누구이고 현금이 어디서 생기는지는 자회사 사업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이 역사적 전환은 단순한 연혁 한 줄 이상의 의미가 있다. 제조·건설 현장이 분리된 뒤 지주회사에는 성격이 다른 자회사들을 한 연결 범위에서 관리하는 과제가 남았다. 생활 인프라인 도시가스, 생산설비 중심의 발전전기, 공간 서비스인 골프장은 사업 주기도 고객도 다르다. 모회사 이름은 하나지만 기업을 움직이는 현장 언어는 셋이다.
동시에 지주회사라는 형식은 연결 실적과 본체 수입을 구분하게 한다. 자회사의 고객 매출은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되지만, 지주 본체의 직접 수입은 배당과 상표권 사용료, 임대료에서 발생한다. 회사의 과거를 이해하는 데는 분할 시점이 중요하고, 현재를 평가하는 데는 자회사별 영업과 모회사로 이어지는 현금 경로가 중요하다.
6.실적: 매출의 도시가스, 이익의 발전전기
2025년 감사·확정 연결 실적은 영업수익 1조2,017억원, 영업이익 733억원, 당기순이익 626억원이다. 부문별로 보면 도시가스가 가장 큰 영업수익을 만들었지만 발전전기가 훨씬 많은 영업이익을 냈다. 발전전기 부문의 영업이익은 592억원으로 전체 부문 이익의 약 74%를 차지했다. 외형의 중심과 이익의 중심이 갈라지는 구조가 숫자로 드러난다.
구분 | 2025년 영업수익 | 2025년 영업이익 | 2026년 1분기 영업수익 |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
|---|---|---|---|---|
연결 전체 | 1조2,017억원 | 733억원 | 4,840억원 | 496억원 |
도시가스 | 7,840억원 | 115억원 | 3,236억원 | 95억원 |
발전전기 | 3,935억원 | 592억원 | 1,572억원 | 413억원 |
골프 | 223억원 | 36억원 | 공시된 비교값 없음 | -7억원 |
지주 | 102억원 | 54억원 | 공시된 비교값 없음 | 77억원 |
표의 연결 값과 부문 값은 각각 공시된 수치다. 부문 수치를 단순히 합산해 연결 값과 같다고 놓기보다는, 연결 전체와 각 사업의 방향을 나눠 읽는 편이 안전하다. 특히 지주 부문의 이익과 연결 이익을 같은 층위로 간주하면 자회사 사업과 본체 수입의 관계가 흐려진다.
2026년 1분기 연결 영업수익은 전년 동기 4,932억원보다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96억원, 당기순이익은 35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륜E&S 매출은 전년 동기 3,408억원에서 감소했고, 대륜발전 매출은 전년 동기 1,493억원에서 증가했다. 전체 외형의 소폭 후퇴 속에서 두 핵심 자회사의 방향이 엇갈린 것이다.
분기 이익에서도 발전전기의 존재감이 컸다. 도시가스는 큰 매출 규모에 비해 낮은 마진을 보였고, 발전전기는 상대적으로 작은 매출로 더 큰 영업이익을 남겼다. 골프 부문은 분기 적자였으며 지주 부문은 이익을 기록했다. 한 분기를 연간으로 곧장 늘려 잡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느 부문이 해당 분기 이익을 주도했는지는 분명하다.
운영지표를 붙이면 손익의 배경이 더 구체적으로 보인다. 도시가스에서는 판매량과 지역 구성, 배관망과 투자계획이 공급 기반을 보여 준다. 발전전기에서는 두 발전소의 생산량과 가동률, 전력거래소 매출이 실제 생산·판매 규모를 보여 준다.
운영·재무 지표 | 공시 값 | 읽을 때의 의미 |
|---|---|---|
대륜E&S 2025년 LNG 판매량 | 8.66억㎥ | 도시가스 부문의 실제 판매 규모 |
판매 지역 비중 | 서울 57.4%, 경기 42.6% | 공급 지역 구성 |
공급망 | 서울 715km, 경기 1,048km, 총 1,763km | 배관 서비스 기반 |
2026년 신규배관·보완투자 계획 | 320억원 | 공급망 유지·확장에 예정된 지출 |
양주 발전소 1분기 생산·가동률 | 531,999MWh, 78.06% | 대륜발전의 생산실적 |
별내 발전소 1분기 생산·가동률 | 118,063MWh, 96.8% | 별도 발전소의 운전 수준 |
2025년 전력거래소 매출 | 2,629억원 | 연결 매출의 10% 이상인 주요 고객 매출 |
2025년 말 연결 부채비율 | 278.7% | 전년 339.9%보다 낮아진 재무 부담 지표 |
도시가스 판매 지역은 서울 쪽 비중이 더 크지만 배관 길이는 경기 쪽이 더 길다. 두 지표는 서로 다른 범위를 설명한다. 판매 비중은 가스가 어디에서 팔렸는지를, 배관 길이는 어느 지역에 공급망이 깔려 있는지를 나타낸다. 이를 곧바로 지역별 수익성 차이로 바꾸어 읽을 근거는 없다.
