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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에서 모듈·발전소까지 태양광의 수익 경로를 넓힌다

1.한 지붕 아래 놓인 화학, 태양광, 개발 사업

한화솔루션의 사업 지도는 공장에서 출발해 지붕과 발전소까지 이어진다. 케미칼 부문은 산업용 원료와 중간재를 만들고, Qcells는 태양광 셀·모듈과 에너지 사업을 맡는다. 인사이트 부문과 유럽 Q ENERGY는 발전 프로젝트를 개발한다. 여기에 자동차·배터리용 가공소재가 붙는다. 서로 다른 업종을 모아 놓은 듯하지만, 실제 연결점은 소재를 제품으로 만들고 그 제품이 쓰이는 에너지 자산까지 수익 범위를 넓히는 데 있다.

현재 사업의 중심은 케미칼과 신재생에너지다. 케미칼은 PVC·PE·EVA·CA·TDI 같은 범용 및 특화 소재를 기업 고객에게 공급한다. Qcells는 태양광 모듈을 주택, 상업·산업 시설, 대형 발전소에 판매한다. 발전소 개발과 설계·조달·시공을 뜻하는 EPC, 운영, 전력 판매, 금융까지 연결하는 것도 회사가 제시한 사업 범위다.

돈이 생기는 경로도 한 줄이 아니다. 화학 부문은 원료와 중간재를 납품해 매출을 올리고, 태양광 제조 부문은 셀과 모듈 판매에서 매출을 얻는다. 에너지 부문은 개발한 발전 자산을 매각하거나 EPC와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고, 주택용 에너지 상품과 전력 판매에서도 수익 기회를 찾는다. 같은 태양광 경기라도 모듈 가격, 공장 가동, 발전 자산 매각 시점에 따라 분기 손익의 표정이 달라질 수 있는 구조다.

이 조합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석유화학 기업이 태양광 회사를 인수하고, 흩어져 있던 법인을 통합하면서 지금의 포트폴리오가 형성됐다. 그래서 한화솔루션을 읽을 때는 ‘무슨 사업을 보유했는가’보다 ‘제조와 개발의 여러 수익원이 같은 시기에 제대로 작동하는가’를 보는 편이 정확하다. 화학과 태양광은 서로의 실적을 자동으로 방어해 주는 안전판이 아니라, 각자의 업황과 실행력이 합쳐져 연결 손익을 만드는 두 엔진에 가깝다.

2.모듈 한 장이 고객의 전력 자산이 되기까지

태양광 사업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물건은 검은색 모듈이다. 주택 고객에게는 지붕에 설치돼 전기를 만드는 설비이고, 상업·산업 고객에게는 건물이나 사업장 부지를 활용하는 발전 자산이다. 유틸리티 고객에게는 대규모 발전소를 구성하는 표준화된 부품이 된다. Qcells는 이 세 사용 장면에 맞춰 주택용, 상업용, 유틸리티용 제품군을 운영한다.

이미지: 주택 지붕에 설치된 Qcells 태양광 모듈

▲ 주택 지붕을 발전 공간으로 바꾸는 Qcells 태양광 모듈 — 출처: Qcells North America, 2023-01-01

제조사로서의 기본 수익은 셀과 모듈 판매에서 나온다. 그러나 회사가 그리고 있는 범위는 모듈을 출하하는 순간 끝나지 않는다. 발전 부지를 찾고 사업권을 확보한 뒤 설계와 조달, 시공을 묶을 수 있다. 완공된 자산을 운영하거나 전력을 판매할 수도 있고, 개발 단계의 자산을 매각해 이익을 실현할 수도 있다. 제품 판매와 프로젝트 사업이 한 회사 안에 함께 있는 셈이다.

이 차이는 실적을 읽을 때 중요하다. 모듈 출하량이 늘어도 판매가격이나 공장 원가가 나쁘면 제조 이익이 약할 수 있다. 반대로 발전 자산 매각이 잡힌 분기는 모듈만 보아서는 설명되지 않는 이익이 생긴다. 주택용 에너지 매출도 제조 공장 출하와는 다른 고객 접점이다. 실제로 최근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개선 배경으로 모듈 판매가격 상승과 개발자산 매각, 주택용 에너지 매출이 함께 거론됐다.

