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한국화약에서 여러 산업의 관제탑으로
1952년 설립된 한국화약은 지금의 한화를 이해하는 출발점이다. 산업용 화약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화학·제조·금융으로 영역을 넓혔고, 오늘날에는 자체 사업과 여러 연결 자회사가 한 상장회사 안에서 만나는 구조가 됐다. 이름 하나 아래 발파 현장, 복합개발 사업장, 조선소, 태양광 공급망, 보험과 증권이 함께 잡히는 이유다.
한화 본체의 자체 사업은 크게 글로벌부문과 건설부문으로 나뉜다. 글로벌부문은 산업용 화약과 마이닝 서비스, 무역, 석유화학·무기화학 제품, 친환경 에너지 사업을 다룬다. 건설부문은 복합개발, 건축, 주택, 인프라 사업을 맡는다. 여기에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 한화오션의 조선·해양, 한화솔루션의 화학·태양광 같은 연결 자회사가 더해진다.
따라서 한화를 ‘방산이 잘되는 그룹의 지주사’ 정도로 읽으면 숫자와 현장이 자꾸 어긋난다. 상장사 한화의 연결 손익은 금융·조선·태양광을 포함하지만, 본체가 직접 수행하는 일에는 산업용 화약과 건설이 있다. 자회사의 실적이 연결 장부로 올라오는 경로와 본체가 제품·공사·배당 등으로 돈을 버는 경로를 분리해 보는 것이 첫 단추다.
이 구조는 장점과 부담을 동시에 만든다. 여러 산업의 경기와 투자주기가 서로 달라 한 부문의 부진을 다른 부문이 메울 수 있다. 반대로 어느 해의 이익 증가가 본체 경쟁력에서 왔는지, 금융 투자손익이나 자회사 업황에서 왔는지 한 번 더 벗겨 봐야 한다. 한화 주식을 보는 일은 하나의 공장을 평가하는 일보다 여러 엔진이 연결된 동력계를 읽는 일에 가깝다.
2.화약 한 상자보다 긴 발파의 가치사슬
산업용 화약의 고객은 제품을 받아 창고에 쌓아두는 데서 가치를 얻지 않는다. 광산과 대형 인프라 현장에서 정해진 구간을 계획대로 굴착하고, 발파 결과를 관리하며, 작업자와 주변 시설의 안전을 지켜야 비로소 일이 끝난다. 한화 글로벌부문의 사업도 화약 제조·판매에서 발파와 마이닝 서비스로 이어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호주 사업은 이 모델을 보여주는 오래된 사례다. 회사는 2016년 현지 광산을 대상으로 산업용 화약의 제조·공급과 마이닝 서비스를 묶은 계약 연장을 발표했다. 과거 발표이므로 현재 계약 규모나 지속 여부를 대신하지는 않지만, 수익원이 제품 출하에만 머물지 않고 현장 서비스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고객 입장에서는 폭약과 현장 운영을 따로 조달하는 대신 하나의 작업 흐름으로 관리하는 셈이다.
HATS는 이 흐름을 디지털 장비와 데이터로 연결한 사례다. 독립 보도에 따르면 드론으로 지형을 3차원 측량하고, 인공지능으로 발파를 설계한 뒤 스마트 천공과 전자뇌관을 거쳐 결과 분석·안전관리까지 묶는다. 가덕도신공항과 같은 대형 인프라 현장이 제시된 적용 장면이다. 전자뇌관은 폭발 시점을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장치다. 여기서는 그 장치 하나보다 측량부터 사후 분석까지 이어지는 전체 작업 체계가 사업의 단위가 된다.
이미지: 드론 측량부터 발파 결과 분석까지 여섯 장면으로 배열된 HATS 솔루션 화면▲ 드론 측량·AI 설계·스마트 천공·전자뇌관·결과 분석·안전관리 화면이 한 작업 흐름으로 배열돼 있다 — 출처: 서울신문, 2024-06-17
돈이 생기는 지점도 여러 층이다. 화약과 관련 소재를 생산해 공급하는 매출, 현장의 발파·마이닝 서비스를 수행하는 대가, 무역과 화학 제품 거래가 글로벌부문에 함께 놓인다. 다만 스마트 발파가 별도의 반복형 소프트웨어 매출을 얼마나 만드는지, 제품과 서비스의 수익성이 각각 어느 정도인지는 제시된 공시만으로 나눌 수 없다. ‘솔루션’이라는 이름만 보고 순수 정보기술 사업처럼 평가하기보다 제조·현장 서비스·안전관리의 결합으로 보는 편이 정확하다.