발전소 지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별내 발전소의 가동률이 양주보다 높지만 생산량은 양주가 더 많다. 설비별 운전 수준과 생산 규모가 같지 않다는 뜻이다. 여기에 발전전기 부문의 영업이익과 전력거래소 매출을 붙이면 생산이 손익으로 이어진 전체 윤곽은 보이지만, 개별 발전소의 수익성을 따로 확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무구조는 개선과 부담을 함께 담고 있다. 연결 부채비율은 전년보다 낮아졌으나 여전히 발전부문 차입과 프로젝트파이낸싱 관련 위험이 관찰 대상으로 남아 있다. 이익이 많이 난 발전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선과 자금 부담을 경계하는 시선이 동시에 존재할 수 있는 이유다. 어느 한쪽 숫자만 고르면 회사의 절반만 읽게 된다.
7.솔모로CC는 숫자 밖에 놓인 실제 사업장이다
한일레저는 여주 솔모로CC의 36홀 회원제 골프장과 클럽하우스·부대시설을 운영한다. 항공 전경에서는 코스와 연못, 수목, 카트 동선이 한데 보인다. 이 장면은 골프 부문이 단순한 보유 부동산이 아니라 넓은 코스를 관리하며 고객이 이용하는 현장 사업이라는 점을 보여 준다.
이미지: 솔모로CC 코스와 연못의 항공 전경▲ 페어웨이와 그린, 연못·분수, 수목과 카트 동선이 펼쳐진 솔모로CC 항공 전경 — 출처: [솔모로CC, 미상](https://www.solmoro.com/Board/BoardView?bd_main_seq=53&board_idx=2&limit=10&page=1&search_cd=&search_key=&search_value=)
클럽하우스와 퍼팅그린은 같은 사업의 고객 접점을 더 가까이 보여 준다. 항공사진이 코스 전체의 물리적 범위를 드러낸다면, 클럽하우스 전경은 서비스 공간의 얼굴에 가깝다. 발전소나 가스 배관과 달리 고객이 시설을 직접 보고 이용한다는 점에서 한진중공업홀딩스 포트폴리오 안에서도 성격이 가장 다르다.
이미지: 솔모로CC 클럽하우스와 퍼팅그린▲ 퍼팅그린 너머로 클럽하우스와 조경수가 보이는 솔모로CC의 고객 서비스 공간 — 출처: [솔모로CC, 미상](https://www.solmoro.com/Club/Facility)
골프 부문을 에너지 사업과 같은 잣대로 읽을 필요는 없다. 배관 판매량이나 발전소 가동률에 해당하는 지표가 제시된 것이 아니므로 코스 사진만 보고 이용 실적을 추정할 수도 없다. 확인되는 것은 회원제 골프장과 관련 시설을 실제 운영한다는 사실, 그리고 연결 손익에서 독립된 사업 부문으로 잡힌다는 점이다.
그 존재는 지주회사의 복합성을 잘 보여 준다. 가스와 전기는 에너지 흐름을 관리하지만 골프장은 공간의 상태와 고객 이용 경험 자체가 서비스다. 연결 실적에서 차지하는 크기는 핵심 에너지 자회사보다 작아도, 별도의 시설과 운영이 필요한 사업이라는 사실까지 작아지는 것은 아니다.
8.계약 시계와 새 설비의 확인선
2026년 여름에는 서로 성격이 다른 세 일정이 겹쳐 있다. 대륜E&S의 천연가스 수급계약, 도봉차량기지 연료전지의 상업운전 기재, 반기보고서 제출 일정이다. 하나는 기존 도시가스 조달의 계약 시계이고, 하나는 새 발전 자산의 진척이며, 다른 하나는 투자자가 실제 실적을 확인할 공시 시점이다.
대륜E&S와 한국가스공사의 천연가스 수급계약은 공시상 2026년 11월 30일 만료로 기재돼 있다. 이 계약은 도시가스 돈의 경로 맨 앞, 즉 가스를 확보하는 단계에 놓인다. 공시된 만료일은 확인해야 할 계약 경계이지만, 제공된 공시만으로 이후 조건이나 갱신 결과를 미리 단정할 수는 없다.