프로젝트 사업은 제조의 판로를 넓힐 수 있지만, 모든 단계가 같은 확정도를 갖지는 않는다. 모듈 판매는 출하와 인도에 가까울수록 매출 가시성이 높아진다. 발전소 개발은 인허가, 금융 조달, 시공, 자산 매각 같은 단계를 지나야 한다. 계약이나 파트너십이 발표됐다는 사실과 당장 연결 매출에 반영됐다는 사실을 구분해야 하는 이유다.

투자자 사이에서 Qcells를 모듈 가격에만 민감한 회사로 보려는 시선과 에너지 플랫폼으로 평가하려는 시선이 엇갈리는 것도 여기서 나온다. 전자는 제조 원가와 판매가격을 먼저 보고, 후자는 개발 파이프라인과 EPC·운영·전력 판매의 확장을 본다. 현재 손익에는 두 모습이 함께 들어와 있으므로 어느 한쪽만으로 분기를 해석하면 개발자산 매각의 효과나 제조 본업의 부담을 놓치기 쉽다.

3.신발 밑창과 태양전지 시트를 잇는 분자의 사업

케미칼 부문은 소비자가 완제품 이름으로 접하기 어려운 사업이다. 대신 일상과 산업의 여러 제품 안에 원료로 들어간다. PE는 포장재와 산업용 제품의 기초 소재로 쓰이고, PVC는 건축·생활재와 연결된다. EVA는 신발 밑창과 필름뿐 아니라 태양전지 시트에도 사용된다. CA는 제지·섬유·세제·전자 분야에 투입된다. 고객 공장의 생산 과정에 들어가는 B2B 소재이므로 판매량과 원료비, 제품 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가 손익의 중요한 배경이 된다.

태양광용 EVA 시트는 그룹 안의 연결성을 보여 주는 사례다. 케미칼이 수지를 만들고 가공소재 사업이 시트와 백시트 같은 부품을 공급하며, Qcells는 셀과 모듈을 생산한다. 그렇다고 내부 계열만을 위한 폐쇄형 구조로 볼 수는 없다. 각 사업은 별도의 고객과 시장에서 경쟁하며, 수직계열화라는 설명만으로 원가 우위나 안정적인 이익이 자동으로 보장되지는 않는다.

가공·첨단소재 부문은 자동차 경량 복합소재와 전기차 배터리 보호부품도 다룬다. 차량의 구조물과 배터리 하우징 주변에 쓰이는 소재·부품은 태양광과 최종 고객이 다르지만, 화학 원료를 특정 용도에 맞는 형태와 성능으로 가공한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의 중간 고리다. 범용 원료보다 고객 적용 단계에 가까운 사업이어서, 소재 채택과 양산 적용이 실제 판매로 이어지는지가 중요하다.

이미지: EV 배터리 하우징과 보호 커버 전시

▲ 전시장에 놓인 EV 배터리 하우징·보호 커버와 차체 적용 부품 — 출처: 한화그룹, 2026-03-11

이 부문은 연결 매출에서 태양광이나 기초소재보다 작지만, 한화솔루션이 ‘분자를 파는 회사’에서 ‘적용 부품을 파는 회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전시장에서 보이는 배터리 보호 커버는 화학 원료보다 고객의 사용 장면에 훨씬 가깝다. 다만 전시품 공개는 기술과 영업의 접점일 뿐, 특정 고객의 채택이나 대량 수주를 뜻하지 않는다.

케미칼 사업의 관전 포인트는 화려한 신사업 발표보다 기존 설비가 어떤 가격 환경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돌아가는가에 있다. 태양광이 성장 서사를 담당하는 동안 케미칼은 오랜 기간 현금창출 기반으로 인식돼 왔지만, 범용 제품의 공급과 수요가 어긋나면 이 역할도 흔들린다. 최근 분기에 케미칼이 흑자를 냈다는 사실은 의미가 있으나, 한 분기의 회복만으로 스프레드의 장기 정상화를 선언할 수는 없다.

4.조지아 Solar Hub가 바꾸려는 제조 지도

태양광 제조의 핵심 현장은 미국 조지아주다. 카터스빌 공장은 2024년 연간 3.3GW 규모 모듈 라인의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기존 달튼 공장의 증설분까지 합친 미국 모듈 생산능력은 약 5.1GW로 제시됐다. 카터스빌 Solar Hub가 지향하는 최종 모습은 모듈 조립만이 아니라 잉곳, 웨이퍼, 셀, 모듈로 이어지는 제조 단계를 미국 안에 모으는 것이다.