이 사업의 해자는 안전과도 분리되지 않는다. 산업용 화약과 무기화학 제품은 위험물의 운반·보관, 화학물질 관리, 사업장 안전이 일상 운영에 들어간다. 사고를 줄이고 규정을 지키는 능력은 비용 항목인 동시에 납품과 현장 수행의 전제다. 생산량을 늘리는 능력만큼 통제 절차를 반복해서 실행하는 힘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3.도급 현장에서 도시의 현금흐름까지
건설부문은 건물을 지어 인도하는 도급만 다루지 않는다. 사업을 기획하고 개발 구조를 짜며, 자금을 조달하고 시공한 뒤 운영 단계까지 연결하는 복합개발을 추진한다. 이 모델에서는 공사비가 여전히 중요하지만, 어떤 입지에 무엇을 섞고 누가 시행하며 자금이 어떻게 들어오는지가 사업의 성패를 함께 결정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복합개발은 그 구조가 선명한 사례다. 한화 건설부문이 시공하고 계열 출자사가 시행을 맡는다. 회사 발표 기준으로 2조1,05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을 마쳤고, 철도 인접 부지에 MICE 시설, 오피스, 호텔, 오피스텔과 판매시설을 결합할 계획이다. MICE는 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를 묶는 말이다. 한 종류의 건물에 의존하기보다 업무·숙박·행사·판매 수요가 한 공간에서 움직이도록 설계한 개발 상품이다.
이미지: 서울역 철도 부지 옆에 여러 고층 건물과 저층 녹지 공간이 배치된 복합개발 조감도▲ 철도 인접지에 고층 건물군과 녹지·저층부가 함께 배치된 서울역 북부 복합개발 조감도다 — 출처: 한화그룹, 2024-10-28
복합개발은 공사 수주만으로 끝나지 않는 대신 이해관계자도 많다. 시행사, 시공사, 금융기관, 임차인과 최종 이용자의 일정이 맞아야 한다. 자금조달 완료는 중요한 관문이지만 건설 진행, 분양·임대, 운영 성과를 한꺼번에 보증하지는 않는다. 개발이 잘 풀리면 도급보다 넓은 가치사슬에 참여할 수 있고, 일정이 밀리면 자금과 공정의 부담도 길어진다.
현장 기술은 거창한 도시계획을 실제 공정으로 번역하는 도구다. 서울역 현장에서는 3차원 레이저 스캐너를 단 사족보행 로봇이 지반을 측량하는 장면이 공개됐다. 사람이 태블릿으로 로봇을 조작하고 측량 데이터를 확인하는 모습은 스마트건설이 단순 전시용 로봇이 아니라 현장 정보를 모으는 방식임을 보여준다. 다만 이 장비가 공사 원가나 기간을 얼마나 줄였는지까지 공개된 것은 아니다.
이미지: 공사현장에서 작업자가 태블릿을 들고 노란색 사족보행 로봇을 조작하는 모습▲ 작업자가 태블릿으로 3D 레이저 스캐너 탑재 사족보행 로봇을 운용하며 지반을 측량하고 있다 — 출처: ㈜한화 건설부문, 2022-09-28
주택에서는 고객 접점이 더 직접적이다. 견본주택과 분양 현장은 설계·브랜드·입지에 대한 기대가 실제 구매 판단으로 바뀌는 곳이다. 공사 진척과 함께 분양률, 계약자의 자금 사정, 입주 일정이 현금회수에 영향을 준다. 복합개발의 거대한 조감도와 견본주택의 작은 방이 같은 사업 안에 있는 까닭은 결국 계획된 공간을 이용자에게 넘기는 과정이 수익의 마지막 관문이기 때문이다.