도봉차량기지 연료전지는 39.6MW 규모이며 2026년 1분기 보고서에는 같은 해 4월 상업운전에 들어가는 것으로 적혔다. 다만 8월 12일 기준으로 확인된 범위에는 실제 가동률과 매출, 수익성이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계획상 상업운전 시점과 실적에 찍힌 기여분 사이에 확인선이 남아 있는 상태다.
같은 기준일에 2026년 2분기 실적과 반기보고서의 직접 공시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일정에는 12월 결산 상장사의 반기보고서 제출일이 8월 14일로 표시됐다. 따라서 앞서 본 확정 비교는 2025년 연간과 2026년 1분기까지이며, 그 이후 흐름을 이미 숫자로 채워 넣을 수는 없다.
대륜E&S는 2026년 8월 6일 도시가스 단가 변동 공지를 게시했다. 하지만 단가 공지만으로 분기의 판매량과 매출, 마진 방향을 한꺼번에 판단할 수는 없다. 원가보상형 요금 구조에서는 고지 단가의 움직임과 회사에 남는 이익을 분리해야 한다. 반기 공시가 중요한 까닭은 단가가 실제 판매와 손익에 어떻게 나타났는지를 같은 기간 숫자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세 일정은 확정도의 문제가 아니라 질문의 종류가 다르다. 수급계약은 조달 연속성을, 연료전지는 새 설비의 실제 기여를, 반기보고서는 기존 사업을 포함한 전체 손익을 확인하게 한다. 한 날짜의 도래가 다른 질문의 답을 대신하지 않는다.
9.한 종목 안에서 계기판을 바꿔 읽는 법
한진중공업홀딩스는 지주회사라는 한 지붕 아래 서로 다른 현장을 묶고 있다. 도시가스에서는 판매량보다 먼저 조달·배관·검침·안전·요금 구조를 이어 봐야 한다. 발전전기에서는 설비 생산, 전력거래소 판매, 부문 이익과 차입 부담을 한 흐름으로 읽어야 한다. 골프장에서는 코스와 클럽하우스가 곧 고객이 만나는 서비스 공간이다.
이 가운데 도시가스는 연결 외형의 바닥을 넓게 차지하고, 발전전기는 이익의 무게중심을 끌어당긴다. 어느 쪽을 회사의 진짜 모습이라고 골라 나머지를 지울 필요는 없다. 큰 매출과 큰 이익이 서로 다른 부문에서 나오는 것이 바로 현재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주 본체는 이 현장들의 단순 합계가 아니다. 연결 재무제표에는 자회사 고객 매출이 모이지만 본체가 직접 확보하는 수입은 배당, 브랜드 사용료와 임대료라는 별도 길을 따른다. 자회사의 좋은 영업 결과가 지주 본체에 어떤 형태로 닿는지를 구분해 보는 습관이 필요한 이유다.
과거 조선·건설 사업을 떼어낸 이름 위에 지금은 도시가스 배관과 열병합발전소, 회원제 골프장이 놓여 있다. 회사의 정체성은 오래된 간판보다 매일 반복되는 현장에서 더 또렷하다. 가스 계량기가 돌아가고, 발전소에서 전기와 열이 갈라져 나가며, 골프장의 코스와 클럽하우스가 고객을 맞는 동안 지주회사의 숫자는 비로소 한 장의 연결 재무제표로 모인다.
각주
- 한국거래소 KIND, 한진중공업홀딩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150/20260319000719/11011.htm
- 대륜E&S, 고객서비스·공지 메인, 2026-08-06 — https://www.daeryunens.com/
- 대륜발전, 찾아오시는 길, 날짜 미상 — https://www.daeryunpower.com/daeryunpower/aboutus/location.asp?loc_tab=1
- 한국거래소 KIND, 한진중공업홀딩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6-03-0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6/000368/20260306000919/00591.htm
- 솔모로CC, 공식 홈페이지·시설안내, 날짜 미상 — https://www.solmoro.com/Club/Facility
- 한국거래소 KIND, 한진중공업홀딩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150/20260319000719/11011.htm
- 한국거래소 KIND, 한진중공업홀딩스 사업보고서 (2025.12), 2026-03-19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19/000150/20260319000719/11011.htm
- 한국거래소 KIND, 한진중공업홀딩스 기업지배구조보고서, 2026-03-06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3/06/000368/20260306000919/00591.htm
- 대륜E&S, 고객서비스·공지 메인, 2026-08-06 — https://www.daeryunens.com/
- 에너지데일리, 대륜이엔에스 굴착공사 사고 긴급복구 비상훈련 실시, 2020 — https://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8598
- 에너지데일리, 대륜E&S ‘C-CUBE운동’ 원가절감 기여, 2013-06-19 — https://www.energy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44806
- 한국거래소 KIND, 한진중공업홀딩스 분기보고서 (2026.03), 2026-05-15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5/000147/20260515000235/11013.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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