이미지: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 Solar Hub 전경

▲ 대형 생산동과 공사 구역이 함께 보이는 카터스빌 Solar Hub 전경 — 출처: 한화그룹, 2024-05-07

모듈 공장은 여러 공정을 정해진 속도와 품질로 이어 붙여야 하는 생산 시스템이다. 회사가 설명하는 제조 체계는 자동화 설비와 제조실행시스템(MES), 로봇, 공정 데이터 추적을 활용해 웨이퍼 투입부터 모듈 출하까지 품질과 생산 흐름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공장 건물의 완공보다 수율과 가동 안정화가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미지: 카터스빌 공장 내부

▲ 철골 구조와 생산 공간이 드러난 카터스빌 태양광 제조 공장 내부 — 출처: 한화 뉴스룸, 2024-05-17

2026년 1분기 공시 가동률은 미국 모듈 99.0%, 조지아 모듈 77.4%, 한국 셀 90.7%였다. 서로 다른 지역과 공정의 수치이므로 단순 합산할 수 없지만, 미국의 모듈 생산과 조지아 신규 거점의 램프업 속도가 같지 않았다는 점은 확인된다. 램프업은 새 설비가 목표 생산성과 품질에 도달하는 과정이다. 이 구간에서는 고정비가 먼저 발생하고 생산량과 수율이 뒤따라오는 일이 손익을 흔들 수 있다.

미국 현지 생산에는 제조 이익 외의 정책 변수가 결합된다. 생산세액공제인 AMPC는 조건을 충족한 현지 생산에 경제적 보상을 더하지만, 원료 요건과 통관, 생산 실적이 함께 맞아야 현실의 이익이 된다. 2025년에는 통관 지연과 비중국 원료 요건, 카터스빌 가동 문제가 모듈 판매량과 AMPC 전망의 하향에 영향을 줬다. 공장 규모만큼 공급망의 적격성과 물류가 중요한 사업이라는 뜻이다.

Solar Hub의 경제성은 ‘미국 공장이 있다’는 한 문장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현지에서 생산 단계를 넓히면 공급망 통제와 정책 수혜의 기회를 얻지만, 동시에 건설비와 초기 가동 부담을 감당해야 한다. 제조 본업의 마진, 세액공제의 실제 인식, 프로젝트 사업의 판매가 서로 맞물릴 때 투자한 설비가 연결 이익으로 번역된다.

5.2025년 적자 뒤 달라진 손익, 2026년 실적과 재무

2025년 연결 매출은 13조3,331억원이었고 영업손실 3,648억원, 순손실 6,15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영업손실률은 약 2.7%, 순손실률은 약 4.6%다. 큰 매출 외형이 곧바로 이익을 뜻하지 않았고, 태양광 투자와 제조 부진을 버티는 재무 체력이 중요한 시기였다.

구분

연결 매출

영업손익

순손익

읽을 때의 주의점

2025년 연간

13조3,331억원

-3,648억원

-6,153억원

연간 누적치

2026년 1분기

미제시

926억원

미제시

증권사 정리 기준, 케미칼과 신재생에너지 모두 흑자 전환

2026년 2분기 잠정

4조5,827억원

3,065억원

2,835억원

분기 잠정치, 영업이익률 약 6.7%

연간 수치와 분기 수치를 같은 기간처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방향은 뚜렷하다. 2026년 1분기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고, 증권사가 회사 컨퍼런스콜을 토대로 정리한 부문 영업이익은 케미칼 341억원, 신재생에너지 622억원이었다. 최신 발표 분기인 2분기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세 배 이상으로 커졌고 순이익도 흑자를 기록했다.

2분기 사업별 영업이익은 독립 보도 기준 신재생에너지 1,664억원, 케미칼 871억원, 첨단소재 288억원으로 모두 흑자였다. 어느 한 부문의 일회성 방어만으로 연결 흑자가 만들어진 분기는 아니었다. 다만 신재생에너지 개선에는 모듈 판매가격뿐 아니라 개발자산 매각과 주택용 에너지 매출이 함께 작용했다. 제조 마진의 회복과 자산 매각 이익을 분리해 볼 필요가 있다.