이미지: 방문객들이 아파트 견본주택의 거실과 침실을 둘러보는 네 장의 사진▲ 방문객들이 거실·침실 등 견본주택 내부를 둘러보며 주택 상품을 확인하고 있다 — 출처: CEO스코어데일리, 2026-02-06
해외에서는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가 개발 역량과 계약 위험을 함께 보여준다. 대규모 도시개발 이력을 가진 프로젝트지만, 회사가 밝힌 공사 재개 추진은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뒤 효력이 발생하는 조건부 사안이다. 사업의 크기만으로 정상화를 앞당겨 계산할 수 없는 사례다. 국내 복합개발이 자금조달과 수요의 결합이라면, 해외 신도시는 여기에 발주국의 행정 승인과 계약 이행이라는 층이 하나 더 붙는다.
4.연결의 크기와 본체의 체력을 함께 보는 실적
2025년 감사·확정 연결 실적은 매출 74조7,854억원, 영업이익 4조1,469억원, 당기순이익 1조9,916억원이다. 매출로 나눈 영업이익률은 약 5.5%, 순이익률은 약 2.7%다. 이는 산업용 화약과 건설만의 성적표가 아니라 연결 자회사 전체를 포괄한 결과다.
2026년 1분기 연결 매출은 21조4,514억원, 영업이익은 1조2,667억원, 순이익은 7,758억원이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한 영업이익률은 약 5.9%, 순이익률은 약 3.6%다. 2025년은 12개월, 2026년 1분기는 3개월이므로 두 행의 절대액을 성장률처럼 직접 비교해서는 안 된다. 제시된 범위에는 전년 동기 숫자가 없어 전년 대비 증가율도 계산하지 않았다.
구분 | 매출 | 영업이익 | 순이익 | 영업이익률 | 읽을 때의 기준 |
|---|---|---|---|---|---|
2025년 연결 확정 | 74조7,854억원 | 4조1,469억원 | 1조9,916억원 | 약 5.5% | 연결 자회사 전체를 포함한 연간 실적 |
2026년 1분기 연결 | 21조4,514억원 | 1조2,667억원 | 7,758억원 | 약 5.9% | 3개월 실적이며 연간 수치와 단순 비교 금지 |
2026년 1분기 별도 | 1조579억원 | 1,895억원 | 1,070억원 | 약 17.9% | 본체 자체사업·배당·관리 기능을 보는 보조선 |
1분기 연결 영업이익의 주요 기여 부문은 금융 6,165억원, 화약제조 4,422억원, 조선 3,875억원이었다. 태양광은 1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개별 부문 숫자를 연결 영업이익과 단순 합산할 수는 없지만, 이익의 방향을 읽는 데는 유용하다. 광산과 건설 현장만 보고 있으면 금융과 조선의 기여를 놓치고, 태양광 설비 규모만 보면 당장의 손실을 놓친다.
증권사 해석은 1분기 개선에 금융부문의 투자손익과 보험·증권 자회사 실적 영향이 컸다고 봤다. 이는 연결 이익의 질을 따질 때 반복 가능한 영업 성과와 시장 상황에 민감한 투자손익을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금융이 큰 이익을 냈다는 사실과 그 이익을 모든 분기에 그대로 연장할 수 있다는 판단은 서로 다른 문장이다.
별도 실적은 한화 본체를 보는 보조선이다. 2026년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1조579억원, 영업이익 1,895억원, 순이익 1,070억원을 기록했다. 별도 영업이익률이 연결보다 높지만, 이것을 곧바로 본체 제조사업의 마진으로 읽어서는 안 된다. 별도에는 자체 사업뿐 아니라 배당과 관리 기능의 영향도 들어가기 때문이다. 연결은 그룹 산업의 총합, 별도는 상장사 본체의 체력과 자금 유입을 살피는 창으로 역할이 다르다.
건설부문의 2026년 1분기 말 수주잔고는 22조원이다. 수주잔고는 앞으로 수행할 계약 물량의 규모를 보여주지만, 그 전액이 예정대로 매출과 이익이 된다는 보증서는 아니다. 공정률, 원가, 발주처 조건과 프로젝트 일정에 따라 인식 시점과 수익성이 달라진다. 그래도 여러 해의 일감을 가늠하는 운영지표라는 점에서 당기 매출과 다른 정보를 준다.
한화는 2026년 8월 4일 2분기 실적 및 사업 설명과 질의응답을 개최했다. 그러나 제공된 직접 원문에는 검증할 수 있는 2분기 또는 반기 연결 수치가 없다. 따라서 최신 행사 날짜를 근거로 숫자를 추정하거나 다른 경로의 수치를 끼워 넣지 않았다.
더 중요한 비교 단절은 인적분할이다. 분할 전후에는 연결 범위와 포트폴리오가 바뀔 수 있으므로 2025년과 2026년 1분기 숫자를 이후 존속회사 수치와 기계적으로 이어 붙이면 안 된다. 앞으로의 실적표에서는 성장률만큼 어떤 법인과 사업이 포함됐는지 확인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5.조선소·태양광·금융이 연결 장부로 들어오는 방식
연결 자회사는 로고를 공유하는 주변 사업이 아니라 한화의 매출과 이익 규모를 바꾸는 실체다. 조선·해양은 대형 생산설비와 장기 프로젝트를, 태양광·화학은 제조설비와 에너지 공급망을, 금융은 보험·증권의 자산과 손익을 연결 장부에 보탠다. 세 산업의 고객, 자본회수 기간, 손익 변동 요인은 서로 다르다.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는 연결 포트폴리오의 물리적 크기를 잘 보여준다. 여러 도크와 대형 선체, 갠트리 크레인이 한 화면에 들어온다. 조선은 계약을 따낸 순간보다 설계·건조·인도에 걸친 실행이 중요하고, 잠수함 같은 방산 플랫폼은 정부와 군, 현지 파트너십까지 고객 관계가 길게 이어진다.
이미지: 바닷가 조선소의 여러 도크와 대형 선체, 주황색 갠트리 크레인을 내려다본 항공 사진▲ 여러 도크·대형 선체·갠트리 크레인이 한화오션 거제조선소의 생산 규모를 드러낸다 — 출처: Hanwha, 2025-03-17
한화오션은 캐나다 순찰잠수함 사업에 KSS-III 플랫폼을 제안하고 있다. 공개된 캐나다 항해와 연합훈련은 장거리 운용 모습과 파트너십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수주 계약의 체결을 뜻하지는 않는다. 실제 항해 장면은 제품이 바다에서 무엇을 하는지는 보여줘도, 구매국의 예산과 선정 절차를 대신하지 않는다.
이미지: 검은색 잠수함이 수면 위를 항해하며 흰 포말을 남기는 모습▲ KSS-III 잠수함이 수면 위를 항해하며 실제 운용 장면을 보여준다 — 출처: 연합뉴스, 2025-05-27
태양광과 화학은 또 다른 리듬을 가진다. 한화솔루션의 제조설비는 대규모 자본투자와 가동률, 제품 가격의 영향을 받고, 미국 태양광 사업에는 현지 공급망과 정책 인센티브가 함께 작동한다. 생산능력이 커졌다는 사실은 판매 기반을 넓히지만 그 자체가 수익성을 확정하지는 않는다.
이미지: 해 질 무렵 배관과 증류탑에 조명이 켜진 여수 산업단지 공장▲ 배관·탑·도로가 이어진 여수 산업단지의 화학 제조설비가 연결 포트폴리오의 자본집약적 기반을 보여준다 — 출처: 뉴스토마토, 2023-03-14
금융은 공장 사진으로 설명하기 어렵지만 연결 손익에서는 존재감이 크다. 보험과 증권은 화약 생산량이나 조선소 도크 가동과 다른 변수에 움직인다. 이질적인 사업을 함께 가진 구조는 한화의 이익원을 넓히는 동시에 가치평가를 복잡하게 만든다. 어느 한 자회사의 호황을 지주 전체의 영구적 체력으로 확대하지 않고, 본체로 올라오는 배당과 자본배분까지 살펴야 하는 이유다.