매출 구성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무게가 커졌다. 2026년 1분기 외부 매출 비중은 신재생에너지 56.58%, 기초소재 32.46%, 가공소재 7.69%, 기타 3.27%였다. 한화솔루션의 연결 실적을 태양광 업황과 미국 생산 상황이 크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구성이다. 동시에 케미칼의 흑자 유지 여부도 연결 이익의 진폭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

손익 회복과 별개로 자본 조달은 현재 재무 구조의 또 다른 축이다. 정정된 유상증자는 보통주 5,300만주를 발행하고, 시설자금 9,077억원과 채무상환 8,015.5억원 등을 마련하는 구조다. 기존 주주에게는 지분 희석이라는 비용이 생기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미국 투자와 차입 부담을 함께 다루는 조치다. 성장 설비를 완성하려는 자금과 이미 쌓인 부채를 줄이는 자금이 한 증자 안에 들어 있다는 점이 지금의 긴장을 잘 보여 준다.

미국 자회사 Hanwha Q CELLS USA에는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약 3,0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 투자가 공시됐다. 회사는 별도로 미국 벤처투자펀드를 8,430만달러, 당시 환산 약 1,255억원에 매각해 채무상환 재원을 보완한다고 발표했다. 분기 흑자, 유상증자, 자회사 자본 보강, 비핵심 자산 매각이 동시에 나타난 것은 영업 회복만으로 자금 문제가 모두 끝난 단계가 아님을 보여 준다.

결국 재무의 질은 흑자 여부 하나로 판별하기 어렵다. 신재생에너지 이익 가운데 모듈 본업과 개발자산 매각이 각각 얼마나 기여했는지, 신규 공장의 가동 안정화가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조달한 자금이 투자와 부채 축소에 계획대로 배분되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최근 숫자는 분명 2025년보다 나아졌지만, 대규모 투자기의 성적표는 손익계산서와 재무상태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때 완성된다.

6.독일 Qcells 인수에서 한화솔루션 출범까지

현재 구조의 출발점은 2012년 독일 Qcells 인수다. 한화는 태양광 기술과 브랜드 기반을 확보했고, 2015년에는 태양광 법인을 통합했다. 이후 2020년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를 합쳐 한화솔루션을 출범시켰다. 화학, 태양광, 첨단소재가 한 상장사 안에서 연결된 결정적 과정이다.

이미지: 한화솔루션 탄생 과정 타임라인

▲ 한화케미칼과 태양광·첨단소재 법인의 합병 관계를 정리한 출범 타임라인 — 출처: 더벨, 2021-08-10

합병의 의미는 이름을 하나로 묶은 데 그치지 않는다. 기존 케미칼 사업의 산업 기반 위에 태양광 제조와 프로젝트 개발을 올리고, 가공소재를 고객 적용 단계의 사업으로 배치했다. 오늘날 EVA 원료, 태양광용 시트, 셀·모듈, 발전소 개발이 한 회사의 설명 안에 등장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통합된 조직이 곧 통합된 경제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화학은 원료 가격과 제품 스프레드에 민감하고, 태양광 제조는 판매가격과 공장 가동률, 정책 요건의 영향을 받는다. 발전 개발은 프로젝트의 진행과 자산 매각 시점이 중요하다. 연결재무제표에서는 한 줄로 합쳐지지만 각 사업의 시간표가 다르므로, 한쪽의 호황이 다른 쪽의 부진을 매번 정확히 메워 주지는 않는다.

이 역사는 한화솔루션이 왜 대규모 설비투자를 계속 감수하는지도 설명한다. Qcells 인수 이후의 방향은 단순 유통보다 제조 기반을 확보하고, 제조에서 다시 발전 사업으로 범위를 넓히는 쪽이었다. 조지아 Solar Hub는 그 흐름을 미국 공급망 안에서 재현하려는 프로젝트다. 반대로 그만큼 많은 자본이 오래 묶이고, 신규 라인이 안정화될 때까지 연결 재무가 부담을 떠안는 구조도 함께 굳어졌다.

7.저장장치와 차세대 셀, 케이블 소재의 다음 단계

현재 사업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선택지는 세 갈래로 보인다. 첫째는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하는 프로젝트다. Qcells와 LG Energy Solution Vertech는 2028~2030년 미국 유틸리티급 사업에 ESS 5GWh를 공급하는 계약을 발표했다. Qcells가 개발과 EPC를 맡는 발전 프로젝트에 저장장치 파트너의 제품과 시스템을 연결하려는 구상이다.

이 계약은 제품 판매를 넘어 프로젝트 구성 능력을 넓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태양광 발전은 전기를 만드는 설비이고 ESS는 생산된 전력을 저장해 운영 선택지를 늘리는 설비다. 두 요소가 한 프로젝트에 들어가면 개발·EPC 사업이 다룰 수 있는 범위도 넓어진다. 다만 이 물량은 계약상 공급 시점이 뒤에 있어 2026년 실적과 동일선상에 놓을 수 없다.