6.인적분할이 다시 그린 그룹의 경계
2026년 8월 1일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는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설회사는 시큐리티·반도체장비·식음료·유통 관련 계열사 관리에 집중하는 구조가 공시됐다. 인적분할은 기존 주주가 분할 비율에 따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눠 받는 방식이다. 이번 변화의 핵심은 한 덩어리였던 계열사 묶음의 경계를 다시 긋는 데 있다.
존속회사에 남는 산업은 국방·에너지·금융처럼 국가 정책, 대규모 자본, 장기 계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신설회사 쪽에는 장비·서비스·소비 접점의 성격이 더 강한 사업군이 모인다. 사업의 공통분모가 이전보다 선명해질 수 있지만, 이름표를 나눴다고 현금창출력이 저절로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각 회사가 가진 자회사 지분, 배당 수입, 투자 부담과 주주환원 방침이 구체화돼야 분할의 경제적 의미가 드러난다.
증권가는 분할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시도로 해석하면서도, 이후 현금창출과 자본배분 계획이 관건이라고 봤다. 복합기업 할인은 사업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생기지 않는다. 어느 사업이 자금을 벌고 어느 사업이 자금을 쓰는지, 그 사이에서 지주가 어떤 우선순위를 적용하는지 알기 어려울 때 커진다. 분할은 장부의 선을 정리했지만 그 선 안에서 돈이 이동하는 원칙까지 설명해야 한다.
주주가 체감할 변화도 같은 지점에 달렸다. 존속회사가 성장 투자와 부채, 배당 사이의 순서를 어떻게 정하는지, 신설회사와의 거래·지분 관계가 얼마나 투명하게 드러나는지가 중요하다. 과거 연결 수치와 분할 후 수치의 외형 차이만으로 성공 여부를 판단하면 구조 변화와 영업 변화를 섞게 된다. 첫 비교 연도에는 재작성된 비교 정보와 연결 범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7.에너지 전환과 해외 수주의 근거 단계
한화의 미래 이야기는 이미 돌아가는 공장, 체결된 장기 협력, 제안 단계의 수주, 경영 전략에 적힌 성장 영역이 한 문장에 섞이기 쉽다. 단계가 다른 사업을 같은 매출 기대치로 취급하지 않기 위해 현재 확인되는 위치를 한 번 나누면 다음과 같다.
사업 | 확인된 근거 단계 | 의미를 가르는 변수 |
|---|---|---|
Qcells 미국 태양광 허브 | 카터스빌 연 3.3GW 생산라인 완성과 달튼을 포함한 수직통합 공급망 발표 | 제품 가격, 정책 인센티브, 가동률, 투자 회수 |
미국 ESS 협력 | 2028~2030년 개발 프로젝트에 최대 5GWh와 수명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다년 계약 | 프로젝트 실행 일정, 저장장치·EPC·서비스 전환 |
캐나다 잠수함 사업 | KSS-III 제안과 현지 항해·훈련 단계 | 고객국 선정 절차와 계약 체결 |
비스마야 신도시 | 공사 재개 추진, 이라크 국무회의 승인 후 효력 발생 조건 | 행정 승인과 계약 정상화 |
블루 암모니아·CCUS·지속가능 소재 | 글로벌부문이 성장사업으로 분류한 전략 영역 | 정책, 수요, 상용화, 투자 회수 |
Qcells는 미국 카터스빌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로 이어지는 연간 3.3GW 규모 생산라인 완성을 발표했다. 기존 달튼 공장과 함께 북미에서 수직통합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잉곳과 웨이퍼는 태양전지 셀로 가기 전 소재 단계다. 여러 공정을 현지에 모으면 공급망의 범위가 넓어지지만, 설비의 크기와 영업이익은 같은 숫자가 아니다. 실제 수익은 가격·정책 지원·가동률과 투입자본 회수에 달려 있다.
태양광에서 에너지저장장치로의 확장도 진행되고 있다. Qcells와 LG Energy Solution Vertech의 협력은 2028년부터 2030년까지 Qcells가 개발하는 미국 프로젝트에 최대 5GWh의 ESS와 수명주기 서비스를 공급하는 다년 계약이다. ESS는 전력을 저장했다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다. 발전 모듈 판매를 넘어 프로젝트 개발, 설계·조달·시공을 뜻하는 EPC, 운영 서비스로 고객 관계를 넓힐 통로라는 데 의미가 있다.
글로벌부문은 산업용 화약·무역·암모니아를 성숙사업으로, 블루 암모니아·탄소 포집·활용·저장인 CCUS와 지속가능 소재를 성장사업으로 구분한다. 성숙사업은 현재의 고객과 운영 기반을 제공하고, 성장사업은 에너지 전환에 대응할 새로운 자리를 탐색한다. 그러나 전략상 분류와 상업적 성과 사이에는 정책, 고객 수요, 기술의 상용화와 투자회수라는 긴 구간이 놓여 있다.
이 포트폴리오의 공통점은 ‘무엇을 만들 것인가’뿐 아니라 ‘어떤 체계로 제공할 것인가’를 넓힌다는 데 있다. 화약은 발파 서비스로, 태양광은 저장장치와 EPC로, 건설은 도시 개발과 운영으로 확장된다. 성공하면 제품 한 번의 판매보다 고객과 오래 연결될 수 있다. 대신 수행 책임과 자금 부담도 함께 길어진다.
8.안전과 자본배분이 만나는 자리
한화의 사업장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통제해야 할 것은 닮아 있다. 발파 현장에서는 위험물의 보관과 점화 순서를, 건설 현장에서는 공정·원가·안전을, 조선소에서는 긴 제작 일정을, 태양광 공장에서는 가동률과 투자 회수를 관리해야 한다. 연결 자회사가 많아질수록 개별 현장의 운영 규율과 지주 차원의 자금 규율이 동시에 필요하다.
산업용 화약과 무기화학의 안전관리는 특히 사업의 존속 조건에 가깝다. 안전 투자를 줄여 단기 비용을 낮추는 접근은 사고·가동중단·신뢰 훼손의 위험과 맞바꾼다. HATS의 측량·설계·천공·뇌관·사후분석이 하나의 흐름으로 묶이는 것도 현장을 더 촘촘히 통제하려는 방향으로 읽을 수 있다. 디지털 화면의 화려함보다 반복 가능한 절차가 경쟁력의 본체다.
자본배분에서도 비슷한 규율이 요구된다. 한화솔루션의 유상증자를 다룬 독립 보도는 채무상환 중심의 자금 사용, 기존 주주의 희석과 소통 문제를 논쟁점으로 제기했다. 연결 자회사의 자금조달은 해당 회사에서 끝나는 사안처럼 보여도 그룹 전체의 성장투자, 현금흐름과 주주환원을 바라보는 시선에 영향을 준다. 대규모 프로젝트가 많은 그룹일수록 ‘성장’이라는 말보다 자금의 출처와 회수 순서가 중요하다.
1952년의 한국화약은 폭발을 원하는 위치와 시점에 통제하는 기술에서 출발했다. 이후 건설·조선·에너지·금융으로 넓어진 한화에도 통제라는 오래된 과제가 남아 있다. 현장에서는 위험과 공정을 통제해야 하고, 지주에서는 서로 다른 산업의 투자와 현금을 통제해야 한다. 인적분할 이후 회사의 경계는 달라졌지만, 여러 사업을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드는 능력이 한화의 실질적인 정체성을 결정한다.