둘째는 셀 기술 투자다. 회사는 TOPCon과 탠덤 기술을 미래 제품군으로 제시했다. 탠덤은 서로 다른 광흡수층을 겹쳐 태양광을 전기로 바꾸는 구조를 고도화하려는 차세대 셀 방향이다. 발표된 탠덤 파일럿 라인 투자액은 1,000억원이며 상업화 목표 시점은 2029년이다. 파일럿 라인은 양산 전 공정과 제품을 시험하는 설비이므로, 기술 목표와 실제 대량생산 수익성 사이에는 검증 단계가 남아 있다.

셋째는 케미칼의 전력망 소재다. 회사는 초고압·해저·고압직류송전(HVDC) 케이블에 쓰이는 XLPE와 반도전 소재를 성장 분야로 제시했다. XLPE는 가교 구조를 적용한 폴리에틸렌 절연 소재이고, 반도전 소재는 케이블 내부의 전기적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층에 쓰인다. 회사 발표상 관련 인증은 30건 이상이며 상업화 추진 시점은 2027년 이후다.

이미지: WIRE 2026 한화솔루션 전시 부스

▲ 케이블 모형과 소재 설명 패널이 설치된 WIRE 2026 전시 부스 — 출처: The Elec, 2026-04-14

전시된 케이블 모형과 순환형 소재 설명은 케미칼 부문이 범용 제품 밖에서 새 용도를 찾고 있음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인증은 고객 요구에 맞는 기술 준비의 증거이지 확정 수주와 같은 말은 아니다. 차세대 셀도, 케이블 소재도, ESS 결합 프로젝트도 기존 사업과 연결점은 분명하지만 매출 인식의 시간표는 서로 다르다.

세 선택지의 공통점은 이미 가진 역량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ESS는 발전 개발과 EPC에 붙고, 탠덤은 셀·모듈 제조에 붙으며, 전력망 소재는 케미칼의 폴리머 기술에 붙는다. 완전히 낯선 업종으로 뛰어드는 그림보다 기존 사업의 고객당 범위나 제품 부가가치를 넓히는 방식이다. 향후 평가는 발표의 크기보다 양산, 납품, 프로젝트 실행으로 넘어가는 속도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8.회복은 하나의 엔진이 아니라 연결 상태에서 나온다

한화솔루션의 최근 회복은 여러 조건이 동시에 좋아진 결과다. 신재생에너지에서는 모듈 가격과 개발자산 매각, 주택용 에너지 매출이 힘을 보탰고, 케미칼과 첨단소재도 이익을 냈다. 이 조합은 연결 포트폴리오의 장점을 보여 주지만, 다음 분기에도 같은 구성이 반복된다는 보장은 없다.

가장 먼저 구분할 것은 태양광 제조와 프로젝트 사업이다. 발전 자산 매각은 개발 역량이 현금화된 결과이지만 매 분기 같은 규모로 되풀이되는 판매는 아니다. 제조 본업은 공장 가동과 판매가격, 원재료 적격성, 물류가 꾸준히 맞아야 한다. 두 수익원을 한 덩어리로 보면 좋은 분기의 질도, 나쁜 분기의 원인도 흐려진다.

미국 사업에서는 정책 수혜가 실물 공급망을 통과해야 한다. 통관 지연과 원료 요건이 실제 판매량 및 세액공제 전망에 영향을 준 전례가 있다. 따라서 Solar Hub의 완성은 건물이나 명목 생산능력보다 적격 원료 조달, 안정적인 셀·모듈 생산, 고객 인도, 세액공제 인식이 끊김 없이 이어지는 상태에 가깝다.

케미칼의 역할도 단순한 보조 엔진이 아니다. 태양광이 투자와 성장의 중심이 된 만큼 화학 부문의 안정적인 이익은 연결 변동성을 낮추는 데 중요하다. 반대로 범용 제품 스프레드가 다시 약해지면 태양광 회복분의 일부를 상쇄할 수 있다. 첨단소재는 자동차와 배터리, 태양광 부품이라는 고객 적용 시장에서 채택과 양산이 이어져야 존재감이 커진다.

대규모 자본 조달은 이 모든 사업을 평가하는 기준을 한 단계 높였다. 이제 성장은 설비나 계약을 늘리는 데서 끝나지 않고, 투자한 자본이 현금흐름과 부채 축소로 돌아오는 과정까지 보여 줘야 한다. 기존 주주의 희석을 동반해 마련한 자금인 만큼 신규 공장과 미래 기술의 성과가 연결 재무에 남는 속도가 중요하다.

한화솔루션의 공장에서는 화학 원료가 산업 소재가 되고, 태양광 셀은 모듈로 조립된다. 그 모듈은 주택 지붕이나 대형 발전소에서 전력 자산이 된다. 회사가 오랫동안 넓혀 온 길은 이미 선명하다. 지금의 성적표를 결정하는 것은 길을 더 늘리는 선언보다, 소재·제조·개발 사이의 연결부를 멈추지 않고 돌리는 실행력이다.

각주

  1. 한화솔루션 사업 소개 — 한화솔루션 — https://www.hanwhasolutions.com/ko/
  2. 회사소개 — 한화솔루션 — https://www.hanwhasolutions.com/ko/company/about
  3. Qcells Solar Panels — Qcells North America — https://us.qcells.com/complete-energy-solutions/solar-panel/
  4. 한화솔루션 사업 소개 — 한화솔루션 — https://www.hanwhasolutions.com/ko/
  5. 한화솔루션, 2분기 흑자 전환 — 연합뉴스 — https://en.yna.co.kr/view/AEN20260729005851320
  6. 회사개요 및 제품 용도 —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 https://hcc.hanwha.co.kr/ko/company/introduction
  7. Hanwha Advanced Materials — 한화그룹 — https://www.hanwha.com/companies/hanwha-advanced-materials.do
  8. 카터스빌 공장과 미국 생산능력 — 한화 뉴스룸 — https://www.hanwha.com/newsroom/news/press-releases/hanwha-qcells-new-cartersville-factory-set-for-33-gw-of-solar-module-production-per-year.do
  9. Q CELLS 태양광 제조 기술 — 한화 뉴스룸 — https://www.hanwha.com/newsroom/news/feature-stories/hanwha-q-cells-smart-solar-technology-delivers-in-both-quantity-and-quality.do
  10. 한화솔루션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2/000805/20260512001805/11013.htm
  11. 미국 통관 지연에 따른 AMPC·판매량 하향 조정 — ZDNet Korea — https://zdnet.co.kr/view/?no=20251105145647
  12. 재무정보 — 한화솔루션 — https://www.hanwhasolutions.com/ko/company/investors/financial-information-tab1
  13. 1분기 실적 분석 — 미래에셋증권 — https://securities.miraeasset.com/newir/view/pc/en/investor/researchReportsView.jsp?messageId=2339468
  14. 2026년 2분기 잠정 연결 실적 — DART — https://dart.fss.or.kr/dsaf001/main.do?rcpNo=20260729800486
  15. 2분기 사업부 실적 — Aju Press — https://m.ajupress.com/amp/20260729165250753
  16. 한화솔루션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12/000805/20260512001805/11013.htm
  17. 유상증자결정 정정 공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5/26/000427/20260526001113/11306.htm
  18. Hanwha Q CELLS USA 유상증자 공시 —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25/000205/20260623001160/91741.htm
  19. 미국 벤처투자펀드 매각과 자구안 — 뉴스와이어·한화솔루션 — 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1038750
  20. 걸어온길 —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 https://hcc.hanwha.co.kr/ko/company/history
  21. 2020년 한화솔루션 비전 공유식 — 한화솔루션 — https://www.hanwhasolutions.com/ko/cs/news/view?idx=315
  22. Qcells·LG Energy Solution Vertech ESS 계약 — 한화 뉴스룸 — https://org-www.hanwha.com/newsroom/news/press-releases/hanwha-qcells-and-lg-energy-solution-vertech-partner-to-deliver-5-gwh-of-us-energy-storage-projects.do
  23. 미래 성장 투자와 유상증자 — 한화솔루션 — https://www.hanwhasolutions.com/en/cs/news/view?idx=1092
  24. 탠덤 셀 수익화 전망 — 미래에셋증권 — https://securities.miraeasset.com/bbs/download/2143455.pdf?attachmentId=2143455
  25. WIRE 2026 초고압케이블 소재·순환형 솔루션 — 한화솔루션 — https://www.hanwhasolutions.com/ko/cs/news/view?idx=1111
  26. 미국 통관 지연에 따른 AMPC·판매량 하향 조정 — ZDNet Korea — https://zdnet.co.kr/view/?no=20251105145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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