각주
- 한화 연혁, 한화그룹 — https://www.hanwha.co.kr/profile/hanwha_overview/milestones.html
- ㈜한화 사업 소개, 한화그룹 — https://www.hanwha.co.kr/business/manufacture/hanwhacorp.do
- ㈜한화, 호주 산업용 화약 및 마이닝 서비스 공급 계약, 한화그룹 — https://www.hanwha.co.kr/newsroom/media_center/news/news_view.do?seq=2800
- 한화 글로벌부문 가덕도신공항 발파 솔루션, 서울신문 — https://www.seoul.co.kr/news/economy/business-news/2024/06/17/20240617500008
- ㈜한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 ㈜한화 — https://www.hanwha.co.kr/assets/data/philosophy/Hanwha_Corporation_Sustainability_Report_2025.pdf
- 복합개발 사업분야 및 서울역·비스마야 사례, ㈜한화 건설부문 — https://www.hwenc.co.kr/business/plant/overview.do
- 서울역북부역세권 복합개발사업 본격 가동, 한화그룹 — https://www.hanwha.co.kr/newsroom/media_center/news/news_view.do?seq=13781
- 서울역 북부역세권 현장의 로봇개·AR 스마트건설, ㈜한화 건설부문 — https://m.hwenc.co.kr/pr/newsroom/view.do?board_id=2764&pageIndex=1&searchCondition=&searchKeyword=
- ㈜한화 건설부문,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 재개 추진, 한화그룹 — https://www.hanwha.co.kr/newsroom/media_center/news/news_view.do?seq=13867
-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감사보고서, ㈜한화 — https://www.hanwhacorp.co.kr/hanwha/investment/audit_report.do
-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한화·DART — https://m.hanwhacorp.co.kr/upload/hanwha/IRData/regular/20260529/0d899792-e6a6-4649-a9a3-7b5174d03aa3.pdf
- 제75기 1분기 분기보고서, ㈜한화·DART — https://m.hanwhacorp.co.kr/upload/hanwha/IRData/regular/20260529/0d899792-e6a6-4649-a9a3-7b5174d03aa3.pdf
- 한화: 커지는 NAV, 동일한 할인율, 삼성증권 — https://www.samsungpop.com/common.do?cmd=down&contentType=application%2Fpdf&fileName=2010%2F2026051808204494K_02_02.pdf&inlineYn=Y&saveKey=research.pdf
- 2026년 1분기 분기보고서, ㈜한화·DART — https://m.hanwhacorp.co.kr/upload/hanwha/IRData/regular/20260529/0d899792-e6a6-4649-a9a3-7b5174d03aa3.pdf
- 정기보고서: 2025년 사업보고서, ㈜한화 IR — https://m.hanwhacorp.co.kr/hanwha/investment/periodic_report.do
- 한화 2026년 2분기 실적 및 사업 설명, 한국거래소 KRX — https://kind.krx.co.kr/corpgeneral/irschedule.do?irSeq=45250&method=searchIRScheduleDetail
- 한화 회사분할 결정 및 분할 후 사업 정체성, 한국거래소 KIND — https://kind.krx.co.kr/external/2026/06/02/000342/20260602000833/10085.htm
- KSS-III 잠수함의 캐나다 항해 및 CPSP 제안, Hanwha — https://org-www.hanwha.com/newsroom/news/press-releases/republic-of-korea-navy-kss-iii-submarine-built-by-hanwha-ocean-arrives-in-canada-after-over-14000-km-voyage.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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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 커지는 NAV, 동일한 할인율, 삼성증권 — https://www.samsungpop.com/common.do?cmd=down&contentType=application%2Fpdf&fileName=2010%2F2026051808204494K_02_02.pdf&inlineYn=Y&saveKey=research.pdf
- Hanwha Qcells Cartersville Solar Hub, Hanwha — https://org-www.hanwha.com/newsroom/news/press-releases/hanwha-qcells-new-cartersville-factory-set-for-33-gw-of-solar-module-production-per-year.do
- Qcells·LG Energy Solution Vertech 미국 ESS 5GWh 파트너십, Hanwha — https://org-www.hanwha.com/newsroom/news/press-releases/hanwha-qcells-and-lg-energy-solution-vertech-partner-to-deliver-5-gwh-of-us-energy-storage-projects.do
- 글로벌부문 ESG·사업전환 전략, ㈜한화 글로벌부문 — https://www.hanwhaglobal.co.kr/ko/sustainable-management/esg
- ㈜한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 ㈜한화 — https://www.hanwha.co.kr/assets/data/philosophy/Hanwha_Corporation_Sustainability_Report_2025.pdf
- 한화솔루션 유상증자 논쟁과 주주 희석 우려, 아주경제 — https://www.ajunews.com/view/20260402175304222
